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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2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무료한 목요일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둘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해리 포터> 드라마화 논의 중
ⓒ 네이버 영화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해리 포터>가 영화에 이어 드라마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습니다. 드라마는 동명 원작 소설 시리즈와 동일하게 총 7시즌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또한, 미국과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고하며 많은 팬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 작가 조앤 롤링은 이에 대해 "해리 포터는 영국의 재산이고, 그 뿌리에 충실해야 한다"며 반박하였다고 합니다.
디즈니 <모아나> 실사화로 제작
ⓒ 네이버 영화디즈니에서 영상을 통해 2016년에 개봉된 애니메이션 <모아나> 실사 영화 제작 확정 소식을 알렸습니다. 영상 속에는 애니메이션 <모아나> 속 '마우이' 역을 맡았던 드웨인 존슨이 등장하였고, "자신의 문화와 민족의 이야기를 담아낸 디즈니와 파트너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하였습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잭 블랙, <스쿨 오브 락> 리유니언 예고
ⓒ 네이버 영화배우 잭 블랙은 인터뷰에서 <스쿨 오브 락> 20주년을 기념하여 리유니언 계획이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잭 블랙은 "내가 <스쿨 오브 락>을 촬영했을 당시 아이들은 10대였고, 지금은 모두 30대가 되었다. <스쿨 오브 락>의 모든 멤버를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만남에 대한 기대를 보였습니다. 또한, 잭 블랙은 이번 만남에서는 SNS를 100% 활용하여 사진과 영상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리끌레르 영화제, 배우 특별전 라인업
ⓒ 샘컴퍼니, 매니지먼트mmm, 씨제스 스튜디오올해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는 배우 배두나, 박정민, 전여빈, 유태오가 직접 선택한 작품을 상영하고, GV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배우 배두나는 <고양이를 부탁해> <공기인형> <코리아>를 상영하고, 그중 <공기인형>으로 GV를 진행합니다. 배우 박정민은 <반장선거> <앰부배깅> <세상의 끝> <유령(신촌좀비만화)>를 모아 단편전을 열 예정입니다. 배우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를 상영 후 GV에 참석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며, 배우 유태오는 감독 데뷔작인 <로그 인 벨지움>를 상영하여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자리를 가질 예정입니다.
배우 특별전 외에도 다양한 GV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구체적인 상영 일정과 GV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영화제 소식은 마리끌레르 웹사이트와 SNS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류승완 감독 신작 <밀수>, 7월 26일 개봉
ⓒ 네이버 영화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가 7월 26일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 범죄 활극입니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습니다.
<베테랑> <베를린> <모가디슈>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다큐 <풀카운트>, 4월 26일 공개
ⓒ 디즈니+
<풀카운트>는 대한민국 최초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참여하여 치열한 승부의 세계와 시즌 비하인드를 담은 스포츠 다큐멘터리입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최초로 프로야구 전체 구단이 참여하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풀카운트>는 단순히 경기 현장 기록이 아닌, 치열한 시즌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구단 선수와 감독뿐만 아니라 구단주, 전략분석관, 응원단장, 열혈 팬 등 다양한 시선과 라커룸, 더그아웃 등 경기장 밖의 이야기는 야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진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풀카운트>는 4월 26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CGV,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 네이버 영화
워너브러더스는 1923년 4월에 창립해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CGV에서는 워너브러더스 100주년을 기념해 SF 영화 4편을 선정해 재상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선정된 4편의 영화는 바로 <레디 플레이어 원>, <인셉션>, <블레이드 러너: 더 파이널 컷>,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입니다. 특히 <블레이드 러너: 더 파이널 컷>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추구했던 의도를 담은 최종 편집 버전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일주일에 반절이 지나갔네요. 곧 주말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내서 시간을 보내봅시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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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2024 갑진년의 새해 1월 1주차의 개봉예정작입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외계+인 2부
Alienoid
ⓒ 네이버영화
개요: 액션 | 한국 | 122분
감독: 최동훈
출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이하늬
개봉: 2024.01.10.
