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3-06-18 18:27:13
소수자 감정, 정말 이게 다인가요?
〈엘리멘탈〉 리뷰
물, 불, 흙, 공기 4개 원소가 ‘함께’ 살아가는 엘리멘트 시티. 이곳에 불끼리 모여 살다가 재난이 발생해 삶의 터전을 잃은 앰버네 가족이 이주해온다. 가족은 불을 주 손님으로 하는 가게를 꾸려 생계를 이어왔고 앰버네 가족은 여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앰버는 엘리멘트 시티 공무원으로 일하는 웨이드(물)을 만난다. 둘은 처음에는 '불법’ 증축된 앰버의 가게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지만 이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결국에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물은 불을 꺼뜨리고, 불은 물을 증발시킨다. 둘은 이 난관을 넘을 수 있을까?
영화에서 각 원소가 상징하는 바는 명확하다. 물은 백인이고 흙과 공기는 물(백인)과 적당히 어울릴 수 있는 존재의 은유이며, 불은 물과는 만나서는 안 되는 유색인의 은유다. 영화는 서로 만났을 때 큰일이라도 날 줄 알았던 물과 불의 접촉에서 파생되는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하며 인종 간 화합을 요청한다. 이민자 가족의 설움과 분노를 중간중간 녹여내기도 한다.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적당한 완성도를 가진 영화다. 하지만 ‘인종 간 접촉(그리고 사랑)을 통한 변화’라는 메시지는 2023년에 말하기에는 다소 고루하다. 인종에 따라 서로 다른 위계화된 공간에 살아가고, 그 경계를 넘는 일이 금기였던 시대에나 적합한 메시지다.
영화에서 앰버는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한다. 영화는 ‘다혈질’인 앰버가 감성적이고 다정한 웨이드를 만나 사랑에 빠지며 성격이 바뀌어가는 과정이 나온다. 그러나 유색인/소수자인 앰버의 화가 고작 편견 없는 백인 기득권과의 사랑으로 해소될 리가 없다. 앰버의 화에는 인종 정의의 복잡한 맥락이 담겨 있을 테니까. 그러나 영화는 여기에 주목하면서도 이를 제대로 해소하지는 못한다. 2023년에 인종 간 공존과 사랑을 이야기하려면 메시지와 질문이 조금 더 치밀하게 고민되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무언가 비밀이 숨겨 있을 듯 암시되다가 어느새 ‘해소’되고야 마는 소수자 감정(분노)을 더 밀도 높게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싶다. 이민자 2세가 부모에게 느끼는 애정‧존경과 부담감의 공존만으로는 어딘가 부족하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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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막히는 임무로 극복하는 상실감
인생에서 가장 실패한 시점은 다른 사람이 실패로 보는 시점이 아니라 자신이 실패라고 생각하는 시점이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는 실패보다 자신의 실패는 평생 마음속에 남아 자신을 괴롭힌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다른 일에 몰두하고 여행을 가고 술에 취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임시적인 조치는 그 실패를 완전히 잊게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종종 우리는 쉴 새 없이 자기 자신을 어떤 몰입의 상황으로 밀어 넣기도 한다. 그렇게 다른 일에 몰입하면서 괴로운 기억을 잠시 잊는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 업데이트된 <익스트랙션2>는 타일러(크리스 햄스워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타일러는 아들이 죽는 시기에 옆에 있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그 일은 일적으로 임무를 실패한 것보다 더 큰 실패로 그에게 느껴진다. 2020년에 공개된 <익스트랙션> 1편에서도 그는 자신이 가진 트라우마로 인해 좀 더 아이를 구출하는 임무에 몰입할 수 있었다. 어쩌면 감정적으로는 자신의 아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을 최선을 다해 만회하는 과정을 보는 듯했다.
최선을 다하는 액션영화 <익스트랙션2>
이번 속편은 1편의 마지막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타일러는 삶에 대한 의지가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는다.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2편의 타일러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모든 힘을 던져 누군가를 구출하기 위해 애쓴다. 이번 속편에서는 이혼한 전 아내의 동생과 그 아이들을 구하는 임무를 맡는다. 전 아내의 동생을 구한다는 측면에서 감정적으로 전편의 연장선 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이어 이번에는 아내에 대한 죄책감이 덧붙여진다.
