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5-01 15:08:26
4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4월 28일 - 4월 30일
안녕하세요! 영화/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4월 넷째 주 주말 동안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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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화제작 개봉이 많았던 4월 넷째 주는 지난번(77만 9천 명)과 비교했을 때 주말 관객 수가 약 151만 5천 명으로 94% 증가하였습니다. 이번 주도 기대작이 많은 관계로 5월 첫째 주의 주말 관객 수 역시 기대해 볼 만 합니다.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와 <드림>이 예상과 같이 1,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두 영화의 개봉으로 아쉽게도 <리바운드>와 <킬링 로맨스>는 주말 관객 수 TOP 5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존 윅 4>, <스즈메의 문단속>, <옥수역귀신>의 순위가 하락하였습니다.
1.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NEW)
유명 게임 시리즈 '슈퍼 마리오'를 영화화한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개봉 첫 주말에 약 61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였습니다.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닌텐도와 일루미네이션이 합작하며 기대를 모았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실사 영화 중에서도 호평받는 작품으로 개봉 2주 차 성적 역시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2. <드림> (NEW)
배우들의 케미와 유쾌한 대사로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영화 <드림>이 개봉 첫 주말 38만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예측불허 매력과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로 기분 좋은 웃음을 주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가 따스한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며 뜨거운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3. <존 윅 4>(⬇︎2)
인기 영화 시리즈 <존 윅 4>는 개봉 19일 만에 150만 돌파에 성공하며, 팬데믹 이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개봉작 중 흥행 1위에 올라섰습니다. 또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보다 16일 빠르게 150만을 돌파하며 얼마큼의 흥행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영화는 많은 관객의 호평을 받으며, N차 관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4. <스즈메의 문단속> (⬇︎2)
높은 순위를 유지했던 <스즈메의 문단속>이 약 2개월 간 장기 상영을 하며 개봉 8주 차 주말에는 4위로 하락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즈메의 문단속>은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하며 높은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또한, 국내 개봉 전체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3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 <옥수역귀신>(⬇︎1)
지난주에 4위를 차지했던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주연의 <옥수역귀신>이 넷째 주에는 한 단계 하락하여 5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개봉 2주 차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옥수역귀신>은 해외 127개국에 판매되며 프랑스, 영국, 베트남 등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넷째 주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역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차지하며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레이첼 맥아담스 주연 영화 <알 유 데어 갓? 이츠 미, 마가렛>의 개봉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의 재개봉으로 <더 커버넌트>와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순위권 밖으로 하락하였습니다. 3위를 차지한 <알 유 데어 갓? 이츠 미, 마가렛>는 <지랄발광 17세> 연출을 맡은 켈리 프레몬 감독이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며, 아직 국내 개봉에 대한 소식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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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4월 넷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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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장이 건네는 말 '행복해지자꾸나'
글과 기억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다시 읽어보면 엥? 싶은 것이다. 나 나름대로 나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적었지만 신파 가득한 영화가 된 것 같아 '엥?' 싶다. 그럼 포스팅의 수정 버튼으로 마우스가 움직인다. 이거 고쳐야지. 저거 고쳐야지. '~하도록 하자'라는 말이 뭔가 어색하다. 읽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장단점을 읽고 극장에 가고 싶어서 이 포스팅을 클릭한 것인데 왠 알지도 못하는 놈이 설교하면 이상하잖아?
그래도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나 자신에게 하는 말, 그리고 나와 입장이 비슷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다. 그게 뭐 나쁜 것도 아니고 그 나름의 의미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타인이 나를 혐오하는 건 사실 그렇게 큰 페널티가 아니었다. 전 여자 친구 같은 존재가 아니면 신경 안 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삶을 마주하며 느끼는 감정 중에서 이겨내기 힘든 건 자기혐오였다. 그래서 난 <매그놀리아> 리뷰를 쓰며 신파와 유사한 글을 쓰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근데 뭐 그게 나쁜 걸까? 다들 그게 삶이라고 느끼니까 그와 관련된 많은 창작물이 나오는 거 아닐까 싶다. 옆 나라 일본에 사는 거장이 이런 우리에게 (비교적) 서툰 화법으로 따뜻한 진심을 건네고 있다. 프랑스 칸을 경유하고 입국한 영화를 지금 극장에서 만나보자.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
어딘가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다. 머뭇거리는 여자. 비가 오는 밖, 여자는 무언가를 어느 곳에 놓고 나왔다. 바바닥에 내려놓은 무언가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것 같다. 여자가 내려놓은 건 아이다. 그것도 방금 태어난 아기였다. 여자는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사라진다.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다른 여자. 그 다른 여자는 바닥에 놓여있던 아이를 상자 안에 밀어 넣는다.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상현. 상현은 아마 혼자 살고 있는 것 같다. 보육원에서 일하고 있는 동수. 동수의 보육원에선 베이비 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상현과 동수는 이 베이비박스를 악용해서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 부모들에게 인신매매를 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 엄연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둘. 둘에게 아이 한 명이 왔다. 아이의 이름은 우성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인신매매를 준비 중인 상현. 상현은 동수에게 감시카메라를 삭제하라는 말과 함께 다른 가족들을 찾기로 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이의 엄마 소영이 다시 베이비 박스로 돌아왔다. 그렇게 계획대로 착착 이어질 것 같았던 둘은 새롭게 생긴 돌발변수를 맞이하게 된다. 소영과 상현, 동수는 그렇게 새로운 부모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세 인물은 가까워지게 된다. 마치 월미도에 여행을 간 가족들처럼.
변주해서 만든 이야기
이 영화를 보다가 생각난 작품은 폴 토머스 앤더슨의 <매그놀리아>다. 일단 영화에서 직접적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매그놀리아>의 하이라이트 신에 삽입되었던 OST를 주요 지점에 배치했다. 이 <매그놀리아>를 각본에서 삽입한 만큼 이 영화에도 그와 비슷한 모티브가 쓰였다. <매그놀리아>는 러닝타임이 3시간인 영화다. 3시간 동안 각자 다른 인물 9명이 자기혐오와 연민 속에서 빠져드는 이야기가 영화의 줄거리다. 이 러닝타임 동안 극의 전개를 비트는 장면이 있다. 이 인물들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삼아서 조금의 구원을 얻는다. 이 영화 <브로커>역시 각자 인물의 사정을 조금씩 다르게 묘사했다. <매그놀리아>에서 남자의 입장에서 여자를 섹슈얼리티로 유혹하거나, 마약과 매춘에 피해자였던 여자의 입장을 중후반부에 한 사건으로 엮어놓았던 방식은 '아기'로 인물들을 묶은 것과 유사하다. 네 명의 사람들에게 각자 다른 입장을 2시간 안에 때려 박고도 각본의 구멍이 없게 착착 녹아들었다는 것은 역시 '거장은 거장'이라는 수식을 주기 충분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뭘 봤나' 생각해보면 인물의 말이나 제스처가 기억에 남는다. 근데 그 인물의 특성들이 꼼꼼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이라이트 신까지 극에 몰입하는데 용이하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단점도 있다.
