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6-14 12:05:44
초현실주의 애니메이터가 연출한 <앨리스>
동부유럽 최고의 작가 얀 슈반크마이에르
체코의 조각가이자, 위대한 애니메이션 작가인
얀 슈반크마이에르 감독. 감독님은 초현실주의 운동에
강한 영향을 받으며 작품을 제작해 왔습니다.
굉장히 난해한 작품들을 만들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마니아층이 상당하며, 팀 버튼, 테리길리엄, 퀘이 형제 감독에게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감독님의 대표작으로는 <앨리스> <파우스트> <살인축구> <죽음의 식탁>
<대화의 가능성> <어둠, 빛, 어둠> 등이 있습니다.
영화 뿐만 아니라 연극, 회화, 조각, 설치미술, 문학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넘나들며
작품을 만들어 오고 동부 유럽 최고의 작가입니다.
슈반크마이에르가 구현한 초현실주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앨리스> 같이 감상해보아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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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노이즈에 피곤할 때 집중하기 좋은 영화
거대한 소음에 둘러 쌓인 기분이 든다. 원치 않아도 들리는 시끄러운 세상 소식과 행동 없는 불평불만에 점점 지쳐간다. 도망치듯 나만의 공간인 휴대전화를 만지작 거리지만, 계속 지워도 쉴 새 없이 쌓이는 광고 알림에 다시 피곤해진다. 외부의 소란함을 타고 불쑥 떠오른 내면의 고민이 더해져 머릿속이 터질 것 같다. 예전에 좋아했던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다시 틀어본다. 주인공의 흘러가는 일생을 바라보면 영화 소리에만 집중하게 될 테니까.
영화 <포레스트 검프>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불편한 다리와 남들보다 조금 부족한 지능을 지닌 소년 '포레스트 검프(톰 행크스)'의 성장과 사랑을 다룬다. 1994년에 개봉하여 수십 억 달러를 넘는 수익을 거두며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총 13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되었으며 남우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 6개의 부문에서 수상했다.
하지만 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지닌 의미를 흥행과 수상 같은 결과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주인공을 연기한 '톰 행크스' 역시 최근 인터뷰(22년 6월)를 통해 영화가 여전히 상업적 성공만 부각되는 사실에 아쉬움을 전하며, 주인공의 인간적인 면모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예고편을 통해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만나보세요!
https://tv.kakao.com/v/78600342
영화 <포레스트 검프>는 바람에 날린 깃털을 따라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 '포레스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는 옆 사람을 힐끔 보더니 갑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과거 회상이라는 이야기 구조를 활용해서 그의 인생을 빠르게 표현하는데, 대략 8가지의 굵직한 사건으로 나눌 수 있다.
1. 어린 시절 : 인생의 첫 달리기
2. 대학교 럭비 선수
3. 베트남 전쟁 참전
4. 국가대표 탁구팀
5. 새우잡이배 선장
6. 어머니의 죽음으로 돌아온 고향에서의 생활
7. 3년 2개월 14일 16시간의 달리기
8. 첫사랑과의 재회
예측 불가능한 주인공의 삶을 따라 격변하는 미국의 시대가 방대하게 펼친다. 권력과 명예의 중심인 대통령이 총격을 받는 사건을 묘사하고 베트남 전쟁, 인종차별 등 무거운 역사를 재해석한다. 그 과정에서 '미국 우월주의'가 담긴 영화라는 비판도 있지만, 오늘은 오로지 '포레스트'의 관점으로 굴곡진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려 한다.Q. 무슨 말을 듣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포레스트'는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충실히 따른다. 럭비 선수가 되었을 땐 감독님이 뛰라고 하면 뛰었고 군대에서 훈련받을 땐 신호에 따라 순식간에 총을 분해하고 조립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는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고 엉뚱한 행동을 하는 '바보'같다.
하지만 그의 행동에 피식 웃음이 나는 동시에 정신이 번쩍 든다. 진짜 바보는 '포레스트'가 아니라 이기적인 사람들이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생긴다.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대립과 갈등이 누군가의 인생에서 잠시 스쳐갈 찰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포레스트'는 동료를 살리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무공훈장을 받는다. 마침 그곳엔 수많은 히피가 모여 반전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그는 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우연히 연설 행렬에 끼게 된다. 영문을 모른 채 사람들 앞에 선 포레스트와, 그에게 잘했다며 칭찬하는 사람들의 관계는 그 자체로 모순이다.그토록 덧없이 흘러가는 게 인생이라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포레스트'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일지라도 그가 내린 선택에 따라 매일을 충실히 살았다. 그를 향한 비난에 집중하는 대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가꿀 수 있는 어엿한 어른이 되었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보듬어줄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다. 상처받은 친구를 위로하고 이름 모를 존재에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
이제 영화 속 도망을 끝낼 시간이 다가오고 다시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가 들린다. 그 사이로 '포레스트'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귓가를 맴돈다.
"I don't know if we each have a destiny, or if we're all just floating around accidental-like on a breeze, but I think maybe it's both. Maybe both is happening at the same time."
"모두가 운명이 있는 건지 바람처럼 떠다니는지 모르겠어.
근데 둘 다 인 것 같아. 동시에 일어나기도 하고."
운명과 바람 사이 어디를 지나는지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그의 선택을 기억한다. 불필요한 소음에 귀를 막고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속마음에 집중한다. 언젠가 세상의 소란을 담담히 받아들일 용기와 다정한 소리로 채울 아량을 가질 수 있길. 오늘 밤엔 모든 마음을 다해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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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일투사 이야기가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액션으로 변모하는 유령
영화 유령.
독립투사들의 항일운동이 주된 스토리 라인이라 여기고 선택했다.
오프닝을 앞두며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단어는,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이라는 옷을 걸친 작품이라 보고 싶었던 차에 스릴러 장르라 잠시 멈춤이다.
그렇지만 독립운동이 소재 아니던가? 유태인의 홀로코스트 영화처럼 독립투사들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흥미롭게 본다.
