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4-07 10:26:33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실화 바탕 스포츠 영화 모음
<블라인드 사이드>, <우. 생. 순>, <국가대표> 외 5편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요즘 영화계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을 필두로 다양한 스포츠 영화가 극장가를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며칠 전 개봉한 <리바운드>와 <에어>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스포츠 영화 8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감동적인 서사를 좋아하는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들이랍니다.
미식축구, 핸드볼, 레슬링부터 스키점프, 마라톤, 야구, 복싱, 농구까지! 전부 다른 스포츠를 다뤘지만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묵직한 감동만큼은 서로 같은 8편의 실화기반 스포츠 영화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블라인드 사이드(2010)
The Blind Side

감독: 존 리 행콕
출연: 산드라 블록, 퀸튼 아론, 팀 맥그로, 릴리 콜린스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8분
서로의 인생을 바꾼 따뜻한 인연
어린 시절 약물 중독에 걸린 엄마와 강제로 헤어진 후, 여러 가정을 전전하며 커가던 ‘마이클 오어’. 건장한 체격과 남다른 운동 신경을 눈여겨본 미식축구 코치에 의해 상류 사립학교로 전학하게 되지만 이전 학교에서의 성적 미달로 운동은 시작할 수도 없게 된다. 급기야 그를 돌봐주던 마지막 집에서조차 머물 수 없게 된 마이클. 이제 그에겐 학교, 수업, 운동보다 하루하루 잘 곳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날들만이 남았다. 추수감사절 하루 전날 밤, 차가운 날씨에 반팔 셔츠만을 걸친 채 체육관으로 향하던 ‘마이클’을 발견한 ‘리 앤’. 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확고한 성격의 리 앤은 자신의 아이들과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마이클이 지낼 곳이 없음을 알게 되자 집으로 데려와 하룻밤 잠자리를 내어주고,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낸다. 갈 곳 없는 그를 보살피는 한편 그를 의심하는 마음도 지우지 못하던 리 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마이클의 순수한 심성에 빠져 든 리 앤과 그녀의 가족은 그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리 앤 가족의 도움으로 성적까지 향상된 마이클은 본격적으로 미식축구 훈련을 시작하며 놀라운 기량과 실력을 발휘하고, 리 앤은 그의 법적 보호자를 자청하며 마이클의 진짜 가족이 되고자 한다. 주변의 의심 어린 편견, 그리고 마이클이 언젠가 자신을 떠나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뒤로한 채...

명예야말로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그것은 진정한 자신이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다.
의미 있는 목표를 위해 죽는다면
명예와 용기를 모두 갖게 된다는 점이 좋다.

제가 그 아이의 인생을 바꾼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8)
Forever The Moment

감독: 임순례
출연: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한국 여자 핸드볼 성공 신화
대한민국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 그러나 온몸을 바쳐 뛴 소속팀이 해체되자, 그녀는 인생의 전부였던 핸드볼을 접고 생계를 위해 대형 마트에서 일하게 된다. 이때 일본 프로팀의 잘 나가는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던 혜경(김정은 분)은 위기에 처한 한국 국가대표팀의 감독대행으로 귀국한다. 팀의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의 오랜 동료이자 라이벌인 미숙을 비롯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노장 선수들을 하나 둘 불러 모은다. 혜경은 초반부터 강도 높은 훈련으로 전력 강화에 힘쓰지만 그녀의 독선적인 스타일은 개성 강한 신진 선수들과 불화를 야기하고 급기야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 간의 몸싸움으로까지 번지게 되는데...

나 포기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너도 포기하지 마.

우리 약속 하나 합시다,
만약 지더라도 울지 않기로.
결과가 어떻게 되든 오늘 여러분은
생애 최고의 순간을 보여줬습니다.
저에게도 지금이 생애 최고의 순간입니다.
당갈(2016)
Dangal

감독: 니테쉬 티와리
출연: 아미르 칸, 사크시 탄와르, 파티마 사나 셰이크 등
장르: 드라마, 전기, 액션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61분
딸들에게 레슬링을 가르친 아버지
인도 하리야나에 사는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을 신나게 때린 모습에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첫째 기타(파티마 사나 셰이크)와 둘째 바비타(산야 말호트라)는 아버지의 훈련 속에 재능을 발휘,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며 국가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해 마침내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하지만 세계의 벽은 높기만 하고 끝없이 이어지는 슬럼프로 연이은 패배만 이어지는데…

내일 이기면 너 혼자 이기는 게 아니야.
수백만의 여자들이 너와 함께 이기는 거다.
그건 모든 여자들의 승리야. 남자보다 열등하다고 평가받고
가사 노동을 강제로 하고 자식을 낳기 위해 시집보내지는 여자들 말이다.
내일 시합은 아주 중요한 거다.
왜냐하면 내일 너는 상대방 선수뿐만 아니라
여자를 하찮게 보는 모든 사람들과 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메달리스트는 나무에서 열리는 게 아니야.
그들을 키워내야지. 사랑으로, 성실로, 열정으로.
국가대표(2009)
Take Off

