CINELAB2023-03-16 15:48:09
3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3월 셋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만들어진 역사적인 순간들

전 세계 영화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매년 뛰어난 작품들이 자리를 빛내 왔지만 올해는 유난히 특별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을 수상하며 무려 7관왕을 달성한 일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죠. 국내에서도 대형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영화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수상을 기원하는 분들도 많이 보였는데요, 특히 배우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데 성공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였지만 폭행 사건으로 인해 아카데미 출연이 금지당한 윌 스미스 대신 2001년 유색 인종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할리 베리가 시상을 진행해 더욱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웨이먼드' 역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준 배우 키 호이 콴 역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는데요, 덕분에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역대 최초로 배우상 4 부문 중 2 부문을 동양인이 수상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SF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 또한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며, 그동안 역사 영화나 전기 영화, 전쟁 영화를 선호했던 아카데미를 생각해 보면 엄청난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영화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그리고 장편 애니메이션상까지 거머쥔 감독이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블랙 팬서>를 통해 흑인 여성 최초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던 디자이너 루스 E. 카터는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올해,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속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로 또 한 번 아카데미 의상상의 주인공이 되었는데요, 이로써 카터는 흑인 여성 최초로 두 번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는 유일무이한 업적을 남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음악상의 경우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가 트로피를 거머쥐며 인도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레이디 가가, 리한나와 같은 미국의 유명 가수들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인 데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초로 공연을 선보인 인도 음악이 되어 인도인들을 비롯한 전 세계 유색인종들에게 더욱 의미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위기에 봉착한 한국 영화계
ⓒ 네이버 영화
영화진흥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한국 영화 매출 및 관객 수가 2004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 전체 매출액은 691억 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였을 때 36.3% 수준이며, 극장 관객 수 역시 642만 명으로 2019년 2월 관객 수의 28.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마저도 외국영화의 강세로 인해 한국 영화의 관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7.4%까지 줄어들었고, 한국영화의 매출 점유율과 관객 점유율 모두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후 2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2월은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한 한국영화가 흥행하는 시기로 국내 영화들이 해외 영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올해 설 연휴 개봉한 <교섭>과 <유령> 등의 한국영화의 흥행성적이 저조했고,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예기치 못한 롱런과 MCU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개봉 등으로 인해 점유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역시 8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수요일 개봉한 <소울메이트>를 비롯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웅남이>, <리바운드>, <킬링 로맨스>, <드림> 등의 국내 기대작들이 과연 관객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양자경 수상소감 중 ‘여성들에게’ 멘트 삭제한 SBS

앞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역사적인 순간들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양자경의 수상 소감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양자경은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자신과 닮은 어린아이들에게 큰 꿈을 꾸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여성 여러분들, 다른 이들이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몇 마디에 그녀가 담은 메시지는 아주 명확하면서도 아름다운 것이었는데요, 해당 소식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SBS가 양자경의 수상소감을 자의적으로 편집한 것이 드러나 뭇매를 맞았습니다. SBS가 뉴스를 통해 공개한 수상소감 영상에서는 '여성 여러분'이라는 단어가 자막에 등장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음성 역시도 눈에 띄게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의 항의와 비판이 빗발치자 SBS 보도국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꼭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해당 단어를 삭제했다"라고 밝혔지만, 더욱 거센 비판을 받은 뒤 결국 문제가 된 유튜브 영상을 교체하며 왜곡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내외 통계가 입증하듯이 국적·인종을 떠나 중년이 될수록 기회가 많아지는 남성배우들과 달리, 여성배우들은 배역 부족에 시달리게 됩니다. 거기에 백인 배우들의 입지가 월등한 할리우드에서 '아시아계'라면 그 기회는 더욱 줄어드는데요, 양자경이 오스카 95년 역사상 여우주연상을 탄 첫 아시아계 여성이란 사실이 이를 증명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 양자경의 여우주연상 수상과 그녀가 수상소감을 통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분명 중요한 것이었고, 이를 제 입맛대로 편집해 버린 SBS 측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응당 부끄러움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더 글로리 파트 2', 3일 연속 글로벌 1위

