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5-20 15:09:40
우정이 일렁이는 순간을 담은 영화 5선
<해피엔드> 이전에 이 영화들이 있었다!

흔들리는 청춘, 일렁이는 우정...
한 편의 영화에 다 들어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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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롤 - 수우미양가 중 우, 우, 우, 우, 우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성 영화와 오락성 영화. 모든 영화가 철학을 논해야하는 건 아니며, 오락성 재미만 존재한다고 해서 그 영화가 나쁜 영화라고는 말할 수 없다. 예술성 측면에서 훌륭한 영화가 있고, 오락성 측면에서 훌륭한 영화가 있다. 그리고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은 오락성 측면에서 훌륭한 감독이라 생각하며, 이번 크롤은 특히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설정은 참으로 대담하고 과감하고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것 들이다. 허리케인과, 부상자, 악어.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아닌. 키워드만 봐도 재밌을 거 같지 않은가. 이런 설정들의 잘 버무려진 조합과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의 피칠갑이 넘치는 호러 스타일과의 만남은 그야 말로 훌륭하다 평할 수 있다. 이 영화에서 예술성과 영화적 미학은 찾을 수 없지만, 분명 훌륭한 '킬링타임' 영화이다. 초반부터 끝까지 꾸준히 악어와 고어씬을 보여줌으로서 지루하지 않고 빠른 전개를 통해 관객을 지루하지 않게 해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예산 영화라서 CG가 아쉽다는 점, 요거는 사실 볼 때 관객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라 큰 문제점이라 할 수는 없다. 저예산이라고는 해도 흔히 저예산 영화로 유명한 어사일럼과 트로마 영화보다는 훨씬 훌륭하니 킬링타임으로는 충분하다. 또 하나의 단점은 저예산과 연결되는 단점인데 일어난 사건에 비해 장소가 제한됐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에 서술한 훌륭한 재미와 끝까지 유지되는 공포로 충분히 덮을 수 있는 단점이다. 마지막으로는 뭔가 영화 전체에서 손 꼽을만한 엄청난 고어가 없다는 점. 15세 판정을 받을 정도의 영화라 이 감독의 전작인 "피라냐 3D(2010)" 수준의 엄청난 고어는 기대하기 어렵다. 수우미양가 중 수가 없고 다 우라는 것이 1% 아쉬울 뿐. 하지만 99%가 마음에 든다는 것은 잊지 마시길.
*이 글은 원글 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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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켄 로치 할아버지가 묻는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켄 로치 감독이 1936년생이니까 2023년 기준 87세이다. 이제 더 이상 영화를 만들 수 없을 것 같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영화 <나의 올드 오크>는 아마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 사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영화 <지미스 홀, 2014년>을 보여주면서 은퇴 선언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뭔가 돌아가는 꼴을 보니 마음에 들지 않은 구석이 있었던 것인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을 가지고 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간다. 이후 영국 북동부 지역의 낙후된 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영화 <미안해요 리키, 2019>,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나의 올드 오크, 2023>까지 3부작으로 구성된 연작을 완성하게 되었다. 영국 북동부 3부작 영화를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켄 로치 할아버지가 묻는 '그대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영화 <나의 올드 오크, 2023> 포스터
복지 수당 받기 더럽게 힘드네 :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
