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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WFF 데일리] 러시아군의 침략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이야기!
감독:이리나 칠리크
출연: 돈바스 지역의 한 가족
시놉시스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에 러시아군이 쳐들어오자 그 속에서 일어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인 지구는 오렌지처럼 파랗다는 영화 맨 초반에 어느 한 가족이 나오는 장면과 함께 포격 소리가 크게 들리고 폭탄이 터지는 전장 속에서 일반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들의 삶을 보여준다. 트라우마로 남는 전쟁의 현장 속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피난을 가거나 그 도시에 남아있기도 한다. 이 영화는 가족이 등장인물로 나오면서 전쟁에 대한 참혹한 이야기를 여러 가지 씬으로 보여준다.
러시아군이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에 있는 이 가족은 어린아이부터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여학생까지 다양하게 나온다. 대학 장학생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를 이루는 장면도 나오는데 어느 나라나 비슷한 게 어머니뿐만 아니라 주위 친척들까지 입시에 성공하면 포옹을 하거나 놀란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야 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적군인 러시아군에게 맞서 싸우는 모습도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점점 러시아에 있는 많은 미국 기업들이 떠난다고 한다. 그러나 푸틴은 자신들에게 경제 보복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일본,우리나라까지 천연가스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평화를 원했던 러시아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소련을 무너뜨리고 독일 통일에도 기여했으며 평화를 위해 앞섰다고 한다. 하지만 러시아 내에서는 고르바초프가 러시아를 망쳤다는 이야기를 하는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전쟁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으로 나오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다치고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들려오고 있다. 참혹한 전쟁을 경험하면서 트라우마가 일어나거나 죽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기도 한다.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겹게 살아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어서 기쁜 소식이 들려오길 바란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08/25(목) - 09/01(목)
2022-08-27 16:00 - 17:4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4관
2022-08-31 16:00 - 17:44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5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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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사랑에 빠졌을 뿐인데, 영화 주인공이 되었다
1996년 여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학교에서 믿기 힘든 스캔들이 일어납니다.
교사 메리 케이 르투어노는 당시 만 13살에 불과했던 학생 빌리 푸알라우와 사랑에 빠진 사실인데요.
르투어노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네 아이의 엄마였고, 푸알라우는 가족과 함께 사모아에서 이민을 왔으며,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르투어노는 그날 밤의 일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너무 그를 사랑했어요. 그리고 키스 정도면 뭐 어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체육관과 교실에서 지속적인 관계를 맺은 두 사람은 같은 해 결국 임신까지 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르투어노는 2급 아동 강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개월 후 조기 석방되었죠. 두 사람의 첫 딸은 1997년 아동 성폭행 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이 나오기도 전에 태어나게 됩니다.
이 성범죄 사건은 지금도 여교사 남제자 성범죄의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이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메이 디셈버>입니다.
제목의 <메이 디셈버>는 ‘나이차가 많은 커플’을 가리키는 영어 관용구입니다. 계절의 끝과 끝인, 봄과 겨울 같다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표현인데요. 5월은 젊은 상대를 봄에 비유하고, 장년 상대를 12월인 겨울에 비유한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실제 피해자였던 빌리 푸알라우는 <메이 디셈버>가 자신과의 상의 없이 제작되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내 개봉 전부터 <메이 디셈버>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데요.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및 런던, 뉴욕,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등 무려 30관왕을 휩쓸고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실화의 메리 케이 르투어노에 해당하는 '그레이시' 역은 줄리안 무어가, 그리고 작중에서 그레이시를 연기하려는 인기 배우 ‘엘리지베스’는 나탈리 포트만이, 빌리 푸알라우에 해당하는 '조' 역은 찰스 멜튼이 맡았습니다.
줄리안 무어와 나탈리 포트만의 만남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며, 언제 이 두 배우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원더스트럭> <다크 워터스> 그리고 <캐롤>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감독 ‘토드 헤인즈’의 신작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캐롤>에서 보여줬던 섬세하고 아름다운 연출이 이번 <메이 디셈버>에서도 녹여졌을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개봉 전 시사회로 미리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관람 전,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영화가 실화 내용을 일일이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에, 실화 내용을 어느 정도 숙지해 가면 더욱 매끄러운 관람이 가능하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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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 전 세계를 뒤흔든 전무후무의 만남, 줄리안 무어 X 나탈리 포트만
<메이 디셈버>의 핵심 감상 포인트는 두 배우의 열연인데요.
