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2024-08-19 21:21:04
우리 숨바꼭질해, 그리고 다신 잡히지 마
알리체 로르바케르, <더 원더스> 리뷰
<행복한 라짜로>(2018)와 <키메라>(2024) 이후에야 우리에게 도달한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초기작 <더 원더스>(2014)는 어쩌면 그의 작품 중 가장 놀랍고도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키메라>까지 무르익어 간 로르바케르의 재능이란 주로 노골적이면서도 섬세한 대비를 활용하는 재주에 있었다. 이쪽과 저쪽, 차안과 피안, 도시와 시골, 빈자와 부자, 순수와 교활을 빈번히 오가며 비추는 데에 누구보다 능숙했던 로르바케르이기에, <더 원더스>의 모호하고 꿈과 같은 상징들은 더욱 예상 밖의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의도된 침묵, 도망친 벌들과 낙타, 빛을 마시는 동작과 동굴에서의 춤 등은 메인 플롯인 고립된 아이들의 성장 서사에 불쑥불쑥 난입하며 알쏭달쏭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러면서도 관객을 속이기 위해 철저히 계산되었다거나 일부러 에둘러간다는 느낌 없이 순진하고 투명한 이야기를 전한다. 실증에서 출발해 환상을 얹은 것이 영화라는 매체의 본질임을 생각해보면 대개 직관적이고 거칠은 쪽에서 부드러운 은유 쪽으로 나아가는 게 많은 창작자들이 밟는 전철일진대, 알리체 로르바케르는 처음이 가장 은유적이었고 지금이 가장 직설적인 화법을 발전시키면서 일종의 역행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더 놀랍다.
<더 원더스>는 군견을 데리고 밤길 수색을 나온 군인들이 등장하는 이색적인 오프닝부터 ‘이야기’에 대한 집중력을 단번에 끌어올린다. 이 군인들은 나머지 서사의 진행과 전혀 무관하며 주연 인물들과 엮이지도 않는다. 이야기 바깥에 위치한 그들은 외딴 곳의 민가를 발견하고 “저런 곳에도 집이 있다”고 소리치기 위해서 아주 짧은 순간만 등장할 뿐이다. 눈이 침침한 어둠 속에서 불을 비춰 시작을 알리는 이들은 곧 우리에게 전해져 올 ‘이야기’를 낭독할 전기수의 바람잡이, 연극의 첫 막이 시작할 때 열리는 무대의 장막, 세헤라자데의 천일야화를 이끌어낼 동생 두냐자데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구다. 군인의 외침 덕에 우리는 “저런 곳”의 거주민인 주인공들을 마주하는 즉시 그들의 ‘이야기’가 해석될 수 없는 동화처럼 미완으로 남으리란 사실을 직감한다.
그 이야기란 이렇게 시작된다. 한밤중 군인들의 수색으로 집 밖이 훤해지자 여자아이들이 하나씩 깨어난다. 큰딸인 젤소미나는 화장실에 가겠다고 떼쓰는 동생 마리넬라를 단도리하고 더 어린 쌍둥이 동생들은 덩달아 깬 금발의 젊은 어머니에게 매달린다. 젤소미나는 동생들을 달래는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거실의 하나뿐인 TV를 점령하고 소파에서 잠든 아버지를 익숙한 듯 일으켜 침실로 올려보낸다.
양봉업자인 아버지 볼프강은 문명과의 단절을 추구하는 기이한 라이프스타일을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강제하는 가부장이다. 장녀답게 눈치 빠른 젤소미나는 벌을 돌보고 채밀기 밑의 꿀 양동이를 한밤중에라도 갈아줘야 하는 큰 책임을 자연스레 지게 된다. 딸이라기보단 특급 일꾼을 대하는 듯한 아버지의 태도에서도 젤소미나는 부녀 간의 유대를 찾아내고 나름의 뿌듯함을 느낀다. 어머니 안젤리카(알바 로르바케르)는 대체로 다정하지만 더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젤소미나에게 면밀히 신경써줄 겨를이 없고, 남편의 기행, 일방적인 통보, 대책 없는 금전 감각에 질리고 포기한 듯 대체로 반기를 들지 않는다.
양봉과 가사에 밀려 학교는 제대로 다니고 있을지 혹은 다녀본 적은 있을지 걱정스럽고, 직접적인 폭력이나 악의는 없더라도 정황상 아동학대와 노동 착취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척박한 환경에 불과 열두 살의 젤소미나는 덜렁 놓여있다. 종종 창고에서 젤소미나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동생 마리넬라와는 살짝 터울이 지고, 또래 친구 조이아와는 많이 다른 가정환경 탓인지 살짝 어색한 거리감이 있기에, 그애는 너무나도 철저히 혼자다. 언제나 고독했 라짜로와 아르투처럼.
토스카나의 새파란 바다와 드넓은 평야는 무척 아름답지만 그것을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은 그 시점에 이미 불가했다는 걸 현대의 관객은 알고 있다. 그러나 볼프강은 아직 다가올 운명을 모르거나 모르는 체 하고 있다. 전통적 농법과 양봉을 고집하느라 늘 돈도 모자라고, 이웃들과도 척 지고, 아침마다 집 밖 침대에서 깨어나 사냥꾼의 총성에 미친듯이 화내며 모두를 쫓아내려 한다. 볼프강은 외부에서 밀려들어온 자본에 ‘농민끼리 단결해 맞서야 한다’고 펄펄 날뛰면서 거대한 흐름에 홀로 맞서고자 한다. 굳건한 반골의 의지만큼은 존경스러우나, 아직 미성년인 자식들마저 투쟁에 억지로 동원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외골수 아버지와 힘이 부친 어머니 사이, 과중한 노동과 외로움에 조용히 짓눌려가는 젤소미나에게 어느날 갑작스레 외부로부터의 충격이 두 번이나 가해진다. 하나는 그 시골의 계곡까지 커머셜 쇼 프로그램 광고를 찍으러 온 인기 배우 ‘밀리’, 다른 하나는 아버지가 가족들과 상의 없이 데려온 독일 소년 ‘마틴’이다.