다니엘의 부인은 오랫동안 앓았다. 평생 목수로 일했지만, 남은 것은 늙고 쇠약해진 몸뚱이와 간병으로 기울어진 가정뿐이다. 다니엘은 정부에 복지 대상자로 신청해 수당을 받으려고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빙글빙글 여기저기 돌다가 자기네들이 설정해 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그나마 신청할 수 있는 복지 사업은 서류를 컴퓨터로 제출해야만 하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진짜 심각한 지병이 있어서 일하기도 어려운데, 자꾸 근로 능력이 있는데 복지 수당만 챙기려는 사람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노인 대상 복지 체계만 이런 것도 아니다. 어린아이들을 혼자 양육해야 하는 케이티도 마찬가지다. 소통되지 않는 원칙과 각종 서류들, 증빙이 되는 번호들, 성실하지 못해 복지 대상자가 되었다는 따가운 시선들 등 모든 장애물을 넘고 넘어가야 겨우 복지 수당이라는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2016> 포스터
자영업자는 아닌데, 노동자도 아니라네요 : <미안해요 리키, 2019>
제인네 가족은 아빠, 엄마, 오빠, 제인. 이렇게 네 식구가 같이 살고 있다. 아빠는 택배 일을 하시고, 엄마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계시다. 두 분이 맞벌이를 하시기 때문에 제인은 학교가 끝나면 혼자 빈 집에 들어와서 엄마가 요리해 놓은 음식을 먹고, 숙제를 한다. 오빠 셉은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이 많은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택배 일이나 요양보호사 일은 자영업자는 아닌데, 노동자도 아니란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직종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라고 한다. 회사의 보호를 받아야 할 때에는 자영업자로 내몰리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노동 유연성을 발휘하려 할 때에는 노동자로 당겨진다. 팽팽하게 당겨진 줄 사이에 묶인 제인의 아빠와 엄마는 더 많은 근로를 요구받고, 혹사를 당한다. 혹사당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영화 <미안해요 리키, 2019> 포스터
똑똑똑, 들어가도 되나요? 저는 난민이에요 : <나의 올드 오크, 2023>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2016년 난민법을 제정하였다. 2024년부터는 한국의 이주민 비율이 공식적으로 5%를 넘기 때문에 '다문화 국가'에 진입한다. 사실 미등록 이주민들이 빠진 수치이기 때문에 이미 5%는 진작에 넘었다. 난민법에는 재정착 희망난민제라는 것이 명시되어 있는데, 이는 정부가 직접 난민 캠프로 가 그 곳에서 한국에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다. 태국의 난민 캠프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미얀마 출신의 가족들이 이 제도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만약 재정착 희망난민제로 한국에 들어온 난민 가족들을 버스에 태워 인구 유출이 심각한 문제인 지역에 정착하도록 보낸다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까?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나기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너무 무관심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영화 초반, 더럼 지역으로 버스가 들어온다. 이 버스에는 시리아 난민 캠프에 살던 가족들이 타고 있다. 버스에서 내린 야라는 동네 사람들의 혐오를 온몸으로 받아낸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올드 오크 사장님 TJ는 마음이 불편하다. TJ는 야라의 카메라는 수리하도록 도와주고, 자신의 공간에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해 준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쁜 일과 슬픈 일을 함께 나누며 둘은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된 TJ와 야라
<나, 다니엘 블레이크>나 <미안해요 리키>는 영화 제목에 주인공의 이름이 들어있지만, <나의 올드 오크>는 공간명이 제목이 되었다. 물론 <미안해요 리키>의 원제는 그렇지 않은데, 한국에 들어오면서 이름을 넣는 것으로 지어졌다. 앞선 두 영화가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서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나의 올드 오크는 인물들이 만나서 대화하는 장소가 강조된다. '올드 오크'라는 펍은 원래 40년 동안 단골로 다녔던 사람들이 '우리의 공간'이라고 여기는 곳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가 담긴 공간이 '우리가 아닌 자'들에게 허락되는 것이 아쉽고, 서운하고, 화가 난다. 그래서 쉬이 내어주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돈은 없는데, 돈 들어갈 곳은 많고,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결과가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일은 부지기수며, 인생이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포기하는 순간, 사람 인(人) 글자가 바로 무너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뉴캐슬어폰타인 - 선더랜드 - 더럼 순으로 영국 북동부 3부작 영화의 배경이 이동한다.