감독: 김용화
출연: 하정우, 성동일, 김지석, 김동욱 등
장르: 드라마, 코미디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7분
동계스포츠 불모지 대한민국의 스키점프 국가대표팀 이야기
1996년 전라북도 무주,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정식 종목 중 하나인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급조된다. 이에 전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방종삼(성동일 분)이 국가대표 코치로 임명되고, 그의 온갖 감언이설에 정예(?) 멤버들이 모인다. 전(前) 주니어 알파인 스키 미국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분), 여자 없으면 하루도 못 버틸 나이트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분), 밤낮으로 숯불만 피우며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살아온 고깃집 아들 재복(최재환 분),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짐이 버거운 말 없는 소년 가장 칠구(김지석 분), 그런 형을 끔찍이 사랑하는 4차원 동생 봉구(이재응 분)까지! 방 코치는 마치 신이라도 된 것처럼 엄마와 같이 살 집이 필요한 밥에게는 아파트를, 사랑 때문에 또는 부양가족 때문에 그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흥철, 칠구-봉구 형제, 그리고 재복에게는 군 면제를 약속한다. 단, 금메달 따면! 스키점프가 뭔지도 모르지만 한때 스키 좀 타봤다는 이유로 뽑힌 이들이 모이면서 대한민국 최초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이 결성된다. 그러나 스키점프(Ski Jump)의 스펠링도 모르는 코치와 경험 전무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은 험난 하기만 한데...

뛰어 이 새끼야
니가 뛰어야 내가 군대를 안 갈 거 아니야!

나 귀화했어요, 나 버린 나라에.
근데 또 버렸네요, 대한민국이.
말아톤(2005)
Malaton

감독: 정윤철
출연: 조승우, 김미숙, 이기영, 백성현, 안내상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서브쓰리를 달성한 발달장애 마라토너 이야기
몸은 20살이지만 마음은 5살 아이처럼 순수한 청년 초원. 어린 시절 자폐증을 진단받은 후 여러 가지로 부모님 걱정을 사는 게 일상인 초원에게는 얼룩말과 초코파이, 그리고 마라톤이 그의 전부이다. 어머니 경숙은 아들의 코치로 정욱이라는 전직 마라토너에게 부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아들이 힘들어하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

제 소원이 뭔지 아세요?
초원이가 저보다 하루 먼저 죽는 거예요.
퍼펙트 게임(2011)
Perfect Game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 양동근, 최정원, 마동석, 조진웅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7분
전국이 주목한 전설적인 한국 투수들의 맞대결
대결을 원한 세상 속으로 꿈을 던진 두 남자, 최동원 선동열의 고독하고도 치열한 맞대결!! 불안과 격동의 1980년대, 프로야구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전 국민을 사로잡고 있었다! 노력과 끈기로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로 자리 잡은 롯데의 최동원! 그리고 최동원의 뒤를 이어 떠오르는 해태의 천재 투수 선동열! 세상은 우정을 나누던 선후배였던 두 사람을 라이벌로 몰아세우는데... 전적 1승 1패, 그리고 1987년 5월 16일, 자신들의 꿈을 걸어야 했던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다! 선동열 앞에서만은 큰 산이고 싶었던 최동원. 그 산을 뛰어넘고 싶었던 선동열

한 물 갔던, 두 물 갔던 끝날 때까지 던집니다.
내한테는 그게 야굽니다!

일구일생, 일구일사
공 하나에 죽고, 공 하나에 산다.
신데렐라 맨(2005)
Cinderella Man

감독: 론 하워드
출연: 러셀 크로우, 르네 젤위거, 폴 지아마티 등
장르: 드라마, 멜로/로맨스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44분
경제 대공황 시기의 미국인들은 전율케 했던 복서 짐 브래독 이야기
1936 미국의 최고 암흑기였던 경제 대공황 시기... 전도유망했던 라이트 헤비급 복서 브래독(러셀 크로우)은 잇단 패배와 부상으로 복싱을 포기하게 되고, 아내(르네 젤위거)와 아이들을 위해 각종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간다. 하지만 복싱에 대한 꿈을 단념하지 못한 그는 결국 다시 링 위에 오르고,. 왜소한 체구, 끊임없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연승행진을 이어간다. 이미 2명 이상의 상대를 사망 직전까지 몰아간 악랄한 챔피언 맥스 베어와의 결전을 눈앞에 둔 브래독... 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경기를 위해 링에 오르는데... 스스로를 '헝그리 복서'라 칭하며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미국인들에게 큰 희망을 선사한 전설적 복서 짐 브래독... 그의 진실된 이야기와 함께 가슴 벅찬 가을의 감동이 시작된다.

당신은 뉴저지의 자존심이고 우리 아이들의 영웅이고
나에게는 최고의 챔피언이에요.

링 위에 오르게 해 줘.
적어도 누가 날 때리는지는 알 수 있잖아.
리바운드(2005)
Rebound

감독: 장항준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2분
최약체 고교농구팀이 써 내려간 기적
농구선수 출신 공익근무요원 ‘양현’은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다. 하지만 전국대회에서의 첫 경기 상대는 고교농구 최강자 용산고. 팀워크가 무너진 중앙고는 몰수패라는 치욕의 결과를 낳고 학교는 농구부 해체까지 논의하지만, ‘양현’은 MVP까지 올랐던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최약체 팀이었지만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에서 써 내려간 8일간의 기적 모두가 불가능이라 말할 때, 우리는 ‘리바운드’라는 또 다른 기회를 잡는다.

명심해라,
농구는 끝나도 인생은 계속된다.

