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5-17 21:05:30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결말 리뷰
인생을 뒤바꾼 기적 같은 10번의 기회
혹시 프랑스의 유명 소설가 "기욤 뮈소"라는 작가를 아시나요?!
저는 이 작가를 참 좋아해서 신작이 나오면
서점으로 달려가 책을 가장 먼저 읽곤 하는데,
워낙 유명했던 소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영화 버전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재미있게 보고 왔어요~
오늘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영화 리뷰 시작해 보겠습니다~
"30년 후의 내가 찾아왔다"
기본 정보
장르 : SF,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 시대극
감독 / 각본 : 홍지영
출연진 :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개봉일 : 2016년 12월 14일
평점 : 8.80
스트리밍 : tvN , NETFLIX, 왓챠, 티빙
기획 의도
인생을 뒤바꾼 기적 같은 10번의 기회
"넌 30년 전의 나고, 난 30년 후의 너야"
"과거는 되돌릴 수 없어, 지금 이 순간 역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고"
"당신에겐 과거지만 나한테 미래에요. 그 미래 내가 정하는 거고!"
사랑했던 연아를 꼭 한 번 보고 싶었다는 현재 수현의 말에
과거 수현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끼고
이어 믿기 힘든 미래에 대해 알게 되는데...
그 때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내 인생도 바뀔 수 있을까요?
여담
기욤 뮈소 작가의 팬들은 한국에 참 많이 있다.
그러면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영화가 개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봤지만
안타깝게도 손익분기점은 넘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개봉한 날에 "라라랜드"의 막강한 경쟁상대와 붙어버렸으니.. 밀릴만하지
내용이 다소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드라마와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사실은 책이 먼저 나오면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 영화가 많이 나왔다.
후기 및 결말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의 결말을 살펴보자면
패암으로 죽을뻔한 수현은 미래의 수현 때문에 다행히 살아남는데,
그 중간 태호가 우연히 알게 된 수현의 비밀을 알게 되자
과거로 날라가 수현의 담배를 뺏으면서 다시는 담배를 못 피게 막아버렸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연아는 과거에는 목숨을 잃었지만,
미래의 연아는 살아있으면서 수현과 만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막이 내린다.
과거와 미래를 오고 가는 타임 슬랩의 종류는
쫄리는 맛과 결말이 어떻게 될까라는 상상 그래도를 느끼면서 보게 된다.
다행스럽게 원작이었던 소설책과 크게 별반 다르지 않아서
무난하게 봤던 것 같다.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책이 몇 배나 더 재미있는데!
시간이 있다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한줄평 : 당신이 과거로 돌아간다면 뭘 할 건가요?
(코..in...and 테..슬.. 우주,,갈끄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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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 김보라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의 톺아보기 주인공은 동명의 소설이 원작인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 출연할 예정이며,
오늘이 바로 생일인 배우인데요. 바로 배우 '김보라'입니다!!
그럼, 바로 김보라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톺아보러 가볼까요?!
배우 '김보라' 프로필
ⓒ sidusHQ
이름 | 김보라
출생 | 1995년 9월 28일
소속사 | 엠씨엠씨
데뷔 | KBS2 드라마 <웨딩>
배우 '김보라' 데뷔 과정
ⓒ sidusHQ
배우 김보라는 10살이던 2005년에 KBS2 드라마 <웨딩>으로 데뷔를 했다. 이후 지금까지 17년간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배우 '김보라' 활동
ⓒ sidusHQ
아역 시절부터 배우로 활동하며 주조연으로 연기를 펼쳤고, 학업과 병행하다 인하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
2014년도 수시 전형에 응시를 하였고, 수석으로 합격하게 되었다. 아역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성인이 된 이후에도
주로 학생 역을 맡았고, 2016년 작품 <삼례>에서 처음으로 성인 연기를 하였다.
배우 '김보라' 대표작
천국의 아이들 - 성아
ⓒ 네이버 영화
김보라 배우는 친구들에게 담배를 공급하며 말투가 거친
문제아 학생 역할인 '성아' 역을 맡았다.
삼례 - 희인
ⓒ 네이버 영화
삼례를 떠나고 싶어하는 신비롭고 당돌한 매력을 가진 '희인'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티빙, 왓챠
소년, 소녀를 만나다 - 큰 하진
ⓒ 네이버 영화
김보라 배우는 통일 준비를 위해 북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홈스테이가 시행되어,
남한 소년 우영의 집으로 홈스테이를 가게 된 '큰 하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스카이 캐슬 - 김혜나
ⓒ JTBC
김보라 배우는 예서와 전교 1,2등을 다투는 라이벌이자, 뛰어난 두뇌와 성취욕을 지니며 영악하고
영특한 신아고 학생 '김혜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그녀의 사생활 - 신디
ⓒ Tving
김보라 배우는 남자 아이돌그룹 화이트 오션의 멤버 차시안의 홈마로,
남들이 찍지 못하는 사진을 올리며 시나길의 라이벌 홈마로 떠오른 '신디'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굿바이 썸머 - 수민
ⓒ 네이버 영화
김보라 배우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내비치는 사람이며,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수험생인 '수민'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U+ 모바일tv
SF8-우주인 조안 - 조안
ⓒ MBC
김보라 배우는 평균 수명 30세인 N과 고가의 항체 주사를 맞은 C로 나뉜 세상에서
학교 안의 유일한 N이며, 일분일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대학생 '조안'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도둑잠 - 홍주
ⓒ KBS
김보라 배우는 집도 없고 돈도 없어 1년 전 헤어진 전남친의 원룸에서 도둑잠을 자기로 한
헤어샵 어시스턴트 4년차 '홍주'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왓챠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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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로 지은 에덴동산
이 글은
넷플릭스 [수리남]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퍼가거나 인용 시 반드시 출처를 표시해 주세요.
한국 영화계에는 금기(taboo, banned)가 많았다.
그러나 그 고정관념이 뭐라 하던 상관없이 금기의 선을 넘는 작품들은 조금씩 영화계의 한계를 저만치 뒤로 밀어놓곤 했다.
그 셀 수 없는 수많은 시도들은 쌓이고 쌓여서. 이제는 한국 영화에서도 이런 게 되네.라는 수준을 너머 세상의 중심에서도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목소리에 조금 더 확신을 싣기 위해. 윤종빈 사단은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마약 사범에 대한 이야기로 넷플릭스를 다시 한번 한국 작품으로 장악하려 한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하반기 작품들 중 최고의 기대작이라 불린 이 작품에는. 이미 윤종빈 감독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 한 배우들은 물론 "진짜" 장첸까지 합류해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6부작에 걸쳐 쏟아지는 배우들의 열연이 낯선 수리남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아쉬운 추석 연휴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제격이 될 수 있을까?
인구, 불행의 냄새를 좇아가다.;홍어와 업어치기
사진출처:여성 조선친구 응수(현봉식)가 홍어로 돈을 벌어보자는 제안을 했을 때. 인구(하정우)는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홍어를 먹던 아버지가 떠올랐다.