너무 두 대배우라 영화를 보기 전에 이 두 배우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오히려 부딪히면 어떡하지?라고 생각도 했지만, 영화를 보면서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습니다.
줄리안 무어가 맡은 ‘그레이스’는 굉장히 미묘한 인물로 등장합니다.
자신의 스캔들 그리고 가족을 둘러싸고 있는 가십거리들에 매우 의연해 보이지만, 속마음은 전혀 그렇지 못한 듯한데요. 자신의 스캔들이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고, 자신을 연기하게 될 ‘엘리자베스’가 찾아오면서 더욱 흔들리게 됩니다. 그리고 참았던 울분이 언제나 남편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반면, 나탈리 포트만이 맡은 ‘엘리자베스’는 마치 그레이스를 망치러 온 구원자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요. 그레이스를 연기하기 위해 그녀의 집을 매일 방문하고, 조사하고, 일상을 함께 보내면서 점점 그레이스의 가족에 스며들게 됩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의 불청객 같은 등장에, 시간이 흐를수록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그레이스 부부 관계의 진실도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는데요.
두 배우의 같은 듯 다른, 고요함 속 폭발하는 에너지의 흐름이 영화 전반에 걸쳐 퍼져 있으며, 긴장감을 수시로 놓치지 않게 만듭니다. 과연 그레이스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는 끝내 어떻게 남을지, 두 배우의 연기에 압도되다 보면 어느새 결말에 다다르게 됩니다.
# 사랑, 그 이면의 것들에 대하여
<메이 디셈버>는 어쩌면 실화의 자극에 이끌려 보게 됐더라도, 오히려 그 이면에 많은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한 사람을 연기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외모, 말투, 행동 등 겉으로 보이는 것은 시간의 힘과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지만, 딱 한 가지 연기할 수 없는 게 있는데요. 바로 그 사람의 생각, 즉 내면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입장에서는 초등학생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된 그레이스의 내면을 온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그레이스도 온전히 자신의 속마음과 생각을 엘리자베스에게 드러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심을 숨긴 채 의연한 척 연기하는 듯한 그레이스, 그리고 그런 그레이스를 연기하려고 하는 엘리자베스. 이런 두 사람의 관계 또한 심리학, 정신분석학 등 다방면으로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해설도 꼭 들어보고 싶네요.
또한 삶의 모든 것을 내던진 그레이스. 그녀에게 과연 사랑은 무엇일까요? 그레이스와 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얻을 수 있었던 건 무엇이었을까요?
미국 전역을 뒤흔든 세기의 스캔들, 그레이스와 조의 사랑. 그 이면에 남겨진 잔상들 또한 영화를 보면서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3월 13일 개봉 예정인 <메이 디셈버>에서 확인하세요.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참석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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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가능성을 대하는 태도
우리의 삶은 수많은 가능성이 있다. 일생에 한 번의 선택이 그 이후의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낸다. 아주 어린 시절엔 그야말로 무수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화가가 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작은 선택들을 해나가면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어나간다. 아주 우연히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의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라는 존재가 가지는 가능성은 '나'의 모습을 규정짓게 하는 일종의 길이다.
그렇게 가능성의 길을 뚫고 현재의 내가 탄생했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현재의 내 모습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이 따라온다. 미래의 내 모습을 결정할 다양한 가능성은 결국에는 우리가 할 작은 선택에서 나온다. 그런 가능성들을 영상으로 옮겨 보여줬던 <에브리웨어 에브리씽 올 앳 원스>는 다양한 멀티버스에서 존재할 수 있는 한 인물의 여러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 모든 가능성을 실현시키는 건 현재의 '나'라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줬다.
페이즈 5를 시작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5를 여는 영화다. 앤트맨인 스캇 랭(폴 러드)의 평범한 삶을 보여주며 시작하는 영화는 스캇과 그 주변인물들이 바라보는 다양한 가능성을 어떤 태도로 보는지에 대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스캇은 평범함에 익숙하고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인물이다. 어벤저스 멤버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그 때문에 딸에게 잠시나마 자신이 없다는 상실감을 느끼게 했던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서 스캇은 영웅 역할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다.
