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산2024-08-03 09:10:32
천재감독의 고민을 엿보는 영화 <공드리의 솔루션북>
<공드리의 솔루션북>
씨네랩의 영화크리에이터로 <공드리의 솔루션북(The Book of Solutions)>의 시사회에 초대받았다. 영화는 프랑스 영화감독 미셀 공드리가 실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아카데미 각본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터널 선샤인: 짐 캐리, 케이트 윈슬렛 출연>의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한 공드리 감독의 영화답게 창의성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의 전개는 감독과 제작자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으로 시작한다. 마크는 제작자가 스토리가 없다고 비난하는 말에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를 찍으면 나온다고 응수한다. 비용을 중시하며 시간을 돈으로 여기고 일정기간 내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는 제작자들은 감독의 말에 좌절한다. 제작자가 내놓은 솔루션은 감독을 영화에서 아예 배제시키고 찍어놓은 영화를 적당히 편집하여 빠른 시간 내에 극장에 올리는 거다.
마크의 솔루션인 플랜 B도 극단적이다. 제작자들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자신의 아이디어와 예술적 터치가 담긴 영화를 고수하기 위해 자료를 통째로 들고 탈출한다. 모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솔루션북’을 찾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적어가며 하나씩 실행한다.
마크의 좌충우돌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유머코드. 세상이 인정하는 천재 감독도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가까운 사람이 보기에도 무슨 일을 벌일지 종잡을 수 없고 못 말리는 감독의 기행. 마크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 겪는 제작자와의 갈등, 창작의 어려움, 관객의 평가 등을 어떻게 마주하고 해결하는지 보여주는 드라마 요소. 유머와 드라마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함께 영화를 본 아내는 스필버그의 영화 <파벨만스>의 프랑스판 느낌이라고 했다.
작품을 공개하여 관객들에게 환영받지 못할까 극도로 두려워하는 마크의 마음에서 공드리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감독이 겪는 불안을 엿볼 수 있다. 영화와 감독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작품인 이유다.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 감독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 나면 그들의 창작물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될 터이다.
시원한 극장이 그리운 무더운 날씨. 파리 올림픽 시즌에 맞추어 프랑스에서 만든 영화를 보며 즐기는 일도 꽤 괜찮게 여름을 보내는 방법이리라.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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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레의 차원을 넘어서라
인간은 몇 차원에 살고 있을까? 또한 인간이 살고 있는 세계는 얼만한 크기일까? 인간은 우주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SF소설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받은 류츠신의 <삼체>. 요새는 SF소재를 단순하게 미래에 대한 상상력, 혹은 판타지 수준에서 채용하는 소설과 영화들이 대부분이라면, <삼체>는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영역, 차원을 계속해서 확장시켜 주고, 1,2,3부로 이어지면서 그 차원의 세계는 지수함수 그래프처럼 무한히 위로 올라가 버린다. 차원의 깊이가 우주만큼 깊고 넓어, 책을 다 읽고 다시 지구의 작은 집에 앉아있는 나를 인식하면 한없이 작아진 나를 느끼게 된다. <삼체>는 '삼체문제' 그 자체보다, 우주의 다차원을 다루며 차원과 차원사이에 일어나는 일, 고차원과 저차원의 인식, 차원끼리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다. '삼체문제'는 그저 다차원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다. 그러면 <삼체>에서 보여주는 '삼체문제'란 무엇이며, 차원이란 무엇인가?
삼체문제
삼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세 물체를 말한다. '삼체문제'라는 것은 세 물체 간에 힘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그에 따라 세 물체는 어떤 궤도운동을 하는지에 대한 문제다. 인간은 삼체문제를 그다지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즉 이체에 가까운 세상인 지구에 살고 있다. 태양계는 태양이 압도적인 질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궤도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각각 행성의 위성들도 모성과 질량차이가 커서, 대부분 안정적으로 돌고 있다. 다만 지구의 위성인 달이 일반적인 위성보다 비정상적으로 커서 둘 궤도의 중심점이 지구 중심에서 좀 많이 비켜나 있기는 한데, 역시나 안정적이다. 태양계의 행성들은 평면적인 공전궤도면을 따라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기도 하다.
만약 우리가 사는 태양계의 태양이 하나가 아니라 비슷한 크기 두 개인 쌍태양이라면, 행성들의 움직임은 이보다 더 복잡한 면을 그리게 될 것이다. 심지어 태양이 쌍성이 아니라 세 개여서 삼체가 된다면, 그 세 태양의 움직임은 계산이 불가능에 가깝다. 인간이 이체세상에 살고 있다면, 삼체세상은 어떤 의미로는 그보다 한 차원 높은 세상인 셈이다. 더군다나 4체, 5체, 다체로 가게 되면 아예 궤도를 알아내기가 불가능하다. 양성자와 전자 한 개로 이루어진 가장 기초적인 원자인 수소 말고, 전자가 하나 더 늘어난 그 이후 원자부터는 궤도모델을 만들 수 없는 것도 그 이유다.
<삼체>에 나오는 삼체인들의 항성은 지구에서 대략 4광년 떨어진, 가장 가까운 항성들인 센타우르스의 알파성을 모티브로 했다. 알파성은 하나의 별인 줄 알았지만 관측결과 2개의 항성으로 된 쌍성계이고, 조금 더 태양과 가까운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적색왜성이다. 이 세별은 서로 중력의 영향을 받는 삼연성계이다. 이 삼연성계에 생물이 사는 행성이 있다면, 거기에 사는 생명의 우주관은 우리와 아주 다를 것이다. 지구는 아주 오랫동안 일정하게 도는 달과 태양 때문에 하늘을 평면적인 둥근 천장이라고 생각하는 '천구'개념이 있었지만, 삼체운동을 하는 항성들이 하늘을 돌고 있다면 하늘을 처음부터 3차원 입체로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대신 지구의 인간은 독특한 음양론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것은 태양과 달의 크기가 우연히도 정확히 같아 보이기 때문에 생긴 철학이다. 이런 행성은 아마 삼체성계만큼 엄청나게 드물 것이다.
삼체의 궤도를 표현한 애니메이션. 너무 불규칙한 데다 항상 이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삼체문제가 아예 해가 없는 것은 아니고, 특수한 상황에서의 해는 밝혀졌다. 위는 동일한 질량, 각운동량이 없는 상황에서의 해 중 하나인 8자 모양의 해.
