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롬2023-08-29 10:35:53
아련한 전설이 지는 과정
<물꽃의 전설>(2023)
<물꽃의 전설>은 바닷가에 몸담으며 어느덧 87년 경력을 지닌 현순직 해녀와 서울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제주 막내 해녀로 활동하기 시작한 채지해 해녀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제주 바닷속 자세한 풍경과 제주 해녀의 모습을 순수하게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감정의 교차를 아우르게 만든다.
※본 영화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 초청으로 참석했습니다.
#사진 밑으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련하다. 제주 바다에서 해녀 생활을 하는 현순직 해녀는 어느덧 87년의 경이로운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꿰차고 있는 제주 바다의 지리와 해산물 상식, 채집 실력은 얼마나 오랜 세월을 바다에 지냈는지 느낄 수 있다. 그녀의 볼기는 제주 바다 구역 중 '들길여' 깊은 곳에 있는 물꽃처럼 아름답게 붉었고, 그녀의 반짝이는 눈동자는 햇빛에 비친 바다의 윤슬처럼 반짝거렸다. 이제는 바다가 곧 현순직 해녀고, 현순직 해녀가 바다가 되었다. 해녀 생활을 은퇴하고도 그녀는 항상 바다를 바라보고, 바다를 챙기기에 바쁘다. 그녀와 바다의 관계는 아련하다.

<물꽃의 전설>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제주 바다를 보여주고 있다. 해에 따라 바뀌는 제주 바다의 모습은 백색화되고 있었다. 푸른빛을 내뿜고 다양한 색감의 해산물이 가득했던 바다는 예전 빛을 잃어 처량하고, 뿌연 바다가 되었다. 공장 오염수로 보말과 미역이 사라지고, 건강한 이끼도 없어지며 이끼를 먹어야 할 해산물들도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변해버린 바다로 인한 해녀의 고충과 쓸쓸해진 바다 모습은 비슷해 보이기도 하다. <물꽃의 전설>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변화하는 바다의 모습을 보이며 관객들에게 경각심과 안타까움을 선사한다.

해녀를 촬영하는 장면은 몰입도를 더한다. 바다에 떠 있는 듯한 장면과 바닷속 잠수 풍경은 관객이 제주 바다에 있는 듯한 기분을 전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제주 풍경과 정감 있는 채도는 따뜻함이 묻어 나온다. 바닷속을 잠수하는 해녀들처럼 <물꽃의 전설>은 부감 촬영이 도드라진다. 멀리 보이는 제주 자연과 조그맣게 보이는 인물들의 모습은 자연의 위대함이 엿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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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와 소피와의 추억은 캠코더 그 이상의 추억이 담겨있다. 그런데...
소피는 자신의 엄마하고 이혼한 아빠와 며칠간 튀르키예여행을 한다. 엄마와 사이가 좋냐는 아빠의 질문에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답을 하는소피가 캠코더로 여행의 일상을 찍는다. 튀르키예의 호텔에서 아빠와 함께 수영을 하고 자신과 똑같은 또래 남자애와 오락실에서 오토바이 게임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싶어 하던 성인들의 사랑 이야기도 화장실에서 들으며 아무리 어린애지만 성적인 것에 대한 호기심이 다분하다. 11살의 나이의 소피는아빠와 장난을 치며 아빠는 131살이라는 농담도 한다. 그렇지만 그런아빠에게는 남모를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었다. 아빠에게 무슨 과거가 있길래 딸에게는 다정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숨겨진 이면은 무엇이 있었을까?
