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3-06-21 17:27:57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개봉_역대 스파이더맨 순서 알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오늘 21일 개봉했습니다!
전작들이 궁금하실 독자분들을 위해 역대 스파이더맨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작품을 관통하는 명대사와함께 역대 스파이더맨 성격과 특징을 같이 알아볼까요?
스파이더맨 1/2/3
Spider-Man

정보
개요: 액션, SF | 미국
개봉: 2002 ~ 2007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배급: 콜럼비아트라이스타
시놉시스
평범하고 내성적인 학생 피터 파커, 그는 우연히 유전자가 조작된 슈퍼거미에 물린다. 그 후, 피터는 손에서 거미줄이 튀어 나오고 벽을 기어 오를 수 있는 거미와 같은 능력을 갖게 된다. 다가오는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하는 초감각과 엄청난 파워까지. 피터는 짝사랑하던 '메리 제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멋진 스포츠카를 구입하는데 초능력을 처음 사용한다. 그러다 사랑하는 벤 아저씨의 죽음을 계기로 엄청난 파워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동반된다는 사실을

CINEPICK
개봉후 로튼토마토 평론가 지수 90%를 기록하며 크게 호평을 받았고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제작비 1억 3900만 달러인데 미국 개봉 첫째 주에 1억 1484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역대 북미 주말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토비 맥과이어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레이미의 감각적인 연출이 어우러진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2
The Amazing Spider-Man

정보
개요: 액션, 스릴러 | 미국
개봉: 2012 ~ 2014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배급: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
시놉시스
어릴적 사라진 부모 대신 삼촌 내외와 살고 있는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는 여느 고등학생처럼 평범한 학교 생활을 하며 일상을 보내고, 같은 학교 학생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 첫사랑에 빠져 우정과 사랑, 그리고 둘 만의 비밀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사용했던 비밀스러운 가방을 발견하고 부모님의 실종사건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된 그는 그 동안 숨겨져 왔던 과거의 비밀을 추적하게 된다. 아버지의 옛 동료 코너스 박사(리스 이판)의 실험실을 찾아가게 된 피터는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되고, 뜻밖의 피터의 도움으로 연구를 완성한 코너스 박사는 자신의 숨겨진 자아인 악당 ‘리자드’를 탄생시킨다. 세상을 위협하는 세력앞에 피터는 그의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버릴 일생일대의 선택, 바로 ‘스파이더맨’이라 불리우는 영웅이 되기로 결심하는데… 2012년 6월 28일, 스파이더맨의 숨겨진 비밀이 마침내 밝혀진다!

CINEPICK
체내에서 스스로 생체거미줄을 합성하여 뿜어낸다는 설정으로 간 기존 영화 시리즈와는 달리, 초기 스파이더맨이 웹 슈터를 만들어 사용하던 설정을 그대로 차용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전작에 비해서 스파이더맨의 재치있는 모습이 훨씬 늘어났으며, 기존 스파이더맨과 달리, 어메이징 시리즈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수다스러운 대사들을 잘 살렸다는 면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 노 웨이 홈 / 파 프롬 홈
Spider-Man: Homecoming /Far From Home / No Way Home

정보
개요: 액션, 모험 | 미국
개봉: 2017 ~ 2021
감독: 존 왓츠
출연: 톰 홀랜드
배급: 소니 픽쳐스
시놉시스
시빌 워’ 당시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되어 대단한 활약을 펼쳤던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 그에게 새로운 수트를 선물한 ‘토니 스타크’는 위험한 일은 하지 말라며 조언한다. 하지만 허세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피터 파커’는 세상을 위협하는 강력한 적 ‘벌처’(마이클 키튼)에 맞서려 하는데… 아직은 어벤져스가 될 수 없는 스파이더맨 숙제보다 세상을 구하고 싶은 스파이더맨 그는 과연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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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지키며 그에 따라 일어나는 문제들 때문에 고뇌하는 일반적인 모습의 히어로가 아니라, 히어로 이전에 한 명의 청소년인 피터 파커이자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서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살렸습니다. 아직 어리고, 미숙한 스파이더맨이 본격적으로 스케일이 큰 히어로의 세계에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위기와 성장 스토리를 잘 연출한 리부트라는 평입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정보
개요: 애니메이션, 액션 | 미국
개봉: 2018.12.12
감독: 밥 퍼시케티, 피터 램지, 로드니 로스맨
출연: -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평범한 10대 ‘마일스 모랄레스’는 우연히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 능력을 가지게 된다. 혼란스러워하던 ‘마일스’는 악당과 싸우고 있는 ‘피터 파커’를 마주치게 되고 ‘피터 파커’는 ‘마일스’가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여러 개의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마일스’와 ‘피터 파커’는 이후 스파이더우먼 ‘스파이더 그웬’, ‘스파이더맨 누아르’, ‘스파이더햄’ 등 평행세계 속 공존하는 모든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되는데… 하나의 유니버스에서 만나 팀을 결성한 스파이더맨들은 과연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 스파이더맨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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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가장 큰 특징이였던 코믹스 스타일의 영상미는 이번 작품에서 본격적으로 멀티버스 소재를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현란해졌으며 동시에 엄청난 양의 각종 스파이더맨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과도한 현란함을 지적했지만 대다수의 관객과 평론가는 전편을 넘어선 실험적 시도에 높은 평가를 주었습니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

