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06-19 13:43:48
WGA 선정 21세기 최고의 각본
미국작가조합 선정
Writers Guild of America (미국작가조합)에서는 1949년부터 우수한 영화나 텔레비전, 라디오 등의
각본가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는데요.
미국작가조합상의 영화 부문 각본상과 각색상은 아카데미상쪽과 일치하는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상 수상 예측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WGA에서 선정한 최고의 각본101편중 top 25 영화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19편 봤네요. 여러분들은 몇편을 보셨나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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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모두들 평안한 주말 보내셨나요?
오늘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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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NEW)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개봉작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가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주말 관객은 59만여명 정도에, 앞선 이틀간의 관객수까지 더해 누적 관객 수는 86만3천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마블 신작이 개봉 첫 주 100만명 이상을 동원했던 것에 비하며 부진한 성적으로, 지난해 11월 개봉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첫 주말 79만여명을 모으는 데 그친 것보다 못한 기록입니다.
2. <더 퍼스트 슬램덩크> (⬇︎1)
앞서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켜온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결국 마블에게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떨어졌습니다. 주말 관객 26만 9천여명에 누적 관객 328만 2천여명으로, 순위는 하락했지만 관객 수는 지난 3주간의 주말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3. <타이타닉: 25주년> (⬇︎1)
개봉 25주년을 기념해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타이타닉: 25주년> 역시 지난 주보다 순위가 하락하며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주말 관객 수 9만 8천여명, 누적 관객 수 83만 9천여명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6위로 밀려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또다른 작품인 <아바타: 물의 길>은 글로벌 누적 흥행 수익 22억 4320만 달러를 돌파하며 <타이타닉>의 기존 흥행 수익을 뛰어넘고 글로벌 역대 박스오피스 톱3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40회 예측 이벤트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주말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이벤트입니다.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박스오피스 순위 예측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60%, 여성 40%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고, 그 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3세 미만 여성과(581,733명)과 46세 이상 여성(602,327명)이었습니다. 또한,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1.2%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의 성비 및 나잇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 (NEW)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의 4, 5위는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에 의해 점령당했습니다.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인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이 3만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에 올랐는데요, <두다다쿵> 시리즈는 전 세계 40여 개국 이상에 수출되며 K-애니메이션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엄마를 찾아 후후섬으로 떠난 두다와 친구들의 좌충우돌 모험기를 다뤘다는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은 형형색색 다채로운 색감과 실감나는 캐릭터들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즐거움을 선사하며 어린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5. <어메이징 모리스> (NEW)
5위도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 영화 <어메이징 모리스>입니다. 세계적인 판타지 소설 작가 테리 프래쳇의 '놀라운 모리스와 똑똑한 쥐 일당'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세상을 집어삼키려는 빌런 쥐 마왕에 맞선 사기력 만렙 말하는 고양이 모리스와 상극 친구들의 환상적인 팀플레이 어드벤처를 담은 작품입니다. 3만5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동시기 개봉작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에게 밀렸지만, 누적관객 5만1천여명을 기록하며 개봉 첫 주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에서는 1위에 올랐습니다.
(2)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북미에서도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보다 2일 늦은 2월 17일 개봉하여 주말 매출액 1억 4백만 달러(한화 약 1352억 원)의 오프닝 흥행 수익을 냈으며, 전편인 <앤트맨>, <앤트맨과 와스프>를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아바타: 물의 길>은 누적 매출액 6억 57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22억 433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성공해 전세계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타이타닉>을 추월했습니다. 당초 2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됐던 손익분기점은 진작 넘어선 상황으로, 제임스 카메론의 작품 3편이 현재 글로벌 박스오피스 1위, 3위, 4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1위를 차지했던 <매직 마이크>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 <매직 마이크스 라스트 댄스>는 3위로 떨어졌고,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이 4위에, 지난주 순위 진입에 실패했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Knock at the Cabin(국내에서 <똑똑똑>으로 개봉 예정)이 다시 5위에 올랐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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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2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 이만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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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지구를 구하는 여정으로
@@ 스포가 포함되어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영화를 보고 이 리뷰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영화에 앞서 줄거리를 소개할게요!
