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10-10 19:40:37
[BIFF 데일리] 투박한 울림으로 기억하기
영화 <1923년 9월> 리뷰
Director] 모리 다츠야
Cast] 이우라 아라타, 다나카 레나, 나가야마 에이타, 히가시데 마사히로, 코무 아이, 토요하라 코스케, 에모토 아키라 외
Program note]
1923년 9월에 어떤 일이 있었나? 영화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난 뒤 발생한 비극을 들여다본다.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일본 군경과 무장한 일본인이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사건의 진상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일본 감독이 이런 소재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사실부터 눈길을 끈다. 1923년 9월, 가난한 15명의 일본 행상단이 후쿠다 마을에 도착한다. 의약품과 일상용품을 팔며 떠돌아다니는 그들은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생소한 지방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조선인으로 오해를 받는다. 일본에서도 잘 안 알려진 후쿠다 마을 사건의 시작이다. 조선인 학살과 마찬가지로 후쿠다 마을 사건도 잊혀진 역사이다. 감독은 “99년이 지난 지금 이 비극적 사건을 아는 이는 거의 없다”고 말했고, 프로듀서는 “우리는 망각하게 놔두어서는 안된다. 알아가고, 기억하고, 소통하는 것은 항상 항거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제작 의도를 밝힌 바 있다. (남동철)

아주 어릴 때, 지금으로선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소설집을 읽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단편 소설집이었고, 그 중에서는 어머니가 아이를 뒤뜰로 데려가 꽃잎으로 한글을 써 보내는 아련한 장면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끔찍한 이야기도 있었다. 관동대지진 이후 미쳐버린 것 같은 사람들이 사람들에게 ‘15엔 50전’을 발음해 보게 시킨 다음,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죽창으로 찔러 죽이는 것이다. 그 소설집에서 죽창에 찔러 죽은 사람은 말을 더듬는 일본인 아이였다.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소설집에서 기억나는 장면이라곤 딱 그 두 장면뿐이다.
의도치 않은 조기 교육(?)으로, ‘후쿠다 마을 사건’이 낯설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충격적이다. 자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자국민을 위협하는 가짜 뉴스를 뿌리고, 마치 피리 부는 사나이처럼 가짜 뉴스의 뒤를 따라가던 끝에, 자국민을 위해 휘두른 무기는 자국민을 죽이고 만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촌극으로 코웃음 치며 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자국민을 죽인 것이 “실수”였다면, 자국민이 아닌 자들을 죽인 것은 괜찮은가? 우물에 독을 풀었고 살인과 강간을 일삼는다는 거짓말을 뿌려 가며 조선인을 죽이려 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역사는 언제나 “피는 피로, 폭력은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주지시킨다. 극중에서도 몇 번이나 대사로 강조하지만, 사람들이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식의 루머를 받아들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조선인들이 너무 많은 괴롭힘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폭발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논조이다. 그렇다면 괴롭히지 않으면 될 텐데, 가해자의 손에서 뻗쳐 간 폭력은 다시 가해자에게 불안으로 돌아간다. 쌍방의 폭력이 아닌 일방의 폭력이어서, 그 불안은 또 다시 피해자의 피를 흘린다. 바로 이런 이유로 식민 지배는 전쟁보다 참혹하다.
그게 1923년의 일이었다. 관동대지진 이후 너무 많은 조선인이 죽고, 후쿠다 마을 사건처럼 중국인이나 일본인도 죽고, 말도 안되는 참극이 도처에서 일어났다. 그 난리를 막아 보겠다고 내린 칙령들은 1925년 치안 유지법이라는 탈을 쓴다. 다시 조선인을 옥죄는 법이었다. 그 난리통에서 배운 게 아무 것도 없는 이들은 그 후로도 2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을, 생명을 수탈한다.

