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3-10-29 20:47:18
8톤 트럭 순애보와 인류애 사이
영화 <킴스 비디오> 리뷰
이 영화의 제목만 들었을 때는 비디오 세대의 순정 어린 추억 회상 영화일 거라고 막연히 상상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비디오 가게' 뭐 그런 느낌 아니겠어?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이 영화는 전혀 달랐다. 그래 비디오의 추억이 맞긴 맞는데... 아련한 세피아빛 회고가 아니라... 아찔한 레트로 원색으로 얼레벌레 굴러가는 미친 이야기가... 이건 그냥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었다.

<2023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노트>
OVERVIEW
영화는 지금은 사라진 킴스비디오가 갖고 있던 방대한 비디오 컬렉션의 행방을 추적하는 데이비드 레드몬을 따라간다. 킴스비디오는 55,000편이 넘는 인기 영화와 희귀 영화를 갖춘 뉴욕의 상징적인 비디오 대여점이었다. 영화의 형식과 트로프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감독의 추적은 기이하고 집착적으로까지 느껴진다. 이 추적은 시칠리아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감독은 지역 정치의 거미줄에 걸려든다. 이 추적은 그를 한국으로도 데려간다. 그는 컬렉션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수수께끼의 인물 김용만 대표를 쫓는다.
REVIEW
킴스비디오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사이 뉴욕 영화광들의 성지로 군림했던 비디오 대여점이다. 특히 이스트빌리지 세인트 마크스 플레이스의 본점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55,000종의 희귀 예술영화와 언더그라운드 영화 비디오, DVD를 25만 회원들에게 대여하는 곳이었다. 우리에게 더욱 와닿는 점은 이곳의 창립자가 한국 이민자인 김용만 사장이라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대여 업체의 성장 등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던 킴스비디오는 모든 컬렉션을 한꺼번에 받아줄 기관을 수소문했는데, 여러 대학의 제의를 뿌리치고 놀랍게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탈리아의 소도시 살레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다큐멘터리 <킴스비디오>는 그 뒤로 10여 년이 흐른 뒤 살레미를 찾아가 이 컬렉션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나아가 감독들은 그 컬렉션을 되찾아 올 방법을 강구하고 이를 실행에 옮김으로써 진정한 ‘시네필의 윤리학’을 보여준다. 스스로 시네필이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절대 놓쳐선 안 될 영화. (문석)

사업과 예술의 경계는 어디일까. 예술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느낌과 달리, 그 경계는 아주 모호하고 많은 경우 겹쳐져 있다. 사업체인 동시에 언더그라운드 예술영화 수집과 공유의 장이었던 '킴스 비디오' 또한 그렇다. 여기서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다가 감독이 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이야기가 나왔고, 로버트 드 니로나 짐 자무쉬가 단골이었으며, 또 다른 단골 코엔 형제는 600달러에 달하는 연체금을 미납했다. 이렇게 킴스 비디오에는 무수한 영화와 영화인과 이야기가 겹겹이 쌓였다. 그 결과, 폐업을 앞둔 킴스 비디오의 물건들은 처리가 아닌 보관의 대상이었다. 유수의 대학이나 연구소에 보관을 맡겨도 될 만큼 거대한 컬렉션은, 뜻밖에도 사업체가 있던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의 소도시로 들어간다.

'천만영화'들만 가득한 컬렉션이었다면 어찌저찌 대안을 찾을 수 있을 테니, 이토록 안타깝지는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킴스 비디오는 학생이 만든 단편영화나 세계 곳곳의 독립영화, 흥행은 고사하고 개봉조차 불투명한 영화들로 컬렉션을 이루어낸 곳이었다. 영화사에 다시 없을 유일무이한 보석 같은 곳. 이탈리아의 소도시에서도 그런 명성을 고려하여 컬렉션을 받아 보관하겠다고 제의한 것이었을 테고, 실제로 킴스 비디오를 다루겠다고 찾아오는 다큐멘터리스트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킴스 비디오의 사장, '용만 킴'은 그 모든 제안을 거절해 왔다. 그러면 대체 이 영화는 어떻게 세상에 나왔는가?