학교폭력 가해자들에 대한 사적 복수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전 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국가별로는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필리핀 등 42개국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한편,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15일 '만약 <더 글로리>를 보고 복수에 대한 갈증이 남았다면, 이 K-드라마를 챙겨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더 글로리'를 비롯한 한국 드라마를 여럿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기사에서 추천한 드라마 목록에는 배우 송중기가 주연을 맡은 ‘재벌집 막내아들’과 ‘빈센조’, 청년 사업가의 15년에 걸친 복수를 그린 ‘이태원 클라쓰’, 법으로 단죄하지 못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적 복수를 그린 ‘모범택시’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한편, 충북 지역의 중학생들이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이를 촬영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들려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은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에 대해 '현실판 더 글로리'라는 수식어를 붙이며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 신작에 출연 논의 중인 배우들

며칠 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넷플릭스와 함께 실사 영화 <프랑켄슈타인>을 제작한다고 합니다. 델 토로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으며 앤드류 가필드, 오스카 아이작, 미아 고스가 출연을 논의 중에 있다고 하는데요,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영화의 제작은 매우 초기 단계에 있으며,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앤드류 가필드는 훌루의 미니시리즈 <천국의 깃발 아래>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넷플릭스 영화 <틱, 틱...붐!>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고, 오스카 아이작은 미니시리즈 <Scenes From a Marriage>와 마블의 <문나이트>, <더 카드 카운터>, <듄> 등에 차례로 출연하며 활발히 활동 중에 있습니다. 미아 고스는 최근 선댄스 영화제에서 초연된 브랜든 크로넨버그의 공포영화 <인피니티 풀>에서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로맨스 영화 주인공으로 만나는 앤드류 가필드와 플로렌스 퓨

앤드류 가필드의 팬이라면 기뻐할 만한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4일 미국 잡지사 데드라인은 배우 앤드류 가필드와 플로렌스 퓨가 영화 <We Live In Time>에 출연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영화의 세부적인 줄거리는 비밀리에 부쳐지고 있으며, 관계자는 영화에 대해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몰입감 넘치는 러브 스토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함께 각본상 시상에 나서 영화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각각 스파이더맨과 블랙 위도우라는 슈퍼 히어로로 활약했던 이들이기에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난다는 소식에 설레는 관객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플로렌스 퓨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 2> 등의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10번째 작품’ 준비하는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팬이라면 두 팔 들고 환영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영화가 제작 중에 있다는 소식입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쿠엔틴 타란티노가 현재 '영화 평론가'(The Movie Critic)라는 가제를 가진 각본을 완성한 상태로, 오는 가을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단독보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품은 197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를 배경으로 하며,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 때문에 타란티노가 전설적인 평론가 '폴린 카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1919년생인 폴린 카엘은 1968년부터 1991년까지 뉴요커 매거진에서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에디터들은 물론 영화감독과도 싸움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한편, 이전부터 꾸준히 10번째 작품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혀 온 타란티노 감독이기에 이번 영화가 그의 마지막 필모그래피가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있는데요, 감독은 작년 11월 자신의 새 에세이를 홍보하며 8부작 텔레비전 시리즈를 촬영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적 있습니다. 다만 주제나 출연자, 배급사 등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라 확실히 알려진 바는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이선빈, 영화 '숨비소리' 출연 확정

배우 이선빈이 차기작으로 영화 <숨비소리>를 선택했다는 소식입니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수면에 올라 숨을 내뱉는 소리'라는 뜻으로, 평생을 해녀로 살아온 엄마와 딸, 그리고 손녀까지 3대에 걸친 모녀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라고 합니다. 이선빈은 그중에서도 손녀 '구해진' 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화는 제주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진행해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한껏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이선빈은 최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 2>에서 예능 작가 '안소희' 역을 맡아 현실감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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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씨네뉴스는 여기까지 인데요,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시작해서 즐거운 소식이 여럿 들렸던 떠들썩한 일주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남은 한 주도 힘차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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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용의 출현.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난다. 왜 나라는 조선을 정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침략을 거듭하고 기습적인 공격으로 한양이 점령되고 선조는 평양으로 몸을 피신한다. 용인 전투를 통해 조선이 약하다는 것을 꿰뚫은 일본은 부산포에 집결한다. 수세에 몰린 조선의 운명을 가를 전투가 시작된다. 잇따른 승리로 자신감이 가득하면서도 왜군은 거북선 (=복카이센=괴물 배)으로 인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두려움이 전염될까 ‘이순신 따위’라는 말로 내부도 경계한다. 불리한 상황을 맞은 이순신 장군과 상대적으로 유리한 와키자카의 정면 승부는 적군의 시선으로 진행된다. 또한 억지로 ‘애국심’을 유도하지 않고 알 수 없는 연기로 그득한 조선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승리 끝의 쾌감을 짙게 풀어낸다.
