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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3-06-26 14:36:48

유쾌하고도 진솔한 러브

영화 <엘리멘탈>

유쾌하고도 진솔한 러브
영화 <엘리멘탈>
 

 

 

 

 


감독] 피터 손
출연] 레아 루이스, 마무드 애시, 웬디 맥렌던 커비, 메이슨 베르트하이머
시놉시스]  불, 물, 공기, 흙 4개의 원소들이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앰버'는 어느 날 우연히 유쾌하고 감성적이며 물 흐르듯 사는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지금껏 믿어온 모든 것들이 흔들리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스포일러 유의#

 


이민자의 이야기를 담다

 

영화 엘리멘탈은 불 속성을 가진 엠버의 가족이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를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엘리멘트 시티에서 물, 흙, 공기 원소들은 평화롭게 그들의 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곳에 불들이 이주를 오면서 엘리멘트 시티 외곽에 불의 집성촌(?)을 만들어 생활하기 시작한다. 

 


초반 그들이 이주를 할때는 어느 누구도 그들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이들이 없었다. 불의 속성상 화르륵 주변을 태우기 때문에 그들을 두려워하고 낯선 존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을 렌트할 수 없었던 그들은 엘리먼트 시티 외각에 아무도 살지 않는 쓰러지기 일보 직접의 집을 구해 그곳을 보금자리로 택한다.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집다운 집을 만들고, 불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식량과 자재들을 팔면서 점차 불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엘리먼트 시티 내에 한 공간에 자리잡긴 했지만 엘리먼트 시티에서 함께 어울린다기 보다는 그저 한 공간에서만 그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엘리멘트 시티와의 보이지 않는 경계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아무래도 이민가정들이 항상 느끼는 감정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싶다. 같은 나라에서 같은 언어를 쓰고 있지만 그 뿌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완벽하게 어울리기 힘들다는 모습을 이렇게 서로 다른 성질을 가닌 4원소 중 가장 대립적인 불을 통해서 이민가정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

 

 

 

영화를 보는 내내가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엠버와 그녀의 아빠 버니의 반목이다. 그 둘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너무나 사랑하여 서로를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 아빠 버니는 가게를 계속해서 이끌어오면서 이 가게를 딸 엠버에게 물려주고자 한다. 하지만 아직 너무나도 다혈질인 엠버에게 넘겨주기에는 때가 이른 것 같아서 더 성장하면 이 가게를 물려주고자 한다. 그런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엠버 역시 가게를 물려받는 것을 꿈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이를 거부하고 있었다. 

 


이러한 엠버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존재는 바로 물 '웨이드'다. 다른 이들이 불인 엠버를 무섭고, 다른 존재로 인식하며 거리를 둔다면 웨이드는 엠버를 전혀 편견없이 있는 그대로의 원소로 봐준다. 버니의 가게가 그동안 법을 어기면서 운영을 한 것을 적발하고 공무원으로서 이를 시청에 고발하지만 버니와 엠버의 사정을 알고 진심으로 이를 도와주고자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엠버에게 투명하고도 강한 유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웨이드는 그런 그녀에게 꿈을 찾아가라며 응원을 해준다. 

하지만 엠버는 자신을 키우기 위해 이제까지 희생을 한 부모님을 져버릴 수 없었다. 웨이드에게 모진 말을 해가며 가게로 돌아가지만 그 과정 속에서도 엄청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서로가 원하고 있는 것을 명확히 얘기하지 않고, 내가 이걸 사실대로 말하면 상대방이 상처를 입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에, 그 사랑이 너무나도 큰 나머지 계속해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버니와 엠버는 서로를 대하고 있었다.

 


결국 대홍수 속에서 엠버와 버니는 가게는 수단일 뿐 자신의 꿈도 목표도 아니라는 것을 서로가 알게 되면서 그동안 오해했던 묵은 감정을 풀어낸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서로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으면 지레 짐작을 할 수밖에 없고, 그 속에서 오해는 계속해서 커지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면서도 건강하게 서로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결국에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다른 원소들의 이야기는 어떨까?

 

 

 

영화 엘리멘탈은 4원소의 이야기 중에서도 물과 불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다른 공기와 흙은 조연급이랄까? 물과 불의 이야기에서 다름과 이민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것 처럼 과연 다른 원소 공기와 흙의 이야기는 또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혼자서 기대를 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현실세계에서도 불은 다른 원소들과 그리 좋은 합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불은 나무를 태우고, 공기를 뜨겁게 가열시키는 존재니 말이다. 물과 불처럼 서로 상극은 아니더라도 나무와 공기 역시 서로에게 유익하게 무언가를 주고 받는다는 느낌은 아니다 보니 과연 다른 원소들과는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엘리멘탈 2가 나와서 1에서는 조연급에 불과했던 흙과 공기의 비중이 높아져서 그들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도 보다 풍족하게 이야기가 펼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화 엘리멘탈은 이민가정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한 가족의 사랑 방법에 대해서 유쾌하면서도 진솔하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었다.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3139076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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