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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드레2024-05-04 17:35:51

[JIFF 데일리]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에도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이상.

영화 <렌탈파파>

 

 

감독 및 출연진

 

감독 호나카 료스케 
 

 

배우 우츠미 세코, 사이가 마사카즈, 치쿠니 메구미

 

 

 

시놉시스

 

렌탈 파파 사업에 종사하는 나카무라는 다양한 의뢰인들의 임대 아버지로 활동하며 나름의 위안을 얻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대생 리카를 만나게 되고 드로잉 모델이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그림의 주제는 아버지의 얼굴이다.

 

 

 

 

리뷰

 

어떤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로 밀려나는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할까. 

당연한 것들이 녹아있는 만큼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무언가를 규정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렌탈파파>는 사회가 규정하는 시선에서 좀 더 나아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어떤 세계에 대해서 세밀하게 묘사하는 영화이다.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영화에는 감독님의 ‘의도적인 설정’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원제에는 ’틈‘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만큼, 영화의 틈새를 의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의 감정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여자주인공, 딸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남자 주인공이 맞닿아있다. 

또한, 장면의 구간마다 달라지는 표정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이는데, 허탈감과 분노 이상의 서글픔까지 느낄 수 있었다. 

결국에는 현실이 아닌 가상의 것을 쫓게 되는 그 마음과 감정이 왠지 모르게 공허하게 느껴진다.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와 아빠를 빌리는 것이 극 중 소재인 렌탈파파는 이야기할 거리가 굉장히 많다. 

그만큼 영화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더욱 흥미롭다. 

우선,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영화에서 어쩌면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가해자의 자녀들에게 당연시되는 폭력이 불편해졌다. 

가족이니 감수해야 한다 라는 생각은 가해하지 않은 이에게 가해하는 일은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고 결국에는 또 다른 좋지 않은 결말을 낳게 되지 않을까 라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두 번째로는 아빠를 빌리는 설정이었다. 무언가를 빌린다는 렌탈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처음의 거부감에 비해 만족감은 그 이상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영화는 이상적이지만 비관적인 설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작용하지만 현실과 멀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공허함이 짙게 느껴진다. 

가상의 것을 좇게 되는 이 사람들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루는 ‘렌탈’이라는 소재를 통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우선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소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채우려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감정 소모를 하지 않으면서 보다 더 간편하게 욕망을 충족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모든 감정은 자신이 감수해야했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동시에 커지는 공허함에 대해 집중해본 적이 있다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서비스가 아닐까.

 

 

 

 

 

 

 

영화제 기간

 

2024.05.01 - 2024.05.10

 

 

 

렌탈파파 상영기간

 

2024.05.03 17:00

 

2024.05.04 13:30

 

2024.05.09 17:00

작성자 . 민드레

출처 . https://brunch.co.kr/@mindirrle/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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