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2024-08-17 13:53:21
시간, 기억, 그리고 무엇들, <1초 앞, 1초 뒤>
그리고 <미씽 마이 발렌타인>
* 본 리뷰에는 영화의 결말이 담겨 있습니다.
1초 앞, 1초 뒤(One Second Ahead, One Second Behind), 2024
일본, 로맨스, 판타지 등 119분
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
시간, 기억, 그리고 무엇들, <1초 앞, 1초 뒤>
시간이 방대하게 축적된 추억을 연료 삼아 흐를 때, 기억은 위대함과 무력함이 공존하는 대자연의 힘으로 몸집을 키운다. 시간을 소유하고 싶은 염원은 망각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소망과 다를 바 없고, 기억을 되찾고 싶다는 말은 언제든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말로 대체할 수 있다. 그만큼 기억과 시간의 거리는 가깝다. 아니, 하나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만큼 둘 사이는 깊고 밀접하다. 여기서 밀접함은, 서로에게 충분히 충족된다는 의미다. 두 개의 원이 각자의 영역을 확고히 하면서도 반드시 겹쳐있다는 점, 다르게 불리고 굴러가는 방식도 다르지만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이 그렇다.
시간(기억)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제동이 걸려 때때로 멈춤 현상이 발생하지만, 끝없이 흘러가고 이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에 완전한 거부는 불가능하다. 물론 이 강력한 힘을 기억(시간)만 갖고 있는 건 아니다. 삶을 흐르게 하는 바퀴가 고작 두 개일리 없고, 나아가 겹친 수가 겨우 두 겹뿐이겠는가. 시간과 기억, 그리고 무엇과 또 다른 어떤 것들. <1초 앞, 1초 뒤>는 여기에 ‘관계’를 겹쳤다.

출처: 영화 <1초 앞, 1초 뒤> 스틸컷 (다음)
관계, 너와 나의 사이, 우리와 그들의 차이, 거기서 발생하는 이야기. 영화는 평범하지 않은 인물들의 개인사를 순차적으로 보여주면서 마지막엔 이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는다. 끝엔 합쳐진 이야기가 계속 흘러갈 수 있도록 붙잡지 않고 풀어놓음으로써 해피엔딩을 완성한다. 남들과 달라 늘 혼자였던 두 인물이, 그 다름으로 인해 잊고 있었던 서로를 기억해 내고, 마침내 서로의 품에 녹아들며 ‘함께하는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 시작은 남보다 1초 빠른 하지메의 속사정으로 출발한다.
교토에서 태어나 한 번도 고향을 벗어나 본 적 없는 하지메는 어렸을 때부터 외로움과 함께 자랐다. 생강을 사러 간 아버지의 실종도 문제였지만, 태생적으로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사는 삶이 그를 결정적으로 혼자가 되게 만들었다. 달리기 시합을 하면 늘 먼저 출발했고, 말과 행동은 지나치게 많고 빨랐으며, 사진을 찍으면 셔터 속도보다 빨리 반응해 항상 눈을 감은 채 찍었다. 웃음 포인트 역시 반 박자 앞서서 본의 아니게 스포 빌런이 됐고, 우정은 물론 사랑 방식도 타인보다 급해 상대에게 먼저 차이기 일쑤였다. 성인이 된 후 집배원으로 일했지만, 속도위반을 밥 먹듯이 해 ‘분노의 질주남’ 별명과 함께 사무직으로 재배치됐다. 현재 함께 일하는 동료들은 조금의 여유도 허용치 않는 그의 업무 속도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보통 이들이 그렇듯, 일을 적게 하는 걸 좋아하면서도 아예 하지 않는 건 또 꺼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의 하지메는 동료들과 점심을 먹어본 적이 없다.

출처: 영화 <1초 앞, 1초 뒤> 스틸컷 (다음)
레이카 역시 속도만 다를 뿐 하지메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 어릴 적, 시험을 봐도 긴 이름을 쓰느라 문제를 반 이상 풀지 못했다. 느린 탓에 모기를 한 번도 잡아본 적 없고,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를 순간 포착하는 건 버킷 리스트가 된 지 오래다. 웃음 포인트도 스포 빌런과 준하는 뒷북 빌런으로, 모든 사람이 웃고 넘어간 지점을 꼭 뒤늦게 밟아 매번 난처하다. 대학을 7년째 다니고 있고, 집 대신 사진 동아리 방에서 숨어 살고 있다. 현실이 팍팍하고 지난하지만, 죽은 아빠가 남긴 카메라로 세상을 찍으며 외로움과 슬픔을 조금씩 덜어내며 산다.
