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4-13 18:07:00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성장 영화 모음
<썸머 필름을 타고!>, <레이디 버드>, <벌새> 외 3편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성장 영화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모두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무기력하거나 지칠 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며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며,
위로와 응원을 얻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여러분들의 지친 일상을 다독여줄 영화 6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성장 영화들을 지금 바로 만나보실까요?
썸머 필름을 타고! (2022)
It's a Summer Film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이토 마리카, 카네코 다이치 등
장르: 로맨스, SF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관객들의 적극적인 수입 요청과 개봉 요청을 받은 작품
시대극 찐팬으로 영화 감독을 꿈꾸는 고교생 ‘맨발’.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기획한 <무사의 청춘>이 탈락되자 직접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절친 ‘킥보드’, ‘블루 하와이’와 드림팀을 결성한다. 우연히 극장에서 만난 미래에서 온 의문의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으로 전격 캐스팅한 ‘맨발’은 꿈에 그리던 촬영을 시작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지는데… 영화도, 꿈도, 사랑도 Ready Action! 최고의 청춘+로맨스x시대극÷SF 걸작이 온다!
ⓒ 네이버 영화
영화는 말야, 스크린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이어준다고 생각해.나도 내 영화를 통해 미래로 연결하고 싶어
ⓒ 네이버 영화
이번 여름엔 너희들의 청춘을 내가 좀 쓸게
레이디 버드 (2018)
Lady Bird
ⓒ 네이버 영화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시얼샤 로넌, 로리 멧칼프 등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94분
엄마와 나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안녕 내 이름은 "레이디 버드"라고 해 다른 이름이 있지만, 내가 나에게 이름을 지어줬지 모두가 나에게 잘 살아보라고 충고로 위장한 잔소리를 해 하지만 지금 이 모습이 내 최고의 모습이라면? 날 좀 그냥 내버려 둬!
ⓒ 네이버 영화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냐.진실한 게 중요한 거야.
ⓒ 네이버 영화
엄마가 날 좋아해 주면 좋겠어.널 사랑하는 거 알잖아.
나도 알아, 근데 좋아하냐고.
벌새 (2019)
House of Hummingbird
ⓒ 네이버 영화
감독: 김보라
출연: 박지후, 김새벽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8분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은희로부터
1994년, 알 수 없는 거대한 세계와 마주한 14살 ‘은희’의 아주- 보편적이고 가장- 찬란한 기억의 이야기
자기를 좋아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나는 내가 싫어질 때, 그냥 그 마음을 들여다 보려고 해.
이런 마음들이 있구나.
나는 지금 나를 사랑할 수 없구나, 하고.

ⓒ 네이버 영화
어떻게 사는 것이 맞을까.어느 날 알다가도 정말 모르겠어.
다만 나쁜 일들이 닥치면서도 기쁜 일들이 함께 한다는 것.
우리는 늘 누군가를 만나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세상은 참 신기하고 아름답다?
인사이드 아웃 (2015)
Inside Out
ⓒ 네이버 영화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등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당신의 머릿속에 감정을 컨트롤 하는 존재가 있다면?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과연,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감정의 비밀이 밝혀진다!
잘못된 일만 신경 쓰지 마.항상 되돌릴 방법이 있어!
울음은 일생의 문제에너무 얽매이지 않고 진정하도록 도와줘
싱 스트리트 (2016)
Sing Street
감독: 존 카니
출연: 페리다 월시-필로, 루시 보인턴 등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6분
처음 만난 사랑, 처음 만든 음악!
‘코너’는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모델처럼 멋진 ‘라피나’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덜컥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한 ‘코너’는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는다.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도 잠시, ‘코너’는 어설픈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 결성하고 ‘듀란듀란’, ‘아-하’, ‘더 클래쉬’ 등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하는데… 첫 눈에 반한 그녀를 위한 인생 첫 번째 노래! ‘싱 스트리트’의 가슴 설레는 사운드가 지금 시작된다!

절대 적당히 해선 안 돼알아들었어?
네게 기회가 찾아왔다면인생을 걸고 떠나.