아빠는 소피가 모르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있다. 소피가 아빠에게 11살의 나이에 무엇을 했냐고 하니까아빠는 그때 생일이었는데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고 출생지인 스코틀랜드에서도 소속감이 없었다. 그래서 소피의 엄마와 이혼했지만 다시 잘 살아나가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소피가 아빠와 장기 자랑에 나가 노래를 부르려고 했지만 그런 자신감조차 아빠에겐 없었다. 한마디로 무언가 수치심을 깊이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소피도 튀르키예의 호텔에서 성인 남녀들이 키스하는 모습과 성적인 행위에 대한 동경을 하고 있었기에 자신과 오토바이 게임을 하던 또래 남자애와 키스를 할 수 있었다(그런데 또래 남자애가 먼저 덮치려고 장난침 그걸 저항하는 모습도 아버지한테 배웠음)
아빠는 자신도 공허하며 딸인 소피에게 잘해주려고 하지만 무언가 마음속에 남아있는 게 있었던 것 같다. 이혼하면서부터 딸인 소피를 다시 보게 되고 즐거운 추억도 함께 공유하려 했던 그런 아빠가 소피와 마지막 휴가를 보낸 후에 딸이 떠나는 모습을 캠코더로 찍으며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한다. 20년이 지난 후에 소피는 캠코더에 담긴 아빠와의 추억을 보고 무언가 알 수 없는 여운을 남기면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잔잔한 음악과 함께 올라가며 영화 애프터썬은 끝이 난다. 사실 소피와 아빠와의 추억은 사실 감독이 경험했던 실화라고 한다. 아마도
아빠와 함께했던 소피의 추억은 캠코더에 담겨있으며 다시 볼수록 눈물 나는 추억들이 많이 있기에 떨어져 있는 가족에 대한 애착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라고 필자는 생각해 본다.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영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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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애니메이션
아이와 시사회에 가는 날이다. 아이와 처음 가는 시사회에서 볼 영화는 <캐리와 슈퍼콜라>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이다. 유튜브 채널 캐리TV에 등장하는 캐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다. 전날 아이에게 이야기했을 때, 아이는 시사회가 무엇인지 내게 되물었다. 새로운 영화를 좀 더 빨리 볼 수 있는 행사이고 아빠가 시사회에 신청해서 당첨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아이는 신나 했다. 유튜브에서 가끔씩 보던 캐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라니, 아이는 무척 기대했다.
수많은 시사회에 참석했지만 아이와 함께 가는 시사회는 처음이었다. 영화에는 캐리와 그의 장난감 강아지 인형 콜라가 등장한다. 외계에서 악당에게 쫓기던 마스터가 우연히 콜라 인형을 발견하고 그곳에 숨는다. 그리고 그 인형 안에서 움직이며 자신의 초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캐리와 만난 마스터가 보여주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즐겁게 흘러간다. 극장에 들어가 팝콘을 먹던 아이는 캐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온 신경을 화면으로 모은다. 그리고 어떤 때는 나를 향해 소리를 치기도 한다. “아빠 어떡해? 위험해!”
내가 어린 시절에는 시사회라는 것이 거의 없었다. 영화 마케팅이라는 것도 방법이 한정되어 있었으니 개봉 전 선 상영이라는 것도 흔치 않았다. 극장에 표를 사서 본 영화들은 기억에 있지만 그때 옆에서 같이 영화를 봐주던 어머니의 반응은 별로 기억에 없다. 지금 나의 아이도 나의 반응은 그렇게 중요하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의 반응은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다. 오래도록.
영화는 어른이 보기에는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본다면 무척 재미있는 모험활극이 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캐리와 친구들이 나오고 초능력을 쓰는 외계인이 강아지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시선을 끈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타이틀이 올라갈 때 같이 춤추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캐리가 부르는 노래에 맞춰 어떤 아이들은 춤을 추고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을 화면을 보다 밖으로 나오며 아이에게 물었다.
“재미있었어?”
“엄청 재미있었어!!”
아이에게는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였던 것 같다. 추석 때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편하게 보기에 좋은 영화다. 아이들과 같이 놀라고 웃고 춤추다 보면 어느덧 악당을 무찌른 캐리와 춤을 추는 아이를 만나게 될 것 같다.
아이와의 첫 시사회. 매번 혼자 극장을 찾고 있는 나에게는 무척 소중한 기억이다. 아마도 이 순간은 영원히 내 마음속에 저장되어 필요한 순간에 재생될 것 같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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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된 ENFJ를 위한 따뜻한 영화 추천
봄바람이 살랑하는 계절이 지나가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고 있는데요! 일교차가 커도 너무 큰 요즘! 날씨 따라 기분도 오락가락, 마음도 싱숭생숭...
나만 이런 걸까, 내가 문제인 걸까? 이대로는 안 되겠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문제를 뿌셔뿌셔봐야겠어! 기.승.전.MBTI 가 되는 매직! 이렇게 사람들에게 엠.며.든 MBTI 성격 유형 검사에서 제일 낮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을 혹시 알고 계신가요?바로, ISTJ (a.k.a 꼰대) 유형과 상극이라는 ENFJ 유형인데요! 한국인 중 가장 많다는 ISTJ와 상극이어서일까요? 기본적으로 '인간'을 좋아하는 이타적인 ENF형은 한국에서 ISTJ들과 함께 살아가며 자신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거나, 외국으로 도피했나 봅니다.