이 영화의 감독인 두 다큐멘터리스트, 데이비드 레드먼과 애슐리 세이빈 감독은 대뜸 촬영을 시작하고도 3년이나 지난 후에, 용만 킴 사장을 찾아가 촬영 영상을 보여주며 허락을 구했다고 한다. 그들의 눈에서 그만두라고 해도 그만두지 않을 뜻이 보였다는 용만 킴 사장은 둘의 촬영을 허락하지만, 아무리 사업가와 영화인으로서 잔뼈가 굵은 그였어도, 과연 이 영화에서 우리가 본 모든 이야기를 예측했을까?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이 나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

큰 사전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보았을 때 느꼈던 기분 좋은 경악을 망치지 않기 위해, 영화 내용을 구구절절 나열할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이 영화를 전주국제영화제가 아닌 서울의 작은 상영관에서 보았음에도, 영화가 끝나자마자 어쩐지 영화제 현장에서처럼 박수를 뻑뻑 치고 싶었다는 것. 일행도 같은 생각을 했다는 것.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 "영화에 미쳤거나 영화를 핑계로 미친 사람들의 거의 미친 이야기"라는 말에 고개가 아프도록 끄덕거렸다는 것.
핸들이 고장난 8톤 트럭을 보면서 입이 벌어지고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용만 킴 사장님은 "고다르가 도왔다면 할 말이 없다"며, "고다르라면 옳은 일을 했을 테니까 나는 동의한다"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음... 저쪽도 만만치 않은 8톤 트럭이구만... 저 정도 해야 시네필 하는 거구만... (그 와중에 그 대사가 너무 멋있어서 어디 좀 새겨놓고 싶었다.)

무언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순수하게 미쳐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즐겁지만 사실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자신은 없다. 왜냐하면 '순수하게 미쳐있는' 상태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미쳐만 있기엔 세상이 너무 복잡하고 요구하는 것도 많으니까. 이런 세상에서 무엇 하나만을 깊이 바라보는 순애보는 얼마나 귀한가. 현실에서는 너무 쉽게 해지고 깨지고 닳는 그 마음이, 어느 정도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빚어내는 이런 작품을 보는 일은 얼마나 즐거운가.
"나는 그냥 잊히고 싶다. 그냥 루저니까." 라는 인터뷰를 남기고 영화계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던 용만 킴 사장님은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의 환호를 한 몸에 받았으며, 이제 영화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고 계시고, 국내 개봉을 기점으로 관객들도 만났다. 그치 이쪽도 8톤 트럭인데 영화계를 떠날 수는 없지... 싶으면서도, 이런 영화 후일담마저 너무나 즐겁고 유쾌한 것이다.

문득 생각해 본다. 나는 이런 8톤 트럭 순애보 이야기가 왜 이리 좋은걸까? 곰곰 생각해 보니, 그 '빠꾸 없는' 애정에는 감히 다른 부정적인 감정이 섞여들 틈새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킴스 비디오 컬렉션이 이탈리아 살레미에 도착한 이후로 방치된 시간을 되짚어보고, 비디오를 '구출' 하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충분히 '빌런'으로 이해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교과서적인 '이야기의 구조'에 따라 빌런을 설정하는 단순한 방법을 취할 생각이 조금도 없다. 단지 비디오를 구출해야겠다는 그 강렬한 애정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
그 안에서 '빌런'들도 정겹게 녹아들고, 이 영화의 모든 등장인물을 제법 너그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어딘가에 고도로 집중된 애정은 인류애와 구분하기 어렵다. 얼핏 수렴과 발산으로 정반대처럼 느껴지는 그 애정의 방향성들은,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둥근 모양으로 그려진다. 둥글게 둥글게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그리는 모양으로.
바로 그 이유로, 영화의 유령이 숱하게 등장하는 이 영화, 영화와 시네필에 대해 아주 깊고 진득하게 말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나는 어쩐지 영화에 대한 애정뿐 아니라 온 인류ㅡ특히 나와 잘 맞지 않고, 내 기준에서 대척점에 서 있다고 생각되는 존재들ㅡ에 대해 조금 더 푸근한 마음을 품고 나왔다.

한편 숙제 같은 마음도 남았다. 이 영화의 "방식"을 (여러 가지 사유로) 따를 수 없는 다음 세대의 시네필들은, 어떻게 영화를 구출해낼 수 있을까? 복잡한 마음으로 지금 당면한 숙제들을 바라본다. 쉽게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영화 위기론, 지원금을 굳이 거절해 가며 철거를 (지금 이 순간에도) 강행하려 하는 아카데미 극장, 절반으로 삭감되어 버린 영화제 지원 예산...