이야기와 액션의 전 과정이 한 여자와 두 아이를 구하는 것이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타일러가 마음의 짐을 덜게 되는 일종의 속죄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타일러는 다친 몸을 추스르면서도 무척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다. 마치 목적 잃은 사람처럼 보이는 그가 다시 지켜야 할 사람이 생겼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의 얼굴은 심각해지고 활기가 돈다. 어쩌면 새로운 임무가 그의 죄책감을 만회할 기회라고 느꼈을 것이고, 가만히 머무르는 시간보다는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짧은 시간에 다시 전투 임무를 수행할 몸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는 바로 임무를 시작하는 타일러와 그의 팀을 보여주며 본격적으로 다양한 전투 액션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적의 한복판에서 탈출시켜야 한다는 설정 자체가 주는 긴장감이 무척 크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영화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건 긴 호흡으로 벌어지는 군중 액션과 카체이싱 그리고 기차에서 벌어지는 액션들이다. 크리스 햄스워스 라는 근육질 배우가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으로 총을 쏘고 적에게 주먹을 날리는 모습은 꽤 큰 타격감을 전달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액션 장면이 쉴 새 없이 쏟아지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야기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이 영화의 빌런도 독특한 위치에 있다. 주라브(토니케 조그릭치아니)는 평생 자신의 동생을 보호하면서 살아왔다. 하지만 타일러가 동생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그 복수를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주라브가 악당으로서 타일러를 쫓는 것도 그가 가진 상실감과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조금은 비슷해 보이는 목적을 가진 두 인물인 타일러와 주라브의 충돌은 한쪽은 잡히지 않으려는 힘이고, 다른 쪽은 잡으려고 하는 힘이다. 그래서 그에 따라 벌어지는 액션 장면들은 두 인물이 온 힘을 모두 쏟아붓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는 맨몸, 자동차, 오토바이, 기차, 헬리콥터를 이용한 다양한 액션이 다채롭게 등장한다. 무기도 칼, 권총, 소총, 기관총, 저격총, 바주카포까지 다양하게 등장한다. 땅에서 벌어지는 액션이 있는가 하면, 높은 고층에서 벌어지는 액션도 있다. 그래서 눈앞에 펼쳐지는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전편의 액션도 무척 흥미로웠지만 이번 속편에서는 좀 더 스케일을 키우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다양한 액션
<익스트랙션2>를 극장에서 보지 못하는 건 다소 아쉽다. 과거 <그레이맨>과 같이 사전 극장 개봉을 한 이후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다면 어땠을까.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예산이 없었다면 만들어지지 못했을 영화지만 이렇게 다양한 액션들을 작은 화면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진다. 그만큼 이 영화는 쉬지 않고 이어지는 훌륭한 액션 장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 영화는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루소 형제가 제작을 맡았다. 루소 형제는 <어벤저스: 엔드게임>을 끝으로 마블의 영화를 연출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넷플릭스와 함께 <익스트랙션>시리즈와 <그레이 맨> 같은 액션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마치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저>가 보여줬던 액션과 스릴을 그대로 다른 영화에 심어놓은 것 같이 느껴진다. 비록 연출까지 맡진 않았지만 그들이 가진 액션 연출의 분위기가 무척 훌륭하게 담겼다. 또한 연출을 맡은 샘 하그레이브 감독은 스턴트맨 출신이다. 그래서 좀 더 실감 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이 가능했던 것 같다.
타일러 역을 맡은 크리스 햄스워스는 이제야 그가 중심에 서는 프랜차이즈를 찾은 느낌이다. 마블의 토르 역할로 굉장히 유명해졌지만 좀 더 그에게 어울리는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익스트랙션> 시리즈의 타일러다. 또한 상실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인물에도 그의 연기가 무척 잘 어울린다. 근육질의 몸으로 빠른 액션을 소화하면서 강력한 힘으로 악당들을 물리치는 모습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싸우는 그의 모습이 무척 통쾌하게 느껴진다.
이번 <익스트랙션2>는 주인공 타일러가 심리적으로 느끼는 마음의 짐을 극복하는 이야기처럼 구성되어 있다. 전편부터 이어졌던 타일러의 심리적인 서사는 이번 편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타일러는 과거의 실패를 새로운 임무를 통해 극복하려 노력했고 그것이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다른 임무를 맡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에 이어질 속편을 예고하는 듯한 장면도 포함되어 있다. 빠르고 묵직한 액션이 포함된 타일러의 다음 임무를 빠른 시일 내로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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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더 위험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황궁아파트에 어서 오세요
영화의 배경은 주인공이 머무르고 있는 ‘황궁 아파트’ 이외의 모든 것이 무너졌다는 가정하에 시작한다. 난장판이 된 세상. 집을 잃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동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법이 사라진 아파트 밖 세상. 화폐 개념 자체가 사라졌다. 그런 세상에서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는 며칠 안 남은 듯하다. 아파트의 주민이었던 민성과 명화. 둘은 신혼부부다. 가족이 됐다는 즐거움과 집이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자연재해가 벌어졌다. 아빠한테 안 가도 될까? 불안해하는 명화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민성. 하지만 돈도 무엇도 의미가 없이 생필품만 있는 이 세상에 부부만 덩그러니 살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뭐라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작정 밖으로 나가는 민성. 어렵게 복숭아 캔 하나를 구해왔다. 명화랑 먹어야지! 막연한 바람이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민성의 집에 입이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부부의 아파트에 아들과 어머니 모자가 들어왔다. 명화는 아들에게 나눠주고 싶어 하지만 민성의 생각은 다르다. 아니 일단 우리부터 살아야지.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사소한 의견 차이가 큰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 같다. 사실 이 아파트에 손님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는 외부인들이 서서히 문제가 되고 있었다. 민성은 명화와는 다르게 원주민들이 아닌 사람들은 아파트에서 나가길 바라고 있다. 폭풍전야의 황궁 아파트. 어느 날 아파트의 어느 호수에 불이 났다. 모두 어쩔 줄 모를 때 한 남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불을 진압한다. 남자의 이름은 김영탁.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김영탁을 중심으로 아파트가 가진 문제들을 하나, 둘씩 해결해 나간다.
지옥도이자 천국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취한 전략은 ‘재난이 왜 벌어졌는가’에 집중하지 않고 이 이후의 리액션에 집중한다. 재난 이후의 상황을 그리는 작품이야 많았다. 올해 공개됐던 <정이>만 봐도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외국영화의 경우에는 <미스트>가 그랬다. 그리고 우리가 대중적으로 잘 알고 있는 재난영화로는 <설국열차>가 있다. <설국열차>가 설정한 ‘기차 밖의 상황’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유사하다. 매우 춥기 때문에 탑승객(거주민)들은 밖으로 나가면 존재 자체에 문제가 발생한다. 공간 안에 이 인물들이 온갖 수를 써서 잔류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계급 격차가 발생한다. <설국열차>의 경우에는 ‘칸’으로 등장인물들에 차등을 두며 계급을 나눈다. 공간을 통해서 인물 간의 계급과 현 세태가 받아들일 사회구조가 모순적인지를 드러내는 봉준호 감독이 구사한 일종의 비유법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이 <설국열차>와 공통점을 가진다. 우선 한 공간을 바탕으로 계급 격차를 나눈다. 외부 세상이 전부 무너졌는데 계급 격차가 어떻게 나뉠까에 대한 부분이 영화가 포스트 아포칼립스 물로서 사회를 어떻게 풍자하는지가 가진 영화의 핵심으로 작동한다. 어떻게(how), 누가(who) 계급을 나누고 또 그사이에 들어가는가에 대한 묘사가 영화가 묘사하고 싶었던 한국 사회의 구멍이자 그림자가 된다. 반대로 차이점은 비유의 방식이다. <설국열차>가 꼬리 칸과 머리 칸의 대비를 통해 사회계급 간의 격차를 비유로 드러냈다면 이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일은 우리 삶의 현실적인 부분과 닿아있다. 한국적인 특성으로 리얼리티를 높인 셈이다. '봉테일' 봉준호 감독이 디테일한 부분으로 이야기의 재미를 높인 것과 유사하게 영화 플롯 구조의 입체성을 부여했다.