정보
개요: 애니메이션, 액션 | 미국
개봉: 2023.06.21
감독: 조아킴 도스샌토스, 켐프 파워, 저스틴 톰슨
출연: -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시놉시스
스파이더맨 VS 스파이더맨?! 여러 성장통을 겪으며 새로운 스파이더맨이 된 ‘마일스 모랄레스’. 그 앞에 다른 평행세계의 스파이더우먼 ‘그웬’이 다시 나타난다. 모든 차원의 멀티버스 속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되지만, 질서에 대한 신념이 부딪히며 예상치 못한 균열이 생기는데… 상상 그 이상을 넘어서는 멀티버스의 세계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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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한편의 영화를 만드려고 했으나 내용이 너무 방대해져서 결국에는 2부작으로 만들기로 결정하여 만들어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개봉 첫날 21일 관객수 7만여명을 동원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더빙을 맡은 샤메익 무어는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며 우리가 생각해야할 도덕과 윤리, 삶을 살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감정을 조명해 주는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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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국내 OTT 시장
8월 13일 진행된 글로벌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디즈니+의 아시아 상륙 소식을 전했습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호주, 뉴질랜드, 일본, 싱가포르,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서비스중인 세계 2위의 OTT 플랫폼 디즈니+는 디즈니는 물론, 마블, 픽사 등의 우저작권까지 소유한 거대 엔터테이닝 기업으로, 국내에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다양한 디즈니+ 오리지널 작품들을 드디어 올 11월 만나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특히,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비전(Wanda Vision), 로키(Loki), 팔콘과 윈터솔져(The Falcon and The Winter Soldier),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 (The Mandalorian) 등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사실에 많은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에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은 "디즈니+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구독자 수 성장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 지역 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뛰어난 스토리텔링, 우수한 창의성, 혁신적인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전 지역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맞서는 국내 OTT 플랫폼 또한 만만치 않은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지상파 3사와 SKT의 합작품인 웨이브 (wavve)는 드라마와 예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국내 OTT 플랫폼입니다. <아내의 유혹>, <펜트하우스> 등을 통해 시청률 보증 수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한 김순옥 작가의 명작관이 있을뿐 아니라, 2021년 7월 20일부터 1년간 HBO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면서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왔는데요. 웨이브에서도 첫 오리지널 영화 제작을 발표하여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2022년 개봉을 목표로 올 8월 크랭크인 예정인 영화 <젠틀맨>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살인 누명을 벗으려다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는 경쾌한 범죄 오락물로, 주지훈과 박성웅이 캐스팅을 확정지으며 기대를 끌어 올렸습니다. 일약 스타덤에 오른 한소희의 하차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4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된 만큼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이에 맞서는 CJ의 '티빙' 역시 예능과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OTT 플랫폼인데요.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물론, 한지민, 임윤아 주연의 영화 <해피 뉴 이어> 등의 공개를 앞두며 승승장구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올 하반기 오리지널 드라마 <내과 박원장>을 통해 또 한번 웃음 폭탄을 떨어트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코믹 연기로 파격 변신을 예고편 이서진과 코믹 연기의 달인 라미란이 만난 드라마는 1도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의사 생활을 그린 현실 밀착형 코미디입니다.