<빅이슈>와의 인터뷰에서 용만 킴은 킴스 비디오의 철학이 "나무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맞게 하기 위해서는 뿌리가 튼튼해야 한다. 상업 영화로 돈을 벌되 그 뿌리는 언더그라운드, 독립영화 지원에 있다."였다고 밝히며, 한국 영화가 앞으로 더 발전하고 성공하려면 정책적으로 독립영화를 계속 지원하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킴스 비디오>의 감독들은 과거의 영화를 구출해 냈는데, 이제 다음 시대의 시네필인 우리는 미래의 영화를 구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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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원작 영화 '영웅' 정성화의 열연이 대단하다!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영웅
(2022.12.21 개봉)
감독: 윤제균
출연: 정성화, 김고은 등
3년 전 개봉하려다가 밀렸다는 영화 '영웅'!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저는 뮤지컬 영웅 잘 모르고 관심도 없었고, 부끄럽지만 역사에 무지한 사람인데요 ㅠㅠ
한 영화 홍보 채널에서 정성화 님 노래 부르시는 거 듣고 홀딱 반해서 바로 보러 달려간,, 그런 케이스랍니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쿠키 없고요. 돈 내고 다시 보러 가라면 또 볼 거 같은 영화입니다
고민 중이던 분들 바로 예매창으로 가십시오!
알고 계시겠지만 '영웅'은 안중근 의사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뮤지컬 '영웅'을 각색했다고 하는데,
뮤지컬을 안 봐서 얼마나 똑같고 다른진 모르겠어요... 한 작품으로 바라봤을 때는 배우님들의 열연이 아주 뛰어났다! 하지만 연출은 꽝이었다 ;; 싶은 정도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너무나 올드한 연출이었어요. 아무리 3년 전 개봉작이었다고 하지만
뭐 3년... 얼마나 길다고 그 감성 차이일 거 같진 않고요. 윤제균 감독님 성향 때문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 감독님의 작품 분위기를 그닥 좋아하진 않습니다.국제시장 해운대 두사부일체 등...
웃긴 장면을 보여 주는데도 분위기가 쳐지는 느낌이랄까요?물론 '영웅'의 소재가 가벼운 분위기는 아니지만요. 대놓고 코미디를 노린 씬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무거운 분위기만 이어지더라고요.
'뮤지컬 영화'인 만큼 조금 더 통통 튀는 색다른 연출을 바랐는데 말이죠. 뮤지컬 영화는 당분간 디즈니만 하는 거로 ^_^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정말 더할 나위 없어요. 특히 정성화 님 나올 때는 뮤지컬을 화면으로 보는 줄 알았을 만큼... 전율이 엄청나고 몰입도도 굉장하고요!
아 나문희 님이 노래를 하실 줄은 몰랐는데 진짜...... 여기서 대오열했잖아요 ㅠㅠ;
역시 원로 배우신 만큼 울림이...... 짱짱!!!!!' 영웅'의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했다고 하는데 나문희 님 파트가 가장 라이브 같았어요. 연기력까지 합쳐져서 더 좋았던 듯요
김고은 님도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시는 줄은 몰랐는데, 설희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셨다고 생각해요.
디즈니에서 심청이 만든다면 김고은 님이 실사판 여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근데 이것 역시 연출의 문제긴 하겠다만...! 설희가 파티에서 노래 부르는 씬이 있는데요.
모든 사람이 스탑되고 설희 혼자 노래를 부르거든요. 그거 완전 자스민 speechless... 인 줄 알았어요...
감독님이 감명 깊어서 참고를 많이 하셨나 하하. 구도도 비슷, 이토 히로부미 사라지는 연출도 비슷...
어쨌든!사운드 빵빵한 곳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요.
감독이 좀 더 젊은 감성 가진 감독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있네요 ㅠㅠ
이렇게 완벽한 배우들을 다시는 못 모을 거 같아서,,
(근데 28번 정도 울었단 게... 하핫)
그래도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영화인 만큼 안중근 의사에 대해 좀 더 알리기 위해 만든 거잖아요.
재미만을 추구하는 상업 영화가 아니니 참고해 주시고!
여러분도 한 번씩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역사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시간이었어요~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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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 키싱부스
넷플릭스에서 유명한 하이틴 영화들이 몇 개 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키싱 부스 등등. 하이틴 영화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에는 나름의 이유는 있지 않을까 싶어 보았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예전에 후기를 남긴 적이 있고, 키싱 부스는 출퇴근 때 가볍게 보기 좋았다.
하이틴 영화에 늘 나오는 관계답게 주인공인 엘과 엘이 짝사랑하는 노아는 이루어지면 안 되는 사이다.