배급: CJ ENM
시놉시스
인간의 몸속에 가둬진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에 갇혀버린 ‘이안’은 우여곡절 끝에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신검’을 되찾고, ‘썬더’를 찾아 자신이 떠나온 미래로 돌아가려고 한다. 한편 현대에서는, 탈옥한 외계인 죄수 ‘설계자’가 폭발 시킨 외계물질 ‘하바’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CINE PICK!
1,2부를 만드는데 총 70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블록버스터 <외계+인 2부>는 1부의 씁쓸한 성적으로 재편집을 거치면서 다시 관객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1부의 손익 분기점 730만 명, 2부의 손익분기점이 800만 명으로 1부에서는 200만도 넘지 못한 성적을 기록해 2부에 흥행 역시 비관적인 상황입니다.
노 베어스
NO BEAR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이란 | 107분
감독: 자파르 파나히
출연: 자파르 파나히
개봉: 2024.01.10.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
시놉시스
권력의 감시를 피해 시골로 간 영화감독과 미신, 전통으로 억압받는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CINE PICK!
7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뉴욕 타임즈 선정 최고의 영화 순위에 들어간 <노 베어스>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신작으로 이란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이지만, 자국에서 반정부 활동을 이유로 2010년 6년의 징역형과 20년간 영화 제작을 금지하는 처벌을 받았습니다. 영화는 자파르 파나히가 구금되기 전에 완성한 영화로 한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영화 촬영을 진행하면서 마을을 뒤흔드는 사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합니다.
립세의 사계
The Peasants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드라마 | 폴란드, 세르비아, 리투아니아 | 115분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출연: -
재개봉: 2024.01.10.
배급: (주)디스테이션
시놉시스
1,800년대 말, 폴란드의 평화로운 작은 마을 립세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 ‘야그나’는 어머니의 강요로 마을 최고 부유한 농민 ‘보리나’와 결혼하게 된다. ‘보리나’와 결혼했지만 자유를 갈망하는 ‘야그나’, 땅을 차지하기 위해 아버지인 ‘보리나’와 다투는 ‘안테크’, 그리고 땅을 지키기 위해 지주와의 싸움을 시작한 마을 사람들까지. 립세의 사계절이 흐르는 동안, 모두의 욕망이 점차 거세게 타오르기 시작한다.
CINE PICK!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브와디스와프 레이몬트의 대하소설 [농민]을 스크린으로 구현한 애니메이션으로, 수만 개의 프레임에 일일이 색칠을 더해 19세기 폴란드 마을 ‘립세’의 사계절 풍경을 담았으며 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폴란드 출품작입니다.
인투 더 월드
Migration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 91분
감독: 벤자민 레너
출연: -
개봉: 2024.01.10.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시놉시스
가족을 과잉보호하는 아빠 ‘맥’ 때문에 평생을 작은 연못에서 안전하게 살아온 말러드 가족. 하지만 호기심 가득한 남매 ‘댁스’와 ‘그웬’을 위해 새로운 세상을 모험하고 싶은 엄마 ‘팸’의 설득으로 가족들은 항상 꿈꿔온 자메이카로 생애 첫 가족 모험을 떠나기로 한다! 설렘 넘치는 시작과 달리 태풍을 만나 길을 잃고, 낯선 친구들을 만나고, 위험 가득한 뉴욕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CINE PICK!
<미니언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연출은 <빅 배드 폭스> 로 제43회 세자르영화제 애니메이션상, 제42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프랑스장편상을 받은 감독 벤자민 러너가 맡았고, 여기에 쿠마일 난지아니, 엘리자베스 뱅크스, 아콰피나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를 오가며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할리우드 톱배우들이 목소리 출연에 참여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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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불가능성' 앞에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일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수화를 동시에 사용하는 연극을 상상해보자. 관객이야 무대 위 프롬프터에 나온 자막을 보며 극을 이해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러나 서로 다른 모국어를 가진 배우들은 상대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기에 느낌과 감정, 천천히 맞춰온 합으로 대사를 주고받아야 한다. 언어가 다르기에 돌발 상황에서 애드리브로 능청스레 넘어갈 수도 없다. 대사 타이밍이 살짝만 어긋나도 극의 흐름이 깨져버리는 고난도의 무대. 막막하고 두렵다.