1초의 횡포도 나름의 방식으로 버티던 두 사람은, 새로 생성된 관계들로 인해 충돌하듯 재회한다. 길거리 가수와의 연애로 30년 만에 행복을 느끼는 하지메와 그런 그의 시야에 레이카가 처음으로 들어온 순간이다. 사실 레이카는 하지메를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과거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남은 자신을 위로해 준 소중한 친구를 잊을 리 없었다. 두 아이는 헤어지기 직전 레이카 고모의 우편함 열쇠를 나눠 가지며 꼭 편지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꼬꼬마들의 소꿉놀이는 잊혔고, 시간 탓을 하든 기억 탓을 하든 둘이 다시 만나 서로를 알아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레이카가 그날, 그때, 버스 하차 벨을 늦게 누르지 않았다면 말이다. 1초 느린 여자가 1초 빠른 남자를 못 알아볼 리 없었고, 레이카는 그날부터 하지메에게 우표를 사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가 날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하지메에게 잊힌 시간보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은 삶을 산 기간이 더 길었으니까. 무엇보다 레이카는 하지메란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깊이 위로받고 있었다.

출처: 영화 <1초 앞, 1초 뒤> 스틸컷 (다음)
하지메와 가수, 가수와 레이카, 하지메와 실종된 아버지, 하지메와 가족, 레이카와 하지메까지, 둘의 이야기는 포개지는 관계들의 영향력으로 특별한 반전 없이 흘러간다. 하지메의 돈이 목적이었던 가수의 못된 심보가 레이카에 의해 밝혀지고, 돈 봉투를 챙겨 가수를 만나러 가던 하지메는 영문도 모른 채 하루를 잃는다. 그가 잃은 하루는, 자기도 모르게 무수히 많은 1초를 저장해 왔던 레이카의 1일이었고, 레이카는 멈춘 하지메를 데리고 바다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다. 그녀와 같은 1일 무료 사용권을 가진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말이다. 하지메의 아버지도 집을 나간 날 세상이 멈추는 바람에 자살에 실패하고 지금까지 숨어 살고 있었다. 그는 레이카 덕에 아들과 사진도 찍고 가족들에게 못했던 미안하단 말을 하고 떠난다.
다음 날, 깨어난 하지메는 잃어버린 하루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연속된 우연으로 우편함 열쇠까지 찾아내 레이카가 그동안 보냈던 편지(사진들)를 발견하면서, 덮어뒀던 그녀와의 추억을 찾는 데 성공한다. 매 순간 어긋나기만 했던 둘의 시간이 딱 맞춰지는 그때, 늘 빠르기만 했던 하지메는 레이카를 기다리고, 늘 느렸던 레이카는 하지메를 위해 빠른 걸음으로 우체국 안으로 들어간다. 서로를 마주 보고 웃음과 울음을 동시에 터트리는 두 사람, 영화는 잊지 않고 둘의 치유 과정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렇게 흐르게 놔둔다.

출처: 영화 <1초 앞, 1초 뒤> 스틸컷 (다음)
<1초 앞, 1초 뒤>는 진옥훈 감독의 <마이 미씽 발렌타인>(2010)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굳이 원작을 언급한 건, 본 작품을 원작과 함께 음미하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작과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주인공의 성별(원작은 여자가 빠르다)이 바뀌었고, 새로운 인물들이 추가로 등장한다. 둘째, 주인공이 잃어버린 하루가 밸런타인데이에서 커플 대회가 열리는 날로 변경됐고 하루 삭제가 가능하게 된 이유도 나름 보충됐다. 셋째, 인물들의 서사에 집중하면서도 배경(일본의 교토)을 보여주는 데 힘썼다. 세 가지 차이점은 단순히 이야기의 구성요소가 바뀌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영화의 기본 시각과 주제가 달라졌음을 뜻한다. 두 작품은 ‘1초’를 활용하는 방식과 1초에 숨은 ‘기억’을 다루는 관점에서 차이를 보이며, 그로 인해 관객에게 각각 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출처: 영화 <마이 미씽 발렌타인> 스틸컷 (다음)
<마이 미씽 발렌타인>은 시간과 기억에 ‘방황하는 나’를 겹쳤다. 1초 빠른 여자와 1초 느린 남자는 군중 속 외톨이였다. 따라서 홀로 내면의 힘을 기르고 지키는 일이 먼저였다. 그런 그들이 나와 같은 사람이 세상에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상하게만 느꼈던 내가 사실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며, 더는 혼자가 아님을 확신하는 이야기가 영화의 주제다. ‘자신을 사랑하라, 아무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니!’에서 ‘자신을 사랑하라, 누군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으니!’로 바뀌는 자막도 한몫한다. 따라서 원작에서 ‘1초’는 인물들의 단순 ‘기질’로 표현된다. 여자 주인공은 말과 행동, 생각까지 타인보다 급한 성격을 가진, 그리하여 남보다 시간을 더 쪼개 쓰는 사람이지 <1초 앞, 1초 뒤>의 하지메처럼 특별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원인은 이야기를 시작하는, 리메이크작의 차별화된 방식에 있다. <1초 앞, 1초 뒤>는 제삼자의 시점으로 하지메와 레이카의 평범할 수 없는 삶을 소개한다. 관찰자의 목소리는 원작의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줬던 ‘연민’이란 감정 외에, 하지메와 레이카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환상’을 덧입힌다. 보통 사람들과 함께 사는 ‘외톨이들의 웃픈 사랑’ 이야기가, 같은 시공간에 속해 있으나 ‘특별한 능력이 있는 자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바뀐 것이다. 시간이 멈춰 하루를 잃는 판타지적 요소도 <마이 미씽 발렌타인>에선 이야기 중반에 갑자기 튀어나오지만, <1초 앞, 1초 뒤>에선 처음부터 하지메와 레이카를 통해 풍기며 등장한다.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도마뱀 인간(정령?)이 <1초 앞, 1초 뒤>에선 생략된 이유다.

