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 신고

댓글 신고

클로저2024-02-15 00:00:22

달콤한 초콜릿을 한입 문 것 처럼 행복한 기분

꽉 닫힌 해피엔딩 <노팅힐> 리뷰

 

로맨스 영화를 좋아한다. 아름다운 시절을 지나고 있는 남녀가 우연히 만나 호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 때문이거나, 혹은 작은 사고가 생기거나 하는 사소하거나 혹은 크나큰 오해와 위기를 맞이하지만, 결국은 마침내 사랑을 확인하는 것.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 라는 한 문장의 자음과 모음 사이에 수 많은 생활의 고단함이 묻어 있는 것을 아는 나이지만, 그래도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 슬픈 로맨스나 쿨하게 열린 결말보다는 꽉닫힌 해피엔딩이 좋다.  달콤한 초콜릿을 입안 가득 만족스럽게 먹은 것 처럼 행복해지는 기분.



 

주기적으로 이 행복함을 채워주는 것은 노팅힐이다. 런던 노팅 힐이라는 마을에서 작은 여행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이혼남 윌리엄 태커어느 날 세계적인 스타 애나 스콧이 다녀간다. 잠깐 사이에 일어난 이 엄청난 일에 당황하던 그는 주스를 사러 다녀오다가 그녀와 다시 한번 마주치는데 들고 있던 오렌지 주스를 그녀에게 쏟고 만다. 그리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16.5m앞에 있는 파란 대문의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는데, 옷을 갈아입은 그녀는 떠나기 전에 갑작스럽게 그에게 키스를 하고, 그는 이 일을 내내 떠올린다. 며칠 뒤 애나는 윌리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와달라고 하고, 윌리엄은 승마와 애견의 기자인것처럼 인터뷰를 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며 호감을 확인한다. 그리고 그날 밤 여동생 생일파티에 참석하는데, 윌리엄의 친구들과 평범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파티 이후 둘은 더욱 가까워지고 공원도 함께 산책하고 데이트를 하고 호텔에 올라가게 되는데 미국인 남자친구가 와 있다. 룸서비스직원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숨기도 돌아오는 윌리엄.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녀를 잊지 못하는 윌리엄.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는 와중에 애너의 누드사진이 공개되고, 애너가 윌리엄을 찾아온다. 그리고 가난했던 무명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애너.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윌리엄을 찾아왔다는데, 윌리엄은 그녀를 배려하며 자신의 집에서 지내자고 한다. 하지만 윌리엄의 룸메이트 스파이크의 실수로 애너의 위치가 알려지고 기자들이 몰려든다. 애너는 배신감에 화를 내고 윌리엄을 떠나 버린다.시간은 흐르고, 애너와 윌리엄은 오해가 쌓이고, 설레는 감정이 서로에게 닿을 듯 닿지 않는다.

 

 

 

그리고 마침내 애너의 기자회견, 윌리엄은 다시 한번 기자인척 그녀에게 질문을 가장한 사랑고백을 하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한 둘은 한 기자가 던진 영국에 얼마나 더 머무를 예정인가요?’ 라는 질문에 영원히라고 답한다. 그리고 기자회견장은 순식간에 열애설의 현장으로 바뀌고, 둘은 마침내 결혼하고, 몇 개월뒤 공원벤치에서 임신하여 윌리엄의 다리를 베고 누워 있는 애너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난다.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결말.

 

슈퍼스타와 서점직원이라는 서로 다른 상황에 갈라지고 멀어지지만, 소년 앞에 사랑을 구하는 소녀일 뿐이라는 애너의 고백처럼, 그저 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 가는 과정이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는 윌리엄이 처음 애너를 만났던 날 했던 말처럼 비현실적인지만 좋다.’

작성자 . 클로저

출처 .

  • 1
  • 200
  • 13.1K
  • 123
  • 10M
Comments

Relative contents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