노아는 엘의 오랜 절친인 리의 형으로 엘과 리는 친한 친구의 법칙으로 서로의 가족은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맹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연하게 엘은 노아를 짝사랑하고 노아도 알고 보니 엘을 짝사랑한다. 미국 하이틴 영화에서 늘 나오듯 남자 주인공은 싸움만 하고 여자관계가 복잡한 문제아지만(그런데 하버드를 간다.) 여주인공은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이다. 여느 영화와 똑같이 축제나 자선행사 같은 이벤트가 벌어지고 그 와중에 여주인공에게 위해가 되는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그 사건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등장하는 백마 탄 왕자가 노아다. 그러니 둘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가 없다.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대외적으로 사귀는 사이임을 공표하지 못한다. 리의 존재 때문이다.
엘과 노아의 관계만큼이나 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친구와의 관계이다. 엘은 리에게 "사실 너의 형과 사귀고 있어. 너와의 약속은 깨버렸어."라고 말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계속 리에게 관계를 숨기지만, 우리 모두 이 노래의 끝을 알고 있다시피 당연히 관계는 들킨다. 관계를 들킴으로 리는 형과 엘에게 실망하고 셋의 관계는 파국을 마주한다. 파국을 마주했지만 긴장감은 전혀 들지 않는다. 나는 이 노래의 끝이 무엇일지 알고 있다.
주인공은 친구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사랑도 중요함을 리에게 말하고, 리도 그 관계를 존중해 줌으로 우정도 지키고 사랑도 지킨다.
영화의 제목이 '키싱 부스'이지만 키싱 부스가 제목으로 자리매김할 만큼 영화에서 특출나게 하는 역할은 없다.
영화 제작자는 아마 키싱부스를 플롯의 전환, 추억을 환기시켜주는 매개체 또는 10대들에게 운명적인 사랑 혹은 불타는 사랑의 매개체쯤으로 삼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다지 와닿지 않았다.
중간중간 억지로 집어넣은 설정이 불쾌하게 느껴졌다.
리와 형의 관계 설정
"항상 형은 내 모든 것을 뺏어갔어. 그런데 이제는 너(엘)도 뺏어갔지."
엘과 리의 부모님의 관계 설정
"나는 너의 엄마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자주 다투었지만 나중에는 왜 다투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 살면서 정말 좋은 친구 한 명만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야"
이 외에 OMG 걸스나 리의 사랑이라든지 절친의 법칙 등등. 2020년에 키싱 부스가 공감이 갈만한 매개체인지, 자선행사나 학교 축제, 졸업파티가 설렘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물론 미국인들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술술 보게 되는 이유가 있다면 최근 콘텐츠의 흐름을 기가 막히게 따랐다는 점이다.
이제 대중들은 갈등관계가 매우 복잡하거나 사건사고가 질질 늘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정극이나 심각한 사건사고를 다룬 스토리 혹은 깊이 생각해야 할 거리를 던져주는 것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런 것들은 깊이 생각할 수 있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넷플릭스에도 "결혼 이야기" 나 "아메리칸 팩토리"를 비롯한 영화, 다큐 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콘텐츠들이 있지만 이런 것들은 마음먹을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선뜻 플레이 버튼을 잘 누르지 않는다.
키싱 부스는 플레이 버튼을 단순히 누를 수 있게 만든 영화다. 사람들이 플레이 버튼을 쉽게 누를 수 있도록 갈등구조는 단순하게, 설정이 억지 같지만 대충 납득할 수 있게 (이거 알지? 어차피 중요한 거 아니니까 대충 넘어가자 식), 판타지는 적절하게 실현시켜주도록 만든 것이다.
그래서 나도 플레이 버튼은 쉽게 눌렀지만 좀처럼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건 내 나이 문제다. 애초의 나와 같은 연령대를 겨냥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10대를 비롯한 20대 초반들을 겨냥했다. 보통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중요해지지 않는 "우정과 사랑을 양립할 수 있는가" 다. 거기에 빠른 교차편집, 단순한 갈등구조, 그들에게는 상식이지만 나에게는 공부해야 할 밈들이 애초부터 커트라인인 것이다.
나는 리의 어머니나 엘의 아버지 이 외 많은 등장인물들이 조명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는데 생각해보면 애초에 그들의 역할은 그 정도까지 인 것이다. 나는 스토리에서 쓸데없는 등장인물들은 없다고 생각하고 만약 등장한다면 당위성과 개개인의 특성을 잘 살려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10대들은 그렇지 않다.
10대들은 주변 인물들이 중요하지 않다. 주변 인물들이 내뱉은 말이나 상황이 중요하지 그 인물 자체가 꼭 있어야 할 당위성 같은 것이 없는 것 같다.