어쩌면 스캇은 평범한 삶을 선택하면서 '위험'이라는 가능성을 배제하려고 애썼는지 모르다. 타노스로 인한 블립으로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죽을 뻔한 상황을 경험하고 나서 가족의 안전을 위해서 스캇의 선택은 심심한 삶일지라도 옳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딸 캐시(캐서린 뉴튼)는 그 위험한 가능성을 피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아빠보다 좀 더 호기심이 많고 과학적 연구를 하는데 관심이 많다. 이건 1대 앤트맨인 행크(마이클 더글러스)의 영향이 컸다. 두 사람은 다른 가족 몰래 양자 영역 세계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그로 인해 스캇과 캐시, 행크를 비롯한 재닛(미셸 파이퍼), 호프(에반젤린 릴리)까지 양자영역으로 빨려 들어간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과거 앤트맨 시리즈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새로운 빌런인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어스)을 등장시켜 좀 더 심각한 분위기로 끌어나가려고 한다. 정복자 캉은 작년에 선보였던 디즈니+의 시리즈 <로키>에 등장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빌런으로 등장한 건 이번 영화부터다. 처음엔 선한 얼굴을 보여주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악한 이미지가 드러난다.
앤트맨과 정복자 캉이 가능성을 대하는 다른 태도
정복자 캉은 멀티버스라는 다양한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려는 사람이다. 다양한 우주와 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그는 돌아다니면서 시간대를 혼란스럽게 하는 모든 인물을 비롯해 그 우주 자체를 파괴하려 애쓴다. 그러니까 그에게 보이는 다양한 가능성을 억지로 줄이려는 캐릭터로 보인다. 그 무한한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배타적으로 접근하는 인물이다.
영화의 주인공인 스캇은 정확히 그 반대편에 서 있다. 영화의 후반부 스캇이 어떤 물질의 코어에 접근하려는 장면이 있다. 거기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을 한 그 가능성들은 무한대로 많아지면서 어떤 가능성은 죽고 다른 가능성은 도망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가능성들은 어떤 방법을 써야 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이내 힘을 합쳐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를 돕는다. 스캇은 그 수많은 가능성을 두려워하거나 배타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최선의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가능성에 대한 다른 태도는 마블이 왜 정복자 캉을 영화 <앤트맨> 시리즈에 처음으로 등장시켰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사실 앞으로 정복자 캉은 많은 마블 영화에 등장하게 될 최종 빌런이다. 그가 가진 멀티버스에 대한 태도와 그가 악행을 벌이는 이유를 잘 설명하기 위해 스캇과 그 가족을 대척점에 세웠다. 그렇게 다양성에 대한 두 캐릭터의 대비는 정복자 캉이 어떤 인물인지를 뚜렷하게 만든다.
이런 대척점을 만들면서 포기한 건, 빌런으로서 가진 위압감이나 카리스마다. 그래서 몇몇 장면에서는 정복자 캉이 엄청난 힘을 가진 것 같이 묘사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 힘이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발휘되면서 그 카리스마가 휘발되어 버린다. 인물의 태도와 성향에 대한 것을 뚜렷하게 하고 그가 가진 힘이나 능력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그의 빌런으로서의 위압감은 다른 마블 시리즈의 빌런에 비해서 떨어져 보인다.
빌런의 위압감을 포기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할 발판을 만들다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앤트맨>1편과 2편을 연출했던 페이튼 리드 감독이 계속 연출을 맡았다. 그래서 양자 세계의 아기자기한 이미지나 스캇이나 그 가족들이 가진 캐릭터들의 특성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필요할 때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앤트맨 스캇의 활약과 1대 앤트맨 행크의 활약도 돋보인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바로 미셸 파이퍼가 맡은 재닛이다. 양자 세계에 이미 갇혔던 경험이 있는 재닛은 이번 영화에서 꽤 중요한 역할로 등장하며,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셸 파이퍼가 보여주는 매력이 무척 뛰어나다.