나는야 박찬욱 키드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엄태화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다. 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박찬욱 감독의 향이 어느 정도 풍겨있다. 최근작 <헤어질 결심>에서 중요했던 건 시점이 엇갈린다는 것이다. 해준과 서래는 서로 사랑했다. 하지만 그 시점이 엇갈려 서로 사랑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시점의 엇갈림은 민성-명화 두 인물의 관계, 또 영탁과 그 나머지 인물들 간의 이해관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또 <박쥐>에서는 작품에 서려있는 광기를 묘사하기 위해서 카메라나 음향이 굉장히 중요했다. 후반부 즈음에 김혜숙 배우 캐릭터 쪽에 클로즈업 역시 이야기를 풀어가는 데 있어 핵심으로 작동한다. 또 영화에서 기괴하게 틈입하는 청각적인 대사가 몇 줄 있다. 이 부분은 <친절한 금자씨>에서 복수의 아이러니를 표현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했다.
그중 영화에서 박찬욱 감독의 향수가 느껴지는 지점은 장면의 시각화다. ‘적당히 잘 사는 아파트’를 영화에서 미술로 표현한 방식은 <박쥐>의 태주가 머무르는 집이 연상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시각적인 디테일을 하나하나 다 챙긴 지점이 초반부에 있다.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장면인데, 그 단역/엑스트라 동선이 깔끔하다. 또 이야기 듬성듬성 들어가 있는 유머가 있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건조한 분위기에 유머가 들어간 것과 유사한 특징이 이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있다. 영탁(이병헌)의 가장 마무리 장면은 <복수는 나의 것>의 엔딩신 아이러니와 병치된다. 이런 디테일한 요소도 박 감독의 영향이 느껴지는 것과 별개로 가장 크게 ‘나는 박찬욱 키드다’라는 인장을 쾅 박은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OST 삽입곡이 있다. 이 장면을 딱 둘러싸고 ‘왜 이 노래가 들어가야 했는가’에 대한 부분, 또 그 이전에 이 노래를 부르는 인물의 캐릭터 자체가 박찬욱 감독의 캐릭터 작법과 유사한 지점이 있다.
거시적이면서 미시적으로
영화가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일단 주요 인물들 대부분이 무슨 문제가 있다. 이 문제는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집’에 대한 집착이 서려있다. 명화/민성 부부는 신혼부부다. 이 부부는 집을 얻기 위해서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이 영화 대사로 표현된다. 이 대사로 표현된 부분은 재난 이후에 인물들이 대화할 때도 등장한다. 이 대화를 나누는 신에 첫 등장하는 금애는 현대 한국사회에서 집단의 우두머리가 갖고 있는 위선을 대표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화의 층수마다 재난 이전에 사람들이 서로 계급을 나눴다는 묘사가 등장한다. 이 부분이 영화의 어떤 지점에서 중요한지 체크하며 보는 것도 작품의 재미요소다. 이 외에도 영화에서 주민들의 직업, ‘집단이 합의해서 내린 의사결정’의 맹점, 유토피아의 진정한 의미까지 작품이 갖고 있는 ‘한국적인 요소’가 걸리적거리지 않고 더 극적인 분위기를 유발하는 장치가 된다는 점은 영화의 굉장히 큰 강점이다.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분노에 공감할 수 있고 그 토대에 부동산이 있다. 엄태화 감독이 부동산이라는 소재를 탁월하게 해석했다.
글쓴이가 생각하는 영화의 더 큰 장점은 반대측면에 있다. 바로 박보영 배우가 맡은 ‘명화’ 캐릭터 세팅이다. 이런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에서 ‘명화’와 유사한 인물은 흔하다. 우리 한국사회에도 명화와 비슷하게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박보영 배우는 이를 디테일하게 살릴 수 있을 만큼 선한 미모를 가지고 있다. 캐스팅만 보면 ‘이 영화에서 너무 전형적인 패턴으로 묘사된 것 아니냐’라고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핵심에 이 명화의 말을 어떻게 터트려서 마무리지었는지가 있다. 또 이 인물이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을 때 바로 반대에서 ‘마냥 그렇지만은 않아’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장르의 클리셰를 주파하는 좋은 선택지였다.