영화 유령은 항일조직 흑색단의 스파이 '유령'을 색출해 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스파이로서 갖출 능력들을 최상으로 갖춘 그들은 조선총독부까지 침투한다.
그들의 활약상은 일본에 치명타를 입히기에 일본 군인들을 유령을 알아내야 하고, 찾아내 없애고자 한다.
마이지아 소설 '풍성 風聲'이 원작이다. 중국에서도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2009년에 상영된 바 있다. 마이지아(혹은 마이자)는 중국 소설가로 중국판에서는 일본에 저항하는 중국 항일 단체를 소재로 하지만, 중국에 대한 리메이크작은 아니다.
영화는 1930년 대 초반 상해를 기반으로 했던 남화한인청년동맹이 모태가 되는 항일구국연맹의 행동부인 흑색공포단을 모티브로 한다.
장르는 스릴러, 첩보, 액션, 역사, 느와르이며, 극의 흐름은 미스터리 스릴러에서 느낄 법한 감정선을 조이는 연출로부터 시작해 점차 액션 활극으로 변모한다.
너구리 꼬리가 달리 시베리아 풍의 모자를 쓴 박소담의 깨끗하고 깔끔한 액션은 군더더기가 없다. 또한 장신을 이용한 무게감있는 동작을 선보이는 이하늬 씨의 설경구 배우와의 합과 그녀만의 아우라로 장면들을 만들어내는 씬들 역시 볼 만하다.
'천하장사 마돈나', 품행제로', '신라의 달밤', '아라한장풍대작전', '독전', '경성학교' 등을 연출한 바 있는 '이해영' 씨가 감독이다.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흥행에 있어 성공하기도 하였으며,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넓은 작품 세계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유령의 손익분기점은 제작비 137억 원에 335만 명이었으나, 66만 명 가량의 관객을 동원했다. 슬램덩크의 흥행이 한국 영화 '교섭'과 '유령'을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바는 코로나 19로 인해 인상된 티켓 값 때문으로 여겨진다. 가격이 올라 비싸진 영화 관람료는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선택의 폭을 좁혔고, 자신에게 익숙하고 어느 정도는 볼 만한 재미에 있어 안정성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영화를 택하는 편이 관객으로서는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영화 티켓값의 상승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수가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한 칼럼니스트가 글을 기고한 바 있고, 그 내용에 대해 동의가 되는 부분이 있어 내 견해를 덧붙여 적는 바다.)
유령이나 교섭 정도의 영화라면, 작품성이나 스케일에 있어 손익분기점의 1/3 수준의 관객 정도로만 들 작품은 아니었다고 본다. 더 많은 관람객들이 영화관에서 동 기간 내에 여러 영화를 선택해 감상할 수 있도록 격동하던 코로나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이때에 티켓 가격이 종전처럼 내려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것이 관객과 영화사, 배급사, 영화인 등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IMAX로 상영된 12번째 작품으로 시나위 베이시스트에서 H2O로 삐삐롱 스타킹을 거쳐 달파란이란 예명으로 활동 중인 달파란이 OST를 맡았다. 그는 대중적으로는 그다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천재적인 음악가로 불리는 자로 2016년 곡성, 2018 독전, 2021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청룡영화제 OST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2017년 이후부터는 주로 영화 OST 작업을 하고 있다.
메인 테마곡은 'Das lied ist aus'로 독일의 유명곡이다.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Quando Quando Quando'를 불렀던 재즈보컬 'Moon(혜은)'이 영화를 위해 따로 부른 버전이다.
#달파란 #영화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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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찰라와는 달랐던 슈리의 블랙 팬서
아수라장
오래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걸. 의지하고 있었다.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 슈리는 어느 때와 다름없는 큰 빈자리를 체감하고 있다. 오빠 트찰라는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었다. 좋은 오빠였고 멘토였으며 훌륭한 국왕이었다. 그리고 둘도 없는 슈퍼히어로였다. 타노스와의 전투 이후에 병이 생겨 건강이 위독해진 것이 계기가 됐다. 온갖 방식으로 발달한 와칸다의 기술이었지만 트찰라의 병을 치료하는 건 불가능했다. 좌절하는 슈리. 블랙 팬서는 현재 공석이다.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에 왕이 두 명이나 세상을 떠났다. 빈자리인 국왕은 슈리의 어머니 라몬다가 통치하기로 했다. 갑작스러운 라몬다의 등장에 혼란스러운 와칸다. 와칸다에는 비브라늄이라는 특수 물질이 있다. 혼란스러운 와칸다를 공략해 비브라늄의 활용법에 제약을 두고 싶어 하지만 온 세상의 간섭을 피하는 건 사실 현실적으로 어렵다. UN 청문회장에 불려 나가 와칸다에 간섭하지 말라고 맞서는 라몬다. 내외적으로 빗발치는 침략 시도에 와칸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날의 저녁에 이르렀다. 비브라늄 채굴선이 대서양에 갑자기 덩그러니 나타났다. 채굴선에서 두 사람이 배에서 내린다. 잠수복을 입고 비브라늄 근처로 다가가는 두 사람. 갑자기 두 사람의 연락이 끊긴다. 무슨 일이지? 두 사람과 교신하려뎐 채굴선. 채굴선은 군사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 채굴선에 정체불명의 굉음이 들려온다. 귀를 막는 채굴선 안의 사람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사람들이 자기 발로 직접 바다에 빠진다. 끔찍한 광경. 채굴선의 책임자였던 두 사람은 헬기로 탈출 계획을 세운다. 헬기가 이륙해 공중에 떴다.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가 튀어 오르더니 헬기를 집어던져 바다에 빠트렸다. 수십 명이 바다에서 참혹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소식을 듣는 에버렛 로스. 와칸다와 직접 접촉해서 무슨 일이지 묻는다. 당연히 바다 위의 살인사건은 와칸다와 관련이 없다. 그럼 뭐가 문제지? 에버렛 로스와 슈리, 라몬다는 비브라늄을 갖고 대립을 벌이는 집단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집단의 위치는 땅 아래 바다였다. 터전인 발로칸에 비브라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나라의 수장 네이머는 터전을 지키기 위해 미국인 과학자, 리리 윌리엄스를 찾고 있었다. 와칸다와 네이머는 이 과학자의 거취, 그리고 나라를 지도하는 방향성에 대해 대립하며 전투를 벌인다. 과연 슈리와 라몬다는 와칸다를 지킬 수 있을까?