줄거리 : 고등학교 시절 양아치 인싸 친구들 5명이 어른이 되고 오랜만에 모였다. 주최자는 그중 가장 인싸였지만 현재는 가장 백수인 게리 킹. 그들의 목표는 옛 동네로 돌아가 12개의 술집을 해가 뜨기 전 하룻밤에 모두 순례하는 것. 하지만 동네의 거의 모든 사람이 로봇에게 세뇌당해 로봇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지만 그와중 킹은 순례를 멈출 수 없다고 하며, 마지막 술집 '세상의 끝'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술집에서 모습을 들어내는? 로봇들의 왕 네트워크. 하지만 게리 킹과 그의 친구들은 '아무도 안들려~', '우린 멍청할 권리가 있어!'등의 주옥같은 대사들로 네트워크와의 말싸움을 이긴다. 지구에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시스템을 파괴한 후 짜진 네트웤. 그렇게 영화의 막이 내린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저 친구들이 옛 고향의 향수를 맡기 위해 술집 투어를 하는 그런.. 뭐랄까.. 귀여운 독립영화같은 느김을 기대하고 봤는데, 영화가 끝난뒤 떠오르는 말은 예상외로 예상외다...였다.
그렇다고 해서 이야기가 뒤죽박죽이라는 말은 아니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롤러코스터를 타듯 급속도로 바뀌는데에 반해 이야기 자체가 헷갈리지 않고, 난잡하지 않은 것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여러 인서트를 활용한 연출을 통해 스타일리쉬하며 동시에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여주었다. 감독의 다른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에서도 느꼈지만, 연출이 스토리에 개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면서도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이 영화에 몰입하며 즐기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주인공 '게리 킹'을 보여주는 방식.
: 병맛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에서 캐릭터가 차지하는 중요성의 비율은 상당하다. 감독은 주인공을 다른 평범한 친구들과 대비되는 장면들은 보여주며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의 병맛력에 매력을 느끼게 하고, 영화의 전개가 되며 친구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주인공의 밸런스를 맞추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복선이 소름끼치게 등장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 캐릭터를 부각하는 용도로 잘 사용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영화의 하나 단점을 꼽자면 결론인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는 속편을 기대해달라는 느낌을 주어서 아쉬웠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부적응자'가 살아가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스토리에서 고등학교 이후로 도태된 부적응자 '게리 킹'은 사회에 적응해 평범하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그리우면서도 부러워한다. 그래서 친구들을 데리고 자신의 인생 최대 업적인 술집 투어 챌린지를 돈다. 로봇으로 변해버린 사람들이 의미하는 것 또한 사회에 완전히 순응하고, 이끌려 사며 개성을 잃은 사람들을 상징하는 것이다. 작중 개성있던 술집이 프렌차이즈화 되어 모두 같은 인테리어로 변한 것 등으로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등의 장치를 보여주며 고등학교 시절을 마지막으로 적응하지 못하게된 '게리 킹'을 더 가엾게 만든다.
평범한 것을 거부하는 성격인 나로써 영화의 메세지에 공감을 얻었고,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이 영화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감독의 나머지 2개의 필모그래피도 보고싶어졌다!
파노라마_에디터 OREHF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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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을 지탱한 사랑의 진면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촉망받는 작곡가 겸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레너드 번스타인'(브래들리 쿠퍼). 우연히 뉴욕 필하모닉 지휘를 맡게 되면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한 그는 어느 날 파티에서 '펠리시아'(캐리 멀리건)를 만난다. 마에스트로가 되고 싶은 남자와 배우를 꿈꾸는 여자는 첫 만남에 눈이 맞는다. 사랑이 꽃피면서 둘은 승승장구한다. 한 명은 미국을 상징하는 지휘자이자 작곡가로서, 다른 한 명은 미국의 TV 드라마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하지만 모든 좋은 일 뒤에는 나쁜 일이 따르는 법. 그들의 결혼 생활은 점점 파국으로 치닫는다. 양성애자였던 레너드는 매일 같이 남자 파트너를 찾아다니고, 펠리시아는 물론 큰 딸 '제이미'(마야 호크)도 그의 애정행각을 좀처럼 견디지 못한다. 그와 동시에 레너드는 음악적으로도 원하던 만큼의 성취를 이루지 못했다는 좌절감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전기 영화가 아닌 초상화를 꿈꾸다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 연출, 각본, 제작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마에스트로 번스타인>는 미국의 작곡가, 지휘자, 피아니스트인 레너드 번스타인의 생애를 다룬다. 이 작품은 일견 모범적인 전기 영화다. 한 인물의 생애를 잘라서 다시 이어 붙이는 아론 소킨 스타일은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연대기 순으로 레너드 번스타인의 커리어 시작부터 그의 말년까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속 번스타인의 삶은 실제 번스타인의 일생과 차이가 크다. 매카시즘의 피해자로서 활동에 타격을 입은 아픔도 없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뮤지컬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관한 에피소드도 없다. 그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의 관계, 지휘자 세계의 더 내밀한 이야기도 등장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를 스타덤에 올린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도 간략하게만 언급하고 넘어간다.