인식의 한계차원
1차원은 선, 2차원은 평면, 3차원은 입체. 우리는 흔히 인간은 3차원, 시간까지 더해서 4차원을 우리의 차원이라 말한다. 하지만 그건 인간이 우주에서 차지하고 있는 크기에 대한 제한적 차원이다. 우리는 인간세상이 입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주적인 위치에서 보면 거대한 지구라는 행성표면에 붙어살고 있는 2차원 생물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어떤 과학자들은 인간이 우주로 진출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차원을 진정한 3차원으로 한 단계 높여주는 행위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지구를 넘어서서 태양계도 하나의 점처럼 보이는 거대한 존재가 있다면 우리는 점도 벗어나지 못하는 0차원의 존재인 셈이다.
인간보다 거대한 차원이 아니라 작은 차원은 어떨까? '그래핀'은 탄소원자 한 겹의 배열로 이루어진 2차원 물질이다. 인간이 볼 때 그것은 2차원이다. 하지만 더 미시적 차원으로 들어가 보면 원자 속 에는 양성자와 전자가 존재하는 공간이 있다. 그보다 더 작게 들어가면 초끈이론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11차원이라고 하고, 여분의 차원은 작게 말려있다고 말한다. 즉 우리는 우리보다 더 작은 차원들, 혹은 더 큰 차원들은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 그저 우리는 지구 위를 기어 다니는 벌레일 뿐이다.
차원에 대한 소설은 1884년 에드윈 A. 애보트의 <플랫랜드>가 가장 유명하다. 이 소설에는 주인공인 2차원 정사각형이 1차원과 3차원으로 갈 때의 묘사가 훌륭하다. <플랫 랜드>에 나온 바에 의하면, 2차원 생물은 상대방을 위에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원이든 사각형이든 삼각형이든 선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중간에 3차원 구가 나타나면, 선이 점점 커졌다가 작아지는 구의 단면만을 인식한다. 이 흥미로운 차원 간 세계의 설정은 <삼체> 전체에 깔려있다.
또한 인간이 지동설이 검증하는 과정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 차원'에 대해 큰 교훈을 준다. 처음 지동설을 주장할 때, 교회에서는 무작정 천동설을 믿고 탄압한 게 아니다. 당시 신부들은 가장 머리가 좋은 엘리트 집단이었다. 지구가 태양의 궤도를 돈다면, 반대편에 있을 때 별들의 위치가 달라져서 연주시차가 나타나야 하지 않느냐는 반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 인간의 관측기술로는 연주시차를 측정할 수 없었고, 별들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결국 지동설이 연주시차로 검증된 것은 19세기 들어서 망원경과 천체관측기구가 발달하고 나서다. 위에서 언급한 태양과 가장 가까운 항성계여서 연주시차가 가장 큰 센타우르스의 알파성 연주시차는 2/10000도이기 때문에, 맨눈으로는 전혀 관측할 수 없다.
최근 '인간이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 차원'에 대한 가장 큰 과학적 성과는 중력파의 검증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질량은 공간의 휘게 만드는데, 이것이 곧 중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질량에 변화가 생기면 그 시공간의 휘어짐이 빛의 속도로 파동처럼 전달되는데, 그것이 중력파다. 하지만 이 시공간의 휘어짐은 중력 변화에 비해 너무나도 작아서, 이 중력파를 검출하기 위한 장치 LIGO를 만들기 전까지 측정한다는 것은 꿈의 과학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시로 중력파를 검출하고 있고, 소설 <삼체>에는 나중에 중력파를 통신기술로 이용하는 장면도 나온다. 중력파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건, 우리가 우주를 보는 눈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 한 차원 높은 우주를 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도 우주에 대해서 너무나도 모른다. 우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대해 아는 바는 전혀 없으며, 인간이 관측한 100년 남짓한 데이터로 우주의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하긴 쉽지 않다. 만약 우리가 지금까지 믿어왔던 과학들이 밑바닥부터 모두 허물어진다면, 우주의 별이 사실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스크린이어서 마음대로 깜빡일 수 있다면, 오늘부터 1+1이 2가 아니게 된다면, 인간은 벌레처럼 주저앉게 될 것이다. <삼체>의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드라마 vs 소설
소설 <삼체>는 나왔을 때부터, 영상 매체로 만들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다른 대하소설처럼 물량이 많고 이야기가 복잡하기도 하지만,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차원을 글로 풀어서 썼기 때문이다. 요즘 소설에 비하면 진행이 느리고 묘사가 많은 데다, 많은 부분을 이미 만들어진 클리셰를 거부하고 작가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미래 세계를 새로 구축해 나간다. 요즘 SF작법으로 비유하자면 글 쓸 때 하지 말라는 짓은 다한 소설이나 다름없다. 만들기 어려운 것은 둘째 치고, 이걸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가 있긴 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시즌1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엿보인다. 일단 중국인 위주로 흘러가는 1,2,3권의 주인공들을 '옥스퍼드 동기 과학자들'로 모두 한 곳에 모아놨다. 그중에도 주요 인물들은 중국인으로 유지하고, 3권의 주요 캐릭터인 토마스 웨이드가 다른 캐릭터들과 합쳐진 모습으로 등장해 매력을 뽐낸다. 게다가 소설대로 진행했으면 조금 느리고 지루할 수 있는 흐름을, 1,2,3부의 내용을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그리고 일반인에게 어려울 수 있는 과학은 많이 간략화했다. 드라마는 소설보다 더 쉽고, 전개가 빠르며, 거기에 '영국 이민자들의 서사'를 추가로 부여해 더 글로벌한 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너무 축약해 버려서, 인류 전체가 하는 다양한 고민들이나 캐릭터의 서사들은 많이 없어졌다. 특히 소설 2권의 주인공인 '뤄지'를 대체한 사울은 나중에도 굉장히 중요한 인물인데, 그의 가벼운 캐릭터가 많이 아쉽다. 원래 사울의 역할은 우주 사회학 교수로 극단적인 회의주의자에 가까운 인물이고, 상상력과 내면이 굉장히 강한 사람인데 그런 서사가 시즌 1 동안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 소설 3권의 주인공을 대체하는 진 청과 윌리엄 다우니의 서사만큼 쌓았으면 좋으련만.
