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5-07-07 18:31:23
저승사자가 k-pop 아이돌이 돼...
해외 애니메이션 속 k-코드
🇰🇷 이제는 해외 애니메이션에서도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예상치 못한 흥행이 계속 되고 있는데요!
어설프게 한국을 묘사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너무나도 현대의 한국이 잘 담긴 애니메이션이 탄생해서 오랜만에 반가웠어요ㅎㅎ
매기 강 감독님은
“영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마치 한국어를 할 때의 입 모양처럼 애니메이터 분들이 작업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한국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캐릭터의 리액션 같은 것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또한 과자 포장에 한국어가 거꾸로 된걸 발견한 제작진 분이 ‘이 장면에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말해 주시면 제가 바로 고치곤 했죠.”
라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는데요 정말 디테일 하나에도 진심이었기에 많은 관객들의 공감과 찬사를 받는 것 같네요!
이제야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문화적 상징과 감정선까지 담아내는한국적인 작품들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익숙한 것들이 전 세계 스크린 속에서
👀 여러분은 어떤 작품에서 ‘K-코드’를 발견하셨나요?
<엘리멘탈>
<위 베어 베어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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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천재가 풀어야 하는 인생의 정석!
수학 문제가 더 어려울까? 인생 문제가 더 어려울까? <마거리트의 정리>는 촉망받는 한 수학 천재가 변수 가득한 ‘인생의 정석’을 온몸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그린다.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어려운 수학 공식과 골드바흐의 추측 증명 과정은 새발의 피! 수학 세계보다 더 크고, 더 많은 변수의 총 집한체인 인생, 녹록지 않은 이 세계의 난제들이 더 어렵고 힘겹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세상의 문제는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걸 깨달은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명쾌하게 정리된 순간을 만끽한다. 주인공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마거리트 최고! 세미나 스타!” 마거리트(엘라 룸프)는 파리 고등사범학교 수학 박사 과정생 중 가장 인정받는 수학 천재다. 지도교수의 가르침 아래 수학계의 난제인 ‘골드바흐의 추측’을 연구하는 그는 이를 증명하는 세미나의 발표자로 나선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듯이 마거리트는 자신의 증명에 치명적 오류를 발견한다. 이를 지적한 건 같은 지도 교수의 제자이자 마거리트의 라이벌 루카스(줄리앙 프리종). OMR 카드에 번호를 밀려 써서 모든 문제를 다 틀린 것처럼 걷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진 그녀는 자리를 뜬다. 그리고 기숙사를 떠나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잠적한다.
<마거리트의 정리>는 기존 수학 소재 영화들과 다른 면모를 갖는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에서는 인생의 아름다움, <용의자 X의 헌신>에서는 순수한 사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는 답보다 더 아름다운 도출 과정의 중요성 등 기존 수학 소재 영화는 장르와 결은 다르지만 수학이 가진 순수성과 아름다움을 각 장르에 대입해 풀어낸다. 이에 반해 <마거리트의 정리>는 이 소재를 한순간 목적지를 잃은 한 여성의 성장담에 적극 활용하는 모양새다.
영화는 인생의 전부이자 삶의 족쇄가 되어버린 수학을 떠났다가 그동안 몰랐던 삶의 난제들을 풀어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자신의 의지와 달리, 이혼 후 자신의 일에 몰두한 수학 교사인 엄마의 영향, 골드바흐의 추측을 처음 만나 이를 풀어내겠다는 열망 등이 합쳐져 수학 천재의 위치에 오른 마거리트는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를 증명해 내야 한다는 강박에 쌓여있다. 이는 자신이 준비한 증명 과정을 계속 믿지 못하고 담당 교수에게 확인받으려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이처럼 계속해서 자기 확신에 흔들리는 그녀는 세미나 사건 이후, 그동안 해왔던 수학은 가짜였다고 판단한다.
학교가 아닌 더 넓은 세상에 나온 그녀는 뭔가 새로 배우는 어린아이처럼 그동안 수학에 매몰되어 등한시했던 새로운 경험을 한다. 자신과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 머리가 아닌 몸을 움직이며 돈을 버는 경제 활동, 남자, 마작 등 우정, 사랑, 일탈 등 스펀지처럼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을 하나씩 해나간다. 변수들의 총집합체인 이 세상의 난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조금씩 세상을 배우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진짜 자신을 증명해 나간다.
