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yun2024-01-27 22:08:35
세상이 멸망해도 마동석표 액션은 생존
영화 '황야' 리뷰
넷플릭스 영화 '황야'를 보며 느끼는 건, 세상이 멸망하더라도 마동석표 액션만큼은 어떤 식으로든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겠다는 점이다. 확실히 검증된 액션이긴 하나, 액션만으로 끌고 가기엔 어딘가 허전하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마동석이 주연 이외 제작, 각색에 참여했고, '범죄도시' 시리즈를 비롯해 다수 작품에서 무술감독을 해온 허명행 감독의 입봉작이다.
지난해 여름에 개봉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처럼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그리 있긴 하나, 전반적인 느낌은 '범죄도시' 멸망편을 보는 듯하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남산 캐릭터는 '범죄도시' 마석도와 닮아있고, 유머 코드나 갈등 해결 구조 또한 그렇다.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만드는 '범죄도시 4'의 스핀오프로 착각해도 무방할 수준이다.
무술감독으로 이름 날렸던 명성에 걸맞게, 허명행 감독은 '황야'에서 자신이 갈고닦았던 노하우를 쏟아낸다. 맨몸, 총기, 단검 액션 등 다양한 액션으로 디자인해 보는 이들의 도파민을 자극시킨다. 액션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황야'를 가볍게 즐기기 좋은 반면, 마동석표 액션을 자주 접했다면 기시감이 느껴질 수도 있다.
'황야'의 문제점은 영화의 서사가 매우 빈약하다는 것. '물을 점유한 이가 권력을 누린다'는 단순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필요 이상으로 할애하고, 전개 속도가 매우 느려 흥미를 유발하지 않는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 것에 비해 관계성이나 계급 등 생각만큼 다채롭지 않고 어떤 지점에서는 유치하게 다가온다. 예를 들면, 과학자 양기수(이희준)의 욕심과 이와 관련해 갈등을 빚는 순간 등은 손발이 오그라든다.
대사나 말맛도 평이하다. 마동석 스타일의 농담을 제외하고 귀에 꽂히거나 기억나는 게 거의 없다. 절정 부분에서 직접 메시지를 꽂는 수나(노정의)의 대사는 촌스럽게 비칠 수도 있다. 서사의 레이어가 촘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스토리텔링의 약점을 배우들이 연기로 커버한다. 주인공인 마동석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원펀치와 무기를 활용한 액션 시퀀스, 특유의 개그를 뽐내며 존재감을 자랑한다. 남산의 파트너인 지완 역의 이준영이나 수나를 맡은 노정의 또한 제 몫을 해낸다.
'황야'에서 단연코 돋보인 인물은 이희준이다. 인류의 미래를 고민하며 연구에 집중하는 의사라는 정체성의 이면엔 삐뚤어진 부성애가 숨겨져 있었고, 이를 광기로 폭발시키는 그의 연기는 리스펙트다. 또 특수부대 소속 중사 은호를 연기한 안지혜는 기대 이상이었다. 다른 작품에서 액션으로 시선강탈한 적이 있지만, '황야'에서도 번뜩인다. 액션 못지않게 대사나 감정 연기도 안정적으로 소화해 낸다.
★★☆
Relative contents
-
- 일렁이는 조명 속에서도 변함없이 빛나는 우리의 추억.
모든 순간들이 기록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특히 우리 안에 자리 잡아 행복하게 만드는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리워지는 그때를 볼 때, 나의 기억과는 조금 다른 장면들이 기록되어 있을 때도 있다. 지금을 만들어내 과거를 바라보겠지만 결코 무심하지 않을 감각의 결정체를 마주하는 순간이다. 그렇게 가까이서는 볼 수 없었던 그 순간을 담은 영화 '애프터썬'은 2월 1일에 개봉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예술 영화가 개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해서 상영관에서 내려가기 전에 봤다. 일찍 봤다면 더 좋았겠지만 완전히 놓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렇게 힘들고 어렵게 봤던 영화라 더욱 기억에 남는다.
사랑이 다채로웠음을 새삼 느끼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그 모습 그대로 빛나고 있는 마음이 불투명한 곳에서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말로 쉬이 표현되지 않았던 마음을 영상의 언어로 표현하며 저마다의 사랑이 펼쳐진다. 그렇게 우러난 마음의 형태는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된다. 그것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는 영원한 기록물로 남아 혹시라도 지금의 소피와 과거의 아빠를 연결해 준다. 그때는 보지 못했던 그들의 모습은 마주치는 시선 너머의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그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순간순간을 연결해 주는 영상이라는 기록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해 준다.
