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2024-05-22 14:59:50
의성 마늘 홍보영화인가? 로맨스 영화인가?
영화 감동주의보
이 달달한 유치함에 웃었네요.
곱씹어 볼수록 꼬집을 것들이 난무한 영화였지만, 왜인지 그리웠던 무해한 영화가 제 마음을 녹였나 봅니다.
감동을 받으면 안 되는 희귀한 병에 걸린 여자와 중요한 순간마다 다른 일이 생겨 매번 쓴 고배를 마셔야 했던 남자의 사랑 이야기인데요.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홍수아 배우가 희귀한 감동 병을 앓는 전보영을, 오래전 박카스 CF 훈남이자 드라마에서만 얼굴을 보인 최웅 배우가 참 운이 없는, 최철기 역을 맡았습니다. 어리지도 않고 적당히 무르익은 86년생 두 동갑내기 배우는 꽤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네요.
영화는 이미 알려준 그들의 약점으로 행복함을 방해하더군요.
사랑의 힘으로 다시 꿈을 찾아 컬링을 하는 보영이는 감동을 받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용해 적당한 불편함과 위기를 심어주었죠.. 철기는 겪어왔던 여러 불운한 일들로 인해 그간 벌이도 시원치 않은 데다, 결혼해 살아야 할 집 한 채는 남의 이야기만 같습니다.
오래전 로맨스/멜로 영화의 단골 소재인 희귀병과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문제를 이 커플이 어떻게 헤쳐나가는지가 하나의 재미가 되어야겠죠. 그러나, 김우석 감독은 매우 단조롭고 쉬운 방법을 선택했네요. 운으로 해결지어진 그들의 문제 때문에 재미도, 캐릭터의 매력도 반감이 되었답니다.
관심을 모았던 희귀병에 대한 응급 처치는 의성 마늘로 해결을 했고. 집 문제 역시 이 지역 이웃의 좋은 인심으로 임시처방 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의성군 홍보 영화였네요.
영화가 제작될 때. 의성군은 ‘팀 킴’을 앞세운 컬링과 마늘 홍보에 주력했는데요. 촬영 장소도 90% 이상이 의성군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의성군의 <감동주의보> 사랑이 남달랐던 만큼, 영화도 의성군에게 가뜩이나 충분했던 마늘 사랑으로 화답하고요.
사실, 영화로만 보면 흠이 참 많은 작품입니다.
뻔한 이야기에 익숙한 감동이기도 하고요. 유치했지만, 저는 이런 순수한 두 청춘의 모습이 아름다웠답니다. 커플의 (마늘) 사랑보다도,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밝게 웃으며, 행복하게 사는 그들의 환한 모습에 마음이 참 따뜻했네요.
이미지 출처 : NAVER MOVIE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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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현재를 살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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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다가 풋풋한 사랑이야기도 별로 안 좋아했는데 굉장히 재밌게 봤던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점과 은근히 반전소재 있었던 것이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시놉시스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넌 영원히 내 눈 속에 사과야!
학교 대표 얼간이 커징텅과 친구들은 최고의 모범생 션자이를 좋아한다. 수업 도중 사고를 친 커징텅은 션자이의 특별 감시를 받게 되고 둘은 점점 가까워진다. 션자이에 대한 마음이 커진 커징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고백을 하지만 션자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렇게 15년이 지나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 때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이 이후로는 영화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뭔가 하나씩 예상에서 어긋나는 재미
나는 영화를 볼 때 어느 정도 이렇게 되겠다 예상을 하거나 기대를 하며 보는 편이다. 그래서 그 예측이 어긋나거나 어긋나더라고 그 설명이 충분히 이해가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 타입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정말 거의 모든 것이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지만 정말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션자이와 커징텅이 이어질 줄 알았고, 그래서 첫 장면에서 커징텅이 신랑이고 션자이가 신부인줄 알았다. 하지만 션자이는 다른사람과 결혼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커징텅이 션자이와 함께 공부를 시작하면서 성적이 오르고 션자이와 커징텅 모두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았다.
이렇게 뭐가 잘 될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는 ‘센텐츠’들을 계속적으로 노출시키면서 정말 그 기대가 틀렸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센텐츠들이 영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었기 때문에 아,,, 이래서 그 말을 했구나, 이래서 뜸을 들였구나 이해가 되다보니 그 어긋남이 즐거울 수 있었다.
유쾌하게 그려내는 비극이랄까?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정말 내용만 보면 굉장히 비극적이다. 사랑하는 두 연인이 이어지지 못하고, 원하는 대학에도 못가고, 뭘 먹고 살지 모르겠다던 커징텅은 갑자기 인터넷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영화 속에서는 다양한 센텐츠들을 통해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생의 모든 사건은 나름 의미가 있다. 열심히 해도 아무 속득 없는 거 인생이 원래 그런거야. 시험 문체처럼 모든 일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답이 없다 해도 늘 답을 알 수는 없다.”
그토록 원하던 것을 갖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는 것, 그래서 그저 주저 앉아 슬퍼하고만 있지 않는 주인공들 덕분에 유쾌함이 기본적으로 깔려있던 작품이었다.
현재의 감성과 일치하는 영화가 아닐까?
풋풋한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전반적인 주제를 살펴보면 굉장히 현재의 감성과 일치하는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10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그 감성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놀면 뭐하니?에서도 나왔듯이 비가 ‘포기하지마’라는 주제를 추천하자 이효리는 ‘포기해’가 요즘 시대를 아우를 수 있는 주제라고 말한다. 요즘 사회는 안 되는 거 부여잡고 희망고문하지 말고 적당히 포기하면서 현새의 삶에 만족하며 그 소중함을 즐기는 것이 분위기다. 그러한 주제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서도 똑같이 등장한다.
“늘 미래만 상상할 뿐 현재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지요.”