이미 알려진 역사를 영화로 풀어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결말이 정해진 역사 영화이지만 전투의 기로에 서게 되면 그 긴장감을 꼿꼿이 세우고 볼 수밖에 없다. 8년 전의 영화, 명량에서 상당한 아쉬움을 남겨 한산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고 보았다. 혹평을 받았던 것만큼 관객들의 선입견을 받아들일 각오로 부족했던 부분을 잘 채워냈다. 명량에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들은 한산을 통해서 풀어 주는 과정을 통해서다. 무엇보다 ‘한산 대첩’ 자체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야기가 우직하게 이어지며 왜군과 조선군의 상황을 표현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소리에 묻힌 대사들이 자막을 통해 보여지며 이어지는 담백한 연기, 연출, 그리고 이야기가 가슴을 울리지만, 왠지 모르게 오글거리는 대사가 배우들과 등장인물들이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순신 3부작이 벌써 끝을 바라보고 있어서 굉장히 아쉽지만, 노량의 이순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거친 풍파를 맞으며 달라지는 이순신은 배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최민식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뜨겁고 용맹하고 박해일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고요하고 잔잔하면서도 울렁인다. 김윤석 배우가 표현하는 이순신 장군은 어떤 모습일까. 명량의 최민식, 한산의 박해일 그리고 노량을 장식할 김윤석까지 모여 하나의 이순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그 순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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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서 시작해 파멸로 끝난 한 남자의 이야기
10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아네트>. 영화 <아네트>는 2021년 칸영화제 개막작이자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었다. 그래서 기대가 많이 되면서도 우려했던 작품이었다 왜냐면,, 그간 칸이 선택한 작품이 나의 취향에 들어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심오했지만 정말 재밌게 봤던 작품이었다.
영화 <아네트> 시놉시스
영화 <아네트>는 예술가들의 도시 LA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헨리와 오페라 가수 안은 첫눈에 서로에게 이끌린다. 둘 다 LA에서 잘나가는 배우들이었지만 결혼 후 출산을 하면서 오페라 가수 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는 반면,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헨리는 안의 인기에 가려 그 코미디가 먹히질 않고 집에서 딸 아네트를 돌보는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게 둘의 관계는 계속 악화되던 차에 안과 헨리는 요트 여행을 떠나게 되고 폭풍우가 치는 밤 요트에서 그 둘의 운명은 갈리고 만다.