그렇기에 <샤인> 같은 음악 영화를 생각했다면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기대에 못 미치는, 그저 평범한 전기 영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에게는 예상외의 매력이 있다. 인물을 있는 그대로 찍는 사진 대신, 인물의 숨겨진 내면을 최대한 끄집어 내 자기만의 화법으로 그려낸 초상화를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그 중심에는 번스타인의 아내, 펠리시아가 위치한다.
캔버스 번스타인, 연필 펠리시아
그림을 그리려면 캔버스가 있어야 하고, 그 캔버스를 스케치로 채우려면 연필이 있어야 하기 마련.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번스타인이라는 캔버스에 펠리시아라는 연필로 이야기를 그려낸다. 실제로 영화는 그들의 낭만적인 사랑과 굴곡진 결혼 생활로만 러닝타임을 가득 채운다. 번스타인의 생애 중 펠리시아와 함께 한 순간에만 숨결을 불어넣은 셈이다.
이 지점은 얼마 전 개봉한 <나폴레옹>을 연상시킨다. 물론 번스타인의 삶이 나폴레옹만큼 극적이지는 않지만, 화법 자체는 유사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 속 조제핀이 나폴레옹의 행운을 상징했듯이, 레너드에게 펠리시아는 일생의 기회를 뜻하는 듯 보인다. 그녀를 만난 후 레너드는 커리어가 풀리고, 그녀와의 관계가 꼬이는 순간부터 다방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다만 조제핀과 펠리시아의 역할은 미묘하게 다르다. 조제핀은 수동적이다.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의 빛을 그저 반사하는 데서 그친다. 반면에 펠리시아는 주도적이다. 그녀는 밖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그러나 진정한 번스타인에 더 가까운 자아를 끄집어낸다. 더 나아가서는 그녀 자체가 레너드의 또 다른 자아를 대신하는 듯 보이기까지 한다. 이는 브래들리 쿠퍼가 로맨스로써 번스타인의 내적 갈등을 시각화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번스타인의 양면성을 스케치하다
이때 펠리시아라는 연필이 캔버스에서 끄집어낸 번스타인의 본질은 양면성이다. 브래들리 쿠퍼는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번스타인의 다재다능함에 주목한다. 그는 다재다능함을 양면성으로 규정한다. 실제로 극 중 번스타인은 인터뷰마다 비슷한 말을 한다. 그는 세상과 사적으로 소통하는 작곡가와 공적으로 소통하는 지휘자의 자아를 함께 갖추기 어렵다고 자조한다. 외향성과 내향성이 동시에 존재하면 곧 정신분열을 야기할 테니까.
그런데 레너드에게는 또 하나의 양면성이 있다. 바로 그의 성적 지향이다.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번스타인이 양성애자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임시로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아야 한다는 전화를 받을 때 그의 옆에는 동성 애인이 누워있다. 그러니 겉으로 보기에 그는 자유분방하고, 어떤 면에서는 문란하기까지 하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 여인만 사랑한다. 그 여인이 죽을 때까지 그녀에게만 의지한다.