등을 보이며 덤덤하게 냄새나는 살덩이를 씹어 삼키던 아버지를 향한 서운함 만큼이나, 홍어는 인구에게 빌어먹을 생선에 가까웠건만. 지금의 인구는. 자신이 들이키고 있는 술만큼이나 아버지가 그때 비웠던 잔도. 그리고 아버지 당신의 인생도 쓰디썼을 것이라 이해하는 나이가 되어 있었다.
누군가가 죽어야만 먹을 수 있는 홍어는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귀한 생선이란 뜻이었고. 알게 모르게 짊어지고 있던 삶의 무게와 홍어에 대한 악감정을 뒤집으면. 어쩌면 행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인구를 저 멀고 먼 수리남에서 풍겨오는 홍어 빛깔 돈 냄새에 후각이 마비되게 만들었다.
유도에서도 그렇다고 배우지 않았던가.
상대방이 인구를 향해 달려오는 힘을 역이용해 그대로 업어치면. 그 기세만큼이나 빠르고 힘차게 패대기 쳐진 채로 하늘이나 멍하게 보고 있는 상대방을 볼 수 있다는 것을. 허망한 경쟁자의 눈을 내려다보는 희열은 자신의 것으로 남긴 채.
별다른 도구도 필요 없이. 체급이 비슷하다면 맨몸으로 구르는 건 자신 있었으니. 인구는 인생도 그렇게 업어쳐서 불행을 땅에 붙여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그래 내가 졌다.라고 외치는 순간을 기대하듯이.
그러나 홍어도. 홍어 뒤에 숨어 있는 돈도. 인구가 생각했던 것보다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홍어와 돈의 냄새가 남겨놓은 흔적을 따라가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 시켰지만. 이 상대는 옷깃을 쥐어볼만하면 뒤로 물러서고. 잡았다 싶으면 교묘히 인구의 손아귀를 빠져나갔다. 인구는 애가 타기 시작했고. 결국 업어치기를 위해서는 상대를 잠자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었다.
결국 한판승은 홍어의 것이 되고야 말았다.
온몸을 감싸는 고통에 반해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요하기만 한 하늘을 보며. 끝도 없이 몰려오는 서글픔을 느꼈을 인구는. 그 절망을 지렛대 삼아 다시 몸을 일으켰을 것이다.
수리남에서 돌아온 인구의 모습은 예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인생에는 한판은커녕 절반도 없으니 그저 열심히 사는 것이 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측면도 있지만. 썩 다 못해 들큼한 냄새를 두른 불행에게 패대기를 당했던 뒤통수가 아직도 아프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요환, 모래로 지은 에덴동산의 주인;무법 지대에서 법이 되고자 하다+야구공
사진출처:경기신문사탄은 어째서 내게만 이런 공을 날리는가.
요환(황정민)의 원망은 한 달에 두 번씩은 보자고 말하는 안기부 직원의 목을 조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자신을 향해 쉴 새 없이 몸 쪽 꽉 찬 변화구를 던져대던 사탄이 요환의 손에서 비로소 숨을 멈추었을 때. 이제 요환은 사탄이 아닌 신의 이름으로. 자신이 투수석에 갈 때가 되었다고 믿었다. 생기를 잃은 사탄처럼 이제 그 어떤 애정도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널브러진 방망이를 그저 흘낏 쳐다보며. 요환은 텅 빈 투수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부터 요환은. 지지 않는 게임을 했다.
마운드 위에 홀로 서 있는 삶은 외롭지 않았다. 요환이 던지는 모든 공에 환호성을 내지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타자석에 들어서는 것이 누구이던. 삼진 아웃 당한 채 흙빛으로 자리를 떠나는 모습은 요환을 점점 더 자신감 만큼이나 난폭한 투수로 만들었다.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겁에 질린 채 괜히 방망이를 좀 더 그러잡는(그러잡다:무언가를 가까이 잡다) 타자들의 모습에서. 요환은 희열을 느꼈다. 자신을 옥좨오던 사탄의 눈빛과 자신의 눈빛이 이미 같아졌음을. 그는 전혀 알지 못했다.
공(Ball, contribution)은 온전히 요환의 것이었고. 누구에게도 넘겨줄 마음이 없었다. 오롯이. 그리고 온전히 자신의 것이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게임은 참 이상했다.
그동안 보아온 초식동물의 눈을 가지지 않은 인구는. 몇 번이고 데드볼을 맞고도 눈 한번 깜짝하지 않더니, 기어코 요환의 공을 멋들어지게 쳐 버렸다.
자신이 던진 공이 스스로가 보는 앞에서 저만큼 작아져서 날아갈 수가 있었던가. 요환은 공을 좇아 고개를 난생처음 들어 하늘을 바라보아야 했다. 공은 그렇게 열심히. 자신이 던진 속도만큼이나 사나운 포물선을 그리며 기어코 담장을 넘어버렸다.
늘 요환에게 돌아왔던 공은.
이번만큼은 돌아오지 못했다. 덤덤함 밑에 숨겨진 알 수 없는 비웃음이 인구의 입가에 번지는 것을 보며. 요환은 글러브를 집어던질 수밖에 없었다.
무법지대에서 스스로가 법이 되고자 했지만. 결국 자신이 이룬 에덴동산마저도 모래더미에 불과했음을. 요환은 그제 서라도 깨달았을까. 아니면 인구에게서 또 다른 사탄의 향기를 느끼며 치를 떨었을까.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아래 문단에는 [수리남]의 가장 큰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경고했어요.
믿음에 관하여.;황정민 아이러니
사진출처:경기 뉴스총 6부작인 드라마는 정확하게 절반을 넘어가면서 이야기의 결이 바뀐다. 3부까지 장점이었던 점들이 나머지 후반부에서는 모조리 단점으로 작용한다.
그 단점의 중심에는 그 어떤 사람도 "믿지 말라"라는 시리즈의 (메인) 슬로건에 있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스스로 가진 믿음에 잠식당하는 것을 후반부에서 보아야만 한다.
전반 3부 까지는 자신의 사업 확장에 갑자기 등장한 인물인 인구와 상만(최창호, 넷플릭스 공무원 박해수)을 의심하는 요환의 의심이 살벌할 정도로 펼쳐진다.
그러나 후반부에서는 배우 황정민 아이러니가 발동된다.
신세계에서도 그랬듯. 이 배우의 가장 최측근에는 배신자가 숨어있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변기수(조우진, 이 작품에서 연기 미침)는 조금씩 그 의심의 상위 리스트에서 빠져 있다. 그렇다고 요환의 무조건적인 신뢰를 받기 보다 조금은 "도구"처럼 쓰이는 사람에 가깝기에. 이런 부조화는 변기수가 후반에 "어떤" 역할을 할 것임을 오히려 드러내 버린다. 그러니 죽을 고비 한 번 "제대로" 넘기지 않은 그가 갑자기 멀쩡하게 표준어를 쓰며 국정원 직원임을 알게 되는 장면의 임팩트는 매우 약할 수밖에.
