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0932023-07-19 18:23:27
화가 잔뜩 나있는 영화 성난황소
마동석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작품
요즘 극장에 범죄의 도시 3가 상영을 하고 있는데, 그 속에서 등장하는 배우들을 한곳에서 서 먼저 볼 수 있었던 작품 영화 성난황소가 있어요!
무지막지한 황소 같은 마동석의 화끈한 액션신을 범죄의 도시만큼 쫄깃하고 화려하게 볼 수 있었던 덜 매운맛의 영화 성난황소 리뷰 시작해 볼게요!
기본 정보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느와르 블랙, 코미디, 하드보일드, 복수
감독 / 각본 : 김민호
출연진 :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
개봉일 : 2018년 11월 22일
평점 : 8.66
스트리밍 : tvN , NETFLIX, Wavve, Whatch, 쿠팡
기획 의도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 어느 날 아내 지수(송지효)가 납치되었고, 경찰에 신고를 하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하기만 하다.
그리고 동철에게 걸려 온 납치범(김성오)의 전화 오히려 지수를 납치한 대가로 거액의 돈을 동철에게 주겠다는 파격 제안을 하고, 이에 폭발한 동철은 지수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느낌 오지?! 잘못 건드린 거!
여담
영화 성난 황소는 우리가 많이 보고 접해왔던 영화 테이큰, 혹은 아저씨 등 수많은 영화에서 다룬 클리셰가 많은 작품으로 무난하게 보기 좋은 작품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믿고 보는 마동석의 강렬하면서 화끈한 액션신, 더불어 터질 것 같은 분노의 팔뚝은 우리에게 시원함을 선사해 줬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성난황소 결말을 살펴보자면...
기태의 본거지를 알게 된 동철은 성난 화를 기태의 일당을 해치우며 지수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초반에 등장했던 킹크랩 사업은 대박이 나면서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가볍게 보기 좋은 킬링타임으로시원한 액션, 믿고 보는 마동석이라는 배우의 가치를 한 번도 보여준 작품이 아닐까 싶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작중 캐릭터들이 범죄의 도시에 또다시 활용이 된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지 않았나~ 아쉬움을 적어본다.
한줄평 : 킹크랩 사업은 성공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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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블 단독 영화 1편 중에서 가장 최고
서론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집단 '텐 링즈'의 수장인 아버지 쑤웬우의 손에서 암살자로 자라난 쑤샹치. 그러나 끝내 암살자의 길을 벗어던지고 학창 시절 친구인 케이티와 함께 평범하게 살아가던 샹치는 어느 날, 버스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암살자들과 맞닥뜨리게 되고, 곧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것임을 직감한다. 그렇게 자신과 함께 가려는 케이티와 함께 웬우를 만난 샹치는 가족의 비밀을 알아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벌이지는 일들을 다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5번째 작품이다. 일단 꽤나 재미있게 보았다. 괜한 반중 감정 때문에 저평가 받는 게 안타까울 정도로 여러 면에서 만족스러운 수작이었다.
액션도 좋고 악역도 좋았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당연하게도 액션이다. 개인적으로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를 포함한 모든 마블 영화들 중에서 가장 좋았는데, 초반에 나오는 버스 액션신부터 시작해서 중반에 빌딩 액션신, 그리고 후반에 텐 링즈를 이용한 액션신까지 너무나도 만족스러웠다. 특히 초반에 볼 수 있는 버스 액션신은 역대급이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게 잘 뽑혔고, 기가 막히는 OST를 적재적소에 깔아놓은 덕분에 쭉쭉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 액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텐 링즈라는 무기를 굉장히 임팩트 있게 연출한 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원작과는 달리 채찍과 비슷한 용도로 바뀐 것이 약간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화려하고 멋져서 눈 호강 하나만큼은 제대로 해준다. 그리고 양조위가 연기한 웬우라는 캐릭터는 마블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이라고 부르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빌런이었다. 영화의 서사나 감정선이 샹치에게 향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조위의 연기가 하드캐리를 한 덕분에 웬우의 이야기에도 굉장히 몰입을 하면서 볼 수 있었다.
훌륭히 그려낸 '아버지 살해 신화'
그리고 이야기 또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기본적으로 필자가 '샹치' 류의 스토리, 그러니까 가족 간의 갈등을 다루는 스토리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 자체가 꽤나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의 기초이자 바탕이 되는 서사인 '아버지 살해 신화'를 단순히 답습하지 않고 뒤틀었다는 점에서 좋았는데, 주로 아버지 살해 신화는 자의적이나 운명적인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죽이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전개이다. 그러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이 틀을 부수고, 샹치와 웬우의 갈등을 지극히 '복수'라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묶어놓았다는 점이 재미있다. 먼저 샹치는 어머니가 죽은 후 아버지가 필요했던 자신을 그저 암살자로만 키운 동시에 어머니의 고향까지 쓸어버리려는 급진적인 행동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을 가지게 되었고, 웬우는 빌런이 된 것부터가 아이언 갱에 의해 아내를 잃고 아내를 내친 고향에 대한 복수심, 그리고 아내가 죽어갈 동안 방관만 하고 있던 자식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복수심이 이 영화 갈등의 중심이 된다. 이렇게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을 단순한 선과 악으로 확실히 나누지 않았다는 것이 굉장히 좋았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 개인적인 복수심을 가지고 행동했고, 이들의 행동을 쉽게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나눌 수 없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입체감과 무게감이 늘어났다고 본다.