* 해당 리뷰는 씨네 랩(CINE LAB) 크리에이터 시사회 참석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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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이라는 노동의 세계
#디올 #오트쿠튀르 #라프시몬스
먼저 자기반성? 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패션에 관심이 있었지만 패션에 탐닉할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사람이란 패션에 조금이라도 관심은 가져야 하지만 그 정도가 명품에 대한 탐닉으로 이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해온 사람이었다. 그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면 사람을 천박한 허영심의 노예로 바라보게 된다고 믿어왔다. 결국 나는 명품 브랜드라는 존재에 대해서 하나쯤은 갖고 싶지만 사람의 허영을 자극하기도 하는 것으로 폄하하면서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다.
디올 앤 아이,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명품 브랜드에 관한 상반된 감정 중에서 전자, 브랜드에 대한 동경 때문에 내면 속 허영심을 자극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낯선 인물이 등장한다. 라프 시몬스. 패알못은 주섬주섬 핸드폰을 들어 라프 시몬스를 검색한다. 오호, 질 샌더 디자이너였군. 그럼 질 샌더는 무슨 브랜드이지? 패션에 대해서는 정말 1도 모른다는 사실을 통감한 채 검색을 포기하고, 영화를 계속 본다. 보다보니 이 영화, 잘 골랐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1. 오트쿠튀르의 정신
Ready to wear, 남자 기성복만을 만들어온 라프 시몬스에게 디올 오뜨꾸뛰르는 정말 큰 도전이었다. Haute Couture, 고급 맞춤복을 만드는 컬렉션을 기성복을 만드는 과정과 결코 같을 수가 없다. 귀족, 부르주아 상류층을 위해 존재해왔던 오뜨꾸뛰르가 산업 혁명을 거쳐 일반인들을 위한 패션, 즉, 대량생산이 가능한 패션인 기성복 라인과는 옷을 만드는 목적과 방식이 다른 것이 당연하다. 라프 시몬스의 작업 방식은 영화 초반까지도 "For only one"을 위한 의상이 아니라 "For every people"이었기 때문에 수석 디자이너가 고객 때문에 파리에서 뉴욕까지 비행기로 날아가는 상황을 그는 이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나의 개인에게 특별함을 부여해주는 오뜨꾸뛰르의 정신은 돈을 많이 써주는 고객에게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예술성을 추구하지만 수익을 포기할 수는 없는 아이러니를 포함하고 있다. 한 고객이 쓰는 어마어마한 돈에는 오뜨꾸뛰르가 제공하는 익스클루시브, 특별한 대우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 특별한 대우 속에는 '당신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유일한 사람입니다. 당신은 오뜨꾸뛰르의 예술성을 누리기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라는 일반인들을 왕따시키는 개념이 있는 것이다. 그런 인식 속에서 라프 시몬스가 해맬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2. 오뜨꾸뛰르의 원동력
영화 속에 등장하는 디올 하우스의 수많은 직원들은 진정 예술가로 인정받을 만하다. 모든 컬렉션을 총괄하고, 구상하는 역할은 라프 시몬스가 담당했지만 라프 시몬스가 구상한 옷을 물리적으로 표현해주는 사람들은 디올 하우스의 수많은 재봉사들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이들이 2D의 그림을 3D의 현실로 구사해내는 과정을 보면, 신의 손은 이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컬렉션이 끝나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디자이너에게 쏠리게 되지만 실제적인 노고는 그들에게서 나온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의문점이 들었던 것이, 그들은 자신만의 디자인을 표현해내고 싶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하지만 디올의 오뜨꾸뛰르 작품들은 라프 시몬스만의 디자인이 아니라 디올 하우스의 모든 직원들이 감성이 표현된 작품이라는 알게 된 이후부터는 그 궁금증이 사라지게 된다. 작업 과정 중에서 개개인의 감각이 녹아있는 옷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디올 하우스가 유지되는 것임을 느끼게 된다. 디올 하우스의 직원들이 디올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그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장인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은 정말 존경할 만하다.