지나쳐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마주하는 추억의 모습이 항상 빛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 좀 서글프게 느껴진다. 영원할 것 같았던 그때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세월이 지나 빛이 바래진 그때의 모습은 슬프더라도 자신의 기억 속에서 만큼은 반짝이며 일렁이는 빛을 유지하며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잔잔하게 표현되는 감정들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조각조각 나버린 추억들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물결을 만들어낸다. 그 물결에 온갖 기억이 다 쓸려나가도 바래지지 않을 소피와 아빠의 사랑 한 조각은 여전히 거기 그리고 여기에 남아있다. 비록 거친 모습이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다는 것을 추억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한다.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그때의 희미한 기억을 계속해서 재생하며 아빠도, 딸도 과거의 기억으로 빨려 들어간다. 어둠 속에 잠식되기도 했고 웃음으로 가득 메우기도 했던 슬픔을 마주한다. 오래된 만큼 빛바랜 화면은 내가 굳게 믿고 있던 것들이라고 할지라도 지금에 도달해서야 이해할 수 있는 것들로 변해있었다. 곳곳에 매몰된 우울을 밀어내고라도 내어주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아빠의 다정함을 이제야 마주한다. 적어도 내가 살아가는 곳에는 빛으로 가득 메워주고 싶었던 모습이 맴돈다. 홀로 빛과 어둠이 차례로 번쩍거리는 곳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버틸 수 없이 흔들리던 그 공간에서 원래 있어야 할 그곳으로 돌아가며 빛의 흔적을 짙게 남긴다. 시점이 어긋나며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딸과 아빠가 마주하는 순간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장면이 끝나면 두 사람은 그때처럼 부둥켜안고 따뜻함을 나누고 있을 것만 같다.
영화는 그 순간의 기억을 담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한다.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영화의 모습은 항상 좋을 수는 없다. 개인의 취향과 감상은 언제나 다르니까. 그래서인지 이번 영화는 짙게 피어나는 색감 속에 즐비한 감정의 나열은 다소 복잡하게 보였다. 명확하게 표현되는 것들이 적은 탓에 시차를 두고 벌어진 이들 사이의 모든 것들이 덕지덕지 붙은 데다가 뒤섞인 느낌이 들었다. 또한 기억의 격차 사이에 생략된 이야기들은 20년 사이의 감정선을 모두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거칠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난잡하게 섞이다가 마음을 울리며 끝끝내 맴돈다. 영화를 볼 때도, 보고 나서도 닿지 않을 것 같았던 영화의 향취는 또 다른 기억으로 다가와 흔적을 남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짙어지는 이 여운은 소피가 20년이 지나고 나서야 그때의 아빠를 이해한 것과 같은 감정일 것이다. 이 영화는 제목 자체로 애프터썬이다. 기억의 향취가 가득해 아득해짐을 느낀다.
-
- 리메이크가 주는 힘에 대하여
‘리메이크는 절대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기대와 달리 실망감을 줄 때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리메이크작에서 재미를 찾은 경험이 더 많았기에 그 말에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그레타 거윅의 <작은 아씨들>,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모두 이전 작품만큼이나 섬세하고 매력적이다. 단순히 리메이크 작품 뿐 아니라 <센스 앤 센서빌리티>, <히든 피겨스>, <재키>처럼 소설이나 실존인물의 삶, 실제 사건, 뮤지컬 등을 영화화한 멋진 작품이 많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오션스 8>처럼 시퀄을 이전 시리즈보다 재미있게 본 경험도 있다. 2016년작 <고스트 버스터즈>를 본 후에 원작을 접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폴 페이그 감독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위의 작품들처럼 원작의 아이디어를 더 멋진 비주얼로 구현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2016년 <고스트 버스터즈>에 대해 ‘농담은 끔찍하고, 케빈처럼 멍청한 남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원작에 대한 실례라는’ 식의 리뷰를 여러 번 보았다. 역설적이게도 84년작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한 이유는 그러한 혹평 때문이었다. 당시의 기술로는 압도적이었을 비주얼, 초자연현상을 유쾌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변모시켰다는 점, 4인조의 고스트버스터즈가 유니폼을 갖춰 입은 이미지는 당시 관객의 인기를 끌고 과거에 대한 향수가 되기 충분했다. <아바타>, <해리포터>시리즈, <인터스텔라>를 보고 자랐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폴 페이그의 <고스트 버스터즈>의 개연성과 현실성이 전작에 대한 실례라는 비판을 들을 만큼 엉망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오히려 라이트먼의 캐릭터들은 부적절한 농담을 구사하고, 캐릭터들의 동기가 다소 결여되어 있으며, 로맨스에는 원인이 없다. 작품의 그런 성격이 오락 영화, 코미디 장르라는 점과는 별개로 영화를 통해 살아본 적 없는 시대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경험을 불가능하게 했다.
