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2021-03-21 00:00:00
<맬컴과 마리> - ‘사랑과 분노, 그것이 전부인 밤’
맬컴과 마리 (Malcolm & Marie)
감독 : 샘 레빈슨
출연 : 젠데이아 콜먼, 존 데이비드 워싱턴
사랑과 분노, 그것이 전부인 밤
흑백의 화면 속에서 파티 의상을 쫙 빼입은 한 커플이 날카로운 말들로 서로를 찌르고 있다. 여자는 울분을 토해내고 남자는 발까지 구르며 여자와 평론가들에 대한 분노를 쏟아낸다. 영화 <맬컴과 마리>의 이야기는 대략 이렇게 정리된다.
<위대한 쇼맨>과 <스파이더맨>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젠데이아 콜먼과 <테넷>의 주도자 역할을 연기하며 큰 인기를 얻은 존 데이비드 워싱턴이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100여 분의 러닝타임 동안 한 커플의 싸움을 긴 호흡으로 담아낸다. 막 새로운 영화를 개봉한 영화감독 맬컴과 연기를 하고 싶었던 그의 여자친구 마리는 영화 개봉 기념 파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두 사람은 집이라는 공간을 돌아다니며 여러 주제로 싸움을 이어간다.
이 영화의 중심 주제는 ‘연인의 싸움’과 ‘과대해석 평론가들에 대한 일침’이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크게 느낀 감정이 없었다. 남는게 없었다고 해야 할까. 나쁜 뜻으로 말하는 것이 아닌, 정말 막 연인과의 싸움을 마치고 난 후 공허한 상태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영화를 볼 땐 확 와닿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이러한 감정을 느끼고 나서야 알았다. 이 이야기의 짜임새가 생각보다 훨씬 더 치밀했다는 것을 말이다.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 한마디의 부재로 시작된 연인의 싸움은 파티가 끝난 늦은 밤 시간부터 검은 하늘이 슬슬 물러날 때까지 계속된다. “미안해, 고마워.”라는 말은 강한 힘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먼저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서로 아끼는 사이라면 더욱 힘을 줘 꺼내놓아야 하는 말이지만 그 한마디가 어찌나 힘든지. 맬컴과 마리는 새벽이 물러가고, 아침이 올 때까지 서로에게 날카로운 말을 뱉어낸다.
감정이 모두 닳아 마지막엔 남은 것이 없었을 만큼 예상보다 감정의 소모가 많은 영화였다. 엄청난 에너지를 딱 과하지 않을 만큼 적절하게 응축하여 담아낸 샘 레빈슨 감독과 배우들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맬컴과 마리 시놉시스
영화 개봉은 성공적이었다. 모두가 감독을 칭찬했다. 그런데 그의 여자 친구는 왜 못마땅한 걸까. 화려한 파티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후, 둘 사이에서 긴장이 끓어오른다.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파티가 끝나고 맬컴과 마리가 집으로 돌아온 시각은 새벽 2시쯤이었다. 맬컴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며 한껏 신이 나있는 상태였고 마리는 한껏 가라앉은 마음을 숨기고 있는 상태다. 두 사람은 함께 집으로 돌아왔지만, 마치 각자 다른 방에 들어 앉아있는 듯 둘 사이엔 보이지 않는 벽이 쳐져 있는 느낌이 든다.
“당신은 달라. 영화계 사람이 아니니까.” “난 다르지.”
맬컴과 마리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한편으론 이해하지 못한다. 맬컴은 연설로 기분이 상한 마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마리는 맬컴이 자신을 관찰하며 영감을 얻었으면서도 모르는 척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한다. 싸움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문제였다. 연설에서 마리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은 것. 하지만 어느 연인 사이가 그렇듯 모든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가.
감정이 격해진 맬컴과 마리는 서로의 아픈 부분을 사정없이 찔러댄다. 맬컴은 마리가 연기를 포기한 것, 약에 중독돼 헤매었던 것, 마리와 만나기 전 여러 여자를 만났던 것 등 온갖 상처가 될 말을 끌어와 마리를 더욱 강하게 누른다. 마리는 그럴수록 자신을 모른채 한 맬컴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함께해서 영화가 더욱 빛났다는 말, 그 한마디면 충분했는데 어쩌다 이렇게 꼬여버린 걸까.
하지만 이 싸움은 ‘빌어먹을 진정성’이 담긴 한마디로 빠르게 정리된다. “사랑해, 마리.”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맬컴과 마리는 이 한마디를 위해 그리도 전투적으로 서로의 마음을 후벼팠던 걸까. 맬컴과 마리의 관계가 말하고자 한건 ‘진정성의 필요성’이었던 것일까.
<맬컴과 마리>는 연인 사이에서 진정성이 가지는 무게와 일부 진정성 없는 평론가들의 모습을 동시에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의 58분쯤뷰터 맬컴이 거의 10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일부 평론가들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는 장면이 있다. 맬컴은 정치적인 프레임을 씌운 채 ‘흑인 감독’을 바라보며, 되지도 않는 과대해석을 늘어놓는 평론가들에 대한 욕을 쏟아낸다.
맬컴은 그들을 진정성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맬컴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건 ‘진정성’이었는데, 그런 그의 눈에 일부 진정성 없는 평론가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일 리가 없다. 맬컴은 영화의 초반부에선 평론가들이 다 극찬을 쏟아냈다며 신나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자신의 진심을 꺼내놓는 과정에서 그들에 대한 진짜 속마음을 뱉게 된다.
<맬컴과 마리>는 맬컴이 말하는 일부 정치색과 과대해석으로 물든 평론가들을 비틀어 꼬집는다. 작은 트러블로 시작된 현실적인 연인의 싸움. 영화적이기보단 완벽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로 만들어낸 두 사람의 밤은 하고 싶었던 말들을 가감 없이 쏟아낸 후 끝이 난다. 영화가 이야기하는 것은 연인의 싸움과 진정성의 필요. 그리고 진정성이 없는 평론가들에 대한 일침. 그게 전부다.
- 2021-03-22 12:34:52헤운
저도 "미안해, 고마워" 이 말이 왜 그렇게 힘든지 모르겠네요. 저도 참 재밌게 본 영화인데, 이렇게 글로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3-29 15:46:09혜경아주 강한 힘을 가진 단어다 보니 그만큼 꺼내기 힘든 것 같아요. 그놈의 자존심은 또 뭔지..ㅎㅎ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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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싱타는 여자들 리뷰 - 열둘, 열세 살 여공들의 울분에 대하여
*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2022년 1월 개봉예정인 작품 [미싱타는 여자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1970년대 평화시장에는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타며 `시다` 또는 `공순이`로 불린 소녀들이 있었다 저마다 가슴에 부푼 꿈을 품고 향했던 노동교실 그곳에서 소녀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노래를 하고, 희망을 키웠다 다른 시대를 살았던 청춘이 오늘의 청춘에게 보내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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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피델> 메인 예고편
목숨을 건 탈출!