그 증명의 방점은 실패했던 골드바흐의 추측을 다시 증명해 가는 과정이다. 세상을 배워나가면서 난제를 풀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마거리트는 앙숙이지만 뛰어난 수리 능력을 갖춘 루카스와 함께 연구를 시작한다. 예상하는 그대로 루카스와 가깝게 지내면서 사랑이란 감정의 변수가 생기고 이로 인한 어려움에 봉착하지만, 그 과정 또한 성장과 증명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결국 영화는 수학이든 인생이든 고된 ‘증명’이 필요하고, 이를 관통해야 한 단계 성장을 꾀한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하나에만 몰입하는 게 아닌 더 넓고 다양하게 바라봐야 하는 시각,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는 점. 마거리트는 이 과정을 거치고 자신을 정리한 끝에 제대로 된 증명을 해낸다.
물론, 칠판, 마거리트의 집 벽에 온통 써놓은 수식과 수학 용어는 물론, 골든바흐의 추측에 대한 기본적 설명이 부재해 이야기를 깊게 공감하는 것에 시간이 걸린다. 그럼에도 이 성장담이 끝내 공감을 얻게 하는 건 수학을 떠나 현재도 이 과정을 겪고 있는 20대들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자의보단 타의에 가열차게 달려왔지만, 결국 목표를 잃은 채 부유하는 청춘들의 얼굴이 마거리트를 통해 보이기 때문. <로우>에서 인육을 탐하는 의과대생 알렉시아 역으로 잘 알려진 엘라 룸프의 연기는 이를 잘 보여준다. 제49회 세자르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할 정도로 연기력도 인정받았다.
인생이 수학보다 더 어려운 건 변수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변수를 영리하게 대처하며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닥친 문제 파악이 아닌 그것을 받아들일 줄 아는 자신을 정리해야 한다. 과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며,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 마거리트는 몸소 자신의 경험을 통해 직접 부딪혀보라고 한다. 그에 따른 데미지가 클지언정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생의 난제를 풀기 위한 해답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몸소 부딪히며 자신만의 해답지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 마거리트처럼 말이다.사진 제공: (주) 영화사 진진
평점: 3.0 / 5.0
한 줄 평: 수학으로 말하는 특별하고도 따뜻한 성장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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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6일 생일을 맞이한 배우들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이번 주도 어느새 절반이 지나갔네요.
모두들 무탈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2월 16일인데요, 재능 있는 배우들이 대거 태어난 날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일 년 중 어쩌면 가장 특별한 날인 생일을 맞이한 배우들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오다기리 조
1976년 2월 16일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 네이버 영화
일본의 대표 미남 배우 오다기리 조는 1976년 2월 16일 생으로 올해 47세를 맞이했습니다. 배우로서의 입지도 탄탄하고, 감독과 가수를 겸해 다양한 활동 중에 있습니다. 데뷔작은 드라마 <가면라이더 쿠우가>인데요, 이후에는 영화에 더욱 활발히 출연하며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메종 드 히미코, ⓒ 네이버 영화
주요 작품으로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퀴어 영화 <메종 드 히미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 있으며, 이외에도 <심야식당> 시리즈, <도쿄 타워>, <유레루>, <행복 목욕탕>, <공기인형> 등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작년 말 세상을 떠난 재일교포 감독 최양일의 <피와 뼈>에서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재일조선인 '김준평' 역할을 맡은 일본 배우 기타노 다케시의 반항적인 아들 역으로 등장해 짧은 분량임에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마이 웨이, ⓒ 네이버 영화
오다기리 조는 한국과도 연이 깊은 배우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비몽>에 이나영과 함께 출연했으며,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에서는 장동건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야구하는 고릴라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 <미스터 고>에 일본인 구단주 역할로 특별출연, 2021년 개봉한 한일 합작 영화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에 출연 등 한국인들에게 친숙할 법한 작품에 자주 등장했답니다.
행복 목욕탕, ⓒ 네이버 영화
오다기리 조의 원래 꿈은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영화배우로 인정받은 이후에도 단편영화를 제작하거나 TV 프로그램의 각본을 맡는 등 꿈을 이루기 위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오다기리 조는 모델 같은 비율에 특유의 분위기까지 더해져 패션화보도 많이 찍었는데, 한때는 그의 옷 입는 스타일도 인기라 국내에서도 오다기리 조의 패션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도쿄 타워, ⓒ 네이버 영화
오다기리 조는 또한 2008년에 11살 연하의 배우 카시이 유우와 결혼해 슬하의 아들 두 명과 함께 현재까지도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신기한 점은 아내인 유우 또한 남편과 동일한 날짜인 2월 16일 생이라고 하네요. 가정을 돌보느라 바쁜 건지 오다기리 조의 활동은 근래 뜸한 편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더 많은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고마츠 나나
1996년 2월 16일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 네이버 영화
일본의 배우이자 모델로 활동 중인 고마츠 나나는 1996년 2월 16일 생으로, 올해 나이는 27세입니다. 2008년 여자 초등학생 타깃의 패션 잡지인 <니코☆푸치>의 모델로 데뷔했으며, 다양한 CF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사일런스>, <언덕길의 아폴론>, <갈증>, <쿠로사키군의 말대로는 되지 않아> 등이 있습니다.