*이 이후로는 영화 <아네트>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다크한 뮤지컬 영화 속 유머를 섞어 놓다
영화 <아네트>는 굉장히 다크하다. 하지만 이러한 다크함 속에서도 중간중간 유머는 놓치지 않은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영화 중간중간 안과 헨리의 관계를 보여주는 뉴스 속보들이 나온다. 둘이 톱스타인만큼 파파라치가 많이 따라붙는다는 설정으로 정말 헐리우드에서 볼법한 폭스사의 뉴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심각하고 다크한 이야기들 중간중간 유쾌하면서도 조금은 비판적인 둘의 관계를 짚어주는 기사들이 섹션별로 정리되고 있어 조금은 긴 러닝타임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목각인형을 활용하다
처음 아네트가 태어났을 때 든 느낌은 ‘괴이하다’였다. 당연히 어린아이를 캐스팅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무슨 목각인형이 아기의 행세를 하고 있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 당황스러움은 잠시였다. 안과 헨리를 연기한 마리온 꼬디아르와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 목각인형을 정말 아이를 다루듯 소중하게 다루고 있어서 나마저도 저 아이가 정말 진짜 아이처럼 느껴지도록 만드는 연기였다.
그렇게 영화를 다 보고나서 왜 감독이 목각인형으로 아이를 연출했는지 어렴풋이 짐작이 가능했다. 아네트는 부모에게 이용만 당한다. 아빠 헨리에게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엄마 안에게는 헨리를 향한 복수의 수단으로 아네트는 이용된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남의 조종에 의해 살아가는 어린 아네트의 모습을 목각인형으로 표현한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랑으로 시작해 파멸로 끝나다
영화 <아네트>는 안과 헨리가 서로를 너무 사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는 우리는 너무 사랑해라는 노래를 부르며 평생의 약속을 맺는다. 하지만 둘의 커리어에서 점차 차이가 나고 안은 계속해서 성공을 헨리는 계속해서 실패를 이어가면서 둘의 사이는 틀어지고 결국 그 자격지심에 빠진 헨리는 폭풍우치는 바다 속에서 안을 바다 속으로 떨어뜨린다.
그렇게 혼자 딸 아네트를 키우는 도중 아네트가 빛을 받으면 노래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벌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헨리는 안이 지휘자와 관계를 가졌고 아네트가 그의 딸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결국 지휘자까지 죽음으로 몰아간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던 아네트는 마지막 무대에서 아빠의 모든 죄를 밝혀버린다. 그렇게 죄값을 치르러 교도소로 들어간 헨리를 향해 면회실에서 딸 아네트는 아빠는 날 절대 사랑하면 안된다고 노래를 부름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시점이 되어서야 목각인형이 아닌 실제 사람으로 등장한 아네트. 그리고 같은 멜로디지만 사랑을 표현하던 영화의 시작과 사랑을 거부하는 영화의 마지막. 이 장면을 보면서 한 남자의 사랑이 자격지심으로 인해 파멸로 이어진 것을 여실이 보여줘서 기억에 오래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아네트>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레오 카락스의 연출, 그리고 반대되는 개념으로 수미상관을 이루는 장치들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왜 칸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받았는지 이해가 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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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라인업
제81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라인업이 공개되었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토드 필립스, 루카 구아다니노 등등 쟁쟁한 감독님들이 경쟁작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이번 황금 사자상을 거머쥐게될 작품은 어떤 작품이 될지!
국내 개봉도 너무 기다려지네요. 가장 기대되는 작품을 PICK! 해주세요
Ainda Estou Aqui-아임 스틸 히어
April-4월
Babygirl-베이비걸
Campo di battaglia-배틀필드
Diva Futura-미래의 디바
Harvest-하베스트
Iddu-이두
Joker: Folie à Deux-조커: 폴리 아 되
Jouer avec le feu-불장닌
Kill The Jockey-킬 더 자키
Kjærlighet-사랑
Leurs enfants après eux-그들 이후 그들의 아이들
Maria-마리아
Qing Chun Gui- 청춘 - 귀향
Queer-퀴어
Stranger Eyes-스트레인저 아이즈
The Brutalist-더 브루탈리스트
The Order-디 오더
The Room Next Door-더 룸 넥스트 도어
Trois amies-세 친구
Vermiglio-베르밀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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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서울독립영화제 후기 (2)
4.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국내에선,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 이 원작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로 가장 잘 알려진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타 작품들을 워낙 재미있게 봤던 터라, 기대를 안고 가장 먼저 티켓팅에 도전한 영화이다. 역시나 좋았고, 전작들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이야기였다.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난 후 진행된 시네토크에서,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에서 시작해서 픽션으로 끝나는 영화’라고 하신 평론가님의 말씀이 기억난다. 이보다 이 영화를 더 잘 설명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자연을 보호하고자 하는 거주민, 그리고 그 반대쪽에 서서 어떻게든 글램핑장을 건설하려는 회사 직원들의 이야기. 와중에 한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엔딩에 이르러서는 충격적인 장면이 묘사된다. 어떠한 순간순간들이 문학적으로 다가와 좋았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말을 아껴야겠다. 정보없이 봤을 때 오는 놀라움이 크다)
광활한 풍경, 유머러스한 대화, 그리고 오프닝이 정말 볼만하다.