그리고, 아직 여타 플랫폼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어떤 플랫폼보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쿠팡플레이 역시 첫 오리지널 코미디쇼 출시를 밝혔는데요. 거침없는 풍자와 패러디, 신선한 유머로 고품격 웃음을 선사할 쿠팡플레이의 첫 오리지널 코미디쇼 <SNL 코리아>는 9월 4일 첫 방송 확정과 함께, 역대급 호스트 이병헌의 출연 소식을 밝혀 화제를 모았습니다. <SNL 코리아>는 신동엽을 필두로 안영미,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까지 오리지널 크루는 물론, 웬디, 김민수, 김상협 등 뉴페이스 크루의 합류로 더욱 업드레이드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디즈니+가 상륙할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OTT 콘텐츠와 함께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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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만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Cinelab Curation]❣️
이번 주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을 만나보려고 하는데요!
원작에 충실한 작품부터 현대적으로 또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각색한 작품까지!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꾸준히 영화화되고 있죠.
고전은 영원하다는 말처럼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만나러 가보실까요?🧡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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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주 차 개봉작 추천,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블랙 팬서의 속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개봉부터
전 세계 15개 영화제 초청작이자 9관왕에 등극한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개봉까지!
그럼 11월 둘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 개봉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 네이버 영화
개요: 액션 | 미국 | 161분
감독: 라이언 쿠글러
출연: 레티티아 라이트, 다나이 구리라, 루피타 뇽 등
개봉: 2022.11.09
배급: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줄거리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
관전 포인트
2018년 539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블랙 팬서>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1편의 연출을 맡았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이어 연출을 맡았고, 더욱 거대해진 이야기와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에브리띵 윌 체인지
ⓒ 네이버 영화
개요: SF| 독일, 네덜란드 | 92분
감독: 마튼 페지엘
출연: 노아 자베드라 등
개봉: 2022.11.09
배급: (주)안다미로줄거리
인간 외엔 모든 동물이 멸종한 디스토피아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2054년, 오래된 음반에서 ‘기
린’이라는 기이한 생명체의 사진을 발견한 벤·피니·체리. 이들은 가까운 과거에 동물과 인간이
공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영화는 생명이 사라지게 된 결정적 순간의 열쇠를
찾기 위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세 친구의 여정을 그렸다.
관전 포인트
인간 외엔 모든 동물이 멸종했다는 독특한 소재로 이목을 집중시킨 이 영화는 독일 영화계의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제작했다. 그리고 <에곤 쉴레: 욕망이 그린 그림>에서 에곤 쉴레를 연기해 화제를
모은 노아 자베드라가 주연을 맡았다.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 네이버 영화
개요: 로맨스 | 대만 | 119분
감독: 두정철배우: 에릭 추, 송백위 등
개봉: 2022.11.10
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줄거리
1년 동안 친구 앞으로 조공된 아침을 먹고 사랑에 빠져버린 먹요정 웨이신과 댕댕이 조공 소년
요우췐의 첫사랑 먹방 로맨스를 그린 작품
관전 포인트
2015년 대만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올라온 한 여대생의 남친과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당시 게시글은 댓글과 좋아요가 5만 개를 넘으며 입소문이 났고, 소설로 각색되어 출판되기까지 하였다.
영화는 지난 1월 28일 대만에서 개봉하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고, 흥행에 성공하였다.
첫번째 아이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3분
감독: 허정재배우: 박하선, 오동민 등
개봉: 2022.11.10
배급: (주)더쿱디스트리뷰션줄거리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관전 포인트
묵직한 감정 연기와 캐릭터가 돋보이는 배우 박하선 주연작인 <첫번째 아이>.
