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2024-06-13 08:50:25
오묘하게 맛난 영화
영화 <프렌치 수프> 리뷰
* 대략적인 줄거리 포함.
영화 <프렌치 수프>는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미식의 세계를 그린 영화다. 연출은 베트남계 프랑스 영화감독 트란 안 홍이 맡았다. 트란 안 홍은 장편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씨클로>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영화 <프렌치 수프>로 감독상을 받아 칸영화제에서 다시 한번 선택을 받았다.
영화는 사계절의 자연 속에서 음식을 만드는 <리틀 포레스트>처럼 음식이 만들어지는 주변 환경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채소가 가득한 정원, 요리에 쓰일 재료를 솜씨 좋게 채취하는 장면, 보랏빛으로 무성한 들꽃과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숲, 넘실대는 물살에 햇빛을 반사하며 흐르는 강물......
줄리엣 비노쉬(외제니 역)와 브누아 마지멜(도댕 역)은 각각 당대 최고의 요리사와 미식 연구가로 출연한다. “맛있고 좋은 요리를 발견하는 일은 새로운 별을 발견하는 일보다 인류에게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음식을 향한 도댕의 자부심. 급이 다른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기 위해 재료 준비부터 요리 과정까지 모든 절차를 섬세히 다루며 두 인물의 심리와 미묘한 관계를 영화는 세심하게 담아낸다.
20년간 최고의 요리를 함께 탄생시킨 외제니와 도댕. 그들은 함께 요리를 만들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을 키워나갔다. 인생의 가을에 다다른 두 사람. 도댕은 기어이 외제니에게 청혼을 한다. “결혼은 코스 요리 중 디저트를 먼저 먹는 거와 같다.”라고 생각해서 그랬을까. 자유를 누리며 온전히 두 사람의 사랑이 깃든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즐기기 위해 외제니는 요리사가 아닌 아내가 되기를 거절한다.
그녀가 쓰러져 눕게 되자, 도댕은 오직 그녀만을 위한 요리를 만들기 시작한다. 도댕은 모든 정성으로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외제니에게 맛보게 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고민하여 만든 최상의 음식은 지극한 사랑의 풀코스 선물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행위는 달콤한 사랑의 언어보다 더 강렬한 시적 표현이었다.
실제 부부였고 칸 영화제에서 각각 남녀 주연상을 받은 두 사람의 연기 호흡과 존재감은 화면에 빨려 들어가게 했다. 다만, 대화 중에 나오는 19세기 후반의 갖가지 프랑스 요리나 다양한 와인 브랜드만으로 맛이나 향취를 상상하기 어려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책이나 원작인 만화로 보았으면 구글을 검색했으리라.
극장을 나서면서 영화의 원제가 ‘The Taste of Things’라는 게 가슴에 와닿았다. 사물, 혹은 인생의 맛이 달콤(sweet)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쓰라린(bitter) 고통을 주기도 하지 않는가. 두 남녀 주인공의 운명이 그랬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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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4주 차, OTT 종료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OTT를 구독해도 항상 어떤 영화를 볼 지 고르는 데만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그럴 때 저는 종료예정작 중에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번 주에 꼭 봐야만 하는 종료 예정작을 추천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6월 4주 차 종료예정작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내 이름은 아닌아
06.22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내 이름으로 놀리는 친구 때문에 싸움이 벌어졌다.
하필 교장 선생님이 나타나 우릴 데려갔고, 신비한 봉투를 나눠주며 절대 열어보지 말고
일주일 후에 그대로 가져오라는 벌을 주는데...
cine pick!
동화가 원작인 이 영화는 동화책 속 나올법한 캐릭터 디자인으로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나의 어머니
06.24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엄마와의 이별을 앞두고 가족도, 일도, 사랑도 마음처럼 쉽지 않은 영화감독 마르게리타와
그녀의 곁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겪는 이야기를 우아한 유머와 담담한 슬픔으로 담아낸 드라마
cine pick!
제 68회 칸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수상 후 15분 간의 기립 박수를 받은 작품.
난니 모레티 감독의 어머니와의 추억에서 출발한 영화 <나의 어미니>는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더 테이블
06.24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나의 카페, 하나의 테이블에 하루 동안 머물다 간 네 개의 인연을 통해 동시대의
사랑과 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비추는 작품
cine pick!
매력적인 연기를 펼치는 정유미, 한예리, 정은채, 임수정 배우와
감성 비주얼리스트 김종관 감독이 만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전석 매진이 됐으며,
제 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5초만에 매진이 되었다.