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 ENFJ는 사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봐도 15위로 굉장히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매우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으며 감성적이지만, 동시에 계획적이고 책임감이 강하며 적극적이기도 한 이 유형은 모두의 행복, 즉 이상을 꿈꾸며 나아가는 유형입니다.
진실된 ‘관계’를 꾸려나가고자 하는 ENFJ형들을 위해
다양한 유형과 형태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추천 영화와 함께 찾아왔습니다!잇츠 CINE PICK!
금발이 너무해 (2001)코미디, 드라마 | 미국 | 97분 | 12세
감독 : 로버트 루케틱 / 출연 : 리즈 위더스푼, 루크 윌슨, 셀마 블레어"
You must always have faith in yourself.
엘 우즈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유자이다. 학교에서 남자는 물론 같은 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만점인 그녀는 장학생이며, 캠퍼스 캘린더의 모델이기도 하다. 거기에 하버드 법대에 다니는 남자 친구 워너가 있어 그야말로 남부러울게 없는 짜릿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남자 친구 워너가 특별한 저녁을 함께 하자고 요청한 자리에서 워너는 그녀에게 자신은 미래 지향적인 여자를 원한다며 "지나치게 금발(too blonde)"이라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한다.
엘은 비탄에 잠긴다. 하지만 오기가 생긴 엘, 그녀는 자신은 그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결심한다. 그리곤 워너가 다니는 하버드 법대에 들어갈 것을 결심하게 되는데.
씨네pick : 금발=백치미 라는 말도 되지 않는 속설을 통쾌하게 비꼰 <금발이 너무해>는 2001년도 작품임에도 지금 봐도 매우 트렌디한 영화죠. 금발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뻥 차이고, 그 길로 하버드 법대에 입학까지 한 그녀는 여전히 금발미녀라는 이유로 자칭 엘리트들에게 무시 당하고 성희롱까지 당하지만, 세상에 자신이 바비일 수 있어도 남들을 위한 인형이 아니라는 걸 화려하게 증명해내는 매우 클래식하지만 의미있는 영화입니다.엠마 (2020)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맨스 | 영국 | 124분 | 12세
감독 : 어텀 드 와일드 / 출연 : 안야 테일러 조이, 미아 고스, 빌 나이It's such a happiness when good people get together.
영국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영리하고 예쁜 아가씨 ‘엠마 우드하우스’가 마을 사람들의 중매에 나서면서 자신 역시 감정의 혼란을 겪으며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는 이야기
씨네pick : 제인 오스틴의 소설 <엠마>의 주인공이자 제인 오스틴이 가장 사랑했던 캐릭터라고 알려진 ‘엠마’는 중매를 통해 사람들이 좋은 관계를 꾸릴 수 있게 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믿고 살아온 상류층 숙녀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고, 어려운 사람들까지 살뜰히 챙기는 그녀는 매우 선량하고도 활달한 사람인데요. <엠마> (2020)은 TV드라마, 영화 등 끊임없이 각색된 작품 중 가장 최근 작품인만큼 입체적이고 트위스트가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랍니다. 그리고 최근, <퀸즈 캠빗>을 통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안야 테일러 조이’의 통통 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덤!인사이드 아웃 (2015)애니메이션, 코미디 | 미국 | 102분 | 전체
감독 : 피트 닥터 / 출연 : 에이미 풀러, 필리스 스미스, 민디 캘링It's all right, everything's gonna be all right! We'll make you happy!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과연,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씨네pick : 작품 자체가 MBTI와 찰떡인 영화죠. 사람은 모두 다른 성격을 갖고 있으며, 복합적이라는 것을 잘 그려낸 작품입니다. 11살 아이의 ‘감정’을 주로 다루고 있는 감동과 재미를 모두 다 잡은 영화는 가장 창의적이고 훌륭한 애니메이션이라는 평을 받은 작품이니만큼 별다른 추천사가 필요할까 싶습니다. 이 영화를 볼 때만큼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픽사의 크레딧을 빌려 “Please don’t grow up, ever.” 언제까지나 그 때의 모습이길 바라겠습니다.항상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려 노력하는 당신
이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만큼은 씨네픽 추천 영화 속 인물들에게 세상을 맡기고
잠시 영화로운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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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 뒤의 얼굴
당신이 영원히 아름답기를 빕니다.