쿠퍼는 이 공통점을 놓치지 않는다. 레너드의 연애사와 정신분열을 하나로 잇는 스케치를 그려 나간다. 그는 항상 펠리시아와 싸운다. 매번 약속하지만, 파티 때마다 새로운 동성 애인을 찾아 나서기를 반복한다. 이는 작곡가와 지휘자의 갈등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마음 한편에 항상 작곡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휘자로서 화려하게 주목받고 명성을 쌓는 일을 그만두지 못한다.
그가 대표작 '미사'를 완성한 순간은 이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갓 완성한 악보를 자랑하는 순간, 펠리시아는 누구보다도 기뻐한다. 심지어 레너드 본인보다도 좋아한다. 갑자기 수영장에 몸을 던질 정도로. 얼핏 보면 과한 리액션이다. 그러나 펠리시아와 지휘자 레너드의 자아를 함께 생각하면 자연스럽다. 동성애자 지휘자 번스타인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작곡가와 아내가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이니까.
로맨스로 채색해 초상화를 완성하다
스케치가 끝났다면, 이제는 색을 칠할 차례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흥미롭게도 직관과 반대되는 형태로 색을 칠한다. 펠리시아와의 첫 만남부터 행복한 신혼 생활까지의 전반부는 흑백으로 남겨둔다. 반면에 아내와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결혼 생활이 파국을 맞는 중후반부는 컬러로 전환된다. 아름다운 기억은 흐릿한 흑백 사진에 남겨두고, 그들의 갈등을 오히려 더 첨예하고 아프게 묘사한다.
그 덕분에 번스타인이 내적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도 오히려 더 생생히 전해진다. 그가 1973년 영국 엘리 성당에서 말러 교향곡 2번 연주를 지휘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혼 직전의 부부가 서로의 필요성을 겸허히 인정하고 용서를 비는 순간이다. 동시에 수많은 가능성에 마모되던 한 예술가가 마침내 방향성을 잡았음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번스타인의 지휘가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고 광적인 이유다.
결말은 남편과 아내, 작곡가와 지휘자가 어떻게 화해했는지를 함축적으로 암시한다. 번스타인은 펠리시아의 말을 인용한다. "내면의 여름이 노래를 멈췄다면 모든 노래가 멈춘 거야. 모든 노래가 멈췄다면 작곡은 끝이지." 그는 한 마디를 덧붙인다. 아내가 죽은 후 소리가 약해졌고, 어쩌다 한 번이기는 하지만 여름은 여전히 노래한다고. 로맨스가 번스타인이라는 마에스트로를 완성시켰음을 간단하지만 명확하게 짚어준다.
그렇기에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은 평범한 로맨스, 전기 영화 이상의 작품이다. 많은 이야기를 생략해도 레너드 번스타인이라는 인물이 어떤 사람인지 머릿속으로 충분히 그려낼 수 있으니까. 오히려 그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을 때 영화가 만들어 낸 캐릭터로서 번스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매력적인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왜 이 작품이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후보였는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아름다운 기술적 성취
이에 더해 기술적 성취와 완성도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인간 버스타인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한다. 일례로 다양한 극형식을 차용해 그의 화려한 음악적 재능은 알려준다. 뮤지컬과 연극 형식을 빌려 사랑을 꽃피우는 순간을 연출하 대목처럼.