왜 다들 잘하지
이 영화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은 장점은 배우의 연기다. 아마 이 영화가 입소문을 탄다면 배우들의 호연이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병헌 배우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잘 묘사한다. 어떻게 입체적인가? 초반부에 등장하는 것 보고 ‘아 이 사람 후반부에 이렇게 될 것 같네’의 너머를 묘사한다. 점점 드러내는 광기가 아니라는 점이 아주 중요했다. 이 부분은 이야기의 메시지를 드러내는 데 있어 아주 중요했는데, 한국 최고의 남자배우답게 정말 잘 이해해서 표현했다. 이런 유사한 캐릭터는 우리가 <악마를 보았다>나 <마스터> 같은 빌런 연기로 자주 볼 수 있었다. 또 선한 사람이 파멸을 맞이한다는 설정은 <달콤한 인생>에서도 봤던 모습이다. 이 이병헌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뚫고 나오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다. 아마 내년 백상예술대상 같은 시상식에서 후보 지명 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김도윤, 박지후 배우 역시 경력에서 손꼽힐 만큼 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박서준, 박보영 배우는 그동안 전형적인 영화에만 출연했다. 키 크고 잘생겼지만 어딘가 허당인 구색이 있거나(<드림>, <청년경찰>)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특화(<과속스캔들>)가 된 캐릭터였다. 이 작품에서 두 배우는 필모그래피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다. 특히 박서준 배우는 열정이 느껴졌다. 김선영 배우는 후반부를 보면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한국영화의 수많은 캐릭터들을 정공법으로 부숴버린다. 이 사람이 <세 자매> 분했던 배우라는 것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박지후/김도윤 배우는 <벌새>나 <럭키 몬스터>에서 봤던 연기의 연장선상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이 두 배우의 연기가 당연히 좋았지만 혜원/도균이 캐릭터 핵심은 인물 연출이다. 관객분들이 이 두 사람의 특정 장면을 선명하게 기억하실 것 같다.
이 배우들의 호연을 뒷받침하는 데 있어 청각적인 요소를 다 잡았다는 점은 영화의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정말 큰 장점이다. 영화에서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는 것도 자연스럽게 묻어 나왔다. 하지만 모든 대사가 다 들리는 것은 이 부분은 이야기가 한국사회의 집단이기주의를 풍자하고자 했던 메세지적인 측면에 설득력을 부과한다. 심지어 영화 카메오에 한 배우가 나온다. 이 배우는 속삭이는 딕션으로 유명한데 이 분 마저도 대사가 다 들린다. 저번주 개봉작 <더 문>과 대비된다.
정말 굳이
전체적으로 모든 요소가 딱 달라붙은 스릴러물이지만 굳이 트집을 잡아보자면 영화가 무겁다는 점이 단점이다. 영화가 행복해지는 작품은 아니다. 올해 <범죄도시 3>이 1000만 관객을 넘었다. <엘리멘탈>은 또 6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밀수>는 400만을 넘어 손익분기를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세 작품은 시각적으로 유쾌하고 재미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물의 감정이입으로 한국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대비되는 지점이 있다. 하지만 ‘정말 굳이’ 뽑는 단점이고 이야기의 완성도의 관점에서 <범죄도시 3>이나 <엘리멘탈>보다 더 훌륭하다.
그리고 이야기에서 한 키워드가 뜨문뜨문 등장한다. 김영탁 캐릭터에서도 보이고, 엔딩 시퀀스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장면들이 관람에 지장이 가는 건 아니지만 이해 못 하는 관객이 어느 정도는 있지 않을까?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떤 걸 보여준다는 발상은 오히려 문제의 근원을 따진다는 점에서 좋은 연출이지만 이미 밀도 높은 블랙코미디에 곁가지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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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경한 액션 속에 담긴 인생의 진리
이 영화 하도 난리라서 꼭 보고 싶었었다. 뭐 얼마나 대단하기에 개봉한 지 얼마 안 돼서 재개봉까지 하게 된 걸까.
미국에서 빨래방을 운영하는 중국인 이민자 에블린 왕은 오늘 국세청에 가서 세금 문제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가득 안고 국세청에 간 순긴 에블린은 멀티버스 안에서 수천, 수만의 자신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도 자신의 남편과 똑같이 생겼지만 자신의 남편은 아닌 남자에게서 그 사실을 알게 된다. 갑자기 그녀는 세상을 구해야 하는 슈퍼 히어로 예비자가 되어 있었다. 안 그래도 복잡한 그녀의 삶에 더 복잡한 타이틀이 붙어 그녀의 인생은 점점 블랙홀로 흘러가고 있는데..........
1. 쌩뚱맞은 액션의 코믹함
이 영화에 열광했던 사람들이 어떤 요소에 감명 받았던 걸까. 이 영화의 강점은 뻔하지 않은 동양 액션에 있다. 주인공을 미국의 사회적 약자인 아시아인으로 설정해 동양적인 마샬 아츠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멀티 버스라는 개념이 들어가 맛있어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려면 예상 가능하지 않은 이상한 행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동양적이지만 생경한 액션들로 가득하다. 안 그래도 미국인들에게나 마샬 아츠는 흥미로운 무술인데 거기에 코믹함까지 더했으니 미국에서 왜 인기가 많은지는 알 것도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동양 무술이 아닌 코믹 요소가 더 먹혔다고 생각한다. 영화관 속에서 사람들이 많이 웃었던 이유는 에블린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때 온갖 이상한 동작에서 비롯된 코믹함 때문이었다고 본다. 코미디는 언제나 먹히는 장르니까.
2. 모든 사람이 같은 선택을 하지는 않는다
세탁소 주인인 우리의 에블린은 그 어떤 다른 차원의 에블린보다도 루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모든 삶의 선택에서 회피하는 선택을 하였으며 그에 대한 결과로 그녀는 현재 위기를 맞고 있다.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 그녀들은 그녀가 했던 선택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던 에블린이고 그 결과 에블린은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내가 지금의 남편을 따라오지 않고 아버지의 말을 들었다면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지는 않을 수 있었을까 하는 후회 말이다.
그런 후회들이 모여 한때 그녀는 잠시 돌이 된다. 태초에 공간, 태어나기 전 태어나기 전 혹은 죽은 후에 돌아갈 자연의 상태로. 하지만 이 자연 상태로 돌아갔을 때 에블린과 빌런 조부 투바키의 행보가 다르다. 누구나 살면서 감정적 부침을 겪지만 그 부침을 딛고 삶의 소중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반면 슬럼프를 이겨내지 못하고 우울함에 극치로 자신을 몰아가는 사람도 있다. 전자가 에블린 이고 후자가 조부 투바키 이다.