갈증, ⓒ 네이버 영화
특유의 퇴폐적인 분위기와 그러면서도 상큼하고 귀여운 얼굴로 국내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데요, 모델 출신이니만큼 패션계에서도 주목받는 인물로, 샤넬의 하우스 앰배서더를 맡고 있으며 샤넬의 런웨이에 선 적도 있는 배우입니다. 취미로는 사진촬영이 있는데, 직접 찍은 사진들로 사진집을 발행한 적도 있다고 하네요.
실: 인연의 시작, ⓒ 네이버 영화
고마츠 나나는 2021년 일본의 가수 겸 배우인 스다 마사키와 결혼을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습니다. 스다 마사키 역시 일본에서 알아주는 탑스타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은 엄청난 화젯거리였죠. 고마츠 나나와 스다 마사키는 2020년 개봉한 <실: 인연의 시작> 촬영 때 만나 진지한 사이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했다고 하는데, 정말 잘 어울리는 커플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네이버 영화
고마츠 나나의 출연작 중 한국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작품은 바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입니다. 동명의 라이트 노벨을 기반으로 2016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인데요, 시간을 매개로 한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국내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교토를 배경으로 미대에 다니는 20살 대학생 미나미야마 타카토시와, 미용학교에 다니는 20살 대학생 후쿠쥬 에미의 40일간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입니다. 서로 다른 차원에 살고 있는 두 사람이 만나는 내용으로, 고마츠 나나는 영화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슬픔을 느끼는 '에미'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김수현
1988년 2월 16일
리얼, ⓒ 네이버 영화
2월 16일에 태어난 국내 배우도 있습니다. 바로 배우 김수현이 그 주인공인데요, 소년 같은 외모와 무게감 있는 목소리의 갭, 순진한 시골 소년 이미지와 세련된 도시 청년 이미지의 공존으로 많은 연예계 기획자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죠.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출신으로, 데뷔는 2007년, 20살에 맡았던 MBC 시트콤인 <김치 치즈 스마일>의 대학교 수영부원 역할을 통해서였다고 합니다. 이후 2009년 12월 SBS 수목드라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에서 '차강진' 역할을 맡은 배우 고수의 아역으로 등장해 큰 화제를 일으키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해를 품은 달, ⓒ MBC
이후 2010년에 방영한 SBS 창사 20주년 대하드라마 <자이언트>에서는 어린 이성모 역으로 출연해 또 한 번 주목을 받았으며, 2011년 KBS2 월화드라마 <드림하이>에서의 첫 주연을 통해 단박에 차세대 스타로서 발돋움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2012년 도전한 첫 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았는데요, 해당 드라마가 시청률 40%를 넘기는 초대박을 치며 김수현 역시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탑스타로 올라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도둑들, ⓒ 네이버 영화
스크린 데뷔는 2012년 7월 최동훈 감독의 장편영화 <도둑들>이었습니다. <도둑들> 역시 엄청난 흥행을 거두며 천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는데요, 김수현은 당초 10명의 도둑들 중 가장 비중이 적은 역할이었던 '잠파노'를 맡았지만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대부분의 분량을 편집 없이 모두 내보냈다고 합니다. 극 중 러브라인이었던 배우 전지현과는 후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다시 만나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 ⓒ 네이버 영화
2013년 6월에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통해 첫 원톱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김수현은 동네 바보를 가장한 남파 간첩 '원류한' 역을 맡았는데요, 영화가 개봉 1주일도 되지 않아 관객 300만을 돌파하고, 최종적으로는 695만 9083명을 기록하며 크게 흥행해 티켓 파워를 입증했습니다. 2017년 입대, 2019년 전역 후에도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복귀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2021년에는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어느 날>을 통해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 골드메달리스트
김수현의 차기작은 <별에서 온 그대>를 쓴 박지은 작가의 신작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입니다. 배우 김지원과 극 중 부부로 등장해 김수현은 퀸즈 그룹의 법무 이사 '백현우' 역을, 김지원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 역을 맡는다고 하는데요,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이며 "아찔한 위기를 헤쳐가며 기적 같은 사랑을 이뤄내는 부부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니 두 사람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엘리자베스 올슨
1989년 2월 16일
베리 굿 걸, ⓒ 네이버 영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칼렛 위치, 완다' 역할로 국내에 이름을 알린 엘리자베스 올슨 또한 2월 16일생입니다. 1989년 태어나 현재 34세로, 2011년 독립영화 <마사 마시 메이 마릴린>에서 사이비 집단의 피해자인 '마사' 역할을 맡으며 영화배우로 데뷔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엘리자베스 올슨은 사실 한국에서도 패션 스타로 인지도가 높았던 '올슨 자매(애슐리 올슨, 메리케이트 올슨)'의 여동생이기도 한데요, 현재는 배우를 그만두고 패션 디자이너로 살고 있는 언니들과 달리 연예게 데뷔가 더 늦었던 엘리자베스 올슨만이 현재까지도 활발히 활동 중에 있습니다.