3. 크리스찬 디올과 라프 시몬스
이 영화 속에서 나레이션으로 크리스찬 디올의 자서전의 대목들은 라프 시몬스의 상황과 묘하게 일치한다. 하나의 컬렉션을 완성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 총괄자로서 직원들을 채찍질해야 하는 라프 시몬스의 상황이 아주 오래전 크리스찬 디올이 느꼈던 감정과 일치하곤 한다. 이런 감정은 이 둘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모든 창작자들의 감정과도 동일시될 것이다. 크리스찬 디올은 자신의 "샴 쌍둥이"라고 표현한 내면적 자아와 사회적으로 드러나 있는 자아로 자신의 자아를 분리시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영화 속 라프 시몬스의 언론에 노출되기를 꺼려하는 내면적인 자아와 디올이라는 브랜드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교계 인사로 남아야만 하는 상황을 대비시키다 보면 이 상황은 결국 예술가들이 맞이하는 순간이기도 하지만 일반인들도 이런 순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얼핏 보면 크리스찬 디올과 라프 시몬스 둘 만이 비슷한 고뇌를 공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모습과 내 진짜 모습에 괴리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우리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들이 좀 더 특별한 직업을 가진 것일 뿐.
하지만 비싼 가방을 드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듯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이용한 마케팅의 노예가 되는 것은 여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명품 브랜드는 비싸다는 이유로 종교처럼 신봉하는 사람들이나 비싸다는 이유로 폄하하는 사람들 모두 하나의 옷을 만드는 데에 드는 노동의 의미에 대해서 깊이 느껴보라고 권유하는 의미에서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명품에는 사실 크게 관심없고, 저렴하고, 알뜰한 쇼핑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사실 이 영화 안 봐도 될 것 같다. 눈 호강하겠다는 의미로 본다면 또 모르겠는데, 눈 호강은 사실 막판 10분 정도가 전부라서 크게 재밌는 영화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샤넬, 디올,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의 컬렉션이 허영심을 자극하는 것은 마케팅을 탓해야지 디자이너를 비롯한 아뜰리에 사람들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그들만의 예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이들의 컬렉션 작품을 볼 때, 벨라스케스의 작품을 보듯 해석해보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듣는 예술, 보는 예술, 먹는 예술을 넘어 입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작품을 입는다는 생각을 하면, 하나의 옷을 만들기 위해서 드는 인건비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오뜨 꾸뛰르 아뜰리에에서 요구하는 비싼 가격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는 늘 생각해요. 디올 하우스에서 디자이너들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아뜰리에라고. 디올 하우스의 모든 보배가 모든 소중한 뿌리가 아뜰리에에 남아있죠. 40년 또는 44년 동안 여기서 일하신 재봉사들도 계십니다. 함께 어울리고 서로 소통하고 그렇게 풍요로워지는 거죠."
디올 앤 아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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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넷플릭스 11월 공개 예정작
이제 2022년이 두 달정도 남은 시점에서, 11월도 새로운 영화들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소개드릴 작품 중, 씨네랩이 가장 기대작으로 뽑는 작품은 바로 ~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뮤지컬 영화 <틱,틱..붐!>인데요.
여러분들의 기대작은 무엇인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
1. 소리도 없이 - 홍의정
범죄, 드라마 ㅣ99분 ㅣ한국
11월 01일 공개 예정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범죄 조직의 하청을 받아 시체 수습을 하며 살아가는 '태인'과 '창복'
어느 날, 단골이었던 범죄 조직의 실장에게 부탁을 받고
유괴된 11살 아이 '초희'를 억지로 떠맡게 된다.
그런데 다음날 두사람 앞에 '용석'이 시체로 나타나고,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2. 스탠바이, 웬디 - 벤 르윈
드라마, 코미디ㅣ93분 ㅣ미국
11월 01일 공개 예정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웬디.
그런 웬디가 일탈을 한다?
웬디가 처음 접하는 모든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3. N 러브 하드 - 에르난 히메네스
드라마, 코미디ㅣ105분 ㅣ미국
11월 05일 공개 예정출처 : 넷플릭스
synopsis
기나긴 데이트 경력에도 연애 운이 따라주지 않는 여자.
이번엔 완벽한 짝을 찾았다.
9시간 비행? 운명의 상대를 만나려면 그쯤이야.