몬스터 헌터
06.23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사라진 부대원을 찾기 위해 파견된 지상 최고의 군인 아르테미스 대위가 목숨을 위협하는
강력한 거대 몬스터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펼치는 사투를 그린 생존 액션
cine pick!
영화는 전 세계 6,000만 장 이상 판매된 게임 [몬스터 헌] 시리즈를 영화한 작품이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폴 앤더슨 감독 X 배우 밀라 요보비치 X MCU 참여 시각 효과팀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영화이다.
인비저블 사인
06.24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아빠가 삶의 의욕을 잃는 이름 모를 병에 걸리자 딸 모나도 그를 따라 삶의 의욕을 버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유일하게 수학만큼은 흥미를 버리지 못한 모나는 초등학교 수학 선생님이 된다.
cine pick!
LA 타임즈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보이지 않는 사인]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성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따듯한 영화이며, 긍정적인 기운을 샘솟게 만든다.
다윈으로 가는 마지막 택시
06.24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친밀한 인간관계를 피하며 살아온 호주 시골 마을의 택시운전사 렉스는
어느 날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존엄사 허용법이 통과된 다윈까지
3,000km의 여정을 떠난다.
cine pick!
여운이 오래 남으며, 인생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며 유수의 영화제에서 왜 호평을 받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화장실의 피에타
06.25
왓챠 종료 예정작
ⓒ 네이버 영화
synopsis
화가에 대한 꿈을 포기한 히로시는 고층 건물의 창문을 닦으며 생계를 유지한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의 삶이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생의 마지막 여름에 고등학생 마이를 만난다.
cine pick!
제 39회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함께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의 연출이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다.
마지막 엔딩곡까지 울림을 남기는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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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년시절 꿈꿨던 환상 속 이야기 영화 《이웃집 토토로》
엄청나게 폭신폭신할 것 같은 영화 《이웃집 토토로》. 어렸을 적 토토로 같은 거대하고 폭식한 생명체 배 위에서 굴러다녀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던지라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언제나 나에게 유년시절을 기억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영화 《이웃집 토토로》 시놉시스
숲속에 살고 있는 특별한 친구를 만났다!
도시를 떠나 시골로 이사 온 ‘사츠키’와 ‘메이’는 우연히 숲속에 살고 있는 신비로운 생명체 ‘토토로’를 만나 신비한 모험을 함께 한다.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의 병원에서 위태로운 소식이 도착하고 언니 ‘사츠키’가 정신없이 아빠에게 연락을 취하는 와중에 ‘메이’가 행방불명 된다.
유년시절의 환상을 표현하다
누구나 유년시절 숲속에서 놀아보진 않았더라도 학교 앞 운동장이나 공원에 무언가를 숨겨놓고 보물게임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놀다보면 무엇인가 만나지 않을까 하는 환상을 같기 마련이다. 실제로는 그런 일이 절대 일어날 수 없겠지만 이웃집 토토로에서는 그 유년시절의 환상을 채워주고 있었다. 이웃집 토토로가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렸을 적 자신들의 환상을 채워주는 작품이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이는 정원에서 놀다가 귀여운 작은 토토로들을 만나 쫓아가면서 나무 동굴 속에 들어가게 된다. 이 장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모습이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평소 루이스 캐럴의 작품을 좋아했다는 것을 보면 아마 이 장면을 통해 오마주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린 아이들의 불안을 다루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일상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영화 후반부에서는 어린아이들의 불안감을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었다. 긍정적일 것만 같았던 사츠키와 메이의 모습에서 엄마의 퇴원이 늦어지고 병원에서 엄마의 상태가 나빠졌다는 전보를 듣자 ‘싫어!’, ‘안돼’, ‘무서워’ 등 부정적인 단어를 내뱉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마와 떨어져 있다는 것에 한계를 느끼는 듯 직접 찾으러 나가는 무모함까지 보인다. 부모의 존재가 어린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것인지 부모의 부재가 아이들에게 분리 불안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언젠가는 부모와 분리될 아이들
메이의 불안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영화를 끝을 맺지 않는다. 메이를 찾은 사츠키는 고양이 버스를 타고 어마의 병원으로 향한다. 엄마의 부재로 불안감을 느끼던 자매는 엄마를 보러 바로 달려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토토로와 함께 나무 위에서 엄마와 아빠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리고 엄마가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꽃을 창가에 선물로 두고 집으로 돌아간다. 엄마의 부재로 분리불안을 느끼지만 그 과정 속에서 성장한 자매들이 언젠가는 부모로부터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어렸을 적 봤던 영화 《이웃집 토토로》는 그저 귀여운 토토로를 보면서 어쩜 이렇게도 귀여운 생명체가 있을까 했었는데 다시 보니 어린아이들의 감정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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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엘리멘탈> 일일관객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 역주행에 성공하며 300만 돌파를 한 엘리멘탈 !