이번 영화는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마블 시리즈는 이제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멀티버스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이전 페이즈에서도 멀티버스를 활용한 이야기를 보여주긴 했지만, 그 멀티버스가 탄생시킨 빌런 정복자 캉은 이제 막 등장한 셈이다. 향후 이어질 마블 영화들이 이 무수한 가능성들을 어떤 태도로 보고,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지가 마블 팬들이 중점적으로 봐야 할 관전포인트다. 어쨌든 기존 마블 팬이라면 계속 이어지는 시리즈를 챙겨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직은 무너지지 않고 있는 마블이 조금 더 좋은 이야기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영화의 스틸컷은 [다음 영화]에서 가져왔으며, 저작권은 영화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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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쟁자를 제자로 둔 스승의 감정
가끔 인생에서 ‘보석 같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인연이 길든 짧든, 이 만남이 서로의 삶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키는 순간이 찾아오면, 우리는 어느새 그 사람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때론 이 관계가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질 수도 있고, 그 경쟁의 자리가 때로는 스승과 제자의 구도로 나타날 수도 있다. 서로를 밀고 끌어주며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그들은 어느덧 ‘없으면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영화 <승부>는 실제 바둑계 전설 조훈현(이병헌)과 그의 제자 이창호(유아인)의 이야기를 담는다. 바둑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법한 이름들이지만, 정작 둘 사이에 어떤 갈등과 감정의 교류가 있었는지 잘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영화는 이들이 단순한 ‘스승과 제자’를 넘어 ‘라이벌’이 되고, 결국 서로에게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가는 과정을 촘촘하게 펼쳐 보인다.
<승부>는 조훈현이 바둑 신동 이창호를 발견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신동이라 불릴 만큼 번득이는 실력을 지닌 이창호는 어린 시절부터 도전정신이 가득했고, 프로 기사들과 맞서는 일에도 거침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국내 바둑 1인자를 굳건히 지키던 조훈현에게 계속 도전장을 내밀어, 끝내 그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이창호가 조훈현의 집에 들어가 살면서 기초부터 배우는 과정은 따뜻하고 다정하지만, 점차 두 사람의 스타일 차이와 승부욕이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스승과 제자가 공식 대결에서 만나는 충격적 장면이 펼쳐지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흘러간다.
한편 영화는 단순히 ‘바둑 경기’만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바둑판 위에서의 사활만큼이나 치열하게 움직이는 스승과 제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린다. 둘 사이에 형성된 끈끈한 인연이 경쟁 구도가 되면서 어떤 파문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감정을 어떻게 주고받는지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첫번째 감정] 제자 이창호의 미안함
어린 이창호는 무척 대담한 인물로 묘사된다. 바둑판 앞에서만큼은 자신감이 넘쳤고, 누구와 겨뤄도 결코 지지 않겠다는 강한 집착이 있었다. 바둑계 최강자였던 조훈현에게 거듭 도전한 끝에, 결국 제자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발랄하고 물불 가리지 않는 모습은 아이 같으면서도, 어딘가 기이한 집중력을 보여줘 관객에게 신동이라는 설정을 쉽게 납득시킨다.
조훈현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 뒤, 이창호는 바둑의 이론과 전통을 배우면서도 특유의 반항적인 기질을 감추지 못한다. 스승은 공격적이고 전투적인 바둑을 선호하지만, 이창호는 한 발 물러서서 전체 흐름을 관찰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바둑판 위에서는 정답이 없는 만큼, 두 사람의 대립은 ‘누가 옳다’라기보다 ‘누구의 방식이 더 강한가’로 귀결된다. 한 편으로 이창호는 이렇게 스승과 다른 길을 간다는 게 옳은 걸까라는 내적 갈등을 겪는다.
처음 맞붙은 공식 대결에서 이창호는 스승에게 승리를 거두고, 이후 대회에서도 연이어 좋은 성적을 거둔다. 이 순간부터 이창호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감정에 사로잡힌다. 스승이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마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다. 물론 프로 세계에서 이기고 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스승이라는 존재에게 패배를 안긴다는 점이 이창호에겐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승리할수록 커져가는 미안함, 그러나 동시에 승부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해지는 묘한 내면 충돌이 극적으로 펼쳐진다.
[두번째 감정] 스승 조훈현의 실망
조훈현은 처음에 이창호를 데려왔을 때, 분명 특출난 아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자신의 적수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조훈현은 자신도 어린 시절부터 영민한 제자였기에, 누군가가 성장하는 속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이창호만큼 빠르게 스승의 자리를 위협할 줄은 몰랐다. 정작 자신의 삶과 바둑 철학을 전수해 주었는데, 제자는 아예 다른 스타일을 만들어내며 경쟁자로 거듭나는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창호의 바둑을 지켜보면서, 조훈현은 여러 차례 '그게 아니다, 이렇게 둬야 한다'며 짜증을 표출한다. 공격적이고 직선적인 스승의 성향은, 유연하고 변칙적인 제자의 기보와 부딪힌다. 그런데도 막상 성적이 좋으니, 단순히 틀렸다고 하기 어려운 현실에 부딪힌다. 결국 조훈현은 속으론 인정하면서도, 쉽사리 '내가 틀렸다'고 내뱉지 못한다. 제자를 100% 수용하기에는, 아직 자신이 현역으로 활약 중이라는 사실이 발목을 잡는다.
