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3-22 17:28:18
아카데미 시상식의 숨겨진 비밀들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지난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아카데미 시상식!
그런데 여러분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대해 얼만큼 알고 계신가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련 정보들을 씨네픽이 모아 봤어요!
레드 카펫의 색깔은 특허 받은 ‘버건디’

아카데미 시상식의 카펫 색깔은 버건디에 가까우며, 복제품을 막기 위해 정확한 색상값은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아카데미 시상식이 올해에는 무려 62년 만에 레드카펫 대신 베이지 색상의 ‘샴페인 카펫’을 사용해 이슈가 되기도 했어요.
레드카펫 설치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시상식에서 사용될 레드카펫을 까는 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18명의 인부를 동원해 거의 900시간에 육박하는 작업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수상 후보자도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모든 수상 후보자에게는 각각 2장의 입장권이 주어지지만, 추가 입장권의 경우 장당 150달러~1000달러, 한화로는 19만원 ~ 130만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해야 합니다. 가격은 시상식이 진행되는 돌비 시네마 내 좌석의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네요.
애프터 파티 티켓값은 1억 3천만원(!)

전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만큼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다양한 애프터 파티가 개최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있기있는 건 미국의 연예정보 패션 잡지인 ‘배니티 페어’의 ‘오스카 애프터 파티’라고 합니다. 티켓은 2만5천 달러~10만5천 달러, 한화로는 3천만원~1억 3천만원 상당의 가격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억 단위 상당의 선물이 들어 있는 답례품

개인 부문의 25명의 후보자 전원에게는 억 단위 상당의 선물의 포함된 구디 백이 증정되는데요, 올해는 Miage의 스킨케어 제품, Havaianas의 여행용 가방과 플립플랍 샌들, Blush Silk의 실크 베개커버, PETA의 여행용 베개 외에도 다양한 쥬얼리, 영양제, 신발, 의류, 초콜릿, 데킬라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오스카 트로피는 진짜 금으로 만들었을까?

아카데미 시상식의 트로피는 속이 꽉찬 청동에 24K 도금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크기는 13.5인치(34.29cm) 정도에 무게는 8.5파운드(3.8kg)정도로, 트로피에 붙일 명패는 미리 만들어 두며 모든 후보자의 이름을 새겨 두기 때문에 거의 200개의 명패가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없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수상자들에게 따로 상금을 수여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그해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자들은 평균적으로 다음 영화에 출연할 때 20% 정도 인상된 금액의 출연료를 받게 된다고 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도 ‘리허설’을 한다

매년 깜짝 놀라는 재미가 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이지만, 전날밤에는 시상자, 공연자, 대리 수상자와 사회자를 모두 불러 가짜 수상자 봉투와 복제 트로피 등을 활용해 리허설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더불어 가짜 수상자를 발표할 때는 “오스카 수상자는 [이 리허설에서만] ~ 입니다.”라고 말한다고 해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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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아쉬운, 죽음 직전 킬러의 복수극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행해진 일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도하지 않게 벌어진 일 때문이기도 하다. 죄책감이 마음속에서 드러나게 되는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다. 죄책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도덕적인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악행을 행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각자 지켜야 할 선을 정해놓고 그 선을 넘지 않으며 일을 진행하기도 한다. 어쩌면 개개인의 죄책감은 사회 전체의 도덕성 유지시키는 보이지 않는 힘일지도 모르겠다.
그 죄책감은 시도 때도 없이 아무 때나 나오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일상에서는 아무 느낌을 가지지 못하다가 어떤 조건이 생기거나 자신의 기준을 넘어서는 어떤 일이 생겼을 때 갑자기 마음속을 채우는 죄책감은 그것을 느끼는 당사자에게 고민을 선사한다. 그것이 자신이 속한 조직에 반하거나 더 나아가 조직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것이라면 더욱 그 고민은 깊어질 것이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는 것을 택하기도 한다. 은퇴 혹은 퇴직, 여행 같은 것을 행하면서 자신 속에 자리 잡은 고민을 해결하고 다음에 가야 할 방향을 선택하기도 한다.