션자이가 고등학교 졸업을 하며 고별사를 할 때 했던 말이다. 너무나도 맞는 말이다. 뭐 그렇게들 발전을 좋아하는지,,, 그렇게 발전을 해도 또 그 원하는 자리에 가서도 발전해야 한다고 즐기질 못할텐데 말이다. 나는 지금 현재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미래의 행복을 정말 이뤘을 때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션자이가 저 말을 하는 순간 너도...? 나도!!! 하면서 내적 하이파이브를 쳤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첫사랑에 관련된 이야기라는 틀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부에는 현재에 대한 소중함과 유쾌함을 다룬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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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4주차, 최신 씨네뉴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 엠마스톤 X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재결합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오늘은 따끈따끈한 외신 뉴스들 같이 보아요
<마담 웹> 혹평 세례, 로튼 토마토 지수 13% 기록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4번째 영화 <마담 웹>이 관객들로부터 혹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는 매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소니 픽처스는 “향후 10년간 <마담 웹> 시리즈를 제작하지 않을 것이다. 소니 픽처스는 다른 유형의 슈퍼 히어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봉준호 <미키 17> 내년 1월 개봉확정
워너 브라더스는 봉준호와 로버트 패틴슨의 기대작 <미키17> 개봉일을 2025년 1월로 연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질라 x 콩: 새로운 제국>을 2주 앞당겨 그 자리를 대신하며 2025년 1월 31일에 개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기대를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비틀스 멤버들 그린 영화 4편 제작, 샘 멘더스 감독 메가폰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즈’ 네 멤버를 각각 주인공으로 한 전기 영화 4편이 제작된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뷰티> <1917>을 연출하며 오스카 수상에 빛나는 샘 멘데스가 2027년도를 개봉을 목표로 네 편의 작품을 모두 연출한다고 합니다. 또한 감독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밴드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돼 영광이다.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개봉할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엠마스톤 X 요르고스 란티모스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 협의중
영화 <가여운 것들>로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엠마스톤은 한국 판타지 코미디 <지구를 지켜라> 리메이크작을 욜고스 란티모스와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여름부터 영국과 뉴욕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인 영화는 외계인으로 인해 지구가 곧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믿는 주인공이 사업가를 외계인으로 믿어 납치하고 고문하는 이야기를 담고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언젠가는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런던의 영국영화협회에서 열린 대담 행사장에서 공포 영화를 만들 생각이 있느냐는 관객의 질문에 “<오펜하이머>에는 그 주제와 걸맞다고 생각되는 공포 요소가 분명히 들어가 있습니다. 공포 영화는 매우 영화적 인 장치들에 의존하며, 사물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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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오스카 후보작 예측
올해 초, 윤여정 배우의 수상으로 인하여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은 북미 최대 영화 시상식 오스카상이 2021년도 3월 이후 개봉 영화들을 대상으로 하는 2022 Oscars 의 일정을 발표하였습니다. 제 94회 오스카 시상식은 L.A.할리우드에 위치한 돌비 씨어터에서 2022년 3월 27일에 개최될 예정인데요.
오스카상을 수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오스카 후보 선정은 2022년 1월 27일 (목)부터 2022년 2월 1일(화)까지 진행되어 2022년 2월 8일(화)에 최종 노미네이션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매우 영예로운 시상식이자 모든 영화인들의 뜨거운 감자인 시상식인 만큼, 수많은 잡지 및 평론가들은 연말 시즌이 되면, 그 다음해 오스카상 후보작을 예측해보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오스카 후보작 예측 중, 오늘은 특별히 북미 연예통신 Variety지가 뽑은 2022 오스카상 후보작 예측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국내에는 개봉하지 못한 작품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기에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는 리스트를 지금부터 같이 알아볼까요?
잇츠 CINE PICK!!
작품상 (Best Picture)
- <벨파스트>
감독 : 케네스 브래너
출연 : 케이트리오나 발피, 제이미 도넌, 시아란 힌즈, 주디 덴치, 콜린 모건, 주드 힐
주요 : 2021 토론토 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 <킹 리차드>
감독 :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출연 : 윌 스미스, 존 번탈, 리브 슈라이버, 언자누 엘리스, 수지 애브로메잇
주요 : 북미 극장 & HBO Max 동시 공개
- <파워 오브 도그>
감독 : 제인 캠피온
출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토마신 맥켄지
주요 : 2021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 수상, 황금사자상 경쟁후보작
- <듄>