묘하게 느껴지는 이질감
영화에 단점이 없진 않다. 사실 분명하기까지 하다. 일단 예고에서도 나타났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 이제 행복해지자꾸나' 이 말. 난 내가 하는 이 세상에서 몇 번 못 들어봤다. '우리 이제 행복하자'도 아니고 '행복해지자꾸나'라니. 보면 영화 대사가 아니라 2000년대 초반에 나올 법한 우리나라 단편소설 문장 같다. 이 이질감은 반복된다. 예를 들어 소영과 동수가 대화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면서 '나 이 말 두 번 하는데'라고 하면서 손가락 두 개를 표시한다. 이게 뭐 무리수를 뒀다던가 그런 건 아닌데, 굳이? 싶은 것이다. 이게 고의적으로 디렉팅을 이렇게 한 거면 과하다고 생각한다. 일본 감독이 각본을 써서 그런지 이게 예전 우리나라 드라마에 나올 법하다는 걸 모르고 쓴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무언가 어색한 대사 방식은 이주영 배우가 맡은 이형사 역에도 똑같이 반복된다. 이형사의 상관인 수진과 차에 타고 있을 때 누군가와 대화하는 신이 있다. 이주영 배우가 평소에 쳤던, <메기>나 <꿈의 제인>, <이태원 클라스>에서 볼 수 있던 말하기 방식이다. 그런데 이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은 많이 어색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든 이 영화의 강점으로 작용하는 요소들은 분명하다. 근데 단점도 그만큼 뚜렷한 셈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거의 두 달 전에 우리나라 독립영화 <태어나길 잘했어>를 봤다. 이 <태어나길 잘했어>를 보고 느꼈던 건 좋은 작품인 건 안다. 그런데 뭐랄까 한국 예술영화들이 거의 이런 톤인 느낌? <벌새>, <우리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소공녀> 등등 버거운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우리에게 격려를 하는 건 좋다. 당연히 나 역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신에서 위로받았으니까. 그런데 <원더풀 라이프>에서 '당신을 대표하는 기억은 무엇인가요?'를 간접적으로 전했다는 것과는 뭔가 다르다.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구나' 느끼는 것이다. 퀄리티 있는 연출법을 갖고 있던 사람이기엔 엥? 싶은 구석이 있다. 또, 소영이 누군가에게 쌍욕을 늘어놓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강간'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영화 자체가 어떤 이야기를 허구를 중심으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 대 사 자체의 개연성이 좀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서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할 사람은.. 한 20000명의 1명쯤? 솔직히 아예 없다고 말하고 싶다.
근데 잘 만들었어
그렇게 단점이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수작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앞에서도 썼듯 캐릭터 설정에 부여한 섬세한 디테일이 탁월했다. 특히 송강호 배우기 연기했던 상현은 나쁜 사람이다. 그 사람의 이유가 어찌 됐건 자기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인신매매를 하는 사람이다. 심지어 자기 딸과 아내에게도 잘 못했다. 아마 도박 빚 때문에 두 사람을 떠나보낸 것으로 보인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직업은 '세탁소 사장'이다. 무언가를 '빨아 다시 써야만 하는' 상현의 입장과 유사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 인물은 자기 내면의 모순까지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소영이 상현에게 '이 사람들을 일찍 만났다면 우성이를 보내지 않아도 될 텐데'리고 말한다. 상현은 대답한다. '아직 늦지 않았어'라고. 근데 그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대답이 소영에게 잘 들리지 않는다. "응? 뭐라고?" 소영이 답한다. 상현은 다시 대답할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어떤 삶이 계속해서 같은 하향곡선을 계속 찍게 되면 세탁으로도, 비가 내리는 것만으로도 국면전환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어쩌면 극에서 각본을 쓴 사람이 유지하고자 했던 거리감은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묘사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또 다른 장점은 수진 캐릭터다. 수진은 단서가 없는 인물이다. 수진이 왜 우성을 베이비박스 안에 놨는지도 제시되지 않는다. 그리고 왜 소영을 미워하는지, 엔딩부에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런 입장까지 놓였던 이유는 뭔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철저한 의도 아래 놓여있는 인물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과감하게 이 인물의 원인과 동기부여를 생략해서 감정적으로 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넓혔다. 그리고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인지해서 경제적으로 극 전개를 이끌어낸다. 이 인물에게 <매그놀리아>의 래퍼런스를 넣은 이유는 분명히 있다. <매그놀리아>는 9명의 인물이 각자의 이유를 들어 자기혐오를 토하는 영화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기혐오를 우연처럼 보일 수 있는 일을 바탕으로 극복해낸다. 그 에피소드가 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를 본질적으로 해소할 수 있냐? 아니다. 전혀 상관없는 방식이다. 근데 이 사람들이 자기혐오를 겪는 이유를 일일이 찾으려면 너무 복잡해서 풀 생각조차 안 든다. 그렇게 복잡한 사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매그놀리아>가 던지는 해결 방식은 탄력을 얻는다. 그리고 그 에피소드 덕에 인물은 각자의 구원을 조금이라도 찾게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역시 이런 방식을 택했다. 폴 토머스 앤더슨은 자기혐오의 해결 방식을 얼핏 보면 생뚱맞은 수를 골랐다면 본 작의 각본가는 그냥 이유를 없애버렸다. '인과관계가 뚜렷한 해결책' 대신 '문제의 원인을 없애버린' 설루션을 고른 것이다. 이렇게 수진 캐릭터의 설정으로 영화는 관객에게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에게 용서할 수 있는 실마리를 안겨준다. 또 이렇게 괄호 쳐져 있는 인물을 배두나 배우가 잘 소화하기도 했다. 이미 합을 맞춰본 적이 있어서 그런가 배우의 장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수진 캐릭터가 아니더라도 감독 특유의 꼼꼼한 손길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중후반부 소영이 어떤 인물을 쳐다보는 신이 있다. 한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한다. 근데 카메라는 그 행동을 찍어주지 않는다. 그 대신 소영의 모습을 클로즈업한다. 감독이 생각하는 이 영화의 거리감인 셈이다. 그렇게 소영이 자기를 용서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걸 묘사하는 꼼꼼한 연출이다. 또 월미도의 놀이동산에 가는 신이 있다. 이 부분도 인물들의 입장과 놀이동산이 잘 어울리는 부분이 있다. 또 장소 설정도 좋았다. 극본의 하나하나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에 집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기 충분하다. 아무튼 이 부분은 여러분이 직접 보시길 바란다. 극에서 엄청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난 엔딩도 이 영화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하게 끊었다. 덧붙이는 무언가가 있었으면 많은 분들이 매긴 이 영화의 평점들이 0.5점은 더 깎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신에서 단점으로 작용했던 부분이 오히려 장점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게 하고 싶던 말이었던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감독에게 감사한 마음이었다.