그간 알려지지 않은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 능력이 돋보이는 순간도 많다. 컬러에서 흑백으로,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순간, 번스타인의 자취방에서 카네기 홀로 공간이 연결되는 장면의 유려함은 감탄을 자아낸다. 서사의 전개는 물론 시대 상황까지 반영해 흑백과 컬러를 전환하고 화면비를 조정할 때는 순간 클래식한 <라라랜드>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분장술도 놀랍기는 마찬가지다. 브래들리 쿠퍼라는 배우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청년부터 노년까지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냈다. 캐리 멀리건의 변화 역시 인상적이다. 아직 <드라이버>나 <위대한 개츠비> 속 캐리 멀리건을 떠올리는 이들에게는 특히나 놀랍다. 물론 연기력으로 두 말하면 입이 아픈 배우의 열연 덕분에 분장 효과가 더 빛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과 재즈, 클래식을 오가면서 각 장면과 상황의 감정과 변화를 암시한다. 엘리 성당 시퀀스에서 느낄 수 있듯이 고전적인 영상미와 번스타인이 지휘한 음악의 조화가 클래식한 흥취를 한껏 북돋는다. 서로 다른 장르의 음악 사이에서도 질서를 찾아내는 솜씨도 인상적이다. 괜히 연출 데뷔작이 음악 영화가 아니구나 싶다. 종합하면, 넷플릭스가 오래간만에 사고를 친 듯 보인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생략, 압축, 추상으로 그려 낸 마에스트로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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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첫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데드풀 2> 감독이 말아주는 코미디, 액션, 로맨스 장르 풀코스
5월 1주차 개봉예정작 함께보아요!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개요: 액션, 범죄 | 한국 | 109분
감독: 허명행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등
개봉: 2024.04.24.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놉시스
신종 마약 사건 3년 뒤,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서울 광수대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배 중인 앱 개발자가 필리핀에서 사망한 사건이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아낸다.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납치, 감금, 폭행, 살인 등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불법 도박 시장을 장악한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서 더 큰 판을 짜고 있는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마석도’는 더 커진 판을 잡기 위해 ‘장이수’(박지환)에게 뜻밖의 협력을 제안하고 광역수사대는 물론, 사이버수사대까지 합류해 범죄를 소탕하기 시작하는데… 나쁜 놈 잡는데 국경도 영역도 제한 없다! 업그레이드 소탕 작전! 거침없이 싹 쓸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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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캐릭터의 유통기한이란
* <미니언즈2>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미니언즈2 (2022)
감독: 카일 발다
출연(목소리): 스티브 카렐, 타라지 P.헨슨, 양자경 등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러닝타임: 87분
개봉일: 2022.07.20
미니 보스와 미니언들의 본격 성장기
트릴로지로 구성된 <슈퍼배드> 시리즈는 악당 '그루'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면 스핀오프 <미니언즈> 시리즈는 말그대로 그루의 조력자 겸 친구로 등장했던 미니언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작품이다. <슈퍼배드>의 프리퀄로서 미니언이라는 종족의 기원부터 이들이 어린 그루를 만나게 되는 초기 서사를 그렸던 전편에 이어 2편은 11살이 된 그루와 미니언들의 본격적인 성장기를 담고 있다. 6인의 악당을 동경하는 '그루'는 미니언들과 함께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소한 말썽을 피우는 게 전부이지만, 세계 최고의 악당이 되기를 꿈꾼다. 6인의 악당에 한 자리 공석이 생겨 면접을 보러 간 그루는 어리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무시를 당하자 눈앞에서 스톤을 훔쳐 달아나버린다. 하지만 말썽쟁이 미니언 '오토'가 스톤을 잃어버리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그루마저 늙은 악당 '공포의 검은 장갑'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렇게 그루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는 미니언, 그루를 쫓는 악당들, 그리고 잃어버린 스톤을 찾기 위해 떠난 오토의 좌충우돌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신 없는 플롯, 핵심 스토리의 부재