어느덧 관동대지진은 100년 전의 일이 되었고, 많이 잊혔다. 관동대지진 이후 있었던 어떤 일들이 그 후로도, 어쩌면 지금까지도 폭력의 굴레를 덧쓰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거의 인지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러한 작품의 존재는 소중하다. 특히나 일본 감독이 만든 영화에서 1919년의 병천, 제암리 같은 지명이 대사로 똑똑히 들리는 순간은 놀라웠다. 병천은 아우내 장터, 즉 1919년 유관순 열사가 있던 곳이자 3.1운동을 상징하는 곳이며, 제암리는 그 이후 일본군이 보복성으로 민간인을 무자비하게 학살한 사건이다.
일본 국적을 가진 이가 전쟁범죄를 똑똑히 언급하는 일이 얼마나 드문지 잘 알고 있기에, 그 순간은 놀라웠다.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구분하기 위해 발음이 미묘한 ‘15엔 50전’ 또한 영화에 또렷하게 언급되며, 일본에서 어렵게 살아가다 살해되는 조선인 캐릭터도 분명하게 명시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으로 뱉는 대사는 분연히 외치는 자신의 이름 세 글자였다. 이런 영화는 앞으로도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더없이 인간적이라는 점을 표현하고 싶었던 듯하나, 젠더 의식 이래도 되나 싶은 장면들이 있었고,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이기는 하나 “좋은” 일본인의 비율이 현실 대비 매우 높아, 보는 조선인 입장에서 기분이 미묘해진다. 게다가 “좋은” 일본인은 하나 같이 장신의 배우들이 맡아서, 사진을 ‘포토샵’ 처리해 프로파간다에 이용하던 일제가 생각나 또 기분이 기묘하다. 그러나 아쉽다는 말만으로 지나치기엔, 이런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

아주 정교하게 연출되고 적절하게 배치된 아름다운 문장이어서 마음에 오래 남는 대사들이 있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든지, “추신, 나도 네 꿈을 꿔” 같은 대사들 말이다. 반면, 투박하게 놓여서 적나라하게 외치는 소리이기에 외면할 수 없는 대사들도 있다. 이 영화의 대사들이 그렇다. 당시의 일본 시민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한 국가는 무엇인가? 그게 무엇이며, 그걸 지키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옳은가? 그 사람이 조선인이면 괜찮은 것인가? 무의미하고 잔혹했던 몰살은 기록하지 않아도 괜찮은가? 투박한 대사들은 100년 후의 우리에게도 울림을 준다. 나라를 빼앗기고 언어를 짓눌리고 목숨마저 죽창에 찔려 버린 어떤 사람들의 나라에서 그 울림을 목격하는 기분은 정말로 기묘했다. 이 영화가 던진 울림 이상의 작품들을 더 보고 싶어진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2023.10.04-13) 상영시간표]
10월 06일 20:00 CGV 센텀시티 3관 (097)
10월 09일 09:00 영화의전당 소극장 (289)
10월 11일 16:00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475)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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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넷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4월의 마지막 한 주만이 남았습니다.요즘, 다시 날이 따뜻해지고 있는데요.오늘 낮 기온이 뜨겁다고 하니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 '신비한 동물' 시리즈 중 세 번째 시리즈인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은 전 편에 비해 성적이 잘 안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박스오피스에서는 여전히 1위르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4월 22일~24일) 관객 수 18만 684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6만 9002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저번 주와 비교했을 때 누적 관객 수가 약 30만 증가하였습니다. 이번 주에도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이 1위를 유지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2. <공기살인> (NEW)▶ 실제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다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공기살인>. 주말 동안 (4월 22일~24일) 관객 수 6만 484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만 181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 공기를 타고 대한민국에 죽음을 몰고 온 살인무기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그들의 사투. 