감독 : 드니 빌뇌브
출연 :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조슈 브롤린, 젠데이야
주요 : 2021 베니스영화제 초연, <듄> 파트 2 제작 확정
- <틱, 틱... 붐!>
감독 : 린-마누엘 미란다
출연 : 앤드류 가필드, 알렉산드라 쉽, 로빈 드 지저스, 바네사 허진스
주요 : 뮤지컬 <렌트>의 조너선 라슨의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작품
감독상 (Best Director)
- 케네스 브래너, <벨파스트>
주요작 : <나일 강의 죽음>, <테넷>, <오리엔트 특급 살인>, <덩케르크>, <신데렐라>(2015) 등
- 제인 캠피온, <파워 오브 도그>
주요작 : <그들 각자의 영화관>, <워터 다이어리>, <여인의 초상>, <피아노>, <내 책상 위의 천사>, <스위티>
- 드니 빌뇌브, <듄>
주요작 : <블레이드 러너 2049>, <컨택트>,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그을린 사랑>, <지구에서의 8월 32일>
- 레이날도 마르쿠스 그린, <킹 리차드>
주요작 : <굿 조 벨>, <몬스터즈 앤 맨>, <스탑>
- 폴 토마스 앤더슨, <리커리쉬 피자>
주요작 : <팬텀 스레드>, <펀치 드렁크 러브>, <매그놀리아>, <부기 나이트>, <리노의 도박사>, <담배와 커피>
남우주연상 (Best Actor)
- 윌 스미스, <킹 리차드>
주요작 : <알라딘>, <나는 전설이다>, <행복을 찾아서>, <아이, 로봇>, <맨 인 블랙>, <나쁜 녀석들>
- 앤드류 가필드, <틱, 틱... 붐!>
주요작 : <달링>, <핵소 고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네버 렛 미 고>, <소셜 네트워크>, <보이 A>
- 베네딕트 컴버배치, <파워 오브 도그>
주요작 : <더 스파이>, <1917>, <닥터 스트레인지>, <셜록: 유령신부>, <노예 12년>, <호빗>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돈 룩 업>
주요작 :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위대한 개츠비>, <인셉션>, <에비에이터>, <타이타닉>
- 덴젤 워싱턴, <더 트래저디 오브 맥베스>
주요작 : <매그니피센트 7>, <더 이퀄라이저>, <플라이트>, <아메리칸 갱스터>, <말콤 X>
여우주연상 (Best Actress)
- 크리스틴 스튜어트, <스펜서>
주요작 : <세버그>, <퍼스널 쇼퍼>, <카페 소사이어티>, <스틸 앨리스>, <트와일라잇>, <패닉 룸>
- 니콜 키드먼, <리카르도 되기>
주요작 :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킬링 디어>, <래빗 홀>, <디 아워스>, <물랑 루즈>, <아이즈 와이드 셧>
- 레이디 가가, <하우스 오브 구찌>
주요작 : <스타 이즈 본>, <레이디 가가 155cm의 도발>
- 올리비아 콜먼, <로스트 도터>
주요작 : <더 파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더 랍스터>, <철의 여인>
- 프란시스 맥도맨드, <더 트래저디 오브 맥베스>
주요작 : <프렌치 디스패치>, <노매드랜드>, <쓰리 빌보드>, <노스 컨츄리>, <올모스트 페이머스>, <파고>
남우조연상 (Best Supporting Actor)
- 시아란 힌즈, <벨파스트>
주요작 : <퍼스트맨>, <래드 스패로>, <저스티스 리그>, <더 이클립스>, <데어 윌 비 블러드>, <툼 레이더>
- 자레드 레토, <하우스 오브 구찌>
주요작 : <수어사이드 스쿼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미스터 노바디>, <레퀴엠>, <아메리칸 싸이코>
- 제이미 도넌, <벨파스트>
주요작 : <와일드 마운틴 타임>, <나인스 라이프>,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마리 앙투아네트>
- J.K. 시몬스, <리카르도 되기>
주요작 : <팜 스프링스>, <라라랜드>, <위플래쉬>, <잡스>, <저스티스 리그>, <해피 어게인>
- 로빈 드 지저스, <틱, 틱... 붐!>
주요작 : <보이즈 인 더 밴드>, <11:55>, <헤어브레인드>, <팻 걸스>
여우조연상 (Best Supporting Actress)
- 커스틴 던스트, <파워 오브 도그>
주요작 : <히든 피겨스>, <멜랑콜리아>, <마리 앙투아네트>, <이터널 선샤인>, <스파이더맨>, <브링 잇 온>
- 케이트리오나 발피, <벨파스트>
주요작 : <포드 V 페라리>, <머니 몬스터>, <나우 유 씨 미: 미술사기단>, <픽쳐 미: 모델 다이어리>
- 언자누 엘리스, <킹 리차드>
주요작 :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우나 비다: 어 페이블 오브 뮤직 앤 더 마인드>, <헬프>
- 주디 덴치, <벨파스트>
주요작 : <여배우들의 티타임>, <필로미나의 기적>, <007 시리즈>, <제인 에어>, <오만과 편견>, <전망 좋은 방>
- 루스 네가, <패싱>
주요작 : <애드 아스트라>, <러빙>, <아이오나>, <노블>
각본상 (Best Original Screenplay)
- <리커리쉬 피자>
감독 : 폴 토마스 앤더슨
각본 : 폴 토마스 앤더슨
출연 : 알라나 하임, 쿠퍼 호프먼, 숀 펜, 브래들리 쿠퍼, 마야 루돌프, 벤 스틸러
- <벨파스트>
감독 : 케네스 브래너
각본 : 케네스 브래너
출연 : 케이트리오나 발피, 제이미 도넌, 시아란 힌즈, 주디 덴치, 콜린 모건, 주드 힐
- <커몬 커몬>
감독 : 마이크 밀스
각본 : 마이크 밀스
출연 : 호아킨 피닉스, 가비 호프만, 우디 노먼, 몰리 웹스터
- <킹 리차드>
감독 :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
각본 : 자크 베일린
출연 : 윌 스미스, 존 번탈, 리브 슈라이버, 언자누 엘리스, 수지 애브로메잇
- <더 하더 데이 폴>
감독 : 제임스 사무엘
각본 : 제임스 사무엘, 보아즈 야킨
출연 : 조나단 메이저스, 재지 비츠, 이드리스 엘바, 레지나 킹
각색상 (Best Adapted Screenplay)
- <파워 오브 도그>
감독 : 제인 캠피온
각색 : 제인 캠피온
원작 : 토머스 새비지의 소설 [The Power of the Dog]
- <로스트 도터>
감독 : 매기 질렌할
각색 : 매기 질렌할
원작 : 엘레나 페란테의 소설 [The Lost Daughter]
- <코다>
감독 : 션 헤이더
각색 : 션 헤이더
원작 : 에릭 라티고의 영화 <미라클 벨리에>
- <나이트메어 앨리>
감독 : 기예르모 델 토로
각색 : 기예르모 델 토로
원작 : 윌리엄 린지 그레샴의 소설 [Nightmare Alley]
- <패싱>
감독 : 레베카 홀
각색 : 레베카 홀
원작 : 넬라 라슨의 소설 [Passing]
장편 애니메이션상 (Best Animated Feature)
- <엔칸토: 마법의 세계>
감독 : 바이론 하워드, 자레드 부시, 채리스 카스트로 스미스
출연 : 스테파니 비트맂, 윌머 발더라마, 다이앤 게레로
-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
감독 : 마이클 리안다, 제프 로우
출연 : 애비 제이콥슨, 대니 맥브라이드, 마야 루돌프, 올리비아 콜먼
- <루카>
감독 : 엔리코 카사로사
출연 : 제이콥 트렘블레이, 잭 딜런 그레이저, 마야 루돌프
- <나의 집은 어디인가>
감독 :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출연 : 라시드 아이투가노프, 베로즈 비그델리, 보 아스달 안데르센, 미하일 벨린슨
- <용과 주근깨 공주>
감독 : 호소다 마모루
출연 : 사토 타케루, 나리타 료, 소메타니 쇼타, 타마시로 티나