<미니언즈2>는 기존 시리즈 작품들처럼 러닝타임이 짧지만 중심 플롯이 세 개나 등장하기 때문에 많은 사건들과 캐릭터들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미니언즈'의 핵심은 심플함과 직관적인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플롯을 활용하면서 그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미니언을 두 팀(주인공 3인조와 오토)으로 쪼개고, 그루마저 이들과 떨어뜨려 놓아 함께 있을 때 시너지를 이루는 주인공들의 매력적인 합을 보기가 쉽지 않다. 또한, 중심 축이 되는 스토리라인 부재도 아쉽다. 가장 많은 분량을 가져간 '케빈-밥-스튜어트'의 쿵푸 액션 도전기는 슬랩스틱 개그와 시각 효과를 제외하면 별다른 내용이 없다. 반면 <슈퍼배드>와의 연계성을 가져간 그루의 서사는 떡밥 회수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제공하나 본작이 <미니언즈> 시리즈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 또한 의미 있는 구성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루'와 '미니언'의 비중이 비등비등하게 반영되어 본작이 <미니언즈> 시리즈인지 <슈퍼배드> 시리즈인지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다. 영어 대사를 소화하지 않는 미니언들이 무작정 큰 비중을 가져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슈퍼배드> 시리즈와 이어지는 '그루'의 서사가 꽤나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미니언들은 그저 코믹하고 귀여운 요소로 활용되는 것에 그친다. <미니언즈> 전편은 <슈퍼배드>의 주인공인 '그루'가 등장하지 않았지만 마성의 매력을 가진 미니언들만으로 작품을 꽉 채우는데 성공했던 터라 스핀오프로서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살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귀여운 매력만으로는 분명한 한계
<슈퍼배드>도 어느덧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리즈를 이끌어 왔고, 이러한 롱런의 비결로는 시리즈 초기까지 감초에 불과했던 미니언들의 커진 존재감을 꼽을 수 있다. <미니언즈> 1편은 탄탄한 스토리라인 없이 오로지 미니언들의 귀여움과 코믹한 캐릭터성만을 내세워 <슈퍼배드> 시리즈를 넘어서는 수익을 거두는데 성공했을 정도다. 완성도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오로지 캐릭터의 인기만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시리즈물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단해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후속작 제작이 지속되면서 더 이상 귀여움만으로는 승부수를 띄우기 어려운 구간에 도달한 듯하다. 미니언의 캐릭터 쇼만으로 작품을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는데, 더 이상 이들과 함께 풀어나갈 스토리나 매력적인 사건들이 없다. 사실 몇 편 째 어설픈 빌런과 그루/미니언의 대결 구도만으로 작품을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후속작인 이번 작품 역시 흥행에는 성공하고 있지만, 제작이 확정된 <슈퍼배드4>와 그 이후에도 프랜차이즈를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면 날이 갈수록 유치함만 더해지고 있는 각본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줄거리 없이 캐릭터의 인기만으로 흥행을 거두었던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과거에도 많았다. 하지만 빈약한 시나리오 문제는 시리즈가 지속됨에 따라 귀여운 매력의 약발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니언즈> 시리즈 또한 이와 같은 길을 걷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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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버린 시계를 다시 움직인 진심
멈춰버린 시계를 다시 움직인 진심
영화 물비늘
감독] 임승현
출연] 김자영, 홍예서, 정애화, 설시연, 김현정, 장준휘, 최원용, 하준호
시놉시스] 예분은 손녀 수정을 사고로 잃은 뒤 삶이 1년 전 그날에 멈춰버렸다. 손녀의 유해를 찾기 위해 매일 같이 강가에 나가는 예분 앞에 손녀의 절친 지윤이 나타난다. 두 사람에겐 들어야 할 진실이 있고, 삼켜야 할 비밀이 있는데, 진실과 비밀 사이 깊은 슬픔이 일렁인다.
#스포일러 유의#
남겨진 이들의 죄책감을 그려내다
예분의 손녀 수정은 도대회에 나가 상을 탈 정도로 수영을 잘하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수정은 강가에서 래프팅을 하다 물에 휩쓸려 죽게된다. 사실 이 사고는 누군가에 의해서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정말 안타까운 사고였다. 하지만 수정의 할머니 예분과 그녀의 절친한 친구 지윤은 그 날 이후 각자의 죄책감에 사로잡혀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예분은 자신이 술을 먹고 손녀 수정에게 험한 말을 하며 나가라고 소리친 것이 그녀와의 마지막 대화라는 사실이, 자신에게 분해 래프팅을 타러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 자신이 술을 먹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손녀 수정에게 험한 말을 해 상처를 입히지 않았더라면 그 래프팅을 타러 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책에 빠진다.
친구 지윤 역시 마찬가지다. 수련회로 래프팅을 타러왔던 지윤과 수정. 수정은 할머니와의 싸움으로 기분이 나빠 햄버거를 먹으러 가자고 하지만 지윤은 여기까지 왔는데 래프팅을 타고 햄버거를 먹으러 가자며 수정을 설득한다. 그렇게 래프팅를 타기 위해 보트에 오르고, 수정이 구명 조끼를 입고 답답해하자 지윤은 수정의 구명조끼 끈을 조금 느슨하게 고쳐메준다. 하지만 갑자기 불어난 물에 보트는 뒤집히고 수정은 휩쓸려 떠내려가고 만다. 지윤은 수정의 말대로 햄버거를 먹으러 갔었더라면, 수정이가 답답해 하더라도 구명조끼 끈을 느슨하게 고쳐주지 않았더라면 하는 죄책감으로 인해 매일 약을 먹으며 지낸다.