또한 최창호(상만이 형, 상만이 형 연기 정말 대단함)가 초반부에 인구를 미끼로 사용했기에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후반부에서 바보 같을 정도로 연신 사과와 보상을 약속하며 인구의 대답을 기다리는 인류애를 보이는 것은 조금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믿음이 결국 뒤통수를 치는 장면은 지구 방위대 미국의 등장으로 급물살을 탄다. 실화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서 현실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가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힘든 역할을 도맡아서 해 왔을 국정원 직원들의 무게감이 미국이 띄운 헬기보다도. 혹은 최창호의 가짜 신분인 상만이형의 연기보다도 약한 것은 아쉽다.
마치면서
사진출처:노컷 뉴스정확하게 시리즈의 절반까지만 괜찮았다.
첸진(장첸)의 역할이 적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인구와 요환 사이를 제대로 줄타면서 긴장감을 조성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생각이나 명령에 의해 너무 크게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점도 매우 아쉬웠다.
또한 유연석을 가장 똑똑한(혹은 무언가를 많이 알고 있는) 캐릭터로 설정했으나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희생시킨 것도 안타깝다. 조금 더 잘 썼다면 심리(두뇌) 싸움에서 매우 큰 역할을 했을 텐데.
반전도 너무 알기 쉬웠다.
언제나 적을 숨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적의 심장부에 심어 놓는 것이므로.
한국에서 마약 소재를 다룬 드라마 중에서 "스케일"의 확장은 확실히 이뤄진 것처럼 보였지만. 여전히 엉성한 이야기의 전개가 하필이면 후반부에 왔다는 것은 매우 큰 보완점으로 남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인구는 요환과의 싸움에선 이겼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배우들을 가지고 여기까지가 최선일까. 하는 생각이 함께 겹쳐 많이 씁쓸해지는 결말이었다.
[이 글의 TMI]
1.추석 연휴 동안 고향 왔다 갔다 할 때 봤음
2.졸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흥미진진하지는 않았음.
3.황정민 배우는 성경 책 들고 다니는데 이렇게 무서울 일인가.
4.상만이 형+변기수=이 시리즈의 모든 것.
5.돼지고기는 변기수가 구워주는대로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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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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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없으니 목소리만 커지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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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시한부 환자 사미라(루피타 뇽오)다. 재미없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만 기다리는 삶이라서? 그게 아니라 이 병원에서의 삶이 재미없다. 음식도 싫고 위치도 별로고 시설도 맘에 안 들고 그냥 다 싫다. 그러나 그 와중에 가장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사람들이다. 간호사(알렉스 울프)에게 투덜대는 사미라. 밖에 나가자는 간호사의 말에 "나는 피자 먹으러 갈 거야!"라고 응수한다. 공연장 앞까지 왔다. 귀여운 고양이가 내 옆에 있다. 그렇게 공연만 보면 끝나는 줄 알았다. 아니었다. 지구를 강타한 크리처 '데스 엔젤'이 뉴욕 시를 공격하고 있다. 소리 내면 죽는다. 그리고 오늘은 그 재앙의 첫째 날이다. 살아남아야 할까? 왜? 표류하는 사미라. 하지만 왜 표류하는지 스스로 모를 뻔했다. 누군가를 만나기 전까지.
콰이어트
이 영화에서 제일 중요했던 건 감각을 강조하는 연출이다. 우선 첫째. 시각이다. 이 영화에서 시각은 이야기의 전개라는 측면에서 중요할 수밖에 없다. 왜? 영화가 기본적으로 청각적인 요소를 캐릭터 간의 장애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그럼 이야기를 이끄는 데 있어 중요한 게 뭐지? 보는 것이다. 말하는 건 어려울지언정 보는 건 똑바로 봐야 소리를 내면 죽는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걸 곧바로 이야기에 넣으면 긴장감이 덜하다. 영화는 여기에서 변화구를 뒀다. 이 시각을 영화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가 이 영화가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제목에 ‘콰이어트’가 들어가지만 오히려 시각으로 승부를 둔 영화의 선택지가 된 것이다. 다음은 촉각. 이 영화에서 뭔가를 느낀다는 인간의 특성은 인물이 가진 거대한 장애물이면서 인물들 간의 관계를 두텁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동시에 영화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장면이 촉각과 관련이 있다. 각자 인물의 입장에서 촉각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해 주의 깊게 보시면 이 영화가 뭘 의도하고 줄거리를 짰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이 시각과 촉각보다 중요한 건 미각과 청각이다. 미각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인물들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강력한 스포일러라 구체적으로 쓰긴 어렵지만, 아마 영화에서 많은 관객들이 단점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사실 이 미각과 관련한 묘사는 영화의 주제의식에 의해 희생당한 감이 있다. 이 낡은 전개를 보완하기 위해 영화가 더 부지런했어야 했다. 어떤 식으로? 영화 안에 제시된 인물의 동기를 전면에 등장시키는 것이다. 이 동기가 맥없이 배회하니 많은 관객들이 ‘이게 뭐라고 여기까지 하나’라고 느끼기 충분하다.
이 영화에서 미각만큼 중요한 건 청각이다. 당연히 시리즈가 영화를 거쳐 청각적인 요소로 서스펜스를 유발하고 있으니 많은 관객분들이 이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에 갈 것이다. 이 영화는 이 측면을 잘 살렸다. 가령 남자주인공이 어떤 상황에 처한 장면이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장면이 만들어지는 이유나 카메라의 동선이나 심지어 CG 퀄리티에 배우 연기까지 모든 게 시너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 영화는 사운드가 장점이라는 것을 잘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 점프 스케어라는 연출 기법이 있다. 소위 말하는 ‘갑툭튀’다. 이 영화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점프 스케어가 많다. 그리고 사운드가 엄청나게 커서 사람이 깜짝 놀라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 영화는 호러라는 장르를 어느 정도는 포기했다. 왜? 디스토피아라는 세상과 이 영화의 공간을 강조하기 위해. 이것을 위해 영화는 호러라는 장르가 가진 것들을 뒤로 미룰 수밖에 없다. 이걸 영화가 너무 잘 알아서인지 억지로 점프 스케어를 강조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갑자기 무언가가 맥락 없이 튀어나온 것만 기억에 남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가 이런 느낌이었나?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관객을 압박하는 영화 아니었나? 글쓴이는 시리즈를 미적지근하게 본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엉성한 플롯이 영화의 발목을 잡는다.