증발된 범인, 피해자는 증발되지 않았다!3. <엥커> (NEW)▶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천우희가 타이틀롤을 맡은 영화인 <앵커>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영화 두 작품이 나란히 순위권에 올라간 게 굉장히 오랜만인 것 같은데요. 앵커는 주말 동안 (4월 22일~24일) 관객 수 6만 1436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0만 303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 줄거리생방송 5분 전,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자신이 살해될 것이라며 죽음을 예고하는 제보전화가 걸려온다. 장난전화로 치부하기에는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세라’. 진짜 앵커가 될 기회라는 엄마 ‘소정’(이혜영)의 말에 ‘세라’는 제보자의 집으로 향하고 제보자인 ‘미소’와 그녀의 딸의 시체를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라’의 눈앞에 죽은 ‘미소’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건 현장에서 미소의 주치의였던 정신과 의사 ‘인호’(신하균)를 마주하게 되며 그에 대한 ‘세라’의 의심 또한 깊어진다.▶ 씨네픽의 이번 주 95회 예측 이벤트는 4월 2주 차 박스오피스(순위) 예측입니다. 한 주동안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는데요.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4월 2주 차 박스오피스 순위의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씨네픽 유저 예측 결과
정답자 비율(%)
▶ 한 주 동안 많은 씨네픽 유저분들이 박스오피스 순위를 예측해 주셨는데요. 박스오피스 1위 순위를 가장 많은 분들이 맞혀주셨고,
그다음으로 3위, 2위 순으로 많이 맞춰주셨습니다. 이번 예측 수치를 보면 절반 이상의 사람이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의 순위를 맞추셨습니다. 이에 비해 2위와 3위를 맞춘 비율이 굉장히 적었는데요.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98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로스트 시티> (▲13)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해 기대를 모았던 영화 <로스트 시티>. 주말 동안 (4월 22일~24일) 관객 수 3만 969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만 421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수퍼 소닉2> (▼3)
▶ <수퍼 소닉2> 개봉한지 벌써 약 3 주가 지났는데, 여전히 TOP 5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4월 22일~24일) 관객 수 3만 969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만 4216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The bad guys>, <The Northman>, <The Unbe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가 주말 박스오피스에 새롭게 등극했습니다.
주말 동안(22일~24일) <The Bad guys> 북미 기준 주말 매출액 $24,000,000 (한화 약 298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4월 22일 ~ 2022년 4월 24일)1. <배드 가이즈> 2400만 달러 (누적 2400만 달러)2. <수퍼 소닉2> 1522만 달러 (누적 1억 4582만 달러)3. <신비한 동물들과 덤블도어의 비밀> 1401만 달러 (누적 6712만 달러)4. <노스맨> 1200만 달러 (누적 1200만 달러)5. <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717만 달러 (누적 717만 달러)...씨네픽의 4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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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꽃과 면사포
