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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필 K2023-05-27 12:36:42

전쟁은 참혹할 뿐이란 걸 다른 시선으로 다시 상기시킨다

영화 <이 세상의 (그리고 다른 세상의) 한구석에> 리뷰

 

필자는 개인적으로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은 크게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마이마이신코 이야기", "이 세상의 한 구석에" 정도로 잘 알려진 감독이지만, 전부 소수 개봉이라 영화제를 제외하면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미 일본에서는 키네마 준보에서 영화 감독으로 인정받은 애니메이션 감독이며,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애니메이션을 배운점 등을 통해 포스트 미야자키로 거론되는 거장 감독이다.

특히 이번에 이야기할 이 세상의 한 구석에의 완전판인 <이 세상의 (그리고 다른 세상의) 한 구석에>를 통해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과 미흡한 부분들을 모두 메꾼 걸작의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카타부치 스나오 감독의 2016년작 이 세상의 한구석에의 확장판.

다만 추가된 분량이 거의 40분으로 상당해 감독 본인도 별개의 작품이라고 할 정도이다.

히로시마 출신의 소녀 스즈의 삶을 담고있지만, 그녀의 삶을 관통하는 태평양 전쟁으로 무너지는 일상을 보여준다.

 

흔히 전쟁을 담은 영화에서는 전장의 모습을 주로 비추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직접적인 전장은 나오지 않고 일상을 지내는 일본인의 모습을 담는다.

그렇기에 전쟁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진 일본인을 그저 피해자로 포장할 것 같지만, 이 영화는 가해자 아니면 피해자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일본은 가해자이자 피해자" 라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전쟁은 처참함 뿐이라는 사실을 또다른 시선으로 담아낸 이 영화는 이와 대조되는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작화와 미려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심도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작성자 . 씨네필 K

출처 . https://www.instagram.com/cinephile_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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