킬러에게 죄책감을 주며 시작하는 영화 <케이트>
지난주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케이트>는 케이트(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가 죄책감을 느낀 그 시점부터 그의 마지막 결정까지를 담는다. 케이트는 청부살인 조직의 일원으로 의뢰를 받아 누군가를 암살하는 임무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배릭(우디 헤럴슨)에게 암살 교육을 받으며 현재까지도 같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배릭은 일종의 팀장 역할을 하는데, 케이트와는 유사 부녀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영화 초반 그들은 일본 야쿠자 조직의 누군가를 암살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암살 목표 옆에 그의 어린 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케이트는 조직의 압박에 방아쇠를 당겨 암살을 성공시킨다.
케이트의 죄책감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아이가 있으면 암살을 보류한다는 조직의 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조직은 해당 시스템의 잘못은 묻어두고 케이트에게만 죄책감을 심어준다. 자신이 암살을 완료한 사람 옆에 울고 있는 어린 딸 아니(미쿠 패트리샤 마티네)의 모습은 케이트의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 계속 그를 괴롭힌다. 어찌 보면 그 암살 시스템이 좀 더 나은 시스템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케이트가 가져다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스템은 그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케이트에게 모두 책임을 넘긴다.
영화 속 케이트는 자신의 팀장인 배릭에게 마지막 임무 완료 후에 은퇴를 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그 이후 임무 직전 누군가가 건넨 술을 마시고 방사능 물질 때문에 피폭을 당한다. 하루 뒤에 죽음을 맞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방사능 피폭에서 회복될 수 있는 기술은 영화 안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영화 초반에 이미 주인공이 곧 죽음을 맞이할 거라는 것을 밝히고 영화를 전개하는 셈이다. 그 이후는 케이트가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두목을 찾아서 죽이는 것이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동력이 된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와 비슷한 이야기, 캐릭터의 구도
케이트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죄책감을 만들어낸 소녀 아니를 만나게 되고 같이 자신의 원수를 찾아내기 위해 애쓴다. 영화의 전반적인 구도와 캐릭터의 관계를 보면 얼마 전에 개봉한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 속 주인공인 샘(카렌 길런)은 어떤 청부살인 조직의 일을 받아 살인을 하는 킬러다. 그리고 임무 수행 중 어떤 아이의 아빠를 죽인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아이를 보호한다. <케이트>에서도 케이트는 자신이 아빠를 죽인 아니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아이를 보호하려 애쓴다. 또한 케이트는 암살 조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복수를 하게 되는데 결국 그 끝엔 암살 조직과의 대결도 하게 된다. 두 영화 모두 여성이 조직에 대항하여 싸움을 벌인다는 점에서도 유사한 부분이 있다.
두 영화의 캐릭터가 다른 점은 케이트를 움직이게 만든 건 온전히 죄책감이다. 그 죄책감이 현재의 상황을 만들었고 자신을 파멸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 반면 샘을 움직이고 변화시킨 건 조직에 대한 반항심이 더 컸다. 그 이후에 죄책감과 복수심이 따라왔다. 영화 <케이트>는 시종일관 어둡고 진지하다. 액션의 강도도 굉장히 높아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케이트 역을 맡은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사실적이고 직접적인 액션을 끝까지 보여주며 잔혹한 킬러의 모습을 보여준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가 잔인한 액션이 이어짐에도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 속에서 벌어진다는 점에서 두 영화의 차이점은 더욱 분명해진다.
<케이트>의 액션은 꽤 훌륭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인물 간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렵다. 죄책감 속에 복수를 강행하는 케이트의 모습은 점점 죽어가는 상황 속에서 쓰러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는데,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떨어진다. 특히나 결국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관객에게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조금은 짜증 나게 느껴지게 한다. 또한 케이트와 아니가 만난 이후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두 사람이 별로 가까워질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은 설득력이 없다. 영화 말미 케이트의 사과는 너무 갑작스럽게 내뱉어져서 관객들에게 어떤 감정도 주지 못한다.