그리고,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5. 백탑지광 (감독 장률)
영화 <군산:거위를 노래하디>, <경주>, <춘몽>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영화감독 장률. 이번 영화 <백탑지광>은 한 편의 시를 닮았다.
영화 <군산>과 <경주>
영화 <춘몽>과 <백탑지광>
백탑은 그림자가 지지 않아요
영화 제목 '백탑지광'에서의 백탑은 베이징에 있는 탑으로, 그림자가 지지 않는다. 이는 곧 한 등장인물이 '우리에겐 그림자가 없다'라고 상대에게 말하는 것과 연결된다. 각자의 아픔과, 말 못할 서러움들을 내면에 꾹꾹 눌러담고 있어서일까.
속에 자리한 그늘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들은 각자의 힘으로 묵묵히 생을 버텨내고 있다.
내가 안아줘도 될까요?
용기내어 이렇게 물어보며 자신의 그림자를 꺼내 보인다. 조금은 다른 모양일지라도,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포갠다.
너의 그림자와 나의 그림자를 겹쳐본다.
괴로움, 죄책감, 고독감 모두. 나의 아픔과 너의 아픔까지도.
그 순간에는 조금 쓸어내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마음껏 봤고 마음껏 좋아했다.
12월의 압구정 cgv의 온기를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 영화인들 틈에 끼어 12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출석했던 서울독립영화제. 2024년에는 또 어떤 좋은 영화들을 만나게 될까. 영화가 가진 힘을 믿으며 앞으로의 2024년도,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좋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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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면 현실의 순한맛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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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미국 다음,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연결에 성공한 IT 강국 코리아. 우리나라는 1982년 5월에 인터넷 연결에 성공했다(전자신문, 2012.09.17.). 그로부터 40년 뒤인 2022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범죄가 줄줄이 발생하는 상황을 우리는 매일매일, 정말로 매일매일 뉴스로 확인한다.
불법촬영 범죄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공무원, 판사, 의사 등 사회지위를 막론하고 다방면에 분포되어 있다. N번방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2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바뀌었는가. 운영자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았는가. 세계 최대 아동성착취영상 사이트를 운영한 손정우는 징역 2년을 받았다. 휴. 그만 알아보자.
영화든 사진이든 그림이든, 뭔가를 볼 때 시선의 방향을 자주 생각한다. 보는 자와 보이는 자. 보는 행위는 권력이다. 불법촬영된 영상들은 판옵티콘 속의 죄수들처럼, 누가 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끊임없이 보여진다.
대학생 때 나는 어떤 불법촬영물을 봤다. 찾아본 건 아니고 누가 보는 걸 봤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데, 영상의 끝에서 남자는 카메라를 향해 외쳤다(물론 그의 얼굴은 나오지 않는다). "00대학교 00학과 00학번 000"
이 영상을 유포할 것이며, 영상에 등장한 여자는 사회적으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아는 자의 외침, 자신의 손으로 한 인간의 삶을 박살낼 수 있다는 오만방자한 목소리는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언젠가, 아는 남자가 '장난으로' 여자화장실에 들어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본 적이 있다. 웃는 얼굴로. 그는 악의없이 장난을 쳤겠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공중화장실에 들어가면 문 위쪽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매일이 두렵다. 불법촬영 장치를 내가 발견하지도 못할 것이며, 발견한다 한들 영상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잡아내지도 못한다. 나는 끝없이 보여지고, 물건처럼 공유될 것이다. 대상화되는 여성들은 점점 더 어려져 이제는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마수를 뻗는다.