드라마가 아직 시즌1 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전개나 주제, 철학까지 다루기는 어렵다. 하지만 등장하는 몇 가지 과학기술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짚고 넘어갈 수는 있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
입자 가속기/카미오칸데
베라 예는 옥스퍼드 입자가속기에서 일하고 있다가, 멍한 표정으로 질문을 하고 뒤돌아 나가는데 금색 구슬이 가득 있는 거대한 구 모양의 공간에서 떨어져 자살한다. 이건 여러모로 전혀 맞지 않는 연출인데, 베라 예가 떨어져 죽는 곳은 카미오칸데라고 하는 일본의 중성미자 검출장치이기 때문이다. 입자가속기는 입자를 고속으로 운동하게 만들어서 충돌시켜 중성미자 등 다양한 입자들을 검출해 연구하는 곳인데, 거대한 도넛처럼 생겼다. 카미오칸데는 일본에 있는 우주에서 날아오는 중성미자를 검출하는 장치다. 그냥 두 개가 같이 있다고 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중성미자를 만드는 장치와 우주에서 오는 중성미자를 검출하는 장치가 같이 있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그건 지하철 옆에 지진계를 설치한 것처럼 이상한 짓이다. 아마 제작진이 그냥 멋으로 넣은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중에 유럽 입자물리연구소-세른이 나오는데 정문에 파괴의 신인 시바신 동상이 있는 것은 진짜다. 실제로는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그 때문에 입자가속기가 블랙홀을 만들어 세상을 파괴할 것이라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유럽의 강입자가속기 CERN에 있는 시바신
입자 가속기는 입자를 충돌시켜 연구하는 곳인데, 유럽의 CERN처럼 도시만 한 것도 있지만 정말 다양한 크기의 입자가속기가 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병원에도 사이클로트론이라는 원형 입자가속기가 한국 최초의 입자 가속기고, 거기에서 만들어진 입자로 PET촬영을 했었다. 입자가속기로 다양한 입자의 성질과 발견을 해왔고 쿼크나 힉스입자의 발견 등 아주 중요한 연구와 발견을 하는 장치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오는 실험결과가 누가 장난친 것처럼 모두 틀어진다면, 인간은 지금까지 헛된 것을 했다는 의미가 된다. 마치,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먹이를 주는 주인을 본 칠면조가 지금까지의 논리로 '이 시간에 먹이를 주러 오는 사람'이라는 합리적 추론을 했는데, 어느 날 먹이를 주는 줄 알았던 주인이 칠면조를 잡아 죽였고 그날은 추수감사절이라는 이야기처럼 말이다.
지자(智子, Sophon)
위에서 언급했듯, 초끈이론-M이론에서는 세상이 11차원으로 이뤄져 있다고 할 때 다른 차원들은 작게 말려있다. 그 차원을 2차원으로 모두 펼친 다음, 그곳을 컴퓨터로 만들어 넣고 다시 차원을 말아 넣어 양성자로 만든 것이 지자이다. 전자, 양성자와 같은 소립자가 지혜를 가졌다 해서 智(지혜 지) 자를 붙여 지자(智子)라고 이름 붙인 것이다. 영어이름인 sophon도 지혜를 뜻하는 sophia를 붙여 만든 이름이다. 고차원을 저차원에 펼치면 전개도가 되는데, 차원이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면 전개도의 모양도 아주 복잡해지며 펼쳤을 때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는 이론으로 만들어진 소립자 컴퓨터다. 이런 저차원 펼침, 고차원 말림, 차원과 차원이 만나는 것, 고차원이 저차원을 해부하고 들여다보는 것은 <삼체>에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주요 소재다. 특히 지자가 가상현실에서 자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주고 다시 펼쳐졌던 양성자를 축소시키는데 그건 칼라비-야우 다양체의 모습이다. 칼라비-야우 다양체란 M이론의 대가인 에드워드 위튼이 말한 여분의 6차원을 시각화 한 형상이다.
6차원을 말아서 구현한 칼라비-야우 다양체
또한 지자는 쌍으로 만들어져, 양자 얽힘을 이용해 거리에 관계없이 4광년이나 떨어진 삼체 본대와 소통할 수 있다고 나온다. 이 부분이 과학 매니아들에게서도 오해받는 부분인데,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양자 얽힘으로는 빛보다 빠른 통신을 할 수 없다. 얽혀있는 양자의 하나의 상태를 확인하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얽힌 다른 양자의 상태가 반대로 나오는 것이 양자 얽힘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양자의 상태를 바꾼다고 해서 나머지가 변하는 건 아니다. 그저 관찰을 시작할 때의 상태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미래에 양자 얽힘으로 무언가 통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까진 작가의 상상력이다.
어떻게 이 지자는 사람의 눈에 카운트다운을 새기고, 별을 깜빡이게 만들고, 전 세계의 통신을 장악할 수 있을까? 지자는 양성자의 크기이므로 양자역학이 적용된다. 즉 어느 한 곳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는 게 가능하며 질량이 0에 가까우므로 광속에 가깝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기에 순간적으로 인간의 망막에서 별빛을 사라지게 하는 게 가능하고, 카운트다운을 망막에 새기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인간과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지금까진 전기로 하는 통신장치(스피커)가 필요하다.
혹여나 양자역학이 현대 물리학을 깨는 게 아니냐고 오해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덧붙이면, 양자역학은 인간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뿐이지, 수학적으로는 너무도 명확한 현대물리학이다. 현대 과학은 이미 양자역학을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원자와 원자가 결합해 분자를 만들 때, 전자를 공유하는데 그것도 양자역학이다.
나노 섬유
나노 섬유는 나노미터 굵기의 섬유를 말한다.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되어 온 분야로, 지금은 탄소나 아라미드, 금속 등 다양한 소재로 나노 섬유를 만들고 연구하고 있다. 나노미터가 얼마나 가는 것인가 하면, DNA가 3 나노미터의 굵기이고 탄소 나노튜브는 1 나노미터이다. 현재 개발된 탄소 나노튜브등은 철의 100배의 강도를 가졌지만, 원래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무언가를 자르기보단 전기전달효율이 높고 작은 곳에 배치해 만들 수 있어서 초소형 회로나 가볍고 강한 섬유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물질이다. 강도가 강하면 다이아몬드도 자를 수 있지만, 잘 휘어지지 않아 끊어지기가 쉽다. 또 드라마 <삼체>의 하이라이트인 '나노 섬유로 적들을 동강내기'에 나오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 배가 잘릴 것인지 섬유를 묶은 기둥이 먼저 잘릴 것인지도 여러 계산과 연구가 필요하다.