음악상 (Best Original Score)
- 조니 그린우드, <스펜서>
대표작 : <너는 여기에 없었다>, <팬텀 스레드>, <마스터>, <케빈에 대하여>, <데어 윌 비 블러드>
- 한스 짐머, <듄>
대표작 : <007 노 타임 투 다이>, <라이온 킹>, <덩케르크>, <인터스텔라>, <인셉션>, <다크 나이트>
- 조니 그린우드, <파워 오브 도그>
대표작 : <너는 여기에 없었다>, <팬텀 스레드>, <마스터>, <케빈에 대하여>, <데어 윌 비 블러드>
- 니콜라스 브리텔, <돈 룩 업>
대표작 : <크루엘라>,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 <바이스>,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 <문라이트>
- 알베르토 이글시아스, <패러렐 마더스>
대표작 : <페인 앤 글로리>, <줄리에타>, <내가 사는 피부>, <체 게바라>, <연을 쫓는 아이>, <귀향>
주제가상 (Best Original Song)
- <킹 리차드> "Be Alive"
작곡가 : Beyonce Knowles-Carter, Dixson
- <더 하더 데이 폴> "Guns go Bang"
작곡가 : Jeymes Samuel, Scott Mescudi, Shawn Carter
- <시라노> "Every letter"
작곡가 : Matt Berninger, Carin Besser, Aaron Dssner, Bryce Dessner
- <돈 룩 업> "Just Look Up"
작곡가 : Nicholas Britell, Ariana Grande, Scott Mescudi, Tara Stinson
- <벨파스트> "Down to Joy"
작곡가 : Van Morrison
국제 장편영화상 (Best International Feature)
-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국가 : 노르웨이
감독 : 요아킴 트리에
출연 : 르나트 라인제브
- <히어로> (A Hero)
국가 : 이란
감독 : 아쉬가르 파라디
출연 : 아미르 자디디
- <나의 집은 어디인가> (Flee)
국가 : 덴마크
감독 :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출연 : 라시드 아이투가노프, 베로즈 비그델리, 보 아스달 안데르센, 미하일 벨린슨
- <6번 칸> (Compartment Number 6)
국가 : 핀란드
감독 : 주호 쿠호스마넨
출연 : 유리 보리소프, 율리아 아우크, 디나라 드루카로바, 폴리나 아우그
- <신의 손> (The Hand of God)
국가 : 이탈리아
감독 : 파올로 소렌티노
출연 : 필리포 스코티, 토니 세르빌로, 루이자 라니에리
장편 다큐멘터리상 (Best Documentary Feature)
- <나의 집은 어디인가> (Flee)
감독 : 요나스 포헤르 라스무센
출연 : 라시드 아이투가노프, 베로즈 비그델리, 보 아스달 안데르센, 미하일 벨린슨
- <더 레스큐> (Rescue, The)
감독 : 지미 친,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출연 : 릭 스탠턴, 존 볼란텐, 리처드 해리스, 짐 워니
- <더 벨벳 언더그라운드> (The Velvet Underground)
감독 : 토드 헤인스
출연 : 메리 우로노브, 조너선 리치먼, 루 리드, 존 케일
- <후 위 아: 어 크로니클 오브 레이시즘 인 아메리카> (Who We Are: A Chronicle of Racism in America)
감독 : 에밀리 컨스틀러, 사라 컨스틀러
출연 : 제프리 로빈슨, 타미 소여, 캐롤린 페인, 티파니 크러처, 조세핀 볼링 맥콜
- <소울, 영혼, 그리고 여름> (Summer of Soul (...Or, When the Revolution Could Not Be Televised))
감독 : 퀘스트러브
출연 : 린-마누엘 미란다, 크리스 록, 스티비 원더, 살 마세켈라
오스카 노미네이션을 기다려보며, 위의 작품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거머쥘지 예측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그때까지 영화로운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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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원하러 온 파멸
브랜든 프레이저의 뛰어난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더 웨일>의 서사는 지극히 단순하다. 동성 연인의 죽음 후 자제력을 잃고 272kg의 거구가 된 찰리(브랜든 프레이저 분)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오래 전에 연락이 끊긴 딸 엘리(세이디 싱크 분)와의 관계를 회복하려 한다. 연극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영화의 공간 변화는 거의 없다시피 하며 주된 서사는 찰리의 집 내부에서 진행된다. 또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적고, 그렇기에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에 상당 부분을 기대는 영화이기도 하다. 주연인 브랜든 프레이저 이외에도 딸 엘리를 연기한 세이디 싱크, 영화의 후반부까지도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토마스를 연기한 타이 심킨스와 찰리의 거의 유일한 친구 리즈 역을 맡은 홍 차우마저도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이행한다. 소수의 인물이 등장하는 연극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대개 그렇듯이 배우들의 연기가 스크린을 넘쳐 흐를 듯이 관객을 위협하는데 덕분에 관객은 모든 등장인물에 이입할 여지를 획득한다.
올해 남우주연상 후보들 모두 하나같이 쟁쟁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브랜든 프레이저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개인적으로 아직 <이니셰린의 밴시>를 관람하지 못한 입장에서 솔직히 말하면 <애프터썬>의 폴 메스칼에 한 표를 던진다). <미이라> 시리즈 이후 개인적인 사건들로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본인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캐릭터를 연기해 극적인 효과를 자아내며 지지를 얻어낸 측면이 우선 크다. 거기다 남우주연상 한 부문에만 후보를 냈을 만큼 강하지만 작은 영화 <애프터썬>과는 달리(신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성취를 보인 감독 샬롯 웰스는 바로 이 신인이라는 점 때문에 시상식의 피해자가 되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라는 감독의 이름을 얻고 상대적으로 홍보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다. 이러한 외적인 요인들을 모두 제거했을 때, 브랜든 프레이저는 도저히 이입할 수 없을 만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관객의 공감과 응원을 이끌어 내는 난제를 해결해 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엄청난 지지를 이끌어 낸다.