물론 세상에 케빈 같은 남자는 없다. 하지만 능력을 저평가당하면서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 일이나 찾아보라는 말을 들어도 괜찮은 여자도 없다. 그리고 이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 캐릭터가 악마적인 힘 때문에 섹스 심벌 같은 이미지로 변신한 후, 주인공에게 구출되는 연출을 즐길 관객도 별로 남아있지 않다.
그러한 점에서 2016년의 <고스트 버스터즈>가 기존 캐릭터들의 성 반전을 시도한 점은 시대에 발맞췄을 뿐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설정을 새로이 소개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굳이 그러한 시도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동시에 어떤 농담에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새로운 여성 히어로를 만나는 게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세계관의 대부분을 그대로 가져오면서 성별만 바꾸는 시도가 이전에 평범한 것으로 여겼던 설정들이 실은 차별적이었다는 점을 짚어내기 때문이다.
멋진 비주얼 이상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고스트버스터즈>를 더 특별하게 한다. 리메이크의 의미는 단순히 기존 작품보다 더 높은 완성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그 시대의 관객들과 제작자들이 원하는 바를 반영하기도 한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2016년 시사회에 유니폼을 입은 여자 아이들과 오랜 팬들이 함께 모여 배우들과 인사하는 사진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 2022년 제94회 아카데미 수상작은?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드디어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과연 어떤 작품들이 수상을 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품상 - 코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코다>가 작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OTT 사상 첫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영화 <코다>는 24/7 함께 시간을 보내며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가족을 세상과 연결하는 코다 '루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감독상 - 제인 캠피온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감독상은 <파워 오브 도그>의 제인 캠피온 감독이 수상을 했는데요.
<파워 오브 도그>는 토마스 새비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1920년대 미국 몬태나를 배경으로 목장을 운영하는 카우보이 '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남우주연상 - 윌 스미스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남우주연상은 영화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가 수상을 하였는데요.
윌 스미스는 <킹 리차드>에서 세계 최강 테니스 제왕 윌리엄스 자매를 키워낸 아버지 리차드 '윌 리엄스' 역할을 맡았습니다.
여우주연상 - 제시카 차스테인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은 <타미 페이의 눈>의 제시카 차스테인이 수상하였는데요.
제시카 차스테인 TV 전도사이자 엔터테이너로 활동하며 인기와 명성을 얻은 '타미 페이 베이커' 역을 맡았습니다
남우조연상 - 트로이 코처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남우조연상은 예상했던 것처럼 <코다>의 트로이 코처가 수상하였습니다.
트로이 코처는 <코다>에서 어부이자 농인인 아버지 '프랭크 로시' 역을 맡았습니다.
여우조연상 - 아리아나 데보스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여우조연상 역시 전에 예상한 것처럼 영화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의 아리아나 데보스가 수상을 하였는데요.
아리아나 데보스는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에서 원하는 걸 투쟁으로 쟁취하려고 하는 불같은 성격을 지닌 캐릭터 '아니타' 역을 맡았습니다.
각색상 - 코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코다>가 각색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원작이 있는 경우에는 각본상이 아닌 각색상을 주는데요.
<코다>의 원작은 에릭 라티고 감독의 영화 <미라클 벨리에>입니다.
각본상 - 벨파스트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벨파스트>가 각본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벨파스트>는 1969년 북아일랜드의 수도 벨파스트를 배경으로 집 앞 골목과 짝사랑하는 소녀,
사랑하는 가족이 전부였던 소년과 사랑스러운 가족의 이야기를 흑백 화면 위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촬영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듄>이 편집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듄>은 시공을 초월한 존재이자 전 우주를 구원할 예지된 자의 운명을 타고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인 폴이
황제의 명령으로 폴과 아라키스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의상상 - 크루엘라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크루엘라>가 의상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크루엘라>는 뛰어난 패션 감각을 이용해 완벽한 변장으로 도둑질을 하던 '크루엘라'가 꿈에 그리던 남작 부인 브랜드 디자이너로 들어간 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집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에서는 영화 <듄>이 촬영상에 이어 편집상까지 수상하였습니다.
<듄>에 대한 설명은 위에 촬영상 부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분장상 - 타미 페이의 눈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아카데미에서 분장상은 <타미 페이의 눈>이 수상하였는데요.
<타미 페이의 눈>은 70, 80년대에 남편 짐 베이커와 세계적인 종교 방송망과 테마파크를 세운
TV 전도사 타미 페이 베이커의 흥망성쇠와 구원을 다루는 영화입니다.