플레이스
이 영화는 감각만큼이나 공간적 배경을 강조했다. 어떤 공간? 바로 지역이다. 이 영화는 뉴욕이라는 도시의 이미지를 전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뉴욕이라는 도시를 감독과 각본가가 해석한 바를 그대로 녹여 내렸다. 어떤 식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다를 바 없다는 점을 영화의 첫 장면에서 근거를 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뉴욕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걸 1대 1로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못하겠지? 당연히 ‘콰이어트 플레이스’가 되어 아수라장이 된 뉴욕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건 무리가 있다. 그 대신 디스토피아에 맞게 우회적으로 표현한다. 이 장면이 줄거리 안에서 엄청나게 통제가 잘 된 것 같지는 않다(기본적으로 이 영화의 전제조건과 전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영화가 어떤 걸 반복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이 장면을 비롯해 영화의 군중들은 후반부를 제외하고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이 모티브의 반복은 디스토피아 장르의 근본 그 자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한국사회에 깊게 깔려있는 아파트에 대한 집착을 꼬집고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가 여성 해방 서사를 품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도 이 장르의 근본을 살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뉴욕이라는 도시의 현재를 보여주려고 했던 감독의 야심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재즈 카페
사실 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건 호러가 아니다. 이 디스토피아 속에서 인물들이 보여주는 아기자기함이 있다. 이 아기자기함 자체는 영화가 잘 구현했다고 생각한다. 그 전후관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영화가 그걸 다 설명했다. 또 그 아기자기함을 둘러싼 인물들의 모습도 사랑스럽게 잘 표현했다. 영화의 감정에 몰입하지 못하는 분들도 하이라이트 신이 인상 깊기에 충분하다. 영화가 짜 맞춰진 연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마법 같은 순간들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에서 그 장면은 연출가가 마법을 부렸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으로 이어지는 플롯은 우리가 아는 전작과의 동어반복에서 벗어났다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소리 내면 죽는다는 설정으로 1,2편에 프리퀄까지 끌고 들어오면 그건 단지 같은 패턴의 반복일 뿐이다. 영화는 후반부에 다른 동력을 만들어서 나름의 결론을 낸 셈이다.
하지만 그 마법 이면에 깔려있는 것들이 과연 탄탄했나?라는 의문이 든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기본 전제조건. 두 주인공간의 관계다. 이 두 사람의 관계가 영화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는 작가의 의도를 생각할만하다. 하지만 글쓴이도 이 관계가 현실적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주인공이 갖고 있는 병의 문제? 사건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 특성은 굉장히 중요하다. 이 영화가 그걸 잘 살렸나? 병을 면밀하게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남주인공에 대한 묘사가 무리수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영화에서 감독이 정말 하고 싶은 말에 해당하는 부분이 매가리가 없으니 플롯이 겉돈다. 어떤 입장에서 야심만 가득한 채로 윽박지르는 영화로 보기에 충분하다.
94%쯤 완성된 듯
장르적인 것도 취하고 나머지의 목표도 달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밀하게 잘 짜였다고 보긴 어려운 영화다. 세세한 각본 오류들은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까 뉴욕 시가 폐쇄된 건지 미국 정부가 폐쇄된 건지 알 수 없게 연출된 것은 영화의 개연성이라는 밑 빠진 독을 채우겠다는 말과 비슷하게 들린다. 글쓴이는 영화의 약점이 거기 있다고 보지 않는다. 두 장르를 동시에 잡겠다는 과욕 때문에 뭔가를 포기했다. 근데 그 뭔가를 굳이 포기해야 했을까? 글쓴이는 아닌 것 같다. 점프 스케어를 아예 빼던지, 추격전을 더 강화하던지의 선택지를 골랐다면 달랐을 거라 생각한다. 적당히는 볼만할지 몰라도 시리즈의 팬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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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지를 털고 능숙하게 벼려 밝힌 영화라는 여명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 2021 | 스티븐 스필버그 | 156분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쪽으로는 허드슨강과 리버사이드파크, 서쪽으로는 센트럴파크를 옆에 낀 뉴욕 맨해튼의 어퍼 웨스트 사이드 Upper West Side에는 미국 역사의 곡절이 담겨있다. 식민지의 역사로부터 19세기 후반 산업화 시기 노동 계급의 거처, 20세기 전쟁의 풍파로부터 생존을 담보하기 위해, 혹은 생활고를 피해 희망을 찾고자 정착한 이민자의 터전으로 발전한 이곳은, 도시 재개발로 자본과 사람이 유입해 문화와 예술이 발흥하는 뉴욕을 대표하는 부촌이 되었다. 지금의 멀끔하고 반듯한 건물과 거리, 햇볕을 쬐고자 바깥에 나온 느긋한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기 전, 그러니까 약 60여 년 전 도시 재개발로 링컨 센터 건설을 위한 첫 삽을 막 뜬 그때 삶을 일궈 온 사람들은 떠나야 할 날만을 기다려야 했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백인 하층 노동 계급 지역 할렘 Harlem과 중남미 이민자의 거리 산 후안 힐 San Juan Hill을 배경으로 생존과 반목을 넘은 두 사람의 비극적인 사랑을 담았다. 시대를 넘어 여전히 사랑받는 뮤지컬을 영화화한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1961년 동명의 작품은 뮤지컬 영화의 고전으로 찬사를 받아왔다. 이 영화를 무려 스티븐 스필버그가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에 영화 애호가들은 기대와 (주로는) 우려가 엇갈렸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감독 중 한 사람이 만들어 낼 첫 뮤지컬 장르라는 관심과 함께, 우리는 이미 상업적 성공을 거둔 이 오래된 이야기를 지금의 관객에게 어떻게 다시 선보일 것인가에 관한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감독에게는 잘 돼야 본전, 망치면 원작을 경험한 관객의 실망만 커질 수 있다는 부담이 컸으리라. 그렇지만 노련한 거장은 결국 고전의 향수와 창작자의 정체성, 그리고 현재의 시선에서 영화 매체에 마침맞은 재구성을 이루어냈다.
셰익스피어의 오랜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모티프로 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파벌 간의 갈등 속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주제인 이 뮤지컬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과 제롬 로빈스(제리 라비노비츠)의 안무가 결합해 지금까지도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사랑받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다만 1960년대 당시의 기술력이나 연출을 고려하더라도, 원작의 배우와 무대, 소품이라는 세트피스가 완벽하게 합일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유명한 오프닝 씬이나 체육관의 댄스파티 속 뮤지컬 넘버와 안무의 조화는 지금 보아도 훌륭한 장면이지만, 비교적 정적인 카메라 시선과 배우들의 대사 처리 등 뮤지컬 실황에 영화적 기법을 첨가한, 60년대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과도기적 흐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극과 영화의 차이가 시각 매체로써 특히 공간의 무한한 변화 가능성 유무에 있다고 한다면 2021년 영화는 어퍼 웨스트 사이드라는 한 지구地區를 통째로 배경 삼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America〉는 도시 전체를 무대 삼아 거리를 누비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포인트인 〈Gee, Officer Krupke〉에서는 경찰서의 소품들로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다. 거기에 〈Cool〉에서의 부서진 폐건물을 중심으로 ‘토니’(안셀 엘고트)와 ‘리프’(마이크 파이스트), 제트파 사이의 갈등과 신경전, 체육관에서의 댄스파티 등 뮤지컬 넘버를 스크린에 구현하는 데 일조한 카메라 워킹도 빼놓을 수 없다. 촬영감독 야누시 카민스키는 발레와 라틴댄스 기반의 춤의 역동성을 부각한다. 공들인 정교한 합과 역동적인 집단 군무가 스크린 앞 관객에게 화려하고 멋진 장면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된 이유다. 관객은 현실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을 날 선 갈등과 비극을 춤과 노래를 통해 어느 정도 희석된 버전의 모습으로 친숙하게 받아들인다.