찰리라는 인물을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찰리는 스스로 파멸을 가져온 인물이지 타인의 연민을 살 만한 인물이 아니다. 동성 연인이 생겼다는 이유로 가족을 버리고 떠난 데다 연인의 죽음을 핑계로 폭식을 일삼아 스스로를 사회에서 고립시킨다. 그나마 남은 유일한 친구 리즈조차 찰리에게서 등을 돌리도록 만드는 비밀마저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데, 이런 찰리는 기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아도 관객의 입장에서 연민의 시선을 보내기는 쉽지 않다. 찰리가 돈을 줄테니 가끔 방문해달라는 부탁에 응하는 차가운 엘리도 사정을 알고 보면 외려 찰리보다도 딱한 인물이다. 엘리가 찰리를 역겹다고 하는 건 단순히 찰리의 외모 때문이 아니며 이는 관객의 오해를 사지 않도록 엘리의 대사로 직접 언급된다. 보다 호리호리했던 찰리의 모습이 간간이 드러나는 바닷가 플래시백 장면에서조차 엘리와 찰리의 시선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는 엘리와는 달리 찰리는 바다를 향해 전진하는데, 이는 찰리가 의도하든 그렇지 않았든 엘리의 삶에 거의 개입하지 못했음을, 그리고 스스로 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찰리는 엘리의 삶의 일부가 되고 싶었고 최선을 다해 경제적인 부양을 하려 한 것으로 드러나지만 엘리에겐 그 무엇도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다.
찰리의 자기 파괴적인 면모는 영화 초반보다 후반에 더욱 두드러진다. 찰리가 거구가 된 이유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초반에는 자기 힘으로 일어서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샌드위치를 먹다가 질식할 뻔한 찰리의 모습에 얼마간 관객이 연민의 시선을 보낼 만한 여지가 남는다. 하지만 리즈의 걱정과 계속되는 경고에도 피자를 두 판씩 주문해 먹어치우고 병원을 죽어도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관객은 찰리에게서 서서히 정을 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관객은 끝까지 찰리가 스스로 일어나 엘리에게 다가가길 응원하게 되는데 이는 전적으로 브랜든 프레이저의 섬세한 연기에 기댄 결과물이다. 때론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상처받은 아이인지 사이코패스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 엘리를 향한 지속적인 애정을 드러내며, 경계할 법도 한 의문의 방문객 토마스에게도 친절하지만 리즈의 말은 결코 듣지 않는 모순적인 인물 찰리는 브랜든 프레이저를 통해 이해의 영역으로 들어온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학생들의 에세이를 서둘러 채점해야겠다던 찰리는 작은 스트레스에도 민감하게 반응해 수업을 하다 말고 노트북을 던져 버리기도 한다. 이런 세심한 감정선을 포착해 낸 브랜든 프레이저는 특수 분장을 뚫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침마저 연기해낸다.
<더 웨일>에서 구원은 파멸을 통해 다가온다. 모순적이지만 응원하게 되는 주인공 찰리를 제외하면 특히 엘리와 토마스가 이에 해당된다. 돈은 둘째치고 낙제를 면하기 위해 찰리에게 에세이 대필을 부탁한 엘리는 결국 찰리의 농간 아닌 농간으로 낙제를 당한다. 하지만 찰리가 엘리에게 건넨 그 낙제 에세이는 결국 엘리의 구원으로 이어지며, 엘리의 구원은 찰리의 구원으로도 이어지는 것처럼 보인다(해석은 관객의 몫이다).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었던 엘리는 그 파멸 속으로 아버지를 함께 이끌고 들어가려 하지만 결국엔 그 파멸이 본인과 찰리, 그리고 토마스라는 외부인마저 구해낸다. 의도치 않게 엘리에게 자신의 과거를 밝힌 토마스 또한 스스로 막장까지 내달렸던 캐릭터다. 하지만 엘리의 농간 덕에 구원의 길이 열리고 토마스는 다시 한번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더 웨일>은 파멸이 구원을 이끄는 모순적인 서사 구조를 띤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구원하고자 하는 직접적인 시도들은 거의 대부분(어쩌면 전부) 실패한다. 엘리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얻은 토마스는 이것을 신이 자신에게 준 기회로 여기고 찰리를 구원하려 든다. 하지만 찰리가 토마스로부터 구원을 얻지 못하는 이유는 찰리가 구원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리즈가 찰리의 유일한 친구인 이유는 찰리를 구원하려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국 말실수를 하게 된 토마스는 자신의 시혜적인 태도에 있는 문제점을 끝까지 자각하지 못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찰리는 무엇보다도 솔직함을 중요시하는데 이는 토마스와 엘리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토마스는 찰리가 밀어붙일 때까지 찰리의 외양이 역겹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엘리는 처음부터 찰리에게 역겹다는 말을 쏟아내며 발화하는 것과 동시에 sns를 통해 찰리에게 상처주기를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엘리가 찰리를 상처줄 수 없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대단히 솔직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도 제발 솔직한 글을 써달라 호소하는 찰리에게 솔직함은 대단히 중요한 자질이기에, 이를 갖추고 있는 엘리는 어떤 방법으로도 찰리에게 상처줄 수 없다.
구원을 원하지 않았던, 구원받기보다는 자신의 연인과 함께 지옥에 처박히길 원했던 찰리는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와중에 한 줄기 빛을 발견한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건 그저 사랑하는 딸에게 스스로 다가가는 것뿐이었음을 깨달았을 때 구원의 길이 열린다. 찰리도 엘리도 스스로가 아닌 서로를 구원하려 했고, 이는 단순히 부녀지간을 뛰어넘는 인간 간의 신뢰와 애정에 기반한다. <더 웨일>이 단순하면서 복잡한 이유는 이렇듯 파멸과 구원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여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객이 찰리의 한 걸음을 복잡한 심경으로 지켜보면서도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한 걸음이 단순히 찰리의 무게뿐 아니라 인생을 담고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엘리는 찰리가 다가오길 바라면서도 결코 먼저 다가가지 않을 것이기에, 찰리를 구원하는 건 결국 찰리 자신이며 이것이야말로 관객을 전율시키는 메세지다.