이보다 더 극적일 순 없다.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중동에 간 미국인 기자이자 블로거 ‘더그’(짐 카비젤)
하지만 난데없이 납치를 당하고,
이란 정권의 스파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다.
한편 국무부에서 일하는 그의 아내 ‘리즈’가 이 사실을 알고
남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미국 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리즈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직접 이란행을 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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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주 차 개봉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인생은 아름다워>의 개봉부터
매 영화제에서 피켓팅이 일어났던 <성덕>의 개봉까지!
그럼 9월 넷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 개봉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 네이버 영화
개요: 뮤지컬 | 한국 | 122분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등
개봉: 2022.09.28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줄거리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서글퍼진 ‘세연’은 마지막 생일선물로
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름 석 자만 가지고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는데...관전 포인트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음악들로 구성된 영화이다. 대한민국 베테랑 배우부터 신예 배우까지 총출동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충무로 최고의 스탭들이 모여 탄탄한 스토리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직한 후보2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107분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등
개봉: 2022.09.28
배급: (주)NEW줄거리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주상숙’은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정직하면 할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 앞에
다시 뻥쟁이로 돌아간 그 순간, ‘주상숙’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진실의 주둥이’!
이번엔 ‘주상숙’의 비서실장 ‘박희철’까지 주둥이가 쌍으로 털리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2020년에 개봉해 모든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정직한 후보>가 훨씬 더 강력해진 웃음 폭탄을 들고 돌아왔다.
기존 배우와 더불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이 새롭게 합류를 하며 극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극장판 헬로카봇: 수상한 마술단의 비밀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한국 | 79분
감독: 최신규, 이슬기, 정승원
개봉: 2022.09.28
배급: (주)초이락컨텐츠컴퍼니줄거리
할아버지 댁으로 휴가를 떠난 차탄과 가족들!
그곳에서 만난 매력만점의 새로운 친구 ‘삼순’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할아버지가 키운 명품 수박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은 바로 마을에 자리 잡은 수상한 마술단?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수박 에너지!
지구 정복을 노리는 수상한 마술단에 맞서
차탄과 카봇 그리고 새로운 친구 ‘삼순’은
초특급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론칭 이후 KBS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낸 <헬로카봇>.
3년 만에 극장판 헬로카봇이 돌아오며 어린이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는데요.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의 OST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5분
감독: 타카하시 와타루
개봉: 2022.09.28
배급: CJ ENM줄거리
명문 엘리트 양성학교에 체험 입학하게 된 짱구와 친구들!
좋은 성적을 내서 학교에 정식 입학하고 싶은 철수와 장난만 치려는 짱구는 크게 싸우게 된다.
그러던 중 학교에 도는 괴소문의 존재 ‘흡덩귀’에게 철수가 엉덩이를 물린 채 발견된다.
‘흡덩귀’에게 엉덩이를 물리면 엘리트 학생도 모지리로 변하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애니메이션 짱구의 29번째 극장판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22기, 24기, 26기를 맡았던 타카하시 와타루가 감독을 맡았으며,
21기, 23기, 26기, 27기를 집필했던 우에노 키미코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성덕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84분
감독: 오세연
개봉: 2022.09.28
배급: 오드 AUD줄거리
10대 시절을 바쳤지만 스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오빠!
좋아해서 행복했고 좋아해서 고통받는 실패한 덕후들을 찾아 나선
X성덕의 덕심 덕질기를 담은, 2022년 실패 없을 올해의 최애작!관전 포인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매번 피켓팅이 일어났으며,
해외 영화제까지 연이어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화제의 영화이다. 덕질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귀멸의 칼날: 주합회의·나비저택 편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6분
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출연: 하나에 나츠키, 키토 아카리 등
개봉: 2022.09.29
배급: BoXoo 엔터테인먼트줄거리
‘탄지로’와 ‘네즈코’는 귀살대 중에서도 최고의 계급인 지주들 앞으로 끌려간다.
탄지로의 죄명은 ‘대율 위반’- 특히, 혈귀인 네즈코를 죽이지 않고
동행한 혐의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귀살대의 당주 ‘우부야시키 카가야’에 의해 위기를 넘긴 ‘탄지로’는
‘젠이츠’, ‘이노스케’와 함께 지난 ‘나타구모 산’에서의 전투 이후 입게 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비저택에 머물며 기능회복 훈련에 돌입한다.
한편, ‘나타구모 산’의 일로 분노한 ‘키부츠지 무잔’은 하현들을 소집하는데…관전 포인트
일본 만화 역사상 가장 빠르게 1억 부를 판매한 작품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작품이다.
본 영화는 작년 12월에 인기리에 상영한 적이 있으며, 재개봉을 통해 또다시 팬들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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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원작의 주인공들과 소름돋는 싱크로율로 큰 이슈를 모았던 <마스크걸>이 한국에서1위, 전세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호불호가 갈리지만 여전히 일주일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오펜하이머>와 강
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캐릭터분석 비하인드까지
8월 4주차 씨네뉴스 시작합니다
강동원 가짜 퇴마사 캐릭터, 무당 유튜브 보며 연구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강동원은 “사기꾼에 가까운 캐릭터다. 주문을 랩처럼 외우면 재밌을 것 같아서 준비했고 무당 유튜브를 많이 봤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펜하이머> 일주일 연속 1위
<오펜하이머>가 200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개봉 6일만에 150만 관객에 돌파한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명작으로 꼽히는 <인셉션><다크 나이트>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내년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미국 아카데미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내년 3월 열리는 제 96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별에 필요한>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은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 제이의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넷플릭스의 한국 첫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기대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마스크걸> 전 세계 2위 출발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이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시청 시간 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또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합니다.
미국에서 재개봉한 <올드보이>
미국에서 20년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올드보이>가 첫 개봉당시 거둔 누적 수입을 넘어서면서 흥행하고 있어 미국 매체에서는“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올드보이>는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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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신세경과 서촌의 모습을 담다
마케팅 사의 지원으로 제공된 Seezn 관람권을 이용해 웹에서 관람 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 시작은 아마도 10대 시절일 것이다. 10대의 대부분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린다. 대학이라는 관문으로 열심히 달려가다 대학교에 간 이후에는 취업의 문을 향해 달려간다. 그게 끝이 아니다. 취업한 이후에는 사회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성공의 문으로 향한다. 숨을 헐떡이며 앞으로 달려가면서 주위를 둘러볼 시간은 없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볼만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어렵다. 어쩌면 인생은 끊임없이 그런 작은 목표들로 열심히 달려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문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를 외치다 보면 어느덧 지치고 정신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잠시 멈추는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잠깐 그 자리에 멈추는 시간은 꽤 중요하다. 앞으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 속에서도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지금 뛰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결정도 해보고 다른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 하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 사람마다 그 기간은 다르겠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게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앞에 보이는 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앞을 보며 다음 문을 향해 차분히 걸어간다.