스승으로서 제자를 응원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경쟁자로서는 매번 패배를 맛보는 일이 고통스럽다. 제자가 강해지는 만큼 자신이 약해져 가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잇따른 패배 후에야 조훈현은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무너진다. 한때 최강이라 불렸던 자존심이 무너질 때 느끼는 허망함, 그리고 '내가 잘못된 길을 제자에게 가르쳤나?' 하는 후회가 그를 짓누른다. 이 영화는 그 실망의 순간들을 설득력 있게 담아내며, 한때 최고의 선수였던 이의 내면에 깃드는 그림자를 애틋하게 보여준다.
[세번째 감정] 스승과 제자의 존중감
승부의 세계에선 언젠가 갑이 을이 되고, 을이 갑이 되기도 한다. 바둑판 위에서 조훈현과 이창호의 관계 역시 시시각각 달라진다. 그렇지만 치열한 승부 뒤에 누가 이겼든,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고 실력을 존중한다는 본질적인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조훈현은 처음엔 불만과 실망을 표출하지만, 결국 이창호가 걸어온 독창적 길을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 이창호 역시 스승의 옛 기록들을 되짚어 보며, 자신이 너무 빠르게 승리를 좇은 건 아닌지 반성하는 순간이 온다.
바둑판 위에서 마주 앉아 손가락 하나로 돌을 놓을 때, 그들이 느끼는 긴장과 흥분은 서로가 아니면 충족하기 어렵다. 결국 스승과 제자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유일한 동료가 된다. 경쟁자이지만 동시에 자신을 가장 잘 알아주는 사람이기도 한 셈이다. 영화는 스승과 제자가 진심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지점이 어느 순간 찾아옴을 보여주는데, 그 순간의 성취감과 뭉클함은 대단히 크다.
끝내 조훈현과 이창호는 서로에게 '네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고백하게 된다. 이기고 지는 문제를 떠나,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고 발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영화 <승부>는 승패보다 더 중요한 동반자로서의 자각을 정점으로 끌어올리며, 관객에게도 진정한 경쟁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실화를 훌륭하게 각색해낸 영화
<승부>는 실제 있었던 조훈현-이창호의 바둑 역사를 바탕으로, 스승과 제자가 경쟁자로 변해가는 흥미로운 과정을 그려낸다. 바둑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주는 긴장과 성장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왜 둘은 한 판의 바둑에 그렇게 목숨을 거는지, 어떻게 제자가 스승의 자리를 위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감정은 어떤 것인지가 생생하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실제 조훈현과 이창호는 지금까지도 좋은 경쟁자로 서로를 인정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서로가 없었다면 이 정도의 성취를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며, 덕분에 한국 바둑계가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영화는 그런 실제 감정을 최대한 살려내, 경쟁의 긴장과 인생의 아이러니를 동시에 보여준다.
연출은 차분하면서도 흡인력 있게 이어진다. 김형주 감독은 바둑판 위에 펼쳐지는 치열함을 디테일하게 포착하면서도,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다. 바둑알이 놓이는 소리, 팽팽하게 얽힌 표정 등 작은 요소들도 극적 효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이병헌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노련한 기사 조훈현 역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유아인은 이창호 특유의 무표정 속에 내재된 열정과 부담감을 표현해낸다. 최근 상황으로 인해 유아인의 연기를 당분간 보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제자 역할은 참 매력적이다. 조연들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 영화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바둑이라는 소재 덕분에, 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층에게는 생소하지만 흥미로운 경쟁 세계를 보여준다. 바둑이든 어떤 게임이든, 인생을 관통하는 ‘승부’의 본질에 호기심이 있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권한다. 마치 한 수 한 수 내딛는 모든 순간에, 인물들의 감정이 묻어나고, 결국엔 스승과 제자라는 틀 안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사랑하게 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래서 <승부>는 서로 다른 존재가 만나,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끝내 서로를 깊이 존중하는 인연이 되어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담아낸 휴먼 드라마다. 바둑을 사랑하는 장년층 관객과 함께 관람하면 더욱 즐거울 것이며, “스승-제자” 관계가 빚어내는 미묘한 심리전과 진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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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어울리는 영화.zip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번 주까지만 해도 날씨가 쌀쌀했는데
이번 주에는 제법 따스해 봄기운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곧 꽃이 만개한 길거리를 볼 수 있겠죠?