연출을 맡은 가후쿠는 배우들이 '대체 언제 움직이며 연습할 거냐'라고 물을 때까지 대본 리딩을 반복한다. 지루하고 건조한, 몸이 근질거리는 그 시간이 반복되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배우들 사이에 무언가가 ‘일으켜지고’ 이것이 관객에게까지 확장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건 시간이다. 시간을 쏟은 정성 들인 노력, 여기서 만들어지는 호흡은 타인의 마음에 무언가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노력과 호흡이 ‘기계적 기예’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계적 기예는 매끄러울 순 있지만 상대에게 가 닿을 순 없다.
사실 가후쿠는 두 번의 큰 상실을 겪었다. 딸은 네 살 때 폐렴으로 죽었고, 가후쿠가 사랑해 마지않던 아내도 갑자기 죽었다. 아내의 죽음은 가후쿠에게 특히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딸을 잃은 상실감에 휘청이던 가후쿠가 전적으로 의지해오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모습을 목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죽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는지조차 듣지 못한 채 급작스레 이별한 것이다.
그런 가후쿠의 마음을 여는 건 극단에서 배정해준 운전기사 미사키다. 그녀는 어린 시절 엄마의 폭력에 시달린 후 도망치듯 도시로 나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운전 일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이다. 가후쿠는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자신이 오랫동안 길들인 차의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기를 꺼린다. 그녀가 차에 깃든 가후쿠의 내밀한 관계와 감정 사이에 끼어드는 것이 긴장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바꾼다. 미사키의 능숙한 운전 솜씨 때문만은 아니다. 조용하고 무뚝뚝한 그녀는 금세 가후쿠가 지금껏 차를 아껴온 마음과 이 차에서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알아차린다. 연극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말은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시간과 정성을 들여 가후쿠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느꼈다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미사키에게 내 차를 운전해달라(‘드라이브 마이 카’)는 가후쿠의 요청은 인간의 소통 가능성에 관한 감동적인 제언이 된다. 기계적‧기능적 관계를 넘는, 말로는 전할 수 없는 내밀한 소통의 관계가 바로 이 운전을 매개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말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이때부터다. 가후쿠가 미사키에게 건네는 말(“살아가야 해. 우린 틀림없이 괜찮을 거야.”)은 언어 이전의 보다 근본적 층위에서 교감이 이뤄진 후에야 서로를 위로하고 엮어주는 말이 될 수 있다. 만약 이들이 어느 날 느닷없이 카페에 마주 앉아 서로의 사연을 나눈 후 위와 같은 말을 주고받았다면, 이 영화가 전하는 감동이 가능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말은 그저 건조한 의미를 전달할 뿐이다. 그 의미를 두텁게 만드는 건 진심 어린 존중으로 쌓아 올린 시간이다. 제아무리 화려하고 명쾌한 말도 이를 대신할 수 없다.
어떤 철학자는 타자를 이해하려는 시도 자체가 폭력이라고 말한다. 이해한다는 건 타자를 내가 가진 틀에 맞추어 재단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소통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건 이런 맥락에서 나온 명제다. 하지만 소통 불가능성을 인정하는 것과 이 불가능성 속에서도 서로에게 가 닿기를 갈망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냉소적‧회의적 태도는 불가능성을 사실로 확정함으로써 이 권위를 재확인하지만, 그럼에도 가 닿겠다는 처연한 의지는 불가능성에 어떤 균열을 낸다. 〈드라이브 마이 카〉가 보여주는 건 이 자그마한 균열이 자아내는 감동이다. 연극이든 삶이든, 그 어떤 소통 불가능성 속에서도, 우리는 이를 거스름으로써 조금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가후쿠와 미사키가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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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등 (2015)
영화 <4등>의 중심 인물은 모두가 피해자다. 이미 첫 아시안 게임에서 신기록을 세우고, 다가오는 아시안 게임의 유망주로 떠오르는 젊은 수영 천재 ‘광수’, 수영이 좋아서 시작했으나 매번 4등만 하는 ‘준호’, 기자이자 준호의 아버지인 ‘영훈’, 악착같은 준호의 어머니인 ‘정애’. 간략한 소개로만 보아선 이들이 무슨 피해자인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영화속 이들을 지긋이 바라보면 그들이 어딘지 말도 안되는 선택을 하며, 그 선택의 원인을 좀처럼 찾을수 없다는 점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속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는 중력을 행세하는 힘의 주체는 대체 무엇인가? 쉽게 보이지 않는 이 희미한 중력장의 실체는 영화속 인물들을 하나 하나 정리하다보면 발견할 수 있다.