탄소 나노튜브는 2차원 물질인 그래핀을 말아서 만든다.
이 부분은 나노 섬유에 대한 과학도 과학이지만, 1차원 물질에 가까운 나노 섬유가 3차원 물질과 닿아서 파괴해 버리는 '차원의 맞닿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3차원 생물을 4차원의 생물이 들여다본다면, 3차원 생물이 2차원 생물을 위에서 바라본 것처럼 그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것이다. 지구인보다 고차원의 세상 - 삼체성계를 가진 곳에서 더 높은 차원의 과학을 가진 삼체인이 보기에, 비록 마음속을 들여다보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벌레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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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삼체>는 소설의 긴 흐름을 흥미 있게 각색해 연출했지만, 그래도 시즌1이 다 가도록 외계인이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아 의아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아직 지구가 멸망하려면 400년이나 남았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삼체>의 길고 긴 여정의 시작일 뿐이다. 다른 여타 이야기가 인간끼리 벌이던 함대전쟁을 빗대어 '외계인과의 전쟁'을 묘사하는 게 대부분이라면, <삼체>는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의 차원으로 이야기가 뻗어나간다.
동양에서는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순환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불교에서도 석가모니는 우주가 팽창했다 수축하는 것을 반복한다고 말한다. 예원제는 그저 모든 것을 끝장내려는 억하심정으로 삼체인을 부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류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이다. 또한, 삼체인 들은 자신들의 항성계를 떠나 지구에 살려고 오는 것이지만, 이들도 이들 나름대로의 절박한 사정이 있다. 악은 악이 아니고, 선은 선이 아니다. 절대선과 절대악은 없다.
아직까지는 꽤나 잘 각색했다 생각하고, 스케일이 너무 작아지지 않게, 동양철학을 놓치지 않고 다음 시즌을 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왕좌의 게임> OST를 만들었던 라민 자와디의 <삼체> 메인 테마를 들으며 삼체인들을 기다려볼까. <삼체> 답게 3박자에 화음을 엇갈리게 넣어놔서 삼체성계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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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를 번역할 때, 영어로 3-body라고 하지 않고 중국어 발음인 Santi를 그대로 썼다. 단체를 만든 예원제가 중국인이라 그런 것이겠지만, 공교롭게도 Santi는 산타클로스의 애칭인 santy와 발음이 같다. <삼체> 드라마에선 보이지 않는 존재를 믿는 비유로 중간에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
*지자가 동양인에 사무라이 칼을 들고 있는 모습인 이유는 자신의 이름이 智子이기 때문이다. 智子는 토모코라는 일본 여자이름이기도 하다. (영어로도 Sophia는 여자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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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도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여자 중에 그렇게 던지는 선수 전 세계에 몇 명 안 될걸?"
어릴 때부터 야구 신동으로 유명했던 주수인. 그는 청소년이 되면 야구를 할 수 없을 거란 편견을 깨고 고등학교 야구부까지 진학했다. 하지만 재능과 노력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신체 조건에서 남성 선수들에게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주수인에게 “여자 중에 그렇게 던지는 선수 전 세계에 몇 명 안 될걸?”이라는 감독의 말은 칭찬이 아니다. 그는 ‘여자 야구’가 아닌 그냥 야구가 하고 싶은 것이기에.
"내가 130 던지는 게 대단한 거야? 그게 왜 대단한 건데?"
주수인과 함께 야구를 시작한 이정호. 그는 프로팀의 지명을 받아 프로 선수가 되었다. 같은 곳에 있었던 두 친구 사이의 위치가 달라진 것이다. 상심한 주수인에게 이정호가 구속 130이면 대단한 것이라 말한다. 그러자 주수인이 응수한다. “내가 130 던지는 게 대단한 거야? 그게 왜 대단한 건데?” 주수인이 화가 난 건 이정호의 말에 ‘여자 선수 치고는’이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주수인은 ‘여자 야구’가 아닌 그냥 야구가 하고 싶다.
"나처럼 못 가면? 포기하는 게 맞는 걸 수도 있어."
주수인의 야구팀에 새로 코치로 온 최진태. 그 역시 프로 야구선수를 꿈꿨으나 이를 이루지 못했다. 그는 주수인에게 냉정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주수인이 왜 코치님도 프로에 도전했으면서 나는 못 하게 하냐고 따지자 최진태가 말한다. “네가 여자라서 내가 이러는 거 같아?", "나처럼 못 가면? 포기하는 게 맞는 걸 수도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라는 건 있다. 최진태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수인인 지금부터가 더 힘들 겁니다."
하지만 주수인은 야구를 향한 진심과 집념으로 최진태를 감동시키고, 최진태는 주수인이 프로팀에서 뛸 수 있도록 돕는다. 최진태는 주수인에게 남자 선수를 따라 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코칭한다. 투수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기준인 강속구가 아닌, 볼 회전이 좋은 주수인의 강점을 살린 너클볼로 승부를 보자는 것이다. 결국 주수인은 한 프로팀 2군에서 선수로 활동할 기회를 얻는다. 단장은 꿈에 그리던 프로선수가 되어 기뻐하는 주수인의 어머니에게 말한다. “수인인 지금부터가 더 힘들 겁니다.”
결국 우리 삶을 빛내는 것은…
영화는 주수인이 2군 팀과 계약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서, 주수인에게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진 않다. 여자인 주수인이 마초적 남성성이 헤게모니를 쥔 곳에서, 신체적 ‘한계’를 딛고 장밋빛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는 건 너무 순진한 일이다. 하지만 합리성 너머의 무언가에 도전하는 주수인은 큰 울림을 준다. 주수인의 ‘비합리적’ 열정을 내내 조명하는 영화는 이런 것들이야말로 오히려 우리 삶을 빛내줄 수 있음을 설득력 있게 보인다. 결과와 숫자 너머에, 우리 삶을 빛내는 무언가가 있다.