영화는 푸른 새벽, 아름답게 정돈된 정원에서 시작된다. 흰 드레스를 입은 채 장미를 꺾는 금발머리 소녀 엠마는 하인에게 명령하고 긴 복도를 걸으며 자신의 신분을 소개하고는 난생 처음 겪는 이별을 준비한다. 어텀 드 와일드 감독의 <엠마>는 원작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과 마찬가지로 힘든 일 없이 살아가던 엠마가 가까운 가정교사와 헤어지는 큰 변화를 겪으며 시작하고, 완벽히 계획해둔 일들이 어그러지는 가운데 자기 자신을 찾아간다. 그러는 동안 인물들은 색색의 벽과 촛불의 따뜻한 조명, 태피스트리 사이를 우아하게 움직이며 능청스러운 유머를 구사한다. 제인 오스틴이 쓴 여성의 이야기, 안야 테일러 조이가 표현한 매력적인 캐릭터, 어텀 드 와일드 감독이 꾸민 아름다운 화면과 재치있는 농담이 모인 작품을 사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은 고전이나 예전에 쓰인 이야기를 재해석한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아주 과감한 각색을 시도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머리 앤>은 원작에서 현시대에 살고 있는 여성들, 성장하는 소녀들이 힘을 얻을 만한 지점을 이끌어내어 새로운 세대의 성장 이야기로 만들었고,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매혹당한 사람들>또한 70년대 작품의 시점을 뒤집어 여성들의 이야기로 다시 썼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작품이다.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을 보는 동안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주인공인 ‘조’가 결혼을 선택하는 결말이 실제로 그의 선택인지 혹은 소설의 출판을 위해 쓴 내용일 뿐인지 명확히 하지 않은 점이다. 그런 점에서 <엠마>가 결혼식을 올리는 엔딩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영화 내내 응원하고 지지한 것은 엠마가 편견을 걷어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쌓으면서 성장하는 과정이었지, 이제 스물 한 살인 그가 좋은 남자를 찾아 ‘진짜’ 안주인이 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엠마가 마침내 찾아온 평화에 안도하는 표정을 짓는 와중에도 면사포에 가로막힌 채 영화가 끝나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고전 작품의 재해석이나 시대극을 선택하는 것은 오히려 새로운 것을 보고 싶은 욕망과 맞닿아 있다. 조금은 클리셰적인 스토리일지라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세계와 규율을 소개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거의 가치를 답습하기만 한다면 작품이 금세 늘어지거나 답답해지고 만다고 생각한다. 제인 오스틴, 브론테 자매, 루이자 메이 올콧의 소설은 아무리 늘어나도 부족하지 않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기에 영상으로 만나더라도 기대감을 가지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엠마>의 미장센과 캐릭터들이 구사하는 유머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 과정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를 충실히 재현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이틀리가 저택을 포기하고 하이버리의 주인으로서의 엠마를 존중하기로 결정한 데에 만족해야 하는 결말과, 엠마에게 성찰이나 반성이 필요할 때 나타나서 윽박을 지르는 연출 또한 그렇다.
이런 아쉬움은 아름다운 화면과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해소할 수 있었다. 먼저 주인공 ‘엠마’를 맡은 안야 테일러 조이와 ‘해리엇’을 연기한 미아 고스가 주고받는 호흡이 훌륭하다. 초반에는 신분이 낮은 해리엇이 엠마를 어떻게 대할 지 몰라 쩔쩔매고 후반에는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서 엠마가 해리엇 앞에서 크게 당황하고 만다. 이전에 조금은 신비롭거나 긴장된 역할을 통해 보았던 두 배우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연기를 지켜보는 것이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고,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의 당황해 흔들리는 눈빛이나 어떤 상대든지 긴장감있게 대화를 연결해 나가는 능력이 돋보였다.
연기도 좋았지만 역시 <엠마>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화면을 채우는 요소들이다. 엠마는 어린 나이에 하트필드의 안주인 역할을 하는데,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더라도 엷은 분홍빛, 푸른빛의 벽과 카펫이 그의 집임을 알려준다. 반대로 나이틀리가 상속받은 저택은 수많은 그림과 거울로 채워졌고 가구며 조각상이 모두 덮여 있어 그가 등장함과 동시에 집안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단순히 배경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인물들이 이 공간 안에서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장면들도 많다. 엠마가 벽난로를 등지고 거울을 옆에 둔 채 옷을 갈아입다가 치마를 걷어 올려 다리에 불을 쬐는 장면이나, 나이틀리가 방에 뛰어 들어와 예복을 벗어 던지고 바닥에 누워 버리는 장면, 엠마의 아버지가 찬 바람을 막으려 응접실 한 가운데에 수많은 파티션을 놓고 앉아 있는 장면 같은 재치있는 연출과 자연광, 촛불 조명이 영화의 성격을 만들어낸다.