테레즈 라캥, ⓒ 네이버 영화
데뷔작 이후 <리버럴 아츠>, <레드 라이트>, <킬 유어 달링>, <베리 굿 걸> 등 소규모 영화에 주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고, 2014년에는 소설 '테레즈 라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테레즈 라캥>에서 주인공을 맡아 오스카 아이작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해당 소설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었죠. 또한, 박찬욱 감독의 다른 영화 <올드보이>의 미국판 리메이커 버전에 출연해 주인공 '조 두셋'의 딸이자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 '마리 세바스티안'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 네이버 영화
그리고 2013년, 엘리자베스 올슨은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쿠키 영상에 출연하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했고, 이후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총 5편의 MCU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2021년에 디즈니플러스에서 방영된 드라마 <완다비전>에서도 주인공 '완다' 역으로 출연했는데요, 드라마가 크게 흥행하며 올슨 역시 에미상 TV 리미티드 시리즈, 영화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MTV 무비&TV 어워드에서는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고, 그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상대역의 폴 베타니와 함께 텔레비전 미니시리즈, 앤솔로지 시리즈 부문 최우수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윈드 리버, ⓒ 네이버 영화
2017년 영화 <윈드 리버>에서는 FBI 요원 '제인 배너' 역을, <언프리티 소셜 스타>에서는 인플루언서 '테일러 슬로언' 역을 맡아 두 작품 모두 엘리자베스 올슨의 연기와 더불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성범죄를 다룬 스릴러 영화 <윈드 리버>에서는 마블 시리즈에서 '호크아이' 역할을 맡은 배우 제레미 레너와 호흡을 맞추었는데요, 올슨은 해당 영화 촬영을 계기로 매주 산타 모니카의 한 성폭력상담소에서 봉사활동을 한다고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차기작은 2023년 3월 HBO Max에서 공개 예정인 <러브 앤 데스>로, 1980년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이며, 올슨은 이웃 친구 베티 고어를 도끼로 찍어 죽인 '캔디 몽고메리' 역을 맡았다고 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마허샬라 알리
1974년 2월 16일
헝거게임: 모킹 제이, ⓒ 네이버 영화
미국의 배우이자 <그린 북>의 '돈 셜리 박사' 역할로 유명한 마허샬라 알리는 1974년 2월 16일,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서 태어났습니다. 2001년 NBC 드라마 <크로싱 조단>으로 데뷔해 이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하우스 오브 카드>, <헝거 게임> 시리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여러 다양한 작품에서 굵직굵직한 역을 맡으며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얼굴을 알렸습니다.
문라이트, ⓒ 네이버 영화
2016년, 마허샬라 알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샤이론'의 생애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묘사해 섬세한 감정선과 연출로 호평받은 영화 <문라이트>에서 어린 '샤이론'의 정신적 지주가 되는 '후안' 역할을 맡았습니다. 혼란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연약한 소년에게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주는 어른의 모습을 훌륭하게 소화해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린 북, ⓒ 네이버 영화
이어 2019년 영화 <그린 북>에서는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 역할을 맡아 피아노 연주 실력으로 사람들에게 추앙받으면서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으며, 흑인들 사이에서도 이방인 취급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던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해 전작에 이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는 데 다시 한번 성공했습니다.
그린 북, ⓒ 네이버 영화
차기작으로는 마블 스튜디오 영화 <블레이드>가 있는데요, 마허샬라 알리는 주인공 에릭 브룩스, 즉 '블레이드' 역할을 맡았다고 전해졌습니다. 마블의 전작인 <이터널스>의 쿠키 영상에서 알리가 목소리만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진 특유의 목소리 때문에 팬들에게 금방 정체가 탄로 났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 배우의 다음 작품도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겠네요!