벌써 11월
올해 개봉한 세 번째 마블 영화다. 작년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의 두 번째 쿠키영상을 보고 '오오' 하던 때가 어느새 1년이 지났다. 5월에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마지막으로 이번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가 이번 22년을 장식한다. 사실 올해 마블의 타율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저번 <토르 : 러브 앤 썬더>의 평가가 좀 많이 별로였다. 글쓴이의 기억 상으로 마블에서 '스피드 쿠폰' 같이 선착순 할인 이벤트를 연 적이 없다. 아마 <토르 : 러브 앤 썬더>가 처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에서도 알 수 있듯 마블의 타율은 솔직히 최근 들어서 많이 낮은 편이다. 체감상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이 없다. 특히 이 낮은 평가는 드라마에서 더 명확해진다. <미즈 마블>은 3화 보고 접었다. 왜냐하면 이 이 히어로가 다른 슈퍼히어로와의 차별성이 그렇게 안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다른 드라마 <변호사 쉬헐크>는 초중반까지 쭉 잘 만들다가 엔딩에서 전부 부숴 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데어데블’을 가볍게 만든 것 까지는 좋다. 그런데 엔딩은 영화에서 가장 중요했던 주제 ‘헐크의 거취’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헛스윙이었다. 마블의 헛스윙은 왠지 글쓴이만 느끼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블랙 위도우>는 엔딩을 알고 영화를 본다는 한계, <샹치 : 텐 링즈의 전설>과 <닥터 스트레인지 :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빌런의 존재감이 컸던 것, <토르 : 러브 앤 썬더>는 ‘뇌절’의 향연이었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완다비전>과 <로키> <문나이트> <호크아이>가 좋은 평을 받긴 했지만 이 드라마들이 마블의 악평을 덮어주지는 못했다.
이 정도면 괜찮았지
그도 그럴 것이 요즘의 MCU는 무엇을 목표로 생각하고 만드는지 잘 모르겠다.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는 스릴러와 전쟁영웅, 시간여행이라는 뚜렷한 키워드가 있었다. <아이언맨> 시리즈는 전쟁 무기 매출 업자의 개과천선이라는 것, <스파이더맨>은 소년 히어로 피터 파커의 성장담 등등. 잘하고 있던 굳이 반복시켜 지루하게 만드는 선택이나 ‘히어로를 조명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 건가’ 싶은 것들이 과거의 명성에 누가 되고 있다. 최근 <블랙 아담>에 대한 호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액션 신에서 더 락의 캐릭터를 잘 살릴 만큼 좋은 묘사가 들어갔다는 칭찬이 적지 않았다.
이런 지점에서 이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글쓴이의 생각에 선택과 집중이 잘 들어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전면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포스터에서 대놓고 스포 하고 있듯) 슈리가 어떻게 블랙 팬서를 승계하냐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부터 트찰라를 떠나보낸 슈리의 감정연기에 힘을 주고 시작한다. 이 감정선은 진중한 영화의 톤에 힘이 실리며 엔딩부까지 이르러 진한 감정적인 여운을 남기는데 효과적이다. 이 처음부터 엔딩까지의 단적인 장면 연출뿐만 아니라 요소요소마다 슈리가 어떤 계기 때문에 블랙 팬서가 됐고, 네이머와의 차별점은 어느 지점에서 생기는가? 는 극에서 대놓고 임팩트를 주고 있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적으로 유럽인들의 아프리카 침략에 대해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코멘트하는 듯한 느낌도 있다. 뾰족하게 다가오는 것이 없는 것 같았던 마블의 영화들과는 차이점이 있는 것이다. 훨씬 더 진중해진 느낌?
가볍지 않은 분위기
이 진중해진 분위기에는 슈리, 라몬다, 네이머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두드러진다. 물론 나머지 배우들도 연기는 다들 잘했지만 이 세 배우의 호연은 어마어마하다. 먼저 슈리 역을 맡은 레티샤 테이트는 깊은 감정연기를 보여줬다. 초반부 트찰라와의 이별 직전 받아들일 수 없어 애써 부정하는 모습을 기점 찍고 영화의 중심 서사인 슈리의 성장기를 무리 없이 전개한다. 이 인물에게 가장 중요했던 정서는 혼란과 분노다. 후자는 영화에서 후반부에 굉장히 중요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쓰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분노가 글쓴이 입장에서 선명하게 느꼈던 점은 레티샤 테이트가 감정연기를 능수능란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극에서 이 사람이 화를 내야 할 이유가 명확하니 이게 다른 블랙 팬서와의 차이점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초대 블랙 팬서의 부재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누가 되지 않는 가볍지 않은 템포가 필요했다. 영화는 이를 슈리의 연기로 메꾼다. 혼란이라는 정서는 후반부의 분노와도 연관이 있다. 내가 블랙 팬서를 승계받아도 되는지. '미국인 과학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와칸다는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같은 실존적인 고민을 러닝타임 동안 반복하다 후반부에 감정을 터트린다.