문제는 뭐가 잘못인지도 모르는 범죄자들의 지능이다. 정교가 분리된 법치주의 국가들 중 우리나라처럼 성범죄에 관대한 나라가 또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기에 밖에서 보면 멀쩡한 사람들도 그런 짓들을 하고 다니고, 또 걸린다.
멀끔한 고등학교 선생 도유빈은 곧 재단 회장 딸과 결혼할 예정이다. 무일푼이었지만 여자 잘 만나 팔자 고치려는 남자. 이 도유빈 선생은 학교에서 불법촬영을 한 남학생 두 명을 검거하고, 체벌한다. 하나는 학교 전교 1등이고, 하나는 처남이 될 학생이다.
도유빈은 학생들에게 빠따를 때리고는 돌려보낸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 때마침 아내될 사람이 외국에 나가 있으니 클럽에 가자는 친구 공상범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는다.
클럽에서 웬 여자들에게 작업을 당하는데, 술에다 뭘 탔는지 정신이 아득해진 도유빈은 집까지 여자들을 데리고 온다. 여자들은 도유빈의 영상을 찍고, 휴대폰을 훔쳐가고, 돈을 내놓지 않으면 유포하겠다고. 여기까지는 뻔한가 싶다. 남자가 당하는 경우보다 여자가 당하는 일이 더 많으니 남자들에게는 비현실적인가?
그렇지 않다. 여자가 작업을 쳐도, 그 위에는 남자가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며칠 전, 성매수남을 촬영한 영상이 유출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 역시 남자가 여자를 섭외해서 시킨 일이었다. 시킨다고 하는 놈도 문제지만, 구조를 부수지 않으면 피해자는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부터 도유빈의 피말리는 범인잡기가 시작된다. 함께 클럽을 갔던 휴대폰 판매업자(이면서 뭔지 모를 불법적인 일을 하는) 공상범과 함께. 첫 번재 타깃은 예전 여자친구. 도유빈은 전 여자친구를 불법촬영하여 유포시켰고, 합의금 몇 푼 주고 치웠다. 그 업이 되돌아오는 건가?
그 사이 도유빈은 돈을 입금했지만, 결국 영상은 예비 아내와 장인의 손으로 들어간다. 달라는 대로 준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문제는, 도난당한 도유빈의 휴대폰에 예비 아내를 불법촬영한 영상도 있다는 것이다.
또 그 사이, 서울대 갈 전교 1등이 도서관에서 투신한다. 도대체 이 친구는 왜 투신했는가.
학생들의 불법촬영 사건을 뒤늦게 알게 된 선생은 도유빈을 몰아세운다. 학생의 컴퓨터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낱낱히 파헤치지도 않은 채로 애들을 패서 돌려보내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도유빈의 입장에서는 처남이 연루된 사건을 키우고 싶지 않았을 터.
우연히 길에 뿌려지는 룸싸롱 전단지에서 그날 클럽에서 만난 여자들의 얼굴을 발견한 도유빈은 이들이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라는 걸 알게 되는데, 별풍선 3천3백만 원(범죄자가 요구한 금액과 같다)을 뿌려 이들과 저녁 약속을 잡고, 정체를 확인한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유포자들>은 범죄자를 유추하며 봐야 하는 영화라 더 이상의 스포일러는 좋지 않을 것 같다. 다만, '누가 죄인인가'를 두 가지 의미에서 계속 생각해 보아야 한다. 도유빈은 사건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전여자친구와 예비 아내를 불법촬영한 가해자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되고 나서야 불법촬영의 범죄성을 인지한다.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싶지만 그렇다고 도유빈을 동정할 수도 없다. 현 시간 기준 19시간 전, 고교생이 여자화장실에서, 1일 전 대학생이 여자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을 했다는 기사를, 2일 전에는 5년간 공무원 275명이 불법촬영을 했다는 기사를, 그러니까 매일매일 불법촬영 기사를 본다. 매일매일 불법촬영을 한다. 그런데도 여성들의 불안이 실체가 없는 망상인가.