웰메이드 독립영화란 타이틀과 함께 언론과 평단, 대중의 호평을 거머쥐며
기대 속에 공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한국 | 140분
감독: 김세인배우: 임지호, 양말복 등
개봉: 2022.11.10
배급: 찬란줄거리
마땅히 받아야 할 마음을 원하고 기대했던 ‘이정’과 ‘수경’, 두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 이후 서로의
마음을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를 섬세하게 포착한 영화
관전 포인트
부산국제영화제 5관왕,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무주산골영화제 대상 등 국내 주요 영화제에서
8관왕에 등극했으며, 해외 여러 영화제에 초대되는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복잡미묘한
관계의 중심인 '모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나가는 영화이다.
OTT 공개 영화
3인칭 복수
ⓒ 디즈니+
개요: 스릴러| 한국 |12부작
감독: 김유진
출연: 신예은, 로몬, 서지훈 등
공개: 2022.11.09
스트리밍: 디즈니+줄거리
쌍둥이 오빠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아 나선 ‘찬미’와 불공평한 세상에 맞서 복수 대행을 시작한 ‘
수헌’이 인생을 뒤흔든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하이틴 복수 스릴러
관전 포인트
파격적인 소재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가 더해지며 하이틴의 새로운 지평을 열 <3인칭 복수>.
탄탄한 연기력에 더해 독보적 열연을 펼치며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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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갔을까? 엄마 이전의 나 자신으로 살던 삶은.
‘나 자신’으로만 살던 내가 아이를 낳고 ‘워킹맘’으로 불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고단한 수식어가 붙은 삶을 살게 되었다. 엄마인 나와, 직업인 나라는 2인분의 인생. 한 사람이 갖는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사회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수행하기에 녹록지 않은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엄마라는 역할과 나 자신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가, 하나를 포기하던가. 후자로 마음이 저울이 기울게 되는 순간, 엄마가 된 이상 엄마라는 단어를 지울 수는 없으니, 나 자신은 사라지고 엄마가 남게 되는 일이 대부분이 된다.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기꺼이, 우리는 그렇게 엄마로 살아가게 된다.
버나뎃은 최연소 맥아더상을 수상한 천재건축가이다.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그 시절 건축계에서 독보적인 아이콘이 되었지만, 유망한 프로그래머인 남편 ‘엘진’을 따라 LA에서 시애틀로 이사를 온다. 네 번의 유산을 겪고, 어렵게 낳은 딸은 심장이 약한 상태로 태어나, 출생 후 여러번의 수술을 받게 된다. 버나뎃은 자신을 지우고 딸 ‘비’의 엄마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그렇게 건축계를 떠나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그 딸이 어느새 중학교 졸업반이 되었다.
예민한 성격을 가지고,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을 넘어 사회불안장애라 칭해도 될 만큼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 인 탓에 도움이 필요한 일은 온라인 비서 만줄라에게 의지하고 자발적으로 고립된 삶을 택하고 있으면서도 딸에겐 한없이 다정한 엄마 버나뎃.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여행을 하는 것도 원하지 않지만, 딸 ‘비’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하며 가족이 함께 떠나는 남극 여행을 소원으로 말하자 어쩔 수 없이 남극행 티켓을 끊는다. 남극여행을 어떻게 가야 하나 두려움과 피하고 싶은 마음들이 겹겹이 쌓여 예민함을 표출하는 일상을 보내는 와중에 오랜만에 친구이자 동료인 폴을 만나, 남편이나 딸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는데, 폴은 그녀에게 간단한 처방을 내린다. ‘너같은 사람은 창작을 해야해. 그러지 못하면 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하나야. 다시 일을 시작하고 뭐라도 만들어.’