기회란 금세 왔다 사라져.
눈 깜빡할 사이에.
족구왕 (2013)
The King of Jokgu
감독: 우문기
출연: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등
장르: 코미디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청춘영화, 사랑과 족구를 그대에게 바친다!
다시 읽어봐도 답 안 나오는 스펙의 주인공 만섭. 지금 당장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도 모자랄 판에 캠퍼스 퀸 안나에게 첫눈에 반하질 않나, 총장과의 대화 시간에 족구장을 만들어달라고 하질 않나 아주 그냥 ‘족구 하는 소리’만 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만섭과 함께 영어 수업을 듣는 캠퍼스 퀸 안나가 요즘 남자애들 같지 않은 만섭의 천연기념물급 매력에 관심을 보이고, 만섭은 급기야 안나의 ‘썸남’인 ‘전직 국대 축구선수’인 강민을 족구 한판으로 무릎 꿇리기에 이른다.
이 역사적 족구 경기를 촬영한 동영상이 교내로 퍼져 만섭은 ‘그저 그런 복학생’에서 순식간에 캠퍼스의 ‘슈퍼 복학생 히어로’가 되고, 취업 준비장 같이 지루하던 캠퍼스는 족구 열풍에 휩싸인다. 학생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 속에서 드디어 시작된 캠퍼스 족구대회! 누가 봐도 허술해 보이는 외인구단 만섭 팀은 복수심에 불타는 강민이 속한 최강 해병대 팀을 이기고 사랑과 족구 모두를 쟁취할 수 있을까?
남들이 싫어한다고자기가 좋아하는 걸 숨기고 사는 것도 바보같다고 생각해요
너네 때는 즐거우면 장땡이야.
이렇게 총 6편의 성장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앞으로 또 어떤 성장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데요!
그럼 이번 주말은 씨네랩이 추천드린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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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주차, 최신 씨네뉴스
'마이크로어그레션' 이란?
‘아주 작은’이라는 뜻의 마이크로(micro)와 ‘공격’이라는 뜻의 어그레션(aggression)의 합성어로
일상생활에서 흑인, 동양인, 동성애자 등 소수자를 차별하는 것을 말합니다.
엠마스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시상식 행동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형적인 '마이크로어그레션' 이라는 비판과 '경황이 없는 자리일것, 지나친 해석이다' 라고 보는 입장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펜하이머 아카데미 7관왕 싹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촬영상, 음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작품상까지 거머쥐며 7관왕에 올랐습니다. 감독은 수상 무대에 올라 “이 영화의 가능성에 주목해줘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고, 이어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머피는 “20년간의 배우 생활 동안 가장 창의적이고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며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참사를 다룬 <마리우폴에서의 20일> 오스카 장편 다큐상 수상
우크라이나 영화 역사상 첫 아카데미 수상작인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참상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로 마리우폴에 남아 있던 종군기자 취재팀이 기록한 참사를 담고있습니다. 체르노프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 일이 없었다면 좋았을것,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은 영사와 맞바꿀 수 있다면 이 상을 교환하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전했습니다.