배우 신세경의 마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는 쉼 없이 일을 하며 달려온 배우 신세경의 멈춤을 담는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는 이 영화 속에서 서촌의 거리를 걷고 여러 카페나 가게를 돌아다니며 그 주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서촌 특유의 분위기와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은 느린 시간이 영화의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동네다. 좀 더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촌에 비해 서촌은 좀 더 조용하고 한적하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의외의 식당이나 가게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은 이 복잡한 길을 천천히 걸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배우 신세경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연기라는 일을 하며 계속 달려왔다. 영화 속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20대 중반까지 계속 일에 바빠 여유로운 시간 속에 머무르지 못했다. 그저 다음 가야 할 곳을 보며 앞으로 연신 달려갈 뿐이었다. 영화 초반 신세경 배우가 타로 점을 배운 김주우 배우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신세경 배우는 자신에 대한 타로 점을 보고 설명을 듣는다. 그가 하는 질문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것, 과거 선택에 대한 것 그리고 자신 주변에 있는 존재의 마음에 대한 것이다. 즉,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것들을 차례로 물으며 자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타로 점을 믿든 믿지 않든 그가 받아 든 결과는 그가 결정한 휴식이라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소리를 보게 만들었다.
그가 방문하는 곳은 차례로 위스키를 파는 작은 바인 '무용소', 드립 커피와 떡을 파는 '카페 자하', 차를 파는 '에디션 덴마크', 이탈리아 요리를 파는 '효자동 두오모'이고 어린 동화 작가 전이수 군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담는다. 영화는 각각의 장소에서 주인과 대화하는 배우 신세경의 모습을 차분히 담는다. 그가 만나 대화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가게마다 어떤 고유의 특성이 있다.
작은 바 '무용소'에는 과거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맛이 깊어지는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여행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카페 자하'에서는 쉬지 않고 일해온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곧 영업을 종료한다는 그는 2년 동안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려와 잠시 쉼을 선택한다. 다음 방문지인 '에디션 덴마크'의 주인은 덴마크 남편과 한국 아내 국제 부부를 만난다. 그들은 느리고 평화로운 서촌의 분위기와 느리게 걸을 때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어린 동화 작가 전이수 군을 만난 배우 신세경은 어릴 때부터 달려온 자신과 비교하여 어린 나이에 일을 하게 된 전이수 군과 일의 의미와 가족, 그리고 외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결국에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효자동 두오모'의 사장님과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정과 즐겁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타인과 나누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촌의 아름다움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휴식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이후, 결국 만나게 되는 건 휴식이라는 것이다. 배우 신세경은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이직을 하고 잠깐의 휴식을 택했다. 그것이 과연 잘한 선택이었는지를 영화 속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일하는 모습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누군가와 만나고 대화하면서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처음부터 그것은 이미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바쁜 와중에 휴식을 결정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면 저 멀리 있는 문에서 더 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휴식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휴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도 많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에 담긴 서촌 속 가게들은 대부분 아주 작은 가게들이다. 골목골목에 숨겨져 있는 그 가게들은 그곳을 느리게 걷던 이들에게 발견되고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서촌의 선물 같은 모습을 배우 신세경의 뒤를 따라 같이 걷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마치 배우와 같이 그 길을 걷고 이야기하는 자리 옆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배우 신세경과 함께 서촌을 산책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천천히 빨아들인다.
영화에는 극적인 순간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대화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 있다. 특히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배우 신세경의 모습이나 마음속 이야기를 같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잔잔하고 느린 서촌의 모습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진 모습일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현실적이지만 조금은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감성적인 연출을 잘하는 감독이다. 그가 연출한 <더 테이블>, <조제>, <아무도 없는 곳> 같은 영화들을 통해 감독이 가진 고유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다. 그 감성을 그대로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에 담았다. 아름다운 서촌의 풍경과 분위기를 담는 한 편, 배우 신세경의 개인적인 고민과 모습을 서촌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밀어 넣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는 OTT 서비스인 Seezn에 단독으로 공개되었다. Seezn 웹사이트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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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알몸 동영상의 유포자를 찾는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
도유빈은 친구인 공상범의 꼬드김으로 클럽에 가게 된다. 클럽은 VIP 고객으로 마련된 자리였고 술을 따라주는 여자 2명이 있었는데 술을 마신 도유빈은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집까지 도착한다. 그런데 도유빈의 알몸이 자신을 맞이했던 여자 2명에게 동영상으로 찍히고 유포가 되기 시작한다. 한편 집에서 일어난 도유빈은 자신의 약혼자인 선애가 유럽에서 돌아오자 자신이 여러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숨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알몸 노출 사건은 이제 시작일 뿐인데... 과연 자신에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도유빈의 과거가 어떤 사람이었길래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을까?
도유빈은 과거에 자신이 사귄 여자들과 성관계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배포했다.
과거에 했었던 잘못이 지금에도 계속된다면?
도유빈은 서울의 예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집안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알몸 노출이 동영상으로 유포되자 그 범인을 찾게 된다. 그 범인은 수화기로 전화하며 도유빈에게 3400만원을 갖고 오라는 협박을 한다. 자신이 온갖 방법을 다 써도 범인이 잡히지 않자 경찰을 불러 조사를 하게 만들고 자신이 과거에 했었던 연인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것을 밝힌다. 또한 그가 지나가는 여자들을 몰카로 찍은 전교 1등 학생과 자신의 조카를 매로 때리며 혼냈지만 자신에게는 늘 떳떳하지 않았고 숨겨진 성적 사생활을 약혼자인 선애에게 알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자신의 인생을 잘못된 방식으로 끌고 가는 도유빈은 결국 모든 수단을 다해 유포자를 찾는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자신의 잘못을 그저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도유빈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는 가해자의 태도를 비판한다. 약간 무거운 주제를 다루어서 그런지 심각한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몰카 범죄에 엄격한 경고를 내리는
영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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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을 사냥하고 싶었던 <늑대사냥>
과거에 교통사고가 나는 모습을 앞에서 본 적이 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 날.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택시가 사람 한 명을 쳤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잠깐 넘어지는 선에서 끝난 교통사고. 큰일이 아니었어서 다행이었지만 이 기억은 나에게 굉장히 크게 남아있다. 안 그래도 겁이 많은 나는 이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생각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잔인한 거 잘 못 본다. 잔인한 걸 잘 못 보지만 스릴러 장르는 취향에 맞는 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아무튼 그런 타입이라고 설명하기로 한다. 타란티노와 크로넌버그가 그렇게까지 끌리지 않았던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내 취향저격 300%인 <큐어>와 <추격자>도 수위 묘사가 있는데 아무튼 이런 장르는 박진감이 있으니 좋아한다고 주장하고 다닌다. 그러면 이 영화도 완전 취향저격이어야 할 텐데? <아수라>도 나쁘지 않았던 나는 이 영화가 내 시간을 사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필리핀으로 배를 타고 이동해서 한 영화를 만났다. <늑대사냥>이다.