케이트가 쫒는 두목 키지마(쿠니무라 준)의 변화도 당황스럽다. 그가 왜 영화 마지막 케이트와 같은 편에 서서 싸우는지에 대해 영화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뜻밖의 도움으로 목숨을 유지하는 케이트가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은 결국 자신이 평생 일한 암살 조직이다. 이미 우리가 많은 암살자 관련 영화에서 보아 왔던 복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는 깔끔한 영상으로 액션을 촬영해냈지만 스토리의 개연성과 캐릭터 간의 이상한 관계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주인공 케이트의 행동과 상황에 공감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화려한 영상과 액션에도 많이 아쉬운 이야기가 캐릭터
영화는 배경을 일본으로 함으로써 동양적인 이미지와 네온이 강조되는 거리의 모습 등으로 이미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한국 팝 음악이 나온다거나 일본의 음악이 배경으로 흐르고 일본어 대사들이 등장하며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그런 이국적인 영화의 배경은 이 영화의 강점이지만 나머지 부분은 실망스럽다. 주연을 맡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만 고군분투할 뿐 악역이나 주변 인물들은 소품 정도로만 머무르며 영화의 틀을 만드는 것으로만 소비된다.
영화 <케이트>는 영화의 처음에 느꼈던 케이트의 죄책감을 어떤 식으로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영화 속에서 케이트는 복수심으로 끝까지 달려가다가 갑작스럽게 자신의 죄책감에 대한 사과를 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 부분 역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내용으로 등장한 <건파우더 밀크셰이크>와 비교할 수밖에 없다. <건파우더 밀크셰이크>는 샘과 아이의 관계를 영화 초반부터 만들면서 두 사람 자체의 서사와 관계를 만들어갈 시간을 만든다. 그리고 영화 말미에 샘이 건네는 사과에는 진정성이 있다. 하지만 <케이트>는 주인공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고 하더라고 정작 그것이 화면 밖의 관객에게는 진심으로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죽음을 앞둔 케이트의 고군분투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공허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를 연출한 세드릭 니콜라스-트로얀 감독은 <헌츠맨: 윈터스 워>를 연출하며 장편 영화 연출 경력을 시작했다. 그 이전에는 여러 장편 영화의 비주얼 효과를 담당했던 그는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같은 영화에서 비주얼 효과를 담당했다. 그가 최근에 연출한 <헌츠맨>과 <케이트> 역시 영화의 영상이나 효과 자체는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이나 캐릭터, 이야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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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다 - <신의 소녀들>
알리나는 사랑하는 친구인 보이치타와 함께 떠나기 위해서 그녀가 있는 수도원으로 향한다. 알리나는 바로 독일로 떠나길 원했지만
알리나와 떨어져 있었던 시간 동안 수도원에 머물렀던 보이치타는 계속 수도원에 있기를 원한다. 알리나는 신을 맹목적으로 믿는 보이치타를 이해하지 못하고 수도원을 좋아하지 않는다. 보이치타도 신을 믿지 않는 알리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수도원에서 알리나는 철저한 이방인일 뿐이다. 신을 믿지 않는 알리나의 말과 행동으로 수도원에 있는 사람들은 알리나의 몸속에 악마가 있다며 퇴마의식을 시작한다. 그들은 알리나를 구원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구원이 아니라 마녀사냥이고 학대일 뿐이다. 퇴마의식 전에 알리나는 사랑하는 보이치타를 위해서 잠시 떠났던 수도원에 다시 돌아온다. 알리나는 신을 믿으려고 노력했지만 의문을 지울 수는 없었다. 의문을 제기하는 게 죄인가.
영화 속에서 수도원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들의 신을 향한 맹목적인 사랑은 타인을 죄인으로 만들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병들게 만든다.
이 영화는 종교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의 대립을 보여준다. 종교를 믿는 수도원의 사람들은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을 구원한다고 말하지만 전혀 아니다. 철저하게 이방으로 대우하며 악마라고 취급한다. 당신들이 말하는 구원이 신념이 다른 사람을 마녀사냥하는 것인지 어쩌면 맹목적인 믿음은 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퇴마의식을 진행하면서 알리나를 걱정하지 않는 수도원 사람들의 모습은 이질적이었고 광기를 느꼈다.