이런 점 덕분에 인물 관계가 복잡해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순간에도, 영화가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촛대나 주인공의 머리장식, 커튼과 태피스트리 무늬를 구경하면 되니까. 아무리 절망적인 스토리라도, 어떠한 새로움도 없는 영화라도 일말의 아름다움을 찾았다면 즐길 수 있는 내게는 커다란 만족을 준 작품이었다. ‘뭐가 문제인가, 자려고 누우면 생각나는 장면을 선물해 준 영화인데!’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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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
우연히 유튜브에서 ㄱ~ㅎ 초성 별 최고의 영화를 하길래 재밌을 거 같아서 한 번 해봐요 ㅋㅋ 여러분들도 해보시면 재밌을 듯 하네용. 쭉 훑어보니까 성격상 하나만 고르기는 불가능할 거 같아서 팬심(주관)과 객관 나눠서 해봤어요.
1. ㄱ
객관: <그래비티>
-최고의 우주 영화면서 개인적으로 알폰소 쿠아론의 최고작으로도 꼽는 영화입니다. 집에서 봤는데도 정말 몰입해서 봤고, 엔딩에선 진짜 미치는 줄 알았네요 ㅋㅋ 워낙 유명해서 안 보신 분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안 보셨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주관: <겨울왕국>
-이미 블로그에 여러 번 언급해서 몇몇 이웃님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전 <겨울왕국>의 미친 팬입니다 ㅋㅋㅋㅋ <겨울왕국>은 극장에서 4번인가 5번인가 봤고, <겨울왕국 2>도 2번이나 봤죠 ㅎㅎ 그래서 안 뽑을 수가 없는.. 그런 작품입니당.
2. ㄴ
객관/주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건 뭐 이견이 없을.. 정말 최고의 작품입니다. 안톤 쉬거는 많이 들어봤음에도 정말 소름 돋는 캐릭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코엔 형제의 최고작으로 꼽지만 개인적인 의견에서 그치지 않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3. ㄷ
객관: <데어 윌 비 블러드>
-PTA 작품 중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가장 압도적인 힘이 넘쳐흐르는 영화를 고르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이 영화를 고를 거 같아요. 특히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가 폭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에게 빠졌습니다 ㅋㅋ
주관: <다크 나이트>
-만약 이웃분들이 이걸 하신다면 'ㄷ' 리스트 중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만큼 인기도 있고 작품성도 있는 대작이죠 ㅎㅎ 놀란에 빠지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4. ㄹ
객관/주관: <라라랜드>
-인생영화.
5. ㅁ
객관: <매그놀리아>
-진짜 곱씹어 볼수록 역작이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추천드리는 PTA 작품들 중 하나. 여담이지만 9.5점에서 만점으로 올렸습니다 ㅋㅋ
주관: <미드나잇 인 파리>
-이제 곧(아마도 데이빗 핀처 끝나고) 우디 앨런 도장 깨기 할 건데 이 영화 땜에 우디 앨런 영화가 더 기대되는 중이에요. 그 특유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ㅎㅎ 이거 외에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메멘토> 등이 있었어요.
6. ㅂ
객관: <분노의 주먹>
-마틴 스콜세지의 또 다른 명작. 개인적으로 확 와닿는 부분은 없었지만 스콜세지 최고작 중 하나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거 같아요. 이거랑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랑 많이 고민했네요 ㅋㅋ
주관: <블레이드 러너 2049>
-이것도 여러 번 언급했던 제가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세계관부터 영상미 연출까지.. 진짜 안 좋아할 수가 없어요 ㅠ
7. ㅅ
객관/주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 작품. 이상하게 그리운 애니메이션입니다. 볼 때마다 괜스레 요상한 기분이 드는.. 지브리 감성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인의 추억>, <쇼생크 탈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ㅅ에도 좋은 작품 많더라구요.
8. ㅇ
이건 진짜 도저히 못고르겠어서 추리고 추린 리스트만 알려드릴게요.