마츠오카 마유
1995년 2월 16일
13년의 공백, ⓒ 네이버 영화
일본의 마츠오카 마유의 생일 역시 2월 16일인데요, 1995년생으로 올해 28세를 맞은 배우입니다. 8세 때 여동생 마츠오카 히나가 스카우트되어 따라간 곳에서 함께 캐스팅되어 연예게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2008년에 TV 도쿄의 버라이어티, 음악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인 <오하스타>에 오하걸로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데뷔를 했고, 2013년 NHK 연속 TV 소설 <아마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습니다. 이후 각종 TV 프로그램과 영화에 출연하며 소소하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제멋대로 떨고 있어, ⓒ 네이버 영화
첫 주연 작품은 2017년 12월 23일 공개된 영화 <제멋대로 떨고 있어>로, 해당 작품은 제30회 도쿄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일본 대표 작품으로 출품되어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배우 본인은 2018년 일본 영화 프로페셔널 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리틀 포레스트, ⓒ 네이버 영화
마츠오카 마유의 출연작 중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작품들에는 <악의 교전>,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을 그만둔대>, <리틀 포레스트>, <제멋대로 떨고 있어>, <어느 가족> 등이 있습니다. 특히 <리틀 포레스트>의 경우 한국에서 배우 김태리를 주인공으로 리메이크되어 큰 인기를 얻기도 했었는데요, 주인공의 둘도 없는 친구 '키코' 역할을 맡아 좋은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어느 가족, ⓒ 네이버 영화
일본의 거장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에서는 유흥 업소에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시바타 아키' 역을 맡아 칸 영화제 레드 카페를 밟기도 했습니다. <어느 가족>은 2018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마츠오카 마유는 2019년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제멋대로 떨고 있어>로 우수 여우주연상, <어느 가족>으로 우수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차기작으로는 WOWOW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펜스>가 있으며, 마유는 잡지 라이터인 '키와'를 연기한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2월 16일 생일을 맞이한 국내외 배우들을 만나 봤습니다!
각자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 이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콘텐츠로 찾아뵙길 약속드리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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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영화 9선
단조로운 공간 활용의 단점을 극복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영화 9편을 준비했습니다.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러닝타임을 가진 영화들로 준비했으니, 영화와 함께 금요일 저녁을 즐겨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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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허하고도 처연한 연애의 종말
누군가 말했다. 연애는 살면서 다른 사람을 깊이 연구해보게 되는 몇 안 되는 경험이라고. 상대방의 말과 행동에 내 기분은 좌지우지되며 쉽게 내뱉는 말들은 서로 예상치 못한 상처를 주고받는다. 심지어 연애는 쉽게 시작한다 하여 쉽게 끝나지 않고, 힘들게 시작한다고 하여 어렵게 끝나는 것도 아닌지라 누가 손을 놓아버리는지 예측하기 어렵다. 어느 한쪽의 마음이 식어버리는 동시에 이 관계에 사형선고가 내려지며, 통보하는 사람과 통보받는 쪽은 그 둘의 연애가 어떠하였을지라도 그 끝에 다다라야지만 결말을 알 수 있다.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가볍게 시작한 연애의 씁쓸한 대가와 로맨스라고는 조금도 가미되지 않은 현실을 그렸다.
갈비탕 집 아들로 어머니 밑에서 근근이 일을 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사실은 반 백수나 다름이 없는 영운. 그는 어느 날 당돌하고도 섹시한 여자 연아에게 대시를 받는다. 그렇게 결혼할 약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운은 연아와 화끈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러나 시작이 가벼운 연애였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연애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영운을 향하는 연아의 마음은 어느덧 진심이 되어 그가 결혼한 유부남이 된 후에도 좀처럼 그를 끊어내지 못한다. 같은 동료들에게 횡포를 일삼는 룸살롱 이사에게도 당돌하게 덤비던 연아는, 사랑 앞에서 점점 구차해져만 가고 그런 연아를 지켜보는 영운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괴롭기만 하다.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이것을 현실 연애로 보는 것이 마땅한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히 나뉜다. 누군가는 '우유부단한 쓰레기 남자 주인공에게 휘둘리는 불쌍한 여자 주인공'이라 평하기도 하였으며 또 누군가는 '밑바닥 인생들의 연애'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이 영화의 영상이 올라간 유튜브 댓글에는 이 영화를 현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연애를 하였기에 이런 영화에 공감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전에 영화의 제작노트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특별한 커플, 연아와 영운은 치열한 육박전도 육두문자가 남발하는 황당한 설전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화끈한 연애를 한다. 장난처럼 사랑을 시작한 두 남녀의 대책 없는 연애를 그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이미 <파이란>의 작가로 진정한 삶과 사랑의 모습을 선보였던 김해곤 감독의 첫 영화로 진짜 솔직하고, 화끈한 연애의 참 맛을 선보인다.영화의 제작노트에서도 쓰여있다시피 이 영화는 현실적인 연애를 다루었노라 말한다. 그렇다면 영화가 말하는 현실은 도대체 무엇일까. 보잘것없는 시골 동네에 사는 반 백수 남자와 룸살롱 여자의 불륜이라 치부해버린다면 이들의 사랑은 남루하기 짝이 없지만, 그들이 한 연애의 속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교적 평범한 연애를 했던 사람일지라도 공감할 부분이 보인다. 더 사랑하는 쪽이 아프고, 끌려다니기 마련이다. 애초에 다리 하나를 걸쳐둔 채 시작한 연애는 그 끝이 초라하고 씁쓸할 뿐이다. 누군가는 더 사랑하는 쪽이 헤어질 때 비로소 웃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연애 당시 자신의 감정을 얼마큼 표현했는가의 차이일 뿐 마음의 차이는 아닐 것이다. 그래, 굳이 말하자면 언제나 연애에 있어 피폐해지는 것은 더 사랑하는 쪽일 것이다.