자신의 남편의 얼굴을 한 다른 세계 사람 알파 웨이 먼드는 그녀가 가장 밑바닥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 밑바닥을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보는 선구안을 가진 이였던 것이다.
같은 상황에 있다고 모두가 같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우주 속에서 가장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고 해서 인생을 막 사는 사람도 있고 인생을 소중히 사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에블린은 우주 전체에서 가장 불행한 에블린이었지만 어쩌면 가장 축복받은 에블린이었을지도 모른다.우주 속에서 가장 찌질한 남편을 뒀지만 어쩌면 친절이 가장 큰 무기라는 점을 알고 있는 가장 통달한 남자를 가진 여자였으니까.
3.총평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참 클리셰가 많다. 결론적으로 가족애를 그렸고 그녀가 영웅이 되는데에 가장 큰 원동력은 그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가족 소재는 솔직히 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에 대한 후회에 매몰돼 자신의 가족의 현재를 돌보지 못한 에블린의 깨달음이 더 감명깊었다. 우울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현재 감각을 되찾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현재 감각을 되찾아야 미래에 대한 빛도 찾아갈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트라우마는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장점으로 잊자. 에블린이 슈퍼히어로가 되어서가 아닌 다음 챕터를 살아갈 힘을 가진 주체성을 가져서 좋았다. 현재 우울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으면 좋겠다.
나를 괴롭히는 세상 속 수많은 빌런들에게 'Be kind'로 무장하는 것이 나의 존엄을 지키는 것, 이것이 내가 배워야할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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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 원작 드라마 '마스크걸'
마스크걸
Netflix, 23.08.18 오픈
스릴러,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 7부작
원작: 네이버 웹툰 <마스크걸>
출연: 이한별, 나나, 고현정, 염혜란 등
무서운 거 못 보는 인간이
살인을 5~6번은 하는 '마스크걸'을 왜 보게 되었느냐...
이거 제가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웹툰이거든요 ㅠㅠ
물론 오래돼서 웹툰 내용을 거의 잊어버렸지만
드라마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너무 기대 중이었어요!
근데 역시나,, 생각보다 더한 잔인함에
약 3~4일간 끊어서 본 것 같아요 후
미리 잔인함의 강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별 다섯 개 중 별 다섯 개입니다......
칼 총 유리 뭐 무기로 안 쓰는 게 없을 만큼,,,,,,
심지어 살인도 그냥 살인이 아닌 토막 살인일 만큼
굉장히 무섭고 끔찍해요
모두가 아시겠지만
성형 전 모미, 성형 후 모미, 중년 모미 배우가 모두 다르십니다
배우가 바뀐다고 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없었고요
다만 7부작이라 그런가 전개가 훅훅 진행되더라구요
성형 전 2회, 성형 후 2~3회, 중년 2~3회 이렇게 꾸려져 있어서
모미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알긴 어려웠어요
마스크걸 모미 외에 다양한 캐릭터가 많이 나와요
마스크걸의 팬이자 모미의 정체를 아는 주오남,
주오남의 엄마 김경자, 모미의 딸 김미모,
모미의 첫 살인이 되었던 핸섬스님,
모미 회사 사람인 유상순, 이아름, 박기훈,
술집에서 일하다 만난 김춘애, 미모 딸 친구인 김예춘까지
웹툰은 150부작이었으니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 전개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 건데
7부작으로 꾸리려면 인물을 좀 줄였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ㅠㅠ
회사 사람들, 주오남, 핸섬스님과 동시에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그 회차를 볼 때는 굉장히 짜임새가 좋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뒤로 갈수록 그 캐릭터들은 거기에만 묶여 있고
모미 혼자 빠져나와 다른 에피소드를 진행하다 보니까
그들은 꼭 필요한 역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부분의 캐릭터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김경자와 김미모만 빼고요
마지막 에피소드를 담당하는 인물들이라 그런지
가장 파급력이 강한 캐릭터 둘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인지 중년의 모미는 주인공이란 생각도 안 들었어요
마지막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김미모라는 생각이......
+) 주오남을 죽인 김모미를 죽이려다 실패한 김경자가
그녀의 딸 김미모를 죽이려고 하는데요
가해자와 피해자로 엮인 관계라
안쓰럽기도 하면서 또 맞말이다 싶고......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아니다 어찌 보면 주인공은 김경자일지도 몰라요
아들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해
약 20년간,, 모미를 쫓아다니는 인물이거든요
죽을 위기가 4번은 있었던 것 같은데 불사신마냥 계속 살아돌아와요
아무리 픽션이라고 해도 ;;
한두 번 살아오는 건 와 대박이다 싶은데
그게 4~5번 반복되면 그냥 어이없고 웃겨지거든요
'마스크걸'은 시간 구성을 특이하게 만들었어요
2009년이었다가 2023년이었다가
회차마다 2~3번은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아요
매번 자막에 적어 주니까 불편한 점은 없었는데
성형 후 모미의 감옥 생활은 왜 흑백 처리 했나 궁금해요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 흑백 처리한 거였다면
핸섬스님을 죽였을 때부터 흑백이었어야 하지 않나 싶고
과거 얘기를 하느라 흑백 처리를 하는 거였으면
2009년은 더 과거 아닌가 싶고... 설정 오류일까요
반전 요소가 많은 것도 좋았습니다
김경자에게 걸린 김춘애가
김모미는 X년이다, 내 인생의 걸림돌이다 얘기하지만
사실은 김모미와 친한 친구 관계였다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김경자가 10년이 넘도록 미모에게 가스라이팅 했다는 것도
신선하고 신박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요
수많은 캐릭터들의 서사를 모두 보여 주지 못하니까
나레이션 처리하는 것도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어요
암튼 뭐,, 연기 잘하는 배우들 많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고현정 염혜란 안재홍 님은 말할 것도 없고
나나 님도 연기를 이렇게 잘하셨나 싶을 만큼 대단했고
신인인 이한별 님과 신예서 님도 완전 연기 천재시더라고요
특히 나나 님 춤추는 장면에서 반한 사람 한둘 아닐 거라 생각하는데
역시... 애프터스쿨....................