이유가 있었던 칸의 선택
이 영화로 송강호 배우가 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7년 역시 송강호 배우가 나왔던 영화 <밀양>에서 전도연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고 15년 만에 이룬 한국영화의 쾌거다. 이 영화에서 연기 정말 잘했다. 송강호 배우가 과연 어디에선 연기 못했나? 싶긴 하다. 근데 뭐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잖아? 이 작품에서 정말 반짝반짝 빛났다. 9할이 착하고 1할이 악한 인물의 이중성을 묘사하는데 탁월했다. 아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 송강호 배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든 것 같다. 전반부보다 후반부의 상현이 더 빛난다. <밀양>의 전도연 배우처럼 초장부터 끝까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퍼포먼스가 아니더라도 이 영화의 배경을 만드는 연기였으니 과연 상 받을만하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송강호 배우의 최고작까지는 아니었다.
송강호 배우 이야기는 아니지만 배두나 배우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영화에서 느껴졌던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긴 괴리감'이 유일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배우이기도 하다. 또 뭔가 사연 있는 눈빛이나 후반부에 가서 드러나는 인물의 입장까지 뭔가 신비로운 캐릭터 설정을 잘 소화했다. 그리고 이지은 배우도 잘했다. 무난했다. 의외로 욕을 잘해서 놀랐다. 근데 몸싸움은 잘 못하는 듯하다. 아. 난 이 영화를 보고 아이유의 팬이 되었다.
너무 예쁘.....동수 역의 강동원 배우의 영화 필모그래피에서 이 <브로커>가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유약해 보이지만 깊은 남자의 내면이 느껴지는 연기였다. 잘할 수 있는 연기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오리지널리티에 있었으니 과연 물 만난 물고기인 셈이다.삶이란 게 지겹긴 해도 좋은 게 맞는 것 같아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말, 사실 참 어려운 이야기다. 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는 가지각색으로 다르다. 0대 100쯤의 과실이라면 모르겠지만 우린 인간이기 때문에 조금의 책임을 가지고 있다. 그 일 때문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는 것은 참 어렵다. 나도 그렇다. 그런데 이럼에도 불구하고 참 이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지곤 한다. 이렇게 서글픈 우리를 <브로커>는 놀이동산으로 데려간다. 우리에겐 기회가 있다. 또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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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내라고 하면 힘낼 수 있나요
진짜 포기하고 싶다. 아니 포기해야겠다. 애초부터 불가능한 꿈을 꿨기 때문에 좌절감도 맛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노력을 무지막지하게 들여도 안 되는 것이 있으니 삶이란 역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메이플스토리의 데미안과 스우를 잡는 것도 숙련도가 올라가면 쉬워지는데 삶은 그런 게 없어 잔인하다. 난 근본적으로 사랑받기엔 못돼 쳐 먹은 인간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만하고 싶다. 죽고 싶은 건 아닌데 당분간 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안 든다. 모든 것이 싫다. 무엇이든 할 맘이 안 든다는 뜻이다.
그래서 포기하면 뭐 어쩔 건데? 엄마, 아빠한테 내 정신적인 고통을 줄줄 늘어놓으면 어떤 지점이 달라지나? 사실 선생님에게 최근의 내 상태를 말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없었기에 이 선택이 내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냥 똑같은 하루의 반복일 것이다. 몸이 고장 난 것도 바뀌지 않을 거고. 뭔갈 사고 싶은 강박은 아마 죽을 때까지 가지 않을까 싶다. 맞다. 나는 지친 것 같다. 유럽에 갔다 와도 지친 게 해소되지 않아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나의 정신적 탈진은 아마 영원할 것'이라고 설레발을 쳤던 때가 생각난다. 다시 생각해보면 1년 동안 지치는 타이밍이 한 번도 안 오는 게 더 이상하다. 어물쩡 넘긴 나 자신이 싫다. 쉬어야 할 때 제대로 쉬질 못했으니 지금 닳고 닳았다. 요즘 나는 삶의 동기부여가 단 1%도 남지 않았다. 난 남들에게 위로해주는 법은 알았지 나 자신에게 격려를 하는 법이라곤 단 조금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사람도 사랑도 다 무섭다. <굿 윌 헌팅>과 <그린 북>이 어쩐지 환상 속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요즘이다. 가끔은 내가 쓴 글이 사실이 아니길 바랄 때도 많은데 요즘은 반대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 정말 내가 쓴 글이 맞는 말이란 말인가.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가 돈이라기엔 난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지 않나. 상상과 희망도 재미가 없는 오늘 난 천천히 가는 버스에 기대 잡생각을 하고 있다.
<체리 향기>는 소소한 일상에 관한 영화다. 나의 인생영화 중 한 편으로 꼽는 작품이기도 하다. 트럭을 운전하는 주인공. 어쩐지 표정에서 사연이 많아 보인다. 이 사람은 갑자기 지나가는 남자 한 명을 태운다. 군인을 태운 주인공 바디. 바디는 군인에게 본인의 사연을 늘어놓는다. 그는 죽고 싶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어디 땅굴에 묻힐 테니 그 조력자가 돼 달라는 부탁을 한다. 군인은 당연히 거절한다. 다음 손님으로 신학도를 태운 바디. 같은 부탁을 하지만 역시 거절한다. 죽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바디는 세 번째 손님을 찾아 나선다.