연아와 영운은 처음부터 동등한 관계가 아니었다. 먼저 대시한 것도 연아였고, 영운이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첩도 좋고 세컨드도 좋다며 매달리는 쪽도 연아였다. 이 영화를 약혼자에게 배신당한 영운의 여자친구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이 두 사람의 지독히도 구차한 연애는 '당연히 남의 남자를 꼬셨으니 이런 결과를 낳은 거지'라며 말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에서 영운의 약혼자는 그저 두 사람의 갈등 요소로 소비될 뿐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허락받지 못한 불륜의 결과'라기보다는 '가벼운 연애에 뒤따르는 씁쓸함과 초라함'에 더욱 가깝다.
어쩌면 연아가 영훈에게 먼저 대시하였을 때에도, 그리고 영훈이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아와의 이중생활을 시작한 것은 서로 이러다 시들어지면 정리되겠지라는 안일한 가벼움에서 시작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앞서 말하였듯 연애란 쉽게 시작한다 하여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연아는 그토록 당돌하고 앞뒤 가리지 않는 불같은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영운을 먼저 걷어차버리지 못하고 악다구니를 쓰면서까지 품고 마는 것이다. 한번 즈음 나만 놓으면 끝날 관계를 붙잡아본 사람이라면 차마 이 영화가 현실과 동떨어진 연애라고는 단정 짓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 속 연아와 영운처럼 4년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씁쓸한 연애를 애써 피해 가야만 할까. 상처 없는 연애란 존재할까. 내가 주는 마음과 신뢰만큼 상대방에게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토로하고 있을 연애 고민들은 세상에서 온전히 사라질 것이다. 아닌 것을 알면서도 기대하는 마음, 아닌 것을 알면서도 시작하는 마음, 아닌 것을 알면서도 붙잡는 그 마음. 그리고 결국 아니었음을 깨달았을 때의 그 헛헛함. 서로 가까이 가지 못한 채 그저 처연한 표정으로 눈시울을 붉히던 영운과 연아의 마지막은 그래서 더욱 씁쓸하고,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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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와 춤이 있는 한 여름 뜨거운 축제 같은 영화
올해 여름이 끝났다.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히고 온 몸을 타고 땀방울이 흐를 때면 빨리 선선한 가을이 오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다시 여름만이 가진 특유의 느낌을 떠올릴 것이다. 푸르게 자라난 나무, 작열하는 태양과 일렁이는 파도, 시원한 물놀이, 달콤한 수박 한 입, 뜨거운 도시를 떠나서 도착한 휴양지. 모든 풍경이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가 된다.
그러니 계절이 지나고 난 뒤 후회하지 말고, 여름을 닮은 영화 '맘마미아'와 함께 눈으로 마지막 여름을 즐겨보자.