아수라장 5분 전
어느 날의 대한민국.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배 안이다. 강력범죄자들을 데리고 이동하고 있는 프런티어 타이탄. 온갖 나쁜 놈들은 죄다 모아놨기 때문에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살인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범죄는 다 저질렀던 범죄자들이지만 이송 과정은 나름 인격적인 대우를 해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한 잡무에 시달리는 형사들. 투정을 내뱉는 부하들을 다독이며 석우는 항해를 시작하고자 한다. 카메라는 지상으로 옮겨간다. 아마 해안 쪽을 담당하는 경찰의 한 부서로 보인다. 모니터로 해안 상황을 감시하고 있던 사람들. 갑자기 어떤 남자가 들이닥친다. 대웅과 일당들은 경찰 인원들을 내쫓고 경비단에 자리를 잡는다. 대웅의 일당들 역시 같은 경찰인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다시 배 안으로 옮겨간다. 여전히 어수선한 배. 범죄자들을 수송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얼른 작전이 마무리됐으면 하는 마음은 어린 형사 다연도 마찬가지다. 다연은 형사가 직업이라지만 이 남자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의사 경호는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가 싫다. 그런데 경호에게 뭔가 켕기는 게 있는 것 같다. 수상한 기색은 경호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경찰 내부에서도 이상한 눈빛을 교환하는 남자들이 있다. 폭풍전야 속에 있는 배. 배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이상한 눈빛을 교환한 남자들이 배의 사람들을 죽이고 죄수들의 탈옥을 도운 것이다. 아수라장이 된 배. 죄수들은 한국으로 향하는 항로를 뒤엎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과연 그들의 계획이 성사될 수 있을까?
하드보일드
우리나라가 확실히 잔인한 장르가 발달한 나라는 아니다. 일단 나부터 그렇게까지 잔인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는 많은 분들의 취향과도 이어진다. 쿠엔틴 타란티노가 우리나라 시네필들한테나 익숙하지 일반 대중들은 사실 잘 모르는 것만 봐도 그렇다. 외화 수입이 발달했긴 했지만 한국에서 로컬화를 시켜서 표현하긴 좀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기화라는 게 말이 쉽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그런 지점에서 이 영화가 도달한 성취, 또 가지고 있는 장점 중 하나는 폭력에 대한 수위다. 영화는 하루 온종일 내내 피 튀기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칼로 찌르고. 총으로 쏘고. 이런 건 기본이다. 심지어 팔다리 뜯는 게 꽤나 자주 나온다. 팔과 다리가 몸을 관통하기도 하고 목을 조르다 못해 손가락으로 찌르기까지 한다. 이런 취향이 있으신 분들은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느낄 만큼 수위가 굉장히 세다. 이렇게 수위를 세게 설정하면 장르적으로 아드레날린이 급상승한다는 장점이 있다. 이건 후반부 장르 비틀기와도 관련이 있다. 이 장르와 높은 수위는 확실히 시너지가 있다.
또 예고편에서도 잠깐 모습을 드러낸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담당 배우가 이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한데, 바로 이 영화는 장르가 중반부를 넘어서 한번 뒤바뀐다(또 이 장르 변화가 영화 엔딩이랑 크게 관련이 없기도 하다). 그러니까 영화 구성이 1부/2부로 나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한데, 전반부/후반부에서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기는 한다. 1부는 스릴러물이다. 범죄자들이 합심해서 경찰들을 죽이고 탈옥을 도모하는 게 영화의 중심 내용이다. 2부는 호러다.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등장해 배 승객들이 생존게임을 펼친다는 것이 주요 서사다. 1부 범죄/스릴러물에서 빌런 종두가 강력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좋은 연기를 펼쳐 보이며 시각적으로 압도한다. 또 뭔가 찝찝한 화면 색감이나 배 안을 구현한 미술까지 나름 장르적인 특색을 잘 갖췄다고 볼 수 있다. 2부 호러물에서는 '초대받지 않은 그것'의 연출이 좋았다. 동선이나 액션이 영화에서 굉장히 중요했다. 중후반부 영화를 이끄는 주요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담당 배우가 연기력으로는 검증받은 사람이기도 하고 이 인물을 중심으로 한 승객들의 리액션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2부 자체로도 몰입하기 좋다. 또 극후반부 액션도 잘 뽑았다. 후반부 액션 연출은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의아한 선택
1, 2부 각각의 완성도 자체는 좋았다. 두 장르의 특성을 잘 살린 부분이 러닝타임 곳곳에 보인다. 이거까진 좋았다. 그런데, 사실 이 장르 변동이 영화에 플러스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써보자면 전후반부의 구분선 때문에 러닝타임을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단 전반부. 경찰을 살해하고 탈옥을 도모하는 죄수들의 이야기다. 후반부. 예상하지 못한 변수 때문에 배 안이 혼란 속에 빠진다. 이 두 가지를 기준선으로 잘라 중심인물로 다르게 설정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전반부는 서인국 캐릭터가, 후반부는 성동일 캐릭터가 이끈다. 제목이 두 번 들어가는 건 이 구분선을 더 선명하게 해 준다. 가장 처음에 '늑대사냥'이 제시되는 부분이나 후반부에 제목이 왜 '늑대'가 들어갔는지를 보면 이는 극이 두 번으로 나뉘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1,2부가 딱 달라붙지 않는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가령 <헤어질 결심>을 보자. 이 영화 역시 1,2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래의 남편 기도서의 살인사건이 1부, 사기꾼 임호신의 피살사건이 2부다. 두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서래와 해준의 사랑이야기가 영화의 주요 서사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사건 사이에는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는 인과관계가 성립한다. 1부의 로맨스를 2부에 감정적으로 터트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은 박찬욱, 정서경 두 사람이 극을 위해 필수적으로 설정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또 홍콩 영화 중 명작으로 꼽히는 <중경삼림>은 그냥 옴니버스 영화다. 애매모호하게 떡밥을 해소한 게 아니라 양조위, 왕페이 캐릭터의 사랑이야기와 금성무 캐릭터의 사랑이야기가 공간만 같지 아예 다르게 설정되어 있다. 이런 설정도 이해할 수 있다. 애초부터 감독이 그걸 노리고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그런데 이 영화는 이 1,2부 구성이 좀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일단 영화 자체가 1-2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1부에서 뿌린 일부 떡밥이 2부에서 회수되기 때문이다. 인물도 비슷하고 주요한 사건까지 공유한다. 그럼 <헤어질 결심>처럼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는 뜻이다. 장점으로 발휘되면 좋았겠지만 이 형식이 영화의 오히려 단점이 되어버렸다. 2부가 있기 때문에 1부가 의미 없이 느껴진다. 2부에서 불청객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마무리될 건데 1부에서 범죄자들이 경찰은 왜 죽이고 탈옥 계획은 왜 잡아? 어차피 그렇게 될 건데? 이는 반대로도 작용한다. 1부의 범죄자들의 탈출기를 주요 서사로 잡아도 이 영화는 큰 문제가 없다. 그냥 시놉시스만 생각해도 편하다. '범죄자들이 힘을 합쳐 잔혹하게 경찰을 죽이고 탈출하는 범죄/스릴러물'이라 생각하면 살짝 뻔하기는 해도 이야기에 손상이 가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후반부로 갈수록 중요한 이야기가 전반부랑 큰 관련이 없으니 앞의 서사가 '왜 넣었지?'라는 의문점만 든다.