영화는 음악만큼이나 조명을 사용하는 방식에서도 극적 상황을 조성하는 장치로 적절하게 사용한다. 체육관 뒤편에서 토니와 마리아(레이철 지글러)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 건너편 틈 사이로 빛이 스며오는 장면이나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장면이 사랑에 빠진 몽롱한 분위기를 더 살렸다고 생각하지만) 제트파와 샤크파의 패싸움이 벌어지는 소금창고 양편으로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움직이며 겹치면서 발생하는 명암의 대비로 두 파벌 사이의 긴장이 고조되는 장면을 연출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원작이 주차장의 자동차 헤드라이트 빛을 조명 삼아 펼쳐지는 발레 대결이라면 리메이크된 작품에서는 훨씬 실감 나는 대전이 벌어진다. 지금은 박물관이 된 오래된 성당에서 두 사람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동안 모자이크 사이로 비치는 아름다운 빛이나, 밤과 낮이 교차하며 달라지는 빛의 분위기도 눈여겨보게 된다. 연출을 위한 소품의 적절한 사용도 눈에 띈다. 앞서 제트파가 경찰서에서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시퀀스에서 주변 소품을 활용한 앙상블은 재기 발랄하며 맹랑한 캐릭터에 잘 들어맞는다. 토니가 싸움을 말리러 갔지만 결국 베르나르도(데이비드 알바즈)를 죽인 후 마리아의 방 창문으로 들어와 바람에 날리는 커튼 사이의 장막을 사이에 둔 만남이나, 사랑을 위해 토니를 감싸주는 마리아에게 분노하는 아니타(아리아나 데보스)와의 듀엣에서 집에 걸어 둔 천으로 흔들리는 마리아의 감정을 표현하는 등의 장면들은 원작과 비교하는 흥미로운 지점이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리메이크작을 관람하기 전 관객은 두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는 뮤지컬을 어떤 방식의 영화로 만들 것인가.이고, 두 번째는 이 오래된 서사를 21세기의 관객들에게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이다. 링컨 센터 공사를 위해 곳곳이 헐린 50년대의 맨해튼에서는 불안한 젊은이들의 방황과 분노가 담겨있다. 오히려 원작의 멀끔한 세트보다 이 불안한 10대들의 감정이 잘 드러나도록 설계한 2021년의 영화는 기존의 원작을 유지하면서도 작금의 사회 현실을 반영하며 원작에 담긴 불쾌한 지점, 혹은 지나쳤던 지점을 부각하고 교정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한다. 시나리오와 노래에는 십 대 청소년의 일탈과 사회 갈등, 이민자 사회의 대립과 빈곤, 재개발 문제가 담겨있다. 그러나 당대 인식의 기반에 깔린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 등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갈등의 중심부에 두지는 않는다. 영화는 그 원형을 일부 유지한 채 스코어의 가사들을 윤색함과 동시에 넘버를 일부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신선한 효과를 준다. 감독은 원작에서 지나쳤던 미국 사회(이지만 사실 모든 사회에 통용될)에 고착된 차별과 갈등을 이야기의 모티프나 브릿지로 만들어 시의성을 높인다. 원작에서는 ‘우리의 미국’에 들어온 이민자 집단을 별종 혹은 외부 집단으로 설정해 그들의 유입으로 두 파벌의 구도가 형성되었으며 현재의 갈등이 발생한 원인으로 지목한다. 경찰을 비롯한 어른들조차 백인 소년들의 편에 서서 이민자들을 향해 차별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그러나 리메이크작에서는 맨해튼이라는 지역의 역사의 흐름에서 자본에 밀려 탈락한 백인 하층 노동자 집단과 중남미 이민자 집단이라는 두 비주류 집단 간의 반목과 대립을 명시한다. 경찰로 상징되는 기존의 기득권 엘리트 집단의 눈에는 두 파벌 모두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골칫거리인 것이다. 여전히 미국 정치 지형에 대입할 수 있는 상황을 명확히 설정했음은 스페인어에 따로 자막을 붙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영어가 제1 언어인 미국이나. 두 언어에 익숙지 않아 그들의 자막 설정을 따라가야 하는 한국의 관객 관점에서 불친절할 수 있겠으나 이민자라는 정체성을 그만큼 확고히 보여주는 설정도 없다. 이는 영어를 쓰도록 강제하는 주류 사회 분위기에 편입하려는 당시 이민자들의 노력을 보여주면서도 역설적으로 그들의 언어가 다문화 국가인 미국에 여전히 존재한다는 표식과도 같다.
주인공인 토니와 마리아를 중심에 두면 영화는 대립적인 집단 간 젊은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하지만, 청소년들의 일탈을 대하는 어른들, 그리고 그들을 외곽으로 내모는 사회에 눈을 돌린다면 또 다른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상 복지서비스와 사회 안전망의 부재가 젊은이들을 어떻게 죽음으로 내모는가에 관한 이야기로 본다면 이들의 파국에 사회와 기성세대의 책임은 없는가를 질문하게 된다. 여기서 두 파벌의 중립지대인 가게(약국)의 주인인 ‘독’을 대신해 원작에는 없던 인물인 ‘발렌티나’(리타 모레노)를 추가한 점은 익숙하며 낡아 버린 서사에 새로운 결을 터 주는 탁월한 역할을 한다. 발렌티나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몇 안 되는 어른 캐릭터이자 아직 어린 청년들의 치기와 감정의 골을 봉합하고 화해하는 방향으로 인도한다. 설정상 독과 사별한 부인이며 유대인이자 코카시안과 결혼한 푸에르토리코인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그에게 복합적인 감정선과 서사를 부여한다. 인종과 문화 등 다층적인 차별과 분노가 폭발하는 공간에서 발렌티나는 인종 정체성과 사회적 지위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온전히 위치하기 어려운 인물을 연기한다. 배신자 소리를 듣기까지 하는 아픔에도 이 이야기 속 유일한 ‘어른’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지점은 발렌티나가 1961년 원작에서 아니타 역할을 맡았던 리타 모레노라는 사실이다. 영화는 원작 속 아니타의 넘버였던 〈Somewhere〉를 사실상 원곡자인 발렌티나에게 넘겨준다. 그렇게 이 넘버는 61년 작품의 아니타의 감정과는 다른, 한 노인이 끝내 안온한 삶을 바랐으나 여전히 이루지 못한 현실을 향한 회한의 노래이자, 분열로 극한 대립을 벌이는 현대 사회를 향한 기약을 알 수 없는, 하지만 이뤄야 하는 목표의식으로 변한다. 또한 여기서 그는 하나의 배역을 넘어 원작과의 가교 역할을 함과 동시에 영화의 테두리를 넘어 확장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니타는 제트파에게 마리아의 전언을 일러주려 발렌티나의 약국에 갔다가 성폭행을 당한다. 원작은 이 상황을 극화된 리듬과 안무를 부여해 단지 서사의 변곡점 역할로 넘어갔지만, 정황상 아니타가 강간을 당한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어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독은 상황을 종결시키며 충동적인 청년들의 철없는 행동으로 넘어간다. 폭력의 피해자인 아니타에게 누구도 사과와 위로는 없었다. 그리고 60년이 지나. 과거의 악몽이 그때의 아니타이자, 지금 발렌티나의 눈앞에 재현된다. 영화는 과거 리드미컬한 연출로 재현된 끔찍한 장면을 다시 보여주면서도 상황의 극화 없이 정확히 직시하는 연출로 기이하며 끔찍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보여준다. 그래서 관객에게 지금의 상황이 명백한 범죄라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또한 원작과 달리 제트파와 함께 있던 백인 여성들이 성폭력의 현장에서 함께 아니타를 보호하기 위해 항의하고, 남성들에 의해 쫓겨나는 장면은 이 사건이 단순한 인종 혐오가 아닌 더 큰 차별적 관념에서 비롯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상황을 발견한 발렌티나는 제트파를 제재하고 아니타를 내보낸 뒤 범죄를 저지른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노려보며 “너희들을 어릴 때부터 보아왔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기억한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장면은 결국 60년 전 어린 아니타가 노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때의 사건과 가해자들을 기억하며, 자신은 그 끔찍한 트라우마를 안은 채 살아남은 생존자라는 사실을 일갈하는 장면이다. 그는 60년 전 그 날에 갇힌 피해자에서, 이제는 자신과 같은 상황에 놓인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높인다. 젊은 남성들을 단호히 ‘강간범’이라고 호명하며 여성폭력의 피해자이자 생존자를 대변하는 어른으로서 말이다.