또 슈리의 어머니 역을 맡은 라몬다의 연기도 훌륭했다. 라몬다는 사실 모순된 과제를 안고 있다. 평화를 유지하고 싶어 하면서 네이머는 견제한다. 혼자 남은 유일한 가족 슈리를 지키고 싶어 하지만 그녀가 블랙 팬서를 승계하길 원한다. 그런데 이 와중에도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 여러 역할과 갈등 사이에서 단단하게 버텨야 하는 라몬다. 단단하게 버틸 땐 믿음직스럽게, 역시 인간이기 때문에 무너져 내릴 때는 무너지는 감정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극에서 중후반부까지 굉장히 중요했던 인물 중 하나였다. 주요 터닝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강약 조절의 능수능란함으로 러닝타임을 돌파한다. MCU의 조연들 중에서 이 영화의 라몬다를 기억할 분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네이머 캐릭터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 캐릭터가 영화화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극에서 중용될 것이며, 후에 어벤저스의 일원이 될 수도 있지만 뒤통수 칠 여지도 있다는 걸 캐릭터의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액션 연기도 후술하겠지만 슈리 쪽이 아쉬운 부분이 큰 반면에 네이머의 전투는 시원시원한 맛이 있어 좋다. 상의 탈의한 캐릭터의 콘셉트도 이를 덧붙이는 좋은 설정이었다.
색다른 블랙 팬서
그러나 이러나저러나 해도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블랙 팬서'의 재해석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어떻게 그녀가 슈퍼히어로가 됐는지를 조명하고 있다. 이는 전 블랙 팬서 채드윅 보스먼이 맡았던 트찰라는 너무 숭고한 존재였다. 제모 남작이 아버지를 살해했지만 정작 남작을 죽이지는 않았다. 이는 인피니티 사가에서 캐릭터들이 맡았던 희생과도 연관이 있다. 아이언맨은 결국 버키의 행방을 끝까지 찾지 않았고, 캡틴 아메리카는 자기 삶을 포기해 전설적인 군인이 됐으며 토르는 아스가르드를 지키려다가 가족들을 잃었다. 블랙 위도우는 타노스를 제지하기 위해서 자기 목숨을 던졌다. 이런 맥락에서 트찰라가 왜 어벤저스의 일원이 됐는지를 설명하는 공통점이 됐다. 어찌 보면 다 비슷비슷한 사건 같은데 캐릭터만의 개성이 살았던 이유도 이런 섬세한 설정의 차이에서 온다고 생각했다.
인피니티 사가 이후 MCU는 다른 방식으로 히어로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는 더 특별하다. 트찰라가 했던 희생을 어느 정도는 승계하며 반대 측면에서 슈리의 분노를 구석구석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 '블랙 팬서'의 차후 행보에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정적으로 슈리가 어떤 상태인지 설명하는 영화의 수는 유효했다. 이 설명을 위해 전편의 설정을 갖고 오는데,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을 위한 좋은 차용이었다고 생각한다. 네이머와의 공통점도 부각하면서 이를 뒤집는 반대 기능도 실현한다. 어느 정도는 '토니 스타크'가 생각나는 인물의 감정선이었다.
팥이 별로 없는 찐빵
그렇게 드라마를 잘 충족한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당연히 단점은 있다. 영화에서 액션이 약하다는 것은 분명히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다. 드라마를 보고 가서 좋았다는 것은 글쓴이 입장이다. 기존에 마블(을 비롯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 중 화려한 액션 연기를 기대하고 가시는 분이 많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게 장르적인 특성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 슈리의 액션은 낙폭이 크다. 멋있을 땐 검은색의 색감과 함께 빠른 톤으로 액션을 보여준다. 이는 최후반부 가장 마지막 전투에서 두드러진다. 영화의 가치 중 1/5를 차지한다고 생각할 정도다. 얼핏 보면 이게 가능한가? 싶은 액션이 이 사람의 몸 쓰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영화 내내 이런 액션만 반복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다. 하이라이트 신의 초반부, 어떤 장소에서 아크로바틱 하게 몸을 움직이며 전투를 한다. 여기서 몸은 유연한데 카메라는 그렇지 못하다. 이 각도에서 찍고 저 각도에서 찍어서 계속 흔들린다. 편집의 템포도 살짝씩 끊긴다. 이러다 보니 감독이 분명히 장르적인 특성을 부여하기 위해 액션 시퀀스를 넣었을 텐데 전투 신만 나오면 정신없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이는 슈리에게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코예와 와칸다 군인들에게도 성립하는 이야기다. <캡틴 아메리카>의 루소 형제가 이 액션을 맡았다면 훨씬 더 멋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아쉬움은 '리리 윌리엄스'라는 캐릭터에게도 이어진다. 리리 윌리엄스가 등장하는 계기나 캐릭터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살짝 생각해보면 이 인물이 굉장한 트롤링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글쓴이는 리리에게 잘못이 없다고 본다. 가령 내가 우리가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해보자. 내가 쓰는 글이 어느 나라 정부의 허점을 찌르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걸 의도하고 쓸 수는 있겠지만 거의 대부분 불가능하다. 또 이 인물의 거취가 어떤 사람의 입장과 큰 관련이 있다는 부분은 절대 그냥 만든 점이 아닐 것이다. 이 인물관계는 또 다른 영화의 키워드인 '과거 유럽인들의 식민지배'와도 연관이 있으니 기능적으로 캐릭터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리리 윌리엄스'와 관련한 큰 단점은 슈트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난 모르겠다. 너무 전형적인 슈퍼히어로처럼 만들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인물이 슈트를 입고 하는 행동이 멋이 없다. 판은 잘 깔아줬는데 이상한 시각화 때문에 히어로의 이미지 전달에 어느 정도 손해를 보는 것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사람이 왜 등장했는지는 기억에 남았는데 '아이언 하트'의 비주얼은 전혀 기억에 남지 않았다.