이는 이 영화의 폭력 수위와도 비슷한 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 이 영화를 끌고 가는 주요한 원동력은 폭력적인 에너지다. 앞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굉장히 강한 수위로 영화는 내내 기를 빨아놓는다. 그런데 전반부에서 맡았던 피비린내가 비슷한 템포로 후반부까지 이어지니 아무래도 극을 보는 게 지루할 수밖에 없다. 또 그렇게 온 에너지를 분출하며 러닝타임을 봤는데 후반부에 들어서고 이야기가 평면적으로 전개되면 다 예상이 가기 시작한다. '영화 계속 이런 톤이었으니까 앞으로 저렇게 되겠네' 그렇게 예상한 것이 정확히 이루어지고, 이내 곧 맞는다. 사람이 죽는 걸 고민을 많이 했을 영화다. 애초에 감독은 이런 지점을 장점으로 염두하고 만들었을 테니까. 그런데 이 부분만 생각하고 형식과 이야기 구성이 산만하니 러닝타임 동안 관객의 세상을 설득시키기가 어려웠다.
꼼꼼하지 않은 디테일
이렇게 영화 내내 겉돌다 보니 자잘 자잘한 아쉬움도 크게 다가온다. 첫 번째는 퀴어 캐릭터 활용법이다. 이 영화에는 퀴어 캐릭터가 나온다. 이 퀴어 캐릭터의 첫 번째 등장은 전화를 받으며 뭔가를 지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뭔가 성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이거 사실 이럴 이유가 없다. 굳이 그 상황에서 그 성적인 행동을 할 이유가 없다. 그냥 의자에 앉아서 지시하는 장면만 나와도 극 전개에는 아무 무리가 없다. 비슷한 맥락으로 이 영화에서 퀴어라는 소재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다. 그냥 이 사람만 퀴어로 설정된 것 빼곤 아무런 특징을 잡을 수 없다. 왜 이렇게 설정했을까? 간단하다. 자극적이니까. 이 상황에서 익숙하지 않은 것 같은 강렬한 이미지를 넣고 싶으면 그 인물의 그 행동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영화 전반적으로 과한 폭력 수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생각은 더 탄력을 받는다. 이 연출 방식은 사실 굉장히 불쾌했다. 서사에서 1도 중요하지 않고 자극적으로만 쓰기 위해서 넣었다. 이게 소수자의 입장인 퀴어를 활용해서 그런 연출 방식을 쓴 건데 그냥 동성애 혐오같이 느껴졌다. 쓸데없이 자극적인 느낌?
또 영화 전반적으로 사운드 편집은 굉장히 아쉽다. 아마 이 부분은 영화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아도 충분할 것이다. 간단하다. 내내 귀가 아프다. 그 전부터 귀가 아프지만 특히 '그것'이 등장하고 나서가 더 아팠다. 물론 영화 안에서 '그것'의 존재감이 강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그런데 그게 이 귀 따가움의 변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의 존재감으로 고통받아야 할 건 극 중 인물들이지 관객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 전개에서도 꼼꼼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하나도 기대가 안 된다는 점이다. '그것'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아는 부분이 있다. 솔직히 여기서 좀 기대했다. 극 전개의 핵심이 있을까 봐. 근데 그런 것 없다. 승객들의 대응은 굉장히 단순하다. 이 때문에 이야기 전개가 다 예상 가능하고 서스펜스를 느끼기도 어렵다. 그리고 극후반부 하이라이트가 되는 액션신이 있고 나서 진주 인공과 관련된 어떤 설정이 있다. 이거, 좀 많이 이상하다. 극에서 내내 제시됐던 큰 설정이랑 안 맞는다. 이게 전형적인 이야기와는 벗어나긴 했는데 그걸 위해서 기본적인 토대까지 흔들어버린 느낌이다.
이런 식으로 영화 전체가 극 전체적으로 장르의 특성을 따르기보다는 '클리셰를 부순 신선함'을 추구한 티가 난다. 그런데 그것도 기본적인 완성도가 보장이 되어야 유효타로 작동하는 지점이다.
그래도 장점은 있어
뭐 그렇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영화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있다. 성동일, 서인국, 정소민, '그것'을 맡은 배우, 그리고 극후 반부의 액션신이다. 일단 성동일 배우는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많이들 아는 배우다. 또 <아빠 어디 가>나 <슛돌이> 시리즈에서 입담이 좋은 배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개인적으로 글쓴이는 성동일 배우의 진지한 연기를 한번 보고 싶었다. 초중반부까지는 베테랑의 클래스를 보여주지만 중반부에선 뭔가 매가리가 없었다. 그리고 후반부는 이 배우의 모든 경험치가 다 드러난다. 후반부 극을 마무리 짓는 카리스마로는 손색이 없었다. 또 서인국 배우는 처음 보는 악역 연기였는데 꽤 잘했다. 이 사람이 욕을 하는 게 잘 그려지지 않았는데 이 부분도 무리가 없었다. 또 배우가 비주얼을 어떻게 구현하나? 도 영화에서 주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좀 기괴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많은 문신을 그냥 좌시하지 않고 톤, 표정, 제스처로 시너지를 내는 좋은 연기가 돋보였다. 이 인물의 행보는 극에서 중요하다. 이 들쭉날쭉 어디로 튈지 모르는 행보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 좋은 연기였다. 또 정소민 배우는 존재감이 돋보였다. 비율이 은근히 좋으시던데 이런 배우였나? 싶었다.