1-1. 광수
가장 먼저, 광수의 경우는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태릉으로 출발하는 날 그의 오래된 고향의 폐건물에 들러서 광수는 불법 도박을 하고 있는 고향 선배들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고 폐건물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하지만, 광수의 뒤에 떨어진 말. “내일 가도 되잖아, 너 천재잖아”라는 그 말이 광수를 다시 도박판으로 불러들인다. 서울로 떠나려던 광수는 뒤를 돌아보며 입맛을 다시고 뒤돌아서더니, 다음 컷에는 어느덧 광수가 도박판에서 도박을 하고 있는 컷으로 이어진다. 광수는 이 지점에서 어촌 마을의 도박에 빠진 ‘형님’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빠진 셈이다.
광수는 몇날며칠을 도박에 빠져 태릉선수촌에 늦게 들어가게 되고, 뒤늦게 들어간 광수를 본 선수촌 코치는 대걸레 자루로 광수에게 체벌을 가한다. 대걸레 자루로 백 대. 그 체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광수의 몸은 분명 곤죽이 되고 말 것이다. 광수는 저항하고, 저항은 코치의 심기를 건드린다. 곧 체벌은 감정적인 폭력으로 변질되고, 광수는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선수촌을 떠난다.
1-2. 어머니 정애
정애는 아들 준호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아들 준호는 매번 4등만 하고, 정애는 준호의 성적이 아쉽기만 하다. 정애는 준호를 위해서라면 자신이 기꺼이 악역이 되고자 한다. 준호에게 일부러 밉살스럽게 ‘4등’이라고 부르는 모습, 준호에게 대놓고 “엄마가 싫지? 그러면 수영할 때 엄마가 뒤에서 쫓아온다고 생각하고 해 봐”라는 식의 말들을 하며 준호의 성공을 위해서 기꺼이 악역을 자처한다. 정애가 아들에게 거는 기대는 첫째로 아들이 구질구질하게 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고, 둘째는 정애가 열정을 부을만한 것이란 이제 아들밖에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극심한 교육열로 유명한 한국사회 수많은 어머니의 초상을 담은 것이 영화 <4등> 속에서 그려진 정애의 모습이다. 특히나, 그 자식에게 거는 간절함의 깊이는 사회적인 계급과 지위가 낮을수록 짙어진다. 출산과 육아후 전업주부로서 아이들의 삶만을 좇는 정애에게는 사회적 지위가 없다. 그녀가 사회속에서 온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오로지 아이들의 교육밖에 없다. 이는 한국사회의 구조, ‘여성’에게 부과되는 독박육아와 강력한 사회적 단절의 탓이다. 이런 구조 탓에 어머니 정애는 자기 자신에게서 더이상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깨닫고 두 아들을 다그친다. (자신처럼)구질구질하게 살기 싫으면, 노력해서 성공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것이다.
1-3. 아버지 영훈
아버지는 수영 천재이자 유망주인 광수를 만나고 이 유망주를 일찍이 알아보고 친해진다. 영훈은 광수의 성적을 묻고 광수가 높은 기록을 세웠다는 대답을 듣고는 광수에게 기대를 걸며 명함을 건네준다. 그때까지만해도 그는 광수에게 호의적이다. 기자인 그가 수영 유망주와 친해지고자하는 목적은 어느정도 알 법하다. 그리고 이런 가벼운 인간관계는 작은 균열에도 쉽게 무너져내린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알 법하다.