덧.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면, 이 영화가 '현실'도 모르면서 여성 서사를 억지로 야구에 끼워 맞췄다는 이유로 혹평한 것들이 많다. 그러나 아래 기사에서 보듯, 현실을 모르는 건 〈야구소녀〉가 아닌 영화에 혹평을 가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변화를 마주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01090128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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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슬리 영혼 구하기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은 <레슬리에게>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레슬리에게>는 2023년 11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작입니다.
레슬리에게
To Leslie
To. 레슬리 씨
안녕하세요, 레슬리 씨. 당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레슬리에게>를 보고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영화의 제목 때문인지, 아니면 자꾸만 당신에게 마음이 동해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감상한 이후 줄곧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결국 이렇게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참으로 기구하더군요. 복권 당첨이라는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확천금의 행운을 얻었지만, 6년 후 당신에게는 단 한 푼의 돈도 남지 않았지요. 하지만 스스로 자초한 불행이기에 마냥 기구하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다 타버린 담배를 끝까지 부여잡고서 마지막 한 모금을 쥐어짜내던 당신의 모습은 안쓰러웠으나, 안쓰럽지 않았어요.
더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당신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9만 달러라는 돈을 모두 써버린 것도 모자라 돈을 벌 생각도 없이 술만 마시는 당신의 모습은 전혀 좋게 보이지 않았죠. 게다가 6년 만에 만난 아들이 부탁한 것은 딱 하나, 술을 입에 대지 말라는 거였잖아요. 그러나 당신은 아들 친구의 돈을 훔쳐서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이러다가 제임스 씨가 당신을 떠나버리는 것은 아닐까 불안했어요. 그리고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더군요. 그렇게 당신은 유일한 생의 동아줄이었던 아들에게도 완전히 버림받고 말았습니다.
아들을 버리고 떠났던 그 마을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때, 당신이 짓고 있던 표정이 떠오릅니다. 부끄러워 보이지도, 주눅 들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호전적이었죠. 돈이 있건 없건, 아들을 버렸건 아들에게 버려졌건, 고개를 빳빳이 드는 당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도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은 부정적이었습니다. 호전적인 당신의 에너지는 오직 술에서 나온 거니까요. 겉과 속이 같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닙니다. 뿌연 안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느낌, 알코올의 힘을 빌려서라도 그 자욱한 안개 속에 평생 머무르길 바라는 마음이었겠지요. 무엇 하나 명확하지 않은 안갯속이 현실보다 더 나았다는 걸 잘 압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에는 당신을 향한 연민보다는 질책이 더 많이 차올랐습니다.
내가 당신의 아들이었더라도 나는 분명 제임스 씨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겁니다. 옳지 않은 선택을 한 당신을 떠났겠지요. 본인에게서 시작된 문제이므로, 해결도 스스로 하는 것이 옳다고 믿었을 겁니다. 세상 탓만 하는 것은 피해의식이라고 치부하고, 결국은 회생하지 못하겠다 생각했을 것도 같습니다.
그런데 모텔 직원 스위니 씨 곁에서 당신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술의 세계로 도망치기를 멈추고, 침잠하기를 그만두고, 다시 일어서기 시작하는 당신을 보았죠. 못마땅하던 마음은 점점 희미해졌습니다. 맘속으로 당신을 마냥 비난만 하고 있던 제가 못나게 느껴지더군요. 저는 왜 스위니 씨처럼 당신의 의지에 지지라는 바람을 불어넣어 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게다가 나는 끝까지 당신을 믿지도 못했습니다. 스위니 씨와 의기투합하여 식당을 차린 그날, 당신은 로열 씨의 품에서 술병을 몰래 꺼내 그 향을 맡았지요. 나는 당신이 그 술을 마시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러지 않았죠. 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불씨가 없으면 불은 절대 붙을 수 없는 법임을 잊고 있었습니다. 스위니 씨는 분명한 지지자였지만, 레슬리 씨의 영혼을 구한 것은 바로 당신이었어요.
편협한 옳고 그름의 기준에만 사로잡혀 당신을 괜찮지 않은 사람이라 감히 판단해서 미안합니다. 나는 마음이 아픈 당신을 이해할 만큼의 아량조차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당신을 믿지 못한 저는 어쩌면 당신보다 더 괜찮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답도 없는 옳고 그름만을 따지다가 못난 외골수로 늙어버릴까 문득 겁이 나네요.
"영화 같은 삶은 없다"는 로열 씨의 말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이 말에 반대표를 던집니다. 영화는 우리의 삶이고, 삶은 모두 영화지요. 영화가 있기에 저는 당신과 만났고, 당신을 만났기에 제 삶은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사는 세상에서 또 다른 레슬리 씨를 만난다면, 꼭 당신을 떠올리겠습니다. 그때는 그를 함부로 재단하여 안개 속으로 밀어 넣기보다는 기꺼이 도움으로써 안개 밖으로 손잡고 빠져나오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당신의 삶에는 때때로 안개가 스미겠지만, 그것은 금세 왔다 떠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부디 행복만 하시길.
P.S. 당신을 이 세상에 선보인 배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에게 찬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카메라에 그의 얼굴이 담길 때마다 당신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공간을 뒤트는 부탁이지만, 꼭 들어주시길 바라봅니다.
From. 방자까
Summary
술에 빠져 수억의 복권 당첨금까지 잃은 레슬리는 몇 년 후, 사이가 틀어진 아들 제임스와 재회하지만 달라지지 못한 모습 탓에 그와 다시 멀어진다. 그런 레슬리에게서 과거를 떠올린 모텔 주인 스위니는 레슬리에게 모텔 청소부 일을 제안하는데… (출처: 씨네21)
Cast
감독: 마이클 모리스
출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오웬 티그, 마크 마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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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오징어 게임
이 글은 영화 [전지적 독자시점]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김창옥 강사는 일찍이 이렇게 말했었다. 억만금을 줘도 하기 싫은 강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중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의라고. 그 어떤 말을 해도 돌아오는 반응이 없는 것은 기본, 그 나이 또래가 가진 "가오" 때문에 안 들어도 될 말들을 듣는 것이 참 괴로웠다고 한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전문가마저도 그렇게 느낄 텐데, 한낱 회사원에 불과한 내가 영화관에 갔는데 옆자리에 깨발랄한 중학생 두 명이 덜컥 앉는 행운(?)을 맞이했을 때의 심정을 20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
내 우려를 관심법으로 들여다보기라도 하듯이, 두 중딩은 누가 봐도 이 한여름에 뛰어 왔다는 티를 땀냄새로 팍팍 내고 있는 것은 물론. 자신들이 관람하게 될 영화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서 한없이 가볍고 빠르게 시끄러움을 사방팔방 흩날리고 있었다. 심지어 영화가 시작함을 알리는 소등 이벤트 이후에도.