버나뎃은 폴과의 대화 이 후 피하고 싶었던 남극여행을 적극적으로 준비한다. 아주 다른 공간인 남극을 여행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찾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FBI가 찾아온다. 버나뎃이 의지하고 있는 만줄라, 그러니까 온라인 비서시스템이 러시아 범죄조직의 위장회사이며, 이들은 버나뎃으로부터 수집한 정보를 이용해 이들 부부의 재산을 뺏으려 하고 있다.FBI와 심리치료사가 집으로 들이닥쳐, 버나뎃이 지내고 있던 조용한 일상을 뒤흔들고 버나뎃은 떠나버린다. 문제가 생기자 건축계에서 떠나버렸듯, 또 문제를 두고 도망가버렸다고 생각하는 ‘엘진’ 과 엄마를 찾아가고 싶은 ‘비’
예정되어 있던 남극으로 항하는 버나뎃은 생각보다 사람들과 부딪힐 일은 적었고, 밤이 없는 세계, 사람도 거의 없는 대자연에서 버나뎃은 자유를 느끼고,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고, 열망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한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를 차단했던 20년을 지나온 뒤, 마치 스위치를 켠 것 처럼 아이와 남편이 없는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의 마음만을 따라간다.
이웃을 상대하기도 싫고 타인과 함께 있는 것은 너무 싫지만, 가족에게는 따듯한 사람. 집안에 싹튼 새싹을 위해 능숙하게 카펫을 찢는 사람. 버나뎃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었을까?
버나뎃의 주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말, 유튜브 영상같은 타인의 이야기만 듣고 주인공의 마음을 직접 듣지 않는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가 한 행동이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세상. 빠르게 변화하고, 정해진 길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하고 싶은 가치를 추구하며, 자신의 속도로 살아가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삶은 계속 따분해지는데, 그것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건 오직 자신뿐’ 이라고 폴에게 울먹이며 말하던 버나뎃을 떠올린다. 버나뎃은 이미 알고 있었다. 엄마로 사느라 꺼내지 못한 열망을 품고 얼마나 끙끙 거리고 있었을까?
버나뎃처럼 화려했던 과거가 아니더라도 모든 엄마들에겐 엄마가 되기 전의 자기자신으로 살던 인생이 있었다. 그 삶은 지금 어디 갔을까? 지금 나자신은 사라지고, 엄마와 아내 딸과 며느리의 역할만 남아 있는 것 처럼 느끼는 누군가가 있다면, 버나뎃이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따분한 삶을 재미있고 가치있게 만들수 있는 것은 나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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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을 수 없는 당신의 눈빛, 표정, 그리고 마음.
한정적인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답답하면서도 그러지 아니한 감정들을 표현한다. 영화 곳곳에서 묻어 나오는 숱한 감정은 무력하면서도 은은하게 감도는 따뜻함으로 뒤덮인다. 행복한 기억이 담겨있는 바다처럼 흐르는 감정은 전개되기에 4:3의 화면비가 결코 답답하지 않게 느껴진다. 배우 브렌든 프레이저의 혼신이 담긴 연기와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이 맞물려 모순투성이인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영화 '더 웨일'은 3월 1일에 개봉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스스로를 고립하게 되었는지에 집중하면 조금씩 스며들게 된다.
거구의 몸무게와 울혈성 심부전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찰리는 걱정하는 친구의 말에도 병원을 가지 않는다. 무슨 이유로 인해 그는 자신을 고립되게 만들었을까. 인생의 말로에 그가 남겨둔 것들을 돌아보는 일주일의 시간이 시작된다.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점철된 찰리의 내면은 8년 만에 마주한 딸을 보며 더욱 크기를 부풀려간다. 사랑으로 인해 저편으로 밀어두었던 소중한 존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동시에 자신 또한 구원되길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온전한 삶에 대한 허구일지라도 존재만큼은 거짓되지 않았다.
주어진 환경과는 상관없이 오직 자신의 구원에 의해 앞으로의 길을 자신이 정하는 것이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길로에 마주 서게 하고 선택에 따른 결과를 책임지며 살아간다. 사람을 살아가게도 죽어가게도 만드는 것이 바로 신의 존재이다.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일이 바로 종교지만 종교를 믿는 것이 사람이기에 이러한 모순이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믿음에 대한 선택을 개인에게 내어주지 않고 강요하는 순간 생기는 어긋남이 더 깨어진 것을 표현하고 배타적인 종교의 성질이 개인을 배제한다. 신이 존재하든 아니든 그 누구도 구원할 수 없는 실체의 부정으로 인해 무가치함을 극대화한다. 지나친 믿음을 밀어내고 본연의 감정을 풀어내어 적어도 자신에게만큼은 최선일 수 있는 존재의 의미만이 남아있었다.