차별이다 VS 지나친해석이다 오스카 시상식장 ‘마이크로어그레션’ 논란
제9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각각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엠마 스톤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수상자 엠마스톤은 양자경이 주는 트로피를 바로 받지 않고, 옆에 있던 제니퍼 로렌스의 손에 가져다준 뒤에야 받은것과, 수상자 다우니 주니어는 트로피를 건네받을 때 콴과 인사를 나누지 않고 다른 배우들과 친밀감 표시를 하는 두 배우의 행동이 전형적인 ‘마이크로어그레션’이라는 비판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샤론스톤 “상대 배우와 성관계 요구” 영화 제작자 실명 폭로
배우 샤론 스톤이 과거 영화 촬영 당시 프로듀서에게 상대 배우와 실제 성관계를 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톤은 과거 영화 <슬리버> 촬영 중 프로듀서였던 로버트 에번스가 자신을 사무실로 불러 “나는 에바 가드너와 잤다. 너는 빌리 볼드윈과 자야한다”고 했으며 스톤은 “내가 빌리 볼드윈과 자면 빌리 볼드윈의 연기가 더 나아질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서포터즈 모집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제25회 영화제 서포터즈’를 모집합니다. 전주국제영화제 서포터즈는 영화제 예매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유료회원 제도로 가입비는 5만원이며, 그 이상 금액도 납부할 수 있습니다. ‘서포터즈’에 가입한 관객에게는 회원카드가 발급되고, 해마다 공식 책자 무료 제공과, 영화제 상영작 1매당 1000원 할인이 적용된 혜택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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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이 바라보는 이효리, 대중이 바라는 이효리
꾹 참았던 숨을 몰아쉬듯 담배 연기를 뱉어내는 영화는 우는 것인지 아닌지 모를 표정만이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코피로 인해 죽을지도 모르지만 생계를 이어나갈 수밖에 없는 코피로 살아간다. 사소한 꿈으로 살아가지만 노란 텐트만이 그들을 반긴다. 그러던 중 그들은 이효리의 혈서 요청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효리의 집으로 들어간다. 곳곳에 피를 묻히며 들어가는 교환, 그 뒤를 따라가는 달기와 시영은 사람 냄새나는 이효리를 집 안에서 직접 마주한다. 그리곤 혈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된다. ‘코피’를 말하지만 달기는 ‘커피’로 알아듣는 장면에서 볼 수 있는 복선은 과거의 효리가 햄스터라는 손을 보여주는 그런 장면에서 이어지는 것이 모든 선한 의도가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의미까지 전달한다.
직접적인 피해를 준 건 아니지만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펼칠 수 있는 친절이 대중의 입장으로 옮겨 갔을 땐,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다. 방송에 나간 후에 펼쳐진 현실에 고통받아야 했던 삼 남매는 원망을 바탕으로 과거에 머물러 있었지만 이효리는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과한 친절과 위선에서 조금은 벗어나 진정으로 ‘사람 냄새 이효리’가 된다. 축축한데, 서늘하기까지 한 영화의 연출과 의도적인 관찰자적 시점을 통해 영화의 의미를 극대화한다. ‘연예인’으로서의 모습이 아닌 ‘사람’으로서 드러낼 수 있는 감정을 후회 없이 영화에 쏟아낸 것 같아서 참 인상 깊었다. 자신이 행한 잘못이 아님에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비난받아야 하는 감정이 조금 더 짙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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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OTT 종료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0월의 첫째 주, 모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한 달이 시작되면, 새롭게 공개되는 콘텐츠에 대한 설레임도 가득하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콘텐츠들도 많기에 아쉬움이 남는데요.
그래서 10월이 지나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넷플릭스와 왓챠의 종료 예정작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들 놓치지 마시고 원하는 콘텐츠를 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캐빈 인 더 우즈
10.24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은 GPS에도 잡히지 않는 마을을 발견한다.
그들은 짐을 푼 외딴 오두막과 기이한 물건으로 가득 찬 지하실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된다.
cine pick!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0%, IMDB에서 8점 대를 받으며
SNS부터 모든 리뷰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쌀쌀해진 날씨와 함께 오싹한 공포 영화 한 편 어떠신가요?
매드 맥스
10.31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사회 질서가 무너진 가까운 미래. 폭력과 범죄로 얼룩진 도로를 달리는 정의로운 경찰 맥스.
무법자들의 손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어도 맥스는 멈추지 않는다. 복수에 눈이 멀어 미쳐버릴 때까지.
cine pick!
매드 맥스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이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시초 중 하나로 꼽히는 명작이기도 하다.
제작비가 40만 달러였지만,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을 정도로 히트친 작품이다.
고전 액션, 카체이싱 영화가 궁금하다면 이 영화 추천드립니다!
죠스
10.31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탐욕스러운 거대 백상어가 아미티섬을 위협하는 가운데,
경찰서장과 해양학자, 반백이 된 상어 사냥꾼이 백상어를 잡으러 나선다.
cine pick!
영화 사상 처음으로 흥행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블록버스터 영화'라는 신조어를 탄생 시킨 영화이다.