세 번째 손님은 나비를 박제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아들의 치료비가 급해 바디의 제의를 받아들인 이 노인은 주인공과 차를 타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주제는 삶의 의미에 관한 이야기다. 나 역시 죽고 싶던 때가 있었어요. 내가 인생을 살아야 했던 이유는 코 끝에 스친 체리 향에서 왔죠. 소소한 삶의 가치에 대해 설명하는 노인. 바디는 귓등으로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아예 말을 안 들은 것 같기도 하다. 사실 바디에게 변화가 있긴 했다. 노인을 다시 찾아간 바디. 내일 내가 살아있을지도 모르니 적극적으로 깨워달라는 요청이었다. 영화는 웃으며 바디의 근심 걱정 모든 것을 떠나보내지 않는다. 노인의 진정성이 통했다고 해서 바디의 우울함이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바디는 다시 무덤 아래에 누웠다. 생각이 바뀐 게 없는듯한 바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디의 요청에서 우리는 뭔가를 기억할 수 있다. 유의미한 차이는 있지만 이 무언가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는 정의해주지 않은 채 영화는 그렇게 끝난다.
영화에 엔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바디는 죽을 곳에 다시 누웠다. 그의 생각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하다. 난 인생을 얻는 동기부여의 힘이 갑자기 어느 날 번쩍하고 생기는 게 아니라고 본다. 한참을 어두운 터널 속에서 살 때 느낀 게 있다. '힘 내'는 너무 포괄적인 단어라는 것이다. 힘을 내? 힘을 낸다는 게 무슨 뜻이지? 힘 내면 내가 이 뭐 같은 일상을 이겨낼 수 있나? 당연히 이 반응이 '와닿지 않았다'란 말을 자격지심에 빠져 거칠게 하면 나오는 것이란 걸 모르지는 않는다. 말하는 이에게 상처 줄 생각 단 1도 없지만 큰 골자가 되는 생각은 아직도 변함이 없다. 앞서 쓴 바와 같이 그 말을 하는 이는 내가 다시 기운을 차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것일 테지. 난 살짝 다르다. (그렇다고 힘 내!라는 말을 하는 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말을 잘하지 않는다. 어차피 내가 겪는 비극은 나를 다시 공격할 것이고, 난 같은 방식으로 또 표류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바디는 모든 걸 웃어넘겨 행복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단 조금의 변화만 있었다.
그렇기에 영화는 사려 깊다. 바디의 인생이 무조건 다 잘 풀릴 거라고 묘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인생에서 부정적인 순간을 마주할 때를 생각해보자. 어느 순간을 극복했다고 해서 비슷한 불행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행복이 갑자기 뚝 떨어지나? 아닐 것이다. 삶은 같은 순간의 반복이다. 그래서 어느 것을 극복했다는 생각이야 말로 인간의 교만일 수도 있다. 큰 힘을 줘가며 삶의 순간을 지나가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다. 이 이유로 인생에 환기란 건 애초부터 불가능한 것 같다. 환기가 안되기 때문에 상처는 누적될 수밖에 없다. 또 힘 내!라는 말에 힘을 내기엔 우리 인생은 너무 곪았다. 모두가 심하게 깊게 파여서 단순히 끌어올리는 게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뜻이다. 목표에 실패하기. 사랑하는 누군가가 떠나기. 영원한 이별. 이런 삶을 가로지르는 실패는 항상 우리 곁에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이라고 하는 건 우리 머릿속에서 통제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상처와 우울함은 천둥번개 치듯이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삶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다. 과거를 지워버린다? 지울 수 있으면 인간이 아니지.
감독은 이런 관점에서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좀 특별한 시각을 보여준다. 간단하다. 인생을 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 것이다. 그리고 그게 전부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영화는 극적인 성장을 보여주지 않는다. 생의 목적에서 진 인물이 다시 이겨내는 걸 제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분명한 연출 의도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이 사람은 같은 곳에서 똑같은 실패를 경험할 것이다. 여러분은 예외인가? 아니다. 여러분이 사는 이유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 같은 곳에서 머무르는 건 매한가지일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무언가를 위해 달려왔다고 생각해왔지만 나는 지금의 이 기분이 뭔지 모르겠다. 죽고 싶은 건 절대 아니다. 엄마 아빠가 나한테 못하냐? 그것도 아니다. 나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기분이 뭔지 모르겠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외로움인지. 권태인지. 뭔가를 이겨내기 위해 그렇게 노력해왔지만 그게 정말 의미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또 언제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게 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건 내가 나를 속였던 거짓말이었다. 나는 내 20대를 관통하는 동기부여보다 더 얻고 싶은 것을 마음속에 둔 인간이었고 그 관점에서는 사실 실패한 인생을 살고 있다. 이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이런 나를 보여주는 증거다.
근데 또 삶을 포기하라 한다면 아쉬울 것 같다. 아니 사실 지금 당장은 모든 걸 던져버리고 쉬은 게 맞긴 하다. 당장 이 세상을 뜨고 싶지는 않다. 나에겐 수많은 것들이 남아있다. 아직도 정산 못 받은 돈. 가지 못한 여행지. 공익근무지에 들어오는 바나나우유. 우리나라 아티스트가 나이키와 협업해서 나오는 새로운 스니커즈. 버림받았다는 상처가 왠지 모르게 사실이 아닐 거라는 기대감까지. 나는 아직도 바라는 것이 많다. 지금의 내가 이렇게나 무너져있다고 해서 앞으로의 시간이 기대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 이 시간은 흘러가 있을 것이고, 나는 오랫동안 극복하지 못한 삶의 터널을 훌쩍 지나있을 것이다. 이 모든 걸 포기하기엔 나는 오랜 시간 동안 이 상태로 살아왔다.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을 포기해야 한다. 그건 좀 많이 어렵다. 사랑받기 위해 이제까지 달려온 모든 시간들에 실패해 지금은 괴롭지만 내가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소소한 재미들 덕이었다. 이를 위해 계속 같은 것만 하겠지. 지겹게. 그러나 삶은 원래 지겨운 것이 맞다. 근데 또 지겨워서 좋은 것이다. 실패한 인생을 살더라도 나를 일으켜주는 사소한 무언가가 있다면 하루를 버리기엔 너무 아쉽다. 그래. 사랑받는 인생 다 좋은데. 이것 역시 나에게 중요한 거 맞는데. 돈 많이 벌어서 나 좋은 거 엄마 아빠 멋있는 거 사는 거 다 좋은데. 사실 나는 어느 날 맡은 체리 향기와 같은 소소한 인생의 재미를 좇는 사람이었다. 그런 재미 하나 만드려고 일을 벌이고 돈을 벌고 하는 것이다. 난 감독이 삶의 이 지점에 대해 논한다고 생각한다. 이유를 찾지 못한 당신에게 묻는 것이다. 과연 당신의 삶의 이유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아닐걸. 의외로 우리의 삶을 가로지르는 것은 사소한 무언가에서 나올지도 모른다. 그게 우리를 바뀌게 하고, 서서히 좋아지게 만들며, 또 살아 숨 쉬게 도와준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다. 매일마다 감상이 다른 내 글을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한다. 다들 지겨울 것이다. 매일이 현타의 연속이고 우울감은 하루마다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러니까 오래 살자. 힘은 되도록이면 내지 말자. 빨리 가지 말고 천천히,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을 위해 살자. 그러려면 천천히 걸어야 할 것이고, 남들보다 늦을지도 모른다. 근데 그건 어차피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다. 한번 사는 인생 과연 그 목표가 삶의 전부가 되더라도 우리는 그것보다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테니 말이다. 고통받으며 살더라도 오래오래 살자. 언젠가 만날 체리 향기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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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주 차 개봉작 추천,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2월 둘째 주 개봉 예정인 작품들을 소개드리려고 해요.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으며 세계 유수 영화제의 찬사를 이끌어낸 <다음 소희>부터
개봉 25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하는 <타이타닉>까지!