그리고 영화에 감사해야 했다. 이 우주버전 오징어 게임(?) 덕에 내 옆의 두 생명체는 입을 다물었으니까.
사진 출처:다음 영화
분명히 재미는 있다. 그러나 뭔가 쏙 빠졌다는 느낌은 영화 [월드 워 Z]를 볼 때와 비슷하다. 월드 워 Z는 정말 기가 막히다는 말 이외에는 말할 수 없는 방식으로 손익 분기점을 넘었다. 그것도 해외 방방곡곡 촬영. 브레드 피트 원톱. 15세 이상 등급의 좀비 영화라는 세 악조건 속에서. (참고 1)
아마 이 작품도 그런 허점 아닌 허점을 노렸을 것이다. 설명해야 할 것들은 모조리 생략하되, 그 점을 메우기 위해 스케일을 키웠다. 물론 이는 오락영화, 특히 여름이라는 성수기를 틈타 개봉하는 작품에겐 매우 큰 장점이다. 게임이 현실에서 재연되었다는 콘셉트 덕분에 어이없을 정도로 장대한 CG를 감상할 수도 있고. 그리고 나의 타자 속도를 지배하는 마감 시간처럼(지금) 쫓아오는 괴물들 덕에 지루할 틈도 없는 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 이 퀘스트를 깨는데 필요한 족보(?)를 갖고 있는 독자(안효섭)의 활약이 재미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원작을 안 본 나의 눈에도 생략했음이 짐작 가는 부분들이 매우 많이 보인다는 점. 그리고 그 많은 웹툰 속의 말풍선들을 독자 혼자만의 설명이나 생각 만으로 처리하는 점은 보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가기 벅찰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뭐랄까. 뛰어넘은 부분에 대한 의문점들이 이 정신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불쑥불쑥 고개를 내밀고 나의 발목을 덥석 그러잡는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이런 목 안의 생선 가시 같은 불편함은 후반부에 가서 좀 더 커진다. 배후성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벌어지는 레벨업(?)이라던가. 시공간을 초월하다 못해 그냥 시공간이 박살 난 것 같이 보이는 충무로역 패싸움(?) 장면이 그러하다. 영화를 관통하는 장점으로 작용했던 속도감이 소통의 부재로 몰락하는 순간에, 영화에 인질로 잡혀있던 내 모든 정신이 풀려나기 시작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찰나의 순간에 느끼는 괴리감은 꽤 커서 열심히 게임 속의 말이 되어 뛰고 있는 독자의 모습이 낯설게까지 느껴질 정도다.
또한 시리즈가 될 것이 당연한 이 작품이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아직 속편이 나오지 않았으니 정확히 말할 수는 없겠지만, 보여준 것을 토대로 상상했을 때. 분명 이 게임 자체를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는 점. 그 퀘스트를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 오징어게임과 많이 닮아 있기에. 그 큰 틀 안에서의 독자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예상이 가면서도, 메시지의 전달과 지금의 이 템포를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사진 출처:다음 영화
하지만 이 영화가 지닌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살아남은 바람에 앞으로도 나올 것만 같은 그녀의 존재다.
CG에 많은 부분을 빚지고 있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공평하게 어색한 가운데서도 지수의 연기는 탁월할 정도다. 정말 짧은 출연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옆자리에서 꺼졌다고 생각한 스피커 두 개가 다시 부산스럽게 커졌으니까.
분명 후속 편이 기대되는 오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 캐릭터에 대한 불만이 아닌 인물에 대한 불만이 생기게 된 상태라면. 본격적인 스페이스 오징어 게임이 될 다음 편에선 반드시 이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이다.
참고 1
돈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서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관객을 한 명이라도 더 영화관으로 불러야 함. 그러니 19세보다는 15세 관람가가 훨씬 나음. 그러면 좀비영화인데도 너무 징그러운 장면을 넣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음. 가장 혀를 내두르게 했던 점은 펩시 콜라 PPL. 정말 필요한 순간에 너무 잘 넣었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브레드 피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불러온 영화이지만, 좀비 없는 좀비 영화라는 오명도 함께 가져가는 포지션에 있음.
[이 글의 TMI]
1. 옆자리 중딩들아..다시는 만나지 말자.
2. 팥빙수 먹고 싶다.
3. 너무 더워서 밤에도 에어컨 켜고 잤음.
#전지적독자시점 #김병우 #안효섭 #이민호 #채수빈 #한국영화 #판타지 #웹툰원작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리뷰어 #영화해석 #결말해석 #영화감상평 #개봉영화 #영화보고글쓰기 #Munalogi #브런치작가 #네이버영화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메가박스 #CGV #롯데시네마 #영화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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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십 년 지기도 결국, <완벽한 타인>
캐릭터 분석에는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그러나, 작품 분석 부분에는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1. 통제 심리 5점: 모든 상황을 제어하려는 듯한 모습
2. 눈썰미 4점: 쓱 보고 딱 아는
3. 법 지식 5점: 변호사의 면모
4. 표현력 2점: 각목 같아요
5. 무심함 5점: 뭔가 잘못된 문과와 문과의 만남
통제 심리, 모든 상황을 제어하려는 듯한 모습
친구들과의 약속에 갈 준비하기까지 3분 남았는데 왜 더 일찍 알려주느냐고 핀잔을 주는 모습부터 범상치 않았다.
아내의 화장 정도, 심지어 친구 부인의 옷차림까지 통제하려는 듯 신경 쓰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눈썰미, 쓱 보고 딱 아는
아이들을 맡기며 어머니께 다녀오겠다는 인사를 하는 짧은 시간,
자세히 본 것 같지도 않은데 어머니의 헤어스타일 변화를 바로 알아채는 눈썰미의 소유자이다.
법 지식, 변호사의 면모
사법고시를 패스한 변호사.