따뜻한 메시지
그리고 이 점을 통해서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 또한 매우 좋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주먹을 쥐고 상대의 눈을 마주 보기를 거부했던 사람이 주먹을 펴고 눈을 마주 보게 되는 과정을 마블식으로 뭉클하게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샹치와 웬우 모두 복수심에 눈에 멀어 서로의 눈을 바라보기는커녕 오히려 주먹을 쥐고 덤비기만 했지만, 그랬던 두 인물이 과거의 아픔(아내, 어머니의 사망)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비로소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고, 아들을 구한 뒤 손을 펼쳐 텐 링즈를 줌으로써 부자간의 갈등을 해소했다. 그리고 영화는 이 부분을 통해서 이 영화는 서로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서로'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마블 영화들 중에서 가장 개인적인 비극 스토리를 가장 따뜻하게 풀어낸 '착한 영화'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의미 있는 세대교체
거기다 웬우가 '어둠의 드웰러'한테 죽은 것도 마음에 들었는데, 이 어둠의 드웰러는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피어난 분노를 상징한다고 본다. 죽은 아내의 목소리를 하고 있고, 무차별적으로 온갖 영혼들을 앗아가는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온갖 영혼들을 앗아갔다는 점이 웬우랑 꽤나 닮아있다. 웬우 역시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여대며 영혼들을 빼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매번 과거의 아픔을 지니며 영혼을 빼앗아가던 웬우가 아내가 진짜 죽은 것이었다는 진실을 알아채게 되고, 그 뒤 자신의 눈을 막고 족쇄처럼 끌고 다녔던 과거의 분노 '드웰러'와 함께 다음 세대들에게 미래를 맡기며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드웰러가 수면 위에서 죽는 장면, 마지막 장례식 장면) 그리고 웬우가 과거에 짊어지고 다녔던 무기인 텐 링즈가 다음 세대에게 전달되면서 이 영화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의미 있는 세대교체를 이루어낸다. 또 과거의 분노를 상징하는 어둠의 드웰러가 주먹이 아닌 주먹을 편 손에 의해 죽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오리엔탈리즘 없음
그리고 오리엔탈리즘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동양인의 스테레오 타입은 한 번도 묘사가 되지 않으며 ('데스 딜러'에 대한 묘사가 지적이 되던데, 닌자 가면이 아닌 중국의 경극 화장 가면이다.), 심지어 동양인에 대한 편견도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 샹치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애가 샹치에게 '헤이, 강남스타일!'이라고 하자 '나 한국인 아니야, 멍청아.'라는 말을 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를 통해 서양인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편견을 비판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거기다 영화 후반부에 볼 수 있는 다양한 동양 생명체들과 설정들, 동양 신화를 잘 담아낸 걸 보면 제작진들이 사전조사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부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구미호를 미국 영화에서 보게 될 줄은...) 다만 의외로 오리엔탈리즘 범벅이라는 혹평하는 사람들이 많던데, 의견은 존중할 수 있으나 도저히 동의는 못하겠다.^^;; 동양 신화를 다루면 그걸 다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대머리라고 해서 다 전두환이 아니듯이, 동양 신화를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오리엔탈리즘이라 혹평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플래시백
더불어 플래시백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 영화를 재미없게 본 사람들 중 대부분은 지속적으로 나오는 플래시백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첫 번째 볼 때는 플래시백의 문제를 잘 느끼지 못했는데, 두 번째 봤을 때서야 몰입감이 약간씩 뚝뚝 끊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플래시백을 마냥 비판만 할 수는 없는 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의 플래시백은 단순히 전개의 편의성을 위해 사용되는 것이 아닌, 샹치의 심리를 묘사하는 장치 중 하나로 사용된다. 이 영화에서 샹치는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어렸을 적의 기억들을 하나하나씩 되찾아간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걸 반영하여 중간중간 플래시백을 넣어 작품 자체가 샹치의 머릿속을 담은 것마냥 과거 스토리와 현재 스토리를 교차편집하며 진행된다.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할지는 철저히 개인에 몫이지만, 필자는 현재의 의문을 과거로 답해주는 형식 같기도 해서 꽤나 마음에 들었다.