어떤 영화들이 개봉하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다음소희
Next Sohee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38분
감독: 정주리
출연: 배두나, 김시은 등
개봉: 2023.02.08
배급: 트윈플러스파트너스㈜
시놉시스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 졸업을 앞두고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면서 점차 변하기 시작한다. “막을 수 있었잖아. 근데 왜 보고만 있었냐고” 오랜만에 복직한 형사 유진. 사건을 조사하던 중,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그 자취를 쫓는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언젠가 마주쳤던 두 사람의 이야기. 우리는 모두 그 애를 만난 적이 있다.
CINE PICK!
<다음 소희>는 지난 2017년 1월,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회사의 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지켜주지 못했던 소희를 위로하고 또 다른 소희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작되었으며, <도희야> 이후 9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정주리 감독의 탁월한 연출과 베테랑 배우 배두나, 신예 김시은의 호흡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되었으며,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되어 좋은 평가를 얻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타이타닉: 25주년
Titanic
ⓒ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로맨스, 드라마 | 미국 | 195분
감독: 제임스 카메론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등
개봉: (재) 2023.02.08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씨네힐
시놉시스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당신을 만난 거야" 우연한 기회로 티켓을 구해 타이타닉호에 올라탄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화가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막강한 재력의 약혼자와 함께 1등실에 승선한 로즈(케이트 윈슬렛)에게 한눈에 반한다. 진실한 사랑을 꿈꾸던 로즈 또한 생애 처음 황홀한 감정에 휩싸이고, 둘은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지는데… 가장 차가운 곳에서 피어난 뜨거운 사랑! 영원히 가라앉지 않는 세기의 사랑이 펼쳐진다!
CINE PICK!
세기의 로맨스 영화로 불리는 <타이타닉>이 1998년 개봉 이후 25주년을 맞아 4K 3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전 세계 역대 흥행 3위이자 아카데미 역대 최다인 11개 부문 수상 기록 등을 달성하며 전 세계 관객과 평단을 동시에 사로잡았던 전설적인 영화를 4K 3D로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
The Blue Skies at Your Feet
ⓒ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로맨스, SF | 일본 | 93분
감독: 유키 사이토
출연: 후쿠모토 리코, 마츠다 겐타 등
개봉: 2023.02.08
배급: (주)이놀미디어
시놉시스
푸른 하늘 아래 매월 1일마다 영화를 보기로 약속한 ‘미유’와 ‘슈야’. 하지만 ‘슈야’의 변심에 약속은 깨지고 만다. 충격에 빠진 ‘미유’ 앞에 다시 나타난 ‘슈야’, 그 순간, 트럭이 돌진하고 ‘슈야’는 ‘미유’를 감싼 채 교통사고를 당한다. “딱 하루만 시간을 돌려주세요!” 눈을 뜬 ‘미유’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슈야’를 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미래를 바꿔야 한다!
CINE PICK!
<네가 떨어뜨린 푸른 하늘>은 고등학생 미유가 교통사고를 당한 남자친구를 구하기 위해 몇 번이나 같은 날을 반복하며 그의 진실을 알게 되는 시간 초월 타임 루프 로맨스입니다. 600만 이상 누적 조회 수, 행부수 23만 부 이상을 기록했던 동명의 대히트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사랑스러운 감성 판타지 로맨스 영화를 기다리던 관객들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 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11월 개봉해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에서 열연을 선보였던 후쿠모토 리코가 주인공을 맡아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디텍티브 나이트: 가면의 밤
Detective Knight: Rogue
ⓒ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액션 | 미국 | 105분
감독: 에드워드 드레이크
출연: 브루스 윌리스, 로슬린 먼로, 지미 장 루이스 등
개봉: 2023.02.08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미국 전역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하고 현장에 나간 동료 형사 ‘피츠제럴드’가 목숨을 잃는다. 전직 스포츠 선수들이 범인이라는 단서를 찾은 ‘나이트’는 그들의 배후에 불법 도박업자 ‘위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복수와 정의를 위해 그들의 본거지인 뉴욕으로 향한 ‘나이트’ 과연 정의를 사수하고 복수를 실현할 수 있을까…
CINE PICK!
<디텍티브 나이트: 가면의 밤>은 할리우드가 낳은 최고의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를 주인공으로 한 '디텍티브 나이트'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영화는 나이트 형사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며, 작년 은퇴를 선언한 브루스 윌리스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인 만큼 브루스 윌리스의 액션을 사랑했던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성스러운 거미
Holy Spider
ⓒ 네이버 영화
개요: 범죄, 스릴러 | 덴마크, 독일, 스웨덴, 프랑스 | 118분
감독: 알리 아바시
출연: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메흐디 바제스타니 등
개봉: 2023.02.08
배급: 판씨네마(주)
시놉시스
‘순교자의 땅’이라는 뜻을 가진 이란 최대의 종교도시 마슈하드. 그곳에서 1년 사이 16명의 여성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 ‘거미’는 자신의 범행과 시체 유기 장소를 직접 언론에 제보하는 대담한 행동을 이어간다. 살인마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여론이 일고 정부와 경찰마저 적극적으로 수사하지 않는 가운데 여성 저널리스트 ‘라히미’만이 홀로 살인마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그의 뒤를 쫓는데…
CINE PICK!