또 극후반부의 액션신은 정말 대단하다. 두 배우의 합이 엄청났다. 그렇게 잔인하지도 않은데 이 두 사람의 전투신이 러닝타임 내내 전개되는 고어함보다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 두 배우가 액션을 하는 건 그렇게 자주 봤던 모습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 하나만큼은 탄탄하게 구성해서 극의 생동감을 부여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지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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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확신이 없을 때, 정성을 담은 영화 한 편
*이 글은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은 후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읽을 때 참고해 주세요 : )
유난히 힘들고 뜻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있다. 하루를 곱씹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스스로를 향한 의심이 파고든다.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나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일까?'
'내일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도 누군가 슬퍼할까?'모든 것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고 피곤에 지친 눈은 초점을 잃는다. 애써 노력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의심이 해결될 때까지 질문하고 파헤치는 방법도 있다. 영화 <그대 너머에>는 꼬리를 무는 의심을 통해 답을 찾으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영화 <그대 너머에>
영화 <그대 너머에>는 무명의 영화감독 '경호(김권후)'가 첫사랑이자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인숙(오민애)'과 그녀의 딸 '지연(윤혜리)'을 만난 후, 기억의 미로에 빠지는 내용을 담았다. 기억과 망각을 소재로 세 명의 등장인물이 인간관계와 스스로의 존재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영화의 철학적 주제와 실험적인 연출을 인정받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에서 소개되었다.
영화는 자칫 신파로 흘러갈 법한 소재를 독특한 창의력으로 풀어낸다. 전체적인 구조부터 장면 하나에 이르기까지 허투루 만든 부분이 없다. 일단 영화의 구조를 살펴보면 전반부와 중반부가 '경호'의 기억이 되풀이되는 듯 반복된다. 그를 만나는 사람들은 전반부와 똑같이 행동하지만, 현재의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기계처럼 움직인다. 마치 '경호'의 존재와 상관없다는 듯 잘 짜인 연극 같이 보인다.
이러한 구조의 대비는 장소에서도 나타난다. 영화의 전반부는 모든 가능성이 열린 야외에서 시작해서 '경호'의 집인 실내에서 끝이 난다. 이야기가 중반부로 들어설 때, '경호'는 실내에서 다시 야외로 이동한다. 충격에 빠진 그가 의미심장한 표정의'지연'을 따라가는 골목길은 주인공들의 복잡한 기억을 상징한다.
영화의 장면 하나에도 각각의 의미가 숨어있다. 특히 좁은 골목길에서 촬영된 롱테이크 장면과 360도 VR 촬영처럼 다양성 영화에서 시도하기 어려운 연출이 돋보인다.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개미의 초근접 접사는 자연 다큐멘터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섬세하게 묘사된 개미 장면은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특수렌즈로 살아있는 개미를 직접 촬영해서 만들어졌다.
영화 <그대 너머에>의 '박홍민' 감독은 개미 장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거리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개미를 관찰하는 마음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로 영화 제작에 임했다.'라고 답했다.
감독의 말처럼 개미 장면은 <그대 너머에>라는 제목의 의미를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그대'는 사전적 의미로 듣는 이를 높여 이르는 2인칭 대명사로, 세 명의 인물 중 누구를 대입해도 어색하지 않다. 또한 제목에는 그들이 각자가 가진 슬픔과 답답함 너머를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갔으면 하는 응원이 담겨 있다. 영화 속 개미는 장애물에 막히고 넘어지지만,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
Q. 지금 당신의 모습에 의심이 생기나요?
영화 <그대 너머에>는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 한 통 같다. 영화를 보게 될 평범한 존재들을 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웠을 창작자의 고뇌와 순수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 장면마다 담긴 정성스러운 질문을 보며 스스로의 답을 생각하게 된다.
영화 <그대 너머에>를 예고편으로 미리 만나보세요▼
영화 속 세 사람도 나름의 답을 내린다. 딸을 기억하지 못하던 '인숙'은 '딸'이라는 역할이 아니더라도 '지연'을 찾아낸다. 그들은 과거에 '경호'를 만났던 일을 떠올리며 편안한 표정으로 웃음을 짓는다.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경호'는 세상을 초월하여 영원히 시나리오를 쓰는 존재가 된다.
그들의 답이 꽉 막힌 해피엔딩이나 완벽한 답은 아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의심 끝에 찾은 답도 옳은 선택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답을 찾아본 사람만이 자신을 가로막은 장애물 너머로 향할 수 있다.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들고 어디로 가야 할지 삶의 방향을 잃을지라도 다시 전진할 용기를 낼 수 있다. 그렇게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다 보면 조금 더 단단한 사람이 되리라 믿는다.
그러니 당신이 너무 많이 울거나 자책하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좋겠다.
당신을 힘들게 하는 좌절과 버티기 위한 희망을 고민하는 밤은 생각보다 다정할 테니까.
* 제가 참석한 시사회에는 감독과 배우분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는데요.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걸 보고 정성스러운 영화라는 확신을 가진 것 같아요.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 '박홍민 감독님의 인터뷰를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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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싱타는 여자들 리뷰 - 열둘, 열세 살 여공들의 울분에 대하여
*해당 영상은 씨네 랩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2022년 1월 개봉예정인 작품 [미싱타는 여자들]의 시사회를 다녀온 뒤 제작한 영상입니다. 1970년대 평화시장에는 가난해서 혹은 여자라서 공부 대신 미싱을 타며 `시다` 또는 `공순이`로 불린 소녀들이 있었다 저마다 가슴에 부푼 꿈을 품고 향했던 노동교실 그곳에서 소녀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고, 노래를 하고, 희망을 키웠다 다른 시대를 살았던 청춘이 오늘의 청춘에게 보내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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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피델> 메인 예고편
목숨을 건 탈출!
이보다 더 극적일 순 없다.컨퍼런스 참석을 위해 중동에 간 미국인 기자이자 블로거 ‘더그’(짐 카비젤)
하지만 난데없이 납치를 당하고,
이란 정권의 스파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다.
한편 국무부에서 일하는 그의 아내 ‘리즈’가 이 사실을 알고
남편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미국 정부가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리즈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직접 이란행을 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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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4주 차 개봉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인생은 아름다워>의 개봉부터
매 영화제에서 피켓팅이 일어났던 <성덕>의 개봉까지!
그럼 9월 넷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 개봉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 네이버 영화
개요: 뮤지컬 | 한국 | 122분
감독: 최국희
출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등
개봉: 2022.09.28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줄거리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무심한 아들 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세연’은
어느 날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에 서글퍼진 ‘세연’은 마지막 생일선물로
문득 떠오른 자신의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다.