부족한 개연성, 지루한 중반부
이렇게 액션, 비주얼, 이야기, 메시지 전부 다 좋았는데, 아쉬운 부분도 당연히 있었다. 일단 첫 번째로 개연성의 부족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텐 링즈라는 조직은 대체 어떻게 해서 비밀은 지켜왔는지 모르겠다. 무려 샹치의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반인인 케이티를 비밀조직인 텐 링즈가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훤히 보여준다던가, 얼굴 없는 생명체인 '모리스'는 대체 어떻게 해서 지하 감옥까지 오게 된 건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모리스가 사는 '탈로'에서부터 지하 감옥까지 거리가 엄청나게 멀다.), 동물인 모리스와 인간인 트레버는 어떻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건지, 텐 링즈는 또 어디서 난 건지를 영화가 제대로 설명을 해주질 않는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엄연히 영화의 부재가 '텐 링즈의 전설'임에도 불구하고 속편을 위해서 기원조차 다루지 않았다는 게 참 별로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야기의 템포가 느려지는 탓에 지루해지는 중반부다. 초반만 하더라도 영화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덕분에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완전히 몰입한 채로 봤는데, 주인공 일행이 텐 링즈로 가는 순간부터 이야기의 템포가 지나칠 정도로 느려지는 게 작품에게 큰 독이 되고 말았다. 물론 샹치의 내적 갈등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감독의 의도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지루해졌다는 점에서 뼈아픈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전형적으로 변한 마블 서사 구조
그리고, 어쩌면 요즘에 나오는 모든 마블 영화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점인데, 바로 영웅 서사의 구조가 다른 마블 영화들과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주인공의 평범한 삶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다가, 중반쯤에 가서는 사건이 터지며 오로지 주인공만이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 + 내적 갈등이 나오고, 후반에 가서는 히어로가 각성하여 액션 한 방 터트려준 다음 해피엔딩으로 가는 구조가 이제는 너무나 지겨워졌다. 물론 누군가는 히어로 영화라면 이러한 구조는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고 할 수 있지만, 불과 2018년에 이 구조를 탈피해낸 영화가 마블에서 나왔다. 바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인데, 25편이나 되는 시리즈에서 일반적인 틀을 깬 영화가 겨우 1편이라는 점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인피니티 워'는 애초에 '엔드게임'을 위한 전편이기 때문에 배드 엔딩으로 가는 건 당연한 것이기는 했다.^^;;) 그리고 DC나 폭스로까지 나아가면 [다크 나이트]도 있고 [로건]도 있다. 거기다 심지어 [아쿠아맨]도 주인공을 시작부터 사기캐로 만들면서 이러한 서사 구조를 약간씩이나마 비틀었다. 물론 이러한 점에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도 돋보이는 면은 있다. 샹치라는 캐릭터의 능력치를 처음부터 최대치로 찍어놓은 덕분에 마블 1편에서 보기 힘든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초반부터 버스에서 무쌍을 찍는다거나, 3편에나 가서야 활용할법한 용이 나오는 등) 그러나 [아쿠아맨]을 통해서 이미 한번 본 탓에 큰 신선함은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 참 아쉽다. 부디 이번에 나올 [이터널스]가 이러한 구조를 깨는 또 하나의 마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결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반중 감정 때문에 저평가 받고 있는 게 참 아쉽지만, 간만에 제대로 나온 마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마블 단독 영화를 보고 만족한 적은 2018년 이후로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더더욱 애정이 가고 기특해 보이는 작품이다.^^
평점: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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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럿 | '조정석'만 남은 어설픈 젠더 역전 코미디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공군사관학교를 수석 졸업하고, 숱한 대형 항공사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실력파 파일럿 '한정우'(조정석). 그는 유명 TV 예능에 게스트로 출연하고 각종 강연에 초청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누린다. 그러나 회식 자리에서 범한 한순간의 잘못 때문에 한정우는 해고당해 빚더미에 나앉고, 설상가상으로 아내와도 이혼한다.
항공사 블랙리스트에 올라 재취업도 불가능한 상황. 이에 한정우는 여동생 '한정미'(한선화)를 돌파구로 삼는다.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정미의 도움을 받아 여장을 하고, 한정미 신분으로 각종 서류를 위조해 파일럿으로 취업한 것. 하지만 그는 이내 또 한 번 난관에 부딪히고 만다. 동료 '윤슬기'(이주명)와는 친분을, 선배 '서현석'(신승호)과는 악연을 쌓는 사이 여장남자라는 사실이 밝혀질 위기에 빠진다.
면죄부를 놓친 코미디
코미디라는 장르는 면죄부를 하나 갖는다. 웃기면 그만이라는 것. 장르의 목적 자체가 기존 상식을 의도적으로 뒤틀어서 웃음을 자아내는 것이기 때문. 그래서 코미디 영화는 개연성이 중요하지 않다. 복선을 회수하지 못해도, 스토리텔링이 매끄럽지 않아도 충분히 웃기면 호평받는다. 2019년 <극한직업>을 시작으로 최근 개봉한 <핸섬가이즈>까지 웃음에만 집중한 코미디 영화가 사랑받은 트레드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면죄부는 한순간 독이 든 성배로 바뀌기도 한다. 웃음이 나오지 않으면 유머 뒤에 숨은 단점들이 한순간 튀어나오기 때문. 관객들이 선웃음 후감동이라는 한국 코미디 영화 공식을 갈수록 외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도 공식을 답습한 <드림>으로는 100만 관객을 간신히 돌파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장 보통의 연애>의 김한결 감독이 스웨덴 영화 <Cockpit>(2012)를 리메이크한 <파일럿>은 면죄부를 받기 어렵다. 이유는 명확하다. 코미디와 스토리가 따로 놀면서 웃겨야 할 부분이 안 웃기다. 특히 젠더 이슈를 풍자하는 블랙 코미디는 깊이가 너무 얕은 나머지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2024년 여름을 책임질 롯데 엔터테인먼트의 텐트폴 영화라기에는 실망스러운 지점이 많다.
웃기긴 하다
물론 <파일럿>이 전혀 안 웃기드면 거짓말이다. 여장한 한정우가 남자라는 사실을 들킬 뻔한 중반부는 더러 큰 웃음을 자아낸다. 엄마의 칠순잔치 전후로 한정우와 한정미 남매가 보여주는 티키타카가 대표적이다. 한정우가 서현석 면전에서 욕을 뱉거나, 클럽에서 진짜 여성인 줄 알고 집적대는 남자들을 제압하는 장면도 돋보인다. 코믹 연기와 트랜스젠더 연기 경험이 많은 조정석이라는 배우의 역량이 극대화된 결과물이다.
나름 근래 트렌드를 반영한 초반부의 빌드업도 꽤 안정적이다. 여장을 선택한 이유와 과정을 요즘 속도감으로 빠르게 밀어붙여서 몰입감을 높였다. 개연성이 부족하려는 순간에는 오히려 더 뻔뻔하게 코미디로 승부한다. 여동생으로 위장한 한정우가 면접장에서 궤변과 패기로 기어코 합격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성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려 할 때마다 장르적으로 먼저 선수를 치는 듯하다.