또 부분 부분 시각화에서 아쉬운 부분이 돋보인다. 위 문단과 마찬가지로 영화에서 시각화가 강점으로 작용한 부분은 있다. 바로 와칸다와 발로칸의 시각화다. 와칸다의 시각화는 이미 전작에서 묘사가 됐다. <블랙 팬서>와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에서 볼 수 있던 와칸다 묘사가 이번 영화에서 더 업그레이드된 채로 묘사된다. 와칸다는 문명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경한 나라다. 이를 섬세한 방식으로 빼놓지 않게 구현해서 슈리의 활동이 어색하지 않게 보여준다. 반대로 발로칸의 묘사도 훌륭했다. 해양 도시 발로칸. 바닷속에 생긴 왕국은 얼핏 보면 식상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왕관 묘사나 거기 사는 사람들의 집 터나 하나하나 사실적으로 설계를 짜서 구현한 티가 난다. <아바타> 시리즈의 네이티리 족이 사는 곳이 생각나는 묘사다. 물론 바다와 육지라는 공간적 배경이 대비되기는 하지만 익숙한 것에서 살짝만 틀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생길 것이다. 이 영화를 지루하다고 볼 분들은 많을 것이다. 어느 정도 그런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니까. 그런데 발로칸 묘사 하나만큼은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파란색 톤으로 빼면서도 그 안에 있는 세부적인 장치들, 요소들을 주제적인 것과 잘 어울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시각화에서 아쉬운 것을 빼먹을 수 없다. 가령 슈리는 극에서 와칸다 산 비행기를 여러 번 탄다. 당연히 극에서 중요하게 쓰인다. 이 비행기를 탈 때 굉장히 어색하다. 잘 만들어진 긴장감이 깨질 정도다. 이는 많은 분들이 완성도로 지적할 만큼 조악하다. 또 초반부 트찰라가 사망하고 시체가 운구되는 신이 있다. 여기서도 트찰라의 관이 너무 지나치게 클로즈업되어있어서 이질감이 크다. 아이언 하트가 슈트를 입고 전투하는 신이 있다. 여기에 <아이언맨>의 삽입곡이 쓰이면서 토니 스타크를 오마주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슈트 퀄리티는 절망적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아이언맨을 좋아하는 분들이 불쾌하다고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단순히 컴퓨터를 이용한 시각화만 문제인 건 아니다. 물리적으로도 구현할 수 있는 시각화도 아쉬웠다. 단 한 부분에서. 바로 슈리의 체형이다. 슈리가 너무 말랐다. 액션 할 때는 그게 티가 잘 안 나지만 와칸다를 지휘할 때는 단점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 라몬다나 트찰라, 음바쿠는 큰 체구로 보이는데 슈리는 그 반대다. 슈퍼파워가 없었다면 블랙 팬서 라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다. 어느 정도 벌크업을 생각하고 영화를 찍을 수는 없었던 걸까?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생긴다.
좋은 영화
아마 이 영화를 좋게 평가할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다. 최근 마블의 아쉬운 행보 속에서 국면전환을 시킬 만큼 잘 만든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슈퍼히어로 영화에서 액션이 부실하다는 건 또 다른 단점이 될 수밖에 없다. 드라마적으로 잘 만들었기 때문에 부분 부분 보이는 슬로우모션은 영화를 더더욱 아쉽게 만든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올해 개봉했던 마블의 영화들 중에서든 돋보이며 입체적인 슈퍼히어로가 나왔다는 점은 분명하게 주장(?)하고 싶다. 이 히어로는 우리가 알던 히어로들과는 아주 살짝 다르다. 또 시각화가 아쉽긴 하지만 강점으로 발현되는 부분은 엄청나다. <아바타 : 물의 길>을 앞두고 CG 맛보기를 하고 싶다면 이 영화도 좋은 선택이다. 아. 이 영화가 이렇게 아름다운 시각화를 보여주기 위해서 차용한 영화가 몇 편 있다. 글쓴이는 <문라이트>라고 생각했고 같이 갔던 일행은 <아바타>라고 느꼈다. 이 영화들에서 사용했던 연출이나 시각화가 마음에 들었다면 <블랙 팬서 : 와칸다 포에버>가 낯설지 않을 것이다. 또 영화에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방식도 마냥 깊지는 않았지만 옅지도 않았다는 문장을 쓰고 싶다. 페이즈 4가 되고 나서 개봉했던 마블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탄탄한 이야기를 구성한 느낌이다. 풍부한 이야기를 시도해서 하고 싶은 것을 전달하는 데에는 좋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는 그런 영화였다. 아. 쿠키 영상 엄청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꼭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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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미 없는 노출 수위와 반복되는 지루함
내 인생은 확실히 반전 영화의 연속이다. '이런 문제가 생겼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온다. 해결된다. 그 해결됨으로써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가 반복되는 게 나의 삶이었다. 이거 좀 반전 아냐? 이쯤이면 됐다 싶었을 삶의 과정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부분은 아무리 봐도 놀랍다. 이런 나지만 한편으로는 아주 잘 알고 있는 지점이 있다. 바로 모든 인생이 다 똑같다는 것이다. 다음에 안 일어날 것 같았던 일이 형태만 다른 채로 돌아오는 것, 참 질리는 일이지만 이걸 피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드라이브 마이카>와 <소울>이 등장한 것 아니겠어?
이런 영화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던 것과 별개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각자의 사연을 듣게 된다. 그럼 내가 가진 사연이 금세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세상을 향한 미안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떠오르는 한 문장. 내 인생의 구체적인 성공담과 복수담을, 세상은 그렇게 궁금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 누군가가 구체적으로 묻기 전까지 먼저 늘어놓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내가 살면서 느낀 점이다. 그래도 내 뒤를 아내 건 자식이건 후배들이건 나의 이야기를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가진 상처를 그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다. 한편으로는 이런 이야기들이 나란 사람을 바탕으로 픽션으로 제작된다면 그게 어떤 의미가 있나 싶다. 이 영화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 노마 진, 그러니까 마릴린 먼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금발머리를 한 영화 <블론드>다.