저 사람이 까탈레나를 추던 사람 맞나 싶을 정도로 개예쁨
*스토리: 4/5점
*연출: 5/5점
*영상미: 4/5점
*연기: 5/5점
*OST: 1/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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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배트맨> 자기 자신에 대한 수수께끼를 푸는 탐정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알프레드(앤디 서키스)'의 조력을 받고 '제임스 고든 경위(제프리 라이트)'와 협력하며 어둠 속에서 고담시의 범법자들을 응징해 온 '배트맨/브루스 웨인(로버트 패틴슨)'. 그는 고담 시장 선거를 앞두고 수수께끼 킬러 '리들러(폴 다노)'가 연쇄 살인을 벌이기 시작하자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다. 리들러가 남긴 단서를 쫓아 '캣우먼(조 크라비츠)', '펭귄(콜린 파렐)', '카마인 팔코네(존 터투로)'를 차례대로 만나며 증거와 정황을 파악하던 배트맨. 그러나 수사를 계속할수록 그는 모든 증거가 자신과 자신의 부모님의 가려진 과거를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처럼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가운데, 배트맨은 개인적인 복수와 공적인 정의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선다.
팀 버튼의 <배트맨>부터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트릴로지, 또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세계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관객들과 함께 한 배트맨. 이처럼 슈퍼 히어로의 대명사로 통하는 배트맨이지만, 사실 그의 역할은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과는 달랐다. 그간 배트맨 영화는 배트맨/브루스 웨인만큼이나 그의 빌런들에게 적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를 쏟아 왔다. 실제로 펭귄과 베인, 라스 알 굴 같은 수많은 캐릭터들은 지금도 관객들의 뇌리에 남아 있으며, 특히 그의 숙적인 조커의 경우에는 단독 영화로도 흥행과 비평 양 측면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전까지의 배트맨 영화가 하지 않았거나 미처 못했던 일을 대신하는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은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조커>(2019)의 그림자가 진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다채롭게 장르를 바꾸어가며 영웅이기 이전에 한 인간인 2년 차 배트맨의 내면과 심리를 진득하게 풀어내는 <더 배트맨>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탐정 영화로서 <더 배트맨>
너무나도 익숙한 배트맨이라는 캐릭터를 들여다보기 위해 <더 배트맨>이 선택한 방법은 간단하다. 배트맨 고유의 정체성, 곧 탐정이라는 정체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애초에 DC 코믹스의 원전이라 할 수 있는 디렉티브(탐정) 코믹스에서 배트맨 탐정으로 처음 등장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는 원형으로의 회귀라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영화는 리들러의 범죄 현장으로부터 경찰들과 과학수사 요원들도 놓치는 여러 단서들을 침착하지만 신속하게 포착하고, 이를 토대로 리들러의 목적을 추리하는 배트맨의 모습을 중점적으로 비춘다.
동시에 영화는 배트맨의 탐정 활동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그가 겪는 부작용과 피해도 공들여 묘사한다. 특히 작중 탐정 배트맨이 프로파일러에 가깝게 묘사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탐정 영화로 출발한 <더 배트맨>이 심리 스릴러를 거쳐 종국에는 히어로 영화로서 마무리될 수 있는 결정적인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 내리는 날씨와 암부가 짙은 배경을 통해 살려낸 누아르적 분위기가 이 영화의 특장점으로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초반부에 브루스 웨인은 자신이 그림자 속에 숨어 있을 거라는 범죄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자신이 바로 그림자라고 독백한다. 그 말대로 배트맨은 고담 시의 다른 경찰들과 달리 범죄자적 사고(thinking like a criminal)에 능하다. 그는 철저히 범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지식과 기술을 이해하고 이용하며, 범죄자들의 특정한 욕구, 경험, 그리고 관념을 쫓을 줄 안다. 이는 돈 미첼 시장의 집을 감시하는 리들러의 시점과 캣우먼을 관찰하는 배트맨의 시점이 연출된 방식이 동일한 이유다. 그래서 고든이 풀지 못하는 리들러의 수수께끼를 오직 배트맨만이 풀고, 그만이 리들러가 숨겨놓은 힌트를 찾아내고 해석할 수 있다.