누구한테나 처음이란 게 있다.
이번 대회가 네 통산 기록 시작이 될 거야.
이렇게 총 8편의 실화 기반 스포츠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이번 주말은 씨네랩이 추천드린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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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렁하지만 유연하게
네오 소라의 <Happy End>는 제목 그대로 종국에 행복을 발견하는 영화다. 행복이 작은 불씨로 틔워진 채 영화는 막을 내리고, 관객은 아주 개운하지는 않는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중한 불씨를 횃불로 키우기 위한 고민이 현실에서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다. 모든 영화는 끝이 있지만, 인류의 삶은 (멸망하지 않는 이상) 계속되기 때문이다. 영화는 현실이 되어 극장 바깥에서 다시 상영된다.
코우와 유타를 중심으로 한 다섯 명의 음악동아리원은 학교에서 유명한 사고뭉치다. 고3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듣기 위해 클럽을 드나들정도로 대담하며, 교장 선생님의 훈계에도 지지 않고 오히려 대들정도로 무모하다. 이들이 이토록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한 삶의 배경을 가졌기 때문이다. 재일한국인, 미국인, 중국계 일본인, 토종 일본인이 모인만큼, 고유한 개성이 섞여 마치 히피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존재감을 분출한다. 다양성은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지만, 의견을 모으는 데 큰 어려움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코우와 유타 사이에서의 균열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이 히피클럽도 위기에 봉착한다.
클럽에 다녀온 새벽, 코우와 유타는 교장 선생님의 자동차를 세로로 세우는 기행을 저지른다. 교장 선생은 눈엣가시였던 히피클럽 무리를 불러 강하게 압박했고, 특히 재일 한국인인 코우에게 인간종의 차이를 운운하는 등 혐오 표현을 일삼으며 조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립이 계속되자, 동아리 방을 폐쇄하고 AI시스템 파놉티(Panopty)를 가동하여 카메라를 통해 학교 곳곳에서 학생들을 감시하고, 언행을 검열하도록 했다. 히피클럽원들은 동아리방이 폐쇄된 것에 분개하며 감시 시스템을 피해 클럽 앞으로 음악 장비를 옮기기 위해 의기투합한다. 코우는 힘을 보태면서도 교장의 모욕적인 언행에 큰 반항심을 느끼며 더 큰 움직임을 꾀한다.
코우의 반항심에 더 큰 불을 지핀 것은 총리의 긴급 담화문이었다. 수차례 울리는 지진 경보에 대국민 긴급사태조항을 발효하면서, 지진 때마다 불법 입국자와 범죄자들이 판을 쳤다는 기울어진 역사적 사실을 환기한다. 총리의 담화 이후로 교내 일본인과 비일본인을 분류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면서 비일본인 학생들의 자유가 위협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들은 좌시하지 않고 행동한다. 교장실을 점거하고 농성하며 판옵티의 철거를 요구한다. 코우가 사회를 바꾸려는 움직임에 힘을 쏟는 동안 순수 일본인인 유타는 방황한다. 코우와 멀어진 것이 속상하면서도 사회 시스템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비일본인 학생들의 농성이 성공하고, 교장은 강당에서 학생들에게 판옵티의 조건부 철회를 약속한다. 자동차 테러 주동자가 자수할 것. 교장의 발언을 두고 판옵티의 철회를 찬성하는 무리와 반대를 주장하는 무리가 갈라져 뒤엉킨 가운데, 유타는 본인의 혼자 저지른 소행이었음을 밝히고 퇴장한다. 이후 판옵티는 철거되고, 유타는 퇴학당한다. 코우와 유타는 졸업식을 마치고 화해하며 작은 화합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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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End>는 하이틴 주인공이 등장하는 여느 학원물처럼 성장 영화의 외피를 하고 있지만,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환기시키는 역사,사회극의 내용을 담고 있다. AI 감시 시스템인 판옵티는 공리주의 철학자 벤담이 제시한 교도소 '판옵티콘'을 그대로 차용한 것이며, 나아가 조지 오웰의 '1984' 빅브라더를 교내에 이식한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연결지을 수 있다. 또한 총리의 왜곡된 발언은 마치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려 학살을 자행했던 역사를 되풀이하는 방식과 비슷하며, 제국주의 시대 자국민 중심 정책을 펴는 독재자들을 연상케 한다. 먼미래 이른바 지구촌 사회가 도래하여 다인종이 하나의 국가에 공존하는 시대에, 획일화를 강조하며 폭력을 일삼는 현상은 반복됐다. 그러나 이들은 행동했고 자유를 쟁취했다. 더 기쁜 것은 인류의 미래인 학생들이 변화의 주인공이었다는 점이다.
지진 경보음은 위기감을 조성하면서 전국민을 미지의 공포로 밀어넣는다. 공동의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한 데 모이게 함과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일본인과 비일본일을 구분하며 분열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인 코우의 자백은 큰 의미를 가진다. 기득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순수 일본인이 자신의 특권적 지위를 내려놓고 공동선을 위한 행동을 한 것이다. 부분적으로는 판옵티 철회라는 작은 변화에 불과할 뿐이지만, 넓은 차원에서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 유타와 비일본인 코우의 화해가 이를 암시한다. 이 작은 화합으로부터 내진설계의 위대함을 발견한다. 대판 싸워도 우스운 장난으로 풀어내는 남학생들처럼, 불안하게 흔들리지만 중심만은 지키고 있는 내진설계는 전인류적 공포인 지진을 효과적으로 방어한다. 경직되지 않고 유연하게 흔들리는 이러한 태도는 다양성이 피어날 미래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다. 유타와 코우가 일구어낸 작은 불씨를 마음 속에서 보살피며 우리의 횃불로 키워낼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사유하고 반추해야 한다.
딱딱한 것보다 물렁한 것이 더 잘 찌끄러지지만, 충격을 잘 흡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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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참석한 시사회 관람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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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든 세계를 넘어, 이 세계의 너에게로
