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경2024-08-28 16:26:27
온기가 필요한 청춘의 파들파들 떨리는 날갯짓
영화 <한국이 싫어서> 리뷰
한국이 싫어서 (Because I Hate Korea, 2024)
온기가 필요한 청춘의 파들파들 떨리는 날갯짓
개봉일 : 2024.08.28.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드라마, 청춘
러닝타임 : 107분
감독 : 장건재
출연 : 고아성, 주종혁, 김우겸, 이상희, 오민애, 김지영
개인적인 평점 : 3 / 5
쿠키 영상 : 없음
누군가는 이 영화를 뜬구름 잡는 청년의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고 끝도 없이 징징대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주인공 계나와 그녀의 선택을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자유다. 하지만 적어도 욕하고 짓누르려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내 바람이다.
어딜 가든 ‘헬조선’이라는 단어가 둥둥 떠다니던 때가 있었다. 치솟는 물가와 집값, 점점 어려워지는 취업.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열심히 돈을 모아도 서울에 번듯한 내 집하나 사기 힘든 현실과 점점 삭막해지는 사회 속에서 청년들은 더 이상 멀리 있는 희망찬 미래가 아닌 가까이 있는 현재의 불행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 불행을 “다들 이렇게 사니까 괜찮다”라며 받아들이고 누군가는 받아들이지 못해 죽음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탈출을 선택한다. <한국이 싫어서>의 주인공 계나는 가장 후자, 살기 위해 탈출을 선택한 청년이다. 이 영화는 인생에 좀 더 많은 온기가 필요했던 청년 계나의 한국 탈출기다.
사람들은 추운 겨울이 되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차가운 공기에 얼어붙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야 하니까. 계나에게 한국은 발걸음을 늦출 수 없는 추운 겨울 그 자체다.
계나는 넉넉하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그녀는 집안의 유일한 희망이 되어야 했다. 공부도 홀로 척척 해내야 했고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녀야 했다. 또 취업을 한 후엔 돈을 아끼기 위해 매일같이 지옥철을 타고 긴 통근을 견뎌내야 했다. 이렇게 빡빡한 하루를 살아낸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나의 성공이 행복이라 말하는 엄마와 하나도 따뜻하지 않은 이불, 시야를 꽉 채우는 입김뿐이다.
사는 게 참 어렵고 힘들다. 그런데 힘들다고 발걸음을 늦추면 그 자리에서 얼어 죽는다. 계나는 이런 겨울이, 겨울이 지속되는 한국이 싫다. 그래서 한국과 정반대에 위치한 뉴질랜드로 떠난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제목. 한국에서는 못 살겠다며 뉴질랜드로 떠난 청춘. 이 부분만 보면 외국과 이민을 찬양하고 한국을 헬조선이라 규정해버리는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이 싫어서>는 단순히 헬조선을 탈출해 새로운 삶을 사는 청년의 이야기가 아닌 어디서든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파들거리는 청년의 날갯짓에 대한 이야기다. 평생을 뭔지 모르겠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내 인생의 행복. 계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 아래 내용부터 스포 有
아름답고 따뜻한 땅에도 겨울은 온다
계나는 한국의 추위가 너무 싫다며 뉴질랜드로 향한다. 영화는 (중반부까진) 한국을 춥고 답답한 곳, 뉴질랜드를 온화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표현한다. 한국은 차갑고 딱딱한 색감으로 표현되고 뉴질랜드는 밝고 명료한 색감으로 표현된다. 계나의 옷차림과 행동 역시 뉴질랜드에선 더 가볍고 자유로워진다.
따뜻한 날씨와 만 원도 안 하는 와인과 과자, 아름다운 자연. 미래와 가족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이 정도면 지상낙원이 아닌가? 싶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곳에도 어려움은 있다.
먼저 말 시켜놓고 냅다 영어부터 배우라고 구박하는 현지인, 인천 집처럼 바람이 슝슝 통해 침낭을 깔고 자야 하는 차고를 개조한 방, 신발 하나로 트집 잡는 인종차별주의자, 친구 앨리의 범법 행위, 커다란 자연재해. 한국을 떠나기 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온갖 문제들이 계나를 덮쳐온다.
추운 한국에도 언젠간 따뜻한 봄과 뜨거운 여름이 오듯 따뜻한 뉴질랜드에도 언젠간 추운 겨울이 오기 마련이다. 뉴질랜드에서도 다시 겨울(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계나는 한국으로 돌아온다.
겨울과 여름을 살아본 계나
한국에 돌아왔을 때, 계나 가족의 집은 지하철역에서 먼 오래된 주택이 아닌 지하철과 가까운 신축 아파트가 되어 있었고 계절은 겨울을 지나 여름이 되어 있었다.
이제 집안, 결혼에 대한 부담은 대부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지만 계나는 여전히 한국에 정착하지 못한다. 그녀는 아직 행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계나는 한국의 겨울과 여름, 뉴질랜드의 여름을 살며 다양한 행복과 죽음을 함께 목격한다. 한국의 겨울을 살면서도 희망을 외쳤던 희망 전도사의 죽음, 겨울을 지나 곧 여름을 맞이할 거라 믿었던 친구 경윤의 죽음. 희망만 가득할 것 같았던 따뜻한 뉴질랜드에서 일어난 하준이 가족의 죽음까지.