무언가에 대한 생각은 어쩌면 나에 대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말은 생각의 거울이며 나의 내면으로서 드러나는 분출구나 다름없다. 비록 세상이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렇게 솔직하길 바라지만 나부터가 솔직하지 않은 모습에 실망하고 후회하고 또 원망한다. 그 마음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 되어 자신을 숨기는 데에 능숙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이 되고 나서야 솔직해지는 순간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그 불가능함에 도달한다. 인간에 대한 혐오를 느끼면서도 새삼 인간다움에 대한 감탄을 느끼는 순간의 연속이다. 내가 바란 건 새로운 누군가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으로 가질 수 있는 솔직함으로부터 오는 위대함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단어를 계속해서 들여다보면 그 단어가 어색해질 때가 있다. 생각으로 인해서 그럴지는 몰라도 그 어색함을 넘어서면 끝내 마음에 닿아 온몸에 퍼지는 순간이야말로 황홀함의 극치이다. 그리고 생각을 말로써 표현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표현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그 고난을 이겨내 마침내 글로 풀어냈을 때의 그 감정은 말로 형용할 수 조차 없이 경이롭다. 이보다 더 고통스러움을 잘 표현하는 영화가 또 있을까. 실패한 삶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는 감정이 하나라도 성공한 것이 있길 바라는 마음은 해결되지 않은 감정을 다시 풀어내며 그가 진정한 구원을 맞이하는 순간으로 변모한다.
불이 켜지지 않아 어둠으로 가득하지만 여전히 빛나는 공간은 흔적도, 향기도 추억도 그대로다. 관심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피자, 교회, 친구, 딸은 일시적인 관계에 의한 마음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그 자리에 놓여있는 시간과 다름없었다. 깨진 마음, 깨진 관계, 깨진 신뢰마저도 어떤 것에 갇히지 않게 우리는 추억하고 그 과거에 젖어 앞으로 나아간다. 희망에 가득하다가도 절망으로 금방 젖어들고 마는 그 많은 시간은 빨리도 찾아온다. 마침내 그의 미소를 볼 때 사람으로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흘러넘치다 못해 날아가는 그 모습을 어떻게 잊을 수 없었다. 혹여나 빗나갈까 봐 흠칫거리는 그 움직임과 미안하다는 그 말소리를 다시는 듣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 자체로 파괴적이었던 그의 삶은 누군가에 의한 구원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늘 찾던 삶의 의미와 마침내 구원을 맞이하며 담담하게 죽음을 바라본다.
"알아야겠어. 내 인생에서 잘한 일이 하나라도 있단 걸!"
삶과 모든 아름다움을 사랑하지만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찰리는 감정이 출렁일 때마다 모비딕에 대한 한 에세이를 끊임없이 되뇐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지 조차 알 수 없는 망가진 삶 속의 찰리는 미처 해결하지 못한 슬픔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과 부딪히며 결국 자기 파괴에 이르는 모습을 보인다.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이어지는 행동을 혐오하면서 반복된다. 스스로 역겹다는 생각과 그 물음은 절망에서 비롯되었지만 희망을 찾기 위한 구원의 손길을 바라는 그 마음은 일련의 시간들이 드러내지 않았던 그의 속마음을 내비친다. 모비딕에 대한 에세이를 끊임없이 되뇌는 찰리의 목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져 끝내 나의 눈물샘을 적시고 만다. 찰리의 눈물과 남아있는 이들의 얼굴이 짙게 남아 마음속 깊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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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백이 아냐 떠난 적 없으니까
둘리가 돌아왔다.