아름다운 백금발에 여신 같은 차림의 밀리(모니카 벨루치). 그는 네 자매의 이름을 물어봐주고 가장 수줍어하는 젤소미나를 다정히 쳐다보며 예쁜 머리핀을 선물한다. 밀리와의 만남으로 인해 젤소미나는 바깥 세상과의 교류를 더욱 갈망하고 밀리가 홍보하던 ‘전원의 기적’ 쇼에 출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남몰래 품게 된다. 그 와중 소년원에 다녀온 아이들의 재사회화를 위한 위탁 가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틴이 이 가족에 배정되는데, 기관 담당자가 “어긋난 아이들이 흔히 그렇듯” 방화나 절도 전력이 있다고 태연하게 부연하자 엄마 안젤리카가 딸들이 걱정되지도 않냐며 볼프강에게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한다. 네 딸들은 커가는데 진정한 일꾼이 되어줄 ‘후계자’ 아들은 태어나지 않자 부족한 노동력에 초조해진 볼프강이 제멋대로 위탁(이라고 말하고 합법적 아동착취라고 불러도 모자라지 않을)을 신청해놓곤 당일이 되어서야 말하는 걸 잊었다며 실토한 것이다.
휘파람으로 노래할 줄 알지만, 이탈리아어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불청객인 마틴. 마리넬라가 “잘생겼다”며 소근거릴 정도로 진한 외모로 소녀들에게 이상한 긴장을 불러일으킨 마틴. 로르바케르 영화 속 꾸준히 수수께끼의 존재로 그려지는 ‘이방의 남자’에 대한 아이디어가 여기서도 발견된다. 직계 가족이 아닌 성인 여성 코코 외에 한 사람의 군식구가 더 늘자 젤소미나 가족의 역학은 빠르게 변화한다. 키는 작지만 힘센 마틴을 보며 아버지가 흡족해하는 표정, 자기들을 보며 “계집애들이란!”하고 내뱉는 표정을 비교하며 젤소미나와 마리넬라의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진다.
단박에 아버지의 신뢰를 뺏어간 마틴을 향한 젤소미나의 질투, 아버지를 향해 피어나는 반항심, 그런 딸을 두고 “쟤가 없으면 난…” 안될 거라며 친구에게 조용히 드러낸 볼프강의 진심, 마틴과 젤소미나처럼 외로운 이들끼리 필연적으로 품게 되는 서로를 향한 호감 어린 호기심, 잠깐씩 어그러지는 젤소미나와 마리넬라의 우애까지. 어지러이 뒤섞이는 감정들 속 아버지는 여전히 강경하게 젤소미나가 나가고 싶어하는 ‘전원의 기적’ 쇼에 신청하지 말라고 명령하지만 아이는 이미 멈출 수 없는 격정에 몰래 신청서를 써낼 각오도 불사한 채다. 꿀을 팔러 나갔던 어느 날 시내에서 마주친 폭풍우는 잦아들지 않고, 바람에 날리지 않게 몸으로 벌통을 꽉 누른 트럭 안에서 젤소미나는 돌연 “우리 거기 참가해요”라며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러니까 그건 더이상 삶의 고독과 혼란을 혼자 감당할 수 없어진 아이의 몸을 뚫고 나온 절규에 가까웠을 것이다.
결국 가족은 우여곡절 끝에 ‘전원의 기적’ 쇼에 양봉업 대표로 출연하게 되긴 한다. 젤소미나가 몰래 신청하고 심사위원이 다녀갔단 걸 뒤늦게 알게 된 볼프강이 말을 잃을 정도로 분노하고 상처받긴 했지만. 여기서 알리체 로르바케르 특유의 아주 섬세한 터치가 정념을 제대로 건드린다. 아이들이 꿀을 엎고 마리넬라가 다치고 심사위원을 맞이하고 난장판을 수습하는 한나절 동안 볼프강이 시내에 나가 큰딸에게 선물할 낙타를 사서 의기양양하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감정적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이때, 마틴의 등장 이후 소원해진 큰딸과의 사이를 풀고자 아버지가 기껏 드물게 다정을 발휘했는데 이 ‘선물’을 반기는 이는 아무도 없다. 안젤리카는 힘겹게 모은 돈을 고작 낙타 따위에 다 써버린 남편에 분노하며 이번에야말로 헤어지겠다고 선포하고, 젤소미나는 아버지가 가장 싫어할 만한 유형의 외부인 - 지적 권위를 갖고 자본의 호위를 받는 남성 심사위원 -을 들였다며 고백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낙타를 갖고 싶어했던 큰딸은 이제 그게 ‘불법’이란 걸 알게 됐고, 아버지가 뭔가 이상한 사람이란 걸 의식하며 바깥 세계로의 탈주를 염원하게 됐다. 그리고 그 아버지는 무엇이 됐든 분명 자신이 질 싸움이란 걸 차차 직감하고 있는 중이다. 코코가 볼프강에게 맞서며 젤소미나가 불쌍하다고 했을 때, 친구 에이드리언이 젤소미나를 밀라노로 데려가겠다고 농을 던지고 젤소미나가 수줍게 좋다고 할 때, 볼프강의 고집 센 얼굴 위로 스쳐가는 회한이나 자기의심을 카메라는 놓치지 않는다.
젤소미나의 반항에 볼프강은 망연자실 밖으로 나가 낙타를 끌어내려다 포기하고 추적추적 비를 맞으며 혼자 노동을 계속한다. 이를 멀리서 바라보는 젤소미나의 표정 역시 말이 아니다. “아빠 제가 뭘 할까요? 저 뭘 하면 되나요?” 그렇게 받고 싶던 아버지의 사랑이 주어지던 바로 그 순간 그걸 단박에 기뻐하며 받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눈물 흘리며 외치지만 아버지는 “하지 마”라며 불퉁하게 거절할 뿐이다. 자기 쓸모를 증명해야만 부모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여기는 아이를 보며 서럽기도 하지만, 이 어른의 마음도 어렴풋이 짐작되는 우리가 과연 볼프강의 속좁음을 탓할 수 있으랴. 그도 안젤리카도 ‘바깥’의 세상에서 된통 두들겨맞고 자신들만의 낙원을 구축해보려다 실패한 어른들임을 영화는 곳곳에서 암시하고 있다.