-<아이리시맨>, <어벤져스: 엔드게임>, <업>, <월-E>, <위플래쉬>, <이터널 선샤인>, <인사이드 르윈>, <인셉션>
9. ㅈ
객관: <조커>
-진짜 엄청난 에너지의 영화였어요. 이걸 극장에서 봤어요! ㅋㅋㅋㅋ 2019년에 좋은 영화 많았네요,,
주관: <주토피아>
-<겨울왕국>과 맞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ㅎㅎ 블로그 시작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주토피아에 빠졌었죠.. ㅋㅋㅋ
10. ㅊ
객관/주관: <칠드런 오브 맨>
-이거 또한 역대급 영화입니다. 알폰소 쿠아론은 진짜 영화 잘 만드네요 ㅋㅋ 이 작품이랑 <천공의 성 라퓨타>랑 고민 좀 했는데, <칠드런 오브 맨>이 더 좋았습니다.
11. ㅋ
객관/주관: <킬 빌>
-이거 안 봤으면 어떡할 뻔했는지.. 진짜 상상 이상으로 재밌어서 충격 먹을 정도였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론 1편이 오락적인 측면에선 정점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하네요 ㅋㅋ
12. ㅌ
객관: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영화 중에서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이때 로버트 드 니로의 연기는 정말.. 여기 나오는 소녀가 조디 포스터인지도 몰랐어요 ㅋㅋ
주관: <타이타닉>
-인생 로맨스 영화. 개인적으로 명성만 듣고 갔다가 조금 실망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 많이 안 보기도 해서 걱정 좀 했는데, 그 걱정을 한 번에 날려버린 영화입니다.. 이 계기로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그리고 로맨스 영화에 좀 빠진 거 같아요 ㅋㅋ
13. ㅍ
객관: <플로리다 프로젝트>
-이것도 안 봤으면 어쩔 뻔했는지.. 강력 추천해 주신 타라님 감사합니다 ㅠㅠ
주관: <펀치 드렁크 러브>/<펄프 픽션>
-둘 중에 하나 못 고르겠습니다. 둘 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작품들이라서.. 그냥 둘 다 꼭 보세요 ㅋㅋ
14. ㅎ
객관: <헬프>
-생각보다 ㅎ이 없더라구요;; 그중에서 젤 좋았던 작품이 바로 <헬프>입니다. 좀 아쉽긴 하지만 좋은 작품이죠.
주관: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많이 등장하시는 쿠아론 감독님..ㅎㅎ 해리포터 시리즈도 너무 좋아하는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ㅋㅋ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이 쿠아론인지 최근에 알았는데 제 취향이 확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달았네요,,
이렇게 모아보니 재밌네요. 아직 안 본 영화들도 많아서 좀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한데, 더 많이 보게 되면 고르기 힘들 거 같기도 하구요 ㅋㅋ 더 많이 보면 A-Z 리스트로도 한 번 해볼게요 :)
* 본 콘텐츠는 블로거 팬서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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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의 정원(モリのいる場所, Mori, The Artist's Habitat/ 2018/일본)
- (이미지 출처: 네이버이미지)
<노(老)화가의 평안>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 중 한 명인 구마가이 모리카즈의 삶을 소재로 한 영화. 그는 1880년에 태어나 1977년에 사망했다.
94세의 모리는 아내, 조카와 함께 정원이 무척 넓은 고택에서 지낸다. 그의 정원은 잎이 무성한 고목들과 벌레들의 천국. 가끔 주인 모를 고양이도 출몰한다.
노화가의 일상은 규칙적이다. 새벽에는 그가 '학교'라고 부르는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세끼 식사를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정원에서 보낸다. 정원에서 모리가 하는 활동은 관찰. 주로 개미, 연못의 송사리, 자그마한 돌, 풀 등을 지켜보고 그것들을 그린다.
그가 30년 동안 집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세간에 화제가 되어 그의 일상이 TV로 방송되는 바람에 신선이라고 불리는 은둔자라고 할지라도 일본에서 모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그의 고택에는 손님이 끊이지를 않는다. 모리의 그림을 팔고싶은 화상, 간판에 친필로 여관 이름 석자를 써주기를 원하는 시골의 여관 주인, 화장실 용무가 급한 행인, 모리의 집 맞은 편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인부들 등. 그리고 그의 집에 꽤 오랫동안 드나들며 모리를 기록해 온 사진작가는 넓은 모리의 정원을 손바닥 손금 보듯 훤히 알고 있을 정도이다.