어떤 땅, 어떤 계절이든 나름의 불안과 슬픔이 있다. 계나는 이들의 인생과 죽음을 목격하고 느끼며 다시 한번 짐을 싼다. 다시는 춥지 않을 조금 더 따뜻한 곳을 찾기 위해서.
영화는 계나의 성장을 눈에 띄게 보여주지 않고, 뉴질랜드의 장점만을 부각시키지도 않는다. 계나는 여전히 사람들의 질문에 모르겠다고 답하고 오랜만에 보는 이들에게 자신의 삶과 뉴질랜드에 대한 자랑을 하지도 않는다.
여전히 종착지, 행복의 답을 찾지 못한 계나처럼 <한국이 싫어서>도 계나의 여정, 행복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 어디에나 나름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영화는 그저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끝이 난다. 이 흐릿함은 정확한 답을 요구하는 현실에서 잠시 쉼표가 되어줄 수도 있고 답답함과 영화에 대한 불만족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누군가는 계나의 선택을 그저 외국병 걸린 사람으로 치부할 수도 있고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고, 어디를 가든 힘든 건 똑같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계나의 선택을 존중하거나 부러워할 수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든 그건 관객의 자유다. 계나에게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할 자유와 떠날 자유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상상의 자유, 너무나 모호한 의견을 남기고 간 영화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건 부정할 수 없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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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한국 영화의 부활! 개봉 4일차에 100만명을 넘긴 <밀수> 이후에도 높은 예매율을 자랑하며 여름 극장가의 활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이후 600만에 다가서는 <엘리멘탈>이 2위. 점점 저조한 관람객수를 보이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가 3위로 밀려났습니다.
[1]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밀수>가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앞두고 있습니다. 주말 이후 실시간 예매율도 19%로 정상을 지키고 있어 빠르면 이번 주 내 200만 돌파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엘리멘탈>은 뒤이어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을 제치고 부동의 2위를 지키고 있다고 합니다. 6월 14일 개봉한 엘리멘탈은 500만을 넘어 역대 픽사, 디즈니 영화 1위, 올해 외해 흥행 1위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1. <밀수>
<밀수>는 올여름 첫 한국 영화 주자로서 출항에 성공했습니다. 4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데 이어 개봉주 박스오피스도 압도적 1위를 기록 누적 관객수 172만명을 달성했습니다. 그간 본 적 없는 해녀들의 수중 액션, 류승완 감독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연출과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 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을 받고있다고 합니다.
2. <엘리멘탈>
<엘리멘탈>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기록했던 554만여 명을 꺾고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인 외국 영화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피터 손 감독이 한국을 떠나 뉴욕에서 이민자로 살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많은 한국인들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낸것으로 보입니다.
3.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PART ONE>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전체 7편 가운데 5위 수준으로 개봉 전 쏟아졌던 호평과 높았던 예매율이 무색해질 정도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한국뿐만 아니라 가장 큰 시장인 북미에서도 2주차에 바로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둘 다 흥행 순항을 하면서 60%가 넘는 하락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잇따라 한국영화에서도 여름대작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이라 반등의 기회는 없을것으로 예상합니다.
4.<명탐정 코난: 흑철의 어영>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극장가 애니메이션 열기가 뜨겁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슬램덩크>의 흥행에 이어 <명탐정코난: 흑철의 어영>이 바통을 이어받아 관객의 뜨거운 성원을 받으며 쌍끌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5.<바비>
한국에서 큰 프로모션과 감독과 배우의 방한이 있었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면치 못한 <바비>는 누적관객수 43만명을 기록했으며 다음주면 순위권에서 벗어날 예정으로 보입니다.
[2]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7월 다섯째주 박스오피스는 <바비>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바비>는 한국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반해 북미에서 흥행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입니다. <오펜하이머>가 글로벌 흥행수익 4억 38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해외 박스오피스에서 동기간 대비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놀란 감독의 전작을 뛰어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맨해튼 프로젝트’와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역사를 담은 전기 영화이며 국내에서는 8월 15일 개봉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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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상가들 / The Dream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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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줄거리 /
프랑스로 유학 온 미국인 유학생 영화광 매튜가 시네마 테크에서 이사벨,테오 남매를 만난다.
세 사람은 관심사도 같고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묘한 매력에 이끌려 급격히 친해지게 된다.
테오와 이사벨 남매의 부모님이 한달간 여행을 떠난 틈을 타
매튜는 그들과 함께 남매의 집에서 살게 된다.
같이 살면서 알게 된 남매의 특이한 관계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그들의 행동.
그러나 결국 매튜 또한 그들의 행동과 생각에 물들게 되고,
서로 친구 이상의 정신적 육체적 교감을 하게 된다.
/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
영화의 분위기와 색감
좀처럼 보기 힘든 독특한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세 박자가 너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영화다.
(그래서 영화가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
근데 이 영화의 매력은 딱 여기까지.
사실 꽤 많은 사람들이 명작이라고 꼽는 영화여서
보기 전에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내기준으로 보았을 때는 명작이라고
꼽을 만한 부분이 딱히 없는 것 같다.