<더 원더스>는 아이의 혼란과 상처뿐 아니라 어른들의 상처도 조밀히 들여다보는데, 네 딸들의 부모만큼이나 코코라는 어른의 존재도 흥미롭게 다뤄진다. 처음에는 코코가 안젤리카의 사촌 혹은 먼 모계 친척인가 싶었지만, 에트루리아인의 흑발 흑안과 로마인의 도드라진 ‘금발’을 늘 코드화하는 로르바케르의 습관을 생각하면 아마 친척은 아닐 듯 싶다. 그렇다면 볼프강과 안젤리카, 코코와 에이드리언은 모두 원래 밀라노 출신의 소꿉친구였다가 각자의 방황 끝에 긴 사연을 안은 어른이 되어 토스카나 시골로 찾아들었을 거라고 짐작된다.
‘얹혀살려면 밥값을 해야 한다’며 볼프강에게 싫은 소리를 듣던 군식구 코코는 분명 제대로 된 어른은 아니다. 젤소미나 편을 들며 “아이들을 그만 부려먹으라”며 이제는 ‘바깥’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볼프강에게 화를 내긴 하지만 정작 코코는 부모의 부재시 보호자 노릇을 젤소미나만큼도 해내지 못한다. 이상한 요가 동작에 심취하느라 마리넬라가 채밀기에 손을 베일 때에도 아이들 옆에 없었고, 병원이나 방송사 관계자 같은 ‘진짜 어른’들 앞에서는 당황한 나머지 변명도 못하는 식이다.
그러나 아기들과 함께 집에 남은 엄마 안젤리카를 대신해 섬에서 촬영하는 ‘전원의 기적’ 프로에 함께 참가한 코코는 바로 그곳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가난하고 힘 없는 목축업자, 양봉업자, 낙농업자 등등 가지각색의 가구를 불러다놓고 우스꽝스럽게 치장시킨 쇼 프로. 그 옛날 고래의 무덤으로 불렸다는 자연 동굴 안에서 인공적인 불빛과 스탭들의 말소리가 울려퍼지고, 마치 가장 무도회처럼 동물 탈이며 월계수 화관을 쓴 농민들은 얼빠진 채 긴장한 채 서있다. 사회자인 밀리는 시골 소녀들을 불러내곤 과장된 말투로 “귀여운 에트루리아인”이라 호명하더니, 정작 그 지역에서 평생 살아온 할머니들이 아름다운 전통 민요를 부를 때는 살며시 옆으로 빠져 피곤한 얼굴로 귀를 막아버린다.
또 가족들 사이에선 그토록 폭군 같던 볼프강은 십수 대의 카메라와 양복 입은 도시인들 앞에서 굳은 채로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더듬거리며 허망한 믿음을 역설한다. 몸으로 익힌 신념이, 무언가 포기할 수 없는 가치가, 가장 천박한 자본이 가장 고귀한 노동을 파괴하는 것을 목격한 후 굳어진 “세상은 곧 멸망할 것”이라는 깨달음이, 그의 단단한 육체 안에서 부글거리고 있지만 비극적이게도 볼프강에겐 그것을 ‘제대로’ 설파할 만큼의 학식이 없고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이어 “보여줄 공연이 있다”며 젤소미나가 황급히 밀리를 불러세운다. 밀리를 다시 보길 몇 달 내내 바라온 젤소미나가 입안에서 벌을 꺼내 얼굴에서 춤추게 하는 자신의 특기를 선보인 것이다. 그러나 그애의 진지한 예술은 아버지가 방금 전 기인 철학자처럼 더듬거린 신념과 함께 무참히 무시당한다. 부녀는 ‘수습’의 대상으로 격하될 뿐이다.
그 모든 기이한 난장판을 지켜본 코코는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된다. ‘진짜 이탈리아인의 전원생활’을 조망하고 격려한다는 TV 쇼의 명분은 다 허울 뿐이고, 이제는 농민 개개인의 삶까지 (볼프강이 보던 TV 속 조잡한 재연 프로그램처럼) 서사화되어 도시인들의 한낱 유흥으로 무참히 착취되고 무시당할 거란 진실을. 그래서 코코는 돌연 울기 시작한다. 방금 전 밀리와 도시인들에게 민망하리만큼 외면당한 젤소미나를 바깥으로 끌고 나온 코코는 “넌 정말 예뻐, 그 무엇보다 아름다웠어”를 몇 번이고 말해준다. 그 순간 코코는 진실을 먼저 깨닫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외마디를 외치는 선지자다. 그 외침은 젤소미나에 투사한 자기 젊은 시절에 보내는 위무이기도 하다. 곧이어 “나도 아름다워. 난 정말 아름다운 여자야”라고 발작적으로 반복하는 그를 보며, 관객은 코코 또한 정말이지 고단하고 외롭고 아픈 여자였단 걸 비로소 알게 된다.
코코는 젤소미나의 (가장 불행한) 미래를 암시하는 인물로서 존재한다는 게 이 장면에서 비로소 명확해진다. 동생 마리넬라, 루나, 카타리나처럼 엄마의 아름다운 금발을 물려받지 못한 큰딸이 계속 제 의지에 반해 유폐된다면 곧 맞이하게 될 운명을, 불쌍한 흑발의 미친 여자 코코가 대신 보여주고 있던 것이다.