*본 리뷰는 씨네랩 시사회 초청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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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위대한 작가 이전에 어머니가 되어가는 한 여성의 성장기
20세기 가장 유명한 아동문학 작가 중에 한 명으로 손꼽히며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인생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10대 시절 성장기를 그리면서 집필한 작품의 기반이 된 모습을 비추는 실화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성하기보단 일부에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한 여성이 어머니로 변화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보여주는데, 아마 이런 부분은 연출을 맡은 여성 감독 크리스텐센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점일 것입니다. 여기에 주연을 맡은 알바 어거스트 배우의 완벽한 내면 연기는 그 섬세함에 힘을 실어주는데, 이제 막 연기를 신인이라고 하기에는 무안할 정도로 극의 무게 중심을 잘 이끌어줍니다. 그럼, 본격적인 영화의 후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10대 소녀의 세상 살아가기
1920년대 초, 스웨덴 시골 마을에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애정 어린 대가족의 구성원인 16살 아스트리드. 그녀가 쓴 에세이는 지역에서 꽤 알려지게 되고 아버지의 소개로 지역 신문사에서 인턴 기자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신문사에서 일하며 기자로서의 역량을 꽃피우려던 때,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인 신문사의 편집장 레인홀드 블롬버그와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 결과는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되고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덴마크로 건너가 아이를 낳은 후 위탁 가정에 아이를 맡기고 스웨덴과 덴마크를 오가는 생활을 이어가게 되는데...
예고편│Trailer
감독 :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각본 : 킴 풉즈 아케손, 페르닐레 피셔 크리스텐센
출연진 : 알바 어거스트, 마리아 보네비, 트린 디어홈 외 다수
장르 : 드라마, 전기
상영 시간 : 123분
개봉일 : 국내 2021년 5월 12일
국가 : 스웨덴
등급 : 15세 관람가
평점 : 관람객 6.0, 네티즌 8.67, 기자ㆍ평론가 6.0, 로톤 토마토 프레시 96% 팝콘 80%, IMDB 7.1
어머니가 되어가는 그녀의 삶
영화를 오롯이 혼자서 이끌고 가는 아스트리드 역을 맡은 알바 어거스트 배우의 연기력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인물의 전기를 그리고 있음에도 그녀의 10대부터 20대까지의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 그녀가 쓴 삐삐 롱스타킹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짐작이 갈 만큼 주체적인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가부장적 당시 시대상을 탈피하며, 사랑에 대한 솔직함, 아들에 대한 사랑, 블롬버그와 가족과의 갈등까지 그녀가 헤쳐나가는 복잡하고 다사다난한 삶의 여정을 멋지게 표현해 줍니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에 치우친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맞지 않습니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여성이 중심이 되기보다 소녀가 어머니가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게 더 적절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곁에는 사랑했던 블롬버그도 있었고, 묵묵히 바라봐 준 아버지 사무엘, 어머니 한나도 있습니다. 그리고 추후에 인연이 될 스투레도 있지만, 이야기는 아들 라세와 아스트리드의 관계, 모성애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고 있고 그 속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성숙해가는 그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들을 맡아준 마리가 더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현대 여성에게 전해주는 메시지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간 수많은 구독자가 이어진 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전기는 그녀가 힘들었던 청년기를 보고 있습니다. 시작점에 아이들이 보내준 생일 편지와 엽서를 보며 그 안에 적힌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보여주는 데, 아마도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이 영화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녀가 겪었던 개인적, 사회적 문제가 밑바탕 되어 쓰였다고 말입니다. 이것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위대한 작가의 모습이라기보단 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으로 더욱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이렇게 따뜻한 이야기가 지금 같은 시기에도 잘 어울린다 생각 듭니다. 제가 너무 감상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중심에서 보이는 깊은 모성애와 더불어 한 여성의 성장, 그 캐릭터의 눈빛, 미소는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와 줍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과거의 여성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그 과정에서 보이는 메시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이입되게끔 만들어져 충분히 만족하고 관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불필요해 보이는 노출이나 따뜻함을 강조하며 늘어지는 전개는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보여줘야 할 한 인물의 일부분은 착실히 전달되었다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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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사람들은 삼시 세 끼도 귤로 때운다고 하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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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조절 못해
이 영화의 주인공은 분노조절장애 경찰 조수광(곽시양)이다. 소리를 지르며 범죄자에게 다가가는 수광. 갈고닦은 무술 실력으로 범죄자들을 때려눕힌다. 그리고 들어가는 레슬링 기술. 암바를 걸었다. 다리가 부서진 용의자. 범죄자들을 잡는 열정이야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 다리를 부러트리는 게 좋은 일은 아니다. 제주로 좌천되는 조수광. 어디 수학여행 때나 갈법한 제주에 유배된다는 건 조수광에게 낯선 일들 투성이었다. 애 먼 곳에 혼자 사려니까 웬만한 인맥 없이는 방 구하기도 힘들다. 투덜대는 조수광. 하지만 이런 조수광에게도 구원자가 있었다. 후배 경찰 이수진(정유진)에게 도움을 받아 유 회장(예수정)의 집에 셋방살이를 시작한 조수광. 무탈히 경찰 생활만 잘하면 될 것 같았는데 조수광의 레이더에 새로운 범죄자가 등장한다. 그건 바로 전설적인 사기꾼 김인해(박성웅)와 흑사회의 일원 주린팡(윤경호)다. 죽기 직전까지 쫓는 수광의 추격이 시작된다.