심리 스릴러로서 <더 배트맨>
하지만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보면, 심연 또한 당신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선악의 저편> 속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대로, 프로파일러인 배트맨은 악을 들여다보다 깊은 고통을 겪는다. 범죄자의 입장이 되어서 범죄자의 심리를 통해 사건을 해석할 때 프로파일러의 자아는 방향을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작중 브루스 웨인은 배트맨 활동에 매진하느라 재벌이자 기업인으로서의 공적인 삶과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개인적 삶의 끈을 놓아버린다. 또 밤이 익숙해진 결과 낮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고, 또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 까 봐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더 배트맨>은 배트맨과 다른 캐릭터 간의 '관계성'을 마치 거울처럼 활용해 탐정 영화에서 심리 스릴러로 자연스레 장르를 전환시킨다. 특히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프로파일러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범죄자나 피해자에게 전이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영화가 브루스 웨인의 내적 갈등과 고통을 그가 쫓고 만나고 대화하는 주변인들에게 투영시켜 외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는 배트맨의 수많은 빌런과 조력자들이 한 영화 속에 빼곡히 등장해야 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부모님의 진실을 사이에 둔 채 변화하는 브루스 웨인과 팔코네의 관계, 또 그와 알프레드의 갈등과 봉합은 액션신 없이도 강렬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배트맨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의심하는 계기를 보여주는 배트맨과 리들러의 관계다. “나는 복수다”라고 되새기며 범죄자들을 제압하던 초반부의 배트맨. 그런 그 앞에 선 리들러와 그의 추종자들은 자신들에게 무관심했던 고담시를 향해 마치 '외로운 늑대(lone wolf)'처럼 그저 복수하는 것뿐이라고 대답한다. 그 순간 부모님의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과 복수심을 범죄자들에게 쏟아내며 해소하던 배트맨은 자신의 모습이 그가 혐오하는 범죄자들과 결코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배트맨이 어떤 존재가 돼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 앞에 선다. 이에 더해 그와 캣우먼과의 로맨스도 같은 맥락에 위치한다. 사적인 복수와 공적인 정의를 동일시하던 배트맨과 달리 그 둘이 완전히 항상 같지는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캣우먼 역시 배트맨으로 하여금 그의 정의가 무엇인지를 고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영웅 서사로 귀결되는 <더 배트맨>
이처럼 배트맨이 리들러의 수수께끼로부터 스스로에 대한 의심, 고민, 갈등을 마주한 순간, <더 배트맨>은 장르를 심리 스릴러에서 히어로 영화로 바꾼다. 그 질문과 고뇌에 대한 답, 곧 영웅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배트맨을 비추기 위함이다. 배트맨은 리들러와 그의 추종자들을 보면서, 또 캣우먼과 자신의 차이를 자각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리들러의 수수께끼와 캣우먼의 인생사를 통해 자신의 사적 복수와 공적 정의가 같은 의미일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공포의 상징이었던 배트맨은 자신을 가득 채우고 있던 분노와 복수심을 떨쳐내고, 희망의 상징으로 변모하고 또 성장한다.
그래서 홍수가 고담시를 덮치고, 시민들이 위기에 빠진 절체절명의 순간에 배트맨은 이전과는 다른 선택을 한다. 스스로를 어둠과 복수에 동일시하며 그림자 속에 머물던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그림자 밖으로 나와 누구보다도 먼저 시민들을 구하러 나선다. 사람들에게 손을 건네고, 어둠 속에서 조명탄에 불을 붙여 길을 인도하고, 어둠에 갇힌 이들을 환한 빛이 비치는 바깥으로 이끌어 준다. 계속해서 누군가의 발자취만 쫓던 그가 다른 이들을 위해 먼저 발자취를 남겨주며, 공포의 화신이 아닌 영웅으로 자리매김한다.
배트맨의 영웅 서사는 앞뒤로 신화적 표상이 가득하기에 더욱 풍성하게 느껴진다. 리들러의 살인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를 함께 들려준다. 이 노래의 가사가 그리스도이자 메시아인 예수의 탄생을 마리아에게 알려주는 내용임을 생각해보면, 영화의 오프닝은 리들러의 악행으로부터 배트맨이라는 영웅이 만들어질 것임을 암시하는 듯 보인다.
이는 <더 배트맨>의 묵시록적인 결말부와도 직결된다. 요한 묵시록은 일곱 번의 재앙이 일어난 후에 예수가 재림하고 신의 나라가 도래할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마침 일곱 대의 차에서 일어난 폭발로 인해 고담시는 구약 성서의 내용과 노아를 연상케 하는 홍수에 휩싸여 버렸고, 그 순간 배트맨은 사람들을 구하며 영웅으로 성장한다. 그래서 영리한 수미상관을 보여주는 <더 배트맨> 속 영웅의 성장은 누아르 장르의 어둡고 진득한 분위기가 더해져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플롯을 빛내는 영리한 연출
한편, 맷 리브스 감독의 유려하면서도 직관적인 연출은 배트맨의 각성과 성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준다. 예를 들어 이 작품에서는 인물의 시점이 상당히 중요하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리들러의 시점에서, 배트맨의 시점에서 대상을 관찰하고 지켜보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다. 이때 배트맨의 시점에 주목해보면, 그의 시야가 점점 넓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망원경이나 카메라 등의 도구를 이용해도 배트맨은 초점이 맞지 않거나 흐릿한 시야에 갇혀있을 뿐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시야는 점점 뚜렷해지면서 넓어지며, 마지막 순간에 그는 가장 높고 탁 트인 공간에서 고담 시의 모든 것을 조망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연출 방식이다. 우선 복수심에 눈이 멀어 자기 자신도 고통에 빠트릴 정도로 범인을 쫓는 일만 집착하던 한 탐정이, 자신의 한계를 깨고 영웅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담아내기에 영리하다. 또한 배트맨이 부모님의 죽음과 관련해 알 수 없는 과거에 괴로워하던 것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확실한 과거를 알지 못해도 브루스 웨인이 집착과 미련을 내려놓고 순간 답답하던 시야가 넓게 트이는데, 이정면은 마치 진실을 확신하지 못해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때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다고 말하는 듯 보인다.