출처: 영화 <1초 앞, 1초 뒤> 스틸컷 (다음)
원작이 끝까지 집중한 한 겹은 ‘남들보다 유별난 나(자아)’이고, 리메이크작의 한 겹은 ‘태생적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사는 우리(관계)’다. 일상 속의 나와 판타지 속의 우리. 사건 해결의 결정적 추도 ‘나’와 ‘우리’로 각자 진행된다. 원작의 인물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개인의 몫으로, 리메이크작의 인물들은 모두의 영역에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한다. 결말의 형태는 같다. 각고의 노력 끝에 인물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한다. 그러나, 결말이 주는 의미는 다르다. 원작의 끝엔 유별나도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나와 네가 있고, 리메이크작의 끝엔 오랜 그리움과 기다림을 버텨온, 서로에게만 각별한 연인이 있으니까.
두 작품 모두 재미있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이지만, 다른 작품으로 봐도 좋다는 얘기다. 똑같은 로맨스 판타지 장르지만 각자 발산하는 매력이 다르다. <마이 미씽 발렌타인>의 맛이 서툰 삶과 풋풋한 첫사랑에 있다면, <1초 앞, 1초 뒤>의 맛은 순수함과 첫사랑을 향한 불가항력(초능력)에 있달까. 이는 대만 영화와 일본 영화가 가진 각각의 특색과도 연결돼, 보는 맛이 더 다채로울 것이다.
시간, 기억, 그리고 무엇들. 우린 매일 어떤 것이 어떻게 겹친 줄도 모르고 삶을 굴리고, 동시에 굴려지며 그렇게 물 흐르듯 산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 하루를 더 보상받거나 하루를 잃고도 이를 전혀 모르고 사는, 그런 발칙한 정체 구간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낙이라면, 분명 흐르는 데 좋은 연료로 쓰일 거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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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망과 탐욕의 대서사시
데 어 윌비 블러드(2007)_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 / 다니엘 데이 루이스 , 폴다노 주연
주인공 '다니엘 플레인뷰'는 무일푼의 광부이다.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는 석유발굴은 마침내 목숨의 위협까지 받는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석유 유전 발굴에 성공한다. 그리고 일확천금의 행운도 누리게 된다.
영화는 그를 착한 부자 또는 존경받는 부자로 묘사하지 않는다. 그는 유전발굴이라면 뭐든지 할수 있을 것 같은 극악무도한 인물로 묘사된다. 실제로 그는 점점 광기로 폭력의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
가령, 성공의 결과로 얻어지는 부와는 별개로 '성공'자체에 목적을 둔다. 그래서 야망과 꿈은 탐욕과 욕망으로 사람의 목숨도 끄떡하지 않는 폭력적인 인물이 되어간다.
어린 아들을 곁에 두어 가족친화적인 이미지 보여주는 한편, 겉치레일 뿐이고 그의 따르는 곁의 사람들 또한 믿지는 않는다. 그저 사업상 이용할 뿐이다.
그리고 자존심은 엄청나다. 자신을 간섭하거나 무시하는 것 같으면, 가차없이 욕설을 내뱉고 협박한다. 오죽하면 그가 성공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유전계약을 목전에 두고도 '아들'의 안위를 간섭하는 파트너에게 가차없이 욕을 뱉고, 거래를 파토낼까!
영화는 그의 성공을 보여주지만, 한편 다니엘 플레이뷰의 인간으로서의 몰락도 보여준다. 인간으로서 그는 가족도 없고, 믿을만한 사람 하나 없는 외톨이이다.
심지어, 자신이 유일한 가족이라 믿고있는 아니 믿고있던 아들도 그의 곁을 떠난다. 어느 날 이복동생이라고 나타난 인물도 가짜이다.