살아있단 건 너무 아픈 상처 같아
"살아있다는 건 너무 아픈 상처 같아"라는 노래 가사가 더 아프게 들려온다. 물론 기리보이라는, 우리나라 아티스트의 가사지만 이 문장은 주인공 노마 진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아예 태어나선 안됐나. 노마 진이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없었다. 왠진 모르게 어머니와 함께 사는 노마 진. 이 어머니도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어머니. 어머니는 진작에 딸을 버렸다. 보육시설에서 자란 노마 진. 자기 곁에 없었던 부모님을 뒤로하고 모두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자 한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잔 노마 진. 할리우드에 들어가고 난 후에는 자기 적성도 찾은 것 같았다. 이런 그녀를 세상은 마음대로 두지 않았다. 끊임없이 노마 진에게 접근하는 남자들. 노마 진이라는 사람에 메릴린 먼로라는 두 번째 이름이 붙어도 그녀의 처지는 변하지 않았다. 순수하게 접근하지 않는 사람들. 노마 진, 마릴린 먼로는 험난한 세상을 딛고 홀로서기에 도전한다.
<스펜서>
올해 3월 <스펜서>가 개봉했다. 비극적인 삶을 살다가 간 다이애나 스펜서. 파블로 라라인 감독을 직접 인터뷰한 건 아니지만 난 감독이 이를 전면으로 보여준 게 다이애나가 느낀 행복감을 묘사하고 싶어서 그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심리 호러에 가깝게 등장인물의 목을 옥죄서 후반부의 카타르시스에 힘을 주는 것이다. 이는 분명히 효과가 있었다. 이후 스펜서가 그려나갈 인생의 청사진이 더 슬프게 느껴지기도 한 것이다. 또한 '달리기'라는 운동의 성격을 차용해서 분출하는 에너지를 그린 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하다. 반대 측면에서 스펜서의 억압받는 삶을 보여주는 방식도 흥미로웠다. 영화에서 스펜서가 밤중에 슬쩍 일어나서 부엌에 몰래 들어가 뭔가를 먹는 장면이 있다. 이를 집사가 감시하는 장면이 기억난다. 기본적인 욕구가 제어되는 스펜서의 일생을 암시한 좋은 연출이었다. 스펜서가 뭐만 하면 헛구역질을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한 선상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스펜서의 주변인이었던 매기는 아예 성적 취향까지 숨겼었다. 이렇게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섬세한 구석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해서 답답한 스펜서의 일생을 깔끔하게 묘사했다.
이번엔 <블론드>다. 이 <스펜서>와 공통점이 많은 것 같다. 여성 원톱 주인공. 아나 데 아르마스 /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는 스타 여배우를 섭외했다는 것. 한 사람의 일대기를 다뤘다는 것. 남편 캐릭터를 묘사하는 방식. 베를린의 선택. 뭐 굳이 꼽자면 더 있을 여러 공통점이 있다. 이는 의상이라는 키워드에서도 읽을 수 있다. 노마 진은 불필요하다고 느낄 정도로 옷을 꽉 껴 입는다. 몸매가 드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스펜서>에서도 볼 수 있다. 또 자기에 대한 사진을 찍는 연출은 나름 꼼꼼했다. 역시 <스펜서>에서도 볼 수 있다. 엔딩까지 러닝타임을 끌고 가면 볼 수 있는 주인공의 처지도 꼽자면 공통점이 있다. 나체/질주라는 것은 다시 어린아이의 형태로 돌아감/원초적인 에너지 발산이라는 지점에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주인공'을 묘사한 방식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패왕별희>
그 대신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스펜서>는 단적인 기간만 보여줬고 이 <블론드>는 긴 일대기를 보여줬다. 이는 후자가 <패왕별희>와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형식은 <패왕별희>를 빌렸지만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는 <스펜서>와 비슷했던 것이다. 다시 <패왕별희>로 돌아가서, 이 영화에서 장국영이 맡았던 주인공은 철저하게 시대에 희생된 인물이다. 물론 후반부 공리 캐릭터에게 폭언을 하는 부분이 제시되긴 하지만 이 사람은 정체성의 혼란을 문화 대혁명이라는 시간적 배경 아래에서 겪고 있다. <패왕별희>는 이 구분을 명확하게 했다. 바로 '경극에는 여자가 출연할 수 없음'이라는 설정과 퀴어 캐릭터라는 모순이 극에 창의성을 부여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인물은 선택지가 없다. 당시에 보수적이었던 중국 사회가 없었어도 답답한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박하사탕>도 이 <패왕별희>에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주인공 영호는 자기가 선택했지만 분명하게 제시되는 시간적 배경 아래에서 점점 미쳐갔다.
다시 쓰자면, 이 영화는 <패왕별희>의 형식을 빌려 <스펜서>의 주제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닫혀있던 시대상. 그리고 그 안에서 휘청거릴 수밖에 없었던 여성 주인공. 공통점과 차이점을 기존 영화에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분명한 특이점을 갖는다. 그런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게 너무 많아서.
불필요한 것으로 가득 찬
원작 소설은 마릴린 먼로의 삶을 픽션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원작 <블론드>를 읽지 못했다. 그래도 이 영화가 각색하고자 했던 지점이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군더더기로 이루어져 있다. 왜 영화에서 마릴린 먼로(아나 데 아르마스)가 신체부위를 노출해야 하며. 아버지를 사칭해서 청혼하는 남자와 왜 키스를 해야 하며. 구강성교 장면이 굳이 들어가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유산하는 모습을 굳이 구체적으로 연출한 의도는 무엇이며..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 장면이 영화 구석구석 들어가 있다. 영화는 소설과 달라서 장면마다 제작자가 연출하고 싶었던 의도라는 게 있다.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준다던가, 지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꼬아놨다던가, 따뜻한 감동으로 관객에게 에너지를 준다던가 하는 것 등등이 연출가 될 수 있다. 왕가위, 크리스토퍼 놀란,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왜 뛰어난 감독일까를 생각해보면 관객에게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진정성 있게 전할 줄 알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냥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이미지? 영상미? 내용이 아름답지 않아서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여성 혐오적인 시대상? 그렇다기엔 극 중 마릴린 먼로가 고르는 선택지가 '단지 아버지의 존재가 어렸을 때부터 없었기 때문에'로 퉁쳐진다. <패왕별희>에서 장국영 캐릭터가 마음대로 자기 삶을 개척할 수 없었던 것과는 정반대다. 각본의 허술함이 너무 대놓고 드러나는 것이다. 아버지를 사칭해서 청혼하는 남자랑 같이 사는 여자가 어디 있어? 감독은 이런 노마 진의 삶이 기구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지 이 시퀀스의 영상미를 아름답게 뽑았다. 근데 영상 아름답게 뽑은 게 대수인 건 아니다. 일단 이 사람은 여기서부터 그냥 쓰레기인데 여기에 또 넘어간다. 이런 식으로 분명히 처음부터 끝까지 노마 진은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패턴으로 계속 속는다. 이럼 영화의 설득력과 진정성이 떨어진다. 자기가 선택한 것 아닌가? 뭐 어쩌라는 말인가? 여성 혐오적인 시대상에 대해 공부하려면 같이 업로드된 넷플릭스의 마릴린 먼로의 다큐를 보는 게 더 이득이지 않을까?