에트루리아인 이웃들에 찰싹 붙어 엮여있으면 먹고살 길이 열린다고 말하던 볼프강. 우리 ‘밀라노인’들은 누가 신경 써준 적 있냐는 볼프강의 서러운 고함에 에이드리언은 ‘밀라노인!’이라 곱씹으며 한 번도 그렇게 분류된 적 없다는 듯 낄낄 웃는다. 익숙지 않은 호명은 곧 그들이 표준화된 복지 체계 내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지방/민족/인종 출신이란 의미다. 도시 생활과 자본의 침범에 상처 받고 그 어떤 ‘문명’의 덕도 보지 못한 어른들은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때론 애완견을 부르는 듯 ‘귀여운 에트루리아인’이란 모멸적 호칭을 빌려서라도 생계를 이어가려 한다.
섬에서 코코에게 기습적으로 키스 당한 마틴이 온 힘을 다해 도망친 다음 실종되자, 기관 담당자가 방문해 볼프강과 언쟁을 벌이다 “상식적인 규율이란 게 있는데 알기를 거부하시네요. 세상 물정도 모르시고요”라며 잔인한 선고를 내린다. 하지만 그는 바로 직전 자기 관리상의 허점을 숨기기 위해 “아이에 대한 기록은 싹 덮어서 지워버렸다”고 부끄럼없이 자료 조작과 공모 행위를 털어놓은 직후다. 위선자 같은 그가 잘 안다던 ‘세상 물정’이란 과연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법칙일까.
또한 이 담당자는 앞서 마틴을 데려왔던 날, 허술한 농가를 한 차례 둘러보곤 제대로 된 교화를 위해 ‘체계성’ 있는 기록과 교육을 제공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즉 다시 요약하자면 <더 원더스>는 결국 재래성과 체계성의 대립에 관한 영화다. <키메라>를 제작하며 에트루리아의 유적과 무덤가에서 자매와 뛰놀던 유년기 기억을 참고했다고 밝힌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은, 초기부터 ‘발전’된 문명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어두운 구석의 시간에 깊이 천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그의 질문은 누가 어떻게 정상성을 정했는가부터 시작된다. 어떤 질서가 문제와 문제 아닌 것, 익숙한 것과 이질적인 것, 발전한 것과 낙후된 것, 문화재로 보존될 것과 쓰레기로 퇴거당할 것을 구분하고 있는지, 우리가 뭔가를 스스로 판단한다고 착각할 때 그 권위에 실은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이다.
<더 원더스>는 농민들이 삶의 터전에서 밀려나기 직전, <행복한 라짜로>는 밀려나는 중, <키메라>는 밀려난 직후를 다루는 연작이라 해도 좋겠다. <키메라>의 톰바롤리들이 “일만 하다 돌아버린 노인”이라고 조롱하던 피로의 삼촌에게서 우리는 늙은 볼프강의 최후를 본다. ‘효과 좋은’ 최신 농약도 볼프강에겐 땅과 벌을 다 죽일 끔찍한 화학 무기에 지나지 않는다. 가족들과 평온히 자족하는 생활을 추구하고 싶지만 세상은 아이들에게 자꾸만 화려하게 빛나는 것들을 보여주고 아이들은 부모의 질서로부터 탈주를 꿈꾼다. 피할 수 없는 결과에 온몸으로 저항하는 볼프강과 안젤리카의 강경한 자세에서 이상하게도 품위를 느낀다. 도시의 방송사 카메라로는 잡아낼 수 없었던 그것을.
바로 그래서 마틴이 젤소미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영원히 그 동굴에 남는 것이다. 여전히 포착되지 않고 언어화되지 않은 이탈리아 시골의 생동처럼, 도시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품위처럼, 끝까지 문명의 규칙에 포섭되지 않으려고 도망친 ‘밀라노인’ 가족처럼 마틴 역시 영원히 붙잡히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잃어버린 과거의 언어나 노래 혹은 유적을 찾아내면/기록하면 필연적으로 도굴꾼의 돈벌이가 되고 부자들의 눈요깃감으로 소비되며(키메라) 믿는 자들의 맹목을 부른다는 것(라짜로)을 알리체 로르바케르는 처음부터 알았던 듯하다. 그래서 그는 마틴을, 아이들을, 가족들을 잡히지 않는 유령으로 만들어버린다.
화내고 싸우고 경계하는 어른들의 말이 흘러넘칠 때 아이들은 오히려 한 마디 말도 없이 소통한다. 아이들의 대화는 아직 무음의 신체 언어 쪽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젤소미나가 마틴에게 벌의 춤을 보여줄 때도, 두 아이가 동굴 안에서 고대인의 그림자잡기처럼 춤을 출 때도, 마리넬라가 젤소미나의 무반주 노래에 맞춰 춤을 출 때도, 젤소미나의 ‘빛을 마셔보라’는 아름다운 주문을 마리넬라가 순순히 따를 때도(이 장면은 자연스럽게 <키메라>의 무덤 속 아르투가 맞이한 베니아미나의 빛을 연상시킨다).
마지막 장면에서도 젤소미나는 어떻게 그 험한 바다를 서핑보드에 의존해 맨몸으로 다녀왔는지 별다른 설명 없이 들판에 놓인 가족의 침대로 파고든다. 모든 게 젤소미나의 꿈 같았던 시간. 엄마도 아무 질문 없이 그애가 잘 다녀올 줄로 믿었다며 따뜻이 안아주고, 처음으로 엄마 품에 안긴 아이는 그제야 비로소 어린 아이처럼 보인다. 젤소미나는 마틴처럼 속을 알 수 없이 그윽한 눈빛의 알파카를 바라보며 마틴의 휘파람을 따라한다.
이윽고 그들은 뼈대만 있는 침대를 남기고 증발한다. 그들을 지켜보던, 남루하지만 어딘지 다정한 시선을 보내는 것처럼 느껴지는 집도 벽 몇 개만 남기고 낡아버린다. 언젠가 그 집은 흰수염고래의 무덤처럼 먼 과거의 시간을 상징하는 스펙타클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현대인’을 얌전히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거기 살던 사람들은 이제 다시는 탐욕스러운 카메라에 붙잡히지 않는다.