빠른 전개로 인한 빈틈도 열심히 채우려고 한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같은 예능이나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 그리고 다른 가족들의 이야기를 덧붙여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든다. 그 덕분에 과장되거나 어색한 지점이 있어도 초중반부에는 적당히 수긍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일례로 한정우의 여장은 그다지 정교하지 않지만, 이 역시 코미디를 표방하는 시도로서 암묵적으로 용인되기에는 충분하다.
블랙 코미디로의 확장
이에 더해 한국 사회의 젠더 이슈를 다방면으로 비판하며 블랙 코미디 영역도 항로에 포함시킨다. 우선 <파일럿>은 여성의 관점에서 직장 내 성차별을 다룬다. '노정욱'(현봉식) 상무나 서현석 기장 등의 외모 품평이나 성희롱은 근무 중에도 프로페셔널한 영역을 벗어난 상황을 맞닥뜨리는 여성의 현실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한정미가 된 한정우도 예외는 아니다. 그 역시 여성으로서 크고 작은 수모를 피하지 못한다.
그와 동시에 본질을 잃은 여성 우월주의나 페미니즘 마케팅도 풍자의 대상이다. 극 중 흑막으로 등장한 '노문영'(서재희) 이사는 회사 내 여성 파일럿 비중을 무조건 50%로 끌어올리는 역차별적 여성 할당제를 밀어붙인다. 또 직장 내 성희롱을 폭로한 제보자를 보호하는 대신 회사 이익을 위해 방패막이로 던져 버린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타인의 인권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방향성을 알 수 없는 풍자
하지만 <파일럿>은 블랙 코미디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추락하기 시작한다. 예민한 사회 이슈를 모호한 태도로 건드린 대가라고 볼 수도 있다. 한정우는 회식 자리에서 노정욱 상무의 성희롱적 발언을 적당히 무마하려다가 실언을 한다. '다들 본업에서 고생하는데도 이 정도 외모면 예쁜 편'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한 것. 회식에 참석했던 윤슬기가 이 발언을 녹음해 폭로하자 한정우는 노 상무와 함께 가해자로 몰려 해고된다.
문제는 한정우의 문제 발언에 대한 영화의 태도가 오락가락한다는 것. 일각에서는 그를 두둔하고 윤슬기의 행위를 비난하는 듯 보인다. 상황적 맥락을 고려하면 그의 발언은 성차별로 보기 어렵다거나 그가 감내해야 하는 대가가 너무 과하다는 식의 언급이 반복된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오히려 윤슬기의 행동을 두둔한다. 한정우는 해당 발언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윤슬기라는 캐릭터는 끝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
즉, <파일럿>은 젠더 이슈에 대한 평가나 해석을 관객에게 떠맡기고 관망한다. 여장이라는 소재 특성상 젠더 이슈를 안 다룰 수는 없으니, 논란이 되지 않기 위해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선 셈이다. 하지만 이 선택은 역효과를 낸다. 블랙 코미디답지 않게 조심스러워하니 웃음 대신 도리어 이슈만 부각된다.
다른 블랙 코미디와 비교하면 <파일럿>의 실수는 더 명확하다. 일례로 애덤 맥케이 감독의 <바이스>나 <돈 룩 업>은 정치적으로 확실하게 한 쪽 입장을 정한 뒤에 예민한 주제를 다뤘다. 그 덕분에 관객은 영화의 관점에 동의하든 안 하든 코미디임을 인지한 채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다. 하지만 웃음을 만들지 못한 <파일럿>의 '모두 까기'는 한국 사회 이슈를 용감하게 고발하는 풍자보다는 비겁한 회피 기동에 가까워 보인다.
도박수를 던질 배짱이 있었더라면
더 나아가 젠더 이슈를 다루는 방식 또한 아쉽다. '여자는 꽃이 아니다' 혹은 '왜 외모 칭찬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처럼 일차원적이고 교조적인 대사나 연출 때문에 흐름이 자주 깨진다. 분명 웃긴 한정우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단발적으로 불타올랐다가 꺼지기를 반복하는 이유다. 코미디와 풍자가 조화되지 않다 보니 역지사지로 여성들의 어려움에 공감한다는 한정우의 대사에도 힘이 실릴 수가 없다.
캐릭터 구축도 어설프다. 주인공 한정우를 제외하면 기억에 남을만한 캐릭터가 없다. 예를 들어 서현석은 운항 때마다 여성 파일럿에게 성적인 농담을 하고 집적대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아마 구시대적인 남성들의 인식을 과장해 꼬집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블랙 코미디적 요소가 유머로 이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서현석이라는 인물은 부자연스럽고, 과하며, 불필요하다는 인상만 남긴다.
윤슬기 역시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양성평등 교육자료에서 볼법한 교과서적인 대사를 주로 내뱉는다. 그 결과 분명 한정우와 함께 각본의 중심에 있는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단지 한정우의 원맨쇼를 받아주는 역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결말에서 두 인물의 갈등이 해결되거나 관계가 정리되지도 않았기에 문제가 더 크다.
차라리 윤슬기와 한정우의 악연에 주목하면 어땠을까 싶다. 여성이 된 한정우는 윤슬기와 친구가 되면서 자기 말의 무게감을 실감하고, 윤슬기는 한정우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맥락을 이해하는 식으로. 그 과정에서 여성이 마주한 현실적 난관도, 그 여성을 악용하는 이들도 같은 선상에 두고 비판했다면 <파일럿>의 모두 까기는 더 효과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남은 건 조정석뿐
그나마 주인공 한정우의 서사는 안정적이다. 자기 커리어에만 몰두하던 한 사람이 역경 속에서 역지사지를 깨닫는 이야기이라서 보편적인 감성을 지녔다. 파일럿이라는 꿈에만 열중한 채 자기 아내가 수술했는지, 엄마가 칠순인지, 아들이 발레리노를 꿈꾸는 지조차 모르던 한정우. 그는 실직과 이혼, 여장 생활을 거치면서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법을 배워나간다.