최근 넷플릭스에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가 올라왔다. 이제 OTT를 통해서도 해당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만큼, 오늘의 영화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다시금 꺼내들고 싶다. OTT 속, 해당 영화의 재생을 클릭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의 현실 세계를 넘어, 또 하나의 '에에올'의 세계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자, 이제 벌써 '에에올'의 우주는 시작되었다.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리뷰
양자경, 스테파니 수, 키 호이콴 주연
*이 리뷰에는 영화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총 3부로 나뉘어 영화를 전개해 나간다. 긴 제목을 해체해 1부 ‘Everything', 2부 ’Everywhere', 마지막으로 3부 ‘All at once’로 부를 나눴다. 영화의 전개 안에서 ‘에블린’의 우주를 분리했듯 영화를 감싸고 있는 부도 세 개로 쪼개진다. 그로써 우리는 한 단어, 하나의 부 안에서 수많은 우주를 마주하게 된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등장하는 에블린은 ‘이 세계’의 에블린이다. 여기서 에블린은 동성 애인을 사귀는 딸의 엄마이자, 남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여자이며, 오늘 해야 할 신년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일이 많아 남편과 단둘이 시간을 보낼 여유도 없다. 남편이 이혼 신청서를 가져와 대화할 시간이 있는지를 묻지만, 신청서의 내용을 확인할 시간도 없이 시간은 바쁘게 흘러간다.
그러나 이후 에블린은 '이 세계'가 아닌 수많은 다른 우주로 이동하고, 또 다른 세계들을 경험한다. 이 수많은 우주는 관객인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심지어 주인공인 에블린의 의지와도 무관하게 펼쳐진다. 그 속에서 우리는 에블린만큼이나 '혼란'을 경험한다. 이 세계는 어디길래 남편이 동료가 되어 있는지, 또 이 세계는 어떤 곳이길래 갑자기 세무조사 직원이 에블린을 죽이려 드는지. 상황을 파악하기도 이전에, 이 영화의 최종 빌런, 다시 말해 주인공인 에블린이 무찔러야 할 악인이 등장한다. 세무조사 직원도, 남편도 아닌, '이 세계'에서의 딸, 조이다.
혼란에 빠진 에블린에게 남편의 얼굴을 한 ‘다른 세계의 웨이먼드’는 ‘에블린의 멀티 유니버스’에 대해 말해준다. 여러 우주에 수많은 네가 있고, 어떤 방식을 통해 다른 세계의 에블린과 연결될 수 있다고. 그리고 네가 이 모든 세계를 구할 수 있다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부는 신년 파티가 열리는 ‘이 세계’를 비롯해 ‘모든 곳’을 넘나드는 에블린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부 투파키는 에블린에게 에브리씽 베이글은 ‘모든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파괴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함께 손을 잡고 블랙홀에 들어가 줄 ‘에블린’을 찾기 위해 수많은 에블린을 죽이고 다녔다는 것이다. 에블린은 이 말에 설득되고, 조부가 그랬듯 우주를 넘나들며 다른 인물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너구리를 모자에 숨겨놓고 요리하던 요리사의 너구리를 손님들에게 들키게 만들고, 액션 배우인 에블린으로 빙의해서는 그곳의 웨이먼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세계’로 돌아와서는 세금을 신고하지 않은 에블린을 찾아온 직원 디어드리에게 난동을 부린다. ‘다른 세계’의 에블린이 ‘다른 세계’의 조이를 파괴했다면, ‘이 세계’의 에블린은 조이와 함께 블랙홀로 들어가는 결말을 향해가며 ‘모든 세계’를 파괴한다. 에블린은 모든 우주에 ‘버스 점프’를 하다 쓰러지고, 고요한 ‘돌’의 세계에서 ‘돌’이 된 조부 투파키를 마주한다. 어떤 음향도, 소리도 없지만, 관객은 돌이 된 둘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된다. 혼란과 혼돈 속에서 고요함은 커다란 힘을 가진다. 고요하고 적막한 그 세계에서, 둘은 같은 ‘돌’이 되어 대화한다.
자연스레 우리는 ‘조부 투파키’, 즉 다중우주의 조이를 따라 에블린이 블랙홀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조이가 에블린의 딸인 것처럼, 이혼 신청서를 건넬 정도로 에블린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던 웨이먼드 또한 에블린의 남편이자 가족이다. 여기서 이 둘을 막아서는 건 웨이먼드다. 그는 디어드리를 설득하고, 에블린을 죽이려 하는 다른 인물들을 막아서고, 블랙홀로 들어가기 직전의 에블린을 막아선다. 조부 투파키가 잡지 않은 맞은편 손을 잡고, 웨이먼드는 에블린을 설득한다. 웨이먼드는 에블린을 공격하지도, 상처를 주고 끌고 오지도 않았지만, 에블린은 자신을 위한 웨이먼드의 설득에 정신을 차리게 된다.
돌아온 에블린을 두고 조부 투파키는 홀로 블랙홀로 걸어 들어간다. 그를 막기 위해 여러 엑스트라들을 공격하는 에블린에게, 웨이먼드는 ‘친절함’을 보여 달라고 말한다. 1부와 2부의 초반부에서 에블린이 다른 사람들을 물리치는 방법으로 ‘무술’이나 ‘공격’을 선택했다면, 여기서 에블린은 다른 사람들의 세계를 ‘완성’하거나 함께해주는 방식으로 그들의 공격력을 약화시킨다. 조이를 공격하라고 말하고 에블린과 싸우려 들던 ‘다른 차원의 아버지’가 에블린을 공격하려 들자, 에블린은 자신은 아버지처럼 자식을 버리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세계’로 돌아온다. 에블린은 1부에서 그랬듯 조이의 동성 애인인 베키의 손을 잡지만, 이제 에블린에게 베키는 ‘숨겨야 할’ 사람이 아니다. 에블린은 아버지에게 당당히 베키를 ‘딸의 애인’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이 세계’의 조이는 여전히 차를 타고 떠나려고 한다. 에블린은 차에 타려는 조이를 붙잡고 말한다. ‘난 언제까지나 너와 함께 있고 싶’다고. 어디든 갈 수 있는데도 여기에 남아있는 이유. ‘상식이 통하는 건 한 줌의 시간’뿐인 이곳에 머무르기로 선택한 이유. 여기서는 ‘우리’가 가족으로써 온전한 ‘우리’일 수 있고, 어떤 모습이든 조이가 ‘딸’이기 때문이다. 조이와 에블린은 서로를 끌어안고, 영화는 3부로 나아간다.
1부의 제목은 'Everything', 2부의 제목은 'Everywhere'. 이에 따라 관객인 우리는 그 모든 세계의 '모든 것'을, 그리고 그 '모든 곳'을 넘나들며 세계를 파괴해 나가는 에블린을 지켜봐왔다. 이 모든 세계는 종말을 맞이할까. 이 세계에서 엄마와 딸이었던 에블린과 조이는 대적하게 될까. 그런 날카로운 질문들을 마음속에 품어두고 영화를 지켜봤던 것이 무색하게, 2부 끝에서 에블린은 조이를 붙잡고, 우리가 여전히 우리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 끝에 이어지는 3부, 'All at once'는 비로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커다란 메시지를 담고 등장한다.
‘그 모든 삶을, 그 모든 세계를 버리고도 너와 함께’를 전달하기 위해. 이 세계에서만 ‘우리’일 수 있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 영화는 다소 긴 러닝타임 동안 이들의 세계를 보여줘왔다.