그밖에도 영화는 원작의 애니바디(아이리스 메나스)를 피상적인 톰보이 캐릭터에서 FTM(Female to Male) 트랜스젠더로 설정해 제노포비아와 함께 성소수자 혐오로부터 집단 내에서 인정받는 서사를 부여한다. 처음에는 배제된 소수자에서 결국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애니바디는 모든 상황을 관찰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 제트파가 마련한 권총이 치노(조쉬 안드레스 리베라)로 이어져 발생하는 결말에 비중을 두어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논쟁인 총기 규제 문제를 다루는 모습도 보인다. 허가받지 않은 자의 미숙한 총기 사용으로 노출되는 범죄의 양상은 작품 중후반에 꽤 자세히 다뤄진다.
관객은 공연과 영화의 차이를 알고,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감독이 만드는 뮤지컬 영화를 한 편 보았다. 거기에 감독은 현대 사회를 관통하는 소수자성과 대립에 주목하며 기존의 작품 속에 감춰있던 이야기를 발굴했다. 사랑과 생존 중 더 중요한 것을 묻는 발렌티나의 질문에 토니는 사랑을 택한다. 그러나 존엄한 삶의 소중함은 사랑과 양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끝내 알지 못한 채 영화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난다. 그러나 남겨진 자들의 몫은 존재하고, 삶은 여전히 지속한다. 서로 같은 달빛 아래 다른 마음으로 밤이 오기를 바랐던 이들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 모두가 각자의 길을 떠나는 원작의 마지막에 2021년의 영화는 엔딩 크레딧에 남겨진 자들의 삶을 위로하듯 새벽이 밝아 오는 맨해튼의 도시를 보여준다. 비극 안에서도 삶은 소중하고,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것을 붙드는 한 빛은 찾아온다는 사실. 어쩌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인생 사십여 년 동안 한결같이 말하던 이 명제를 살아남은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었기에, 그는 여러 우려를 감수하고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넣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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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브스 아웃 2> 추리물로 위장한 블랙 코미디의 정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팬데믹 속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탐정 '브누아 블랑(대니얼 크레이그). 어느 날, 억만장자 '마일스 브론(에드워드 노튼)'의 갑작스러운 초대를 받은 블랑은 마일스의 친구들과 함께 유리로 만들어진 거대한 건축물 '글래스 어니언'이 위치한 그리스의 한 섬으로 향한다. 마일스의 전 동업자인 '앤디 브랜드(자넬 모네)',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 디벨라(캐서린 한)', 과학자 '라이오넬 투생(레슬리 오덤 주니어)', 패션 스타 '버디 제이(케이트 허드슨)'과 유명 스트리머 '듀크 코디(데이브 바티스타)'까지. 블랑은 낯선 이들과 함께 마일스가 준비한 괴상한 살인 미스터리 추리극에 투입된다. 그러나 그는 이내 글래스 어니언이 숨기고 있는 진짜 미스터리를 감지하고, 은폐된 살인극의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은 2019년 개봉 당시 클래식한 추리물의 쾌감을 선사하며 평단과 관객 모두의 호평을 끌어냈다. 이는 <나이브스 아웃>이 애거사 크리스티가 정립한 추리물의 정석을 착실히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나일 강의 죽음> 같은 그녀의 추리물은 캐릭터의 개인사와 내면을 묘사하며 그들의 심리적 동기와 반응을 중첩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쌓아 올린다. 그래서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극은 사건 발생 이유와 경과를 추적하는 데에 중점을 둔 <셜록 홈즈>와는 결이 다르다. 누가 사건을 벌였는지 그 사연에 주목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모든 인물이 모인 자리에서 진상을 폭로하는 탐정은 내레이터, 더 나아가 스토리텔러의 역할까지도 맡는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도 전편처럼 정도를 착실히 걷는다. '마르타(아나 데 아르마스)'가 전편의 주인공이었던 것과 달리 블랑이 더 중심적인 역할을 맡은 점, 영화의 반 이상이 지난 후에야 살인 사건이 등장하는 것 정도가 전편과 유의미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도 초반부는 사건에 관련된 캐릭터를 한 명씩 소개한다. 사업의 방향성을 두고 마일스와 관계가 틀어진 앤디, 마일스에게 정치자금을 후원받는 현 코네티컷 주지사 클레어, 마일스의 사업 비전에 동의하지 않는 과학자 라이오넬, 마일스에게 투자받은 모델 출신 패션 디자이너 버디와 마일스에게 투자를 요구 중인 인플루언서 듀크까지. 그들이 마일스가 보낸 괴상한 퍼즐을 해결하고, 한자리에 모이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인물이 어떤 캐릭터이고 마일스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그들의 관계가 곧 살인 미스터리의 복선이자 해결의 실마리로 기능할 예정임을 암시한다.
흥미로운 것은 <나이브스 아웃> 시리즈가 다른 맥락에서도 애거사 크리스티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점이다. 그녀는 고딕 로맨스와 슬래셔 장르를 더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스파이물과 연쇄 살인마 스릴러를 조합해 <ABC 살인사건>을 써 내려간 바 있다. <나이브스 아웃>도 마찬가지다. 라이언 존슨은 추리물과 다른 장르를 결합해 자신만의 추리극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브스 아웃>은 단순히 살인 미스터리를 밝혀내는 추리물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추리물의 탈을 쓴 채 사건을 둘러싼 캐릭터들에 주목한 블랙 코미디였다. 카메라는 미국 사회의 구성원을 상징하는 영화 속 각 캐릭터를 적나라하게 비췄다. 이민자 출신인 마르타를 배려하는 듯 보이는 트롬비 가문 사람들이 정작 마르타의 출신 국가가 어디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대표적이다. 그들은 마르타의 출신을 에콰도르,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그저 중남미 국가 중 하나로 꼽는다. 그들에게는 외국인 노동자인 마르타의 국적은 중요한 이슈가 아니므로.