그래서 봄을 맞이해 봄에 보기 좋은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4월 이야기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대학에 진학한 후, 고등학교 때 짝사랑한 선배를 마주친 우즈키.
사랑을 꿈꾸는 스무 살 소녀의 순수한 로맨스
cine pick!
<러브 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선보이는
두 번째 사랑 이야기.
설렘, 아련함이 마음속에 가득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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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시즌
봄날은 간다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복잡한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온 혜원.
평화로운 고향에서 따스함을 새로이 느낀다.
자연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사이,
어느새 사계절이 지나 봄이 오고.
cine pick!
두 배우의 최고의 작품이자 리즈 시절을 담은 영화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진한 여운이 남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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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초속 5센티미터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초등학교 친구였던 타카키와 아카리는 졸업과 동시에 헤어지게 된다.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이 남은 두 사람은 반년 만에 다시 연락하게 되고,
폭설이 내리던 어느 밤, 타카키는 아카리를 찾아 나선다.
cine pick!
영화를 보는 내내 각자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영화.
영상미까지 뛰어난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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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왓챠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인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폴은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해 그녀가
키우는 작물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cine pick!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너무 예뻐서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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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왓챠
갓 헬프 더 걸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위태로운 방황의 시기를 겪던 이브는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우정과 사랑을 나눈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고 잘하는 것을
깨달은 이브에게 뜻밖의 위기가 찾아온다.
cine pick!
빈티지한 색감, 음악, 패션이 만나
눈과 귀 모두 즐거운 영회.
잔잔하지만, 마음에 파동을 일으키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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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왓챠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우연히 발견한 인기 여학생의 비밀.
외톨이 남학생은 그렇게 그녀와 가까워진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한 후, 그는 알게 된다.
그녀의 무언가가 마음속에 살아남았음을.
cine pick!
포스터와 스틸컷에서부터 느껴지는 봄의 기운.
제목만 보면 뭔가 무섭게 느껴지지만,
제목이 무슨 뜻인지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해 보자!
Streaming Service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시즌
리틀 포레스트
출처 | 네이버 영화
synopsis
복잡한 서울을 도망치듯 떠나온 혜원.
평화로운 고향에서 따스함을 새로이 느낀다.
자연의 소소한 기쁨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는 사이,
어느새 사계절이 지나 봄이 오고.
cine pick!
담백함과 수수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위로와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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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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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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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재가 아동학대인건 알겠는데 주제는 뭘까?
김남길의 팬으로서 하정우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클로젯>에 대한 기대감이 낭낭했었다. 아무리 내가 팬이라지만 마냥 좋다고 평할 수 없을 정도로 말문이 막히는 작품이었다. 심지어 영화 평점을 후하게 주는 친구가 왓챠에 2.5점을 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클로젯 시놉시스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과 그의 딸 이나. 상원은 소원해진 이나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 상원은 이나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지만 어긋난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나가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며 웃기 시작한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이나의 방 안에 있는 벽장에서 기이한 소리들이 들려오고 이나에게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 그리고 상원마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 지 얼마 후, 이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이나의 흔적을 쫓는 상원에게 의문의 남자 경훈이 찾아와 딸의 행방을 알고 있다며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이나의 ‘벽장’. 10년간 실종된 아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는 경훈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고 상원은 딸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열어서는 안 될 벽장을 향해 손을 뻗는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조했습니다.
하정우에게서 어색함을 느낄 줄이야
영화가 시작할 때부터 하정우에게서 왠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졌다. 무당이 자해를 하는 비디오 테이프 영상 이후 상원과 이나 차를 타고 이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서 상원이 이나에게 아빠가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정말 어색했다. 전혀 아빠같은 느낌이 아니라 삼촌인데 조실부모한 조카와 어색한 대화를 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상원이 없어진 이나를 찾는 이유도 잘 와닿지 않았다. 나를 찾아줘의 이영애나 박해준과 같은 모성과 부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대뜸 경찰한테 화를 내거나 방송사에 출연하며 아이를 찾는 노력이 분명 아빠인데도 내가 느끼기에는 굳이?? 이런 감정이 들었다. 이나를 찾으러 이계를 향했을 때도 이나를 찾아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용서를 구했을 때도 전혀 진심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하정우에게 아빠라는 캐릭터가 이렇게 어울리지 않았던 것인가? 하는 의문점이 들었던 작품이었고, 하정우식 특유의 유머 없이 시종일관 진중함으로 영화를 끌고가다보니 어울리지 않는 옷을 계속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회수하지 못한 떡밥이 있는데?