의외로 놀란 것
글쓴이가 이 영화를 보고 예상외로 좋았던 건 액션이다. 첫 번째로 이 장면이 좋았던 이유. 나름 액션영화로서의 당위성을 나름대로 챙겼기 때문이다. 전반부까지 사건만 나열하던 이야기 전개가 중반부에 변곡점을 찍으며 정돈된다. 목적이 불분명하던 영화에 추진력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영화의 전반부를 (선해하자면) 조수광의 일상을 보여준다. 후반부는 특정 목표를 바탕으로 인물들이 대립한다. 단순히 액션을 눈요깃거리로 보여주는 게 아니다. 인물이 빠져나가야 하거나 / 이걸 빼앗아야 하거나 / 캐릭터 간의 관계성을 보여주기 위해 꼭 들어가야 했던 것이다. 이 외의 나머지가 겉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해도 그게 중요해? 뭐가 됐건 장르를 고른 이유는 충실히 구현했으니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액션의 내실도 잘 챙긴 편이다. 어설프게 합을 맞춰서 때리는 척 티가 난다던가 하지 않다. 나름의 생동감을 살리려는 노력이 보이는데, 이 영화가 고른 것은 테이크 길이를 늘리는 것이다. 사실 이런 연출에 있어 오마주를 따온 작품이 있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영향을 받은 듯한 촬영 구도가 있다. 구도가 비슷해서 ‘아이 이거 따라 하겠네’ 싶었지만 살짝 다르다. 기본적인 틀은 비슷한 것 같아 보이지만 액션에 사용되는 무술이나 캐릭터의 개성도 잘 살린 액션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장면에서는 인물들이 도구를 사용하는데, 이 장면은 이 영화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고 기획됐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왠지 모르게 MCU 히어로 중 하나가 생각나기도 하고 어디서 본 이미지를 차용한 것 같다. 하지만 일반적인 중년 관객들이라면 이런 걸 다 알리가 없으니 마음을 사로잡기엔 충분하다.
보여줄 것과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
이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것. 웃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 웃기지 않을까'에 천착해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가 아무렇게나 대충 움직이기 때문이다. 원래 사람에겐 고유한 행동 패턴이라는 게 있다. MBTI로 치면 P쯤 되는 인간들도 가지고 있는 습관이란 게 있고 자주 가는 곳이 있다. 이 영화는 그런 행동 양태를 띄지 않는다. 풀어써보자면 어떤 걸 보여주려고 했는지가 장면마다 종잡을 수 없다. 시퀀스들이 대부분 길다. 그 시퀀스에서 플롯을 위해 보여줘야 할 정보가 있다. 그 정보는 시퀀스의 길이에 비해 대게 짧다. 그 나머지는 안 웃긴 개그다. 그래서 초반부를 넘어 초중반부 이후 플롯부터 이야기가 늘어진다. 이야기가 늘어지니까 이 영화에서 그 어떤 드립을 치고 슬랩스틱을 해도 몰입이 안 된다. 이 무질서한 리듬이 초반부터 시작되는데, 그래서 초반부 한 1시간을 봐도 남는 것이 ‘조수광이 제주살이에 있어 애를 먹는다’ 말곤 없다. 안 그래도 안 웃긴 개그감각이 더 지루하게 느껴지고, 이야기의 밀도를 떨어트린다.
대표적으로 만복(손종학)이 이끄는 이야기는 줄거리가 루즈해지는 주요 원인이다. 이 인물은 유 회장 옆에서 얼쩡거리는 인물이다. 이 얼쩡거리는 일이 일단 웃기지 않아서 영화에 거슬리는 건 둘째 문제다. 이 인물을 잘 생각해 보면 단지 그 캐릭터의 욕망만 돋보일 뿐 영화에 기여하는 바가 별로 없다. 이 사람이 큰 갈래가 되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게 아니다. 단지 플롯을 한 번 뒤엎기 위해 존재할 뿐.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이 인물을 설명해 주지만 이 장면이 연출을 통해 쾌감이 느껴지는 형태가 아니다. 다른 영화면 길게 설명했을 부분을 단적인 장면으로만 보여주니 맥이 빠지고 이 사람이 왜 여기까지 왔는지에 대한 이유도 납득하기 어렵다.
그중에 어디서 본 것들
이 영화가 그나마의 독창성도 챙기지 못한 이유. 기존의 특정 한국영화 시리즈를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어떤 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예고만 봐도 우리가 20년 전즈음에 봤던 코미디/스릴러물이고 실제로도 그렇다. 하지만 그 내실을 열어보면 또 다르다. 분노조절장애 형사라는 캐릭터 설정만 읽고 유추하기는 어렵다. 사연 있는 주인공들이야 이 지구상에 널렸다. 하지만 이 인물은 영화 팬이라면 잘 알고 있는 특정 캐릭터를 그대로 차용했다. 단순히 오마주일 수도 있다. 가령 귤 작업하고 있는 곳에서 벌어지는 몸싸움 장면을 보면 그렇다. 이 오마주가 이 장면 하나에만 사용됐으면 납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답습은 후반부에 다시 반복된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보면 이야기의 끝마무리를 낸다는 쪽에 있어 조악하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다.
글쓴이가 이 영화에 개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강력한 근거는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다. 뭐 분노조절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 그 병에 직업적으로 장애물이 생길 수도 있다. 정말 중요한 건 경찰 내부에서나 조수광 본인이나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별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게 뭐가 문제냐. 분노조절장애라는 성격 때문에 벌어지는 여러 장면들이 생길 당위성이 만들어진다는 점이 이 캐릭터를 조악하게 만드는 점이다. 이 장면에 있어 고유의 개성이 넘치지 않는다. 이렇다면 영화가 무기를 가졌다고 봐도 무방한데, 어떤 영화를 답습했으니 얕은 깊이가 영화를 겉돈다.
<게이샤의 추억>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오른 단어는 '오리엔탈리즘'이었다. 이 용어는 서구권 사람들이 동양을 경외심과 공포,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이 동양을 묘사하려 할 때 자주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바로 이 오리엔탈리즘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게이샤의 추억>이다. 이 <게이샤의 추억>이란 영화는 게이샤라는 직업과 일본 사회를 왜곡하며 동양 문화를 오해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구체적으로 이 <게이샤의 추억>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국적은 중화권인 경우가 많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배우들이 일본어로 대화하지 않고 영어로 대화한다. 이 설정 자체가 근본이 없는데, 더 중요한 건 영화 플롯에 있다. 게이샤를 성적으로 소비하는 연출, 기모노와 쪼리, 게이샤라는 직업적 특성을 저속하게 이해했다는 점까지 영화는 남자가 주체가 되어 여성을 억압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낭만적으로 그리는 패착을 저질렀다. 이 당시 이런 폭력적인 시각 때문에 <게이샤의 추억>은 적지 않은 비판을 받았다.