그리고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영화의 내용이
영화를 관람하는 동안 몇번 내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이게 뭐 아름다운 청춘(?) 사랑(?) 여름밤의 꿈(?) 정도로
바라볼 수 도 있지만.
나에게는 쫌 힘들었다.
그러나
내용은 쫌 비상식적이긴 해도
서로에게 퀴즈를 내며
중간 중간 다른 영화를 삽입하여 보여주는 편집방법은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았다.
그들만의 퀴즈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관객도 그 퀴즈에 참여하는 한 사람이 되게끔 한달까.
그리고 중간중간에 테오와 매튜가 서로의 생각이 더 옳다며
주장할때도 나도 모르게 어떤 배우, 어떤 기타리스트가 더 나은지
혼자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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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지극히 주관적인 해석 /
몽상가들
The Dreamers
왜 제목이 몽상가들일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나만의 해석이 나왔다.
몽상 :
[명사] 1. 꿈속의 생각. 2. 실현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함. 또는 그 생각.
1-1. 비상식적인 그들의 관계와 행동들 자체가 결국
꿈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다는 점으로 보아
이 내용자체가 몽상이라는 것이다.
1-2. 1-1의 근거(?)라고 생각 되는 부분은
마지막 씬.
영화가 끝나고 제작진들의 이름이 올라갈때
뒷 배경은 점점 색을 잃고
마지막엔 흑백으로 물들어 있다.
흑백으로 바뀌어 버린 배경은
결국 이 또한 영화(몽상)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 몽상가들은 1960년대 배경으로 영화 중강중간 삽입 된 모든 영화들은 모두 흑백이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이 영화에서 결국 '몽상가들 또한 영화다' 라고 알려주는 근거로
흑백배경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
(그러므로 감독이 '이 또한 영화니까 비상식적인 내용에 대하여
윤리적 잣대를 들이밀지 마시오'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2. 테오와 이사벨.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에 빠져있다.
아버지에게 자신의 생각만 옳다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라 했던 테오.
그러나 그는 사실 영화 내내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한다.
하는 행동은 성숙하고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언제나 테오에게 의지하고
집착하며 테오의 의견만 따르는 미성숙한 이사벨.
결국 자신의 이상향을 따라할 뿐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 한 그들은 몽상가들에 불과하다.
꿈꾸는것도 좋지만 언젠간 깨어나야해!
매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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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드 헤인즈의 <메이 디셈버>
본 글은 씨네랩을 통한 시사회 관람 후 리뷰를 요청받아 쓴 글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96년 여교사가 당시 만 13세 남학생과 성관계를 한 사건이 있었다. 이후 여교사는 2급 아동 강간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개월 후 조기 석방되었다. 하지만 다시 남학생을 만나 관계를 가진 것이 적발되었고 최종적으로 7년 징역을 살았다. 더욱 충격(?) 적인 것은 여교사는 남학생과의 사이에서 딸 2명을 낳았다. 복역 중 첫째 딸을 낳고 가석방되었고, 두 번째 복역 중 둘째 딸을 낳았다. 출소 후 여교사와 남학생은 결혼하며 다시 한번 유명해졌다. 2017년 그들은 이혼을 했고, 2020년 여교사는 암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남학생과 두 딸이 곁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토드 헤인즈의 신작 <메이 디셈버>는 위에 언급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영화다. 아무래도 토드 헤인즈는 불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해외의 경우 아동 성범죄는 아주 심각한 범죄로 취급된다. 특히나 최근의 국내 경향으로는 이 영화가 개봉조차 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개봉을 하는 것은 토드 헤인즈라는 명성과 스타 배우들의 출연이지 않을까. 여하간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아동 성범죄라는 소재는 무시할 수 없는 소재인 건 분명하다.
우선 토드 헤인즈라는 감독은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긴 감독은 아니라는 걸 밝혀야겠다. 기억도 잘 나진 않지만 <파 프롬 헤븐>, <캐롤>로 이어진 멜로드라마 감독이라고만 생각했다. 사실 그 사이사이엔 다른 장르의 영화를 연출한 경력이 있지만 난 앞서 언급한 두 편의 영화의 연장으로 <메이 디셈버>를 읽었다. 즉, 멜로드라마로 이 영화를 접근한 것이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았다. 더 이상의 멜로 드라마가 가능한가. 멜로드라마의 장르적 어원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더글라스 서크로 상징되는 그 멜로드라마가 2024년에 가능하냐는 문제다. 멜로드라마는 아주 단순한 구성을 취한다. 남녀가 사랑하지만 어떠한 장애물이 그 사랑을 막는다. 더글라스 서크의 걸작 <천국이 허락한 모든 것>에서는 계급과 나이가 주인공들의 사랑을 가로막았다. 아주 오래전 <로미오와 줄리엣>은 가문이 사랑을 가로막았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사랑을 가로막을 게 없어서 죽을 병에 걸린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물론 간혹가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같은 장애라는 요소나 혹은 <건축학개론>에서는 이 장르적 요소를 훌륭하게 지역 정치학으로 엮는 경우도 있다. 토드 헤인즈는 <메이 디셈버>에서 그들의 사랑을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으로 진행시키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단순하게 말할 수는 없다. 둘의 나이차는 무려 23살이니까. 하지만 토드 헤인즈는 멜로드라마 장르 공식으로 이 영화를 풀어가진 않는다.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가 아니다.
