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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M2021-03-27 23:54:26

더 랍스터 / The Lobster

/ 감상 /

_ 사랑을 강요하는 사회

사랑을 강요하는 사회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근데 과연 이러한 모습이 영화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사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사랑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이미 형성이 되어있다.

예를 들면, 어린 나이의 고등학생-대학생 심지어 중학생들도 "나만 모쏠이야 ㅜㅜ" 라며 자신을 걱정하고 자신의 상황을 불행히 여기고 있다.

이것뿐만이 아니라, 명절에 가족들을 만나면 사람들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 있니?" , "언제 결혼하니?" 아닌가?

이미 우리는 사랑을 강요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봐도 된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꼬집는 것 같다.

사랑은 주변에서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그리고 그런 강요받은 사랑을 한다고 해서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것도 아니며,

그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행복한게 아니다.

억지로 끼워 맞춘 듯이 만난 첫번째 상대와 데이비드의 관계를 보면

알 수 있다.

_ 강요받은 사랑은 무조건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까?

이건 아닌 것 같다. 영화 후반부 일명 '솔로팸’이 찾아간 커플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대장이 찾아간 커플의 남자는 자신의 짝을 15점 만점에 14점 만큼 사랑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데이비드가 찾아간 존 커플의 부인은 데이비드의 말을 듣고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삐걱거렸을지 몰라도, 시간이라는 윤활유를 통해 그들의 사랑은 자리를 잡고 부드럽게 굴러갔을 것 이다.

이러한 부분을 현실에 적용시켜 생각해 볼 수 있다.

'자만추'가 아닌 '인만추' 커플 (혹은 선본 사람들) 들이 다 불행할까?

아니다.

처음에는 억지로 강요받은 사랑일지라도 이후에는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사랑을 해나가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것 같다.

_ 사랑에 있어서 공통분모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공통분모 없이 진정한 사랑이 일어날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 강요 받아 사랑하게 된 커플들이나 데이비드 커플이나 결국 다들 서로의 파트너와 공통된 분모를 갖고 있다.

공통된 관심사 혹은 그 이외의 공통된 점은 사랑의 유대관계를 더 끈끈하게 만드는

일명 '치트키' 이자 '본드'인 것 같다.

현실에서 생각해봐도 나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에게 끌리지 않는가.

.

.

이 영화는 이분법적인 시각과 극단적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해 내며,

우리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려주고, 사랑을 강요하는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 결말에 대한 나의 해석 /

이 영화는 열린 결말로 끝이난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결말을 해석해 보았다.

일단, 데이비드가 선택한 동물인 랍스터는 앞이 거의 보이지 않는 생물이다.

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생물이다.

데이비드가 만약 그의 눈을 찌르지 않으면, 랍스터로 변하여 시각능력을 상실하고

그가 만약 눈을 찌르면 시각능력을 상실하는 대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보면 당연히 눈을 찌르고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아가는게 가장 좋겠지만, 내 생각에 데이비드는 자신의 눈을 찌르지 않았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가 자신을 희생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는지 모르겠다.

아니, 사랑한다고 하여도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별개의 일인 것 같다.

앞서 말했던 솔로팸의 리더가 찾아간 커플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 커플의 남성은 자신이 자신의 파트너를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하자 파트너를 위해 희생하기는 커녕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별별 말들을 다 늘여 놓는다.

그렇다, 사랑의 정도와 희생의 강도는 비례하지 않는 것 이다.

또한, 데이비드의 행동을 보았을 때 그는 진실한 사랑을 불신하고 있는 것 같다.

호텔에 참여한 그의 모습은 '사랑'을 찾겠다는 마인드가 아닌 '짝'을 찾겠다는 마인드가 더 커 보였다.

물론, 그가 솔로팸에서 만난 짝에게 한 행동은 사랑하기 때문에 나온 행동들일테지만, 그 행동들을 넘어서 그가 그녀를 자신을 희생할만큼 진실하게 사랑했는지는 의문이다.

단지 랍스터로 변하기 싫은 마음과 혼자 생활하는것이 질리고, 외로워져서 택한

선택이 아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따라서, 나는 결말에서 데이비드가 눈을 찌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버리고 갔을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내 생각에는 그가 자신의 눈을 찌르지는 않았으나 눈을 찌른 척 하며 그녀에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왜냐하면 앞서 말했듯이 그녀를 사랑하게 된 계기가 어찌되었든

그녀를 사랑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니까 말이다.

 

작성자 . YELM

출처 . https://blog.naver.com/yerimkang/222041754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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