급기야, 영화의 후반부에는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는, 욕하고 저주하고 아들을 부정한다(진짜 아들도 아니지만) 그렇게 그는 목숨처럼 여기는 자존심을 사수하려 발버둥친다.
그는 아들을 내쫓는 장면에서는 오히려 아들과 식사를 하면서 신나하는 장면을 인서트 샷으로 택한다.
혹시나 가족을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모순, 그 어렵고 난해한 감정에 폴 토마스 앤더슨은 아무런 설명없이 그저 보여준다.
+) 폴 토마스 앤더슨의 연출과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력.
그리고 폴 다노의 존재감을 보는 것만으로 영화는 아주! 볼만하다는 점!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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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너머 세계 속으로… 스웨덴] 술과 인생에 대한 찬사와 경고 그 사이에서
현실적이면서도 환상적이게
영화 <어나더 라운드>는 한마디로 술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단순히 술의 영향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으로 구분 짓는 대신, 술이 지닌 복합적인 특성과 그 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본다. 술은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키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면의 공허함을 더 깊게 파고들며 현실을 도피하게 만드는 위험한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처럼 술이 주는 해방감과 파괴력, 그 상반된 성질 사이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현실적이면서도 때로는 환상적인 방식으로 술과 인생을 조명한다. <어나더 라운드>는 술과 삶을 다층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찬사와 경고의 경계선에 서 있는 작품이다.
일상의 권태
니콜라이, 마틴, 피터, 토미 4명의 주인공들은 모두 중년 남성으로, 같은 고등학교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의욕 없는 학생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이들은 삶의 권태를 느낀다. 일터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갈등과 무기력함 속에서 이들은 삶에 좋은 자극을 줄 무언가를 필요로 하는데, 니콜라이는 “인간에게 결핍된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내세운다. 결국 그들은 지속적으로 적당량의 술을 섭취하며 이 농도를 유지하는 음주 실험을 시작한다. 일상에 환기를 누구보다 바랐던 이들에겐 이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어느새 식어버린 열정과 지나버린 관계들을 향한 간절한 몸부림이었을지도.
'생략'을 통해 표현되는 삶의 이면
인물들의 개인적인 배경이나 고통은 구구절절 설명되지 않는다. 대신 짧은 장면, 대화, 표정 속에서 그들이 처한 상황이 암시된다. 마틴과 아내의 갈등, 그가 느끼는 가족 관계에서의 소외감은 오히려 술을 마시기 전보다 술로 인해 망가진 이후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영화 초반에서 관객들은 마틴을 비롯한 주인공들이 술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오히려 이렇듯 절제된 방식으로 그려내었기 때문에 그들이 겪는 삶의 고단함이 너무 개인적인 문제로 축소되지 않는다. 모두가 타인의 고통과 고민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듯이, 절제된 표현을 통해 비춰지는 삶의 조각들을 통해 영화는 소외감과 무력감 같은 개인적인 감정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으로 자연스럽게 이끈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다시금 강조되는 '술'의 양면성
영화에는 4명의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만, 그 중 가장 중심으로 서사가 다루어지는 인물은 마틴이다. 그는 역사 교사로 일하고 있으나 아이들과 부모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무기력한 일상을 살아간다. 가족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특히 아내와의 갈등도 자주 비추어진다. 처음에는 술을 마시는 것에 가장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초반에는 운전을 이유로 술자리를 거절하지만 친구들의 권유에 술을 마시며, 억눌렸던 즉흥적이고 생기 있는 면모를 드러낸다. 이후 친구들과 음주 실험을 하며 가장 먼저 농도를 높이고, 학교에서 몰래 마시는 방법을 고안하는 등 때론 주저하고 때론 대담한 모순적인 인물이다. 이렇듯 술에 늘 호의적이지 않는 그 누구라도 술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듯 이 영화는 술에 대한 경고를 하면서도 술이 주는 해방감과 자유로움, 알코올이 선사하는 ‘환각’의 황홀함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심리학 교사인 니콜라이는 육아와 가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로 인한 번아웃을 겪고 그가 처음 제안한 음주 실험에 빠져든다. 술로 점점 망가지는 삶들을 보며 실험의 위험성과 한계를 직접 겪고서도, 알코올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불안 완화, 긴장 해소)를 끝까지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영화 후반부 의대 진학에 실패할거라며 불안해하며 자책하는 학생에게 니콜라이는 몰래 술을 권하고, 학생은 술을 마시고 성공적으로 시험에 임한다. 술의 파괴력을 직접 겪고도 술의 힘을 믿는 니콜라이를 보며 술이 인간에 미치는 다양한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게한다.