고아원에서 함께 있었던 알리나와 보이치타는 서로를 사랑했다. 어쩌면 보이치타는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신을 믿기 시작한 게 아닐까. 영화는 알리나가 수도원에서 왔다는 이유로 무심했던 병원과 신의 힘으로 알리나를 구원할 수 있다고 사람들의 오만함을 조롱한다.
신을 믿는다면서 가치관과 신념이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집단을 비판하는 영화 퇴마의식이 구원이라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나의 신념은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다. 그 신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라고 영화는 어쩌면 가장 기본이지만 중요한 답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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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잠>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올해 한국의 3번째 영화 흥행작으로 등극했습니다!
9월 9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누적관객수와 분석까지 함께 하실까요?
[국내 박스오피스]
영화 <잠>이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손익분기점 100만명의 관객수를 돌파하며 올해 세번째 한국 영화 흥행작으로 등극했습니다
2위는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으로 주말동안 3만여명의 관객수를 기록했고 다음으로 오펜하이머가2만5천여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더넌2>가 차지했습니다
더 넌2’는 루마니아 수녀원 사건 4년 후, 수녀 모습을 한 악마가 다시 나타나면서 드러나는 공포와 충격적인 진실을 그립니다. ‘컨저링 유니버스’의 8번째 작품으로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가장 강력한 악마로 꼽히는 발락의 등장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베니스유령살인사건>이 그 뒤를 이으며 2위에 올라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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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하고 깔끔한 거장의 쇼쇼쇼
아뿔싸. 노트북 충전기를 놓고 왔다. 노트북은 챙겼어서 충전기는 무조건 있을 줄 알았다. 오랜만에 들어간 맥주집을 들어간다. 새로운 장소를 들어가도 '큰일 났다'는 생각뿐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배터리를 미리 충전시켜 놓을 걸. 20 퍼. 21 퍼. 왔다 갔다 하는 배터리에 내 마음도 초조해진다. 빨리 쓰고 끝내야 하는데. 집에서 마무리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기에 나 자신을 믿기 어렵다. 생각을 정리할 겨를도 없이 키보드를 연다. 가게의 음악 볼륨은 너무나도 컸다. 난 맥주집 아래에 다리를 꼬고 걸터앉아서 급하게 이 글은 이런 내용을 넣어야지 메모를 쓰고 있다.
누가 이런 나의 일상을 영화로 만들어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칠칠치 못함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그랬으니 이는 충분히 코미디 영화로도 나올만하다. 또 나는 음악 듣는 걸 좋아하니 뮤지컬 영화로도 각본을 쓸 수도 있을 것 같다. 아. 서스펜스도 있다. 왜냐면 맥주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탄산음료를 마실까? 무알콜 맥주를 마실까?'였으니 인생의 딜레마를 묘사하기도 탁월하다. 영화가 좋은 이유가 뭘까? 그건 모두의 인생사 한 구석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인 것 같다. 이런 나의 일면도 영화화시킨다면 사람들이 공감할 구석이 많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소설도 그렇고 시도 그렇고 뭐든 다 똑같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18퍼센트, 17퍼센트, 그렇게 배터리가 줄어드는 것을 구경하자니 속상하기도 하다. 그레도 매 주말마다 꾸준히 해왔던 것을 안 하기엔 이게 나의 영화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건 의심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과거에 있던 일이라도 충분한 메시지와 함께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 나 역시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 글을 쓰려고 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원작이 뮤지컬인 이야기를 상영관으로 가지고 왔다. 거장이 다시 만든 고전의 뮤지컬을 디즈니 플러스에서 재생해보도록 하자.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다