영화는 <성스러운 거미>는 데뷔작 <설리>와 <경계선>으로 잇따라 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알리 아바시 감독의 신작입니다. 2000년부터 1년간 이란 최대 종교도시인 마슈하드에서 어린 자녀를 둔 싱글맘과 생계가 막막해진 암산부를 포함한 성매매 여성 16명이 잇따라 살해당했던 비극적인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로, 사건을 파헤치는 기자 역을 맡은 배우 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지난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연쇄살인범이 뻔뻔하게 활보하는 세상에서 오히려 여성들은 히잡 안에 숨어 살아야만 하는 이란의 현실과, 오랜 여성 혐오 습관으로 인해 연쇄살인마를 잉태하는 이란 사회에 대한 비판을 가감 없이 담아내 호평을 받았습니다.
안녕, 소중한 사람
More Than Ever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 123분
감독: 에밀리 아테프
출연: 비키 크립스, 가스파르 울리엘 등
개봉: 2023.02.08
배급: 티캐스트
시놉시스
엘렌과 마티유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커플이다.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지만, 엘렌이 희귀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후 두 사람의 마음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함께하고 있지만 서로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이 각자의 마음에 켜켜이 쌓여가던 중, 엘렌은 자신처럼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미스터’라는 남자의 블로그를 발견한다.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스스로를 연민하지 않는 태도, 그리고 그가 살고 있는 노르웨이의 풍광에 매료된 엘렌은 난생처음,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고요하고 장엄한 자연 속에서 온전한 자신을 되찾게 된 엘렌은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선택을 마티유에게 전한다. 하지만 차마 이 사랑을 놓을 수 없는 마티유는 마지막으로 엘렌을 설득하기 위해 노르웨이로 향한다.
CINE PICK!
영화 <안녕, 소중한 사람>은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시선'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으로, 죽음을 피하지 않으려는 시한부 환자 엘렌과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티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에밀리 아테프 감독은 BBC 드라마 '킬링 이브' 시즌4, 그중에서도 IMDB 평점이 가장 높았던 5화, 6화를 연출한 실력파로, 각본과 연출을 함께 소화한 이번 영화에서 오랫동안 투병한 어머니를 지켜본 경험을 녹여냈다고 합니다. 빼어난 영상미와 세련되고 절제된 두 배우의 연기 조화가 돋보이는 영화로 평가되며,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영화 팬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던 가스파르 울리엘의 유작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 아프고 애틋한 작품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Someone You Loved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대한민국 | 103분
감독: 형슬우
출연: 이동휘, 정은채 등
개봉: 2023.02.08
배급: (주)영화특별시SMC
시놉시스
이별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연락처의 애칭을 풀네임으로 바꾸면? 카톡 친구를 삭제하면? SNS 팔로우를 끊으면? 사랑하는 사람에서 아는 사람으로 아는 사람에서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현실 이별 프로세스
CINE PICK!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다양한 단편으로 시체스영화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청룡영화상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뛰어난 연출과 감각을 인정받은 형슬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실제 경험담에 기반한 사실적이고 통통 튀는 에피소드와 세련된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만남보다 이별이 어려운 청춘들에게 공감을 자아낼 영화입니다. 주연을 맡은 정은채 배우와 이동휘 배우의 호흡 또한 기대되는 지점입니다.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Love My Scent
ⓒ 네이버 영화
개요: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 대한민국 | 108분
감독: 임성용
출연: 윤시윤, 설인아 등
개봉: 2023.02.08
배급: (주)콘텐츠존
시놉시스
삶에 치여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본 남자 ‘창수’(윤시윤). 낯선 이에게 받은 향수를 뿌리자마자 여자들이 달려든다?! 가족에 치여 누굴 좋아해 본 적도 없는 것 같은 여자 ‘아라’(설인아)는 어느 날, 매일같이 타던 버스에서 나는 향기에 두근대기 시작한다 ‘창수’에게 이끌린 ‘아라’는 영문도 모른 채 사랑에 빠지고, 서툴러도 조금씩 사랑을 키워나가던 그때! 갑작스럽게 등장한 전 애인 ‘제임스’(노상현)가 폭로한 ‘창수’의 비밀! 내가 사랑에 빠진 게, 향수 때문이라고?
CINE PICK!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는 한 남자가 정체 모를 향수를 손에 넣으면서 몇 년째 짝사랑해왔던 여자와 연인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데뷔작인 <지붕뚫고 하이킥>부터 꾸준히 로맨스 연기를 해온 윤시윤과 지난해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사내맞선' 속 사랑스러운 연기로 인기를 얻었던 설인아의 첫 영화 주연작으로, 두 배우의 호흡이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다가오는 밸런타인 데이에 가볍게 볼 영화로 추천드립니다.
트윈
The Twin
ⓒ 네이버 영화
개요: 공포 | 핀란드 | 108분
감독: 타넬리 무스 토넨
출연: 테레사 팔머, 스티븐 크리 등
개봉: 2023.02.08
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시놉시스
쌍둥이 아들을 잃은 레이첼 가족을 향해 위로를 가장한 이교 집단의 손길이 뻗친다.
CINE PICK!
<트윈>은 쌍둥이 중 한 명을 잃고 새 출발하려는 ‘레이첼’ 가족에게 다가오는 이교 집단의 광기와 사악한 진실을 담은 오컬트 호러입니다. 오컬트 호러를 표방한 만큼 마니아들이 눈여겨볼 기괴한 장면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모든 것을 잃은 엄마이자 아내 레이첼을 연기한 테레사 팔머의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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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없지만, 각자의 세계에는 각자의 논리가
📽️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1987)
감독: 에릭 로메르
출연: 조엘 미쿠엘, 제시카 포드 외
프랑스 영화에는 대체적으로 감정에 솔직한 주인공들이 많이 등장한다.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들을 보고 있자면 때때로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블루아워를 놓친 레네트는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절규하고 비관한다. 낮에 파리에서 온 미라벨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여러 이야기를 신나하며 늘어놓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그런 레네트의 행동은 관객으로 하여금 당황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되려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은 에릭 로메르 감독이 프랑스의 대표 영화 중 하나인 <녹색광선>을 촬영한 후에 즉흥적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그 덕분에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 연출은 <녹색광선>과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과 도시를 오가는 소담한 시나리오, 화면 가득 채우는 녹색의 푸르름, 빠른 템포로 쏟아지는 대화… 특히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가지 모험>에서 도드라지는 특징은 바로 침묵과 발화의 간극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미라벨과 레네트는 각 요소를 맡아 침묵과 발화의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순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이 모순이 명백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네 번째 모험 ‘그림 팔기’에서다. 시골에서 파리로 올라온 레네트는 집세를 내지 못할 상황에 빠지고, 해결책으로 그림을 떠올린다. 그 과정에서 레네트는 그림이 영혼과 소통하는 창구라 좋다고 말하지만, 미라벨은 ‘그러나 너는 끊임없이 그림에 대해 설명하지 않냐’며 이의를 제기한다. 의미 없는 말싸움을 늘어놓던 둘은 결국 레네트가 다음날 하루동안 침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말이 옳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림을 팔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화방 주인은 레네트가 말을 하지 않자 이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그림을 사고자 한다. 지켜보던 미라벨이 견디다 못해 화방 주인에게 말로 그림을 더럽히지 말라고 일갈하고, 결국 레네트는 미라벨의 입을 빌려서야 제값을 주고 그림을 팔 수 있었다. 두 주인공의 귀여운 영화적 일화 속 침묵을 강조하기 위해 되려 말이 필요한 아이러니를 보고 있으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곰곰이 곱씹게 된다.