수많은 세계를 지나 ‘우리’에게로.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그 긴 여정의 종착점, 우리의 차원을 위해 그렇게 서사를 쌓아왔다. 우리는 이 우주의 등장인물로써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 누군가는 현재에 만족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의 ‘나’를 버거워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딘가의 ‘나’는 이곳의 ‘나’를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다. 이 삶이 실패한 삶인지, 여기가 어떤 세계인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는 아직 버티고 나아갈 수 있는, 그리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고 나아가며 모두를 가족으로써 끌어안았던 에블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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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모든 정보가 갑자기 끊긴다면
우리는 쉽게 외부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다. 불과 20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은 생소했고, 오직 TV나 라디오, 신문잡지로 대부분의 정보가 전달되었다. 지금 보다 많이 느린 속도로 전달되었던 정보지만 그것으로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궁금한 정보는 전달되었고, 여러 가지 편리한 기술들도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었다. 그 속도는 느렸지만 온 세계는 그런 정보가 대부분 전달되었다. 더 옛날로 시계를 돌려도 마찬가지다. 느리지만 어쨌든 정보는 조금씩 전달되었고, 그것이 여러 나라를 연결하고 꽤 먼 나라와도 연결되어 다양한 문화와 기술이 섞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럼 지금은 어떤가. 엄청나게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는 세상이다. 게다가 정보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어떤 것을 골라서 믿고 써야 할지 헷갈린다. 인터넷의 다양한 플랫폼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를 확인하고 나서야 그 정보를 이용하게 되는데, 그 과정 자체는 무척 빠르게 진행된다. 그렇게 다양한 정보들은 순식간에 전달되고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대사회다. 그런데 만약 현대의 모든 정보전달망이 갑자기 한 순간에 모두 망가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바로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다.
첫 번째 감정 - 아내 어맨다의 불안함
영화 초반 어맨다(줄리아 로버츠)와 클레이(에단 호크) 그리고 아이들인 아치(찰리 에번스)와 로즈(파라 메켄지)는 한적한 곳에 위치한 커다란 임대주택으로 떠난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임대주택을 예약하고 가족들을 이끈 건 아내 어맨다의 의도였다. 그는 조금은 게으른듯한 남편 클레이에게 출발 당일 아침에 이야기해 급작스럽게 별장으로 향하게 된다. 이때 어맨다라는 인물이 즉흥적이고 즉각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미 혼자서 계획을 하고 있었을 수는 있지만 전체 이야기 속에서 그는 아주 디테일한 계획을 하고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의 여행 계획이 다른 가족, 특히 남편에 의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는 당일에 남편에게 선전포고하듯 여행을 통보하고 같이 임대주택으로 향한다.
어맨다의 가족이 도착해서 어느 정도 시간을 보내고 난 이후, 전기와 TV가 끊기고 휴대폰도 되지 않게 된다. 그때부터 아무 정보도 얻을 수 없는 어맨다는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여기에 스콧(마허샬라 알리)과 그의 딸 루스(마이할라 헤럴드)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면서 그 불안은 더욱 증폭된다. 어맨다는 이 임대 주택의 원래 주인이라는 스콧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들이 이 임대주택의 주인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없고, 그 증거를 찾아볼만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어맨다는 그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이 전부 없어졌다는 것이 어맨다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영화 내내 불안하게 보이는 어맨다는 오랜만에 찾아온 이 여행이 깨지면 안 되는 강박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불쑥 찾아온 스콧과 그의 딸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평화를 깨버린 인물들로 인식된다. 그래서 어맨다는 스콧에게 계속 딱딱하고 불만 섞인 말들을 내뱉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그 불안에 잠식되게 만든다. 이 영화 속에서 가장 불안을 느끼게 하는 것은 정보의 단절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맨다의 금방 폭발할 것 같은 불안함이 더 불안을 느끼게 한다.
두 번째 감정 - 외부인 스콧의 미안함
스콧은 초반엔 실제로 그가 임대주택의 주인인지 의심이 가게 행동한다. 그는 어딘가 나사 풀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고, 한 편으로는 조금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어맨다와 클레이에게 계속 이야기를 시도한다. 영화는 그가 불안해하고 초조해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면서 그의 입을 통해 외부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한다. 그는 무언가 엄청난 일들이 일어나고 있고 안전한 곳에서 잠시 피해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해커가 통신체계를 망가뜨린 것 같다는 말도 전하면서 아무 정보도 없던 어맨다 가족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정보를 전달한다.
하지만 스콧의 행동은 왠지 힘이 없어 보인다. 그는 어맨다의 짜증과 의심에도 이성을 잃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다. 그가 자신의 집 열쇠 꾸러미를 들고 원하는 물건을 찾아내는 모습을 통해 이 집이 스콧의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는 왜 그렇게 힘이 없을까. 그는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오고 있는 부인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뭔가 알고 있는 듯, 자신의 딸에게도 엄마가 무사한지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진짜 스콧이 알지 못했을 수 있지만 영화 중반 스콧이 동네 지인의 집에 가서 겪는 일을 보고 나면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스콧은 주변 인물들에게 미안함을 계속 전달한다. 어맨다에게도 자신이 불쑥 다시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딸에게도 미안함을 전달한다. 영화 말미에 이웃인 대니(케빈 베이컨)의 집에 가서도 그는 대니에게 미안함을 전달한다. 실제로 그는 이 영화 안에서 가장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이 모든 정보 단절 사건이 벌어지기 전 그는 정부의 주요 인물과 소통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는 없기에 그는 이야기하길 망설일 수밖에 없다. 그 정보를 이야기한다고 해도 그것이 상황을 해결해주지 않으며, 그것이 진짜 인지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인물들의 불안만 높일 수 있다. 그래서 스콧은 모든 정보를 주변에 꺼내 놓지 않는다. 그러니까 스콧은 불안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인데, 그의 그런 선택은 무의식 중에 그가 가진 미안함을 드러나게 한다. 그의 힘없음은 그런 그의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세 번째 감정 - 클레이의 허망함