주인공 토니는 근본 없는 양아치다. 영화 초반부, 주인공의 무근본을 자랑하듯 패싸움을 하는 토니의 모습이 보인다. 틈만 나면 벌어지는 패싸움에 묘수를 던지는 경찰. 그것은 무도회장에 두 패를 불러 파티를 벌이는 것이다. 토니는 이 패싸움 일당 중 하나였던 제트파의 일원이었다. 제트파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무도회장에 출석한 토니. 그의 마음속에는 맨날 두드려 패고 때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꾸고 싶은 욕망이 있다. 반대 샤크파에서도 참석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다. 바로 샤크파 두목의 여동생 마리아다. 마리아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살던 사람이다. 불쌍하게 살던 과거에서 벗어나 뉴욕에서의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기도 하다. 이 둘은 파티에 참석한다. 그리고 둘은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운명이란 이런 것인가. 맘에 드는 사랑을 찾아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고 싶지만 삶의 장난질이 그렇듯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즐겁게 노는 것도 잠시, 두 갱단의 패싸움으로 무도회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영화는 이 아수라장이 된 무도회장의 다음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았다. 토니와 마리아는 두 집단의 갈등 한가운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존재가 되는데, 이 분노와 혐오가 점철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인물들의 고르는 선택지가 영화의 소재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장이기 때문에 가지고 온 소재와 이야기
사랑이라는 소재는 초콜릿 같은 느낌이다. 이 사랑이 소재로서 접근하기 쉽지만 다양하게 해석하면 깊은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터널 선샤인>에서의 기억과 사랑 사이의 불가분적인 속성, <노트북>에서의 운명론적인 사랑이야기 등이 그 예시가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이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서 다루는 사랑은 사실 살짝 뻔한 감이 있다. 사랑은 우리의 삶 속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가치가 아니다. 열등감도, 분노와 혐오도 사랑 덕에 이겨낼 수 있는 거 아닌가. 영화는 이때 사용되는 '사랑'의 가치를 키워드로 삼았다. 또 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도 있다. 거장은 두 집단 사이의 혐오와 두 주인공의 사랑을 동시에 제시하며 둘의 쉬운 비교를 돕는다. 뭐. 이건 사실 내가 글을 쓰다 시나리오를 집필한다고 해도 전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그런데 스필버그는 역시 거장의 클래스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같은 소재를 쓰더라도, 자기만 할 수 있는 탄탄한 뮤지컬 연출로 사람들에게 능력을 선보였다.
이 외의 소재를 다룬 부분도 있다. 1960년대부터 이어진 미국(내지는 세계)에 있는 갈등은 필연적으로 2022년의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영화 안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도시 문제가 제시된다. 또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물론 클래스가 있는 감독답게 이를 무리 없이 소화하기는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한 수많은 원작들
맞다. 이 이야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변조한 서사다. 두 집단이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이나 첫인상에 반한 남녀 주인공이 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의 이야기 전개 역시 <로미오와 줄리엣>을 따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영화 자체가 1961년대의 영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또 원작 영화 자체가 뮤지컬을 기반으로 갖고 왔다. 이 수많은 원작들을 다 볼 필요가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2022년의 영화를 한국인이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미국을 공부해야 할 필요도 없거니와 작품의 매력이 복고 구현이 아니라고 보는 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느껴지는 단점이 있어 원작을 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의견이 있을 수는 있는데 난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이 소재를 갖고 와 리메이크를 할 것이면 그것까지 다 고려해야 했던 것 아니겠어? 무슨 설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단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테니 논외로 친다)
가슴이 웅장 해지는 뮤지컬 연출
뮤지컬 영화는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이 영화 역시 춤추는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그 춤추는 인물들이 영화의 강점이기도 하다. 뮤지컬 신에서 감독은 그동안의 연출 노하우를 보여주는 듯했다. 첫 장면에서 두 패거리의 싸움 연출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다음 무도회장 신에서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춤추는 동선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의상의 색감, 음악의 멜로디 라인, 주인공의 동선 배치까지 탁월한 부분이 많았다. 이 부분이 이런 영화가 비슷하게 많이 나왔음에도 작품의 고유한 개성을 갖는 지점이기도 하다. 오롯이 스티븐 스필버그이기에 갖고 있는 장점과 특징이 반영된 셈이다.