이 말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십대 한복판의 나였다면 축복이라 생각했을 지도. 아름다워지는 것으로 인생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 생각했던 나이였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생각한다. 그 말은 축복보다는 저주일지 모른다고. 아름다움은 많은 것을 주겠지. 그러나 더 많은 것을 앗아가겠지. 그 목록을 헤아려보지 않은 채로 쉽게 해서는 안될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기까지 많은 이들의 죽음을 목격했다. 아름다움으로 찬양을 받다가, 사람들이 원한 모습이 아니라고 수군거림을 받던 이들을 많이 보았다. 사랑한다 생각해본 적 없던 이들이었는데 그 죽음에 마음이, 몸이, 시리듯 아팠다. 그들의 죽음을 오래 숙고한 끝에 생각했다. 더 이상 누군가의 죽음을 목도하지 않기 위해서는 삶의 어둠을 외면하지 않고 긍정해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 얼마든지 "코르사주"를 벗어 던질 자유가 필요할 것이라고.
그래, 그러니까 나는 "당신이 영원히 아름답기를 빕니다"는 인사를 들으며 정작 본인은 코르셋에 짓눌려 기절하던 엘리자베트 황후를 보고 한국의 여자 아이돌을, 또 그 영향을 받는 수많은 여자 아이들을 떠올렸다.
더없이 알려진 얼굴을 말하기는 쉬워 보인다
실존 인물 엘리자베트 황후의 삶은 어떻게 보면 여자 아이돌의 삶과 닮은 면이 있다. 당대에 가장 사랑받는 '미녀' 황후였고, '씨시'라는 애칭이 지금까지도 널리널리 전해져 온다.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이역만리 타국에도 널리 알려져 있고, 그 얼굴은 지금까지도 관광 상품 한가운데 앉아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사랑받는 존재구나 하고 넘기기엔 엘리자베트의 일상이 편치 않았다. 머리카락 무게만 1킬로그램에 달할 만큼 머리를 치렁치렁 기르고,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프랑스어로는 코르사주 영어로는 코르셋이라 불리는 기괴한 장치를 허리에 대고 있는 힘껏 조여 신체를 압박해야 했다. "가짜 가짜 진심 없는 가짜"들에 둘러싸여 보낸 세월.
그 중에서도 영화 <코르사주>가 그리는 엘리자베트 황후의 순간은 마흔이다.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한창 나이지만, 당대 유럽에서의 평균 수명을 생각하면 생이 저물어갈 날이 가까워지는 나이였다. 세간에는 자신을 운명적으로 사랑했다고 알려진 남편조차 그저 '얼굴'이 되기를 종용해 오는 세상에서 엘리자베트는 서서히 쇠해 가는 젊음, 그리고 거기 따라붙을 세간의 말들을 마주해야 한다.
그가 행해온 '철저한 자기 관리 노력'을 언급하는 문장들은 모두 기묘한 감정을 준다. 꼭 누군가의 기행을 수군거리는 말처럼 들린달까. 묘하게 그의 추락을 기대하고, 그의 나이 듦을 고소해 하는 듯 보인다면 착각일까. 코르사주를 너무 조이다가 쓰러지기까지 했대. 화장품에 엄청 집착했대. 머리 스타일에 자부심이 대단해서 머리카락 무게만 1킬로그램에 달하도록 길렀대. 그런데 글쎄 나이가 들수록 초상화 속 자기 얼굴을 보기 싫어해서 나중에는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지 뭐야. 어머나.
문장 뒤에서 어쩐지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세상은 여성에게 미를 강요하지만, 여성이 미를 향해 노력하는 순간 그 노력을 폄하한다. 세상이 강요하는 미의 전형도 정해져 있다. 살이 찌면 쪘다고 빠지면 빠졌다고, 성형을 했다고, 무표정했다고... 너무나도 많은 외면과 태도의 검열 조건을 통과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름다움이고, 그렇게 어렵사리 인정받은 아름다움은 너무나 한시적이다. 당대에 가장 사랑받는, 존재 자체로 센세이션이었던 연예인들에게 어떤 악질 루머가 따라붙는지, 작은 행동 하나에도 죽일 듯 달려드는 말은 또 얼마나 많은지 보라. 알려진 얼굴에 대해 말하기는 참 쉽다.