사실은 본래 가지고 있던 것
실험을 통해 인물들이 술을 마시면 수업이 잘 된다거나, 인간관계가 개선되고 자신감이 생겨보이는 듯 하지만 영화는 “그 가능성들은 본래 그들 내면에 존재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틴이 단순히 술을 마셔서 수업이 재미있게 변한걸까? 기분 좋은 환각으로 자신감을 북돋아준 것 뿐, 결국 그 역사적 지식이나 아이들을 리드하는 능력은 잠재되어있던것일 것이다. 체육 교사 토미의 아이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 음악 교사 피터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향한 염원, 심리학 교사 니콜라이의 학생을 응원하는 마음 -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이들의 내면에 이미 존재했던 것들이다. 술은 단지 자극제로 존재할 뿐, 변화의 본질은 결국 내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영화는 ‘술’이라는 도구를 단순히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이분법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영화는 술을 마시는 청춘과 중년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다. 오프닝에서는 축제를 벌이는 청춘이 느끼는 해방감과 자유를, 엔딩에서는 중년의 주인공들과 졸업하는 학생들이 함께 술을 마시며 서로의 삶을 응원하며 축복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어쩌면 이는 술이 인생의 파편 속에서 어떻게 다른 의미로 작용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게 아닐까.
죽음과 이별과 같은 어둠이 있더라도 ‘살아있는’ 감정과 관계를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여운을 남기며,
영화는 다시 잔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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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스윙할 수 있다면
청춘물이라는 환상
중학생 때 재활용 작가의 웹툰 <연민의 굴레>를 무척 좋아했다. 허술한 반항아 ‘차련’과 그녀의 소꿉친구이자 완벽한 모범생 ‘안민’이 주인공인 성장만화로, 차련은 불량 학생 소굴로 알려진 ‘미스터리 클럽’에 들어가서 거창한 꿈 대신 소소한 일상을 돌보며 살아가도 되는 점을 배우고, 학생회 소속의 안민은 몰래 차련과 친동생(안미나)가 가입된 미스터리 클럽을 보호하면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다. 두 주인공뿐만 아니라 미스터리 클럽과 학생회의 다른 인물들도 저마다의 성장을 이루는데, 그 과정이 정말 감동적이다.
당시 <연민의 굴레>는 고입을 앞둔 내게 동아리의 환상을 심어주었다. 고등학교에 가면 저렇게 다양한 동아리가 있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여러 경험을 쌓으면서 자아를 탐구하고 실현할 수 있겠다는 그런 환상. 딱 <연민의 굴레> 같은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부푼 꿈을 안고 고등학생이 된 나는 동아리 활동은커녕 무한 자습 지옥에 빠진 나날만 보내며 10대를 마무리했다.
이제는 안다. 청춘물은 어른의 환상이다. 현실의 10대는 마냥 아름답고 눈부시지 않다. 아름다운 청춘을 누리기엔 10대의 정신은 연약하고 제약도 많다. 이제 나는 청춘물을 보면 설렘에 빠지는 대신 회한에 젖는 사람이 되었다. 분명 나도 지나온 시기인데 어쩜 저렇게 다를까. 어쩜 저렇게 눈부실까….
<스윙걸즈>의 눈부신 여름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한 시사회에서 본 영화 <스윙걸즈>도 내겐 환상 같은 청춘물이다. 따분한 보충수업으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아이들은 지루한 수학 수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밴드부를 위한 도시락 배달을 자처한다. 그러나 무더위와 험난한 여정을 견디지 못한 도시락은 상해버리고, 배달했던 아이들은 단체로 식중독에 걸린 아이들을 대신해 갑작스럽게 악기를 손에 쥐게 된다. 보충수업을 피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밴드부 활동은 어느새 일상의 커다란 원동력이 된다.
청춘물은 나라별로 그 매력이 다 다른데, 내겐 유독 일본의 청춘물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다.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와 제일 유사하면서도 동아리 활동이 특화되었다는 특이점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실제 일본의 10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겠지만, 공부와 스펙 쌓기에 짓눌린 채 10대를 보낸 나 같은 한국인에게 <스윙걸즈>의 세계는 현실과 유사해 보이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유토피아와 같다.
<스윙걸즈>의 10대들은 조금도 무겁지 않다. 그들이 피하고 싶은 건 지루한 보충수업뿐이다. 그러면서도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진지하기 그지없다. 소리내는 것부터 쉽지 않아 폐활량을 늘려야 한다며 운동을 시작한 그들은 고된 훈련에 보충수업이나 들을 걸 그랬다며 후회한다. 그러나 후회도 잠시, 점점 악기에서 소리다운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음악에 눈을 뜬 그들은 보충수업을 듣는 것보다 훨씬 바쁜 여름방학을 보낸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새로운 경험, 예상치 못하게 발견한 즐거움, 친구들과 함께 꽃피우는 열정. 그들의 여름을 수놓은 모든 것이 너무 반짝반짝 빛나서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보상이 없는 열정이어도
<스윙걸즈>의 눈부신 여름은 식중독에 걸린 밴드부 멤버들이 예상보다 빨리 퇴원하면서 처음으로 위기를 맞는다. 밴드부를 대신해 시합 응원에 나서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던 건데 ‘진짜’ 밴드부가 돌아왔으니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다. 단기간에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여전히 엉성한 그들의 연주보다는 능숙한 밴드부의 연주가 훨씬 시합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잠깐의 백일몽 같았던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은 허무한 마음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처음부터 악기 연주는 관심도 없었다며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미련은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그들은 ‘시합’이라는 뚜렷한 목적이 없어도 다시 연주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악착같이 돈을 모아 악기를 사고 연습할 공간을 찾아 떠돌아다니며 처음 연습했을 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아무런 보상이 없는 연습을 계속한다.