이 영화가 속편이 제작되어 이미 개봉했다는 것도 보았다. 심지어 키싱 부스 3로 그 후속작까지 제작 중이라는 소식도 들었다. 좀처럼 공감할 수 없는 문화의 상대성이 혼란스러운 영화였다. 이제 나도 구시대의 반열에 한 다리 정도는 걸쳐있는 것 같다.
"아저씨. 꼭 설명해야 해요? 대충 알자나요... 넘어 갑시다. "
키싱 부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까마구의 까망책방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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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편 보면 멈출 수 없는! 넷플릭스에 있는 시리즈 영화 top 5
한 편 보면 멈출 수 없는! 넷플릭스에 있는 시리즈 영화 Top 5
밖에 있는 시간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집.콕이라는 단어가 핫 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집에서 맛있는 간식을 옆에 두고, 영화를 보는 게 최고의 집.콕이죠.
씨네랩이 선정한 ! 넷플릭스에 있는 시리즈 영화 TOP 5 !
오늘은 한 편 보면 빠질 수밖에 없는 영화 시리즈 정주행 어떠세요?
1. 트와일라잇 시리즈
출처 : 네이버 영화
17세의 평범한 고등학생 소녀 ‘벨라’는 집안 사정으로
워싱턴 주 포크스에 있는 아빠의 집으로 이사를 온다.
전학 첫날, ‘벨라’는 냉담하지만 자신을 무장 해제시킬 정도로
잘생긴 ‘에드워드’와 마주치고, 전율과 두려움 넘치는 인생의 전환을 맞이한다.
‘에드워드’와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빠져든 ‘벨라’.
하지만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이 뱀파이어 일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예기치 못한 운명에 빠져든다.
<트와일라잇> synopsis
시리즈 순서
- 트와일라잇 Twilight (2008)
- 뉴문 The Twilight Saga: New Moon (2009)
- 이클립스 The Twilight Saga: Eclipse (2010)
- 브레이킹 던 part 1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1(2011)
- 브레이킹 던 part 2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 2 (2012)
2. 다크 나이트 시리즈
출처 : 네이버 영화
브루스 웨인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길거리에서 피살되는 것을 눈 앞에서 지켜본 후 죄의식과 분노로 늘 고통 받는다. 복수하고 싶은 욕망은 불타오르지만 명예를 지켜야 한다던 부모님의 가르침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는 악을 물리칠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고담시를 떠나 홀로 세상을 유랑한다. 적을 이기려면 적의 세계를 알아야 하는 법! 브루스는 범죄자들의 소굴에 섞여 생활하며 그들의 습성을 터득한다. 그러던 중, 듀커드라는 수수께끼의 인물을 만나 정신적, 육체적인 수련법을 배우게 되고 듀커드는 브루스에게 '어둠의 사도들'에 가입하라는 제안을 한다. 듀커드가 속해있는 '어둠의 사도들'은 동양계 무술의 달인 라스 알굴이 이끄는 범죄 소탕 조직. 그러나브루스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강경책으로 응징하는 이들의 방법이 자신과는 맞지 않음을 깨닫고 고담시로 돌아온다.
브루스가 떠나 있는 동안 고담시는 부패와 범죄로 파멸되어가고 있었다. 한편, 브루스의 소꿉 친구이자 검사보인 레이첼 도스는 갱단의 횡포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부패권력과 밀착된 갱두목 팔코니가 고담시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 크레인의 도움으로 레이첼이 기소하는 사건마다 교묘히 빠져나갔던 것. 레이첼에게 기소되는 부하들을 크레인의 병원에 입원시켜 면죄되게 해주는 대신, 그 대가로 수수께끼의 약품을 고담시로 밀반입시키는 이들의 결탁 속에서 고담 시민들은 점차 생존을 위협 받는다. 브루스는 악이 점령한 고담시를 되살리기 위해 충성스런 집사 알프레드와 청렴한 경찰 짐 고든, 그리고 웨인 기업의 응용과학 전문가 폭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존재 '배트맨'으로 재탄생을 준비하는데...
<배트맨 비긴즈> synopsis
시리즈 순서
- 배트맨 비긴즈 Batman Begins (2005)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2012)
3.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리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출처 : 네이버 영화
짝사랑의 마음을 몰래 편지로만 남겨두었던 라라진. 어느 날 그들에게 썼던 비밀 러브레터가 발송 되면서 아슬아슬한 연애 소동이 시작된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synopsis
시리즈 순서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 loved before (2018)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PS. 여전히 널 사랑해 To All the Boys: P.S. I Still Love You (2020)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To All The Boys: Always and Forever (2021)
4. 본 시리즈
출처: 네이버 영화
이탈리아 어부들이 지중해 한 가운데에서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채 표류하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하게 된다. 그는 의식을 찾게 되지만 기억 상실증에 걸려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모른다.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단서는 등에 입은 총상과 살 속에 숨겨져 있던 스위스 은행의 계좌번호 뿐...