'알려진 얼굴' 뒤에도 사람 있어요
실존 인물을 활용한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결말이 거의 정해져 있다시피 하고, 심지어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많이 알려져 있는데, 아예 제목부터 코르사주인 영화가 대체 어떤 방식으로 엘리자베트라는 캐릭터의 주체성을 살릴 것인가 궁금했다. 바로 그 질문에 이 영화가 답하는 방식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선 이 영화는 엘리자베트 황후의 "알려진 얼굴" 뒤를 더듬는다. 물론 그가 1킬로그램에 달하는 머리를 고슬고슬 유지한 것도, 저체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한 것도 사실이다. 영화에도 끊임없이 코르사주를 조이고 머리를 다듬는 그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영화는 '외면'의 노력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황제보다 강하다고 상호 알고 있었을 정도로 훌륭했던 그의 펜싱 실력, 방에 링을 설치해 둘 정도로 '홈트'에 열성이었던 그의 자세, 시어머니의 '극성'에 반해 '외부 세계'로 데리고 나갔던 딸을 잃은 후 그가 느낀 고통과 그 이후의 자식들에 대해 느낀 애정, 평생 느낀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병동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가졌다는 점... 같은 "사실적" 요소들을 충분히 녹여 내면서도, "사실적" 기록에 기술되지 못한 그의 판단과 생각을 상상력으로, 그러나 충분한 설득력을 포함한 상상력으로 담아낸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온전히 전기 영화라 보기 어려움에도, 그 어떤 전기 영화보다 그를 가까이 느끼게 한다. 코르사주를 "조금 더!" 조이면서 그가 바라봐야 했던 현실을, 그 현실에서 그가 취해야 했던 태도를. 그러니 그를 사랑했던 이들이 보기에는 어쩌면 전기 영화보다 더 사실을 품고 있다 여겨질 것이다. 그의 코르사주를 둘러싼 주변인들의 태도 또한 묘하게 현실적이다. 1킬로그램의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는 '왜 저렇게까지 기르는 걸까' 의아한 것인 한편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역작이 되는 것처럼.
언젠가 시대를 등져야만 했던 어떤 아름다웠던,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추대되고 내쳐졌던 여성들의 이야기가 타인의 기록으로 담긴다면 나 또한 이 점을 가장 주목해서 볼 것이다. 그를 둘러싼 상승과 하락이 아닌, 오롯이 그의 발걸음과 그의 마음이 잘 담겨있는가. 바로 그 지점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어떤 전기영화보다 그 마음을 잘 담아냈으니, 잃어버린 어떤 여자들을 떠올리면 고마울 정도로 소중한 작품이었다.
얼굴 뒤의 얼굴을 본다면
사람마다 어울리는 삶의 양태가 제각기 다른 것은 너무도 당연한데, 그게 허용되지 않는 자리에서 종종 비극이 태동한다. 영화 속 엘리자베트는 가면 위에 가면을 덧써야 하는 자리에 앉아서도 자기 삶의 양태를 꿋꿋하게 지켜 나간다. 코르사주를 조이면서도, 머리를 기르면서도. 펜싱을 하고 말을 타고 사촌과 친하게 지내고, 비웃음만 사던 활동사진을 언젠가 사랑받을 거라며 긍정하고. 과거에 매이지 않고 현재를 딛고 미래를 긍정하는 인물은 당대 여성에게 기대되는 인물상이 아니었다.
대신 당대 여성에게 기대되었던 "코르사주"는 이 영화의 공기에 묵직하게 담겨 압박감으로 전해져 온다. 무엇이 그를 그토록 옥죄었는가. 과연 오늘 이 영화를 보는 21세기의 여자들은 그 코르셋에서 자유로운가. 너무 과하게 익숙해진 나머지 가끔은 자신조차 미소에 감춰둔 얼굴 뒤의 얼굴이 없는가.
얼굴 뒤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아름다운 초상화로만 존재하던 엘리자베트가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더없이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계단을 오르는 엘리자베트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풀나풀 춤을 추는 엘리자베트까지. 다 보고 나면 이 영화는 새로운 초상 정도가 아니라 초상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온 수준의 존재감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영원한 아름다움을 비는 말은 축복인가 저주인가. 그 말이 축복이 아니어도 되는 세상에서 각자의 양태대로 행복한 세상이 오길. 그 날까지 이런 영화는 계속 나와야 할 것이다. 자유로워야 했고 자유롭고자 했으나 그렇지 못했던 그 모든 위대했던 여자들을 위하여.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에서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2022년 12월 21일 오늘! 개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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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다가 잡지 못한...