10대 시절 황폐한 내 마음속은 보상 심리로만 가득했다. 지금 아무리 삶이 남루해도 조금만 견디면 더 나은 인생이 펼쳐질 거라고 확신하며 모든 행복을 미래로 미뤘다. 성인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장된 행복’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얼마나 절망했는지 모른다. 내가 10대 시절을 회한으로만 기억하는 이유는 단 한 순간도 현재를 즐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참고 견뎌야 했던 그 시기에 내가 얼마나 빛났는지 너무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스윙걸즈>의 아이들은 모를 것이다. 연습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지. 그 시절의 자신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그들이 어떤 인생을 살든 상관없다.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그들은 이미 가장 빛나는 선물을 얻었다. 추억이라는 선물.
영화의 제목에 들어있는 단어 ‘스윙’은 재즈 연주의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리듬감을 말한다. ‘흔들거리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에서 유래된 ‘스윙’이라는 말이 이 영화와 참 어울린다. 아이들은 계속 흔들거린다. 처음엔 소리조차도 내지 못하고 간신히 실력을 키웠더니 연주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악기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연습할 공간도 변변치 않다. 하지만 그 모든 흔들거림이 곧 리듬이다.
회한에 젖은 꼰대처럼 글을 쓰긴 했지만, 이 영화를 보고 오히려 내가 전혀 늦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순간을 즐기지 못한 10대 시절이 아쉬우면 지금부터라도 즐기면 된다. 영화를 보고 나니 ‘달라도 돼, 틀려도 돼, 엇박자로 OK~?’라는 포스터 문구가 뭉클하다. 좋아하는 마음은 늦을 수 없다.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어떠한 종착지에도 다다르지 못해도 빛날 수 있는 유일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인생을 스윙할 수 있다면 나의 매 순간도 청춘물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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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추석 영화 3파전! 추석을 노리고 나온 한국영화들, 그중에서도 강동원 주연의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예매 1위를 달성했는데요. 외에도 엄청난 배우들의 라인업 같이 한번 만나보시죠! 9월 4주차 개봉예정작 지금 시작합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DR.CHEON AND THE LOST TALISMAN
ⓒ 네이버영화
개요: 퇴마, 판타지 | 한국 | 98분
감독: 김성식
출연: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등
개봉: 2023.09.27.
배급: CJ ENM
시놉시스
대대로 마을을 지켜 온 당주집 장손이지만 정작 귀신은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해 오던 그에게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이 찾아와 거액의 수임료로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한다. ‘천박사’는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함께 ‘유경’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쫓으며 자신과 얽혀 있는 부적인 ‘설경’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그의 세계를 흔드는 진짜 사건이 나타났다!
CINE PICK!
강동원은 2015년 <검은 사제들> 이후 두번째 퇴마를 주제로 한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는데요. 강동원은 퇴마사를 연기하기 위해 무당 유튜브를 보며 연구했다고 전했습니다. 후렛샤의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하며 흥행 한다면 후속작을 기대해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거미집
COBWEB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코미디 | 한국 | 132분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개봉: 2023.09.27.