좋은 구석만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음. 이 영화의 단점도 충분히 존재한다. 바로 인물들이 너무 기계적이라는 것이다. 스필버그가 혐오의 무의미함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의 요소들을 장치로만 쓴 감이 좀 있다. 물론 메시지 좋다. 지금의 2022년은 혐오가 판치는 사회다. 이런 우리는 사랑으로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야 한다. 맞는 말인데. 그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깨닫게 하는 쪽이 좋을 텐데,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인물이 메세지에 알맞게만 기능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줄거리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면 별 무리 없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더 형식적인 부분에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만들었으면 극의 여운이 오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다. 좋은 영화. 깔끔한 영화인 건 맞는데 너무 안정적인 선택지만 고른 느낌? 딱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해 영화를 만든 느낌이 강하다.
아카데미의 선택?
다음 주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여우조연상, 촬영상, 음향, 의상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이 부분 중 큰 부문은 당연히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일 것이다. 난 여우조연상은 가능성이 꽤나 높다고 생각한다. 아리아나 드보스의 카리스마는 뛰어났다. 이 배우는 나올 때마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굉장한 매력을 보여줬다. (솔직히 주인공 둘의 러브스토리만큼이나 더 눈에 갔던 것 같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인 SAG-BAFTA-골든 글로브-크리틱스 초이스에서 4관왕을 차지했기 때문에 평단과 대중 사이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해도 무관할 듯. 큰 적수는 <파워 오브 도그>의 커스틴 더스트와 <벨파스트>의 주디 덴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작품상과 감독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의 단점 때문에도 있지만 다른 작품이 솔직히 더 좋기도 했다. 혐오와 자격지심에 관한 <파워 오브 도그>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갖고 있는 영화 내적인 논리를 더 효과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있어 이 작품보다 더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감독상이다. 감독상 역시 제인 캠피온이 받을 것 같다. BAFTA와 골든 글로브에서 이미 감독상을 받아 유력하기도 하지만, 서서히 밧줄로 조여 오는 연출 방식이 기억에 남기 때문에 제인 캠피온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싶다. 아마 이변이 일어난다고 해도 <드라이브 마이 카>의 하마구치 류스케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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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
1919년 10월 27일,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단성사'에서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개봉하였습니다. 그리고, 김도산 감독의 <의리적 구토>의 개봉일을 기념하기 위해 10월 27일을 '영화의 날'로 제정하였는데요. 한국 배우들이 출연한 최초의 영화이자 흥행을 목적으로 한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는 상영 당시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흥행에 성공하였고, 이를 기점으로 한국 영화계는 서서히 변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기념일을 맞아! 씨네픽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영화사에서 눈에 띄는 '기념비적인 영화'들을 pick해 보았는데요! 지금부터 씨네픽과 '최초'와 관련된 영화들을 같이 한번 살펴볼까요?
잇츠 CINE PICK!!
<달세계 여행>, 세계 최초의 SF 영화
SF, 모험, 판타지 | 프랑스 | 14분
감독 : 조르주 멜리에스 | 출연 : 빅토르 안드레, 블로에 베논, 조르주 멜리에스 | 원작 : 쥘 베른
? 세계 최초의 SF 영화 : 1902년 9월 1일 프랑스 개봉
남북전쟁이 끝난 후 남아도는 대포를 처리하는 방법을 연구하다가 큰 대포를 만들어 안에다가 사람을 태운 우주선을 집어 넣고 달로 쏘아 올리기로 결정한다. 사람들에게 환송을 받으며 천문학자를 태운 로켓이 대포로 발사되고 곧 로켓은 달에 착륙한다. 천문학자는 달에 도착하자마자 잠을 자고, 일어나고 나서 동굴로 가자 거대한 버섯을 발견한다. 한 천문학자가 우산을 펼치자 곧바로 버섯으로 변해 버린다. 이때 외계인이 나타나지만 천문학자는 이를 쉽게 죽인다. 곧 더 많은 외계인이 나타나서 천문학자들은 둘러싸이게 되고, 외계인은 그들을 잡아 우두머리에게 데리고 간다. 천문학자들이 우두머리를 죽이고 도망친다. 다섯 명이 비행선 안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한 명은 절벽에 걸친 비행선에 달린 로프에 매달려 비행선을 우주로 떨어뜨린다. 우주선은 지구로 떨어져 바다에 빠진다. 천문학자들은 구조되어 큰 환대를 받는다.
