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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2023-02-01 22:02:32

딸은 아버지의 애프터썬이었을까

(애프터썬 시사회 리뷰)



** 이 시사회는 씨네랩으로부터 초대받아 참석한 시사회입니다.

 

 

 

애프터썬 2월 1일 수요일 개봉작

 

감독 / 샬롯 웰스 데뷔작

 

 

 

 

 

 

 

포스터를 먼저 살펴보았을 때, 아빠와 딸의 여행을 소재로 한 밝은 영화일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영화는 밝은 톤의 장면들 속에서 각 인물들간의 어딘가 불안한 내면을 비춘다. 샬롯은 이혼한 후 딸과 아내와 튀르키예에서 따로 살고 있다. 31살인 아버지 샬롯은 11살인 소피와 함께 일주일동안 튀르키예 여행을 한다. 그 과정을 서로는 캠코더로, 사진기로 담는다. 이 순간들을 큰 소피가 회상하듯이 연출된다.

 

성인이 된 소피의 회상으로 시작하는 <애프터썬>은 스코틀랜드 출신 샬롯 웰스의 데뷔작으로,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와 실제로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데뷔작이라 하기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뛰어난 스토리 구성과, 절제되었지만 깊이 있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부녀간의 애틋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 <애프터썬>은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처음 소개되었으며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었던 작품 중 하나다.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램 노트

 

 

 

 

 

 

 

여행하는 동안 샬롯은 소피를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어딘가 우울함이 감돈다. 혼자 춤을 추거나, 카펫을 바라보거나, 밤바다에 뛰어들려고 하는 등 다양한 장면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소피는 11살이지만 그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아빠를 챙겨주려고 하는 모습이라거나 소피보다 나이가 많은 오빠와 언니들과 살갑게 같이 지낸다. 또한 아빠가 상황이 여유롭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최선을 다해 챙겨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영화는 파편적으로 나뉘어져 있어 매끄럽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부분이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이다. 파편 파편이 모여 중간에는 의문이 들을 수 있지만, 영화관을 나갈 때는 기분이 오묘해진다. 나는 마지막 장면이 왜인지 조커의 마지막 장면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얀 방에서 문을 닫는 모습이 비슷해서 그럴까?

 

영화의 전체적인 색감과 분위기는 정말 아름답고 눈부시다. 역시 믿고보는 A24.. 독립, 예술영화의 느낌을 좋아한다면 이 애프터썬이 취향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 맞다. 애프터썬은 뜨거운 햇빛에 지친 피부를 위해 바르는 크림이다. 소피가 샬롯의 애프터썬이었을까.

 

 

 

 

 



작성자 . 파노라마

출처 . 파노라마 이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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