하지만 한정우의 이야기만 기억에 남는 것은 코미디 영화로서 만족할만한 귀결이 아니다. 코미디 영화가 장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을 기존의 감동 코드로 감춘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 이는 시작부터 끝까지 오롯이 웃음으로 승부를 보는 최근 한국 코미디 영화 트렌드와는 다소 동떨어진 전개다. 또 젠더 이슈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결말을 보다 보면 그의 이야기가 진정으로 해피엔딩인지 의문이기도 하다.
결국 <파일럿>은 여름 영화에 걸맞은 수준으로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지도 못하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풍자하지도 못했다. 대다수 관객이 공감할 법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스토리텔링을 들려주지도 못했다. 결국 조정석의 원맨(?)쇼만 남은 셈이다. 좋은 개봉시기를 선점한 텐트폴 영화치고 <파일럿>을 향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Poor 형편없음
논란을 우회하려다가 장르의 본질마저 피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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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MFF 인터뷰] 운명처럼 찾은 제천
운명처럼 찾은 제천, 영화 '오늘의 장내' 이호현 감독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충청북도 출신 혹은 지역에서 활동 중인 제작자가 만든 제천을 배경으로 한 영화 4편을 ‘메이드 인 제천’ 부문으로 선정하였다. ‘오늘의 장내’는 4편 중 유일한 장편영화로,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면서도 극적으로 담아내었다. 지난 8월 15일,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에서 ‘오늘의 장내’의 이호현 감독님을 만나 영화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메이드인제천’ 부문에선정었는데, 소감한말씀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전부터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게 영화 음악이 아니라서 출품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요. 이 작품을 제천에서 촬영하게 되고, 출품할 영화제를 찾아보던 중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메이드 인 제천’ 부문이 있음을 알게 되었죠.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한 생각입니다.
영화의 배경을 제천으로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장소만이 가진 고유의 캐릭터가 있다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 어떤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설정하는데요. 예전에 제천에서 조수 생활을 하면서 머문 적이 있었어요. 너무나 깔끔하게 정돈된 수도권의 배경들이 아닌, 세월이 묻어나 있는 건물, 제천이 갖고 있는 역사가 이 영화와 맞는다고 생각해서 제천을 영화 배경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상은이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한 장면을 연기하면서 시작해요. 무슨 의미인지 궁금했어요
사실 처음에는 인트로 장면을 쉽게 썼었어요. 하나와 전화 통화를 하며 버스를 내리는 장면으로 썼는데 너무 심심하고 재미없게 들어간 거 같아 고민했죠. 상은이와 딱 맞는 장면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고민하던 중 ‘오디션’이라는 소재가 생각났어요. ‘상은이가 어떤 대본을 갖고 오디션을 볼까?’ 상은 역할의 지홍 배우와 함께 계속 고민하다가 8월의 크리스마스의 ‘정원’과 오늘의 장내 ‘상은’이가 닮아있다고 생각해 쓰게 되었습니다.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그곳’ 이라는 곡을 직접 작사하셨어요.
건방진 생각일 수 있는데, 저는 영화 음악이 들어가지 않고 이야기의 힘만으로도 관객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영화 음악을 아예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음악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하던 중 엔딩곡만큼은 이 영화를 대변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작사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관통할 수 있는 가사를 며칠 동안 고민해서 보내드렸어요. 음악 감독님이 마음에 드셨는지 제 가사를 보고 5분 만에 데모를 보내주셨어요. (웃음) 남자 보컬의 목소리를 얹으니, 마치 상은이가 부르는 것 같더라고요.
등장인물이 상영, 상일, 상이, 상삼까지 있는데 왜 상은이만 ‘상은’일까요?
‘상은’이라는 이름은 제 영화에서 항상 나오는 이름이에요. 매번 주인공이 아니어도 ‘상은’이라는 캐릭터는 항상 등장하죠. 저만의 재미입니다. 상은이라는 이름을 먼저 정하고 나머지는 돌림자를 생각해서 이름을 지었어요. 상영, 상일, 상이, 상삼 친구들과 달리 상은은 조금 사람다웠으면 하는..? (웃음) 나머지 사촌들과 다른 캐릭터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습니다.
‘상은’이라는 이름은 감독님의 이스터에그인거네요. (웃음) 그러면 마지막으로 짐프 관객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발리 영화제에서 상영했을 때도 좋은 평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 제천에서 상영하며 한국 관객들은 어떤 반응일까 해서 긴장이 많이 되었어요. 너무 많은 분이 재밌게 봤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만약 이 영화를 보신다면 런닝 타임이 길지 않아 즐겁게 보실 수 있다고 확신해요. 제천 영화제에서 미처 못 보신 분들은 다른 영화제에서도 상영이 된다면 꼭 봐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죽음을 다룬 영화이지만 역설적으로 열심히 살고 싶어지는 영화,’ 오늘의 장내’. 비 오는 날 제천에서 관람하면 영화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덤으로 얻어갈 수 있다. 은근한 웃음과 파도치는 감동, 영화를 아름답게 매듭짓는 음악 ‘그곳’까지.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이제 막을 내리지만 ‘오늘의 장내’가 주는 감동은 계속될 것이다.