유료시사회를 진행하면서 출격준비를 마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까지
그 외에도 극장가를 꽉채운 해외 영화들 7월 2주차의 박스오피스 다함께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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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7월 둘째 주, 1위를 차지한 <엘리멘탈>! 엘리멘탈이 개봉 4주 차에 더욱 치솟은 관객수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습니다. 4주 차에 들어섰음에도, 가장 높은 일일 관객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꾸준한 역주행의 상승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편 <범죄도시 3>는 누적 관객수가 지난 1일 오전 8시를 기해 1000만 명을 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역대 국내 개봉작 중에서는 30번째 1000만 돌파입니다.
1. <엘리멘탈>
주말 관객수 80만 명을 넘기면서 전주보다 높은 주말 관객수를 기록하였고 첫 주 42만, 둘째 주 49만, 3주 차에는 68만을 기록하면서 역주행 성공신화를 그리며 300만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엘리멘탈>의 연출을 맡은 손 감독은 한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객들이 엘리멘탈을 통해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지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감정의 시적점에 대한 이해는 우리를 연결시키게 만들어 서로의 감정에 공감을 일으킨다”라고 밝혔습니다.
2. <범죄도시3>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의 전체 누적 관객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국 영화 시리즈 가운데 누적 관객 수가 3천만 명을 넘어선 건 <범죄도시>가 역대 처음입니다.
마동석은 이로써 5000만 배우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3.<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PART ONE'이 오는 12일 개봉을 앞두고 유료 시사회를 진행하면서 개봉 전부터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되어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톰 크루즈 주연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가 못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추적하던 에단 헌트와 (톰크루즈)와 IMF팀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적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4.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15년 만에 다시 한번 관객을 찾았습니다. 마케팅 비용을 빼고도 2억 9500만 달러를 쏟아부은 역대급 고 예산영화라는 걸 감안하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억 3000만 달러는 대단한 성과는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4 위대에 머무르며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5.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주말 관객수 12만 명을 기록하며 점차 순위에서 밀려나는 추세로 현재까지 총 관객 8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북미 박스오피스 7월 둘째 주 <인시디어스: 빨간 문>이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동 성노예예와 구출 이야기를 다룬 <Sound of Freedom> 3위, <엘리멘탈>이 4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가 5위를 기록했습니다. <인시디어스: 빨간 문>은 2012년 시작된 '인시디어스' 시리즈 5번째 작품으로 2013년에 나온 두 번째 영화 <인시디어스:두번째 집>에 이어 램버트 가족이 다시 한번 악몽을 겪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은 7월 19일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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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7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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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을 이곳저곳 옮겨가 많은 따뜻한 마음을 퍼트리는 벌처럼
반복되는 일상과 거리를 좁힐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에블린은 여러 상황과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전 늙었다기엔 너무 젊고 젊다기엔 너무 늙었어요.” 어떤 사회의 배경으로 인한 것도 있겠지만 주변의 상황만큼 영향을 끼치는 것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렇게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는 에블린에게 우연히 다가온 니나라는 할머니는 60년도 더 된 이야기를 통해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따뜻함을 전해준다.
물에 빠진 자동차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는 미국 남부의 휘슬 스톱 마을의 잇지를 보여주고 사회에서 규정하는 여자아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인 잇지. 그는 결정적인 사건으로 사회의 기준에서 더 벌어진 방황을 멈추지 못한다. 이런 잇지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어머니의 부탁을 받은 루스는 오빠의 옛 연인이 아닌 친구로서 잇지를 만나게 되고 잇지가 어려울 때는 루스가, 루스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잇지가 다가가며 함께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현재에 변화를 이끌 힘을 쥐어주고 배려라는 말에 묶인 침묵을 스스로 풀 수 있게 된 에블린은 계속해서 니니를 따라간다. 마침내 니니가 잇지에 겹쳐지며 <휘슬 스탑 카페>가 나타난다. 사회 억압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지는 못했지만 잇지와 루스가 서로의 얼굴에 음식을 문지르며 웃음 짓던 그때와 그 공간이 그때를 간직하고 있었다. 타인의 편견에 가로막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듯하면서도 그들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차별받고 처벌받던 사람들과 함께 끊임없이 나아갔다.