영화의 주인공은 실제 사건의 여교사 그레이시라기보단 그들에게 접근한 엘리자베스다. 그레이시와 조의 사랑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지는데 그 영화에서 그레이시 역을 맡은 게 바로 엘리자베스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연기할 실제 인물 그레이시를 관찰하기 위해 접근한다. 극중 엘리자베스는 자신이 연기할 인물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자신이 잘 모르는 인물을 고른다는 말을 한다. 게다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더 흥미롭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이때 엘리자베스는 상당히 거만하다. 즉, 영화는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를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는 당연히 뒤따르는 문제가 생긴다. 엘리자베스와 관객을 동일선상에 놓고 영화를 진행해야 하는가라는 물음. 관객들이 엘리자베스를 계속 쫓아가며 그녀가 얻는 사실과 힌트들로 그레이시를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게 할 것인가. 흔히 플롯을 구성할 때 아주 많이 쓰이는 방법이지만 토드 헤인즈는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다시 한번 떠올려보자. 법적으로 그레이시는 아동 성범죄자다. 바꿔서 이야기해 보자. 그레이시는 스물세 살 연하 남자를 서른여섯에 만났다. 그리고 섹스를 했다. 당신은 그레이시를 이해할 수 있는가? 이건 첨예한 문제다. 미성년자가 아니어도 우리나라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들다. 심지어 할리우드 감독들과 배우들의 연인들을 이해하는 것도 힘든 사람들이 많다. 더군다나 미성년자다. 그것도 만 13세.
아마 단순히 나이차를 두고 그 연인들을 이해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누군가는 할 수 있다고 대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 내면을 깊게 들어가서 이해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이 질문에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면 그건 사기꾼이거나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간일 것이다. 아주 단순하게 말해서 타인을 이해하는 게 가능한 일일까?
토드 헤인즈는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를 이해하기 위해 그레이시와 주변 인물들을 만나는 동선을 따라가는 방향과 관객들이 그레이시와 조를 따라가는 하나의 방향으로 총 두 개의 방향성으로 진행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 가지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얻게 될 것이다.
먼저 엘리자베스 쪽을 살펴보자. 엘리자베스가 등장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똥과 함께 등장한다. 혹은 엘리자베스는 똥을 들고 등장한다. 여하간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를 이해하는 쪽이 아니라 이해하지 못하는 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레이시를 연기하려고 하는 점은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 태도는 어떻게 보면 오만하다. 자신이 흥미로운 그레이시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의 전 남편과 변호사 등을 만나면서 당시의 상황이 어떠했는지 떠올려본다. 중요한 장면으로 그레이시가 조와 처음으로 섹스한 곳에 가서 자위를 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메리의 학교에 가서 연기에 대한 강의를 하는 장면을 꼽을 수 있는데 그 강의에서 엘리자베스는 연기와 실제가 뒤섞이는 그런 현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기에 대한 다양한 이론이 있다. 물론 토드 헤인즈는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연기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엘리자베스는 배우로서 해야할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 장면을 보면서 엘리자베스의 결과는 결코 좋을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엘리자베스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은 엘리자베스 본인을 당시 그레이시의 상황에 놓는 것에 불과하다. 즉, 그레이시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와는 완전히 다른 문제라는 이야기다. 인간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영화의 의견에 공감한다. 하지만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 한다. 엘리자베스란 인간은 자신의 배역을 위해 남의 남자랑 섹스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이건 엘리자베스란 인간에 대한 일부의 이해다.
그런 다음 엘리자베스는 카메라와 정면으로 대응한다. 이 장면은 나탈리 포트만의 아주 인상적인 연기지만 관객의 입장에서는 어딘가 부족한 연기라고 느껴진다. 그러니까 어딘가 부족한 연기를 한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이건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아니라 토드 헤인즈의 연출이다. 영화가 이끌고 온 서사와 카메라의 위치가 지금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절대적으로 관객들이 따라갈 수 없는 연기라고 느껴지는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본인이 찾던 결론에 도달한다. 그레이시가 어렸을 때 오빠들에게 성추행을 당해서 비뚤어진 성관념이 생겼다는 정보를 듣는다. 그는 그레이시를 이해할 핵심적인 단서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잠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이 있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사건이 인간 인생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프로이트에게 배웠다. 최근 들어 프로이트의 이론을 반박하거나 프로이트는 사장된 인물이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책을 보거나 의견을 들으면 결국 다시 프로이트 이론 안에서 그 주장을 펼치는 모습을 본다. 프로이트의 일부 이론이 틀리거나 부정당할 수는 있지만 결국 다시 프로이트라는 점은 아직까지 분명하다.