아기공룡 둘리의 유일한 극장판,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이 4K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마음에 떠올랐던 문장이다. 그러나 정작 극장에서 둘리를 만난 순간, 마음속 문장을 수정했다. 컴백이 아냐 떠난 적 없으니까! 하는 블랙핑크의 노래 가사로.
다시 보니 명확히 알겠다. 둘리는 언제나 우리의 친구였다는 거. 그리고 둘리는 어른 되어 보면 더 재미있다는 거.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1996년 개봉 작이다. 시골 마을의 미취학 아동이었던 나는 1996년 이후의 그 어느 날, 노란색 비디오로 이 영화를 처음 접했다. 그리고 질리도록 돌려 보았다. 텔레비전에서 해주는 둘리도 보고, 비디오도 보고, 딱히 둘리를 되게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일상에는 둘리가 가득했다. 12색 둘리 물감이나 24색 둘리 크레파스, 필통 같은 데에.
학년이 올라가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둘리는 어쩐지 촌스럽게 느껴졌다. 크레파스도 필통도. 사실 내 그림 실력에는 딱 참했던 12색 둘리 물감 대신, 나도 뭔가 좀 더 멋지게 생긴 전문가용 튜브 물감 쓸래. 둘리보다는 당시 유행하던 일본 애니메이션이 좀 더 청소년에게 어울리는 것 같아. 그렇게 한동안 둘리를 잊었다. 귀여운 비눗방울 노래도. 좋아했던 색감의 그림도. 특히 볼 때마다 '작화를 간단히 했는데 색감만으로 저렇게 맛있어 보일 수 있나?' 신기해서 유난히 좋아했던 둘리 특유의 라면 그림까지.
1억 년 전 빙하는 다시 녹고, 둘리는 더 선명한 색채를 덧입고 우리 곁에 돌아왔다. 나도, 나를 둘러싼 세상도 달라졌다. 너무 어린아이 같다고 싫어했던 크레파스는 다시 비슷한 느낌의 오일 파스텔로 유행하고, 지금의 나는 둘리 굿즈 내준다면 냉큼 사러 갈 기세. 그래 우리에겐 노는 게 제일 좋은 뽀로로 이전에 둘리가 있었지. 이거 잘 돼서 둘리도 시즌제로 뽑아줘요. 짱구나 코난처럼 영영 다 해먹자. 그날을 기다리는 동안, 둘리의 매력 포인트를 짚어본다.
첫 번째, 어른의 눈으로 보니 더 매력적인 둘리의 모험
둘리의 모험은 당시 어린 눈에 너무 참신했다. 미래로든 과거로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타임코스모스도 신기하지만 그걸 타고 간 우주에서 버스 정류장이나 공중전화를 보는 것이 더 신기한 기분이었다. 익숙한 것들과 낯선 것들이 뒤섞여 더 독특하고 흥미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달까. 우주해충이나 가시고기도 임팩트 있는 캐릭터라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1996년 작품인데 지금 어른이 되어 보아도 여전히 흥미진진하고, 불편하지 않고, 유쾌하고 다정하다. 오히려 어렸을 때보다 어른의 눈으로 보니 더 재미있었다.
인터넷에서 가끔 단편적인 기억만 가지고 둘리와 친구들을 민폐 취급하는 글이 많았는데, 막상 보니 둘리와 친구들은 그런 말을 듣기엔 매우 현실적인 시각을 가진 어린이들이었다. 둘리가 저런 말도 할 줄 아는 애였구나... 둘리와 친구들은 아이의 순수함과 호기심을 가졌으면서도 묘하게 쌍문동에 거주하는 현대 서울 사람의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이번 재개봉은 8090 서울을 사랑스러운 감각으로 채색한 배경 위로 몽글몽글 떠오를 추억의 재현에 그치지 않는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둘리는 훨씬 더 매력적이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역시...