미술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의 미술상은 <듄>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듄>의 미술은 약 17편의 영화에 참여한 아트디렉터 '톰 브라운'이 맡았습니다.
음향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제94회 아카데미의 음향상은 <듄>이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영화 <듄>의 음향에는 맥 루스, 마크 만지니, 더그 헴필, 테오 그린, 론 바틀렛이 참여하였습니다.
음악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음악상은 <듄>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듄>의 음악 감독인 '한스 짐머'는
<라이언 킹>, <007 노 타임 투 다이>, <덩케르트> 등 140여 편의 영화에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거장이다.
주제가상 - 007 노 타임 투 다이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주제가상은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주제가는 빌리 아일리시와 빌리 아일리시의 친오빠인 피니어스 오코널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요.
빌리 아일리시의 'No Time to Die'는 빌보드 HOT 100에서 16위, 영국에서는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각효과상 - 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음악상은 <듄>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듄>의 시각효과에는 브라이언 코너, 폴 램버트, 트리스탄 마일스, 제드 네프저가 참여하였습니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 엔칸토: 마법의 세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장편 애니메이션상은 바이론 하워드 감독의 <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엔칸토>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마드리갈 패밀리의 마법의 힘이 사라질 위험에 처하자, '미라벨'이 나서서 구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장편 다큐멘터리상 -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장편 다큐멘터리상은 아미르 "퀘스트러브" 톰슨 감독의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이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는 단지 흑인들의 축제라는 이유로 그 어느 곳에서도 방영되지 못한 '할렘 컬쳐 페스티벌'을 조명한 작품이다.
국제영화상 - 드라이브 마이 카
출처 | 네이버 영화
올해 국제영화상은 많은 분들이 예측한 대로 <드라이브 마이 카>가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2014년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
.
.
씨네랩의 전신 하이 스트레인저의 공동 배급 작품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는
아쉽게도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을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개봉을 기다리는 것을 보았는데요.
올해 개봉 예정 중에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그럼 제94회 아카데미 수상작 정리 콘텐츠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
- ‘식스 센스’ 급 반전을 선사한 영화
반전 스릴러의 대가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2021년 신작 <올드>가 7월 4주 차 주말 1650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로 빈집털이에 성공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7월 4주 차 신작 중에서는 UPI의 <올드>, 파라마운트의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가 제일 눈에 띄는 작품으로, 7월 16일 워너의 <스페이스 잼 2>, 소니의 <이스케이프 룸 2>과 7월 30일 디즈니의 <정글 크루즈>, 맷 데이먼 주연의 <스틸워터>와 같은 제작 규모가 큰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작’이 없었던 주간이었습니다.
여름 시장은 전통적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는 ‘성수기’로 많은 텐트폴 영화들이 개봉하곤 했는데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상황이 조금 달라졌음에도, 작년부터 개봉을 미뤄왔던 텐트폴 영화들이 매주 개봉하며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왔습니다.
하지만, 7월 4주 차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대작’의 부재로 인하여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제작비 1800만 달러의 <올드>가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M.샤말란 감독 개인으로는 7번째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게 되었지만, 동시에 1650만 달러라는 오프닝 스코어는 감독 개인 오프닝 스코어 최저 수치이기도 합니다.
스릴러의 대가답게, 파격적인 영화로 돌아온 샤말란 감독의 <올드>는 현재까지 시네마스코어 C+, 로튼토마토 52%를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수치에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무난하게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의 유일한 경쟁작이었던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는 개봉주 주말 동안 1330만 달러의 수익으로 박스오피스 2위에 머물렀는데요. 이는 전작이었던 <지.아이.조 2>(2013)의 오프닝 스코어 5100만 달러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이기도 합니다. 해외 마케팅비를 제외한 순제작비만 8800만 달러가 투입된 대작 프랜차이즈 영화로써 작품성과 별개로 박스오피스 1위는 당연한 것으로 보였는데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으로 큰 인기를 끈 ‘헨리 골딩’ 주연의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는 현재까지, 시네마스코어 B-, 로튼토마토 4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아이.조>는 시리즈 2편에 한국 스타 ‘이병헌’이 브루스 윌리스, 드웨인 존슨 등과 호흡을 맞추며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는 이 시리즈의 스핀 오프 작으로, 벌써 속편 제작까지 확정된 작품이기에 큰 기대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잠시 주춤한 북미 박스오피스에 디즈니의 <정글 크루즈>(7.30 개봉), DC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8.6 개봉)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향후 박스오피스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과연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올드> (8.18 개봉)가 <스네이크 아이즈: 지.아이.조> (8월 개봉 예정)을 제칠 수 있을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과연 7월 마지막 주, 국내 박스오피스 순위는 어떻게 될지 다함께 지켜봐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영화로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
- 다시 부활한 코스믹 호러
세상에 태어나 삶을 살아가는 것은 그 누구도 선택할 수 없다. 우리는 부모의 DNA를 이어받아 작은 존재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생존을 위한 길을 걷게 된다. 태어난 순간부터 먹고, 자라며, 배우고,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는다. 이 과정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게 적용된다. 학자들은 이것을 종족 유지라는 학문적 개념으로 설명하지만, 사실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그 누구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살아가는 본능에 의해 우리는 존재하며, 계속해서 그 본능을 이어갈 뿐이다.