광수가 태릉을 박차고 전화를 건 것은 ‘영훈’의 번호였다. 광수는 억울하다는 듯이 말한다. 대걸레 자루로 100대를 맞으라는데 그게 말이 됩니까, 자신이 있어서 늦게 간 겁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1 주일 늦었습니다. 그리고 광수의 절박한 전화를 받은 영훈의 대답은 “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았겠지”였다. 그리고 이런 영훈은 후에 자신의 아들 준호가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에게 체벌을 당했다는 말을 듣고 광수를 찾아가 그에게 아이에게 체벌을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를 통해서 영훈은 분명하게 체벌에는 반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체벌에 반감을 갖고 있는 영훈은 광수의 전화를 외면하는데, 이 행동에는 많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란 영화를 통해서 다 알 수 없기에 추론만 가능할 뿐이지만, 가장 높은 가능성을 가진 이유를 제시해보자면, 영훈이 광수를 두둔한다고 하여 이득이 될 것이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 자신의 업으로 한 집안을 이끌어가야 할 영훈에게 이득이 되지 않을 비주류의 물결에 몸을 떠맡기라는 선택은 어렵다. 영훈에게는 일단 제 식구들을 먹여살려야 할 의무가 있고, 그 의무는 전적으로 영훈에게만 짊어져 있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라도 영훈은 다소간에 뻔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역시 그 기형적인 한국 사회의 구조탓이라고 하겠다. 여성에게는 독박육아가, 남성에게는 생계유지의 의무가. 한쪽 성별에게 주어지는 전적인 의무들이 그 의무를 짊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제멋대로 헤집고, 망쳐놓는다.
1-4. 준호
“형. 1 등하면 무슨 기분이에요?”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4등 준호는 1등을 해낸 초등 수영부 선수에게 자신이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묻는다. 이런 준호는 광수의 과거처럼 보이는 인물이다. 준호는 그저 수영이 좋아서 시작했고, 엄마는 성적이 나오지 않는 준호탓에 애가 타서 새로운 코치 광수에게 준호의 지도를 맡긴다. 그리고 광수는 준호에게서 재능을 발견한다. 광수는 재능있는 준호를 키우고자 체벌로 엄하게 가르치며, 어린 준호는 당연히 맞는 게 싫다. 하지만, 준호는 가정으로 돌아와 어느순간 자신의 동생에게 자신이 받은 체벌을 그대로 재현하며 동생의 울음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치 광수처럼.
역설적으로도 준호는 새로운 코치인 광수에게 ‘엄하게’ 교육을 받으면서, 성적은 점차 좋아진다. 하지만 성적과는 반대로 준호는 점차 코치의 체벌이 두려워 수영에서 느꼈던 순수한 흥미와 즐거움을 점차 잃게되고, 급기야 광수의 체벌 탓에 더 이상 수영을 하지 못하겠다며 아버지에게 고백하고, 수영장을 떠난다.
2. 기성 사회의 구조와 구조속의 피해자들.
이 네 명의 중심인물을 정리하다보면, 영화가 그려낸 그들의 삶은 도덕적 딜레마에 의한 긴장의 장력이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우선 광수는 태릉으로 떠아냐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박장에 남고, 모욕적이고 감정적인 체벌이 싫어 태릉을 떠났으면서 체벌을 대물림하며, 정애는 자신이 악역을 맡고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악행을 중단하지 않고, 영훈은 타인의 고통은 외면하더라도 자기 자식의 고통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며, 준호는 마찬가지로 체벌이 싫었으면서 체벌을 대물림하고 권위적으로 누군가를 내려다보는 시선을 갖게 된다.
앞서 정리한 바와 같이 이 도덕적 딜레마들은 모두 어떤 원인에서 부터 발생하고 있는데, 이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귀납적으로 접근하면 그 원인을 밝혀볼 수 있을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영화속의 모든 문제는 불합리한 기성 사회의 구조에서 비롯된다. 어촌마을의 기성세대인 ‘형님’들이 만들어 놓은 도박판에 어쩔수 없이 빠져드는 광수, 그리고 잘못은 체벌을 통해 몸속에 교훈을 새겨야 한다는 기성의 교육 방식, 양심적인 비주류에 휘말리면 생계를 보장할 수 없는 사회속에서 생계를 위해 뻔뻔해져야 했던 영훈, 이 사회속에서 이젠 자신이 무엇도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자식들은 무엇이라도 근사한 삶을 살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정애.