시골쥐와 도시쥐가 벌이는 네 가지의 일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다 다르지만, 모든 에피소드 구석구석에 사랑스러움이 묻어있어 보고 나면 즐거움이 가볍게 내려앉아있다. 이 세상에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세계는 없지만, 각자의 세계는 고유의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의 논리가 펼치는 핑퐁게임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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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전주에서의 그림 같은 시간
2015년 시작된 영화 포스터 전시 겸 이벤트인 ‘100 Films 100 Posters’는 매해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100편에 대해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본인만의 영화 포스터를 만들어 영화제 기간에 갤러리 및 영화의거리 등에서 전시하는 행사입니다. 100 Films 100 Posters는 여타 영화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영화계와 그래픽 디자인계의 주목할 만한 협업 이벤트로서 영화인과 디자이너는 물론 관객의 많은 관심을 끄는 전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상징하며 영화제만의 차별화된 정체성을 선보이는 전시이자 행사 프로그램인 100 Films 100 Posters가 올해 10회를 맞아 관광거점도시 전주시 사업과 연계하여 기존 영화제에서 진행한 방식에서 공간과 기간을 넓게 확장하여 특별전 형식으로 ‘100 Films 100 Posters X 10’을 개최하였다고 하여 씨네랩 기자단으로서 놓칠 수 없는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았습니다.
100 포스터숍: 100 Films 100 Posters 2015-2024
일시 : 5월 2일(목) - 6월 16일(일) 10시-18시
*5월 13일(월) - 6월 16일(일) 기간에는 월, 화요일 휴무
장소 : 문화공판장 작당
올해는 특히 남부시장 2층에 위치한 ‘문화공판장 작당’에서 6월 16일 일요일까지 열리는 1000 포스터숍이 인상적인데요. 10년간 100 Films 100 Posters 기획 전시를 통해 출품된 1,000종의 포스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A1 사이즈의 포스터를 3,000원에 구입할 수 있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시장 입구에 비치된 주문 용지를 활용해 원하는 포스터 연도 및 번호에 동그라미를 체크하고 직원분께 보여드리면 방꾸템 구매 완료! 지관통은 별도 구매지만 비닐 포장은 무료로 진행해 주셔서 비오는 날에도 포스터를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올 수 있었습니다.
포스터 미리보기.zip
발췌된 한글들: 100 Films 100 Posters 2015-2024
일시 : 5월 2일(목) – 5월 10일(금) 10시 – 18시
장소 : 완판본문화관 야외마당
전국제의 최대 장점은 바로 상영 중간중간 도보 여행이 가능하다는 건데요. 영화의거리에서 20분만 걸어가면 한옥마을 근처에 위치한 ‘완판본문화관’에서도 특별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역대 100 Films 100 Posters 전시 포스터 중에서 주목할 만한 조형을 보여 준 ‘한글’을 추출, 컬렉션 형태로 배열한 전시로, 여기 모인 ‘한글들’은 포스터에 삽입된 기능적인 문자였지만 포스터로부터 ‘발췌’되어 정렬됨으로써 한글 조형의 동시대적 풍경이라는 성격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시 공간의 장소성에 유의해 큐레이션 한 이 전시는 한국의 유구한 기록 문화를 빛낸 문화유산 ‘한글’을 오마주 하는 의미도 각별히 담고 있다고 하는데요. 가볍게 둘러본 후 전주천길을 따라 산책하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이 외에도,
제10회 100 Films 100 Posters 전시
일시 : 5월 1일(수) – 5월 10일(금) 10시 – 18시
장소 :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
그린 라이브러리- 그린 포스터 컬렉션: 100 Films 100 Posters 2015-2024
일시 : 5월 1일(수) – 6월 13일(목) 평일 9시 – 19시 / 주말 9시 – 17시
*매주 금요일 휴관
장소 : 전주시립인후도서관
인덱스 라운지: 100 Films 100 Posters 2015-2024
일시 : 5월 1일(수) – 5월 10일(금) 10시 – 18시
장소 : 인덱스 라운지(전주시 완산구 전주객사5길 64)
특별 전시를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해 보시고 영화제 기간 동안, 혹은 그 이후에 관광도시 전주에서 그림 같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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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내밀한 욕망으로의 여정
욕망: 우리의 가장 내밀한 본능
사람이라면 누구나 욕망한다. 아니, 이 지구상의 생명체라면 누구나 자신에게 결핍된 것을 탐하고, 더 즐겁고 행복한 것을 탐닉하고자 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우리의 본능이며, 이러한 본능은 우리들을 헤아릴 수 없이 번화하고 다채로워지게 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욕망의 종류는 다양하다. 꿈을 향한 야망, 야욕, 야심이 있는가면, 어떤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인 의욕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성적 욕망을 말하는 애욕, 정욕, 성욕 등도 있다. 사실, 욕망하는 바가 무엇이냐에 따라, 욕망은 무엇으로든 이름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많은 욕구들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지만 가장 괄시 받는 것이 있다면, 두 말할 것도 없이 성욕을 꼽을 수 있겠다.
요즘은 꽤나 개방적으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은 문화권에서는 성애를 쉬쉬하는 경향이 있다. 성행위는 암묵적으로 '많은 수가 수행하고 있으나' '차마 발설되지 못할' 욕망으로 치부되며, 그것은 나아 사람들로 하여금, 욕구 그 자체를 스스로 거세해 버리게끔 압박하기도 한다.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이는, 가볍고, 방탕하고, 차마 상종 못할 '짐승'이 되기도 하고, '싸구려 인간'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그것이 바람직한 성이라면, 우리는 그 욕망을 반드시 억압해야만 할까?
영화 <굿 럭 투 유, 리오 그랜드>는 이런 의문에 대한 재치있는 답을 담고 있다.