이 점을 지적하는 것은 토드 헤인즈가 함정을 파두는 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는 성추행의 결과로 그레이시가 조와 섹스를 했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훗날 그레이시는 엘리자베스에게 그런 일은 있지도 않은 일이라고 비웃는다. 엘리자베스는 그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결국 영화를 찍는다. 하지만 엘리자베스가 연기하는 그레이시는 마치 삼류 연기자가 연기하는 에로 영화 같은 느낌이 풍긴다. 심지어 사실관계조차 알지 못한 채로 영화를 촬영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는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이보다 어리석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 결국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를 손톱만큼도 이해하지 못했다. 프로이트는 인간에게 무의식이 있다는 걸 밝혀냈으며 인간을 이해하는데 하나의 부분을 밝혀낸 것에 불과하다. 물론 그 업적은 엄청난 것이지만. 하지만 분명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인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무엇이 인간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시작했고, 무엇의 항목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이제 그레이시와 조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그레이시와 조는 나름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냉장고를 열고 소시지가 없다는 사실에 그레이시는 충격을 받는다. 이때 심각한 음악은 도대체 뭐지라는 생각이 느껴진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장면은 조가 자려고 누워있는 그레이시 옆에 누웠을 때 그레이시가 냄새난다고 씻고 오라고 이야기한다. 극장에서 이 장면이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지만 단순히 웃기는 장면은 아니다. 이 전 장면이 조가 TV를 통해 세수를 하는 여자가 나오는 광고를 보았다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그 장면과 이 장면은 같이 연결해야 한다. 조는 왜 깨끗하게 세수하는 여자를 그렇게 유심히 바라보는 것일까. 그리고 그레이시가 씻으라고 말할 때 왜 상반신에 물만 살짝 묻히고는 마는 걸까.
조의 그런 심리에 대해 알 턱이 없지만 추론해 볼 수는 있다. 조와 그레이시가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더럽다이지 않았을까. 그러므로 조는 자신이 더럽지 않다는 걸 계속해서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더럽지 않기 때문에 씻을 필요가 없는 건 아닐까? 물론 이는 추론이다.
내가 중요하게 지적하고 싶은 한 가지는 영화가 시작하고 난 다음 그레이시와 조가 마주치는 장면이다. 부엌에서 둘이 마주쳤을 때 쇼트의 배열이 약간은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확신했던 것은 그레이시와 조의 대화를 샷 리액션 샷으로 이어붙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레이시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조와 그의 아들이 식사하는 장면에서 정확하게 엿볼 수 있다. 그레이시는 정면에 가까운 위치에 카메라가 위치하지만 조를 보여줄 때는 아들의 정면 가까운 곳에 카메라가 위치한다. 이는 다분히 의도적이며 그레이시와 조가 이야기를 해도 둘의 시선을 일치시키지 않는다.
영화가 그 시선을 일치시키는 장면은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의 전 남편을 만났을 때나 변호사를 만났을 때 완전히 일치시킨다. 또한 조가 지붕에서 아들과 함께 대마를 피우는 장면에서 시선은 일치한다. 시선을 일치시키는 문제는 보편적인 영화에서는 아주 익숙한 문법이지만 이러한 문법 자체를 의미 있게 사용하는 감독들이 있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조는 아들과 대화를 한다.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의 주변 인물들과 대화를 한다. 하지만 그레이시와 조는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둘의 시선이 일치하는 부분은 영화 후반부에서 조가 그레이시에게 자신이 너무 어리지 않았냐고 물을 때다. 조가 대화를 시도하자 카메라는 둘의 시선을 일치시킨다. 하지만 이내 그레이시는 대화를 거부하면서 장면은 끝난다.
그레이시는 딸 메리의 졸업식에 입을 드레스를 고르는데 영향을 주고, 자신에게 케이크를 주문하지 않게 된 이웃이 생기자 오열한다. 이따금 이유 없이 울기도 한다. 우리는 그레이시와 조 사이에는 문제가 있다는 걸 알지만 그 문제가 명확하게 어떤 건지 알 수는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레이시는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심각해지는 경향이 있다. 앞부분 소시지가 없을 때의 음악과 딸 메리의 의상을 고르는 장면을 보면 쉽게 추론할 수 있다. 그러니까 우리는 그레이시의 문제가 명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몇몇 부분으로 그녀를 추론만 할 수 있는 것이다.
조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는 아버지와 굉장히 서먹하다. 아버지를 만나서 줄담배를 피우는 장면을 보면 그 또한 추론할 수 있지만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가 아버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우린 알 수가 없다.