여름을 닮은 영화 ‘맘마미아’
영화 ‘맘마미아(Mamma mia!)’는 지중해의 어느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 영화이다. 가수 ABBA의 노래를 사용한 동명의 뮤지컬 ‘맘마미아’를 영화화했다. 올 파커 감독이 연출했으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2008년 개봉한 ‘맘마미아’의 흥행으로 인해 2018년 ‘맘마미아2 (Mamma mia! Here we go again)’가 개봉했다. 주인공이 운영하는 호텔이 있는 지중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부분과 시원시원한 가창력, 사랑과 가족이라는 영화의 소재까지. 여름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맘마미아1: ‘아빠 찾기’ / 맘마미아2: ‘과거 여행’
응답하라 시리즈의 포인트를 ‘남편 찾기’라고 한다면, 맘마미아1의 재미요소는 ‘아빠 찾기’이다. 엄마 '도나 (메릴 스트립)’와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주인공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결혼식을 앞두고 세 남자 해리(콜린 퍼스), 샘(스텔란 스카스가드), 빌(피어스 브로스넌)을 초대한다. 세 남자의 정체는 엄마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과거의 인연들이다. 결혼식 전 날, 그들이 섬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년 만에 제작된 시즌2의 줄거리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과거 여행’이다. ‘소피’는 엄마가 운영하던 낡은 호텔을 보수 공사와 재단장 후 오프닝 파티를 계획한다. 오프닝 파티를 준비하는 소피의 모습과 더불어 젊은 시절의 ‘도나’가 호텔을 운영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과거 회상 씬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영화는 시즌1로 이미 완성형에 가까웠다. ABBA의 노래를 충분히 활용했고, 스토리에서 관객의 궁금증을 끝까지 가져가며 적당한 클리셰와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호텔에서 시작해서 해변까지 수십 명의 출연진이 단체로 춤을 추다가 바다에 뛰어드는 '댄싱퀸(Dancing queen)'장면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다. 먼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 어렵다. 맘마미아는 주인공 모녀와 아빠 후보들, ‘소피’의 남자 친구, ‘도나’의 친구들까지 기본적인 등장인물이 많은 편인데, 과거와 현재의 서사가 번갈아 등장하면서 인물이 더 많아졌다. 각각의 감정을 설명할 시간이 없다. 사건 대부분은 우연에 의존하고 갈등은 갑작스럽게 생긴다. 대표적으로 시즌2에서 소피는 엄마의 꿈이 호텔이라고 설명하면서, 남자 친구에게 호텔을 떠날 수 없는지 설명한다. 영화는 ‘도나’가 호텔에서 느낀 감정을 보여주지만, 끝내 ‘소피’가 호텔을 이끌어가야 이유는 알려주지 않는다. ‘소피’가 호텔의 파티를 준비하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장면만 반복된다.
그리고 시즌 2의 마지막 부분엔 ‘소피’의 할머니 ‘루비(셰어 / 참고로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라고 합니다.)’까지 등장한다. 그녀의 등장으로 강한 가족애를 다룰 거라 예상했던 영화의 끝은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루비’와 호텔 지배인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가 과거 사랑했던 사이로 밝혀져 새로운 커플이 탄생된다. 감정의 급발진과 급정거 사이에서 관객으로서 약간의 의아함이 생긴다.
우리는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을까?
맘마미아 시즌1과 시즌2는 공통으로 엄마와 딸의 관계, 진정한 사랑, ‘도나’와 친구들의 우정,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다. 다양한 주제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이다. 시즌1에서는 결혼 전에 갈등하는 ‘소피’와, 과거를 후회하거나 되짚어보는 ‘도나’와 ‘세 남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시즌 2에서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가 등장하며 주제의식이 더 강력해졌다. 대학 졸업 후,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녀는 친구들에게 말한다.
“Life is short. World is wide. I want to make some memories.”
(인생은 짧고 세계는 넓어. 난 추억을 남기고 싶어.)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섬에서 살고 싶다며 ‘도나’가 ‘샘’의 의견을 물을 때도 잘 드러난다.
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도나 : “복잡할 것도 없어. 생각하기 나름이야.”
당찬 말투, 환하게 웃는 미소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당당함이 ‘도나’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 그녀를 따라 주변 인물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씩 성장한다. 그리고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 사랑하고 지금 마주한 순간을 즐긴다. 시종일관 뜨겁게 젊음을 발산하는 그들을 보면서 잠시 생각해보자.
인생에서 어떤 선택들을 해야 하는가?
지금 스스로 결정하고 있는가?
남들의 시선에 떠밀려가고 있는가?
심각할 필요는 없다. 삶의 다양한 가치를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전하는 영화 '맘마미아'를 보면 저절로 한 여름의 뜨거운 축제 같은 기분을 느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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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복수를 위한 한 어린 칼춤
김은숙 작가님의 드라마가 다시 돌아왔다. 신데렐라가 아니라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사실 소재에 이끌려 작가님의 전작을 보긴 했지만 지루함에 이탈했었는데 이번 드라마는 왠걸 한 순간의 정지 없이 봤다. 그만큼 흡인력 있었다는 얘기다
김은숙 작가님의 강점 중 하나를 꼽는다면 다양한 세상에서 살 법한 신데렐라를 그려 여자들의 환상을 자극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배경과 인물만 달라질 뿐 비슷한 스토리 포맷은 지루함을 낳는다. 전작 '더 킹: 영원의 군주'가 그 지루함의 한계에 도달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작가님은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점에 제대로 한 방을 선사해 주셨다. 아직까지 작가님의 작품 중 인생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이지만 이 작품도 못지 않은 멋있는 작품이다.
1.신데렐라 스토리에서 한 단계 발전한
주인공 동은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였다. 고데기로 지져진 그녀의 몸이 폭력의 증거였기에 동은은 자신의 몸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 자신을 괴롭혔던 범인들을 처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손쉬운 방법들을 포기하고 동은은 돌고 돌아 18년을 기다린다.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 폐부를 찌르기 위해서.