1. 인생이 재미 없는 여자, '낸시'
'낸시'는 삶이 재미없다. 종교학 선생인 그는 평생토록 학생들에게 그들의 욕망을 단속하기를 강요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다. 그의 인생은 브레이크의 연속이었다. 이건 이래선 안돼. 이건 이렇게 보일 거야.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어. 그래, 나는 재미없어. 하지만 내가 ~할 순 없잖아. 이런 말들은 끊임 없이 그의 머릿속을 맴돌고, 그것은 족쇄가 되어 그의 삶을 지치고 지루하고 지난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그는 그 대단한 오르가즘은 문턱에조차 다다른 적이 없었다.
남편을 잃고 선생 일도 은퇴한 어느 오십 줄. 그런 낸시는 오랜 결심 끝에 새로운 자유를 향해 한 걸음을 내딛는다.
그 방법이랄 것은 바로, 젊고 매력적인 남자인 '리오 그랜드'의 시간을 사는 것이다.
2. 고지식함과 방탕함
그렇게 고심 끝에 생전 처음 보는 남자의 시간을 샀는데, 낸시는 그럼에도 걱정할 것이 많다. 나이 들어 볼품 없어졌을 몸을 보이는 것도 걱정스럽고, 소위 매춘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사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수없이 갈등한다. 눈 앞에는 근사한 리오 그랜드가 앉아 있지만, 그는 좀처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것은 그에게 있어 욕망이라는 이름의 낯선 세계로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마치 처음 걸음마를 뗀 아이처럼 허둥지둥한다. 초보 운전수가 운전을 할 때 손에 땀을 쥐는 것과 같이, 누구나 처음은 녹록치 않다.
그러니 낸시가 새파랗게 젊고 아름다운 청년인 리오를 마주했을 때, 할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네 어머니는 네가 이런 일을 하는 거 아시니?" 같은 고지식한 말들을 쏟아내는 것 뿐이었으리라.
한편, 리오 그랜드는 아주 능숙하다.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시간'을 산 사람들을 그 각각에 맞추어 즐거움을 선사하는 법을 알았고, 그것에 그 나름의 자부심도 있었다. 그의 여유로운 태도는 여기서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므로 그는 전문가답게, 조금 특별한 손님인 낸시를 차분히 기다린다. 이윽고 그는, 낸시와의 오랜 대화와 얼마쯤의 춤을 즐긴 끝에, 낸시가 바랐던 것을 선사한다. 그는 말한다. 당신은 아름다우며, 얼마든지 원하는 바를 욕망해도 좋다고. 그것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라고.
3. 무심한 어머니와 상처입은 아들
그러나 그 대단한 리오 그랜드조차도 완벽하지 않다. 끝없이 사적인 물음을 일삼는 낸시와의 대화를 통해 리오는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의 아프고 쓰라린 기억을 자꾸만 떠올린다. 그는 어머니의 눈에 지나치게 방탕했던 탓에 미움 받았고, 그 탓에 많은 것을 숨기고 숨으면서 안전한 그만의 요새에 다다랐다. 그는 '리오 그랜드'라는 가면을 쓰고 손님들의 돈을 받음으로써 안전한 곳에서, 마음껏 방탕할 수 있는 시간을 영위한다. 그곳에서 만큼은 그는 탕아가 아니라 전문가가 되므로, 그는 그 안락함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며, 그와 동시에, 그 밖과 안을 철저하게 유리시키고자 한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이런 리오를 그만의 '방'에서 끄집어 낸 것은 다름 아닌 낸시다. 리오가 자유를 되찾아준 바로 그 손님 말이다. 낸시가 과격하고 무례한 방식으로 리오를 '커밍아웃'시킨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한 것이라고 한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전혀 없는 행동이었으니까.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에 있다. 바로 낸시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는 것.
리오에게 낸시는 손님이기도 하고, 저를 매정하게 저버린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다. 그런 낸시가 자신이 저지른 잘못, 다시 말해, '리오 그랜드'라는 인물을 속단하고 고지식하고 과격한 방식으로 자신이 만든 어떤 '틀'에 밀어넣으려고 했던 일에 대해 사과했다. '너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너는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낸시는 리오가 자신을 달래며 해주던 다정한 말들을 그에게 되돌려준다. 낸시는 그 뿐만 아니라 그것을 계기로 리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도 스스로의 욕망을 숨기지 않고, 남의 욕망을 서둘리 재단하던 과거의 일들을 반성했다. 그 고지식하던 사람이, 비로소 진솔한 인간으로 변한 것이다.
어쩌면 낸시가 리오에게 해준 말은, 그가 어머니, 혹은 그밖의 많은 모진 말을 던지던 이들에게서 너무나 듣고 싶었던 말인지도 모른다.
3. 우리가 외면해왔던 내밀한 욕망에 대하여
꼰대와 탕아의 만남은 썩 어울리지도 않은데다가 닮은 구석이라곤 전혀 없을 것 같지만, 실은 낸시와 리오는 어떤 부분에서 닮아 있다. 어떤 형태로든 간에, 욕망에 충실한 자신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쓴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런 낸시와 리오는 서로를 만남으로서 각자의 구원을 받았다. 영화의 말미에서 두 사람은 비로소, 그들의 욕망을 숨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을 깨닫는다. 마음의 짐을 벗어든 순간, 욕망을 마주하는 일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워진다. 낸시는 마침내, 그가 50년이 넘도록 느끼지 못했던 오르가즘을 맞이한다.
4. 우리는 욕망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이 영화는 내내 말한다. 욕망은 잘못된 것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좀 더 스스로와 세상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거울에 자신의 맨몸을 비춰보며 미소짓는 낸시처럼,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좀 더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우리 스스로에게 색안경을 끼는 일만큼 비극적인 일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조선 땅에서 나고 자란 유교걸이라 이 영화의 핵심적인 소재인 '매춘'(리오는 시간을 사고 파는 일이라고 했지만)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봐야할지는 조금 더 고민된다. 이것은 보다 복잡한 사회적 문제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아직도 벗어 던져야할 족쇄가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걸 차치한다면, 글쎄, 영화 자체는 즐거웠다. 엠마 톰슨은 귀여웠고, 데릴 맥코맥은 섹시하다. 두 사람이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를 구원했으면서도, 고루한 로맨스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좋았다.
나는 나의 욕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에 대해서는 좀 더 오래 고민해 볼까 한다. 혹시 아는가? 나 또한 누군가에게서 구원을 받거나, 그를 구원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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