영화관을 나오며 <고스트 스토리> 또는 <퍼스트 카우>에서 보여준 탁월한 애도를 겹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서부를 개척한 이들의 유골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집의 잔해나 이를 지켜보는 지박령 같은 존재를 통해 억겁 같은 시간을 애처로이 붙잡아두고 재소환하려던 영화들. <더 원더스>는 조금 다른 쪽으로 애도의 개념을 확장한다. 이건 이탈리아에 마지막 남았던 순수를 영원히 해방시켜 영영 잡히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게 하는 선택을 감행한 영화다. 아마도 그것이 언제나 피안으로, 신성의 영역으로 인물을 숨게 했던 로르바케르 식의 사랑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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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대도시의 사랑법>이 개봉 2주 차에도 열기를 이어가며 흥행 역주행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개봉 2주 차에 접어든 9일 5만 3,214명의 관객을 기록하며, 개봉 첫날 오프닝 스코어인 5만 2,696명을 넘어섰습니다.
개봉 후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 수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대도시의 사랑법>은 2주 차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관객 수가 증가하는 이례적인 흥행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화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반영된 실관람객 평이 입소문으로 이어져 앞으로의 추이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베테랑 2>는 9월 개봉이었음에도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이 <조커: 폴리 아 되>를 밀어내고 3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미에서는 수위 높은 폭력, 살인 장면으로 화제가 되었던 슬래셔 무비 <테리파이어 3>가 개봉해 단숨에 1위에 올랐습니다. 뒤이어 2위를 차지한 <와일드 로봇>이 누적 수익 8,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속편 제작 소식을 전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던 <조커: 폴리 아 되>는 누적 수익 5,000만 달러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3위에 머물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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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찰에서 믿음으로, 성장하기
! 이 글은 영화 <와일드 투어>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감독) 미야케 쇼
출연) 이토 호노카, 야수미츠 류타로, 쿠리바야시 오스케
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젊은 영화감독을 뽑으라면 ‘미야케 쇼’라는 이름은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새벽의 모든>은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에 발 맞춰 최근에는 그의 이전 작품들인 <와일드 투어>와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가 국내에서 정식 개봉하기도 하였다.
흔들리는 청춘에 대해
그의 작품들은 흔들림에 대해 얘기한다. <새벽의 모든>에서는 자신을 통제할 수 없는 두 인물의 이야기를,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에서는 시각 장애인 복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는 보다 직관적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그가 그려내는 캐릭터는 누구보다 인간적이며 동시에 흔들린다. 그럼에도 인물들은 천천히 중심을 잡아간다. 그것이 미야케 쇼의 시선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이다.
<와일드 투어>에는 대학생 ‘우메’와 중학생 ‘타케’, ‘슌’이 등장한다. 그들은 워크숍의 일종으로 한 팀이 되어 식물 채집에 나선다. 새로운 종을 찾아 비닐 속에 밀봉하고, 센터에 돌아와 DNA를 분석한다. 그렇게 DNA 도감을 완성해간다. 그런 와중 그들의 마음에는 또 다른 감정이 피어난다. 타케와 슌은 우메에게 좋아하는 감정이 생긴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서툴며, 표현의 방법을 모른다. 우메는 반대로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한다. 세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며, 그렇게 삼각 관계가 시작된다.
관찰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미야케 쇼 감독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관조하는 카메라’를 뽑을 수 있다. 익스트림 롱샷은 주로 설정샷으로 사용된다. 앞으로 사건이 발생할 이곳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것이다. 마블 영화처럼 다양한 로케이션이 등장하는 영화에서 주로 사용된다. 물론 감독의 연출에 따라 의도되어 사용되는 경우도 많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에서는 말을 타고 달려오는 인물을 굉장히 멀리서 찍어내 Z축을 활용한 화면의 깊이감과 공간감을 높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캡틴 아메리카와 타노스 군단의 대치 장면을 멀리서 잡아 무너진 힘의 균형을 보여주면서도, 신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런데 미야케 쇼가 사용하는 익스트림 롱샷은 다른 영화들과는 무언가 다르다. 먼저, 그의 이야기는 작은 공동체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공간의 이동 또한 많지 않다. 게다가 씬의 초반이 아닌 중간중간에 삽입하는 형식으로 샷을 사용한다. 이에 대한 해석은 <와일드 투어>에서 조금은 찾을 수 있었다. 우메와 타케, 슌이 식물 채집을 나서는 것은 사실상 세상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같다. 새로운 DNA를 발견하고, 채집하고, 보존하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방식, 그리고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그들이 새로운 식물을 구별하기 위해선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관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감독은 우리에게 시간을 주는 것이다. 우리가 관찰한 인물들에 대해, 우리가 마주한 사건들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시간 말이다. 동시에 그는 작은 이야기가 작은 이야기로 머물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 도시의 원경을 통해 이 이야기는 어느 곳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다.
믿음으로 향하는 마음
그렇다면 그의 이야기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세 인물의 채집 활동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 하지만 그들의 개인적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속에 순수한 희망의 감정이 남는다. 그 이유는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는 감독의 시선에 있다. 감독은 과정 속에서의 성장이 값진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성장은 대화와 유대를 통해 이루어진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의 세 청춘은 방황하지만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간다. <새벽의 모든> 속 두 인물은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한다. <와일드 투어> 속 유메, 타케, 슌은 협력을 통해 세상을 알아간다.
미야케 쇼의 영화는 관찰에서 믿음으로 향한다. ‘남’이었던 관계가 ‘우리’가 되는 유대의 과정에서 인물들은 성장한다. 동시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연대의 과정에서 관객들 또한 성장한다. 이 감독에게는 소년의 순수한 믿음이 남아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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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해한 코미디 속에 담긴 인생 이야기
포스터만으로도 싱그러움이 묻어나서 기대를 했던 영화 《팜 스프링스》. 게다가 2021 골든글로브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2021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코미디상을 받은데다가 훌루 스트리밍 오프닝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니 기대를 안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20 선댄스 영화제 역사상 최고가로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5%를 기록했다는 데 안볼 수가 없었다. 결론은 기대를 했던만큼 재밌었고 정말 여름을 저격한 매력적이고도 무해한 코미디였다.