모리는 불청객과도 같은 이들과 갈등 없이 잘 지낸다. 그들은 그들의 일을 하고 모리는 모리의 일을 하는 것이니까. 서로 상대의 마음과 처지를 이해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의 평안은 순전히 그의 내면에서 흘러나온다. 화가의 집 밖은 세상이 늘 그러하듯 시끄럽다. 담벽은 일본을 대표하는 화가를 지키기 위해 아파트 건설을 중지하라는 미술학도들의 글들로 도배가 되어 있다. 화가는 세상에 어떤 주장도 하지 않지만 타인들 때문에 그의 집과 아파트 공사장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셈.
어느날, 조카가 너무 많이 사가지고 온 고기를 다 먹을 방법이 없어 보이자 손님을 청한다. 모리의 집중에 방해가 되고 완공 시에는 모리의 전부라고 할 정원에 그늘을 드리우게 될 아파트 공사장 인부들을 모두 초대해서 떠들썩한 저녁 잔치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모리는 정원에서 한 빛을 발견하고 홀린 듯 밖으로 나온다. 그가 만난 이는 저승사자. 그 신비한 존재는 정원 깊이 만들어 놓은 연못의 기운이 우주에 닿았으니 함께 우주로 떠나지 않겠느냐고 묻는데 모리는 거절한다.
손님들이 돌아가고 잔칫상을 치운 후 한 밤 중에 모리 부부는 바둑을 두며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내는 그건 너무 피곤하다며 고개를 젓고 그들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자식들을 그리워하지만 모리는 얼마든지 다시 시작하겠다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아파트가 완공된 날 다시 방문하게 된 사진작가는 아직 사람들이 입주하지 않은 아파트 옥상으로 한달음에 올라가 모리의 정원을 비로소 한 프레임에 담아본다. 화가의 집, 정원, 정원 한 곳에 앉아 있는 모리의 모습이 평온하다.
<모리의 정원>은 이름난 노화가의 공간을 통해 그가 노년에 누리는 평안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근심, 걱정이 모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94세의 화가가 누리고 있는 평안에 어느새 푹 잠겨들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모리가 누린 평안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에게는 타인과 자신 사이의 경계가 없어 보인다. 그는 누구에게나 가식없이, 그러나 결코 경솔하지 않게 대한다. 자주 봤던 이웃과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대하는 태도에도 차이가 없다. 가족과 함께 하는 밥상이나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밥상이 마찬가지로 자연스럽다.
명예나 돈에도 관심이 없다. 정부 관리가 문화훈장을 받겠느냐고 전화로 제안하지만, 차려입고 나서기 싫어서, 그리고 훈장을 받고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찾을 것이라며 거절한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다.
물론 이러한 것들이 모리의 탁월함을 이루는 바탕의 전부는 아니다. 그에게는 보통 사람들이 갖지 못한 끈기와 특별한 눈이 있었다. 땅바닥에 죽은 듯이 누워 개미를 끈기있게 지켜 본 그의 한 마디, 개미는 왼쪽 두번 째 다리부터 움직인다는 것. 그리고 대가답게 '예술관'도 확고하다. 누군가 어린 자녀의 낙서 같은 그림을 보여주며 재능이 보이냐고 묻자 모리는 '못 그린 그림'이지만, '못 그려서 잘 그린 그림'이라는 평을 한다. 그의 말에는 예술의 핵심은 '재능'보다 '진실'이라는 깨우침이 담겨있다.
모든 사람을 똑같이 존중하는 관대함,
가식 없는 솔직함,
타인의 평가에 무심함,
삶에 자족하는 태도,
세상의 소란함에 초연함.