일단,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끝까지 만들어냈고 개봉을 했다는 것에 박수를 먼저 보낸다! - 먼저, <남산>이었던 시나리오를 <인천상륙작전, 2016>의 촬영 당시 받아 <관상, 2013>의 한재림 감독과 작업했으나 이내 하차하고, 다음으로 <은교, 2013>의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 배우가 관심을 보였으나 무산된다. 이후 한재림 감독과 하정우 배우가 들어왔지만, 결국 "이정재"가 판권을 사서 홀로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연출까지 해내게 되었다.
그리고 영화 <로스트 도터, 2022>에서 썼던 문구를 다시 써야겠다. - 연기 잘 하는 배우가 연출도 잘 하는 경우가 어디 있겠냐만, <스타 이즈 본, 2018>의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해 <늑대와 춤을, 1990>의 "케빈 코스트너", 그리고 "로버트 레드포드"까지 생각보다 많다.
그렇다면, <헌트>의 "이정재" 혹은 "이정재"의 <헌트>는 어땠을까?1983년, 한창 군사정권에 뿔이 난 시민들을 바라보는 "안기부 요원", "평호"와 "정도"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의 정상회담을 펼치지만,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며 이는 안기부 내부의 스파이 "동림"의 정체에 이목이 집중되는데...1. 편의점처럼 진열된 역사적 사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자!
영화 <헌트>의 장르는 "역사(Fact)"와 "소설(Fiction)"을 합친 "팩션(Faction)"에 속한다.
이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전개되나 그 안에 전개되는 이야기는 약간의 살 혹은 허구라는 것이다.
결국, 역사적 결과는 바뀌지 않기에 영화는 '그 안의 과정을 얼마나 흡입력 있게 다뤄내는지?'에 성패가 달려있다. - 일단, <헌트>의 원제가 <남산>이었고 1983년, "안기부"이니 그림은 그려진다.영화는 조직의 정보를 빼내는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를 중심으로 정보의 비대칭성. 스파이물로서는 자세를 갖춘다!
하지만, 이보다 두 주인공 "평호"와 "정도"의 대립과 역사들이다.
데모 항쟁으로 잡혀들어간 학생들의 고문을 시작으로 '이웅평 귀순 사건 -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 5.18 민주화운동' 등 나열되는 세계관과 역사는 빠른 흐름으로 속독되어 두 주인공의 외연을 확장시키며 관객들의 흥미를 더해간다.2. 아쉬운 온점 처리.
그러면서, 간간이 끼어있는 시가전 같은 볼거리는 "여름 극장에 어울리는 블록버스터"임을 증명해 보인다.
특히, 도쿄 장면을 보면 '이정재'뿐만 아니라 '김남길 - 주지훈 - 조우진 - 박성웅 - 정만식'까지 죽는 것이 어색한 배우들이 다 나온다. - 근데, 진짜 죽는 거야?
이쯤 하면, <헌트>는 요 근래 완성도에 목메는 관객들에게 영화값이 아깝지 않을 작품이 된다. - 극 중. '이웅평 귀순 사건'에서 "황정민"분은 순식간에 관객들은 휘어잡는다!
그렇기에 후반부 전개의 개연성이 아쉽다.빠르게, 속독되는 역사적 내러티브는 두 주인공의 외연을 확장시켜 관객들의 흥미를 더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강한 동기부여로 겹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된 역사들, 그 자체로 충분히 흥미로우나 단면적으로 활용되어 시너지를 발산하지 못한다.
결국, 극에서 가장 중요한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라는 반전에도 미치며 "오월동주(吳越同舟)"라는 이상한 접점을 만들어낸다.3. 아무리, 역사라고 한들...
이런 사달이 난 이유가 뭘까?
이는 해당 영화의 장르 "팩션(Faction)"에 있다. - '이웅평 귀순 사건'만 보더라도, 극에서 가장 중요한 '동림의 정체가 누군지?'라는 반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실제 역사만 보더라도, 지극히 우연적인 사고였기에 이를 각색 없이 그대로, 가져온 에피소드는 극의 긴장감을 현저하게 떨어트린다.