관객들은 아무것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와 조를 알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실제로 엘리자베스와 그레이시의 전 남편 대화를 살펴보면 전 남편이 당시 어떤 감정이었고 어떤 기분이었는지 알 수가 있다. 그건 그의 입을 통해 증언되기 때문이다. 변호사 또한 마찬가지다. 변호사는 그레이시를 보고 범죄자라고 일갈하며 그레이시는 당시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증언한다. 그렇다. 그레이시는 조와의 관계를 다른 사람들이 하는 사랑과 별다를 바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레이시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리가 없다.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상태를 그 사람이 하는 말과 행동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그레이시의 말을 믿지 않으면 우리는 그레이시를 알 수가 없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 그레이시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다. 우리의 상식이 잘못되었거나 그레이시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상식이 잘못되었다고 믿지 않는다. 즉 36살의 여교사가 13살의 남학생을 사랑하고 그래서 섹스했다는 걸 믿지 않는다. 그녀가 아이를 낳았고, 복역 후 그와 결혼을 했으며 이후로도 같이 살았다는 사실을 보고도 믿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나탈리 포트만의 독백 연기도 아니고 마지막 장면의 엘리자베스의 오만함도 아니다. 조가 지붕에서 아들과 함께 대마를 피우는 장면이 왜 잊히지 않을까. 그건 아마도 만 13살의 아이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 감정이 타인에 의해 안타깝고 불쌍한 존재가 되면서, 자신의 사랑이 범죄 행위가 되며 정상적인 성장을 밟지 못한 것에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버지가 되어서야 자신의 10대를 다시 새롭게 경험하는 그 순간이 인상적이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또 다른 장면은 조와 엘리자베스의 섹스다. 이 장면을 설명해야만 한다. 이 영화 속에서 그레이시는 어떤 변화도 하지 않는다. 엘리자베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유일하게 변화하는 건 조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엘리자베스가 나타나고 나서 조는 심경의 변화를 느낀다. 아니 심경의 변화를 알아차렸다고 하는 편이 더 타당할 것이다. 조는 처음으로 그레이시에게 자신이 너무 어렸던 거 아니냐고 묻는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것을 부인하는 그레이시의 행동과는 다르게 조는 그 손가락질에 대해 그레이시와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믿는다. 조는 10대 때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는 중이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는지 고민하는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엘리자베스와 섹스를 한다. 엘리자베스는 명백하게 자신의 역할을 위한 섹스다. 그러니까 섹스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레이시의 입장에서 조를 품어보고 싶었던 것인데 영화는 마치 성기 삽입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게 연출했다.
하지만 조의 입장은 약간 다른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엘리자베스와 섹스를 했다. 이 또한 추론일 뿐이지만 천천히 다시 한번 살펴보자. 엘리자베스는 지금 서른여섯의 그레이시를 연기하는 입장이다. 즉 당시의 그레이시가 되어야만 한다. 그리고 조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만 13세 이후의 삶을 다시 겪고 있다. 엘리자베스가 생활에 침투해 들어오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당시의 편지를 꺼내보고 딸의 졸업식을 준비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조는 당시의 그레이시와의 섹스를 다시 해본 것은 아니었을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는 물론 추론이다. 여기에는 이 영화의 인서트로 계속 등장하는 나비와 애벌레를 이야기할 수 있을 거 같다. 영화가 시작하면 나비가 나온다.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인서트에서는 애벌레가 등장한다. 생각해 보면 순서가 뒤집혀야 맞는 거 아닌가. 그러므로 이미 나비가 된 조가 다시 애벌레부터 시작하는 의미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의 변호사를 만나는 장면은 꽤나 의미심장하다. 밖은 부드러운 빛이 내리쬐고 안은 어두컴컴하다. 바깥은 녹음이 드리워진 공간이다. 이는 마치 인상주의 화풍처럼 느껴진다. 인상주의가 등장했을 때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리다 만 그림이거나 혹은 그림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작자들이 그린 그림이라고 비판이 쏟아졌었다. 미술사 고전기에 원근법이라는 개념과 현실의 모방이라는 아주 중대한 부분은 세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였다. 세상의 비밀을 파헤친 것만 같았지만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이어 인상주의는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순간의 인상들을 그리면서 회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나는 이 점이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를 이해하는 태도가 결국 이해에 도달하지 못하는 결론에 다다르면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를 이해할 수도 있었을 순간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 싶다. 멜로드라마의 감독 답게 토드 헤인즈는 그레이시와 엘리자베스 사이의 미묘한 긴장감을 탁월하게 연출했다. 특히 그레이시가 엘리자베스에게 화장해 주는 장면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 장면은 엘리자베스와 그레이시 모두 옆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그들의 눈빛을 정확하게 볼 수는 없다. 이는 분명 엘리자베스의 독백 장면과 대비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에게 무언가를 느끼고 있다는 걸 분명하게 느낀다. 반면 그레이시는 엘리자베스에게 뭔가를 느끼고 있다는 느낌은 약하다. 즉 이 장면은 분명한 디렉팅이 들어간 것 같다. 이 순간 마치 엘리자베스가 그레이시에게 입을 맞출 거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충동의 감정에 솔직했다면 어쩌면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를 이해할 수 있는 뭔가를 얻지 않았을까. 물론 난 엘리자베스를 모르지만 말이다.
2024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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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주 차 개봉작 추천, 공개 예정작 추천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조석 작가의 인기 웹툰 [문유]를 영화화한 <문맨>의 개봉부터
오슬로 픽처스의 신작 <해시태그 시그네>의 개봉까지!
그럼 1월 둘째 주에는 어떤 영화가 기다리고 있을지!
더 자세히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극장 개봉 영화
문맨
ⓒ 네이버 영화
개요: 드라마| 중국 | 122분
감독: 장츠위
출연: 선텅, 마리 등
개봉: 2022.01.11
배급: (주)스튜디오 디에이치엘줄거리
달에 홀로 낙오된 정비공 ‘독고월’의 좌충우돌 지구 귀환 프로젝트를 그린 SF 휴먼 코미디
관전 포인트
생의 의미와 일상의 고민들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내 대중을 사로잡은 [문유]를 영화화한 영화
<문맨>은 작년 여름 중국 개봉 당시 7천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중국 박스오피스 2위라는
놀라운 흥행을 기록했다.