깐깐한 성격에 법 지식이 더해져, 논리적으로 컨설팅을 해주는 모양이다.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태수가 법 해석으로 도움을 준 적이 적어도 한 번씩은 있다.
표현력, 각목 같아요
굉장한 딱딱이. 심리 표현을 잘하지 않는다.
어릴 적, 영랑호가 바다냐 민물이냐를 두고 뜨겁게 논쟁하던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을 정도로.
무심함, 뭔가 잘못된 문과와 문과의 만남
아내는 취미로 문학 모임에 참여한다.
시를 읽고 글을 쓰는 모임이라는데, 모임에 가는 동안에도 자기 마음을 대변하는 감성적인 시를 읊는다.
하지만, 태수는 들은 척 만 척할 뿐이다.
이제부터 스포일러 주의!
굉장히 연극적인 영화.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우리나라에 맞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워낙에 연극적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원작이 연극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라서 의외였다.'연극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영화 <맨 프롬 어스>와 유사한 특징이었다.
물론, <맨 프롬 어스>는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철학적 소재를 주로 다루고 있고, <완벽한 타인>은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를 다루므로 더 몰입하기 쉬웠다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연극적인 영화'라는 특징으로 인해 두 작품이 갖고 있는 공통점이 많았다.집들이하는 친구의 집, 그 한정된 장소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영화를 보는 시간과 극 중 흘러가는 시간이 얼추 비슷하다.코스에 따라 요리를 바꿔 담아오는 시간, 월식을 감상하는 시간 등 잠시 쉬어가며 다음 사건의 발단을 준비하는 시간이 명확하게 주어진다.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연극적이다'라는 생각을 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2021년 세종문화회관의 공연 라인업에 연극 <완벽한 타인>이 올라와있다! 2021년 5월~8월!
반갑고,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올해엔 불안에 떨지 않고 공연 관람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그러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세종문화회관 2021년 라인업
스포 없이 캐릭터 분석하기 참 어려운 작품.
개성적인 캐릭터들이 우르르 나와 지루하지 않게 사건을 끌어나가는 작품.
그러나 캐릭터 분석을 하기엔 참 어려웠다.
한 인물에 대해서 분석해 글을 쓰려면 그 인물이 영화 전반에 걸쳐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언급해야 하는데, 이 작품을 리뷰하면서 작품 중후반부에 관한 내용을 최대한 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 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본다면 경악과 놀라움, 답답함 등을 아주 생생히 느껴볼 수 있을 테니까.
리뷰를 읽는 사람들의 생생한 영화 관람 기회를 뺏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어렵사리 선택한 캐릭터 '태수', 그에 대한 분석을 보면 다소 밋밋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아주 머리 아프지만 흥미로웠다.
친근한 배우들의 안 친근한 모습을 마주하는 재미.
삼시세끼, 윤식당과 윤스테이에서 더 많이 봤던 이서진 배우와 유해진 배우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자니 어색하기도 했다. 또한, 스카이캐슬로부터 삼시세끼 속 이미지로 변신한 모습도 인상 깊었던 염정아 배우는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었다.
영화,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자주 얼굴을 보여주던 배우들의 또 다른 캐릭터를 만나보는 재미가 있었다.
경영을 잘하는 사람의 경영 못 하는 사람 연기, 리더십 있는 사람의 끌려다니는 연기,
그리고 다정한 사람의 안 다정한 사람 연기!
완벽한 타인이라는 말의 의미는 뭐였을까?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타인이지만, 속을 파헤쳐보면 다치고 문드러지고 망가진 면이 보인다는 말?
아니면, 30년 지기 친구로 아무것도 거리낄 것 없다고 여기던 사람들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말은 오직 완벽한 타인이라는 것?
과연, 계속 환상으로만 남을 수 있을까?
영화 마무리 즈음, 식탁 위에서 반지가 돌아가는 장면이 클로즈업된다.
영화 <인셉션>에서 팽이가 돌아가는 장면과 매우 흡사해 보였다.
반지가 돌아가다가 월식이 끝난 달로 화면이 바뀌고, 집들이를 마치고 이상하리만치 좋은 분위기로 아파트를 나서는 친구들의 모습이 비친다.나는 이 장면을
만약 진실게임이 진행되었다면 관객들이 본 것처럼 난장판이 벌어졌겠지만,
진실게임을 하지 않고 평화로운 집들이를 마쳤다는 것으로 이해했다.하지만,
과연 이 꿈같은 난장판은 강원도 출신 4인의 친구들과 그 연인들의 다음 모임에서도
'만약'이라는 상상으로만 남을 수 있을까?
서로 숨겨주는 비밀과 알지도 못하는 비밀들이 들통나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피해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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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Z세대의 아이콘, 배우 <젠데이아 콜먼>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오늘은 지난 주 배우 <톰 홀랜드> 톺아보기에 이어
미국의 배우이자 북미권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Z세대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배우 <젠데이아 콜먼>을 톺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럼 씨네랩과 함께하는 '젠데이아 콜먼 #톺아보기' 시작하겠습니다.
1. 프로필(Profile)
사진제공 SHUTTERSTOCK
이름 : 젠데이아 머리 스토머콜먼 (Zendaya Maree Stoermer-Coleman)
출생 : 1996년 9월 1일
국적 : 미국
직업 : 배우, 가수, 모델
2. 젠데이아 콜먼의 성장과정
젠데이아 콜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독일과 스코틀랜드 혼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그녀의 어머니가 일하던 극장에서 퍼포먼스를 배웠고, 그 극장에서 트레이닝 또한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후 오클랜드 예술학교를 다니는 동안 수많은 무대에 출연했으며, 이미 8살 때 힙합과 훌라댄스 클럽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죠!
이후 아동 패션 모델을 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고 디즈니채널의 <우리는 댄스소녀>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당시 <우리는 댄스소녀>는 첫 방영 당시 620만 명이 시청하여 디즈니채널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댄스소녀>의 엄청난 흥행으로 젠데이아 콜먼은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데요.
<우리는 댄스소녀>의 흥행으로 디즈니 TV영화 <프레너미스>, <조이의 비밀앱>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주연을 맡으면 디즈니 출신의 최고의 하이틴 스타가 됩니다.
디즈니의 주요 시청자들은 10대층들이 많았기에 자연스레 10대들의 워너비이자 최고의 스타자리에 올랐습니다.