영화 <4 등>속 인물들을 통해서 “어떤 사물의 의미는 개별로서가 아니라 전체 체계 안에서 다른 사물들과의 관계에 따라 규정된다”는 구조주의 이론에 따라 잘못된 기성의 구조속에서 상처받는 이들의 면면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쩔수 없이 잘못된 구조를 따르기 위해 자신들의 개별적인 의미와 신념을 잃고, 사회 주류의 신념과 구조를 따르는 이들의 삶이 멀리에 있지 않음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사회적 지위와 계급이 낮을 수록 구조의 요구와 강요에 더욱 순종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희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글이 기성 사회를 만든 기성 세대들을 비판하고자 함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이런 아픔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시대적 상처이며, 일반적인 역사적 기류에 의한 것이지 특정한 누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기성의 세대를 비판하는 것이아닌 기성의 사회 구조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되돌아보며 무엇을 고쳐나가야 할까 생각해보는 것이다.
3. 구조속에서 잃어가는 것들
영화 <4 등>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현재까지 앓고 있는 상처를 재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이며, 몇몇 사람들에게는 지난한 과거를 회상하며 자신의 처지와 영화속 불합리한 상황들을 동일시 여겨볼 수 있을 정도로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영화 <4 등>속 인물들은 구조에 의해서 요구된 악역을 어느정도 떠맡는다. 이를 통해 관객은 상처를 지닌 자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역설적인 비인간성을 영화속에서 목격하며, 이 영화가 마냥 통렬한 사회비판의 영화로만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아마도 비판만을 담은 영화였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테지만, 영화 <4등은> 사회구조의 문제성에 대한 비판만을 하지 않고, 더 나아가 한 줄기의 희망을 예술적으로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그 때문에 <4 등>은 조금 높게 평가하고 싶은 영화다.
구조속에서 잃어가는 것은 개별체의 순수한 특성이다. 우리 인간은 모두의 지문과 홍채가 다르듯이 인간이 가진 개별성은 인간 종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개별적인 인간이 모인 사회의 다양성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때때로 ‘구조’는 구성원들에게 특별한 지위와 책무를 떠맡기거나 강요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순수한 특성, 개별성과 주체성을 잃게 된다.
인간은 사회적 강요와 구조가 정의한 개체성에서 탈피하여 자신만의 순수한 개체성을 추구할 때 아름답게 빛난다. 영화 <4등>에선 그 아름다움을 묘사하는데, 사회적 구조 속에서 정당화되는 체벌이 두려워 수영장을 떠난 준호가 다시금 수영을 하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로 늦은 새벽에 수영장을 찾아와 홀로 어둡과 차가운 물속에서 빛을 따라 헤엄치는 장면에서 그렇다.
이 씬이 아름다운 것은 바로 어둑한 새벽, 어둑한 물속에서 감감히 출렁이는 빛의 주변을 헤엄치는, 절대적인 어둠속 희미한 빛의 주위로 떠도는 여리고 어린 피사체의 모습이 씬에 아름답게 담겨있기 때문이다. 본래 밝기만 해서는 그 밝음의 정도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인간인지라, 어둠속에서의 그 희미한 빛을 향해 헤엄치는 준호의 모습은 그 어떤 희망적인 언어보다도 강렬한 희망의 언어로 읽힌다. 비록 그 빛이 준호를 수영장에서 꺼내올리는 빛에 불과했다 할지라도, 카메라에 담긴 영상은 그 결과로만 축약하기에는 너무도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4 등>은 이렇게 구조속에서 피해받는 이들의 고통과 초상들을 보여주는 한편으로는, 우리 각자가 지니고 있는 사회구조 내의 개별적 존재로서의 정체성에서 탈피하여 개별적인 존재를 추구하는 과정이 지닌 순수함의 미학을 카메라에 담아내며 희미하지만, 희미하기 때문에 강렬한 희망의 메세지를 유려하게 그려내어, 작금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비판의 메세지와 함께 영화의 미학적인 추구 또한 충실히 따르고 있는 꽤나 괜찮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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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랙머니》, 같은 사건, 다른 선택... 인간은 언제나 선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나에게 영화 《블랙머니》를 영화관에서 보라고 추천하지 않았다. 나중에 VOD 서비스 나오면 봐도 상관없는 영화라 말들을 했었는데,,, 영화관에서 안 본 것을 후회한다. 영화 《블랙머니》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봐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매력적이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블랙머니》 시놉시스
고발은 의무! 수사는 직진! 할말은 하고 깔 건 깐다!