그 당시 신예 감독이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세계적인 흥행 감독이 된 명작이다.
영화는 안 봤더라도 누구나 아는 <죠스>의 메인 테마곡!
메인 테마곡은 알지만, 아직 <죠스>를 보지 못했더라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죽어야 사는 여자
10.31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친구이자 앙숙인 두 여자가 영원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엔 알려지지 않은 약간의 부작용이 있다는 것도 곧 깨닫는데.
cine pick!
<포레스트 검프> <캐스트 어웨이> <백 투 더 퓨처> 시리즈를 연출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작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을 받을 정도로 시각적으로 뛰어난 영화이다.
고질라
10.31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가족을 잃은 아버지와 아들. 15년 후 괴생명체 무토의 존재를 알게 된다.
놈이 고치에서 부화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자, 신호를 들은 고질라 역시 기지개를 켠다.
괴수 대 괴수의 전투. 전 세계가 초토화된다
cine pick!
고지라 시리즈의 50주년 기념작이며, 고지라 시리즈의 두 번째 할리우드 리메이크 영화이다.
소재가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괴수, 판타지, 재난과 같은 소재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리멤버 미
10.05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이혼가정의 타일러는 무관심 속에서 성장하던 중 형마저 잃고 마음의 문을 닫는다.
충동적으로 끼어든 싸움에 경찰서로 끌려가고, 보석금으로 풀려나지만 분노는 여전하다.
cine pick!
그냥 봤을 때, 결말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봤을 때, 각각의 장면이 다르게 느껴지기에
두 번 보면 좋은 영화이다. 사랑, 가족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치어 댄스
10.05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짝사랑하는 축구 부원을 응원하기 위해 치어 댄스에 도전한 히카리.
연습이 시작되지만 치어 댄스 부는 형편없는 실력으로 인해 학교로부터 해체 통보를 받는다.
cine pick!
누구나 한번 쯤 봤을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각기 다른 매력을 펼친 영화이다.
실제 고등학교 치어 댄스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이며,
따듯한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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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닳고 닳은 이야기
이 글은 넷플릭스 [트렁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그렇다.
나는 추리물을 좋아한다.
시작하자마자 비가 추적추적 오거나, 그 와중에 누가 죽어 나자빠져 있거나 하면 금상첨화다. 그런 내게 최소 토막사체 정도는 들어가 있을 거라는 추리를 하게 하는! 제목마저 [트렁크]라는 작품이라니!! 그것도 이 추운 날에 집에서 뒹굴거리며 볼 수 있는 넷플릭스에서!!!!
무려 8부작이라는 심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기세 좋게 재생 버튼을 눌렀을 때만 해도. 누가 봐도 인지(서현진)가 호수에 토막시체를 버렸을 것만 같은 분위기를 뿜뿜 할 때만 해도. 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물론 그 희망은 정원(공유)과 인지가 그놈의 탱고를 추는 순간부터 아주 소금빵 첫 입 마냥 파사삭 하고 내려앉았지만 말이다. 순간의 실망이었지만 그 틈을 비집고 여태 눌러 참고 있었던 불편함이 우르르 밀려왔다.
기간제 결혼이라는 어색하고 이해가지 않는 설정. 아무리 좋게 봐도 가스라이팅 하는 것으로 밖엔 안 보이는 정원의 전처(정윤하). 아내가 필요한 게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것 같은 엄마 바라기 한정원도 모자라서, 안타깝지만 이런 미묘하고 섬세한 연기는 아직 소화하지 못하는 것 같은 배우 서현진까지.
사진출처:넷플릭스
분명 새롭고 감각적이면서 섬세한 드라마를 만들려 한 것 같긴 한데. 미묘한 포인트에 대한 설명이나 처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불편함이 꽤 겹겹이 쌓인다. 게다가 후반부엔 정말 대놓고 로맨틱 코미디로 급선회를 해서 꼴 보기 싫게(?) 꽁냥 거리기까지 한다.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트렁크 안의 시체 어딨 어(없다고).라는 투덜거림도 함께 터져 나온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진 않다. 후반부의 두 주인공이 상처를 치유하고(내 상처는 어쩌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보는 모습에는 미소가 지어지긴 한다. 하지만 그 후반부마저도 급작스럽고 흐지부지 마무리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이 미래에 누리게 될 것이라 생각되는 행복도. 상처의 완벽한 치유도 전혀 기대되거나 하지 않는다. 그저 닳고 닳도록 다루었던. 판에 박힌 이야기로 남아버린다.