막무가내로 우기는 아내의 고집에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따라나선 ‘진봉’은
아무런 단서도 없이 이름 석 자만 가지고 무작정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시도 때도 없이 티격태격 다투던 두 사람은 가는 곳곳마다
자신들의 찬란했던 지난날 소중한 기억을 하나 둘 떠올리는데...관전 포인트
<인생은 아름다워>는 국내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음악들로 구성된 영화이다. 대한민국 베테랑 배우부터 신예 배우까지 총출동해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충무로 최고의 스탭들이 모여 탄탄한 스토리와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직한 후보2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한국 | 107분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등
개봉: 2022.09.28
배급: (주)NEW줄거리
서울시장 선거에서 떨어지며 쫄딱 망한 백수가 된 ‘주상숙’은
우연히 바다에 빠진 한 청년을 구한 일이 뉴스를 타며
고향에서 화려한 복귀의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정직하면 할수록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지지율 앞에
다시 뻥쟁이로 돌아간 그 순간, ‘주상숙’에게 운명처럼 찾아온 ‘진실의 주둥이’!
이번엔 ‘주상숙’의 비서실장 ‘박희철’까지 주둥이가 쌍으로 털리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2020년에 개봉해 모든 관객에게 사랑을 받은 <정직한 후보>가 훨씬 더 강력해진 웃음 폭탄을 들고 돌아왔다.
기존 배우와 더불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윤두준이 새롭게 합류를 하며 극의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극장판 헬로카봇: 수상한 마술단의 비밀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한국 | 79분
감독: 최신규, 이슬기, 정승원
개봉: 2022.09.28
배급: (주)초이락컨텐츠컴퍼니줄거리
할아버지 댁으로 휴가를 떠난 차탄과 가족들!
그곳에서 만난 매력만점의 새로운 친구 ‘삼순’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할아버지가 키운 명품 수박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은 바로 마을에 자리 잡은 수상한 마술단?
그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수박 에너지!
지구 정복을 노리는 수상한 마술단에 맞서
차탄과 카봇 그리고 새로운 친구 ‘삼순’은
초특급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론칭 이후 KBS 애니메이션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낸 <헬로카봇>.
3년 만에 극장판 헬로카봇이 돌아오며 어린이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는데요.
중독성 넘치는 멜로디의 OST로 영화의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5분
감독: 타카하시 와타루
개봉: 2022.09.28
배급: CJ ENM줄거리
명문 엘리트 양성학교에 체험 입학하게 된 짱구와 친구들!
좋은 성적을 내서 학교에 정식 입학하고 싶은 철수와 장난만 치려는 짱구는 크게 싸우게 된다.
그러던 중 학교에 도는 괴소문의 존재 ‘흡덩귀’에게 철수가 엉덩이를 물린 채 발견된다.
‘흡덩귀’에게 엉덩이를 물리면 엘리트 학생도 모지리로 변하게 되는데….관전 포인트
애니메이션 짱구의 29번째 극장판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 떡잎 학교>.
22기, 24기, 26기를 맡았던 타카하시 와타루가 감독을 맡았으며,
21기, 23기, 26기, 27기를 집필했던 우에노 키미코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성덕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84분
감독: 오세연
개봉: 2022.09.28
배급: 오드 AUD줄거리
10대 시절을 바쳤지만 스타에서 범죄자로 추락한 오빠!
좋아해서 행복했고 좋아해서 고통받는 실패한 덕후들을 찾아 나선
X성덕의 덕심 덕질기를 담은, 2022년 실패 없을 올해의 최애작!관전 포인트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매번 피켓팅이 일어났으며,
해외 영화제까지 연이어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화제의 영화이다. 덕질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귀멸의 칼날: 주합회의·나비저택 편
ⓒ 네이버 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06분
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출연: 하나에 나츠키, 키토 아카리 등
개봉: 2022.09.29
배급: BoXoo 엔터테인먼트줄거리
‘탄지로’와 ‘네즈코’는 귀살대 중에서도 최고의 계급인 지주들 앞으로 끌려간다.
탄지로의 죄명은 ‘대율 위반’- 특히, 혈귀인 네즈코를 죽이지 않고
동행한 혐의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귀살대의 당주 ‘우부야시키 카가야’에 의해 위기를 넘긴 ‘탄지로’는
‘젠이츠’, ‘이노스케’와 함께 지난 ‘나타구모 산’에서의 전투 이후 입게 된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비저택에 머물며 기능회복 훈련에 돌입한다.
한편, ‘나타구모 산’의 일로 분노한 ‘키부츠지 무잔’은 하현들을 소집하는데…관전 포인트
일본 만화 역사상 가장 빠르게 1억 부를 판매한 작품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작품이다.
본 영화는 작년 12월에 인기리에 상영한 적이 있으며, 재개봉을 통해 또다시 팬들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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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4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원작의 주인공들과 소름돋는 싱크로율로 큰 이슈를 모았던 <마스크걸>이 한국에서1위, 전세계 2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호불호가 갈리지만 여전히 일주일 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오펜하이머>와 강
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캐릭터분석 비하인드까지
8월 4주차 씨네뉴스 시작합니다
강동원 가짜 퇴마사 캐릭터, 무당 유튜브 보며 연구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듣지도 보지도 못하지만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빙의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강동원은 “사기꾼에 가까운 캐릭터다. 주문을 랩처럼 외우면 재밌을 것 같아서 준비했고 무당 유튜브를 많이 봤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펜하이머> 일주일 연속 1위
<오펜하이머>가 200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개봉 6일만에 150만 관객에 돌파한 작품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명작으로 꼽히는 <인셉션><다크 나이트>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내년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미국 아카데미에 도전한다고 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내년 3월 열리는 제 96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 출품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선정되었습니다.
<이 별에 필요한>넷플릭스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은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 제이의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의 롱디 로맨스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로 넷플릭스의 한국 첫 장편 애니메이션입니다.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기대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마스크걸> 전 세계 2위 출발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이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 시청 시간 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또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톱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고합니다.
미국에서 재개봉한 <올드보이>
미국에서 20년만에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올드보이>가 첫 개봉당시 거둔 누적 수입을 넘어서면서 흥행하고 있어 미국 매체에서는“매우 드문 사례”라고 밝혔습니다.박찬욱 감독의 대표작 <올드보이>는 한국영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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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신세경과 서촌의 모습을 담다
마케팅 사의 지원으로 제공된 Seezn 관람권을 이용해 웹에서 관람 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 시작은 아마도 10대 시절일 것이다. 10대의 대부분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린다. 대학이라는 관문으로 열심히 달려가다 대학교에 간 이후에는 취업의 문을 향해 달려간다. 그게 끝이 아니다. 취업한 이후에는 사회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성공의 문으로 향한다. 숨을 헐떡이며 앞으로 달려가면서 주위를 둘러볼 시간은 없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볼만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어렵다. 어쩌면 인생은 끊임없이 그런 작은 목표들로 열심히 달려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문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를 외치다 보면 어느덧 지치고 정신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잠시 멈추는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잠깐 그 자리에 멈추는 시간은 꽤 중요하다. 앞으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 속에서도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지금 뛰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결정도 해보고 다른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 하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 사람마다 그 기간은 다르겠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게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앞에 보이는 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앞을 보며 다음 문을 향해 차분히 걸어간다.