또한 긴 러닝타임 때문에 느슨해지려는 찰나마다 등장하는 강렬한 액션신도 인상적이다. 특히 한 템포를 쉬고 본격적인 액션을 보여주는 예열의 미학이 돋보인다. 관객을 순간적으로 작중 범죄자 혹은 빌런의 입장에 서게 만들면서 배트맨을 마주하는 그 두려움과 공포감을 온몸으로 함께 맛보게 하여 배트맨이 왜 공포의 상징인지를 단숨에 납득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다섯 개의 액션 시퀀스 중에서 전복된 펭귄의 시점에서 배트맨을 보여주는 펭귄과의 추격전이 유독 뇌리에 각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더 배트맨>에 단점이 없지는 않다. 일단 전반적으로 최근 트렌드와는 동 떨어진 스타일의 영화인 점이 호불호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은 결정적인 단점이다. 단순히 절대적인 영화의 시간이 길거나 볼거리(액션)나 스토리의 강약이 부족하기 때문은 아니다. 몇몇 캐릭터들의 서사가 과연 적합한지 의문이 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메인 빌런인 리들러의 경우 그의 범행 과정은 상당히 복잡한 데 비해 그의 동기는 상대적으로 평면적이라서 그 괴리감이 적지 않다. 배트맨의 성장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인 캣우먼의 활용법 역시 그녀의 존재감과는 별개로 아쉬움이 남는다. 배트맨의 이야기와 별도로 전개되는 개인적인 서사가 다소 과한 듯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트릴로지의 시작을 알리는 <더 배트맨>이 지나칠 수 없는 영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배트맨 영화 중에서도 유달리 이질적이고, 세계관 연계에 집중하는 근래 많은 슈퍼 히어로 영화들과 달리 묵직하고 우직하게 히어로 본연의 의미를 탐구하고 성찰하는 신선함을 선사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더 배트맨>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고 논쟁이 되기에 오히려 특별한, <로건>과 <조커>의 뒤를 잇는 모험적인 히어로 영화의 비장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새로운 배트맨 케이브로의 깊고 어둡고 진득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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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 명작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1900년대에 개봉한 고전 명작 영화를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몇십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관객들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영화
총 디섯 편을 추천드릴까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고전 명작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12명의 성난 사람들
ⓒ 네이버 영화
synopsis
18세 소년이 자신의 친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다. 법정은 12명의 배심원에게 만장일치로
소년의 유무죄를 가려 달라 요청하고, 배심원 8만이 유일하게 소년의 무죄를 주장하며 사건을
되짚어본다.
cine pick!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선정한 역대 법정 드라마 2위에 오른 <12명의 성난 사람들>이자,
제 7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제30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후보작이다.
로마의 휴일
ⓒ 네이버 영화
synopsis
앤 공주는 왕실의 지루한 행사에 지쳐 몰래 거리로 뛰쳐나간다. 길거리에서 잠이 든 공주는
우연히 신문 기자 조와 만나고, 특종을 노린 조는 공주를 따라 로마 거리를 누비기 시작한다.
cine pick!
로맨스 코미디의 고전으로 유명한 <로마의 휴일>은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한 역사상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4위에 올라서기도 하였다. 흑백 영화지만 컬러 영화처럼 다채로운 색을
보여준 영화이다.
택시 드라이버
ⓒ 네이버 영화
synopsis
사회악과 부조리를 욕하며, 일상에 적응하지 못 하는 택시운전사 트래비스. 그는 우연히
12살의 어린 성매매 여성 아이리스를 만나고 그녀를 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다.
cine pick!
베트남 전쟁 종전 직후의 미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 드라이버>는 퇴역 군인의 방황과
혼란을 담아냈다. 영화는 제29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최고작으로 꼽히는 명작 중 하나이다.
작은 아씨들
ⓒ 네이버 영화
synopsis
마치 가의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는 어머니와 함께 고된 겨울 생활을 꾸려나가면서
남북전쟁에 참전 중인 아버지의 안전을 기원하고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까지 돕는다.
cine pick!
당시 호화로운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1994년 작품 <작은 아씨들>은 원작의 스토리를
최대한 반영하여 제작하였다. 특히 영화의 OST가 당시 호평을 많이 얻었다.
카사블랑카
ⓒ 네이버 영화
synopsis
2차 대전으로 어수선한 프랑스령 모로코, 미국인인 릭은 암시장과 도박이 판치는 카사블랑카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 날 미국으로 가기 위해 비자를 기다리는 피난민들 틈에 섞여
레지스탕스 리더인 라즐로와 아내 일리자 릭의 카페를 찾는다. 라즐로는 릭에게 미국으로 갈 수
있는 통행증을 부탁하지만 아직도 일리자를 잊지 못하는 릭은 선뜻 라즐로의 청을 들어주지
못한다. 경찰서장 르노와 독일군 소령 스트라세는 라즐로를 쫓아 릭의 카페를 찾고, 결국
릭은 라즐로와 함께 일리자를 떠나보내는데...
cine pick!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한 <카사블랑카>는 1943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작품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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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정민 염정아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 후기 / 호불호는 갈리는 듯 / 안방에서 편히 보는 첩보 액션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크로스"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이 하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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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바디 브로커> 메인 예고편
미국 약물 중독 치료시설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난다!
마약에 찌들어 범죄를 일삼던 '유타'는 자신의 삶에 지쳐가던 찰나 마약 중독 치료 센터를 알선해 주는 '우드'를 만난다.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치료 센터에서 마약을 끊은 '유타'는 '우드'와 함께 일을 하게 되고, 이곳이 마약 중독자를 치료해주는 척하며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뒤로는 마약을 알선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제 마약 중독자로 재테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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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유체이탈자> 캐릭터 예고편
“누가 진짜 나인지 모르겠어요”
교통사고 현장에서 눈을 뜬 한 남자.
거울에 비친 낯선 얼굴과 이름,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또 바뀌었어. 낮에도 바뀌더니 밤에도 또”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난 남자.
그는 12시간마다 몸이 바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기 시작한다.
그가 12시간마다 몸이 바뀌었던 사람들, 가는 곳마다 나타나는 의문의 여자까지,
그리고, 이들이 쫓고 있는 국가정보요원 ‘강이안’.
“이제 알게 됐어. 내가 뭘 해야 되는지”
모두가 혈안이 되어 쫓고 있는 ‘강이안’이 바로 자신임을 직감한 남자,
자신을 찾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는데…
진짜 나를 찾기 위한 본능적 액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