내 시체... 내놔.... 니들만 행복하지 마....
[이 글의 TMI]
1. 집에 가고 싶다.
2. 어제 네 명이서 피자집에서 메뉴 여섯 개 뿌심.
3. 엄지손가락이 너무 아파 병원 갈 예정.
#munalogi #넷플릭스 #트렁크 #영화리뷰어 #최신영화리뷰 #ott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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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를 통해 경청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를 전달한 영화 《라따뚜이》
쥐라는 생명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영화 《라따뚜이》는 쥐에 대한 나의 시각을 바꿔준 작품이었다. 쥐에게서 이렇게 사랑스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영화 《라따뚜이》 시놉시스
파리에서 날아온 '니모를 찾아서' & '인크레더블' 제작진의 달콤한 상상
절대미각, 빠른 손놀림, 끓어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 ‘레미’.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그에게 단 한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주방 퇴치대상 1호인 ‘생쥐’라는 것! 그러던 어느 날, 하수구에서 길을 잃은 레미는 운명처럼 파리의 별 다섯개짜리 최고급 레스토랑에 떨어진다. 그러나 생쥐의 신분으로 주방이란 그저 그림의 떡. 보글거리는 수프, 둑닥둑닥 도마소리, 향긋한 허브 내음에 식욕이 아닌 ‘요리욕’이 북받친 레미의 작은 심장은 콩닥콩닥 뛰기 시작한다.쥐면 쥐답게 쓰레기나 먹고 살라는 가족들의 핀잔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주방으로 들어가는 레미. 깜깜한 어둠 속에서 요리에 열중하다 재능 없는 견습생 ‘링귀니’에게 ‘딱’ 걸리고 만다. 하지만 해고위기에 처해있던 링귀니는 레미의 재능을 한눈에 알아보고 의기투합을 제안하는데. 과연 궁지에 몰린 둘은 환상적인 요리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레니와 링귀니의 좌충우돌 공생공사 프로젝트가 아름다운 파리를 배경으로 이제 곧 펼쳐진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라따뚜이》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쥐가 이렇게 귀여우면 곤란한데
쥐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고, 한편 학교에서 쥐를 본 적이 있었는데,, 절레절레,, 소오름,,, 몸서리,,,, 크기로 따지자면 쥐들이 나를 무서워 해야하지만 나는 쥐고 무섭고 싫다. 그런데 영화 《라따뚜이》에서는 쥐에 대한 매력을 굉장히 다채롭게 뽐내고 있었다. 영화 《라따뚜이》를 보고 퇴근하는 길에 호도도도돋도도 지나가는 쥐를 봤는데 쟤도 뛰어나닐 때 호도도도도돋 레미처럼 귀여운 소리가 나겠지 하고 실제하는 쥐를 귀엽게 보기 시작했다.
사실 쥐라는 동물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천대받고 더러운 존재로 묘사된다. 그런 존재를 역으로 가장 청결해야할 식당에서 음식을 만드는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기존의 통념을 가지고 있었던 나에게 실제하는 쥐마저 귀엽게 인식하도록 그 시선마저 바꿔버린 영화의 능력에 놀랐다.
감정에 따라 걷는 방식이 달라지는 레미
영화 《라따뚜이》에서 레미에 관한 연출 중 특징이 가장 드러났던 부부은 레미가 두 발로 걷는다는 것이다. 쥐들은 4발로 기어서 움직인다. 하지만 레미는 자신의 앞발로 요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4발로 걸어다닐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이렇게 요리와 사람에 대한 희망이 있을 때 레미는 아주 위급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항상 두 발로 걸어다닌다. 하지만 링귀니의 배신(?)으로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쥐가 사람을 대신해서 요리로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는 네 발로 기어서 이동한다.