왓챠에 보고 싶어요 라는 목록이 있다. 그 목록에는 볼 수 없는 작품들도 있고 이미 OTT에 공개된 작품들이 있다. 그중,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도 담아 놓은지 꽤 오래되었는데 담은 지 반년만에 눌러보게 되었다. 왜 진작에 누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 작년보다 영화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조금 나은 지금 보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성별, 인종, 장애에 관한 이야기에 그저 흥행을 좇는 영화들을 많이 보아 어떤 소재에 대한 진부함이 들었었는데, 이런 나에게 위로를 해주는 듯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고 웃음 나고 따뜻하고 또 통쾌한 영화는 참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에블린이 니니를 따라가듯 나도 그들을 따라가며 듣는 기분이 드는 이 영화는 목적을 위한 가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람을 존재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고 두 사람 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의 관계성을 다루고 있어 더더욱 따뜻하게 느껴져서 의미가 있었다. 토완다!라는 말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용기를 나눠주는 힘이 되고 익숙하지 않은 토마토 튀김에 익숙한 꿀은 앞으로 나아갈 힘이 된다. 그렇게 잇지와 루스를 연결하고 니니와 에블린을 연결한다.
“너를 언제나 사랑해, 꿀벌의 연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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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셋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영원할 것만 같았던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드디어 피날레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매 편, 톰 크루즈의 한계를 뛰어넘는 액션으로 화제가 된 바 있죠.
마지막을 장식할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에서는 과연 어떤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까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Mission: Impossible - The Final Reckoning
개요: 액션 | 미국 | 169분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주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라메스, 사이먼 페그, 바네사 커비, 에사이 모랄레스, 폼 클레멘티에프
개봉: 2025.05.17.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줄거리
디지털상의 모든 정보를 통제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무기로 인해 전 세계 국가와 조직의 기능이 마비되고,
인류 전체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건 오직 존재 자체가 기밀인 ‘에단 헌트’와
그가 소속된 IMF(Impossible Mission Force)뿐이다.
무기를 무력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키를 손에 쥔 ‘에단 헌트’. 오랜 동료 ‘루터’와 ‘벤지’,
그리고 새로운 팀원이 된 ‘그레이스’, ‘파리’, ‘드가’와 함께 지금껏 경험했던
그 어떤 상대보다도 강력한 적에 맞서 모두의 운명을 건 불가능한 미션에 뛰어든다!
모든 선택이 향하는 단 하나의 미션!
세븐 베일즈
SEVEN VEILS
개요: 드라마 | 캐나다 | 110분
감독: 아톰 에고이안
주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더글러스 스미스, 레베카 리디아드
개봉: 2025.05.14.
배급: 판씨네마㈜
줄거리
무대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제닌’은 스승 ‘찰스’의 유언에 따라 그의 대표작이었던 오페라 ‘살로메’의 감독으로 취임한다.
자신을 탐탁치 않아 하는 배우와 제작진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제닌’은 공연에 빠져들수록
억눌렸던 과거의 트라우마와 비밀을 떠올리게 되는데…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Final Destination Bloodlines
개요: 공포 | 미국 | 110분
감독: 애덤 B. 스타인, 잭 리포브스키
주연: 케이틀린 산타 후아나, 테오 브리오네스, 리처드 하몬, 오웬 패트릭 조이너, 안나 로어, 브렉 베싱어, 토니 토드
개봉: 2025.05.14.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끝없는 악몽에 시달리던 ‘스테파니’는 그 원인을 찾던 중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죽음의 저주와 그 실체를 알게 된다.
놀랍게도, 죽음의 순서가 자신의 가족에게 이어졌음을 알게 되는데...
이제, 다음 차례는 누구?
위드 러브
LOVE HURTS
개요: 액션 | 미국 | 83분
감독: 조나단 유세비오
주연: 키 호이 콴, 아리아나 데보스, 오언조
개봉: 2025.05.14.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어두운 과거를 뒤로 한 채 성공한 부동산 중개인으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살고 있는 ‘마빈’(키 호이 콴).