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시놉시스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 딱 이틀이면 돼!” 1970년대 꿈도 예술도 검열당하던 시대 성공적이었던 데뷔작 이후, 악평과 조롱에 시달리던 김감독(송강호)은 촬영이 끝난 영화 ‘거미집’의 새로운 결말에 대한 영감을 주는 꿈을 며칠째 꾸고 있다. 그대로만 찍으면 틀림없이 걸작이 된다는 예감, 그는 딱 이틀 간의 추가 촬영을 꿈꾼다. 그러나 대본은 심의에 걸리고, 제작자 백회장(장영남)은 촬영을 반대한다. 제작사 후계자인 신미도(전여빈)를 설득한 김감독은 베테랑 배우 이민자(임수정), 톱스타 강호세(오정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정수정)까지 불러 모아 촬영을 강행하지만, 스케줄 꼬인 배우들은 불만투성이다. 설상가상 출장 갔던 제작자와 검열 담당자까지 들이닥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는데… 과연 ‘거미집’은 세기의 걸작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CINE PICK!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거미집>은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칸 영화제에서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김지운 감독에 따르면 <거미집>은 주인공들의 영화 제작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이 만들고 있는 영화 사이의 교차점을 묘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1947 보스톤
Road to Boston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08분
감독: 강제규
출연: 하정우,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 등
개봉: 2023.09.27.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콘텐츠지오
시놉시스
“나라가 독립을 했으면 당연히 우리 기록도 독립이 되어야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시상대에서 화분으로 가슴에 단 일장기를 가렸던 그는 하루아침에 민족의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일제의 탄압으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된다. 광복 이후 1947년 서울, 제2의 손기정으로 촉망받는 ‘서윤복’에게 ‘손기정’이 나타나고 밑도 끝도 없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나가자는 제안을 건넨다. 일본에 귀속된 베를린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고 달려 보자는 것! 운동화 한 켤레 살 돈도 없던 대한의 마라토너들은 미국 보스톤으로 잊을 수 없는 여정을 시작하는데…
CINE PICK!
광복 후 태극기를 달고 우승한 첫 국제 스포츠 대회인 194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서윤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2020년에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여파와 배우들의 논란으로 인해 연기됐었던 작품입니다.
더 넌 2
The Nun II
ⓒ 네이버영화
개요: 공포 | 미국 | 109분
감독: 마이클 차베즈
출연: 타이사 파미가, 보니아론스, 조나스 블로스켓 등
개봉: 2023.09.27.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시놉시스
컨저링 유니버스 사상 가장 강력한 악마가 돌아왔다! 1956년, 프랑스의 한 성당에서 신부가 끔찍하게 살해당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아이린 수녀는 4년 전 자신을 공포에 떨게 했던 악마의 기운을 느낀다. 어두운 밤, 계속해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 가운데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는데…
CINE PICK!
컨저링 유니버스의 9번째 작품이자 더 넌 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입니다. 1편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개봉 주 동안 약 3,26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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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5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샤를리즈 테론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차기작에 합류합니다. 2025년 초에 유럽 여러 나라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인 이 작품은 맷 데이먼, 톰 홀랜드, 젠데이아, 로버트 패터슨, 앤 해서웨이, 루피타 뇽오 등 걸출한 스타 배우들이 출연을 알려 화제가 되었습니다.
놀란은 지난 3월, <오펜하이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큰 성공을 거둔 직후 이 영화의 각본 작업에 돌입했다고 합니다. 해당 작품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제작, 배급하며 2026년 7월 17일에 개봉 예정(북미 기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TV+ <파친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국내 OTT 플랫폼 티빙에서 ‘애플TV+ 브랜드관’을 출시를 알렸습니다. 오는 10일부터 티빙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는 추가 비용 없이 애플TV+의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애플TV+의 콘텐츠로는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일으켰던 <파친코>를 비롯하여 <테드 래소>, <세브란스: 단절>, <디킨슨> 등이 있습니다.
변요한 <타짜 4> 주인공 발탁
배우 변요한이 새로운 타짜 시리즈의 주인공 장태영 역으로 발탁됐습니다.
<타짜 4>는 싸이더스가 제작을 맡고,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국가부도의 날>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입니다.
한편,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타짜’ 시리즈는 각각 569만 명(타짜), 401만 명(타짜: 신의 손), 222만 명(타짜: 원 아이드 잭)의 관객을 동원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해 왔습니다.
<어느 가족> 릴리 프랭키, 영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 연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를 다룬 영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연기한 배우의 베일이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에서 호연을 펼친 릴리 프랭키가 그 주인공입니다.
우민호 감독은 “워낙에 좋아하는 배우였다. 그분이 흔쾌히 이 작품의 진정성을 알아주시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다.”라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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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4주 최신 개봉영화!
11월 4주차에는 어떤 영화가 개봉을 하는지 한번 볼까요?
11월 4주 개봉영화 5편!
연애 빠진 로맨스 Nothing Serious , 2021
2021년 공감대 높이는 현실 로맨스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는 연애는 싫지만 외로운 건 더 싫은 ‘자영’과 일도 연애도 뜻대로 안 풀리는 잡지사 기자 ‘우리’,
다 감추고 시작한 그들만의 특별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입니다.
내 맘대로 풀리지 않는 연애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외로움만은 참기 힘든 현실 남녀들의 솔직한 연애관을 가감 없이 드러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합니다.
새로운 연애 트렌드에 익숙한 MZ세대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마치 내 이야기 같은 생생한 연애의 모습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거침없이 그려내 관객들을 완벽하게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독보적인 존재감의 전종서와 대체불가 매력의 배우 손석구의 첫 로맨스 영화!