씨네 pick : 세계 최초라는 면만 본다면 1895년 상영된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이 더 어울리겠지만, 2분 남짓한 이미지의 연속이 전부였던 당시, 14분이라는 파격적인 상영시간을 내세운 <달세계 여행>은 가히 혁명적이었다. 마술사라는 '조르주 멜리에스' 감독의 특이 이력 덕분에, 영화에는 합성과 같은 특수 효과가 처음 시도되었고, 이는 이후 SF 장르의 관습을 확립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였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본인의 작품 <휴고>에서 다룰 만큼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영화이다.
<재즈 싱어>, 세계 최초 유성 영화
멜로/로맨스, 드라마 | 미국 | 88분
감독 : 앨런 크로슬랜드 | 출연 : 알 졸슨, 메이 맥어보이, 워너 올랜드
? 세계 최초의 유성 영화 : 1927년 10월 6일 미국 개봉
한 친구가 라비노비츠에게 재키가 카페에서 노래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해주자 노한 아버지는 아들을 벌하고, 이에 재키는 상심한 어머니 새러(유지니 베서러)를 뒤로 하고 집을 떠난다. 몇 년 후 잭 로빈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재키는 재즈 가수로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화해하기 위해 돌아온다. 아버지는 여전히 엄격하지만 병약해져 있었고 재키는 얼굴을 검게 칠하고 활동하는 연예인이라는 직업과 유대인이라는 정체성 사이에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씨네 pick : "Wait a minute, wait a minute, you ain't heard nothin' yet". 이 영화는 완전한 유성 영화도 아닐 뿐더러, 많은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세계 영화사에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영화인데 이유인 즉슨, 이 영화의 성공을 통해 유성 영화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고, 이를 기점으로 토키(talkie) 영화 시대로 접어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성 영화는 실패할 것이다 라는 당대의 편견을 깬 영화라는 사실은, 역시 길이 남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아바타>, 역대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SF, 모험, 액션, 전쟁 | 미국 | 162분
감독 : 제임스 카메론 | 출연 :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 역대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 : 2009년 12월 17일 국내 개봉
지구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도라 행성으로 향한 인류는 원주민 ‘나비족’과 대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가
‘아바타’ 프로그램을 통해 ‘나비족’의 중심부에 투입되는데…
피할 수 없는 전쟁!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한 역대급 세계가 열린다!
아바타: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결합해 만들어졌으며
링크룸을 통해 인간의 의식으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새로운 생명체
씨네 pick : <아바타>가 세계 최초 3D 영화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이 작품은 전세계에 3D를 선보인, 실질적인 3D 영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현재는 다시 3D 영화의 상영이 이전만큼 이루어지고 있진 않지만, 당시만 해도 지금껏 보지 못한, 앞으로도 보기 힘들 정도의 CG가 구현된 영화로 세간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를 통해 201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다. 제작 기간만 4년에 달하는 영화는 2,9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는데,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어주었다가 중국 재개봉과 함께 1위를 재탈환한 영화는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켜내며 지금까지 3조 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기생충>, 한국 영화 역대 매출액 1위
드라마 | 한국 | 131분
감독 : 봉준호 | 출연 :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 한국 영화 역대 매출액 1위 : 2019년 5월 30일 국내 개봉
“폐 끼치고 싶진 않았어요”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
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조여정)가 기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씨네 pick : 두말하면 입 아픈, 한국 영화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다. <기생충>이 갖고 있는 '최초'이자 '최고'인 타이틀은 수도 없이 많다. 한국 영화 역대 매출액 1위는 물론이고,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중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최초의 비영어 작품이기도 하다. 권위적인 세계 시상식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동시에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기생충>이 갖는 의의는 상당하다.