이러한 생명체의 본능적인 삶은 영화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 더욱 극적으로 묘사된다. 이 영화는 단순한 SF 호러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과 인조인간, 그리고 에이리언이라는 세 가지 다른 존재가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명확한 본능을 지닌 존재는 바로 에이리언이다.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폭력적인 행동을 하며, 다른 이들을 해치고 자신을 지키려 한다. 이 점에서 그들의 삶은 극도로 본능적이며,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들이 그저 생존을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영화의 주인공은 10대 인간들이다. 그들은 새로운 식민 행성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환경은 무척 열악하다. 부모들은 일하다 죽거나 병에 걸리며, 아이들은 희망 없는 삶 속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는다. 그 중심에는 레인(케일리 스패니)이 있다. 레인은 부모를 잃고 나서, 이 우울한 행성에서 벗어나 태양이 떠오르는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기를 꿈꾼다. 이 여정에서 레인과 인조인간 동생 앤디(데이비드 존슨),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은 버려진 회사의 함선을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그 함선에 숨어있던 에이리언들이 그들의 여정에 큰 위협으로 등장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변화한다.
[첫 번째 감정] 인간 레인의 희망
레인은 직접 태양이 떠오르고 지는걸 보고 싶어한다. 종일 비가 내리는 식민행성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장면이다. 부모의 죽음이후 열심히 일하는 시간을 채워 다른 행성 이주를 꿈꿨지만, 정부에서 그것조차 허가하지 않는다. 레인의 희망은 태양이다. 태양을 볼 수 있는 어딘가로 가는 것이 그에게 남아있는 작은 희망의 조각이다. 레인은 자신이 왜 태어나서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하는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모든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일 것이다. 왜 살아가야하는가.
그 의문이 레인을 움직이게 만든다. 레인 뿐 아니라 그녀의 친구들도 그 암울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버려진 함선에 가려고 한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았지만 태어난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드는 방법은 조금 위험한 일이라도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레인 역시 고민하지만 그 일을 해보려고 한다. 태양을 꿈꾸는 그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고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레인에겐 동생이 있다. 기능 오류로 버려져있었던 인조인간 앤디다. 레인에겐 정말 동생같이 챙겨줘야하는 존재이고, 레인이 힘들어보이면 시덥잖은 농담을 던지며 레인에게 위로를 준다. 인조인간 앤디 역시 자신이 왜 세상에 존재하는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에겐 명확한 목표가 있다. 바로 레인을 위한 선택과 행동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감정] 인조인간 앤디의 미안함
앤디는 스스로를 인간과는 다른 존재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안함을 자주 느낀다. 그의 몸이 고장나고, 움직이지 못할 때마다 레인이 그를 리부트해 주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이는 앤디가 자신의 한계에 대해 느끼는 미안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중반부에서 앤디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더 강력한 인조인간이 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감정은 점차 사라진다. 앤디는 점차 기계적인 존재로 변해가지만, 그의 본질적인 존재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레인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며, 그 목적이 그를 움직이게 만든다.
앤디의 이러한 존재는 <프로메테우스>와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등장했던 인조인간 데이빗(마이클 패스벤더)의 철학적인 고민과도 닮아 있다. 데이빗은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 그리고 인간과 인조인간의 경계가 어디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던 존재다. 앤디 역시 인간적인 감정과 기계적인 존재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이 왜 존재하는지를 탐구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미안함과 혼란은 단지 기계적 오류를 넘어서, 그가 가지는 존재의 이유에 대한 철학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앤디가 다시 원래의 고장난 앤디로 돌아왔을 때, 우리가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건 거기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적인 느낌 때문일 것이다. 마치 가족처럼 레인을 생각하고 챙기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존재가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난 그 자체가 바로 가족을 위해서라는 아주 단순한 결론에 도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비록 인조인간이지만, 이 영화 안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존재다.
