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혁2023-04-11 20:44:38
재밌는 본분을 지켜야만 챙길 수 있는 명예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 Dungeons & Dragons: Honor Among Thieves, 2023
원작이 있다는 건 불안정한 흥행에 있어 고정적인 수요층을 보증하지만, "게임"이라면 달라진다.
2023년 기준. "게임"으로 제작된 영화들 중에서 <수퍼 소닉 2>만이 유일하게 북미 2억 달러를 넘겼을 정도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장르인데, 완성도마저 크게 다르지 않다. - <던전 드래곤, 2000>의 악역으로 등장한 "제레미 아이언스"의 출연 배경에 "돈"이라는 대답이 나왔으니...
그렇기에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조나단 골드스타인 - 존 프란시스 데일리" 감독에게 거는 기대감은 다르다! - <베케이션, 2015>과 <게임 나이트, 2018>의 연출 외에도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의 각본까지 맡았던 사람들이다!
아꼈던 동료들에게 배신을 당해 감옥에 있는 "에드긴"과 "홀가"는 탈옥에 성공한다.
바로, 복수를 꿈꾸지만 계획을 이루는 데에 있어 동료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팀을 꾸리는데...
1. 떠오를 듯 말 듯 한 장면들의 피날레
앞서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를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지만, 알지 못해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는 캐릭터 구성과 이야기의 구조까지 모든 것들이 어디선가 봤던 기시감을 주니 말이다!
원작이 되는 게임 "던전 드래곤"의 출시 연도(1974년)를 보면, "원조"라고 볼 수 있지만 영화로는 가장 후발 주자가 아닌가? -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클리셰"와 "짜깁기"로 보이겠지만 오히려 좋은 말이다!
먼저,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케이퍼 무비"의 공식을 따라간다.
이런 영화들이 그렇듯이 "팀업"을 목적으로 많은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는데, 각 캐릭터들에 단면적인 부분만을 제시한다. - 예를 들면, 두뇌 담당과 행동대장 같은...
그리고, 다음으로 선택한 "판타지"는 그 작품만의 설정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설명하는 데에 큰 분량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클리셰"와 "짜깁기"는 진부하게 해당 작품을 진부하게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기시감"을 즐기는 느낌이다?
극 중. "젠크"의 모습은 <토르: 라그나로크, 2017> 이전의 "토르"를 연상케하며 마지막 악당의 최후는 <어벤져스, 2012>에서 "로키"와 "헐크"의 장면을 떠오르게 만든다.
물론, 모든 장면들을 다른 영화들에서 가져오는 건 아닌 게 날렵한 드래곤을 통통하게 만들어 날아다니는 모습보다 굴러다니게 만든다.
이는 설명으로 늘어질 것만 같은 이야기에 유머를 가미해 재밌어야 하는 영화의 본분을 지켜내는 것으로 보인다.
2. 재밌어야 챙길 수 있는 명예
이외에도 "판타지"라면, 응당 나와야 하는 크리처와 마법까지 기대하는 그림들을 보여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는 그 이상을 노리기는 힘들어도 제 역할을 하는 영화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을 찾아본다면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소피나"와 "포지"의 합이 아닐까?
극 중.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는 "소피나"와 능글거리는 "포지"의 모습이 똑같다고 볼 수 없지만 두 악당 캐릭터들의 최후는 비슷했다.
그럼에도, "소피나"보다 "포지"가 기억에 남는 이유에는 단순 설명의 부족을 떠나 '얼마나, 망가지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아무튼, 메시지 전달에 심취한 영화들 사이에서 오락 영화의 본분을 지켜낸 이 영화야말로 명예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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