이 영화 안에서 가장 수동적인 인물을 꼽으라면 바로 클레이일 것이다. 그는 이 여행을 원하지 않았다. 아내 어맨다에게 아침에 갑자기 통보받고 출발한 여행이었다. 그는 이 여행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길을 나섰고, 그 여행에서 이상한 일들을 목격했다. 해변가에서 가족들과 놀다 커다란 배가 갑자기 해변으로 들이닥치는 걸 경험했고, 스콧 일행이 집에 오고 나서 외부의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차를 끌고 나가지만 텅 빈 거리에서 이상한 드론을 만나 집으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의 의도한 것을 대부분 이루지 못한다. 늦잠을 자지 못했고, 해변에서 제대로 쉬지 못했다. 여기에 외부로 나가서는 GPS가 작동하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고, 이상한 드론을 만나 빨간 전단지를 가지고 돌아온다. 그러니까 외부의 상황을 전혀 알아내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 안에서 클레이는 그렇게 중요한 캐릭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클레이는 가장 준비되지 않은 인물로 어쩌면 현재의 우리들과 가장 비슷한 위치에 있는 인물일 것이다. 클레이의 상황들에 준비가 되지 않은 우리 자신을 대입하면 그가 하는 모든 행동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클레이는 정보가 모두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가장 허망함을 느낀다. 그는 그가 가진 대부분의 자유를 빼앗긴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이는 이야기의 끝까지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는 인물이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자신의 가족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필요한 정보를 얻어내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의 말미 그가 위협적인 이웃으로부터 약을 얻어내는 장면에서 그가 이 상황을 얼마나 절박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만약, 모든 정보가 끊긴다면?
영화 <리브 더 월드 비하인드>는 훌륭한 상상력으로 만든 영화다. 루만 일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가 설립한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의 첫 작품이다. 만약 갑자기 국가의 모든 정보가 끊긴다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무척 흥미롭게 묘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음향과 독특한 화면으로 뭔가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끝까지 관객의 시선을 잡는다.
영화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은 어맨다는 관객들에게 정보가 끊겼을 때의 불안감이나 그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느낌을 전달한다. 그리고 남편 클레이를 통해서는 자신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에 대한 황망함을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중간에 등장하는 스캇을 통해서는 이미 어떤 정보를 알고 있는 자가 가질 수 있는 미안함과 공포를 전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이 이야기 속의 청소년 아이들이 겪는 혼란까지 더해지면서 우리에게 즉각적인 정보와 정보 탐색 도구가 얼마나 절대적인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장면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어쩌면 영화는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무 정보가 없다면 우리 모두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계속 위험을 무릅쓰고 정보를 힘들게 탐색할 것인가, 아니면 한 장소에 머물면서 원래 하던 안전한 생활을 할 것인가. 마지막 꼬마의 선택은 조금 당황스럽지만 그 상황에서 그 일이 아이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이었다는 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다운로드하였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https://www.notion.so/Rabbitgumi-s-links-abbcc49e7c484d2aa727b6f4ccdb9e03?pv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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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자본 순일까?
백 투 더 퓨처 2
줄거리미래에서 돌아와서 제니퍼와 감격의 포옹을 하는 순간, 갑작스레 마티를 찾아온 브라운 박사.
박사는 그들의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다며 빨리 미래로 가자고 한다.
왁자지껄 문제를 해결하고 돌아왔더니, 마티가 살던 세상이 변했다?!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1985년을 바로잡기 위해, 마티는 다시 위험한 모험을 시작하는데...
행복은 자본 순일까?
숨은 의미 찾기하지 말라는 짓만 골라서 하고 있는 마티를 보고 있노라면
혈압이오른다. 하지만 어쩌겠어, 주인공이니 참아야지. 네가 그렇게 사고를 쳐야 영화가 진행이 되는 거지, 그렇지? 활발히 사고를 치고 다니는 마티 덕분에(?) 영화는 예측불허로 흘러간다.1편이 타임머신으로 역사의 흐름을 유지해서 ‘미래의 존재를 보존’하는데 주력했다면, 2편은 타임머신이 만들어낸 오류를 잡아 ‘미래의 상황을 보존’하는데 주력한다. 어쨌든 꼬여버릴 뻔한 과거를 바로잡는다는 점에서는 맥락을 같이 하긴 하지만 말이다.