자신의 존재를 찾아 스위스로 향한 그는 은행에 보관되어 있는 자신의 소지품을 살펴본다. 그는 자신이 파리에서 ‘제이슨 본’이라는 이름으로 살았음을 알게 되지만, 여러 개의 가명으로 만들어진 여권을 보고 자신의 실명과 국적 또는 정체성을 잃게 된다. ‘케인’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미국 여권을 가지고 미대사관으로 향하지만 경찰들과 심지어 군인들까지 그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슨 본. 그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가다 대사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마리(Marie Kreutz: 프랭카 포텐테 분)라는 여성에게 2만 달러라는 거금을 주고 파리까지 차를 얻어 타게 된다.
어떤 거대한 조직이 자신을 살해할 목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제이슨 본은 마리를 보호하는 한편, 자신이 어떠한 인물이었는지를 아는 것이 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라 믿게 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과거를 찾아가면 찾아갈 수록 수수께끼 같은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음모와 가공할 위협이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는데.
<본 아이덴티티> synopsis
시리즈 순서
-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2002)
-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4)
-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 본 레거시 (2012)
- 제이슨 본 (2016)
5. 분노의 질주 시리즈
출처 : 네이버 영화
오디오, DVD 등 값비싼 고급 외제 전자제품을 운송하는 컨테이너 트럭의 도난 사고가 폭주족들에 의해 연속적으로 일어나자 경찰과 FBI 는 사복 경찰 브라이언을 폭주족으로 위장시켜 잠입하게 한다. 브라이언은 폭주족의 대부격인 도미닉 토레토에게 접근하고자 그의 여동생 미아)가 운영하는 카페에 자주 출입 하게 되고 또한 시내의 가장 잘 알려진 튜닝 정비소에 위장 취업 하게 된다.
스트리트 레이싱에서 브라이언은 대부격인 도미닉에게 자신의 차를 걸고 내기 레이싱을 하게 되고, 이어 출동한 경찰들의 검거에 도주하던 도미닉은 브라이언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도미닉의 신임을 얻은 브라이언은 도미닉의 일당과 어울리게 되고 도미닉의 여동생 미아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한편 도미닉의 앙숙인 동양계 폭주족 조니 트란 은 그의 일당과 함께 도미닉을 괴롭히고 조니의 차고에 잠입한 브라이언은 쌓여 있는 고급 전자제품을 목격하게 된다. 뒤이어 경찰 기동타격대가 조니의 집을 급습, 조니를 연행하지만 별다른 혐의 사실을 밝혀 내지 못하고 풀려나게 된다. 이에 앙심을 품은 조니는 이 일이 도미닉의 사주로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드레그 레이싱에서 자신에게 패배한 도미닉의 동료 제시를 살해한다.
트레일러 도난 사건의 범인이 도미닉과 그의 동료라고 의심한 브라이언은 도미닉의 여동생 미아에게 자신이 경찰임을 밝히고 도미닉의 행방을 쫓게끔 설득한다. 마지막으로 트레일러 약탈을 계획하던 도미닉은 산탄총으로 무장한 트레일러 운전사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되고 그 와중에 동료인 빈스가 위급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미아와 함께 뒤쫓아온 브라이언은 빈스와 도미닉을 구하고, 목숨이 위급한 빈스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경찰 임을 도미닉에게 밝히고 경찰 헬기를 불러 빈스를 후송하게 한다. 이제 싸움은 도미닉과 브라이언의 싸움으로 좁혀 지고 그 관계는 범죄자와 그를 잡으려는 경찰관으로 좁혀지게 되는데.
<분노의 질주> synopsis
시리즈 순서
분노의 질주 The Fast And The Furious(2001)
- 패스트 & 퓨리어스 2 2 Fast 2 Furious (2003)
- 패스트 &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2006)
- 분노의 질주 : 더 오리지널 Fast & Furious (2009)
-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Fast Five (2011)
-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 The Fast and the Furious 6 (2013)
- 분노의 질주 더 세븐 Fast & Furious 7 (2015)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The Fast and The Furious 8 (2017)
- 분노의 질주 홉스 & 쇼 Fast & Furious Presents: Hobbs & Shaw (2019)
-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F9 (2021) [개봉예정]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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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 글은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청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 근래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내가 나인지 일이 나인지 모를 일(?)아일체의 상태가 되었다고나 할까. 나 자신으로 불리기보다는 직책이나 일 그 자체로 불리기가 비일비재했던 요즘, 괜스레 센치해져서는 '삶이란 무엇인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따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존재한다는 것. 그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그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가장 본질적인 자신으로서 존재하게 되는걸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의문을 품어 봤을 거라 생각된다.