마르타를 도와주는 척 배신했던 '랜섬(크리스 에반스)'도 선조들의 집과 물려받은 권리를 그냥 넘길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블랑은 애초에 랜섬의 할아버지가 파키스탄인 재벌로부터 구입한 집이 트롬비 가문의 저택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그의 주장을 비웃는다. 이는 지난 몇 년 사이 미국에서 불거진 인종주의, 배타주의, 고립주의에 비수를 꽂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영화는 이민자 가문 출신인 마르타가 트롬비 가문의 유산을 물려받고, 정작 트롬비 가족은 저택에서 쫓겨나는 결말로 쐐기를 박는다. <나이브스 아웃>은 미국 사회의 배타성과 폐쇄성을 비판하는 한 편의 풍자극이었던 셈이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역시 전편의 블랙 코미디를 계승한다. 단지 비판하는 대상을 바꾼다. 미국 사회의 폐쇄성 대신 자본에 중독된 사회상을 비판한다. 부제이기도 한 '글래스 어니언'이 대표적이다. 작중 글래스 어니언은 까야할 껍질이 매우 많은 양파이기만, 동시에 유리로 만들어져서 텅 비어있는 거대하고 화려한 구조물이기도 하다. 이는 그 자체로 돈에 대한 비유로 보인다. 많은 사람은 돈을 권력으로 생각하고, 명성으로 여기며, 현실과 세상을 조종할 수단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발 떨어져서 냉정하게 돈을 관찰하며 그 돈은 그저 교환수단이고, 삶을 영위하기에 필요한 많은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할 수도 있다. 즉, 영화는 화려한 외관에 현혹될 것인지, 아니면 투명하게 보이는 그 본질을 꿰뚫어 볼 것인지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동시에 행동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는다. 특히 자본이 흑막에 숨은 채 조종하는 사회 시스템을 직시하고, 그 시스템에 종속되지 않으며, 체제 자체를 파괴할 용기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한다. 바로 이 대목에서 영화는 마일스와 그 친구들을 비웃는다. 스스로를 '붕괴자들'이라고 일컫는 그들은 사실 그 누구보다도 기존의 시스템에 천착되어 있다. 마일스는 자기 돈을 무기 삼아 원하는 대로 과학자, 정치인, 셀레브리티, 유튜버를 조종한다. 그들은 자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마일스의 자본에 매달린다. 블랑의 말대로, 그들은 진정한 붕괴의 의미를 모른다.
반면에 블랑과 함께 움직이는 또 다른 주인공 '헬렌 브랜드(자넬 모네)'의 존재는 이질적이다. 그녀는 유일하게 행동할 줄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유일하게 마일스에게 종속되지 않았고, 마일스의 허영심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글래스 어니언을 파괴해 버린다. 특히 헬렌이 명석한 두뇌, 화려한 외모, 뛰어난 재능은 없는 평범한 개인에 불과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천재도, 정치인도, 재벌도 아닌 한 개인의 힘으로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붕괴의 의미를 모르던 마일스의 친구들이 헬렌이 글래서 어니언을 파괴하자 마침내 종속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영화의 주제 의식이 새롭지는 않다. 자본주의 체제가 정립된 이래로 항상 제기됐던 비판이다. 그러나 영화가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변화를 적극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이상 이 메시지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이래로 세계의 양극화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Oxfam)은 작년 5월 ‘고통으로 얻는 이익’(Profiting from Pain)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노동자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지만, 에너지, 식품, 제약 기업 등은 막대한 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중 마일스가 천문학적인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으로 제시한 게 다름 아닌 소수 활용 에너지 자원이라는 점, 또 그가 방글라데시와 같은 개발도상국 노동자를 착취해 부를 쌓은 게 그저 허구는 아닌 셈이다.
특히 영화의 전반적인 톤 덕분에 이 메시지는 더욱 눈에 들어온다. 냉혹한 현실을 코미디로 풀어낸 아이러니한 결과다. 사실 영화 속에 한데 모인 사람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들다. 억만장자 IT 거물, 패션 스타, 록스타 과학자, 인플루언서와 주지사까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하지만 너무 과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소 날카롭고 직설적일 수 있는 영화의 주제나 의도가 더 부드럽게 느껴지고, 재고할 여지가 존재하는 측면도 있다. 어몽어스를 플레이하는 블랑이나 마스크를 쓸지 말지 다투는 친구들의 모습처럼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반영한 유머도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를 일상과 맞닿아 있는 감정적 측면과 결합해 미스터리라는 소재 속에 녹여내는 데 제 역할을 해낸다. 그래서 팬데믹을 겪은 시청자, 또 앤데믹을 헤쳐 나가야 할 관객에게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더욱 의미심장한 작품이기도 하다.
여기에 라이언 존슨의 재담이 더해지면서 이번 속편은 형의 명성에 부끄럽지 않은 아우로 거듭난다.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은 통통 튀는 생동감으로 가득하다. 특히 분위기를 한 차례 풀었다가 조이면서 긴장감을 고조하고 살인 사건을 암시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마일스가 준비한 추리 게임을 블랑이 손쉽게 끝낼 때 분위기는 한 차례 가라앉는다.
하지만 캐릭터 간의 오래된 갈등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영화는 파국으로 달려 나간다. 이때 모나리자 보관함이 여닫히는 소리, 무언가 일이 벌어졌음을 알리듯 요란한 휴대폰 알람, 파티에 어울리는 유쾌한 음악과 점점 짧아지는 컷들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리듬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 하나 온전히 집중할 수 없는 산만함으로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자연스럽게 숨기거나 강조하고 싶은 장치를 화면에 배치한다. 모든 진상을 알고서 이 일련의 상황을 다시 보면 그제야 철저한 계산과 반전으로 가득한 시퀀스가 눈에 들어올 정도다. 단 한순간에 라이언 존슨이 얼마나 추리물에 최적화된 이야기꾼인지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고전적인 작법과 현재를 읽는 통찰력의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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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다들 휴일은 잘 보내셨나요?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그럼, 3월 첫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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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바운드>, 드라마 <악귀>로 돌아오는 김은희
<킹덤>, <시그널> 등을 통해 '장르물의 대가'로 불리는 스타 작가 김은희가 두 편의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돌아옵니다. 먼저 영화 한 편이 4월에 개봉할 예정인데요, 남편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안재홍, 정진운, 이신영 등이 출연하는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입니다. 영화는 2012년 예비 선수 하나 없이 주전 5명만 있는 열악한 상황에서도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며 김은희 작가가 영화 각본을 쓴 건 이병헌, 수애 주연의 2006년도 작인 <그해 여름> 이후 16년 만이라고 합니다.