영화 물비늘은 한 생명이 세상을 떠난 뒤 남겨진 이들이 직접적인 가해를 하지 않더라도 얼마나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아가는지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었다.
멈춰 버린 시계가 다시 돌아가다
예분은 손녀 수정이 죽은 뒤 매일 같이 강으로 가서 죽은 수정이의 유품이나 흔적을 찾는다. 하지만 곧 공사가 시작돼 더이상 강에서 손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지윤의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게 되고, 지윤은 의지할 데가 사라지자 유일하게 할머니의 시신을 수습해줄 수 있는 에분을 찾아간다. 지윤의 죽음 이후 예분을 의도적으로 피하던 지윤에게는 예분을 찾아간다는 것이 너무나도 힘든 선택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할머니의 시신을 수습하고 예분은 지윤에게 수정이의 사고 날 기억나는 것이 없는지 재차 물어보고 이 상황이 불편한 지윤은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상황을 벗어난다. 집으로 돌아온 지윤은 다시 환청에 휩싸이고, 남아있는 약을 다 먹어버린 지윤은 두려운 상태로 조작된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가지만 이내 약사에게 들키고 만다. 이 모든 사실이 학교에 알려지자 지윤은 다시 예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지윤의 상태를 알게된 예분은 자신의 손녀 수정이와의 일은 더이상 묻지 않고 지윤을 받아주기로 결심한다.
할머니의 따뜻함에 점점 지윤은 마음을 열고, 살갑게 대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던 중 지윤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하던 그날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사실 지윤이 수정을 죽게 만든 것은 아니지만 예분은 자신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음에 분노하고 이성을 잃고 지윤이를 집에서 내치게 된다. 그럼에도 분노가 풀리지 않았던 예분은 더이상 자신이 강가에서 손녀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만든 공사 현장으로 가서 깽판을 치기 시작하고, 이를 말리다 지윤이 크게 다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예분은 이제까지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수를 쓴 사람이 지윤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타이어 펑크를 내고, 시멘트 가루를 흩뿌려 놓고, 이렇게 하면 지윤은 조금이라도 공사를 늦춰 할머니가 수정이의 흔적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이를 안 예분은 이 모든 일은 자기가 꾸민 짓이라고 거짓으로 말하며 지윤을 지켜준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지윤은 자신의 할머니 장레를 치르기로 결심한다. 예분은 그동안 운영하던 장례식장을 접고 딸 곁으로 가려고 했지만 끝내는 지윤의 곁에 남아 그녀의 할머니가 되어준다. 영화 물비늘은 스스로의 죄책감으로 멈춰 버린 시간이 서로에게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화 물비늘은 진심만이 오해를 풀고 서로를 옥죄었던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예분과 지윤의 캐릭터를 통해 잘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서툴지만 그 진심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서로에게 또다른 가족으로서 다가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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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란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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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이 작품은 인간이라는 보편성과 미국이라는 특수성이라는 측면에서 흥미로운 영화였는데요. 개인적인 추천작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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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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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2025)에 대한 헐거운 프리뷰
Chapter 1 X맨은 누구인가?!
Chapter 2 Here?, 세 개의 공간
00:00 로버트 저메키스
02:55 X맨은 누구?
07:49 Here란?
09:59 세가지 공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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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미씽 : 사라진 딸> 메인 예고편
작지만 이웃 간의 정이 깊은 마을로 이사 온 '클레어'와 딸 '사라'. 마을을 대표하는 농구팀에 입단한 '사라'는 팀원들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했다 실종된다. ;클레어'는 실종 당일 함께 있던 팀원들을 수사할 것을 요청하지만 주민들은 되레 그녀가 결백한 아이들을 의심한다며 등을 돌린다. 외로운 수사를 이어가던 '클레어'에게 발신자 불명의 영상이 도착하고 그 안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담겨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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