영화 <클로젯>을 보면서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막판에 엄청난 떡밥을 던지고 회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영화 초반에 떡밥을 하나 둘 뿌려놓고 마지막 절정에서 파바박 회수를 하고 결말이 되기 마련인데 이 작품은 상원이 이나를 찾으러가는 절정 부분에서부터 이상한 떡밥들이 나오더니 결국 설명해주지 못하고 영화는 끝이 난다.
도대체 왜? 상원의 아내는 이계에서 상원을 죽이려 하는 것일까? 그리고 명진의 엄마는 어쩌다가 나타난 것이고, 왜 갑자기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것인가? 상원의 아내는 사고사였고, 명진의 엄마는 남편의 살인이었는데 명진의 엄마는 이계 속 괴물로 남지 않고 상원의 아내만 괴물로 남았을까? 도통 이해를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난 뒤 이렇게 찝찝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클리셰란 클리셰는 다 가지고 있으면서 설명은 제대로 안되고 굉장히 허무하고,, 루즈하고,, 영화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빨리 끝나면 저 떡밥들을 회수할 수 없을 것 같고, 걱정만 하다가 결국 회수하지 못하는 영화를 보며 굉장히 안타까워했습니다.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어렵게 풀어내야 했을까?
영화 클로젯의 전체적인 소재는 아동학대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이 벽장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이유는 명진이라는 아이가 벽장 속에서 아빠에게 죽임을 당한 것이 억울해 어둑시니가 되었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 집에 나타나 한 명씩 자신의 세계로 데려가는 것이었다.
부모에게 당한 폭력, 언어적 모욕, 방치, 무관심 등과 같은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명진이라는 아이가 성불을 했음에도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또 다른 아이가 벽장으로 들어가려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아동학대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 왜 이렇게 어렵게 풀어내야 했을까? 어둑시니라는 우리나라의 토속적인 괴담과 연결을 하려는 시도는 좋았다. 그러나 어둑시니와 이계라는 설정이 더욱 부각이 되고 하정우의 모험이라는 테마가 전방에 먼저 제시되다 보니 오히려 아동학대라는 큰 주제는 묻히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막판에는 김남길이 그냥 대사를 통해 “다들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들이었네요.”라고 퉁쳐서 얘기를 하는 바람에 아동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절박했던 그 마음이 잘 드러나지 않아서 이 영화의 주제가 아동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주변에 많으니 관심을 기울여라 인건지 당신도 모르게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김남길 배우를 좋아하기도 했고, 스릴러 장르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 <클로젯>. 하지만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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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훈 구교환의 연기대결이 볼만한 "탈주" 후기 / 비무장지대 / 희망을 찾은 탈주 / 명배우의 명품연기
영화직관하는남자 홍큐의 "탈주" 후기입니다.
*쿠키영상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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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쇼군> 공식 예고편
‘너의 몫을 해낼 준비가 되었는가?’ 권력을 향한 치열한 사투가 펼쳐진다! 전 세계 1500만 부 이상 판매 제임스 클라벨 작가 동명 소설 원작 [쇼군] 4월 23일, 오직 디즈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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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자메이카의 소울: 이나 데 야드> 메인 예고편
“이 나라 사람들의 언어는 음악이죠”
오래된 레코드판이 가득한 집 앞 마당,
자메이카 레게 황금기를 이끌었던 레전드 뮤지션들과
지금 레게 씬의 아이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레게가 탄생한 언덕에서 다시 한번 시작되는 단 하나의 레전드 프로젝트,
‘이나 데 야드’를 위해 숨겨왔던 이야기와 음악적 고민을 나누며 목소리를 모으게 되고
다시 한번 전세계를 감동시킬 무대를 준비하는데…
자메이카의 심장에서 울린 레게 레전더리 프로젝트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