특히 2편은 1편의 빌런이기도 했던 ‘비프’의 활약으로 뒤죽박죽이 된 미래를 보여준다. 악인의 손아귀에 들어간 타임머신은 어떻게 악용되는지, 브라운 박사가 우려했던 점을 제대로 짚어낸다. 공교롭게도 얼마 전 방영된 ‘대탈출 4’에서도 타임머신 이야기가 나왔었다. 과학자의 탐구심과 호기심의 산물이 개인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것은 인류 전체에게 있어서도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1980년대의 이야기가 2020년대에도 똑같이 활용된다는 것은, 어쩌면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안타깝긴 하지만, 그렇다고 타임머신으로 인류문명의 발전에 힘쓴다는 이야기는 재미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당신이라면 타임머신이 눈앞에 있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로또 번호를 외운다느니, 테슬라 주식을 산다느니, 비트코인을 넣는다느니 하는 우스갯소리를 하곤 한다. 내가 작품 속 악인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이왕 살 거 부자로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은 어쩌면 현대사회에서 당연한 것일 테니까.
그럼에도 그런 생각이 든다. 돈과 행복은 비례한 것인가.
물론 부유함이 빈곤함보다 낫다는 생각에는 동의한다. 어쨌든 가난에 찌들어 사는 것보단 적당한 부가 사람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것은 맞으니까. 때로 너무 많은 부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례를 보긴 하지만,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에겐 그런 이야기조차 사치처럼 들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부유하지 않음이 곧 불행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
먹고 살만큼의 돈으로도 인생의 가치를 찾고 최선을 다해 행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있다. 이 말은 부자면 불행하고 가난해야 행복하다, 가난하면 불행하고 부자면 행복하다는 식의 극단적 비유가 아니다. 가지고 있는 돈이 얼마든, 내가 행복하고자 하면 얼마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는 소리다.
1편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바로 이것이었다. 마티가 과거로 가기 전, 마티의 가족은 가난했다. 가난한 가족은 화목함과 거리가 멀었다. 서로를 돌보지 않으며 각자의 비전조차 없는 마티의 가족은 암울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마티가 과거에 다녀와서 다시 구성된 가족은 조금 달랐다. 화목하기 그지없었고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물론 이 모든 게 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부유함이 꽤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부자인 가족만이 완벽하고 완성된 형태인 것일까.
이전 리뷰에도 말했지만 마티는 가난했던 자신의 가족도 사랑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굳이 자신이 태어나길 원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애써 자신의 부모가 다시 만나도록 노력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이런 가족, 처음부터 없는 게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2편 역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지만, 1편에서 느꼈던 씁쓸함을 더 크게 느끼도록 하는 면도 있는 것 같다. 나라고 비프의 상황에서 그렇게 선택하지 않았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타임머신을 악용하는 것은, 부자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지금의 나 자신을 부정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나쁜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자가 아닌 당신을 부정해가면서 부자가 되려 하지는 마라.
그것이 백 투 더 퓨처가 우리에게 던지는 말은 아닐까?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상상하던 2015년
감상평전에 한 번 보고 리뷰 직전에 또 봐도 여전히 질리지가 않는 영화.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볼만한 점은 그 시대에 상상했던 ‘2015년’의 모습. 하늘을 떠다니는 자동차와 바퀴 없는 스케이트보드, 말 한 마디면 척척 알아서 움직이는 가전제품,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커지는 음식, 버튼만 누르면 젖은 옷을 말려주는 기능까지. 초등학교에 다닐 적에 과학 상상화 대회 같은 게 열리면 꼭 이런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크레파스와 물감으로 열심히 그림을 그리던 옛날 옛적 생각이 나면서 묘하게 그 시절의 향수를 느꼈달까. 우리가 상상하고 열광하고 설레며 미래를 기다리던 그 시절의 향수 말이다. 물론 2015년은커녕 2021년에도 이렇게나 불편하게 살 거라는 걸 과거의 인간들이 알면 어떨까 궁금하다. 당신들은 인간의 과학문명을 너무 과대평가했어.
아,그리고그런패션은영원히유행하지않아,유행해선안돼.따지고 보면 뻔하고 유치한 내용이다. 하지만 과거에 말했던 미래가 현재로 닥쳐오고 나니, 우리는 더 먼 미래를 꿈꾸고 상상한다. 2050년의 모습은 어떨까, 미래의 내가 과거에 써 두었던 이 글을 읽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는 것은 유치하거나 나쁜 게 아니다. 인간의 본능이자, 어쩔 수 없는 욕구다.
그래서 이 영화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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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임의 예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Cinelab Curation]❣️
여러분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좋아하시나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은 영상 촬영 기법 중 하나인데요.
한 프레임마다 촬영하여 이어 붙여 영상을 만든다는 특성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라고 불린다고 해요.
오랜 시간 다양한 소재로 만들어지며 특유의 감성을 지닌 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기법인데요!
얀 슈반크마예르 감독처럼 실사에 스톱모션 기법을 더하여 인상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은 대부분의 분들이 익숙해하실 클레이 또는 퍼펫으로 만들어진 스톱모션 작품들을 가져와 봤어요!
오늘 큐레이션을 통해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살펴보시고 안 보신 작품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스톱모션 자체가 무척 힘든 제작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작품 비하인드를 찾아보는 것도 영화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방식이 될 것 같죠?🤭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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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직 기자의 시점으로 본 '기자 영화'