근데 드디어 나타난 남자, 사진 속 그 남자가 아니다?4. N 어 캅 무비 - 알폰소 루이즈팔라시오스
다큐멘터리, 액션, 범죄ㅣ107분 ㅣ멕시코
11월 05일 공개 예정출처 : 넷플릭스
synopsis
멕시코 경찰 조직은 왜 부패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두 경찰관의 현장 경험을 통해
그 실상을 파헤치며 사법 체계의 결함을 조명한다.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혁신적인 다큐멘터리.5. N 패싱 - 레베카 홀
드라마ㅣ98분 ㅣ미국
11월 10일 공개 예정출처 : 다음 영화
synopsis
1920년대 뉴욕, 한 흑인 여인이 어린 시절 친구를 다시 만난다.
같은 흑인이지만 백인으로 살고 있는 친구.
그렇게 과거의 인연과 다시 엮인 후,
여인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6. N 레드 노티스 - 로슨 마샬 터버
액션, 스릴러ㅣ미국
11월 12일 공개 예정출처 : 다음 영화
synopsis
지명 수배 상태인 미술품 도둑을 쫓는 FBI 프로파일러.
사건 해결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위기를 맞는다.
이 판의 설계자를 잡기 위해선 둘이 힘을 합쳐야하는데.
싫어도 이를 악물고.7. N 틱,틱...붐! - 린-마누엘 미란다
뮤지컬, 드라마ㅣ115분ㅣ미국
11월 19일 공개 예정출처 : 다음 영화
synopsis
서른 살 생일을 코앞에 둔 유망한 작곡가.
사랑과 우정뿐만 아니라 심적 압박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시간이 다하기 전에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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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독일에서 날아온 유쾌한 성장 로드무비
과학을 사랑하는 주인공 울야가 자신의 발견한 운석을 맞이하러 떠나는 유쾌한 모험을 통해 어린이와 어른이 어떻게 소통하고,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풀어 담은 독일 신인 감독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의 데뷔작 영화 울야는 못말려 리뷰입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린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만나 볼 수 있었는데, ‘어린이를 듣다’라는 슬로건에 딱 알맞게 부합하는 내용과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전개가 꽤 알찬 시간을 채워주었습니다. 많은 어린이 관객들과 함께 보았는데, 다들 즐거운 표정으로 문을 나섰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 울야는 못말려 정보 줄거리
네 별을 지켜야 해
독일의 한적한 시골 도시 렘하임에 사는 천문학에 빠져있는 12살 울야는 교회의 어린이 발표에서 자신이 발견한 운석 VR-24-17-20이 곧 지구에 충돌할 것임을 예견합니다. 하지만 계시는 하느님만이 가능하다고 믿는 목사와 할머니는 발표를 중간에 자르고, 소녀의 탐구 장비와 기록을 뺏어 폐기하기로 하죠. 이에 자신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지대에 사는 과학자 키르시프 교수의 조언을 듣고 1,257km가 떨어진 벨라루스 파츠루크로 가서 떨어지는 자신의 별을 지키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운전이 가능한 자신과 동갑내기 헨크의 학교 숙제를 제안하며 팀을 이뤄 떠나게 되는데...