항상 자신은 두 발로 걷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여주던 레미였는데 자신의 신세를 체념하면서 네발로 달려갔을 때는 그 눈빛하며 버림받은 듯한 어조가 레미 입장에서는 세상이 무너진 것과 같겠구나 하는 감정이 확 다가왔다. 그래서 그 감정과 태도의 변화를 구분되는 장치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청할 줄 안다는 것
영화 《라따뚜이》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경청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무너져가는 신뢰 속에서 그 신뢰를 붙잡은 것은 경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레미가 다시 요리를 힘차게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레미의 능력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링귀니를 말을 듣던 레미의 아버지가 그동안 인정하지 않아서 미안하다며 자신의 무엇을 도울 수 있는지 말해달라고 한다. 쥐다운 삶이 아니라고 레미를 혼냈던 아버지지만 레미의 친구라도 볼 수 있었던 링귀니의 말을 경청하면서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킨다.
더불어 독설적인 비평가인 안톤 이고 역시 자신이 본 것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레미와 링귀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경청한다. 아무말 없이 돌아선 그는 다음 날 이제껏 먹었던 어떤 음식보다 맛있었던 음식이었고, 이제까지 날선 비판만을 해온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과 후회의 글을 남겼다.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아는 자세가 우리의 삶 속에 필요하다는 것을 잘 전달해주는 작품이었다.
재미와 함께 감동의 요소도 포함하고 있었던 영화 《라따뚜이》. 편협한 시각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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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패는 어떻게 완성되는가?
(2024년에 쓴 글을 포스팅한 것이다.)
12.12 사태에 대해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 한국 역사를 다룬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파서 보기를 망설이곤 했지만, 그럼에도 극장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어떤 분노는 기억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재미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하고, 연출은 더 말할 것도 없다. 2시간 반이나 되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동안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 아주 세련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이 탁월했다.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를 감상할 때면 언제나 '역사를 왜곡하거나 악인을 지나치게 미화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곤 하는데, 적어도 이 영화에 한해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불필요한 자극 없이 그 당시의 무력함과 분노를 충분히 끌어내는 힘도 있다. <서울의 봄>의 탁월한 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나는 영화 속에서 '전두환'(극 중 이름은 '전두광')이 묘사된 방식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1. 부패는 어디서 싹트는가?
전두환과 같은 독재자에 대해 다룰 때, 우리는 부패에 관해 논하지 않을 수 없다. 부패란, '정치, 사상, 의식 따위가 타락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타락이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 잘못된 길로 빠지는 일'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을 '바른 길에서 벗어나게' 할까? 흔히 사람들은 타락이 아주 거창한 계기에 의한 것이라고 상상하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타락은 대개 아주 사소한 이기심에서 자란다. 내 것, 내 밥그릇, 내 사람을 챙기고자 남의 희생에 눈감는, 그런 종류의 욕심 말이다.
'전두광'과 '노태건', 그리고 그들이 세운 '하나회'도 다르지 않다. 거창한 명분이 있을 것만 같지만, 그들이 그토록 활개를 쳤던 이유는 손 쉽게 힘과 지위, 명예를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소위 그 당시의 '엘리트'를 자처하면서, 비슷한 욕심을 가진 사람들끼리 손을 잡고 삼삼오오 모여다니면서. 질나쁜 깡패들이 그러했듯이. 그건 '정석적이고 도덕적인' 길보다 훨씬 쉽고 간편했을 것이고, 이것이 그들이 기꺼이 타락했던 이유이리라. 그들이라고 어디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몰랐으랴마는, 어쨌든 그들은 그 모든 불의에 눈을 감다 못해 그것을 직접 이끌어 나가길 택했다.
