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팬서2023-05-13 13:58:26

<슬픔의 삼각형/Triangle of Sadness, 2023>

<더 스퀘어>에 이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신작 <슬픔의 삼각형>을 보고 왔습니다다소 충격적인 포스터처럼 이런저런 괴소문이 자자한 영화 중 하나인데오늘 리뷰에서는 영화는 어떤지부터 시작해서 영화가 담고 있는 것들과또 이 영화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볼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다뤄볼 예정입니다.

 

우선 전작인 <더 스퀘어>가 예술가의 위선과 특권의식을 다뤘다면 <슬픔의 삼각형>은 조금 더 넓은 범위의 젠더와 계층을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제목의 삼각형은 마치 계급을 나타날 때 삼각형을 떠올리게 하는데영화는 내내 이것을 전복시키면서 대담하고 강렬한 풍자를 이어갑니다. '온갖 위선과 무지로 뒤덮인 상류층이 계급이 전복된 사회가 찾아온다면 과연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라는 흥미로운 질문을 독특하고도 과감하게 바라보는 영화의 시선이 인상적입니다더불어서 영화는 마르크스 등의 어록을 언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개념을 직접적으로 이용해서 현대 사회의 아이러니를 탁월하게 드러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매우 심오하다거나 이해하기 어려워서 재미없지 않습니다저도 영화 내내 몇 번이나 웃었던 것 같은데그 정도로 굉장히 독특하고 흥미로워서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영화 러닝타임이 세 개의 챕터로 나누어진 2시간 반으로 꽤나 긴 편인데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게 됩니다시사회에서도 정말 많은 분들이 웃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다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영화 중반부에 그 유명한 구토 장면이 나옵니다이 구토는 상류층의 위선을 가장 강렬하게 풍자하는 요소로 영화적으로 굉장히 중요하지만 비위가 약하신 분들이라면 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저도 반쯤 스크린을 바라보지 못한 것 같은데빈속에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그 장면만 주의하신다면 영화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보실 수 있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훌륭합니다우디 해럴슨부터 시작해 해리스 디킨슨샬비 딘 모두 훌륭하지만 영화 3장부터 등장하는 돌리 데 레온의 연기가 특히나 인상 깊습니다스포일러로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영화가 어떠한 지점에 다다랐을 때 그녀는 말로는 형용하지 못하는 표정을 짓는데그 장면에서 이어지는 엔딩은 강렬합니다.

 

영화가 함유하고 있는 주제가 최근 많은 영화들에서 다뤄지고 있기도 하고본 영화에서 어떠한 독특한 지점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리 색다르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다만 많이 다뤄진 것뿐이지 여전히 유효한 주제기 때문에 독창적인 변주만 있다면 저는 만족이네요감독의 전작인 <더 스퀘어>를 보고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루벤 외스틀룬드 특유의 유머 스타일이 있는데그걸 알고 보면 더 재밌어요.

 

이 영화도 좋았습니다개인적으로 전작인 <더 스퀘어>보다 좋았네요시사회에서 나눠준 굿즈도 전부 마음에 들었고요

 

+) 샬비 딘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 . 팬서

출처 .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