느껴지지 않는 미학적 아름다움
이렇게 줄거리랄 것도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일어난 애정결핍'이 무려 2시간 40분 동안 반복되기 때문에 리뷰랄 것도 없는 영화의 줄거리가 반복되고 있다. 이야기가 후반부에 노마 진이 어떤 처지에 놓여있다는 거 빼고는 같은 패턴의 연속이기 때문에 지루한 연출 방식이 더 고루하게 느껴진다. 또 주인공 왜 옷을 안 입고 사는지 궁금하다. 그냥 가벼운 잠옷 정도 입을 수 있는걸 왜 저렇게 나체로 자주 있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이렇게 반복적인 이야기를 병렬적으로 제시하다 흐물흐물하게 끝나는 엔딩을 보면서도 물음표 쳐지는 기분을 부정할 수 없다. 과연 어떤 걸 예술가로서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무의미하게 자극적인 내용의 반복이라 무엇에도 몰입할 수 없었던 답답한 이야기의 반복이었다. 영상미를 이쁘게 뽑았다기엔 내용에서 받쳐주지도 못했으며 왜 마릴린 먼로를 소재로 삼았는지도 의문이다. 또 굳이 실존인물의 실제 이야기인 것처럼 이야기를 쓴지도 영화에서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그녀의 삶을 더 이해할 수 있었냐? 아니오. 실제로는 당당한 분이었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냥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영상미가 예뻐서 시각적인 쾌감이 분명했나? 이야기가 구려서 집중이 잘 안됐다. 또 계속 같은 이야기만 반복하니(심지어 사실도 아님) 집중도 안 된다. <스펜서>처럼 힘을 줄 수 있는 곳에서 임팩트를 줘 카타르시스를 줬나? 아니오. 이 영화는 그냥 아무것도 아니다. 단지 못 만든 영화가 되는 셈이다. 이렇게 직업윤리적으로 성실하지 못한 영화를 보면 많이 아쉽다. 단지 자극적이기만 한 것이 모든 예술의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 이렇게 두루뭉술한 영화더라도 분명한 강점은 있다. 일단 영상미 자체는 잘 뽑았다. 계속 반복되는 내용이라 예쁜 영상미도 보다 보면 질리지만 뭐 화면비율이나 조명을 사용하는 방식은 인상적이다. 또 아나 데 아르마스의 명연기가 돋보인다. 노마 진은 극에서 엄청 자주 운다. 이 눈물연기의 패턴이 점점 달라지며 임팩트를 주는 건 대단했다. 또 아버지의 부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극본이 좀 과하게 전개되는데, 이를 구현하는 표정연기나 눈빛 연기도 좋았다. 주요 시상식에서 이름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퍼포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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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직한 엔딩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
엔딩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으로 만약 영화의 마지막이 해피엔딩이었다면, 그 울림이나 묵직함은 이만큼 깊고 크진 않았을 것이다.
내 삶을 손에 쥐고 흔들 수 있는 존재가 나 자신이 아닌, 사회 공권력과 그것을 실무에서 적용시키는 자라는 사실을 자각하지만, 그들 앞에 무릎꿇지 않고 자존심을 지키고자 애쓰는 블레이크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의외로 자존심이 내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 여기는 이들은 이 세상에 꽤 많다.
하지만 그들 또한 누군가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마음의 문을 열어주는 대상이 있음을 보면, 사회적인 서비스 체계 역시 그들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갈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내가 가진 기술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사회적 연결망은 서로가 서로의 도움이 되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지지와 의지처가 되어줍니다.
영화가 준 묵직한 울림이 스크린 안에만 머물지 않길 바라며 켄 로치 감독의 차기작 '나의 올드 오크' 이후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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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한 감동을 초과하는 퀴어 영화
7★/10★
사실 〈퀴어 마이 프렌즈〉의 소개글을 보고 ‘적당한’ 감동을 기대했다. 보수적인 기독교 공동체에서 성장한 감독 아현과 남성 동성애자 강원, 강원의 커밍아웃으로 세계가 흔들리는 듯한 충격을 받은 아현, 그리고 카메라를 들고 7년간 강원의 모습을 담는 아현……. 몰랐던 세계를 조금씩 알아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마침내 행복해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그러나 〈퀴어 마이 프렌즈〉는 기대한 감동을 초과한다. 이 영화가 퀴어‧우정을 다루는 영화의 전형성을 비껴 가기 때문이다. 핵심은 ‘실패’다. 강원과 자신이 지나온 혼란의 시간을 갈무리한 뒤, 아현은 퀴어문화축제 무대에서 공연하는 강원의 모습으로 영화를 마무리하려 계획했다. 여러 어려움을 자긍심으로 승화하는 강원의 공연과 이를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에 담는 아현의 모습은 영화의 완벽한 결말,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되어줄 터였다. 하지만 정신적‧심리적 문제로 힘겨워하던 강원은 무대에 서지 못한다. 그리고 〈퀴어 마이 프렌즈〉는 여기서부터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우정과 성장이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아현이 축제 참가자들과 반대편의 혐오세력을 번갈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아현은 생각한다. ‘강원이 아니었다면 나는 어디에 서 있을까?’ 그녀가 편안함과 당위성을 느끼며 성장해온 세계에서 동성애는 죄악이었다. 친한 친구였던 강원의 커밍아웃이 아니었다면 아현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오히려 확신에 찬 표정으로 길 건너편에서 축제 참가자들에게 소리를 질렀을지도 모른다. 아현이 그들과 달랐던 건 딱 하나, 강원이 그녀의 친구였다는 점이다. 즉, 아현은 강원과의 관계맺음으로 자신이 속했던 세계를 '배반'하고 세계를 확장해왔다.