3. '젠데이아 콜먼'의 가수 데뷔
젠데이아 콜먼은 2013년 <댄싱 위드 더 스타> 시즌 16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16살이라는 최연소의 참가자임에도 불구하고 대회에서 2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가수로서의 데뷔 앨범도 발매했다고 합니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출연모습
4. '젠데이아 콜먼'의 주요 필모작
- 2017년 작 <스파이더맨: 홈 커밍>, MJ 역
출연진 : 톰 홀랜드, 마이클 키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젠데이아 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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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 콜먼은 첫 장편영화의 데뷔작으로 마블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선택합니다.
극 중 피터 파커의 학교친구 MJ역으로 스마트하면서도 시크한 매력으로 많은 영화팬의 눈길을 사로 잡았죠!
- 2017년 작 <위대한 쇼맨>, 앤 휠러 역
출연진 : 휴 잭맨, 잭 에프론, 미셸 윌리엄스, 젠데이아 콜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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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 콜먼은 그동안 갈고 닦은 춤과 노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극 중 앤 휠러 역을 맡았습니다.
그녀의 비중이 적지 않았고, 뛰어난 감정 연기, 노래 실력과 춤 실력으로 아름다운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 2019년 작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MJ 역
출연진 : 톰 홀랜드, 사무엘 L.잭슨, 젠데이아 콜먼, 제이크 질렌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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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데이아 콜먼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도 출연합니다.
극 중 피터 파커/스파이더맨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면서 보다 가까운 사이가 되죠!
그리고 젠데이아 콜먼의 <스파이더맨>시리즈 속에서의 MJ의 비중 또한 높아지며
마블팬들에게도 MJ=젠데이아 콜먼 을 한층 더 각인시킵니다.
- 2019년 작 <유포리아 시즌1>, 루 베넷 역
출연진 : 젠데이아 콜먼, 모드 아패토우, 제이콥 엘로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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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드라마.
약물과 성, 트라우마, 범죄. 그리고 소셜 미디어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10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드라마의 소재가 주는 선정성만큼이나 젠데이아 콜먼의 약물중독 연기가
그녀의 도전의식, 배우로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곤 하는데요. 젠데이아 콜먼은 드라마 <유포리아>로
만 24살의 나이로 제72회 에미상 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최연소수상하게 됩니다.
<유포리아> 시즌2는 2022년 방영예정이라고 하네요!
- 2021년 작 <맬컴과 마리>, 마리 역
출연진 : 젠데이아 콜먼, 존 데이비드 워싱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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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작.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시간 안에서 그리고 흑백화면 안에서
극 중 맬컴(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마리(젠데이아 콜먼)가 끊임없이 대사를 주고 받는 영화입니다.
단 두명의 배우의 대화, 몸짓, 표정만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화인데요.
극 중 마리역을 맡은 젠데이아 콜먼의 뛰어난 감정연기를 볼 수있는 영화로 강력추천드립니다.
- 2021년 작 <듄>, 챠니 역
출연진 : 티모시 샬라메, 오스카 아이삭, 젠데이아 콜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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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의 SF대작인 <듄>
챠니역으로 출연한 젠데이아 콜먼은 실제 영화 상에서 등장하는 시간은 10분 남짓으로 매우 짧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준 연기의 강렬함만큼은 어느 배우 못지 않으며, 후속편인 <듄2>의 제작이 확실히 결정된만큼 2편에서 출연할 젠데이아 콜먼의 출연 분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2021년 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MJ 역
출연진 : 톰 홀랜드, 베네딕트 컴버배치, 젠데이아 콜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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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021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선보이고 있는 영화입니다.
실제 연인사이이기도 한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 콜먼'의 케미가 한층 깊어졌다고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이제 명실상부 <스파이더맨>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가 된 MJ역의 젠데이아 콜먼.
그녀의 앞으로의 연기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그리고 가장 영향력있는 Z세대의 아이콘인 '젠데이아 콜먼'을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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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마블이 나아가는 다양성, 그리고 차별? (페이즈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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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쟁이는 산돌구름에게 폰트를 지원 받았습니다"
*영상 타임라인*
00:00 인트로
00:29 마블과 여성
02:19 흑인, 그리고 소수자
04:17 짤막한 마블쟁이 생각
2021. 01. 04 영상입니다.
유튜브 채널 구독하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6jj...
마블쟁이 인스타그램: @marvel_jen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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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넷' 영화리뷰 및 과학해설(*스포없음)
영화 보기 전 봐도 좋은 영상"이 영상 그대로 여사친에게 설명해주면
여친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근데...난 여사친조차 없넹......이게 나라냐!!!!!"
- 테넷 과학 리뷰 제작 후기 by 건데
- 테넷 스태프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제작: 크리스토퍼 놀란, 에마 토머스
각본: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엘리자베스 데비키 외
장르: 액션, 스릴러, SF, 첩보[2]
제작사: 신카피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촬영 기간: 2019년 5월 19일 ~ 2019년 11월 12일
개봉일: 2020년 8월 26일
음악: 루드비히 고란손
주제곡: 트래비스 스캇 - The Plan
편집: 제니퍼 레임
촬영: 호이트 반 호이테마
개봉 포맷: 2D · 4DX (2.20:1)[A]
Dolby Cinema (2.20:1[A] Dolby Vision|Atmos)
IMAX (1.90:1 / 2.20:1) 용산 IMAX 레이저 로고 (1.43:1 / 2.20:1)
상영 시간: 150분
제작비: 2억 500만 달러-시놉시스
당신에게 줄 건 한 단어 ‘테넷’
이해하지 말고 느껴라!시간의 흐름을 뒤집는 인버전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오가며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토르(케네스 브래너)를 막기 위해 투입된 작전의 주도자(존 데이비드 워싱턴). 인버전에 대한 정보를 가진 닐(로버트 패틴슨)과 미술품 감정사이자 사토르에 대한 복수심이 가득한 그의 아내 캣(엘리자베스 데비키)과 협력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아야 한다!
#테넷리뷰 #테넷해석 #테넷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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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최종병기 앨리스> 티저 예고편
'무늬만 핑크빛 핏빛 추격이 시작된다!' 예측불가 하드코어 액션 로맨스의 탄생 왓챠 오리지널 ⟨최종병기 앨리스⟩ 6월 24일 오직 왓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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