[세 번째 감정] 에이리언의 본능
이 영화에서 가장 순수한 본능을 가진 존재는 에이리언들이다. 그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단지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공격하고,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싸운다. 에이리언들은 자신들이 왜 태어났는지,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들의 목적은 단순하다. 살아남고, 더 많은 생명을 빼앗아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것. 그들은 극도로 폭력적이고 잔인한 존재지만, 그것은 그들의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가 이 에이리언들을 바라볼 때, 그들의 폭력성에 경악할 수 있지만, 사실 그들 역시 생명체로서 자신을 지키고,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존재다. 이 점에서 에이리언들의 존재는 인간과도 일맥상통한다. 인간 역시 생존을 위해 싸우고, 때로는 폭력을 행사하며,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이러한 본능적인 생존에 대해 인간과 에이리언의 경계를 허물며, 우리가 그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만든다.
에이리언들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지만, 그들이 가진 본능은 그 자체로 생존의 이유를 설명한다. 반면 인간은 그 존재를 넘어 더 위대한 존재가 되고자 하며,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초월하려 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 역시 결국에는 에이리언의 본능과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진화하고자 하는 욕망, 더 강력한 존재가 되려는 욕구는 결국 더 큰 생존을 위한 본능적인 시도에 불과할 수 있다.
성공적으로 돌아온 코스믹 호러
영화를 연출한 페데 알바레즈는 <맨 인더 다크>와 같은 작품을 통해 관객의 심리를 자극하는 스릴러와 호러 장르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 감독이다. 이번 <에이리언 로물루스>에서도 그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강렬한 비주얼로 에이리언 시리즈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알바레즈는 공포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며, 단순한 시각적 충격을 넘어 심리적인 공포를 강조하는 연출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킨다. 그의 연출 스타일은 이번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순한 공포 영화에서 벗어나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깊이를 담고 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알바레즈가 기존의 에이리언 시리즈에 대한 존경을 담아, 그 설정들을 재구성하면서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점이 돋보인다. 그는 에이리언의 원초적인 공포를 유지하면서도, 우주적 공포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 기존 시리즈의 코스믹 호러 요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관객에게 새로움과 익숙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케일리 스패니가 연기한 레인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자신의 삶의 의미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그녀의 연기는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을 감성적으로 표현하며, 관객이 그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도록 만든다. 인조인간 앤디를 연기한 데이비드 존슨 역시 기계적인 존재와 인간적인 감정을 동시에 표현하며, 그의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이들의 연기는 영화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단순한 생존 영화가 아니다. 인간과 인조인간, 그리고 에이리언의 대립을 통해 생존의 본질과 그 이상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인간이 결코 에이리언의 위협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극악의 존재로부터 오는 공포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
- 살인의 일상화
미국이 '인디언'이라 부르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학살하고 내쫓아 땅을 빼앗은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은 소설과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그런 이야기들 중에 <포카혼타스>나 <늑대와 춤을>, <라스트 모히칸>과 같이 잘 알려진 영화와 애니메이션도 있다. 차별받고 학살당하는 그들에게 동화되어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나아가서 그들을 위해서 앞장서서 싸워주는 이야기는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물론, 그것들이 품고 있는 무서운 '내적 식민지화'를 몰랐을 때의 이야기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에 대한 학살은 미국의 원죄나 다름없다. 위의 이야기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어떻게 학살되고 차별받고 쫓겨났는지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고 구원하려던 백인들이 그들을 구원했다'라는 메시아적 서사를 덧씌운다. 이 개념은 정말 여러 군데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비단 아메리카 원주민뿐 아니라 아프리카나 일본에 대한 이야기도 <타잔>과 <라스트 사무라이>등으로 그려지고 최근엔 <아바타>까지 그 서사를 이어간다. 그리고 백인들은 '자신들의 제국주의 역사'를 비판한다며 열광한다. 결국 그 식민지도 백인이 구원한다는 이야기인데. 한국으로 비유해 보자면, 임진왜란 때 조선에 항복해 일본과 싸우던 항왜를 주인공으로 해서, 항왜가 조선 여인과 사랑도 하고 조선을 구했다는 식의 스토리가 되는 셈이다.
서양의 이런 메시아 서사는 기독교의 예수 스토리에서 영향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예수는 신의 아들이지만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을 이해하고 인간의 편에서 구원을 돕는다. 결국, 신인 자신을 희생해 인간을 구원한다. 이 기독교식 구원 이야기의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다. 인간은 신이 없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즉,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존재다. 헐리우드의 많은 영화는 이런 메시아 서사를 백인과 식민지의 관계로 풀어놓아서, 얼핏 보면 식민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구원하는 이야기 같지만 가만 들여다보면 식민지인 자체는 스스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게 짙게 깔려있다. 결국 그들을 구원하는 건 그들에게 감화된 제국인, 백인이니까.