일명 서울지검 ‘막프로’! 검찰 내에서 거침없이 막 나가는 문제적 검사로 이름을 날리는 ‘양민혁’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벼랑 끝에 내몰린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내막을 파헤치던 그는 피의자가 대한은행 헐값 매각사건의 중요 증인이었음을 알게 된다.근거는 의문의 팩스 5장! 자산가치 70조 은행이 1조 7천억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 앞에서 ‘양민혁’ 검사는 금융감독원, 대형 로펌, 해외펀드 회사가 뒤얽힌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대한민국 최대의 금융스캔들,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블랙머니》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동기가 개인적이라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작품
영화 《블랙머니》가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조사를 시작한 이유가 지극히도 개인적인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유를 숨기지도 않는다. 무언가 큰 사건을 조사하거나 중책을 맡을 경우 이러한 장치물들의 작품에서는 굉장히 사명감 높은 검사나 정치인이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며 사건을 파고드는 약간의 영웅적인 루트를 타기 마련이다.
하지만 영화 블랙머니 속 양민혁 검사는 자신이 성추행 검사라는 누명을 벗기 위해 그 원인이 스타펀드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검찰 내의 팀과는 별개로 동분서주하면서 증거를 찾으러 다닌다. 그래서 솔직히 공감을 더 할 수 있었다.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검사보다 나의 오명을 벗기 위해 열심히 파헤치는 저 오기가 더 현실성있게 다가왔달까? 그리고 사실 무슨 사회를 위해~ 이런 것보다 개인적인 이유를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더욱 진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어서 마지막 장면에 양민혁 검사가 성추행 검사가 ‘나’고 그 오명을 벗기 위해서 이 사건을 수사해왔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이하늬
어찌보면 영화 속에서 빌런으로 등장했다고 볼 수 있는 이하늬. 사실 초반부터 이하늬가 아이폰을 들고 나오길래 현재 스타펀드와 함께 있지만 결국에는 양민혁 검사화 같은 편에 서겠구나..! 싶었다. 아이폰은 악역에게 주어지지 않으니 말이다.
그런데 양민혁 검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빌런짓을 해버리고 만다.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 조작된 것이며 그 관련자가 자신이 그토록 믿었던 이광주 전 총리와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양민혁 검사를 도와주며 사건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하늬는 마지막 순간 자신의 꿈을 위해서 양검사와 약속한 조작된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다.
조작된 자료가 담겨져 있는 가방이 클로즈업 될 때 망설이면서도 끝내는 발표하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이하늬 입장에서는 2000억이라는 아버지의 돈이 회수가 되어야 자신의 꿈이ᅟᅥᆻ던 한국의 영향려기 강해질 수 잇는 국제통상로펌을 세울 수 있다. 공개하지 않는 것이 이하늬에게는 최선이었던 것이다. 정말 그 로펌이 세워지고 국제 통상 과정에서 한국이 강대국들에게 밀리지 않고 정당한 조건에서 교류가 이뤄질 수 lTek면 결과적으로 선이겠지만 스타펀드 매각 건에 대해서 악의 역할을 햇던 선악이 명확하게 구분될 수 없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 캐릭터가 아닌가 싶었다.
나라는 일제 강점기에만 팔아먹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현대에도 나라를 팔아먹는 사람들이 많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억을 잘 못한다는 것이다. 뉴스가 터질 때마다 나라 팔아먹은 놈!! 이라고 욕을 하지만 그 다음날 되면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을 딱히 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일파는 제대로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친일파와 함께 이런 사람들도 나라 팔아먹은 놈이라고 대대손손 기억에 남아야 할텐데 말이다.
이런 사람들은 건드릴 수 없는, 현재에는 너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 것일까? 뭔가 씁쓸하다. 블랙머니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있엇던 론스타 사건과 관련해서 형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하는 장면에서 이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다.
거창한 사명감을 강조하지 않고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한 사건에 다가갔고, 옮음과 그름에 대한 판단을 다룬 영화 《블랙머니》.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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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보이는 허술함도 코미디로 커버 친 <오케이 마담>
바닷길 선발대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 중 해당 프로그램의 구성원들이 박성웅 배우가 출연한 영화 <오케이 마담>을 함께 모여서 보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팬인 김남길이 카메오로 나온다기에, 영화 출연시간을 다 합해봤자 2분이 채 되지 않는 김남길을 보기 위해 2시간 짜리 영화를 보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다.