영화 《팜 스프링스》 시놉시스
“오늘은 어제고, 내일도 오늘이에요…”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될 멋진 결혼식이 열리는 팜스프링스의 리조트
타임루프 세계관에 갇힌 남자 나일스에게 오늘은 100만 번째(?) 결혼식일 뿐이다.
하지만 우연한 사고로 세라가 나일스의 세상에 개입하면서
똑같았던 하루는 늘 특별한 오늘(!)이 되는데…
진짜 내일 없이 사는, 두 남녀의 썸머 코믹 로맨스가 시작된다!*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팜 스프링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천국과 지옥은 한끗 차이
매일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나일스에게 하루하루는 고통이고 지루할 뿐이다. 처음에는 결혼식장이기에 예쁘게 수트를 입고 가지만 100만번째 반복되는 같은 하루다 보니 하와이안 셔츠를 입고 슬리퍼를 질질끌며 추레하게 결혼식장에 등장하곤 한다. 그런 지옥 같은 삶에서 의도치 않게 나일스는 세라를 끌어들인다. 그렇게 같은 하루를 같이 반복하게 되면서 세라라는 존재는 나일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물해준다.
혼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그렇게 못했다가 다른 사람이 새롭게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안색이 저렇게나 바뀔수도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표현한 장면들이었다. 이러한 장면들에게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이 반복을 함께 해줄 수 있는 동반자가 존재한다는 것이 인간에게 큰 의미를 준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고, 고독한 존재이지만 타인과의 교류 속에서 자신의 성장을 이끌어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재화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었다.
도전적인 세라의 이야기
집안에서는 사고뭉치로 낙인 찍혀 사람들의 눈치를 보는 그녀지만 세라는 사실 굉장히 주체적이고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여성이었다. 자신 역시 그렇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가 타임루프에 갇히면서 그 사실을 깨닫고 각성한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위기 상황에 안주하는 부류가 있고 극복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부류가 있다면 나일스는 전자 세라는 후자에 가깝다. 나일스 역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자신의 능력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포기한 채로 타임루프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세라는 처음 이 상황을 즐기다가 이제 다시 돌아갈 때라며 수없이 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렇게 양자물리학에 통달한 그녀는 폭탄을 활용하면 이 타임루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위험하지만 시도를 감행하려고 한다. 이 과정 속에서도 나일스와 반복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타임루프에 갇혀도 좋다는 나일스와 사랑하는 사람과 매번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무모하더라도 타임루프를 벗어나야겠다는 세라. 이러한 세라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미디 작품이었지만 굉장히 존경스러운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해한 웃음덩어리들
지극히 자조적인 웃음이나 무엇가를 자극해서 인위적으로 웃게 만드는 코미디가 아니라 영화 《팜 스프링스》는 정말 무해한, 보고 나면 너무나도 청량한 코미디였다. 아무리 웃기더라도 조금은 불편한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개인적인 기준에서 《팜 스프링스》는 정말 모든 유머가 기분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웃음만 전달하는 작품이 아니라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과거인지, 현재인지, 미래인지에 대해 무겁지 않게 물어보고 있어서 굉장히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그래서 웃다가 울다가 정말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며 영화를 감상했다. 특히, 자극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지 않고 해피엔딩의 장면에서는 그 어느 때와 똑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는 두 주인공들을 보여주다가 생뚱맞은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주인공들이 타임루프에서 탈출한 것을 보여주고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이처럼 주제나 장면들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며 자극성을 높이기 보다는 타임루프에 갇힌 주인공들처럼 모든 장면을 평범하면서도 같은 하루의 모습으로 보여주면서 약간의 변주들을 주고 있어서 더욱 무해하게 감상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 여름 무더위 속에서 유머러스한 작품을 찾는다면 그건 바로 《팜 스프링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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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주 차 개봉작 추천,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 <바빌론>의 개봉부터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애프터 썬>의 개봉까지!
그럼 2월 첫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 개봉 영화
바빌론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미국 | 189분
감독: 데이미언 셔젤
출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디에고 칼바 등
개봉: 2022.02.01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줄거리
황홀하면서도 위태로운 고대 도시 ‘바빌론’에 비유되던 할리우드에서 꿈 하나만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 이를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강렬하면서도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린 영화
관전 포인트
<라라랜드> <위플래쉬>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 <바빌론>은 BBC가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면서 국내 관객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또한 대세 배우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가 주연으로 출연하며 어떤 연기를 선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
ⓒ 네이버 영화
개요: 공연실황 | 한국 | 103분
감독: 오윤동
출연: 방탄소년단
개봉: 2022.02.01배급: 씨제이포디플렉스 주식회사 , CJ CGV
줄거리
ARMY의 함성과 함께 전 세계 229개 국가와 지역에서 함께 즐긴 ‘BTS <Yet To Come> in
BUSAN’ 콘서트의 폭발적인 무대와 생생한 현장의 열기까지, 그날의 모든 순간을 담아낸 영화
관전 포인트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린 콘서트였던 ‘BTS <Yet To Come> in BUSAN’은
방탄소년단의 대표곡들이 모두 담긴 역대급 셋리스트로 화제를 모았으며, '달려라 방탄'을
콘서트에서 최초로 공개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영화관의 다양한 특별관에서 생생한
현장감이 담긴 콘서트 영상을 관람하며 콘서트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애프터썬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영국 | 101분
감독: 샬롯 웰스출연: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개봉: 2022.02.01
배급: 그린나래미디어(주)줄거리
20여 년 전, 아빠와 보낸 튀르키예 여행이 담긴 캠코더를 보며 이제야 알게 된 그 해 여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관전 포인트
2022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었던 샬롯 웰스 감독의 데뷔작 <애프터썬>은 전 세게
유수 영화제에서 49개 부문 수상, 12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국내에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마 베프
ⓒ 네이버 영화
개요: 코미디 | 프랑스 | 99분
감독: 올리비에 아사야스출연: 장만옥, 장 피에르 레오 등
개봉: 2022.02.01
배급: (주)무비다이브줄거리
한 물간 프랑스 중견 감독 ‘르네 비달(장 피에르 레오)’이 평소 흠모하던 아시아 배우 ‘장만옥’을
캐스팅해 고전 무성 뱀파이어 영화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 프랑스 영화의 저물어가는 명성을
기록한 ‘영화 속 영화, 영화에 관한 영화’
관전 포인트
<퍼스널 쇼퍼>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초창기 영화로 국내에는 27년 만에 정식 상영을 하는
것이다. 영화가 무엇인지, 시네마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관한 심층적 고뇌를 다룬 작품이다.