영화감독 마틴 스코세이지는 기존의 '백인이 식민지를 구원한다'는 서사를 깔지 않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흑역사와 원죄를 그대로 드러내는 영화를 만든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뉴욕 백인들의 끔찍한 과거까지. 그는 그것을 포장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토록 많은 평단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상과 이상하게 인연이 없는 감독이었다. 마틴 스코세이지의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은 흔한 '인디언에 대한 차별과 학살'에 대한 스토리가 아니다. 이 영화가 충격적인 이유는, 그동안 백인 구원서사로 점철되어 왔던 이야기들의 민낯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살인의 일상화
아메리카 원주민 오세이지 족은 백인들에 의해 바위 투성이인 오클라호마로 쫓겨가 어쩔 수 없이 그곳에 터전을 잡는다. 하지만 거기에서 석유가 터지며 상황은 반전된다. 백인들이 내쫓고 그들의 땅이라고 이름 지어준 곳에서 석유가 터졌으니, 백인들의 법으로 오세이지족의 석유가 된다. 여타 영화에서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무조건 백인의 법을 무시하고 무식하게 싸우다가 죽어가는 모습을 그렸던 것과 달리, 오세이지족은 그 법을 살려 석유가 자신들의 돈이 되도록 한다. 물론, 그 돈을 온전하게 다 쓰지 못하도록 백인들이 또 복잡한 절차를 만들긴 했지만.
영화에서 계속 그려지는 풍경은 굉장히 기이하다. 개척시대에 아메리카 원주민 오세이지족과 백인들이 너무 즐겁게 융화되어 잘 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오세이지족이 백인들을 하인으로 부리고 있다. 백인들은 친절하고, 그들의 말을 배우고 같이 사업을 하며 술도 마시고 결혼도 한다. 오세이지족도 마냥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백인들의 집, 문화와 많이 동화되어 있다. 이런 풍경을 그리는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이게 정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지 다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그 평화롭게 보이는 일상에서, 오세이지족은 너무 일찍 죽는다. 그리고 그 죽음이 그냥 평범한 죽음이 아니라, 백인들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이 보인다. 이 부분이 <플라워 킬링 문>에서 가장 섬뜩한 부분 중 하나인데, 끔찍한 연쇄살인이 너무도 평범한 일상과 평화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그려진다는 점이다. 이것은 마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를 연상시킨다.
<큐어>는 아주 일상적인 장면에서 끔찍한 살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기에 굉장히 섬뜩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물론 그것이 최면에 의한 것이긴 했지만, 평범하게 살고 있는 우리 주변의 모두가 살인자라는 것을 보여주는 '살인의 일상화'로 공포를 주는 작품이다. 발랄한 아침음악과 함께 아침 일상을 하는 도중, 마치 옷을 개듯 사람을 죽이고 다음 일을 이어가는 사람들. 하지만 <플라워 킬링 문>은 더욱 무섭다. 왜냐하면 여기서 살인을 저지르는 백인들은 최면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무엇이든 가능하게 하는 최면
사람들은 보통 권력이란 '무언가를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권력은 오히려 그 힘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힘을 드러낸다. 언론은 무언가를 일부러 보도하지 않음으로써 그 힘을 과시한다. 검찰은 기소하지 않음으로 그 힘을 과시한다. 촌지를 받은 선생님은 잘못한 학생을 처벌하지 않음으로써 권력을 보여준다.
오클라호마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집단 중 하나가 된 오세이지 족이 권력을 가진 것처럼 보였지만, 백인들이 세운 거대한 미국이라는 국가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사실상 권력은 백인들이 쥔 셈이었다. 그곳의 백인들은 모두가 한통속이다. 특히 오세이지족과 가장 친한 그들의 대변자 윌리엄 킹(로버트 드니로)부터, 그곳 보안관까지. 그 마을의 백인들은 범죄를 묵인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권력을 드러낸다.
'무엇을 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라는 생각은 그 어떤 최면보다도 더 강력하다. <뜨거운 녀석들 -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란 무엇인가> 글에서도 언급했듯,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며 스스로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는 인식조차 없어진다.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그래서 무섭다. 오세이지 족을 아무런 죄책감없이 일상 속에서 죽이는 백인들은 그들이 사이코패스라서가 아니라,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최면에 걸려있기 때문이다. 처벌받지 않는 권력은 현대에도 도처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 영화라는 미디어 역시 최면이다. 사람을 이야기에 빠트리고, 훌륭한 외모를 가진 배우들이 서사의 당위성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는 무슨 일이든 가능해진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를 영화라는 최면 안에 녹여서, 그것이 '영화를 즐기는 재미'속에 들어가도록 두지 않는다. 이 사건이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또 범죄자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시간이 지난 후 그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정말 당혹스러울 정도로 영화라는 형식을 깨고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 순간 우리는 마치 최면에서 깨는 '레드선' 주문을 들은 것처럼, 이것이 영화가 아니라 실제 역사였고 현실이라는 것을 마주한다. 현실은 영화보다 더 끔찍하다.