영화 [오케이 마담] 시놉시스
극강의 쫄깃함으로 빠른 완판을 기록하는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은 컴퓨터 수리 전문가 '석환'의 남다른 외조로 하와이 여행에 당첨되고, 난생 처음 해외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비밀 요원을 쫓는 테러리스트들도 같은 비행기에 오르고 꿈만 같았던 여행은 아수라장이 된다. 난데없는 비행기 납치 사건의 유일한 해결사가 되어버린 부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을 펼치며 인질이 된 승객을 구하기 시작한다.
현실성 없는 허술함이 포인트인 작품
솔직히 말하면 영화 [오케이 마담]은 영화 자체가 웰메이드 작품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허술한 부분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허술함이 영화의 장르인 코미디와 결합하면서 영화의 몰입도를 방해하거나 분위기를 와장창 깨트리기보다는 코믹한 부분을 더욱 강조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피식피식 어이없어서 웃고, 그래그래~ 하면서 넘어가게 되었다.
비행기 문이 뚫렸는데 그 뚫림 상태로 하와이까지 아주 무사 착륙을 하다든지, 하와이의 바닷가 장면이 누가 봐도 CG인 것이 티가 나서 제작비로 이렇게 웃음을 선사하는 건가 싶기도 했다.
엄정화의 액션 소화력과 연기력
필자는 사실 엄정화가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엄정화가 나오는 작품을 챙겨 보는 편이 아니었고, 엄정화라는 이미지가 필자에게는 아직까지 가수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아 있었기 때문에 연기를 잘한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망가지는 연기를 잘하다니..! 정말 억척스러운 연기와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사랑스러움. 그리고 액션 연기를 할 때의 카리스마와 딸을 생각하는 모성애까지 오케이 마담에서 웬만한 감정 연기는 다 선보인 듯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 감정 연기에 있어서 과장된 느낌은 없고, 코믹스러운 와중에도 그 감정선이 다 연결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엄정화가 정말 배우구나, 연기를 잘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배역에 물드는 그런 배우구나 라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김남길은 1분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재밌었다..!
사실 영화 [오케이 마담]은 김남길 때문에 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작품이다. 김남길은 비행 공포증으로 인해 신경 안정제를 다량으로 섭취하고 비행기 하이재킹 상황에서 아주 꿀수면에 취한다.
비행 내내 어딜 끌려가도 맞아도 정신을 차리지를 못한다. 그렇게 상황이 일단락 되고, 하와이에 와서야 정신을 차린 김남길은 핸드폰에 와있는 대량의 문자와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고 그제야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다.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국정원 요원이 바로 김남길이었기 때문이다.
적절한 타이밍에 아무 쓸모가 없었던 국정원 요원에 대한 풍자가 너무나도 잘 이뤄졌던 장면이었다. 끌까지 국정원 요원에 대한 언급이 없다가 마지막 스크롤이 올라갈 때 쿠키 영상처럼 김남길의 상황이 등장해서 마지막 반전 코믹 요소를 선사한다. 이처럼 영화 [오케이 마담]은 마지막 코믹 요소까지 잘 갖춘 작품이었다.
작품성과 개연성이 잘 갖춰지진 않은 작품이지만 주말에 킬링타임용으로 피식피식 웃으며 보기 좋았던 코미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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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휴먼 보이스> 메인 예고편
떠난 연인과 함께 살던 집에서 그의 마지막 전화를 기다리는 여자.
드디어 전화가 울린다.
조심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그가 다시 돌아올 수 있기만을 바라며
여자는 행복했던 추억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사랑이 식은 남자는 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고,
여자는 그의 대답을 받아들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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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십계> 메인 예고편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번성을 두려워한 바로는 이스라엘 아기를 죽이라 명한다.
이스라엘 백성의 울음과 절규가 가득한 와중
애굽의 공주는 갈대 상자에 누인 '모세'를 아들로 키우게 되는데...
어느 날, 광야의 가시덤불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모세는 애굽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는데...
고난의 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으며 떠나는 출애굽의 여정!
이제, 하나님을 신뢰하며 약속의 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