그러니까 비범한 화가였던 모리가 범상한 사람들과 환경 가운데에서 누린 '평안'의 비결은 비본질적인 것으로부터의 자유함이었던 것. 이제부터라도 인생에 비본질적인 것들을 하나씩 제하여 나갈까보다(©2020.최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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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 앞에서 인간의 태도를 묻는 영화
❣️[Cinelab Curation]❣️
아직 4월임에도 낮 기온이 20도가 훌쩍 넘어가는 요즘,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이번 여름은 얼마나 더울지 벌써 걱정입니다…🥲
어제는 지구의 날이었죠.
오프라인에서는 건물 소등 캠페인을 하고, 온라인에서는 메일 삭제 운동을 하는 등 지구의 날을 맞아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이번에 내한한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는 자이로밴드를 회수하고, 페트병에 담긴 물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친환경적인 공연을 위해 노력한다는 소식이 있었어요.
이렇듯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인간이 취해야 할 행동을 고민하고, 그 방법을 찾아나가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이번 큐레이션을 통해 자연 앞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를 고민해 보면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건강한 미래를 그려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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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4주차 <대사 한 줄, 영화 한 입>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 대사 한 줄, 영화 한 입
안녕하세요, 씨네픽지기입니다 🐥
‘순자’가 손자 ‘데이빗’과 함께 시냇가에 미나리 씨앗을 심으며 건넨 이 말은 낯선 땅에 뿌리내리려 애쓰는 이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죠.
마치 ‘어디에 있든 당신도 잘 자랄 수 있다’는 따스한 위로 같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벌써 7월을 지나 8월을 향해 가고있네요
남은 2025년도, 여러분이 원하는 곳에 단단히
뿌리내리길 바라며 🌿
여러분이 사랑하는 영화나 문득 떠오르는 대사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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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영화 후기 / 1편을 뛰어넘는 액션 스릴러 띵작 / 사람들이 몰입해서 음료수를 못마심 / 1편 보고 보면 훨 잼남~
영화직관하는 남자 영직남의 “이스케이프 룸 2: 노 웨이 아웃”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스릴러, #액션, #공포, #띵작, #큐브, #데스티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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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리나] 끝장리뷰 | 성장 영화 | 장발을 한 세 명의 아버지 | 존 윅 등장의 필요성 | 종교적 해석
[발레리나](2025)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성장 영화, 세 명의 아버지
Chapter 2 종교적 해석
00:00 존윅 유니버스
01:22 성장영화
02:29 세명의 아버지
04:20 종교단체 vs 루스카 로마
05:44 종교적 해석
07:45 별점 및 한 줄 평
08:01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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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예고편
?️어제를 버티고?️ ☂️오늘을 살아낸☂️ ⛅내일의 나에게⛅ 새봄처럼 찾아온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성장담 [태어나길 잘했어] 메인 예고편 공개! 4월 1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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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크루엘라> 화려한 반격 영상
처음부터 난 알았어. 내가 특별하단 걸
그게 불편한 인간들도 있겠지만 모두의 비위를 맞출 수는 없잖아?
그러다 보니 결국,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없었지
우여곡절 런던에 오게 된 나, 에스텔라는 재스퍼와 호레이스를 운명처럼 만났고
나의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이용해 완벽한 변장과 빠른 손놀림으로 런던 거리를 싹쓸이 했어
도둑질이 지겹게 느껴질 때쯤, 꿈에 그리던 리버티 백화점에 낙하산(?)으로 들어가게 됐어
거리를 떠돌았지만 패션을 향한 나의 열정만큼은 언제나 진심이었거든
근데 이게 뭐야, 옷에는 손도 못 대보고 하루 종일 바닥 청소라니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 때, 런던 패션계를 꽉 쥐고 있는 남작 부인이 나타났어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난 남작 부인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들어가게 되었지
꿈을 이룰 것 같았던 순간도 잠시, 세상에 남작 부인이 ‘그런 사람’이었을 줄이야…
그래서 난 내가 누군지 보여주기로 했어
잘가, 에스텔라
난 이제 크루엘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