하나회라는 카르텔에 대한 충성심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그 집단 속에서 얻을 수 있는 '떡고물'이 먹음직스러웠을테니까. 다가올 이익에 대한 어떤 기대 혹은 약속은 마치 마법처럼 소속된 사람을 홀리곤 한다. 나치당과 히틀러에 현혹된 옛 독일의 국민들처럼, '우리'를 챙기고 '남'을 배척하는 사이 사람은 도덕과 정의에 무감해지고, 잔혹해진다. 나와 내 가족, 내 친구를 챙기는 그들의 지극히 이기적인 이타심 속에 부패의 씨앗이 자라난 것이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된다는 말이 있듯, 부패의 씨앗은 쉬이 자란다. 부패는 그것에 눈감거나 당연시 여기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힘을 얻고, 빠르게 몸을 부풀린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다다라서는 결코 사소하지 않은 경지에 이르고 만다. 이 사소한 부패가 모이고 자란 결과가 바로 전두광과 하나회다.
부패와 불의에 대해 논한다면 정의에 대해서도 논해야 마땅할 것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는 개인 간의 올바른 도리 또는 사회를 구성하고 유지하는 공정한 도리를 말한다. 다시 말해, 정의는 개인 간의 관계와 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하는 '바른 길'을 말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이유들에 의해 사람들은 너무나 손쉽게 이 '바른 길'을 벗어나고 만다. 정의를 지키는 것이 어려운 건 이 때문이다.
극중 이태신은 이러한 정의를 지키고자 하는 인물이다. 그는 그저 그 자리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을 하고 마땅히 그러해야 할 것을 지키고자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부패는 너무나 하찮은 이유에 기인하고, 그래서 쉽게 눈감게 되니까.
2. 참, 멋없는 부패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탁월한 점은 '부패'의 멋없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그렇다. 우리는 많은 영화 속 '매력적인 악역'에 열광하곤 하지만, 실상 악당은 '멋있지 않다'. 그들은 치졸하고, 추악하고, 저열하다. 전두광은 그 모든 멋없음을 아주 탁월하게 표현한 캐릭터다.
극 중 전두광의 '쿠데타 계획'을 한번 살펴보자.
전두광은 자신의 부패에 가담하지 않은 육군참모총장을 제거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명분이 필요했다. 명분 없는 혁명은 결코 인정받을 수 없을 테니까. 그래서 그를 모함하기로 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살해 공모자로 만듦으로써. 그러나 참모 총장은 그보다 지위가 높았고, 그를 체포하려면 더한 공권력이 행사되어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대통령의 승인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또 대통령의 승인을 받으려면 일정한 절차를 통해 올려야 하므로 참모 총장이 그 사실을 모를 수 없게 되고, 그가 이 모든 일에 대비하게 되면 상황이 곤란해진다. 그래서 전두광이 선택한 것은, 그 모든 절차와 상식을 무시하고 참모 총장과 대통령 승인을 동시에 받는 것이었다. 자신과 하나회의 인맥과 군대를 활용해서! 그것은 지극히 단순하고, 우악스럽고, 폭력적인 발상이었다.
계획만으로도 기가 막히는데,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도 엉망진창이다. 한밤중에 대통령을 세 번이나 찾아가 떼를 쓰지 않나, 강경하게 나오는 이태신의 작전에 일희일비하질 않나. 치밀하지 못하게 세워진 계획 위에 하나회는 우왕좌왕하고, 학연, 지연, 혈연 따위로 끌어모은 권력과 병력으로 뚫린 구멍을 땜질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게 '먹혔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망설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몇몇 사람들이 전두광의 길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쩔 수 없다'고 판단했으니까. 그 부패와 악의를 묵인한 대가는 처참했지만, 그때 그들은 그걸 알지 못했을 것이다. 알았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거나. 또 한편으로는 전두광의 악의가 너무나 비상식적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시민과 아군을 기꺼이 인질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그는 상식적인 사람이 '사람'보다 '정의'를 우선시하지는 못하리란 것을 알았고, 그것을 교묘하게 이용했다.
모든 사건이 일단락되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쥐었을 때, 전두광은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며 승리에 고취된다. 그것은 그가 벌인 그 모든 일이 그 개인의 '배설된 욕망'에 기인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장 추저분스러운 환희였다.