범죄를 저지르는 놈이 문제다, 라고 한다면, 사회가 합심해서 그놈을 패야 한다. 그런데 패지 않는다. 2022년 11월 16일자 기사의 타이틀은 다음과 같다. <정부세종청사에서 100회 넘게 불법촬영한 30대 '집행유예'>
10월 30일, <'짧은 치마 여성' 노려 92차례 불법촬영한 공무원 '집유'>
많은 사람들이 <유포자들>을 봤으면 좋겠는데, 불법촬영의 피해자가 되었던 적이 있는 분들은 안 보는 게 좋겠다. 모든 남성이 성범죄자는 아니지만, 성범죄자의 98%는 남성이다(경향신문, 2022. 03. 24.). 남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라고 생각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성범죄자들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패도록 하자. 그런 의미에서 '감빵인도자'라는 유튜버를 응원한다.
<유포자들>이 11월 23일 북미에 동시개봉되었다. 성범죄자들에게 몇백 년의 형을 때리는 미국이 보면 판타지라고 생각할까? 사실은 현실의 순한 맛인데 말이다.
유포자들(The Distributors)
감독 : 홍석구
출연 : 박성훈, 김소은, 송진우, 박주희, 임나영
상영시간 : 101분
*씨네랩으로부터 시사회에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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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을 찾는 과정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그동안 너무 때리고 부수고 사기 치는 화끈한 영화만 보다가
오랜만에 잔잔하면서 울림이 넘쳐났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보고 왔어요!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결과만 중요시하는 이 사회에서
결과를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이 왜 아름답고 훌륭한지에 대하여
함축적으로 잘 나타내서 더욱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오늘은 최민식 배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기본 정보
장르 : 드라마, 음악, 학원
감독 : 박동훈
각본 : 이용재
출연진 :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
개봉일 :2022년 03월 09일
평점 : 7.89
스트리밍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왓챠
기획 의도
"정답보다 중요한 건 답을 찾는 과정이야"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리학성'.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리학성'은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친 '리학성'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여담
대체적으로 수학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믿고 보는 최민식 배우와 김동휘의
조합이 신선하면서 재미있는 소재로 많은 사람들에게 평이 좋았다.
그동안 최민식 배우의 연기를 보자면 주로 강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면
이번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경우 평범하지만 따뜻하고, 감성이 넘쳐났던
캐릭터 설정을 잘 해내서 신선하게 또 다른 의미의 연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시험지 유출 사건에 힘도 빽도 돈도 없는 한지우(김동휘)를 희생양으로 삼아
모든 일을 꾸민 것은 학교 선생 김근호(박병은)이였다.
리학성(최민식)은 모든 사실을 강당에서 폭로 하면서
한지우를 학교에 계속 다닐 수 있게 해줬다.
이후 자신을 감시하던 정부 요원 안기철(박해준)의 도움으로
수학의 성지 독일로 떠나게 되며,
시간이 흘러 지우와 학성은 독일에서 재회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결과만 중시하는 지금 이 시대에서 얼마나 가치 있고 소중한 과정을
한 번 더 설명해 주며, 결과만 중시하는 이 사회를 꼬집는 게 아닌가 싶다.
담백하면서 울림이 강했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한번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줄평 : 정답을 찾기위한 아름다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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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그린 나이트” 후기입니다. 난해하지만 쿠키영상이 있습니다. *아래 네이버지식백과에 나온 원작시에 대한 해설을 참고하고 영화를 감상하신다면 판타지와 원작을 비교하면서 충분히 영화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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