두 번째, 별사탕처럼 통통 튀는 캐릭터 케미스트리
고길동 아저씨도 이제 희대의 빌런이라는 오명을 벗은 것 같지만, 둘리 등장인물들은 잊어버릴 만하면 한 번씩 '진상인지 아닌지' 평가받는 것 같다. 그만큼 둘리가 오래 사랑받고 모두가 아는 콘텐츠라는 뜻도 되겠지만, 그만큼 우리가 진상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만큼 지친 사회를 살고 있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막상 둘리를 오랜만에 다시 펼쳐보니, 짧은 대사에서도 각자 성격이 확실하게 묻어나는 캐릭터들이 서로 톡톡 튀면서 펼치는 케미스트리가 그저 유쾌하기만 했다. 한때 얄미워 보였던 캐릭터조차 왜 이리 귀엽기만 한지. 고길동 아저씨는 '불쌍한 사람' 그 이상으로 다시 재평가되어야 한다. 그는 놀랍게도 둘리와 친구들과 수평적 관계를 맺는 어른이며, 툴툴대면서도 자식조카 밥 야무지게 챙기는 남성이었다. 게다가 왕년에 홍콩 영화 좀 본 K-소드마스터였고요.
다른 캐릭터들도 21세기의 시선으로 보니 더욱 독특한 매력이 있다. 20세기 최고의 슈퍼스타를 꿈꿨던 마이콜은... 21세기에 활동했으면 혁오와 잔나비를 이어 인디씬의 독보적 존재감을 담당했을 텐데. 유퀴즈는 못 나와도 라디오스타에서 소소한 입담을 자랑하지 않았을까. 지금이라도 재발굴해 줄 필요가 있다.
묘하게 세파에 지친 어른의 시각을 가지고 있어, 볼 때마다 아동노동 근절을 외치게 만드는 또치의 '어른식' 현명함도. 성깔 있지만 의리도 있는 도우너도. 그들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둘리의 MBTI는 아마도... ENFJ... 아닐까? 귀여운 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이 구역 최강자였던 희동이도. 피지컬 공격력과 상황 판단력, 어떤 상황에도 요동하지 않는 마음을 갖춘 장군감이지 민폐 빌런이 아니다. (종종 회자되는, 희동이가 둘리와 엄마의 재회를 방해하는 장면은 이 극장판 내용이 아니다. 그러니 마음 편히 보시길.)
세 번째, 그 시절 사랑했던 면과 오늘 새로 사랑하게 된 면
그 시절 사랑했던 성우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일도 즐거웠다. 박영남 성우는 짱구 이전에 둘리였고, 이선 성우는 뽀로로이기 이전에 또치였지. 성우 정미숙(희동이), 최덕희(도우너), 이인성(고길동), 홍시호(텔레비전 아나운서/간수) 등 익숙한 이름들의 노련한 연기 또한 반가웠다. 캐릭터도, 연기도, 그 둘이 어우러지는 놀라운 케미스트리도 모두- 그때는 좋았고 지금은 더 좋다.
엔딩 크레딧 영상도 아기자기 예쁜 데다가, 옆에 일러스트로 나름의 쿠키라고 할 수 있는 후일담이 펼쳐진다. 그러면서 “요리 보고~ 조리 봐도~”로 시작하는 익숙한 주제가의 2절까지 듣게 되었는데, “고향은 다르지만 모두가 한 마음”이라는 가사에... 어른은 울컥하고 말았다. 생각해 보니까 진짜 고향이 다 다르네... 둘리도 기후 난민이었네... 그런데 이 우정 너무 아름답잖아... 고길동 씨를 포함하여 둘리의 모든 친구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면 바로 이 것, 배척하지 않는 마음일 것이다. 둘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만으로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도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어른이 되고 싶어 씩씩거리던 아이들이 우주로 향했듯, 아이였단 우리들도 자라 둘리에서 새로운 것들을 본다. 둘리는 떠난 적이 없었으므로 컴백할 필요도 없다. 컴백은 내 몫이었다. 어른이 되어 둘리 앞자리를 떠났던 나의 몫. 분주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여전히 어른된 우리를 충분히 이해해 줄 만큼 다정하고 즐거운 둘리와 친구들을 만나러 가 보자.
*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 리마스터링>은 5월 24일 재개봉합니다. 배경 하나까지 사랑스러운 추억 속 둘리를 극장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 보세요!
**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참석하여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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