영화 <어느 멋진 아침>의 주인공, 산드라 역시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1. 이도 저도 아닌 삶
산드라의 삶은 미적지근하다. 평온함에서 오는 미지근함이 아니라 언제든지 끓어오르거나 얼어버릴 수 있는 애매한 상태라고나 할까. 그는 퇴행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다정하고 충실한 딸이자 사랑스러운 외동딸을 소중히 보살피는 한부모 가정의 엄마이다. 또 한편으로 어머니의 방임 아래 자라난 소녀였고, 더 이상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린 여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만 하는 일들'을 묵묵히 수행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마지 못해 살아가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살아갈 뿐인 이 삶에서 나는 나로서 존재할 수 있는가?'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점점 그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잊어버리는 아버지를 보며 산드라는 수없이 되물었을 것이다. 그래서 말한다.
"거기 육체(요양원에 있는 아버지)는 껍데기일 뿐이고 책(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모은 유산)은 영혼이니까'라고. 이는 아버지를 두고 한 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 자신을 얼마쯤 염두에 두고 한 말이지 않을까.
2. 눈 먼 사랑
그런 그에게도 삶의 낙이 있다. 전남편의 친구인 클레망은 힘든 나날을 보내는 산드라의 곁을 지켜주며 그를 살뜰하게 위로해 준다. 클레망을 만나면 재미없고 우울한 나날들도 잠시 잊히고, 산드라는 온전히 그 자신이 된 것만 같은 기분에 취한다. 클레망은 자신을 온전히 '산드라'로 봐주는 것만 같다. 산드라는 그가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자신을 '존재하게'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잊었던 것만 같은 사랑이 다시 불타오르자 그의 삶은 활력이 돈다. 그것이 너무 달콤해서일까. 그는 그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
문제가 하나 있다면, 이 클레망이라는 남자가 유부남이라는 것. (그렇다. 프랑스 영화가 프랑스 영화했다.) 산드라에게는 클레망이 무엇보다도 절실하지만, 언제나 한쪽 다리는 '자기 가정'에 담그고 있는 클레망에게 산드라는 언제나 2순위다. 아무리 달콤한 말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들,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산드라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를 끊지 못한다. 이런 사랑이라도 해야 살 수 있을 것 같을테니까. 그것은 담배나 술과도 성질이 비슷하다. 해로울 게 분명한데도 끊지 못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마도 산드라는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미적지근하게. 때때로 위태롭게 불타오르면서.
3. 존재한다는 것
다시 산드라의 아버지의 이야기로 잠시 돌아가 보자. 산드라의 아버지인 게오르그 교수는 퇴행성 질환으로 읺평생에 걸쳐 쌓아온 지식을 잊어간다. 얄궂은 뇌의 착각으로 인해 시력이 남아 있는데도 앞을 보지 못하고, 어느 장소에 있으면서도 그 장소에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해 버린다. 자신의 존재를 끊임 없이 지키고자 써내려갔던 게오르그의 수첩은 그의 절실함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딸인 산드라도 어쩌면 아버지와 사정이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기억을 잃어가는 아버지보다도 상황이 나쁜 것 같다. 적어도 아버지인 게오르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에 그를 온전히 사랑해 주는 끝사랑이 남았지 않은가. 그는 여자로서의 자신을 잊고, 사랑을 잊었다. 나중에는 클레망을 온전히 독차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외면한다. 잊고, 잊은 척을 하는 사이에 그는 점점 약해진다. 희미해진다. 이리저리 휩쓸리는 미적지근 한 삶 속에서. 어느 쓰고도 멋진 아침을 맞이하면서.
데카르트의 말처럼 '생각하는 이는 곧 존재하는 것'일까? 혹은 김춘수의 시처럼 '타인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그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일까? 진정한 나로서 산다는건 대체 어떤 것일까? 나는 철학자도 아니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남으로 말미암아 나 자신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만은 확실하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느 멋진 아침>을 보며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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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면 생각나는 영화,
비가 오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으신가요?! 저는 노래는 에픽하이에 <우산> 영화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생각나는 거 있죠?! 비가 오는 날에 시작되는 마법 같은 기적. 일본 원작도 정말 재미있다고 하는데~ 저는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만 봤었네요! 오늘은 감동 한가득 받을 수 있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리뷰 시작할게요!