글: 하이스트레인저 김시은
사진: 하이스트레인저 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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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와 돌아온 씨네픽입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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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더 퍼스트 슬램덩크> (-)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2023년 들어 최장의 기록인데요, 누적 관객수 290만 관객을 돌파하고 300만을 앞두고 있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록적인 흥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주는 마블 신작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주말 개봉을 앞두고 있어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상황인데요, 현재 예매율 1위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3배 앞선 수치를 기록 중입니다. 이로써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개봉 첫 날 박스오피스 1위를 할 것이 확실시 된 상황이지만, 첫 주말을 기점으로 실관람객의 평에 따라 앞으로의 순위 여부가 정해질 전망입니다.
2. <타이타닉: 25주년> (NEW)
개봉 25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타이타닉>은 지난 주말 15만명이 넘은 관객을 동원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자리했습니다. 이는 역대 국내에서 재개봉된 외화 가운데 역대 최고 기록인데요, 대한민국에서의 기록이 해외 개봉 국가 중 흥행 성적 중 1위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타이타닉: 25주년>을 팬들이 찾는 이유로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작품에 대한 관심과 맞닿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바타: 물의 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감독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3. <아바타: 물의 길> (▼1)
<아바타: 물의 길>은 재개봉한 <타이타닉>에 밀려 주말 박스오피스 3위로 내려갔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누적 관객을 1067만명까지 끌어모으며 매출액은 역대 2위인 1361억 5565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1357억 7483만원을 기록했던 한국 영화 <명량>을 제친 기록으로,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극한직업>의 매출액과 약 30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어 1위에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마찬가지로 개봉을 앞둔 마블의 신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관람객 평가에 따라 앞으로의 지표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39회 예측 이벤트는 2월 2주차 박스오피스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한 주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실제 1위를 차지했던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1위를 예측한 유저는 63%로 높은 확률을 기록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질주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이 정답을 맞히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타닉: 25주년>이 예상 밖으로 매우 좋은 성적을 내 2위, 3위의 정답 비율은 19%, 11%에 머무른 것으로 추측됩니다.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140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4. <교섭> (▼1)
<교섭>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5위 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타이타닉: 25주년>, <아바타: 물의 길>이 압도적으로 관객을 끌어모으며 한국 영화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양상입니다. 이번 주말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교섭> 역시 지난 주보다 낮은 관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5. <바빌론> (▼1)
데이미언 셔젤의 <바빌론> 역시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입니다. 3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과 대중을 사로잡기에는 조금 마이너틱한 소재로 인해 개봉 전에도 우려의 대상이었는데요, 주말 관객 수는 34,069명으로 누적 관객 수 역시 161,622명에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애호가들의 평은 좋은 편이니, <바빌론>을 위해 극장을 찾는 사람들도 얼마 간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실제 스트리퍼였던 배우 채닝 테이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매직 마이크>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매직 마이크스 라스트 댄스>가 지난 주말 1위를 차지하며 막을 올렸습니다. <매직 마이크스 라스트 댄스>는 미국 최고의 남성 스트리퍼 '마이크'(채닝 테이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편을 연출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은 작품입니다.
2위는 <아바타: 물의 길>이, 3위는 <타이타닉: 25주년>이 각각 차지해 제임스 카메론의 두 작품이 나란히 북미 박스오피스 2위, 3위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난 주 2위를 달성했던 <80 포 브래디>가 4위를 기록하였으며, 1위를 달성했던 <똑똑똑>은 개봉 2주차 6위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5위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개봉했던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차지하여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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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더 다양한 컨텐츠로 찾아뵙기를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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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상실을 위하여
* 이 글은 씨네랩으로부터 초청 받아 참석한 영화 <로스트 도터>의 시사회 관람 후기입니다. 많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이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모성'에 대한 착각
'모성 신화'의 역사는 유구하다. 인간이 언어를 구사한 이래, 우리는 끊임없이 '어머니'라는 존재를 아가페적 사랑의 원천으로 숭배해 왔다. 어린아이를 품에 안고 그를 귀애해 마지 않는 어머니의 이미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래도록 칭송 받아온 바 있다. '어머니'는 현명하고 자애로우며 자식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불사할 수 있다. 사랑하는 자식만을 평생토록 바라보며 자신의 꿈마저 저버리는 자기 희생적인 어머니들의 이야기는 사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숱하게 남아있는 이러한 '모성 신화'에 대한 숭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릿적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모성애'는 타고난 것이므로 아이를 낳기만 하면 그것은 자연스럽게 터득될 것이라고.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세상의 어느 동물인들 없으랴마는, 인간들이 오래도록 쌓아온 '모성'이라는 것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그것은 뭍 주장들과는 상반되게도, 다분히 개인의 본능과 욕망을 인위적인 방식으로 억압하고 제약함으로써 '만들어진다.' 달리 말하자면, 인간 사회의 '어머니'들은 단순히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만인의 인정을 받는 '어머니'가 될 수 없다는 소리다.