예고편│ Trailer
원제 : Mission Ulja Funk
감독·각본 : 바르바라 크로넨베르크
출연진 : 로미 로우 야닌호프, 힐데가르트 슈뢰터, 요나스 외셀, 루크 페잇, 안야 슈나이더 외 다수
장르 : 모험, 가족│상영 시간 : 93분
국가 : 독일, 룩셈부르크, 폴란드│등급 : 전체 관람가
평점 : IMDB 7.0
수상 내역 : 38회 뮌헨 국제영화제(특별언급-미래상, 어린이 미디어상-여자 최우수 연기상), 19회 자그레브 영화제(어린이 심사위원상-키노키노)# 울야는 못말려 평점
모두를 변화시키는 행복하고 즐거운 여정
독일을 출발해 폴란드를 지나 벨라루스로 향하는 12살 동갑내기 친구들의 초현실적인 성장 로드 무비는 그들이 몰고 가는 영구차만큼 말도 안 되고 황당한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유럽식 만두 피에로기를 판매하는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는 가진 남자, 멍청한 경찰관 한 쌍, 그리고 이들을 쫓는 버스 안을 채운 다채로운 어른들과 아이들까지 굉장히 기이하지만 재미있는 사람들로 희극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죠. 우리가 흔히 보며 웃는 전통적인 코미디라기보다는 약간은 만화적 상상력이 투영된 연출을 시도한 감독의 의도는 대체로 성공적이고, 일반적으로 이런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사회의 종교적 위선과 다른 종류의 도덕주의자들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까지 선보입니다. 그 중심에는 울야에게 구속적인 할머니와 일부 부모들, 부패한 신부가 압력을 가하고 반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의 열정에 대한 이해심 있는 태도를 보이며 대립구조를 생성하죠.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소녀와 소년을 돕는 버스 안의 친구들은 마치 혐오스러운 어른들의 편협한 시선을 깨부수는 유머러스한 순간을 선사합니다.
이렇듯 감독의 상상력에 기반한 등장인물들이 함께 여정을 떠나며 그들의 무지, 편견, 인간성과 도덕성 등을 혼재시켜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관을 비틀고 어린 소녀가 원하는 소망을 향한 사랑스러운 코미디를 완성시킵니다. 근거와 사실을 기초로 한 과학을 믿는 울야와 이에 맞서 보수적 종교적 믿음을 지키려 하는 나머지 마을 사람들의 대립으로, 유럽 곳곳에서 여전히 드러나고 있는 깊은 편견을 탐구하는 끊임없는 주제이기도 하죠. 그리고 여행 중에 헨크와의 관계를 통해 단순한 독립성보다 더 강한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아이들의 생각과 열정, 행동 등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깨닫게 해줍니다. 단순히 보수적인 고정관념을 조롱하고 비판하기보다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한 울야라는 소녀를 통해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찰지게 연기한 배우들을 통해 신선한 웃음을 전달합니다. 귀여움 넘치는 헨크와 귓가를 맴도는 OST가 기분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어줘서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자녀와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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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 다르게 보기
이것은 파이프(로 보이는 물체) 아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써놓음으로써 많은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 <이미지의 반역(배반)>이라는 그림이다. 정말 그럴까? 이 그림을 그린 르네 마그리트의 사유를 차용해 물질적 속성을 따지자면, 이 이미지는 '그림'이라기보다는 <이미지의 반역(배반)>이라는 '그림'을 스캔한 '컴퓨터 파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철학자' 르네 마그리트는 언어와 대상, 대상과 대상을 재현한 이미지, 언어와 이미지의 연결은 자의적이므로 얼마든지 단절되거나 자유롭게 재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대상이 통념상 있음 직한 공간을 벗어난 생경한 장소에 위치하고, 현실에서라면 한 프레임 안에 있는 것이 불가능한 대상들이 공존하는 그의 그림들은 나태한 사고를 깨부순다. 생각의 한계를 무너뜨린 르네 마그리트의 초현실주의 회화는 당대를 뒤흔들었고, 후대의 다양한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블랙코미디, 스릴러, 가족 드라마 등 하나의 영화 안에서 함께 존재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적 요소가 뒤섞여 장르를 규정하기 힘든 영화 <기생충>을 본 후, 현실의 경계를 파괴하는 파격적 미학을 선보인 르네 마그리트의 <이미지의 반역(배반)>이 떠올랐다. 르네 마그리트가 회화 예술의 관습을 격파했듯이 봉준호 감독은 영화 장르의 틀을 붕괴시켰고, 언뜻 누가 보아도 빈부격차가 핵심인 것 같은 <기생충>에 빈부격차 자체보다 더 중요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는 가정 형편이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두 가족이 등장한다. 두 가족은 사는 곳이 정반대다. 잇따른 자영업 실패로 궁지에 몰린 기택(송강호) 가족은 누추한 반지하집에 살고, 성공한 IT기업 CEO인 박사장(이선균) 가족은 유명 건축가가 설계한 대저택에 산다. 