기본 정보
장르 : 판타지, 멜로, 로맨스, 드라마
감독 : 이장훈
각본 : 강수진
출연진 : 소지섭, 손예진
개봉일 : 2018년 03월 14일
평점 : 8.99
스트리밍 : tvN , 웨이브, 왓챠
기획 의도
세상을 떠난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비가 오는 날 다시 돌아오겠다는 믿기 힘든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수아' 그로부터 1년 뒤 장마가 시작되는 어느 여름 날, 세상을 떠나기 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아'는 '우진'이 누구인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한다. 난, 너와 다시 사랑에 빠졌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해도 그녀가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에 젖은 '우진'과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는 그와의 이야기가 궁금한 '수아', '우진'이 들려주는 첫 만남, 첫사랑, 첫 데이트, 첫 행복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수아'는 '우진'과 다시 사랑에 빠지는데...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여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의 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렇다 보니 캐릭터 배경 설정 모두 2004년도 배경으로 만들었다.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호응을 받았지만, 일본 원작과 비교하는 평이 종종 있지만, 8.99라는 훌륭한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후기 및 결말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결말을 살펴보자면.. 장마가 끝난 후 수아(손예진)은 우진(소지섭)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이후 우진은 아내의 일기장 속에 적혀있는 학창 시절의 자신을 좋아했던 일기를 보며 둘의 만남이 이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챕니다. 과거 수아는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있을 때 그 시간 동안 미래에 남편 우진과 아들 지호를 먼저 만나게 되며 자신이 가족을 두고 먼저 하늘나라로 간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혼수상태가 빠져있던 수아가 깨어나며 미래에 와 똑같이 우진과 결혼하고 아들 지호를 낳으며 행복한 생활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는 타임 슬립이라는 소재를 통해 미래를 먼저 다녀온 수아가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장면이 진하게 여운이 남습니다.
비가 오면 유독 더 생각나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인 것 같아요.
비가 오는 날,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편 보는 거 어떨까요?~
한줄평 : 비 오면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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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장악한 공포, 의외의 타격감.
정체를 알 수 없는 문장들의 나열 속 어떤 공간이 보이고 알 수 없는 것들에서 오는 두려움이 몰려온다. 그럼에도 나아가 제각기 다른 방향을 하고 있는 것들을 지나다 보면 출구 없는 곳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연의 반복과 점점 새어 나오는 기억들이 “Us’를 불러들인다. 그것은 과연 우연이었을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두려움에 싸여있는 애들레이드는 그 장소가 마냥 두렵기만 하다. 그럼에도 가족을 위해서 그 장소로 나서지만 끊임없이 찾아오는 불안함에 대화를 나누고 있던 밤,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인 그들이 개인적인 공간인 집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다. 그림자로 불리는 이들이 빛을 받으며 그 형체를 드러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는 못하지만 자신이 행동하는 것은 그대로 실행에 옮긴다. 당연한 것에서 오는 폭력은 그들이 인지하지 못한 존재에 의해 원하지 않은 상황이 펼쳐지면서 더욱 몸집을 불린다. 이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들의 존재가 발견되면서 이곳을 나서고 잘라내려는 이들과 벗어나려 하는 이들로 갈라진다. 그림자 같은 존재들의 움직임과 마주 잡은 손만으로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공존할 수 없는 그들의 세상을 드러 낸다.
어떤 놀라움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고 신선한 충격을 준다. 영화 ‘어스’는 정확한 문제의식의 공포와 소재 자체의 공포를 맞물리게 하여 진정한 공포를 선사한다. 개인적으로는 '겟 아웃'보다 더 무섭게 느껴졌다. 의심할 새도 없이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서 몇 가지를 들여다보면 영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들이 더욱 분명해진다. 압도적인 몰입감과 공포스러움에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연출력이 정말 인상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진실의 힘이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미국 사회에서 펼쳐지는 어떤 두려움의 존재가 사실 “우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이미 가지고 있음에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진짜와 가짜를 이루고 있는 것들은 과연 진실일까. 우리라는 말이 가장 많이 나왔지만 정작 '우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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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사람, 나도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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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유령인데 어쩌라고> 공식 예고편
나쁜 X이라고 부르든지 말든지. 라나 콘도어 출연의 새로운 시리즈, 넷플릭스에서 곧 공개 예정. 《유령인데 어쩌라고》를 시청하세요.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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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아이스 에이지 : 벅의 대모험> 와일드한 친구들 예고편
잃어버린 세계로 돌아온 애니멀 가족들이 다시 뭉친다!
벅의 와일드한 매력도 폭발!
매머드 하나 정돈 거뜬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