올리비아 콜먼 주연의 <로스트 도터>는 이러한 모성 신화의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2. '엄마'라는 이름의 족쇄
레다는 일견 성공한 중년 여성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는 이탈리아어문학 교수로 일하고, 홀로 며칠씩 해변이 딸린 리조트에 휴가를 올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의 소유자다. 그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는 품위있고 고상하다. 휴가를 와서까지 하루종일 육아에 시달리는 '니나'가 더 없이 여유로워 보이는 그를 부러워하며 '당신 처럼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적하게 책이나 읽으며 휴가를 즐기는 레다와는 달리,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 아이를 낳은 '니나'는 한시도 쉴 틈이 없다. 그의 귀여운 딸이 언제나 그의 곁을 맴돌기 때문이다. 남편과 남편의 가족들은 저희들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바쁘고, 육아는 언제나 그의 몫이 되고 만다. 딸아이는 집착적으로 니나에게 매달린다. 마치 그가 제 세상의 전부라는 듯이. 제 인형에 제 엄마를 투영하고, 엄마와 꼭 같은 자리에 타투를 그리고 그를 성심껏 돌보는 딸아이의 모습은 가히 광적인 수준이다.
젊은 엄마는 눈에 띄게 지쳐 있다. 그의 그러한 모습이, 레다의 눈에 들어온다. 보지 않으면 그만일텐데, 아이의 높은 웃음 소리, 혹은 울음 소리가 자꾸만 귀에 스미고, 피로한 니나의 낯이 자꾸만 시선을 빼앗는다.
그것은, 서로 너무나 다를 것만 같던 두 사람이 실상은 같은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레다는 니나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멋진 엄마'가 아니다.
그는 여느 엄마들처럼 딸들을 사랑했으나 그 처참한 육아의 현장을 숭고하게 버티고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견고하지는 못했다.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보채고 울고 떼를 썼다. 유일한 공동 양육자인 남편은 스스로의 커리어를 빌미로 모든 육아를 그에게 떠안겼다. 그 또한 꿈과 욕망이 있지만 그의 가정은 그것을 충족시키기는 커녕 도리어 박탈했다.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아이의 울음 소리는 사이렌처럼 귓가에 울렸다. 제 엄마와 다르게 일과 육아, 모두를 해내고 싶었던 그는 마침내 폭발했다.
'이상적인 어머니'의 틀을 벗어나 일탈을 감행한 것이다. 레다는 부도덕해졌다. 육아로 인해 채 완전해지지 못했던 논문은 저명한 학자와의 하룻밤으로 말미암아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잠시나마 육아의 현장 밖에서 자신의 욕망과 야망을 펼친다. 그것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엄마'가 아닌 '사람'인 레다는 훨씬 생기 있고 사람다웠다. 그러나 그 부정한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간 날, 레다는 비로소 깨닫는다. 이 집으로,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한, 자신은 그 족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또 떠나면 아이들은 네 어머니에게 맡길 거야.
레다의 남편은 말했다.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남편은 처음부터 그의 '공동' 양육자가 아니었던 것이다. 육아는 두 사람 모두에게 끔찍했을테지만, 남편은 그것을 또다른 '어머니'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처리하고자 했다. 마치 본래 제 일이 아니었다는 것처럼.
그래서 레다는 딸들을 떠났다. 무책임해졌다. 그 족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을 떠나서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 ...라는 이야기였다면 무정할지언정 레다 개인에게는 좋은 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레다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사랑했고 그애들이 보고 싶었던 그는 끝내 몇 년만의 일탈 끝에 그들의 품으로 돌아갔노라고 고백한다. 그는 끝내 육아에서 해방되지 못했고 젊은날 저를 괴롭히던 육아의 단면들은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토록 그를 괴롭힌다. 그렇다, 마치 채 떼어내지지 않는 혹이나 종양처럼 말이다.
이런 레다가 '엄마'라는 비슷한 처지의 니나에게 자꾸만 시선이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레다에게 '니나'는 자신의 과거의 단편과도 같다.
3. '엄마'를 훔치다
두 사람은 '니나'의 딸의 실종으로 말미암아 가까워진다. '니나'는 딸을 찾아준 '여유로운 중년 부인'인 레다를 기꺼워하고, '실은, 엄마로 산다는 게 너무나도 지치고 괴롭'노라고, 차마 남들에게는 말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놓기도 한다. 그런 그가 미처 깨닫지 못한 바가 있다면, 그것은 제 눈 앞의 상대가 바로 그를 이번 휴가 내내 괴롭게 한 사건의 원흉이라는 점이리라. 니나의 딸은 아끼던 애착 인형을 잃어버려 몇 날 며칠 동안 울음을 그치지 않았는데, 그 인형을 훔쳐간 이가 바로 '레다'였던 까닭이다.
부족할 것 없는 레다가 왜 하필 아이의 인형을 훔쳤을까? 그것은 이 영화에서 '인형'은 '엄마'를 투영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레다도 딸인 '비앙카'가 어릴 적에 제가 소중히 여기던 인형을 선물한 바가 있었다. 그는 제 딸에게 말했다. '자, 내 소중한 인형이야. 이게 이제부터 네 엄마라고 생각해.'라고. 소중하게 돌보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겠지만 몇 시간 후 인형의 꼴은 처참했다. 온 몸에 낙서가 그려져 있고 만신창이가 된 인형의 모습은 시종 아이에게 시달려 망가져 가는 레다 본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니나의 인형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니나의 딸 역시 인형에게서 제 엄마인 니나를 본다. 아이는 한시도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않듯 엄마를 비춰보는 인형 역시 제 품에서 떨어트려 놓지 않고, 제 나름의 방식으로 엄마를 귀애하듯 인형을 귀애한다. 인형은 망가져 간다. 레다의 인형이 그러했듯이.
레다가 인형을 훔친 것은 어쩌면 이러한 까닭에서인지도 모른다.