첫번째 추천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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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자 Spiritwalker , 2020
할리우드 리메이크 확정
전 세계 107개국 선판매 및 유수의 영화제 초청
영화 "유체이탈자"는 기억을 잃은 채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깨어나는 한 남자가
모두의 표적이 된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추적 액션영화 입니다.
세계 유수 영화제의 공식 초청을 받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요
'트랜스포머' 시리즈와 '지.아이.조' 시리즈의 메인 프로듀서인 로렌조 디 보나벤츄라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결정까지 더해져 대중성과 상업성까지 잡았습니다.
영화 "유체이탈자"는 '범죄도시' 제작진과 ‘장첸’ 윤계상이 또다시 의기투합한 액션 영화로
사상 첫 1인 7역에 도전하며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 탄생을 예고합니다.
12시간마다 몸과 함께 공간까지 바뀌는 ‘강이안'의 추척 액션!
두번째 추천영화 "유체이탈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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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나희 순정 2021
연애 시인 ‘류근’이 페이스북에 직접 연재한 스토리툰
류근 시인이 쓴 스토리에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퍼엉의 합작으로 탄생한 스토리툰 "싸나희 순정"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싸나희 순정"이 개봉을 합니다.
영화 "싸나희 순정"은 현생탈출 시골라이프를 꿈꾸는 영화인데요
두 주인공 낭만술꾼 시인 유씨와 엉뚱발랄 농부 원보는 친숙하면서 독특한 개성이 넘치는 인물들입니다.
이 캐릭터들을 이미 연기력이 검증된 베테랑 배우 전석호와 박명훈이 연기하며 브로맨스 케미를 연출했죠.
이외에도 김재화, 최대철, 심은진, 공민정 김명곤 등 영화와 드라마, 연극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합한 엉뚱한 웃음과 진중한 감동을 줄
세번째 추천영화 "유체이탈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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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이태리 Made In Italy , 2020
액션 장인 리암 니슨의 새로운 연기변신
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는 오래된 집을 팔기 위해 아름다운 토스카나에서 한 달간 머무르게 된 ‘잭’이
소원했던 아버지 ‘로버트’와 화해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되는 로맨틱 힐링 드라마입니다.
수년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배우 리암 니슨이
올가을 트레이드 마크인 ‘액션’을 잠시 내려두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돌아오는데요
라이징 스타이자 친아들인 배우 마이클 리처드슨과 동반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처럼 이탈리아, 그중에서도 토스카나 지역을 배경으로 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지금,
영화는 관객들에게 토스카나의 충만한 햇살과 함께 잊지 못할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할
네번째 추천영화 "메이드 인 이태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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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칸토: 마법의세계 Encanto , 2021
겨울왕국, 모아나를 잇는 디즈니의 6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60번째 작품 "엔칸토 마법의 세계"가 개봉을 합니다.
"엔칸토: 마법의 세계"는 콜롬비아 산악지대에 숨겨진 경이롭고 매력적인 장소 엔칸토에 위치한
마법의 집에 사는 특별한 마드리갈 패밀리의 이야기를 담아냈는데요.
꽃을 피우거나 엄청난 힘을 갖거나 날씨를 변화시키고, 동물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들로 관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특히 콜롬비아 문화에서 영감 받은 흥겹고 신나는 리듬과 비트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비주얼과 함께 펼쳐지면서,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와 마법 세계의 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마저 전달하는데요
게다가 수많은 캐릭터들이 입을 맞춘 뮤지컬 앙상블과 다채로운 퍼포먼스들은 역대급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탄생을 예고 하고 있습니다.
믿고 보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다섯번째 추천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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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ielog #10] 각본가 맹키위츠가 바라본 그 시대의 위선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 맹크가 넷플릭스에 공개 되었습니다.
고전 영화 시민 케인의 공동 각본가 맹키위츠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그가 시민 케인을 쓰게 된 이유나 쓰는 과정이 영화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영화사나 미국 당시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면 조금 흥미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에요.
마치 예전 흑백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드는데요. 흑백영화 특유의 화면 질감과 음향이 완벽히 재연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맹키위츠가 보고 들었던 그 당시의 할리우드 권력과 정치인들의 위선이 그대로 영화에 담겨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점들은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고하세요!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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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별나도 괜찮아 시즌4> 공식 예고편
[2021년 7월 9일, 넷플릭스 공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10대 소년 샘은 어느 날 여친을 사귀겠노라 마음먹는다.
샘의 홀로서기로 인해 샘 바라기였던 가족들은 느닷없이 자아 찾기에 내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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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재개봉 예고편
줄리안, 드디어 남사친과 사랑에 빠지다?!
9년 지기 남사친 마이클의 결혼 소식을 들은 그 순간!
뭘까 이 감정은? 나 아무래도 널 사랑하고 있었나 봐!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내 사랑 되찾기
“너에게 꼭 말하고 싶어.
지난 9년간 진심으로 널 사랑하고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