해시태그 시그네
ⓒ 네이버 영화
개요: 멜로 | 노르웨이, 스웨덴 | 97분
감독: 크리스토퍼 보글리
출연: 크리스틴 쿠야트 소프, 아이릭 새더 등
개봉: 2022.01.11배급: 판씨네마(주)
줄거리
알약 하나로 세상과 남자친구의 관심을 독차지하려는 어설픈 관종 '시그네'의 언로맨틱 코미디
관전 포인트
오슬로 픽처스의 신작으로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의 프로듀서 안드레아 베렌트센
오트마르, <애프터 양>의 촬영감독 벤자민 로앱, <미드소마>의 미술감독 헨릭 스벤손이
참여하여 촬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시간을 꿈꾸는 소녀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110분
감독: 박혁지출연: 권수진, 이경원
개봉: 2022.01.11
배급: (주)하이하버픽쳐스, 영화사 진진줄거리
4살 때부터 꿈을 통해 사람들의 미래를 보며 무녀가 될 운명을 타고 났지만,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고 싶은 ‘수진’의 선택과 삶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관전 포인트
세계 최고의 다큐멘터리 영화제, IDFA 국제경쟁 부문 초청작되며 화제를 모은 영화 <시간을
꿈꾸는 소녀>는 마치 인물의 삶 속으로 들어간 듯한 연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 네이버 영화
개요: 다큐멘터리 | 한국 | 94분
감독: 박홍열, 황다은개봉: 2022.01.11
배급: 스튜디오 그레인풀줄거리
갑작스레 닥친 코로나19 팬데믹에 학교와 가정을 대신해 마을의 아이들과 어른들을 지켜준
마을 방과후 교사들의 분투를 담은 영화
관전 포인트
실제 부부인 박홍열 감독과 황다은 감독이 마을 방과후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어, 서울
마포구 성산동의 25년차 공동체 마을 방과후 이야기를 내부자의 시선으로 심도 깊게
관찰하고 담아내며 사회적 관심을 일으킬 예정이다.
인생은 아름다워
ⓒ 네이버 영화
개요: 뮤지컬| 한국 | 122분
연출: 최국희배우: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등
개봉: 2022.01.11
OTT: 넷플릭스줄거리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
관전 포인트
누구나 알고 즐기는 대중음악들로 구성된 한국 최초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로 흥겨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녹여내 누적 117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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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네가 남긴 혼돈 [스페인 드라마] [결말을 포함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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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때문에 잠시 교직을 쉬고 있던 한 여자가 남편과 함께 이사를 가게 된다. 그녀는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다시 교편을 잡지만, 자신이 오기 전 같은 과목을 담당했던 선생님이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유 모를 찜찜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남편의 소개로 오게 되었던 새로운 마을. 알고 보니 남편은 죽은 여자의 후임임을 알면서도 아내에게 그 자리를 추천한 것이었다. 죽은 선생님과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학생들은 전 선생님과 주인공을 비교하며 괴롭히고, 단단한 마음으로 주인공은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하지만 자리를 잡아갈수록 새로운 사건과 소름 끼치는 일이 벌어지고. 주인공은 어느새 죽음의 음모 한가운데 들어서게 된다.
가끔 스페인 드라마를 볼 때 한국 작품과 비슷한 접점이 생각보다 많다고 느낀다. 네가 남긴 혼돈도 그랬다. 막장 코드와 스릴러 코드를 적절히 잘 조합한 후 몰입도 높게 극을 끌어가는 시나리오. 범죄는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주인공을 한 번씩 긁는 시댁 식구(특히 시어머니는 외국 드라마에선 보기 힘든 코드인데 여기엔 등장한다). 고립은 아니지만 자발적 고립과 같은 느낌을 주는 작은 마을에서 외지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문제. 한국 스릴러 영화에서 보던 일상을 낯설게 만드는 공포 코드와 닮아있다.
죽은 문학 선생님과 후임 문학 선생님의 이야기를 적당히 교차하며 죽은 여자에게 벌어졌던 일을 쫓아 가는 이 드라마는 혼란 스러운 상황에 대한 떡밥을 하나씩 풀어간다. 과거와 현재가 얽히면 작품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데, 네가 남긴 혼돈은 경계를 잘 지켜서 흥미를 더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결국 진실에 닿게 된다.
살해는 누가 했는지,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리의 주범은 누구인지를 알게되지만 그럼에도 살아 남는다.
살인, 마약, 성범죄, 학대까지.
시종일관 우울한 톤이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가 우울하지 않았던 이유는 주인공이 살아남았기 때문인 것 같다.
작품의 마지막화에 깔리는 노래.
스페인 노래는 많이 낯선 편인데, 네가 남긴 혼돈을 다 보고 난 후에도 이 노래를 듣고 있다.