영화의 날이자
10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의 날을 맞아
오늘 극장에서 영화 한편 어떠신가요?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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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게 친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시놉시스
두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경상도의 어느 집안이 있는데 제사를 지내야 해서 친척들끼리 모인다. 그런데 친척들끼리 서로 불협화음이 되고 마침내 찾아온 장손인 성진 덕분에 그 분위기를 조금 가라앉히게 된다. 성진은 서울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이며 두부 공장을 운영하는 자신의 아버지인 태근을 좋아하진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어느 날 말녀가 죽자 친척들은 다시 모여 집안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의논하는데... 승필은 그 이후로 정신이 혼미해지고 성진에게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과연 이 대가족의 운명은 어떻게 흘러갈까?
영화는 유교 사회와 제사에 대한 젊은 사람들의 시각 차이와 갈등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그뿐만이 아니라 친척들끼리 모여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승필은 구세대에 머물러있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장손인 성진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사람이다. 또한 승필이 두부 공장을 태근에게 물려주면서 성진까지도 가업을 이어받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성진을 응원하고 있었던 것 같다. 성진이 잘되기를 바랐던 마음이 후반부 결말 부분에 드러나는데 바로 승필이 성진에게 몰래 모아놓은 통장을 몰래 건네고 자신이 죽으면 알리지 말라고 한다.
영화 <장손>은 친척들이 모여서 이런저런 일들을 벌이는 내용이다. 제사 하기를 싫어하며 기독교를 믿는 혜숙과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는 미화 미신을 믿고 있는 말녀와 빨갱이로 낙인찍히며 두부 공장을 이어받고 근근이 살아가는 태근 그리고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옥자와 서울에서 배우를 하고 있는 성진까지 다양한 사정을 갖고 있는 친척들이 한데 모여 벌어지는 갈등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점점 사라져가는 유교 문화와 대립하는 신세대의 문화가 버무려져 붕괴되어가는 가족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대가족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1인 가구가 늘어가면서 혼자 살기에도 바쁘기 때문이다. 성진도 마찬가지 입장인데 승필은 바뀐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예전처럼 색시만 구해오면 된다는 승필의 말에 할아버지는 돈이 많냐는 성진의 대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한을 대변해 주는 듯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생기는 가부장적 질서의 붕괴와 유교 문화의 쇠퇴는 대가족의 붕괴를 불러온다. 영화 <장손>에 나온 것처럼 친척들도 서로 남이기를 바라며 한몫 더 챙기려는 사람들도 생긴다. 모든 갈등의 시작은 돈이며 누가 잘 살고 누가 못 살고를 따질 뿐 피를 나눈 친척들도 그저 건너편의 이웃 같은 사람들일 뿐이다. 결국 오고 가고의 차이점일 뿐 예전과 같은 대가족의 의미는 한참 사라진지 오래다.
무너져가는 친척들 간의 신뢰와 쇠퇴되어가는 구세대의 비애는 이 영화가 보여주는 마지막 촌철살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메세지는?
오히려 명절에 모이면 친척들의 잔소리를 듣자니 본가에 가기는 싫어지고 비교를 하는 친척들과 함께하려니 오히려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친척이라고 하기에는 좋은 예라고 볼 수 없다. 아무리 친한 사이여도 사생활과 비밀을 캐물면 안된다. 단군의 역사 이래 서로가 존중하며 명절 때 모이면 마음이 편한 친척이 있었는가?
있을 수 있을 법한 친척간의 갈등을 영화 <장손>은 뭉치면 살벌하고 흩어지면 살만하다고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모이면 마음이 편한 게 친척이지 않겠어?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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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팔콘앤윈터솔져를 주목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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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2021. 04. 16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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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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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타임라인*
00:00 클라이막스로 향해중
00:49 예상했던 짭틴아메리카
02:26 캡틴의 향수를 뿌린 샘
04:16 5화 카메오?
06:12 새로운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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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티저 예고편
무너진 서울 속 유일하게 살아남은 곳이 내가 사는 아파트?..?! 이병헌 X 박서준 X 박보영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번 여름, 극장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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