단순한 열정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프랑스 | 99분
감독: 다니엘 아르비드출연: 라에티샤 도슈, 세르게이 폴루닌
개봉: 2022.02.01
배급: 영화사 진진줄거리
아니 에르노의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며 한 여자의 거부할 수 없는 육체적 욕망과
탐닉에 대한 이야기를 관능미 넘치면서도 밀도 높게 담아낸 작품
관전 포인트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니 에르노의 베스트셀러 '단순한 열정'을 영화화해 주목받고 있는 영화
<단순한 열정>은 책 속 문장을 아름다운 미장센으로 표현해내며 유수 영화제에서 평단과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관계의 일변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95분
감독: 김기림배우: 김지민, 류준열, 이원규 등
개봉: 2022.02.01
배급: (주)씨엠닉스줄거리
때론 억울하기도, 때론 서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앞으로 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룬 4개의 단편 영화
관전 포인트
김기림 감독이 들려주는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의 서툰 인생 이야기로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인기를 끈 배우 류준열이 출연하며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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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디버드>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상에 젖은 채 새크라멘토를 운전하는 크리스틴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본 어떤 인간의 모습도, 그토록 우수에 차 있지 못했다. 지금껏 마주한 그 누구도 그녀만큼 성장을 대변하지는 못했다.
성장을 절감하는 순간은 내 과거가 가여워질 때가 아닐까. 탈주하고 싶었던 곳들이 짠하게 느껴질 때. 구현하고 싶던 미래들에 억지로 나를 껴 맞추던 과거들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 이제껏 가져온 것들을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했음을 깨달을 때.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어린 크리스틴은 크리스틴을 사랑해주지 못했다. 그 이름에서 도망치고 싶을 만큼 '나'를 증오했다. 대신 내가 원하고 바라는 '나'만을 사랑했다. 내 머릿속에서 수없이 상상하고 그리며 수많은 수정 작업을 거쳐 완성해낸 완벽한 나 - 레이디버드만을 사랑했다. 그러나 레이디버드라는 이름과 인격을 향한 집착은 그녀의 사랑의 방향이 자아가 아닌 '완벽성'을 향해 있었음을 반증한다. 완벽만을 사랑하는 사람은 미완의 자신도, 타인도 결코 사랑할 수 없다. 영화의 막바지 크리스틴이 참회의 감정을 느끼는 대상은 다수이겠지만 가장 크게 미안함을 느끼는 대상은 자기 자신일 테다. 완성형의 꿈은 미치도록 사랑했으나 완성된 꿈을 꾸는 진행형의 나는 사랑해주지 못했던 그 시절을 반추하며, 그녀는 후회가 곁들여진 사랑을 곱씹는다.
Different things can be sad.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레이디버드의 슬픔 앞에서 이라크 전쟁에서 죽어가는 민간인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치 레이디버드의 슬픔은 별것 아니라고 말하는 카일.
레이디버드는 카일과의 섹스가 별로여서 슬픈 게 아니다. 자신이 카일의 첫 상대가 아니어서 슬픈 게 아니다. 그는 자신의 슬픔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카일 때문에 슬픈 것이다. 이는 즉, 카일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프롬에 가는 날 제니와 제니의 남자친구, 카일은 레이디버드를 두고 "she is so wierd"라는 말을 한다. 나를 이상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나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한다.
새크라멘토에서의 추억을 회상하며 다시 교회를 찾는 그녀의 모습은 언뜻 '지나고 보면 다 아름답더라'와 같은 형식적 교훈을 전하는 여타 성장(을 테마로 하는) 영화를 떠올리게끔 한다. 고통의 해결책을 시간의 흐름에 일임해 현재의 비극성을 지우고 지금의 통증을 간단히 마비시켜버리고자 하는 그런 고리타분한 영화들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중점은 과거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데에 있지 않다. 영화는 과거의 고통과 슬픔을 현재를 위한 거름으로 쓰지 않으며 성장을 지나치게 숭고화하지 않는다. 고통의 존재 이유를 당위적으로 논하지 않고 성장을 결과로 취급하는 성취지향적 태도 역시 보이지 않는다. 그리하여 지나고 보면 다 좋은 추억이니 지금도 견디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성이고, 청소년과 성인의 경계에 서성이고, 사랑과 증오의 경계에서 서성이다가-
상처받고 상처 준 자신을 끌어안아 보다 더 따뜻한 시선으로 과거를, 현재를 바라보는 성장. 영화는 이런 성장을 이야기한다. 무엇엔가 깊이 아파하던 나를,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던 과거를 연민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하나하나 보듬는 자가 치유에 대해 말한다. 지나온 것들이 아름다운 게 아니라 지나온 내가 아름다운 거라고, 스스로를 대견히 여길 수 있는 관용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영화 말미, 크리스틴은 잘 견뎌낸 나를 토닥이고 그때의 나를 위해 눈물짓는 지금의 시간을 격려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가 화해를 말하는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든다. 이를테면 엄마와 크리스틴이 각자의 진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찬찬히 적셔드는 그런 방식.