이어 6월에는 SBS의 새 드라마 <악귀>를 통해 돌아올 예정인데요, <악귀>는 작가의 전매특허 영역인 장르물로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다섯 가지 신체(神體: 신령을 상징하는 신성한 물체)를 둘러싼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합니다. 배우 김태리가 악귀에 씐 공시생 '구산영' 역을, 오정세가 재력가 집안 출신의 교수이자 귀신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염해상' 역을 맡은 것으로 전해져 더욱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배우 커리어 사상 최초로 드라마에 도전하는 ‘로버트 드 니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배우 로버트 드 니로가 배우 커리어 사상 최초로 드라마에 도전합니다.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제로 데이 Zero Day>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정치 스릴러 드라마로, 에릭 뉴먼과 노아 오펜하임이 제작총괄 및 각본을, <홈랜드>, <매드맨> 등을 통해 8차례나 에미상에 노미네이트 된 레슬리 링카 글래터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드라마의 공식 로그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로 데이>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위기에 처한 세상 속에서 통제 밖의 압력에 의해 조각난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요? 음모론과 속임수가 만연한 시대에, 그러한 압력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혹은 어쩌면 그저 상상에 지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으나 로버트 드 니로가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전 미국 대통령'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즌 4 공개 앞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에서 하차하는 배우들
올해 시즌 4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배우들이 여럿 교체됩니다. 주인공 '오티스'의 절친이자 동성애자인 '에릭' 역을 맡았던 슈티 가트와가 시즌 5의 불참 소식을 전한 가운데 여주인공 '메이브' 역으로 인기를 얻었던 에마 매키 역시 한 영화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 4를 마지막으로 해당 시리즈에서 하차할 것임을 알렸습니다. 에마 매키는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출연과 관련해 그간의 여정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말하면서도 이제 20대 후반에 들어선 자신이 10대 역할을 연기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극 중 '릴리' 역을 맡았던 타냐 레이놀즈, '올라' 역의 패트리샤 앨리슨, 학교 선생님 '에밀리 샌즈' 역의 락히 타크라는 시즌 4에도 등장하지 않을 예정으로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는데요, 새롭게 추가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최근 영화 <애프터 양>으로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얼굴을 알린 조디 터너 스미스, <시트 크릭> 시리즈의 스타 댄 레비, 새디아 그레이엄, 마리 루더, 펠릭스 무프티 등이 시즌 4에 새롭게 출연할 예정입니다.
직접 집필, 제작한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더 위켄드’
한국에서도 두 차례의 대규모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던 캐나다의 가수이자 프로듀서 'The Weekend(이하 위켄드)'가 장편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제목, 줄거리, 장르 등 영화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은 여전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는데요, <웨이브스>, <잇 컴스 앳 나이트> 등을 연출한 트레이 에드워스 슐츠가 감독 및 공동 각본을 맡았으며 위켄드는 제작과 각본을 맡은 동시에 주연배우로 참여합니다. 함께 공개된 출연진 라인업 또한 대단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나 오르테가, <덩케르크>와 <킬링 디어>로 이름을 알렸고 최근 <이터널스>, <이니셰린의 밴시>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는 배리 키오건이 출연을 예고해 더욱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위켄드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서도 관심이 뜨거운 HBO 시리즈 <더 아이돌>을 통해 먼저 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뤽 베송 신작 <도그맨>, 페스티벌 시즌에 맞춰 가을 공개 예정
<그랑블루>, <레옹>, <제5원소> 등으로 유명한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의 신작 영화 <도그맨>이 올 가을에 개봉합니다. 당초 4월 19일 프랑스 개봉을 예정했었으나 일정 조율 문제로 미뤄지게 되었고, 덕분에 <제5원소> 이후 처음으로 영화제를 통해 공개되는 뤽 베송의 영화가 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영화는 2019년 개봉한 액션 영화 <안나> 이후 뤽 베송의 4년 만의 복귀작인 데다가 그의 커리어 초기작인 <레옹>, <니키타> 등의 작품들과 유사할 것으로 예고돼 더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21년 영화 <니트람>을 통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출연해 어린 시절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학대를 받고 개들에게 잔인하게 던져졌으나, 오히려 그들과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사회적 규칙, 성적 장벽을 극복해 나가는 '더글러스' 역을 맡았습니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SAG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수상한 양자경, 키 호이 콴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주역인 양자경과 키 호이 콴이 현지 시각으로 2월 26일에 열린 미국 배우 조합 시상식(SAG)에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두 사람은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감동적인 소감을 전했는데요, 이날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출연 배우 전체에 수여하는 최고상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 수상작으로 선정됐으며 두 사람뿐만 아니라 악역을 맡아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 또한 여우조연상을 수상해 SAG 어워즈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를 통해 해당 영화는 미국제작자조합(PGA) 작품상, 감독조합(DGA) 감독상에 이어 배우조합상까지 휩쓸어 10개 부문 11개 후보에 이름을 올린 아카데미상 유력 수상작으로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한편, 4대 조합 중 하나인 미국작가조합(WGA) 시상식은 3월 5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수상 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막 내린 베를린 영화제, 수상작은?
지난 2월 26일,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신작 <물안에서>로 수상을 노렸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유태오의 할리우드 진출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습니다.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한 <아다망다에서>는 프랑스 파리 센강 위를 부유하는 독특한 건축물 안의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인데요,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2016년 이탈리아 영화 <화염의 바다> 이후 7년 만이라고 합니다. 주조연상은 모두 성소수자를 연기한 배우들에게 돌아갔으며 <2만 종의 벌들>에서 남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낸 스페인의 8세 아역배우 소피아 오테로가 주연상을 받아 영화제 사상 최연소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한편,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전도연 주연의 넷플릭스 액션 영화 <길복순>과 이주영, 판빙빙이 출연해 동성애 연기를 펼친 <그린 나이트>가 초청되어 국제적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우빈, 이솜, 송승헌 출연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택배기사>가 올해 2분기 공개를 예고하며 티저 포스터를 공개했습니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전설의 택배기사 '5-8'과 난민 '사월'이 새로운 세상을 지배하는 천명그룹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릴 예정으로 김우빈, 이솜, 송승헌, 강유석 등의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김우빈은 사막화가 진행된 지구에서 살아남은 1%의 인류에게 산소와 생필품을 배송하기 위해 오염된 대기와 헌터들의 공격을 뚫고 세상을 누비는 택배기사 '5-8' 역할을 맡았으며, 강유석은 택배기사가 되기를 꿈꾸는 난민 소년 '사월' 역할을, 송승헌과 이솜은 각각 천명그룹의 유일한 후계자와 군 정보사 소령으로 등장해 활약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국내외의 다양한 영화계 소식을 전달해 드렸는데요, 어떠셨나요?
공개 예정을 앞둔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아 보여서 저는 설레는 기분이 들었어요!
전해드린 이야기가 구독자 여러분들께도 즐거움을 드렸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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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만에 넷플릭스 전세계 1위 한국 드라마 지옥 정주행 하기(해석)
넷플릭스 오리지날 한국 드라마 지옥 1~3 편의 내용입니다.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사용중인 이어폰 : 저지연 무선이어폰 GTW270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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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놈 2 : 렛 데어 비 카니지> 두번째 30초 예고편
베놈’과 완벽한 파트너가 된 ‘에디 브록’(톰 하디) 앞에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가 ‘카니지’로 등장,
앞으로 닥칠 대혼돈의 세상을 예고한다.
대혼돈의 시대가 시작되고,
악을 악으로 처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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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파이널 예고편
상초월 스케일과 함께 돌아온 새로운 '버즈'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