배우 신세경의 마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는 쉼 없이 일을 하며 달려온 배우 신세경의 멈춤을 담는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는 이 영화 속에서 서촌의 거리를 걷고 여러 카페나 가게를 돌아다니며 그 주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서촌 특유의 분위기와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은 느린 시간이 영화의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동네다. 좀 더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촌에 비해 서촌은 좀 더 조용하고 한적하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의외의 식당이나 가게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은 이 복잡한 길을 천천히 걸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배우 신세경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연기라는 일을 하며 계속 달려왔다. 영화 속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20대 중반까지 계속 일에 바빠 여유로운 시간 속에 머무르지 못했다. 그저 다음 가야 할 곳을 보며 앞으로 연신 달려갈 뿐이었다. 영화 초반 신세경 배우가 타로 점을 배운 김주우 배우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신세경 배우는 자신에 대한 타로 점을 보고 설명을 듣는다. 그가 하는 질문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것, 과거 선택에 대한 것 그리고 자신 주변에 있는 존재의 마음에 대한 것이다. 즉,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것들을 차례로 물으며 자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타로 점을 믿든 믿지 않든 그가 받아 든 결과는 그가 결정한 휴식이라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소리를 보게 만들었다.
그가 방문하는 곳은 차례로 위스키를 파는 작은 바인 '무용소', 드립 커피와 떡을 파는 '카페 자하', 차를 파는 '에디션 덴마크', 이탈리아 요리를 파는 '효자동 두오모'이고 어린 동화 작가 전이수 군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담는다. 영화는 각각의 장소에서 주인과 대화하는 배우 신세경의 모습을 차분히 담는다. 그가 만나 대화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가게마다 어떤 고유의 특성이 있다.
작은 바 '무용소'에는 과거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맛이 깊어지는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여행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카페 자하'에서는 쉬지 않고 일해온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곧 영업을 종료한다는 그는 2년 동안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려와 잠시 쉼을 선택한다. 다음 방문지인 '에디션 덴마크'의 주인은 덴마크 남편과 한국 아내 국제 부부를 만난다. 그들은 느리고 평화로운 서촌의 분위기와 느리게 걸을 때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어린 동화 작가 전이수 군을 만난 배우 신세경은 어릴 때부터 달려온 자신과 비교하여 어린 나이에 일을 하게 된 전이수 군과 일의 의미와 가족, 그리고 외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결국에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효자동 두오모'의 사장님과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정과 즐겁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타인과 나누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촌의 아름다움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휴식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이후, 결국 만나게 되는 건 휴식이라는 것이다. 배우 신세경은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이직을 하고 잠깐의 휴식을 택했다. 그것이 과연 잘한 선택이었는지를 영화 속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일하는 모습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누군가와 만나고 대화하면서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처음부터 그것은 이미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바쁜 와중에 휴식을 결정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면 저 멀리 있는 문에서 더 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휴식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휴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도 많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에 담긴 서촌 속 가게들은 대부분 아주 작은 가게들이다. 골목골목에 숨겨져 있는 그 가게들은 그곳을 느리게 걷던 이들에게 발견되고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서촌의 선물 같은 모습을 배우 신세경의 뒤를 따라 같이 걷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마치 배우와 같이 그 길을 걷고 이야기하는 자리 옆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배우 신세경과 함께 서촌을 산책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천천히 빨아들인다.
영화에는 극적인 순간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대화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 있다. 특히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배우 신세경의 모습이나 마음속 이야기를 같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잔잔하고 느린 서촌의 모습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진 모습일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현실적이지만 조금은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감성적인 연출을 잘하는 감독이다. 그가 연출한 <더 테이블>, <조제>, <아무도 없는 곳> 같은 영화들을 통해 감독이 가진 고유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다. 그 감성을 그대로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에 담았다. 아름다운 서촌의 풍경과 분위기를 담는 한 편, 배우 신세경의 개인적인 고민과 모습을 서촌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밀어 넣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는 OTT 서비스인 Seezn에 단독으로 공개되었다. Seezn 웹사이트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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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알몸 동영상의 유포자를 찾는 어느 한 남자의 이야기
도유빈은 친구인 공상범의 꼬드김으로 클럽에 가게 된다. 클럽은 VIP 고객으로 마련된 자리였고 술을 따라주는 여자 2명이 있었는데 술을 마신 도유빈은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집까지 도착한다. 그런데 도유빈의 알몸이 자신을 맞이했던 여자 2명에게 동영상으로 찍히고 유포가 되기 시작한다. 한편 집에서 일어난 도유빈은 자신의 약혼자인 선애가 유럽에서 돌아오자 자신이 여러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숨기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알몸 노출 사건은 이제 시작일 뿐인데... 과연 자신에게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 그리고 도유빈의 과거가 어떤 사람이었길래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을까?
도유빈은 과거에 자신이 사귄 여자들과 성관계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인터넷에 배포했다.
과거에 했었던 잘못이 지금에도 계속된다면?
도유빈은 서울의 예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집안 좋은 여자를 만나 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알몸 노출이 동영상으로 유포되자 그 범인을 찾게 된다. 그 범인은 수화기로 전화하며 도유빈에게 3400만원을 갖고 오라는 협박을 한다. 자신이 온갖 방법을 다 써도 범인이 잡히지 않자 경찰을 불러 조사를 하게 만들고 자신이 과거에 했었던 연인과의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했다는 것을 밝힌다. 또한 그가 지나가는 여자들을 몰카로 찍은 전교 1등 학생과 자신의 조카를 매로 때리며 혼냈지만 자신에게는 늘 떳떳하지 않았고 숨겨진 성적 사생활을 약혼자인 선애에게 알리지 않는다. 그러다가 자신의 인생을 잘못된 방식으로 끌고 가는 도유빈은 결국 모든 수단을 다해 유포자를 찾는다. 그리고 이 영화는 자신의 잘못을 그저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도유빈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없는 가해자의 태도를 비판한다. 약간 무거운 주제를 다루어서 그런지 심각한 스토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몰카 범죄에 엄격한 경고를 내리는
영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