엄마는 크리스틴에게 편지를 전하지 못했다. 그녀의 마음을 완벽하게, 보기 좋게 전하고자 시도했지만 써도 써도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는 절망감으로 인해 그녀는 끝내 편지를 밀봉하지 못한다. 그러나 크리스틴을 마음을 녹인 건 완성된 편지도, 완벽한 글솜씨도 아니었다. 끝내 그녀에 손에 들리지 못한 미완의 편지, 서투른 글솜씨, 차마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엄마의 끝없는 진심이었다. 작품은 이곳에서 또 한 번 미완의 것들이 가져다주는 진심과 기적을 조명한다.
미완을 무한으로, andless를 endless로.
어쩌면 유한의 존재인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은 무한이 아닐까. 마침표 찍지 못한 수많은 마음, 정돈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마음. 이처럼 때때로 우리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진실된 화해를 이룩할 수 있다. 그저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에.
사랑이 느껴지는 또 하나의 화해의 씬은 엄마와 크리스틴이 새크라멘토를 운전하는 모습이 겹쳐지는 순간이다.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순간을 묘사하는 데에는 언어도, 사과도 필요치 않다. 그저 둘은 같은 공간 속에서 닮은 듯 다른 마음으로 서로를 헤아린다.
미완의 존재들이 미완의 것들로 서로를 치유하고 사랑하는 기적들이 무한 반복되길, 이곳이든 너머이든 어느 곳 누군가는, 완생이 아닌 미생의 존재인 우리에게 끝없는 축복을 보내주길 바라본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아니, 날 좋아하냐고.”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를까. 한 가지만 골라야 한다면 나는 사랑을 택하겠다.
누군가 내게 진심을 고백한다면 그건-
"난 널 좋아하기보다 사랑하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널 미워할 수는 있어도 결코 네가 싫어지지는 않을 거야."의 이야기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고백을 듣는 내가 마음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었으면,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었으면. 상대의 뜨거운 진심에 손이 다 델지라도 타오르는 마음의 온도를 기꺼이 체험하는 용감한 사람이었으면.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추한 것들이 다 부도덕한 것은 아니야."
추한 모습들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레타 거윅. 추한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그녀의 대담함이 삶을 대하는 그녀의 솔직함인 것 같아 새삼 그녀가 참 용기 있는,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s 어쩌면 모든 꿈은 꿈으로 존재할 때만 아름다운 게 아닐까. 환상처럼 간직하던, 엄청난 상징적 의미를 두던 첫 경험도, 금지되어 온 담배도, 19금 포스터도 결국 경험하니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처럼.
* 본 콘텐츠는 브런치 리월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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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주 차, 위클리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지난 한 주, 국내외 영화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정리해 보는 '위클리 뉴스' 차례가 왔습니다!그럼, 지난주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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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전세계 최초 국내 개봉
ⓒ 네이버 영화
쥬라기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이자 마지막 편인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전세계 최초로
내달 1일(수) 국내 개봉 확정 소식을 전했다. 영화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고, 인간과 공룡이 최후의 사투를 담았다.
팝콘 허용하자, 영화관 관객수 37.5% ↑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팝콘 취식이 가능해진 4월 25일~5월 1일까지 총 관객 수가 96만 8722명이었다. 취식 허용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53% 증가했다.
파라마운트+, 6월 중 국내 서비스 시작
ⓒ 파라마운트 공식 홈페이지 캡쳐
파라마운트+가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서비스하게 됐다. 정확한 론칭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고,
6월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정도만 밝혔다. 다만, 단독 론칭이 아닌 티빙 내에서 번들로 서비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녕하세요>, 25일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
김환희, 유선, 이순재 배우 주연의 휴먼 영화 <안녕하세요>가 25일 개봉을 확정하였다.
영화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반창꼬> 연출부에 있었던 차봉주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애프터 양>, 6월 1일 개봉 확정
ⓒ 네이버 영화
'파친코'의 코고나다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애프터 양>이 6월 1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영화의 원작은 알렉산더 와인스틴 작가의 '양과의 안녕'이다. 또한,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애프터 양>은 예매 오픈 3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가 있다.
무주산골영화제, 10주년 기념 '토킹 시네마' 신설
ⓒ 무주산골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토킹 시네마'를 신설했다. '토킹 시네마'는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전문가와 함께 해당 영화를 전문적이고 또 색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장건재 감독, 정성일 영화 평론가, 황석희 영화번역가, 박태훈 왓챠 대표 등
총 25명의 국내 영화 전문가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해외
<탑건:매버릭>, 개봉일 변경
ⓒ 네이버 영화
<탑건: 매버릭>은 원래 5월 25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할 계획이었지만, 개봉 시기를 조율하다
결국 6월 22일 개봉으로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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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도 못 쉬고 봤습니다..... 충격 결말, 시간 순삭 영화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세인트아가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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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토토리! 우리 둘만의 여름> 티저 예고편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캠핑 여행을 떠난 ‘베가’와 ‘빌리’.
5살 나이에 딱 걸맞게 모든 게 신나기만 한 ‘빌리’와 달리,
9살 나이에 걸맞지 않게 어른스러운 ‘베가’는
병원에 있는 엄마의 특명을 받아 아빠와 동생 챙기기에 바쁘다.
그런데 아뿔싸! 아빠가 강가 바위 틈으로 추락했다!
아빠를 구하기 위해 왔던 길을 거슬러 가보지만,
곧 드넓은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만다.
모든걸 포기하고 싶은 그 순간, 떠오른 엄마의 한마디.
“포기할 거야? 아니면 슈퍼히어로가 될 거야?”
내 안의 슈퍼파워를 깨우는 마법의 주문!
다 함께 외쳐봐! 토~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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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 메인 예고편
[해리포터 20주년 기념 : 리턴 투 호그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