어느 날, 과거 함께 일했던 ‘로즈’(아리아나 데보스)의 예상치 못한 메시지를 받게 되고 자신이 몸 담았던 조직의 두목이자
그의 형인 ‘너클스’(오언조)까지 그를 쫓기 시작한다. 평온한 삶을 되찾고 싶은 ‘마빈’은 결국 그토록 지우고 싶었던,
끝나지 않은 과거를 다시 한번 마주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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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문턱에서 거짓말로 살아남은 자의 고백
한 유대인 남자가 독일군에게 끌려가 총살되기 전 갑자기 외친다. 자신은 페르시아인이라고. 그는 이전에 샌드위치와 맞바꾼 페르시아어 책으로 페르시아인으로 위장해 살아남는다. 이에 긴가민가하던 독일군은 페르시아인을 찾던 장교에게 그를 소개한다. 그렇게 페르시아어는 아빠밖에 모르는 그는 한순간에 페르시아어 선생이 되어 살아남기 위해 매일 엉터리 페르시아어라도 가르쳐야 하는데....... 과연 그는 이 사실을 들키지 않고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까?
1. 비정한 전쟁 속 피어난 불안한 우정
유대인 질은 독일군 장교 코흐에게 자신을 페르시아인 레자 준이라고 소개하고 매일같이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 그에게 가르쳐야 한다.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그 단어들을 외우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그에게 벅찬 일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수많은 고비를 거쳐 코흐에게서 특혜를 받는다. 다른 이들이 다른 수용소로 가 죽고 있을 때 그는 수용자 명부를 작성하고 페르시아어를 가르치면서 말이다.
그렇게 코흐는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코흐는 레자와 우정을 쌓고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질은 그저 얼음판 위를 걸었던 것이다. 코흐는 내일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산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없었기에 몰랐겠지만. 빵이라고 가르쳤던 단어를 나무라고 잘못 말했을 때 그의 편애가 폭력으로 변하는 것을 겪어내며 질은 깨닫는다. 코흐의 친절은 언제 어떻게 죽음으로 되돌아올지 모르는 것이라는 것을. 그는 어쩔 수 없는 적이라는 것을.
2. 전쟁 중 우정은 사치스러운 위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특혜는 질에게 독이 되었다. 그의 특혜 때문에 코흐의 독일군 부하들은 그를 질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흐에게 무시당하던 한 군인은 그가 유대인임을 어떻게든 알아내어 분풀이를 하려고 했으며 열등감을 표출했다. 코흐의 편애는 '내가 저 열등한 유대인보다 못할 리 없다' 라는 전쟁 시기 만연했던 인종차별에 기름을 붓는 행동이었다.
코흐는 수용소 내에서 지배 계급이고 질은 피지배 계급임을 감안하면 수용소 내에서 지배자 계급 내에서 알게 모르게 벌어지는 눈치 싸움에 질이 끼어들어버린 셈이다. 코흐의 친절은 질이 그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도 피지배 계급인 질에게 그저 위선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전쟁 중 꽃피어난 우정이라고 하기엔 질과 코흐의 위치가 너무나 달라 그들에게 동질감을 생길 수 없었다. 질에게 코흐의 친절은 다른 이들의 표적이 되게 했으며 이 사실이 그가 걷고 있는 얼음장을 더 얇게 할 뿐이었다.
3. 두 사람의 엇갈린 운명
이 영화는 각 인물의 마지막 장면이 정말 압도적으로 인상적이다. 전쟁 후 벨기에인으로 위장해 페르시아에 입국하려던 코흐는 공항에서 엉터리 페르시아어를 구사하다 공항에서 잡히고 질은 전쟁 이후 파견된 조사관에게 자신이 기억하는 수용자들 이천 여 명의 이름을 외운다. 이는 그가 코흐에게 가르쳤던 그 언어가 이들의 이름에서 비롯됐고 이 엉터리 언어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뇌에 넣어야 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그가 그들의 이름을 이렇게 외우고 있지 않으면 죽어야 했던 아이러니한 그의 처지를 대변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이들의 이름을 이렇게 외우고 있는 질을 보고 있자면 전쟁 중 유실된 희생자들의 이름을 조금이나마 기억할 수 있어서, 또 몇 년 간 질이 레자로서 살아온 위태로운 시간을 엿볼 수 있어 마음이 아리고도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총평
이 마지막 장면을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가도 될 정도로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 중 하나였다. 실화 기반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기승전결을 보여준다. 생존을 위한 거짓말이 한 장교의 예기치 못한 친절을 만나 파지배 계급으로서의 복수로 이어지는 서사라니, 영화로 만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완벽한 서사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두 사람이 엉터리 페르시아어로 유창하게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에서 두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암호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유대감 조차 불안함을 가중시킬 뿐이었다. 언제 질의 거짓말이 들킬 지 모르는 일이기에.
* 해당 영화의 시사회는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참석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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