이번 드라마는 로맨스가 뒤로 빠져 있는 복수극이다. 로맨스보다는 복수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 기승전 '왕자님의 도움으로 동은이는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전개가 아니다.
작가님의 시그니처인 왕자가 등장하긴 한다. 하지만 이전과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동은에게 왕자와 같은 주여정은 동은에게 관심이 있지만 '칼춤 추는 망나니'가 필요한 동은을 위해 망나니가 되기로 한다. 이번 드라마 에서는 왕자가 주인공에게 조력자로 기능하는 것이다. 따라서 왕자가 주인공의 삶에 등장해 로맨스를 강제 주입시키지는 않는다.
2. 남자 캐릭터들의 매력 대결이 예고된 다음 시즌
다음 시즌에도 동은의 왕따 주동자 박연진의 파멸은 자명해 보인다. 더 비참해질 것이다. 하지만 다음 시즌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캐릭터가 있다면 하도영이다. 하도영은 동은의 조력자인지 악인인지 스탠스가 명확하지 않다. 동은을 보호할 만한 모습이 드러나긴 했지만 동은을 공격할 만한 요소도 갖춘 양면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정의 감춰진 폭력성이 다음 시즌의 드러날 것으로 예고되어 그 폭력성이 동은을 위해 쓰여지긴 할지. 쓰여진다면 어떻게 발현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만큼
다음 시즌은 동은의 이야기에 가려져 소극적으로 보였던 남자 캐릭터들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남자 캐릭터들을 매력적으로 그리는 것은 작가님의 주무기이기에 기대가 된다.
하지만 이들의 매력 대결이 동은의 복수의 의미가 퇴색되는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3. 남성상의 변화
확실히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남성상이 바뀌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결혼의 현실을 겪어내면 '동화 속 왕자는 없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어도 여전히 내 남자에게서 끝까지 나를 보호해주는 왕자님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포기하지 않으시며 우울을 느끼는 기성 세대 분들을 꽤나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확실히 세대가 바뀌며 왕자는 환상의 결합체임을 인지하고 조금은 분리해서 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왕자가 등장해야 한다면 나를 보호하고 간지럽게 사랑해주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존재로 그려지는 캐릭터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처럼. 그 사랑의 표현 방식이 폭력, 살인이더라도 상관없다. 결국 여자 캐릭터의 삶의 방향을 제멋대로 바꾸지 않는 '최소한의 매너'를 보이는 캐릭터라면 환호를 받는다.
이런 남성 캐릭터의 다각화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 매너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해줄 생각도 좋지만 어떤 일을 하지 않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매너의 한 부분임을 상기시키며.
사설이 길었다. 하여간 사이다 전개의 통쾌함, 다음 시즌을 향해 기대감 혹은 긴장감 등 꽤나 다채로운 매력이 많은 드라마인 만큼 한 번쯤 볼만하다. 바둑이 등장하는 점도 매력적인데 바둑이 침묵 속 치열한 암투를 보여주는 스포츠라는 점에서 한 명의 전사와 같은 동은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해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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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빌 워: 분열의 시대] 끝장리뷰 | 정치적 태도 | 기자라는 직업윤리 | 로드무비 해석 | 가족의 붕괴 | 카메오 출연 이유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정치적 태도
Chapter 2 직업윤리, 가족의 붕괴
00:00 A24 최초?!
00:50 알렉스 가랜드
03:06 정치적 태도
05:40 카메오 출연 이유
07:44 직업 윤리
10:49 가족의 붕괴
11:55 별점 및 한 줄 평
12:13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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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존감 낮은 남자의 진정한 매력 찾기! with 계약 여친
얼마전에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 러브하드는 공개된 이후 큰 반응없이 사라진 영화에요.
특히나 한국에서는 아주 빠르게 사라져갔죠.
하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가족, 애인과 함께 보기에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아주 뻔한 이야기이지만 따뜻하고 꽤 유머러스하거든요.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제 리뷰를 보고 영화를 찾아봐주세요!
그리고 따뜻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한 해 감사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제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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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예고편
1945년 봄 모든 의심의 끝, 옹성병원 그곳에 인간과 괴물이 있었다 《경성크리처》 파트1 12월 22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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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린 나이트> 메인 예고편
”녹색 기사의 목을 잘라 명예를 지켜라”
크리스마스 이브,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 앞에 나타난 녹색 기사,
“가장 용맹한 자, 나의 목을 내리치면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단, 1년 후 녹색 예배당에 찾아와 똑같이 자신의 도끼날을 받는다는 조건으로.
아서왕의 조카 가웨인이 도전에 응하고
마침내 1년 후, 5가지 고난의 관문을 거치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전설이 될 새로운 모험, 너의 목에 명예를 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