기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마치 탐정처럼 사건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조금씩 조금씩 본질을 향해 나아간다. 그러다가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며 반전을 맞이한다. 그래서 그는 펜으로 바로잡고 정의 구현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이렇게만 보면 영화 '댓글부대'는 흔히 사회고발을 하는 기자 영화로 비치고, 원작소설을 집필한 장강명 작가 또한 기자 출신이었기에 더더욱 기자 영화로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정진영 작가의 '침묵주의보'를 드라마화한 JTBC '허쉬'와 같은 결을 따라갈까 영화를 관람하기 전 살짝 예상해 봤다.
전직 기자의 시점으로 바라본 '댓글부대'는 우리가 흔히 아는 기자 영화와는 전혀 다른 결이다. 특정 대기업을 떠올리게 만드는 만전 그룹 비리를 보도했다가 오보로 판명돼 한순간에 '기레기'로 전락한 임상진(손석구)이 절치부심해 비밀리에 운용 중인 만전 내 여론조작팀의 실체를 들춰내 정의 실현으로 이어질 줄 알았지만, 정작 이 영화는 그러한 스토리에 관심 없다.
안국진 감독이 '댓글부대'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기자 임상진이 쓰는 '기사'다. 인터넷 문화가 태동한 1990년대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유튜브 등이 주류가 된 현시점까지 보여주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건 소수 미디어 매체가 아닌 불특정 대다수에게 넘어갔다는 걸 전한다. 그러면서 임상진의 피땀눈물로 완성된 기사의 영향력은 점점 잃어가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불분명한 인터넷 글이 막강한 힘을 얻는 오늘날의 현주소를 조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정보들은 하나같이 '100% 팩트'라고 말하기 애매함의 연속이다. 임상진에게 만전의 여론 조작을 제보하는 찻탓캇(김동휘)의 주장이나 만전의 비리를 알린 중소기업 대표의 말, 만전이 진짜 여론을 조작했는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전혀 알 길이 없다. 아니, 영화는 애초에 이 정보들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 어차피 중요한 건 정보의 사실 검증이 아니라 믿을 수 있는지 여부다. 믿는다면 진짜로 받아들일 것이고, 의심하면 가짜로 보일 테니까.
그래서 '댓글부대'는 흥미롭다. 그동안 근현대사를 재해석하는 데 할애하는 반면 현시대에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에는 조용했던 다른 한국영화들과 다르게 과감한 선택을 취했기 때문이다. 안국진 감독의 선택은 확실히 참신했고 그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다만 '댓글부대'의 화법과 연출 방식까지 참신하다고 하기엔 어딘가 부족하다. 장황한 내레이션과 대사들이 주류를 이루며 풍자하는 방식은 할리우드 대표 감독 중 하나인 아담 맥케이를 연상케 하나, 마치 말로 모든 걸 해결하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플래시백이 잦다 보니 작품의 전개 속도도 빠르지 않아 지루함도 느껴진다. 반전이 등장했음에도 감흥이 떨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댓글부대'에 출연한 배우들의 쓰임새도 아쉽다. 주연인 손석구를 비롯해 김성철(찡뻤킹 역), 김동휘, 홍경(팹택)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력과 존재감을 뽐냈던 배우들인데 유독 이 영화 내에선 크게 매력적이지 못하다. 아무래도 '기사'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캐릭터들이 희미해진 게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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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2] 주체적 삶을 택한 소녀의 성장 영화 걸후드를 관람하고 왔어요!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걸후드를 시사회로 관람하고 왔습니다.
워터릴리스, 톰보이 이후 세 번째 장편 영화로 2014년에 제작된 영화인데요.
한국에서 이제 개봉을 합니다.
시사회 참석 후 간단히 이야기해 보았습니다.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리고,
자세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브런치에 오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https://brunch.co.kr/@movie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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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앰뷸런스, 정신차린 마이클 베이 감독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
?Rabbitgumi입니다!!
파괴지왕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앰뷸런스가 개봉했습니다.
사실 아주 크게 기대받던 영화는 아니었죠.
예고편을 봤을 때, 은행을 털고 추격전을 벌이는 이야기여서 뻔하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꽤 재미있는 액션 영화였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액션 연출 스타일이 그대로 들어가있는데 조금은 질질 끈다거나 오버하는 장면이 줄었어요.
이야기 구성에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액션과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긴장감 만은 확실히 잡습니다.
영상과 음향이 멋집니다.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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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우먼 인 윈도>
[2021년 5월 14일, 넷플릭스 공개]
집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세상은 창문 너머로 바라봐야 안전하다. 광장 공포증이 있는 정신과 의사 애나 폭스(에이미 애덤스). 그녀가 건넛집에 이사 온 러셀 가족에게 일어난 일을 목격한다. 누구도 믿어주지 않지만,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광장 공포증으로 집에서만 지내는 정신과 의사. 그녀는 건넛집에 이사한 가족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창문 너머 잔혹한 범죄를 목격한다. 진실을 찾으려는 그녀의 집착, 그 끝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