3. 오랫동안 곱씹을 수 있는 웰메이드 영화
영화는 노골적인 폭력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폭력의 위압과 위협을 보여준다. 우리는 인물의 대사와 상황, 미장센을 통해 '평화와 친선'을 가장한 씬들의 이면에 강압적이고 우악스러운 폭력이 자리함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면서 그 폭력을 미화하지 않고, 하찮고 추악한 것임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심각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영화 곳곳에서 활약하는 재치있는 유머들도 눈에 띈다. 악당들의 하찮고 치졸한 면면들을 풍자하는 그 장면들은 단순히 웃기려고 넣은 것이 아니라, 상당히 고심해서 넣은 영화적 장치로 보인다.
몇몇 반복되는 대사들을 포착하는 것도 이 영화를 감상하는 재미있는 방법일 것이다. 가령 아래 두 대사는 전두광과 이태신, 둘 모두의 입에서 나온 말인데, 대사는 같지만 그것이 내뱉어지는 상황과 경위, 인물들의 생각이 달라 극적인 대비를 준다.
'니편 내편이 어디있습니까. 대한민국 육군은 모두 한 편입니다'
'가려거든 여기서 나를 쏘고 가라' / '쏠 거면 쏴라. 갈 길이 바쁘다.'
위 대사는 전두광과 이태신 모두의 입에서 나왔지만 그것이 함의하는 바는 다르다. 전두광이 말하는 '우리(육군 등)'는 언제나 '나(전두광)'을 향해 있지만, 이태신의 '우리'는 그가 소속된 집단, 나라를 지키고 시민들을 보호하는 군 전체를 향한다. 같은 말을 해도 전두광은 과장되고 꾸며낸 거짓을 말하지만 이태신은 그렇지 않다. 그것이 이 두 인물의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여러 의미에서 아주 잘 만든 영화다. 여러 번 곱씹으며 생각하게 된다. 내가 속한 곳에는 어떤 불의와 부정이 있을까? 나는 그것을 알고 있을까? 혹시라도 내가 그것에 동조하는 것은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같은 것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둘러보고, 더 바른 길을 위해 관심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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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 어리지 않은 당신이 여름에 보면 좋을 영화
** 영화 우리집의 스포일러가 담긴 콘텐츠입니다.
대사로 알아보는 영화 두 번째 이야기는, 작년 여름에 개봉한 윤가은 감독의 우리집입니다.
영화 우리집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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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8] 살인자와 몸이 바뀌었다구? 내 몸으로 살인을 하고 있어!
해피데스데이 1편과 2편의 감독이 새로운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프리키 데스데이라는 영화로 지난 영화들과 비슷하게 코믹호러에 드라마적인 요소도 가미가 되어 있는 영화에요. 전작들과 코드가 맞았던 분들은 관람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잔인하고, 적당히 웃겨서 너무 타협한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들을만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정 수준의 재미를 보장하고 있어요.
여주인공 릴리 역을 맡은 캐서린 뉴튼이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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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죽을 때까지> 메인 예고편
호화스러운 별장, 다이아몬드 목걸이, 아름다운 장미…
완벽한 결혼기념일을 보낸 엠마와 남편.
다음 날, 사랑하는 남편이 엠마의 눈 앞에서 죽어버린다.
죽은 남편과 단 둘이 별장에 고립된 엠마.
곧이어 정체 모를 괴한까지 들이닥치고
미쳐버릴 정도로 끔찍한 상황이 연속 되는데…
미칠 틈도 혼란스러울 틈도 없다!
지금 당장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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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습도 다소 높음> 1차 예고편
체온 체크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필수…
“그런데 에어컨은 왜 안 틀죠?”
이것이 진짜 재난이다!
극한의 습도가 엄습해온 어느 여름날,
이희준 감독의 신작 <젊은 그대> 시사회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극장에 모여든다.
하지만 이게 웬걸,
긴축경영으로 에어컨 가동을 거부한 극장은 관객들이 뿜어내는 고온의 짜증으로 더욱더 다습해져 가고,
그저 쾌적하고 싶을 뿐인 관객들은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습도의 폭격에 돌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일생일대의 위기가 이렇게 온다고?!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는 습도 대폭발, 웃음 대폭발의 하루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