이 확장은 아현과 강원 관계의 ‘역전’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30대가 되도록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했고 결혼도 하지 못한 아현은 ‘정상적인’ 성인에게 으레 기대되는 삶의 궤적에서 자꾸 멀어지는 중이다. 그런 아현의 서사는 미국 시민권 취득해 미군으로 복무하고, 애인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형성한 강원의 서사와 대비된다. 이성애와 동성애라는 차이에만 주목했을 때는 삶의 무게추가 아현 쪽으로 기운 듯 보이지만, 구체적 삶의 조건을 쌓아가는 과정에서는 이 관계의 균형의 뒤집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강원은 삶에 온전히 안착하지 못한다.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아마도 퀴어라는 정체성과 관련이 있을 정신적‧심리적 문제가 계속 그를 붙잡기 때문이다. 요컨대 둘은 모두 ‘실패’하고 무너진다.
서로 다른 두 인물의 실패는 기묘한 방식으로 포개진다. 강원이 퀴어문화축제 무대에 서지 못한 날 밤, 둘은 지금껏 하지 못한 말을 털어놓는다. ‘속 깊은 대화’라기보다는 ‘격정적 토로’에 가까운 대화였다. 아현은 영화감독과 강원의 친구라는 두 정체성이 혼동되는 상황, 즉 영화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강원을 살뜰히 챙기지 않았을 거라는 의심에 반박한다. 강원은 미칠 것 같이 힘들고 혼자 있기만으로도 벅찬데 카메라와 아현을 자기 삶에 들여야만 하는 상황에 부담을 표한다. 이 장면에서 ‘두 실패한 자’들은 자신의 바닥을 내보인다. 그리고 ‘실패’를 토대 삼은 둘의 우정은 더는 끊어낼 수 없을 정도로, 축축하고 질척하게 다져진다.
만약 강원이 아현의 기대대로 퀴어문화축제에서 멋지게 무대를 마무리하고, 영화가 거기서 끝난다면 어땠을까? 물론 그것만으로도 적당할 것이다. 모든 퀴어가 불행할 필요는 없고, 자신이 겪은 문제를 춤으로 승화해내는 강원의 모습은 분명 감동을 자아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피엔딩’은 아현과 강원의 현실을 '왜곡'한다. 그들은 현실에서 불안하고 괴롭기 때문이다. 그날 하루의 공연이 모든 것을 반전시켜 줄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패’의 순간에 천착한다면? 아현과 강원, 그리고 영화가 애초에 계획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과정은 개별 관객이 가지고 있을 실패의 순간과 접속하며 그들의 위치를 ‘관람자’가 아닌 ‘참여자’로 전환해낸다. 그리고 영화는 망해버린 자리, 남은 건 서로밖에 없는 상태에서 끙끙대며 버텨낼 방법을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한다. 이것이 바로 〈퀴어 마이 프렌즈〉가 기대를 초과하는 감동을 자아내는 지점이다. ‘모든 실패한 자’들이 아현과 강원의 여정에 동참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다. ‘나에게 너의 세계를 열어줘서 고마워’라는 아현의 내레이션은 관객이 강원과 아현에게도 똑같이 건넬 수 있는 말이다. 불행한 현실을 비트는 해피엔딩도 좋지만, 그런 현재마저도 긍정하는 ‘실패’에 관한 영화도 좋다. 〈퀴어 마이 프렌즈〉가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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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 형네집? 안젤리나 졸리의 로멘스? 이터널스 모든 사건의 중심, 바빌론을 알아보자!
#이터널스 #길가메쉬 #마동석
2021. 06. 02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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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영상에 사용된 모든 음악은 Epidemicsound 의 정식 라이센스 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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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 모두가 놓친 장소
00:40 역사의 시작, 바빌론
02:00 길가메쉬 & 바빌론
02:55 안젤리나 졸리의 사랑
03:50 이터널스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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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4」 중국 사상과 불교가 가득한 SF영화 | 매트릭스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4 리뷰 | 매트릭스4 해석 | 매트릭스 리저렉션 해석 |
?《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리뷰 / 매트릭스4 리저렉션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석 및 분석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리저렉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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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트레이서> 캐릭터 예고편
이번에도 세금 먹튀 안 걸릴지 알았지? 똑똑똑 국세청에서 독한 놈들 나왔습니다! 실력 탑재 나쁜 돈 쫓는 독한 놈들의 통쾌한 추적 활극 '트레이서' 캐릭터 예고편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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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랍스터> 재개봉 예고편
전대미문의 커플 메이킹 호텔! 이곳에선 사랑에 빠지지 않은 자, 모두 유죄!
유예기간 45일 안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한다!가까운 미래, 모든 사람들은 서로에게 완벽한 짝을 찾아야만 한다.
홀로 남겨진 이들은 45일간 커플 메이킹 호텔에 머무르며, 완벽한 커플이 되기 위한 교육을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짝을 얻지 못한 사람은 동물로 변해 영원히 숲 속에 버려지게 된다.
근시란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고 호텔로 오게 된 데이비드(콜린 파렐)는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숲으로 도망친다.
숲에는 커플을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을 선택한 솔로들이 모여 살고 있다.
솔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그들의 절대규칙은 바로 절대 사랑에 빠지지 말 것!
아이러니하게도 데이비드는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그곳에서
자신과 같이 근시를 가진 완벽한 짝(레이첼 와이즈)을 만나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