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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비됴2024-02-06 01:13:02

달콤 100% 초콜릿 선물처럼! <웡카>

'웡카'가 전하는 선한 달콤함!

달콤하고, 달달하다. <패딩턴> 시리즈의 폴 킹이 연출을,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은 <웡카>는 초콜릿처럼 예쁘게 싼 포장지를 뜯어 한 입 먹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이뿐만이 아니다. 로얄드 달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로서 원작을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동시에 잘 빠진 가족 뮤지컬 영화로서 손색이 없다. 북미 보다 늦게 국내 개봉을 한 탓에 시즈널한 느낌이 덜하지만, 그 달달한 매력은 유효하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웡카(티모시 샬라메)는 7년간 7대양 일주를 끝내고, 디저트의 성지 달콤 백화점이 있는 런던에 도착한다. 이곳에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꿈은 창대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백화점에 도착해 환상의 초콜릿 시연을 보여준 것도 잠시, 경쟁사들의 방해 공작으로 그의 꿈은 수포로 돌아간다. 게다가 여관 겸 세탁소를 운영하는 스크러빗(올리비아 콜맨)과 블리처(톰 데이비스)의 계략에 빠져 순식간에 빚더미에 오르고, 이를 갚기 위해 지하 세탁소에서 일하는 처지에 놓인다. 하지만 웡카는 포기하지 않는다. 여관 고아 소녀 누들(칼라 레인), 세탁소 동료들과 꿈을 이루기 위한 비밀 작전을 세운다. 

 


<웡카>의 당도를 표시한다면 달콤 100%. 보기만 해도 달달한 맛이 일품인 <웡카>는 그 자체로 기분 좋은 맛이 입안에 맴돈다. 로얄드 달의 소설을 기반으로 한 프리퀄이라는 점에서 폴 킹 감독은 <패딩턴>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동화적 색채를 강조하며 환상의 세계를 구축한다. 이는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느꼈던 다른 결의 판타지다.  

 

 

 

 

 

 

 

감독은 웡카의 직업이 초콜릿 메이커인 동시에 마법사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늘을 나는 초콜릿은 물론, 동물원에 몰래 들어가 기린과 대화를 통해 젖을 얻거나, 달콤 백화점 내 팝업 형태로 자신만의 초콜릿 왕국을 보여주는 등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영화적 세상이 펼쳐진다. 여기에 뮤지컬 요소가 삽입되어 마치 관객이 하늘을 나는 초콜릿을 먹은 것과 같은 (긍정적인) 붕 뜬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달콤함만을 주는 건 아니다. 원작 소설과 팀 버튼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처럼 부자들이 독식하고, 노동자들에게는 행복을 누리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세상을 향한 비판 어린 시선은 존재한다. 극 중 돈처럼 쓰이는 초콜릿으로 성직자와 경찰을 매수하는 기업, 꿈을 가진 이들을 말도 안 되는 계약서로 노동을 착취하는 일들, 상상만으로도 벌금을 부과하는 경찰의 모습은 현실적인 자본주의 폐해를 드러내는 장면이다. 특히 웡카와 함께 지하에서 일을 하는 이들을 보면 인종은 유대인, 흑인이거나 직업은 배관공, 전화 교환수, 심지어 생산력이 낮다고 판단하는 개그맨이다. 

 

 

 

 


이런 현실적 부분이 첨가된 영화에서 웡카와 동료들의 연대는 그들의 꿈을 이루는 중요한 재료가 되는 동시에, 더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전하는 힘이다. 후반부 웡카와 친구들의 활약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초콜릿을 나눌 수 있게 되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이 또한 달콤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나눔의 미덕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진부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가 크게 다가오는 것 중 하나는 티모시 샬라메의 연기 덕분이다. 특유의 소년미와 더불어 아무리 풍파를 겪어도 해맑게 웃으며 꿈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그의 표정은 영화가 지닌 긍정성을 배가시킨다. 특히 티모시 샬라메는 이 작품에서 관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부분을 보고 싶은지 아는 듯한 느낌으로 연기하며 영화를 이끄는데, 달콤한 상상과 비루한 현실을 적절히 배합하는 초콜릿 메이커처럼 손수 자신이 완성한 연기를 관객에게 확실히 전한다. 노래와 춤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웡카의 안티이자 조력자인 움파 룸파 역의 휴 그랜트는 멋진 씬 스틸러의 위용을 자랑한다. <모리스> <노팅 힐> 등 왕년의 꽃미남 배우의 모습이 아닌 녹색 머리에 붉은 얼굴로 앙증맞은 춤사위를 보여주는 그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패딩턴 2>의 악당 피닉스 때보다 더 귀여운 밉상 캐릭터를 완성한 느낌이랄까. 오스카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올리비아 콜맨은 전형적인 악역이지만, 그 역할에 딱 맞는 연기를 보여준다. 

 

 

 

 


<웡카>가 가진 동화 같은 분위기와 긍정성이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어려운 이 시기에 영화의 메시지인 ‘나눔’의 의미는 크게 다가온다. 아마 설 연휴에 개봉하는 우리나라보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북미 등 다수의 국가에서는 이 의미가 더 크게 오지 않았을까 한다. 우리에겐 조금 늦게 도착했지만, 영화가 지닌 선한 달콤함은 유효하다. 아마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입 안엔 기분 좋은 달콤함이 남아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평점: 3.0 /5.0
한줄평: 콩도 초콜릿도 나눠야 제 맛!

작성자 . 또또비됴

출처 . https://brunch.co.kr/@zzack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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