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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LAB2023-10-06 10:28:50

[BIFF 데일리] 한국이 싫어서 Because I Hate Korea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리뷰

 

 

 

감독 : 장건재

출연 : 고아성, 김우겸, 주종혁, 이상희, 오민애, 박승현, 김지영, 박성일, 김뜻돌, Morgan OEY, Trae TE WIKI

시놉시스 :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 『한국이 싫어서』(2015년)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한국이 싫어서>는 ‘왜 한국을 떠났느냐’는 질문에 두 마디로 ‘한국이 싫어서’, 세 마디로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라고 답하며 이야기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후 세 마디로 요약한 ‘여기서는 못 살겠’는 이유를 의미 없이 일상을 반복하며 행복이 아닌 피로와 무력감만을 쌓아가는 계나의 한국 생활을 통해, 두 마디로 요약한 ‘한국이 싫어서’ 떠난 뉴질랜드의 (한국 생활 대비) 자유로운 생활을 교차로 보여주며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젊은 세대, MZ 세대의 어려운 현실을 소박하면서도 생생하게, 때론 치열하게 기록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나름의 답을 던진다. (혹은 직설하지 않고 답을 유보하기에 응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독립영화의 열악한 환경(제작진 규모가 15명 내외 정도였다고 한다), 코로나19 이슈를 차치하더라도 작가로서 과거 한국에서 그리고 한국이 싫어서 떠난 뉴질랜드에서 계나가 느끼는 정서적 변화, 감각의 변이에 집중하며 작품의 주제가 되는 질문에 답을 유보하기 보다는 그래서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밀도 높은 고찰 혹은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에 대한 (원작과는 다른) 자신만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어쩌면 이 지점이 왜 이 작품이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이어야 하는지, 개막작으로서 갖는 의미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이들에게 설득력 있는 반증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상영 일정 : 10-04 18:00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 10-05 20:00 CGV 센텀시티 3관 / 10-07 09: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3관

 

 

작성 : 민병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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