햇빛이 잘 들어올 리 없는 기택의 반지하집은 대낮에도 어둑하고, 채광이 끝내주는 박사장의 대저택은 실내에 있어도 비타민D를 합성할 수 있을 만큼 자연광이 풍부하게 들어온다. 기택 가족은 고기는커녕 한끼 제대로 챙겨 먹기도 힘들지만, 박사장의 부인 연교(조여정)는 짜장 라면에 한우 채끝살을 넣어 먹는다. 박사장 집에 사는 강아지들이 기택 가족보다 영양 상태가 훨씬 더 좋으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이 두 가족 간의 극심한 격차는 영화 플롯의 변곡점이 되는 비 오는 밤 시퀀스에서 극적으로 표현된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하염없이 계단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는 기택 가족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수직적 계급 사다리가 연상된다. 가난한 자는 달동네처럼 높이 올라가야 하거나, 반지하처럼 깊이 내려가야만 하는 곳에서 자신의 거처를 마련할 수 있다. 물론 부자도 지대가 높은 곳에 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부자는 가난한 사람처럼 좁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지 않고, 기사가 운전하는 고급 승용차에 앉아 잘 닦인 도로를 따라 집에 도착한다.
이처럼 빈부격차를 확실하게 드러내는 설정과 상징이 영화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기생충>이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빈부격차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기생충>에는 부자와 빈자가 함께 등장하는 영화라면 으레 기대할만한 부자에 대한 부정적 묘사가 없다. 영어를 섞어서 말하는 박사장의 부인 연교와 기택에게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고 말하는 박사장이 재수없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경제적 계급 격차를 다룬 여느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부자들처럼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해 부를 일군 사람들이 아니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폭언이나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자신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정당한 돈을 지급하고, 속마음은 다를지 몰라도 최소한 겉으로는 예우한다. 기택의 부인 충숙(장혜진)이 술에 취해 박사장 가족의 인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돈이 다리미야. 돈이 주름살을 쫘악~ 펴줘.”라고 말하는 것은 일리가 있다. <기생충>은 빈부격차의 ‘현상’ 자체는 실감 나게 보여주지만, 빈부격차를 타파하고 경제적으로 더 평등한 사회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영화는 아니다.
돈을 매개로 엮인 박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의 관계는 빈부격차를 문제시하기보다 빈자와 부자 간의 상호의존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박사장 가족은 굳이 자신들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될 출퇴근 운전, 집안일, 자녀 교육을 자신들보다 더 잘 처리해주는 사람에게 기꺼이 대가를 지불한다. 박사장 가족에게 귀찮고 시간 낭비에 불과한 일들을 대신해주는 기택 가족은 요긴한 존재다. 한편, 박사장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임금은 기택 가족이 당장 먹고살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돈이다. 박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다.
이렇게 본다면, 영화의 제목인 '기생충'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과연 박사장의 재력에 의지한 기택 가족만 누군가에게 기생한 것일까? 부자의 일상을 누리기 위해 허드렛일을 대신해줄 누군가가 꼭 필요한 박사장 가족도 기택 가족에게 기생한 것인지도 모른다. 가난한 사람 중에 부자가 되고 싶지 않았던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기택 가족의 사업이 잘 풀렸다면, 기택 가족이 누군가를 고용해 잡일을 맡겼을지 모를 일이다. 이처럼 <기생충>은 부자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줄 따름이다. 강한 신분 상승 욕망을 지닌 기택의 아들 기우(최우식)가 자신의 계획대로 부자가 된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기우는 박사장만큼 주름지지 않은 부자로 살 수 있을까? 혹시 나쁜 인간이 되지는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내면의 꿈틀거리는 욕망과 콤플렉스를 잘 살펴보라고 영화 <기생충>은 우리 앞에 거울을 들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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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07. 08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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