스스로를 구원하는 피지배자
오세이지 족은 힘없는 피해자가 아니라, 스스로 살 길을 개척하고 스스로를 구원하는 사람들이다. 원작 소설에서는 그들을 구하러 오는 FBI가 주인공처럼 그려지지만, 영화에서는 오세이지 족과 결혼하는 어니스트 버크하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주인공으로 했다. 더군다나 '잘생김의 서사'를 피하기 위해,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의치를 넣고 일그러진 표정을 지어가며 열연을 했다. 덕분에 이 영화에선 오세이지족의 억울함, 스스로 개척하고 구원하는 힘이 더욱 강조되었다. 영화 내내 오세이지 족은 그저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가 아니다.
이 영화가 오세이지 족과 미국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사실 이 세상의 모든 피지배층을 대변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미국 노예제도를 폐지한 것은 지배층인 백인이었지만, 미국 흑인들의 목숨을 건 꾸준한 저항이 없었다면 그것이 가능했을까? 여성운동 또한 권력층인 남성들이 변화해야 하지만,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운동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과 같은 정도라도 변화가 일어났을까? 한국이 1919년 독립선언을 한 이후 끊임없이 저항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백인에 의해 전쟁이 끝났다고 해도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할 수 있었을까? 피지배층은 권력에 끊임없이 저항했고 그것이 스스로를 구원해왔던 길이다.
비록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보여도, 당장은 힘이 없는 자의 몸부림으로 보일지라도,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기존의 메시아 서사처럼 지배층의 누군가가 감화되어 싸워주지 않아도,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현대의 오세이지 족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원작의 저자 인터뷰에 따르면 오세이지 족의 석유는 고갈되었지만, 7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며 자체 헌법으로 잘 살고 있다고 한다.
-----------------------------
이 영화를 얼핏 보면 '이전에 하던 백인이 인디언 죽이는 이야기네'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훨씬 더 무섭고 끔찍한 역사의 이야기며, 그동안 백인 구원 서사를 통해 백인들이 감추고 싶었던 이야기다. 자신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전달하는 거장의 발걸음도 묵직하고, 범죄의 희생자였지만 피해자처럼 살지 않고 백인에게 무릎 꿇지 않는 오세이지 족의 당당함이 존경스럽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한국 제목에 대해서 의문이 들었는데, 원작 소설의 첫 페이지를 보고 이해하게 되었다. 원작 소설인 <플라워 문>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불안할 정도로 커다란 달 아래에서 코요테들이 울부짖는 5월이 되면 자주달개비, 노랑데이지처럼 키가 좀 더 큰 식물들이 작은 꽃들 위로 슬금슬금 번지면서 그들에게서 빛과 물을 훔쳐가기 시작한다. 작은 꽃들의 목이 부러지고 꽃잎들은 팔랑팔랑 날아간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땅속에 묻힌다. 그래서 오세이지족 인디언들은 5월을 '꽃을 죽이는 달 Flower-killing moon'의 시기라고 부른다."
-
- [영화흥신소-아이스라떼극장] 집이 제일 무서워요 '장화홍련'
영화 흥신소 -(아이스)라떼극장 EP.06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공포영화를 보며 무더위를 날려버리자
요양후 집에 내려온 자매에게 이상한 형체가 보이고 새엄마는 자매를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문희X 귀신과 싱크대귀신으로 그 시절 평범한 집을 무서운 공간으로 탈바꿈 시켜준 영화 "장화홍련"
-
- [여성독립운동가]:영화 암살, 밀정, 박열로 풀어보다.
#박열#한국사#여성독립운동
3월달 역사컨텐츠 2편을 만들어 봤습니다. 1편에 이어지는 내용이니 1편을 시청하고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영화 <아부쟁이> 메인 예고편
어제의 일진, 차원이 다른 학생(?)들을 만나다! 역대급 코믹 학원 액션 [아부쟁이] 메인 예고편 최초 공개!
-
- 디즈니+ <안도르> 메인 예고편
적의 심장을 부수고 제국의 시대를 끝내라! 반란의 불씨 속 혁명의 상징, 냉혹한 스파이 '안도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SF 스파이 액션 [안도르] 메인 예고편 공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