이 영화 <필사의 추적>이 제주라는 지역을 보여주는 방식은 <게이샤의 향기>과 유사했다. 일반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의 부정적 의미로 쓰이는, 그러니까 타문화에 대한 낮은 이해가 기반이 됐다는 점이다. 글쓴이가 <게이샤의 추억>을 비판하면서 쓴 첫 번째 근거. 언어다. 제주는 사투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 특이하다. 역설적이게도 특이한 만큼 덜 알려졌다. 왜? 다른 지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이 상상도 못 할 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사투리의 두 특성이 지역사회를 구성하는 정체성이 된 건 맞다. 글쓴이가 제주에서 나고 자라면서 제주라는 지역이 닫혀있는 지역이 아니라고 말하거나 거기에 언어의 영향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런데 그거랑은 별개로 일상적으로 대화할 땐 표준어 쓰고 다 한다. 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경찰이 조직 내부에서 사건 브리핑할 때 제주 사투리 안 쓴다(그 경찰 조직 구성원들이 다 제주도민인 게 말이 되냐는 건 둘째 치기로 한다). 제주가 그렇게 도시화가 덜 된 지역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택시 운전사가 승객 태울 때 '혼저옵서예'라고 안 하고 바가지도 안 씌운다. 아니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아서 '이 사람은 육지에서 온 사람'이라고 정확히 맞춘다는 것이 가능한가? 이 영화는 한 번에 그걸 맞춰버린다. 단지 공항에서 사람이 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택시 안의 장면을 보여준다. 누구는 이런 장면들이 별 것 아닌 거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글쓴이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왜? 영화 전반부에 중국 자본이 제주에 침투했다는 상황과 마약 유행이라는 사회적인 맥락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 두 맥락이 영화 안에 들어간 이상, 육지 사는 사람들이 이 대사가 가진 허점을 체감할 수 있을까? 셋 다(마약/중국 자본의 침투 / 외지인들 향한 텃세) 우리 근처에 있는 맥락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또 이 영화에서 마약만큼 중요한 소재인 집에 대한 부분도 현실적이지 못한 전개다. 일단 이주민이 집을 쉽게 못 구한다는 설정 자체도 무리수다. 그러나 그 이면에 '외지인이라서 쉽지 않다'라는 전제조건도 이상하게 들린다. 글쓴이가 지금 당장 '제주시 평대(이 영화의 공간적 배경 중 몇은 구좌읍 평대리였다)리 월세'라고 치면 결과물이 나온다. 요즘은 이렇게 온라인상으로 전, 월세 구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다. 2020년대를 사는 우리는 이 현상에 올라타기만 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굳이 오프라인에서 도움을 받아 '선주민들은 외지인이라면 공인중개사 일도 제대로 안 한다'란 장면을 보여준다. 이 설정이 특정 캐릭터를 위해 들어갔다는 걸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지만 글쓴이는 이것이 '굳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의 취지를 떠나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 보기 충분하다. 문제는 이런 불필요한 것들이 영화 곳곳에 숨어있다는 점이다. 중후반부 반동인물에 해당하는 캐릭터는 혼자만 괸당을 빗겨나가는 것처럼 행동해서 그 특징이 두드러진다(차라리 괸당문화를 묘사할 거라면 영화 덕지덕지 붙여놓을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장면에만 등장하는 방식으로 연출했을 것 같다). 이런 연출이 왜 일어났을까. 글쓴이는 낮은 이해에 온다고 봤다. 한 지역의 병폐가 24시간 모든 구성원들에게 적용된다는 게 말이 되나? 더 깊게 이해했다면 단 한 장면으로도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았을까? <존 오브 인터레스트>처럼? 글쓴이의 이런 지적이 의미 없지 않다는 걸 보여주듯 '감귤'이라는 소재도 영화 안에서 맥없이 소비된다. 제주는 귤만 팔아서 지역사회를 유지하는 곳인가? 일반적으로 직장 다니는 직장인은 없나? 이런 허점들이 영화가 자신이 없으니 과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제주에 며칠 살고 주위 사람들에게 몇 마디만 들었다고 해서 제주 그 자체를 보여주는 건 불가능하다. 이 영화는 단지 그대로 따랐다.
드 팔마가 정색해
전체적인 총평. 낡았다. 제주에 사는 글쓴이의 입장에서 봤을 때 제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왔다는 것 말고는 이렇다 할 그럴 것이 없다. 기껏해야 윤경호 배우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것 정도 쓸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나머지 배우들이 그렇게 속 시원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아니라 전체적인 연기를 보면 좋았다고도 말하기 어렵다.
누군가는 이 영화를 보고 깔깔깔 웃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최근 제주에 있었던 '비계 오겹살 논란'을 언급할 수 있다. 제주에 실제로 그런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영화가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윤리가 있고 이해해야 할 리듬이란 것이 있다. 이 영화는 두 가지 다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영화에서 사건만 짠하고 보여준다고 해서 충격적이지 않다. 또 빌런이 사회통념상 악랄한 짓을 한다고 해서 나쁜 놈이 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장르를 얕게 이해하듯 제주라는 지역도 조금만 안 티가 난다. 낮은 이해도가 어떤 허점을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예시가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제주에 사는 팬으로서 이야기의 완성도로 승부하는 제주 영화가 만들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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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재난 상황에 직면한 항공기가 더 이상 정상적인 운항이 불가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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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송강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 제보를 받고 사건을 수사하던 중
용의자가 실제로 KI501 항공편에 타고 있음을 파악한다.
딸의 치료를 위해 비행 공포증임에도 불구하고 하와이로 떠나기로 한 재혁(이병헌)은
주변을 맴돌며 위협적인 말을 하는 낯선 이가 신경 쓰인다.
인천에서 하와이로 이륙한 KI501 항공편에서 원인불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비행기 안은 물론 지상까지 혼란과 두려움의 현장으로 뒤바뀐다.
이 소식을 들은 국토부 장관 숙희(전도연)는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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