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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M2021-03-23 22:39:00

뷰티풀 보이 / Beautiful Boy

 

/ 감상 /

 

영화 러닝타임 내내 약물 중독 극복과 실패가 반복된다.

 

아버지의 감정선이 영화의 주된 바이브이다.

 

그래서 영화를 볼 때 약물에 중독 된 아들의 모습보다 아버지의 노력에 집중을 하며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중반까지 부성애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버지와 가족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고, 누가 뭐라하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아버지의 그런 대단함이 후반부에 가서 미련함으로 보였다.

 

 

아버지의 이런 물심양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약물에 손을 대는 아들을 보니 내가 한숨이 절로 나왔고, 그런 아들을 말로 타이르는 아버지의 행동이 보는 내내 답답함을 자아냈다.

 

 

아들을 타이르는 것만이 답일까? 싶었다.

한번쯤은 큰소리를 내면 어떨까 싶었다.

 

 

물론 이건 내 생각일 뿐이니까 이게 옳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조금 더 단호하게 대응을 하였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의 결말때문이다.

 

이 영화는 결국 약물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아들과 그 아들을 포기해버린 듯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준 채 끝나기 때문이다.

 

 

결국 변한 건 하나 없는 결말이다.

 

약물중독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은 좋으나,

이런 힘빠지는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좋은 감정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러닝타임 내내 극복과 실패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마지막에 재를 뿌려버리니.. 뭐랄까 아버지가 그간 해온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남은건 조금 더 망가져버린 아들과 가족들 밖에 없으니까.. 상황이 더 악화 된 것만 같은 기분?

 

 

그리고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아버지마저 포기해버리는 모습을 보니

아들 곁에는 이제 아무도 없겠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

.

 

 

이 영화를 보고 가장 인상깊은 대사가 있었다.

약물중독자 자식을 둔 부모들의 모임에서 한 엄마가 말한 대사 였다.

 

 

" 약물중독자의 가족들은 살아있는 사람을 애도하며 살아간다. "

 

 

이 대사가 아버지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그래도 아버지가 그렇게 노력했던 이유는 애도하는 마음에서 였던 것이다.

약물에 손을 대기 전의 해맑았던 아들의 영혼을 애도하는 마음에서.

작성자 . YELM

출처 . https://blog.naver.com/yerimkang/2222119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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