그리고, 이는 또 한 번 재반복되어 나타나 아쉬움을 토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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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살아 있는 <여성국극>
일본에서 생활 할 당시 ‘다카라즈카’ 문화를 알게 되었다. 전 배역 모두 여성들이 맡으며, 그들은 어릴 적부터 양성되고 그 명맥이 아직까지 탄탄하게 이어져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도 이와 같은 문화가 있는지 몰랐다. 그 명맥이 얇고 희미했기 때문일까?
<정년이>라는 웹툰과 드라마를 통해 여성국극 문화에 대해 어느정도 인지 하고 있었다. 그러나 웹툰과 드라마를 보지 않았기에 그 문화가 현재까지 있는 지는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명맥은 다큐멘터리 제목처럼 끊어질듯 이어지고 사라질듯 영원해보였다.
여성국극 제작소의 박수빈, 황지영 배우는 무형문화재 조영숙 선생님의 배움 아래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유수연 감독은 처음에는 조영숙 선생님의 이야기로 다큐를 만들려고 하다가 그 옆의 젊은 여성 국극 배우 박수빈, 황지영 배우의 이야기에 더 집중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번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다큐는 과거보다는 현재 여성국극이 ‘어떠한 상황인가’에 집중하고 있다. 그 상황은 좋지 않다. 두 배우들의 무대는 민속촌, 마을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잔치 등 여성국극을 불러주는 곳만 있다면 어디든 달려간다. 그러나 관객들은 공연을 보다가 나가거나 무심하게 지나치는 장면들이 나온다. 안쓰러운 장면이면서 또한 현실적인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 둘은 굴하지 않고 여성국극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 여성국극의 영광의 시대 때 활약했던 배우들과 함께 ‘레전드 춘향전’ 무대를 기획한다. 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접대 장면이었다. 박수빈 배우는 이 공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접대를 한다. 그 과정은 매우 녹록치 않아보였다. 바로 앞에서 여성국극을 비판하기도 하고 이 공연을 만드는 이유 조차도 회의적인 반응들이었다. 그러나 박수빈 배우는 굴하지 않고 그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이 공연을 만들기 위해 여성국극 공연이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를 보여줬다.
그외에도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하지 말라는 연로 배우들의 말과, 춘향 역은 누구보다 여성스럽고 살을 빼야한다는 이야기에 머쓱해지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공연의 결과는 멋지고 아름다웠다. 확실히 레전드 배우들은 시간이 많이 지났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지만 그 힘은 늙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둘은 안산시에 협력을 받아 전문 예술인단으로 소속되어 활동하고 현재까지도 활동중이다. 여성국극이 현재 어떠한 상황인지 알려주고 그 명맥을 이어가려는 두 배우와 감독의 노력이 좋았다. 영화적으로 아쉬운 점은 중간 중간 나오는 배우들의 그다지 큰 연관성을 느낄 수 없는 인터뷰와 ‘레전드 춘향전’ 공연이 꽤 길게 느껴졌다. 공연실황이 유튜브에 전부 올라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공연 실황을 보여주기 보다는 여성 국극이 그래서 판소리랑 다른 것이 무엇이고 현재까지도 여성국극이 살아남아야하는 이유를 좀 더 알려주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의 전작은 여성국극에 대한 설명에 집중했다면 이번 작품은 현재 여성국극의 배우들의 이야기에 집중을 한 것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초반에 등장만 살짝 등장하는 여성국극에 대한 유래와 각 역할에 대한 설명으로는 이번 다큐멘터리로 여성국극을 알게된 관객들에게는 깊은 몰입감을 주기 어려웠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여성국극이니까 좀 더 ‘여성’에 대한 이야기에 방점을 찍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마지막으로 남겨본다.
*씨네랩 초청을 통해 관람 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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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공삼칠 리뷰 - 이름을 빼앗긴 소녀, 지옥에서 희망을 되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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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리뷰영상은 홍보마케팅사를 통해 저작권 협의가 진행되어 제작된 영상입니다
“가장 어두운 곳에서 발견한 가장 빛나는 만남”
열아홉 윤영은 엄마와 단 둘이 살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친구들처럼 학교에 가고 싶기도 하지만, 얼른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공장에서 일하는 청각 장애가 있는 엄마를 편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뿐.
착한 마음과 성실한 의지와는 상관없이 뜻밖의 사고는
윤영을 피해자에서 살인자로 돌변시켜 교도소에 몰아넣고
‘윤영’이라는 이름대신 ‘이.공.삼.칠.’이라는 수감번호로 불리게 만든다.
더 이상 절망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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