레다는 아이에게서 '엄마'를 빼앗고, 빗질하고, 옷을 갈아 입히고, 뱃속 깊숙이 채워진 구정물과 벌레 따위를 토해내게 한다. 그리고 아주 소중하게 찬장에 넣어두고 그것을 보살핀다. 그러나 그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그는 불안해진다. 아이는 끊임없이 '엄마'를 찾아 헤메고, '엄마'는 다른 무엇(예컨대 다른 인형)으로도 대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인형은 본래 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레다가 결국은 제 딸아이에게로 돌아갔던 것과 마찬가지로. 엄마는 그럼에도 엄마이기 때문에. 그 견고한 '어머니'라는 이름의 족쇄를 그럼에도 차마 끊어내지 못했으므로.
니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영화가 보여주는 그의 많은 면모는 레다의 과거와 무척 닮아 있다. 레다가 제 딸인 비앙카들에게 결국 돌아갔던 것처럼 그 역시 그 지긋지긋한 독박 육아의 세계를 차마 박차고 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부정을 저지를지라도, 부도덕을 감내하고서라도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사랑하기 때문에. 혹은 그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기 때문에. 그것이 인간 사회에서 '엄마'가 되거나 되어야 했던 사람들의 보편적인 운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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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이 영화를 떠올리느라 리뷰를 쓰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나도 엄마의 딸이었고 나도 '비앙카'로서 엄마를 내 세계의 전부로 여기며 내 엄마가 '엄마답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엄마가 내 엄마이기 때문에 내 갖은 투정과 슬픔을 당연히 감당해야하노라고, 엄마가 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소위 '잘못된 훈육'을 했던 일을 곱씹으며 '엄마는 그래선 안 됐어'라며 당신을 비난하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배은망덕한 일이지만, 조금이라도 변명하자면, 그것이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하고 세뇌시킨 모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마는 성인군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던지라 때때로 내게 성을 내기도 하고, 실수를 하거나 슬퍼하기도 했다. 그래도 엄마는 여전히 엄마였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엄마는 나를 사랑했고, 그래도 당신께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레다'의 이야기를 쓰면서도 자꾸만 엄마를 떠올리게 된 것은 나의 엄마 역시 '모성 신화'의 피해자면서 '엄마'로 살아간 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자면, 이 글은 <로스트 도터>에 대한 분석 및 감상이자 '엄마'의 딸로서 쓰는 일종의 반성이기도 하며, 이 지독한 모성 신화의 세계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우리는 엄마에 대한 색안경을 좀 벗을 필요가 있다. 엄마는 거창한 존재가 아니다. 엄마는 엄마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인데 우리는 오래도록 이 사실을 망각하거나 외면하곤 한다.
나는 이제 엄마를 그만 애틋해 하고 싶다. 이 세상의 엄마들이 스트레스, 경력 단절 따위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들이 엄마이기 이전에 개인으로서의 욕망과 야망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가부장 문화와 '모성 신화'가 실재하는 오늘날의 인간 사회에서 이것이 얼마나 실현 가능한 일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점진적으로 변하고 있고, 나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행복한 엄마를 꿈꿔 본다. 어제의 엄마보다는 오늘의 엄마가 더 낫고, 오늘보다는 내일의 엄마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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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때문에 13년을 기다린 건 아니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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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영화)
결론부터 말하겠다. 아바타: 물의 길은 아바타 시리즈의 영화로서는 최고이다. 하지만 독립적인 영화로서도 최고인지는 모르겠다. 이는 물의 길이 새로운 이야기를 위한 판을 깔아주는 영화로 끝나기 때문이다. 물의 길이 장대한 계획의 일부란 점은 영화에 양날의 칼로 작용했다. 아바타를 통해 느꼈던 환상적인 요소는 13년 후에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지만 물의 길에서는 이러한 시각적인 것들이 물의 길 속에 있는 단점들을 가려주지 못했다.
물의 길에서 선사했던 바다, 섬, 온갖 생물들의 모습은 13년의 기다림을 환호로 바꿔놓았다. 13년 동안 제임스 카메론의 해양 지식과 CG 기술이 이만큼 발전했구나 하는 걸 느끼게 될 것이다. 풍경뿐만 아니다. 이제 주인공 제이크 설리, 그의 아내 네이타리에게는 2명의 장성한 아들이 있다. 옛 동료가 남기고 간 양딸도 있다. 이 다음 세대들이 지구에서 온 적들을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아바타 3가 기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보고 느낀 기대치를 물의 길은 온전히 충족해주지 못했다. 발전했을 뿐, 새로운 요소가 없다. 오히려 전작보다 퇴화된 부분도 있다. 영화의 대결 구도는 전편의 그것을 따라간다. 전편보다 더 크게 싸울 것이라는 떡밥은 물의 길에서 회수되지 못했다. 제이크와 악당 쿼리치 대령 간의 악연과 눈치싸움만 있을 뿐이다. 그렇게 되니 전투신에서의 스케일과 두뇌 싸움은 전작보다 퇴화되었다.
물의 길을 보면 13년의 기다림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의문이 들 것이다. 발전한 요소도 뚜렷하고, 퇴보된 요소도 뚜렷하다. 이걸 보려고 13년이나 기다릴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과 그래도 아바타 3가 개봉하면 달라지겠지 하는 기대감이 동시에 든다. 어느 감정을 선택할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아쉬워서 그런 것이다. 여전히 아바타의 세계관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 포인트는 차고 넘친다. 그러나 물의 길을 보면서는 그것을 억지로 안 보여주려는 느낌이 들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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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질> 메인 예고편
배우 황정민 '인질'로 잡혔다!
평소와 똑같던 어느 새벽,
서울 한복판에서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이 납치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
살기 위한 극한의 탈주가 시작되는데…
관객들을 사로잡을 리얼리티 액션스릴러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