Turnedo (feat. Xoel Lopez / Confesiones-direc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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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그다드 카페 (Bagdad Cafe,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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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카페 (Bagdad Cafe, 1987)
개봉일 : 1993.07.17. (한국 기준)
감독 : 퍼시 애들론
출연 : 마리안느 세이지브레트, CCH 파운더, 잭팰런스, 크리스틴 카우프먼, 모니카 칼하운
‘커피를 팔지 않는 카페에 일어난 마법’
사랑스러운 여인 ‘야스민’이 전하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한 영화 <바그다드 카페>.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었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할 때 이 영화를 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자리 잡은 팍팍한 분위기의 바그다드 카페가 웃음으로 가득 찬 공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다 보면, 딱딱하게 굳어있는 마음의 응어리가 풀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나에게 상처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나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주인공 야스민과 브렌다의 사이가 그렇다. 서로 상반된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느낀 날, 서로를 마주 보게 된다. 브렌다에게 야스민은 의심스럽고, 어색했고, 받아들일 수 없는 외부인이었지만 야스민이 지니고 있는 긍정의 에너지는 브렌다의 마음을 바꿔놓는다.
무려 27년 전 영화다. 최근 영화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그 빈티지한 색감이 참 매력적이다. 영화가 세상에 나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바그다드 카페>에 담겨있는 선선하고 보드라운 위로는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다.
바그다드 카페 시놉시스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은 초라한 ‘바그다드 카페’. 커피 머신은 고장 난지 오래고, 먼지투성이 카페의 손님은 사막을 지나치는 트럭 운전사들뿐이다. 무능하고 게으른 남편을 쫓아낸 카페 주인 ‘브렌다’ 앞에, 남편에게 버림받은 육중한 몸매의 ‘야스민’이 찾아온다. 최악의 상황에서 만난 두 사람, 모든 것이 불편하기만 한 낯선 동거. 그러나 곧 야스민의 작은 마법으로 그녀들의 관계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행복해지려는 노력, 꾸밈없는 미소.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해가는 소중한 시간들.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던 '바그다드 카페'도 두 사람의 마법으로 따스하고 행복한 시간이 깃들게 되는데...
황량한 사막에서 일어난 마법 같은 기적! 당신의 삶을 위로할 가장 아름다운 뮤직 바이블이 찾아옵니다! Calling You!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황량한 사막, 야스민과 그의 남편이 라스베가스를 향해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않아 야스민과 남편은 다툼을 시작했고, 화가 난 남편은 야스민을 내려두고 혼자 길을 떠난다. 잔뜩 기울어진 카메라 앵글만큼이나 야스민의 상황은 위태롭다. 햇빛이 뜨겁게 내리쬐고, 발자국을 옮길 때면 먼지가 잔뜩 일어나는 사막에 혼자 남겨진 야스민은 캐리어를 챙겨 터덜터덜 걸을 뿐이다. 그 시각 ‘바그다드 카페’의 실질적 사장 브렌다는 남편 살과 살벌한 말다툼을 벌인다. 커피 머신이 고장 나는 바람에 커피도 맥주도 없는 카페가 된 ‘바그다드 카페’의 현 상태는 딱히 희망적이지 않다. 매일 방문하는 가족 같은 단골 루디를 제외하면 손님도 거의 없고, 주유소에는 하루에 많아야 2-3대의 차가 방문한다. 브렌다는 다 허물어져가는 카페의 모습에 초조함을 느끼지만, 살은 유유자적, 긍정 파워를 내뿜으며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
커피 머신이 필요하다는 브렌다의 말을 기억한 살은 야스민이 부부 싸움 중 흘려놓고 간 ‘rosenheim’이 적힌 커피 머신을 주워온다.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에 들어와 자신의 커피 머신을 발견하지만,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한다. 커피를 팔지 않는(못하는) 바그다드 카페엔 새로운 커 피머신이 필요했고, 웃음이 끊긴 바그다드 카페엔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가 필요한 순간, 바그다드 카페에 필요한 것을 잔뜩 지니고 있는 야스민이 카페에 도착한다.
‘중심가가 어디죠?’
야스민이 바그다드의 중심가가 어디냐고 묻자 브렌다가 답한다. 여기가 바그다드의 중심가라고. 황량한 사막과 주유소, 낡은 여관, 텅 빈 카페, 흙먼지가 가득한 이곳. ‘바그다드 카페’가 있는 이곳이 바그다드의 중심가다. 카페 안엔 간혹 손님 몇 명이 방문했지만, 대부분은 루디와 카후엔가, 살로모 세명이 텅 빈 카페를 지킨다.
‘왜 호텔 손님이 내 행복에 신경 써요?’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의 호텔에 묵게 된다. 그녀는 남편과의 싸움을 잊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려 하는데, 캐리어를 잘못 들고 왔다. 브렌다는 남자 옷과 알 수 없는 물건들이 가득한 야스민의 방을 보며 야스민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야스민은 브렌다가 자리를 비운 사이 방과 카페를 청소하고 아이를 돌봐주지만 브렌다는 쉽게 경계를 풀지 않는다. 하지만 야스민은 반복해서 바그다드 카페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 카후엔가에겐 커피에 대해 얘기하며 말을 트고, 살로모의 연주를 들어주었으며, 필리스와 남편의 옷을 이용해 함께 시간을 보낸다. 루디는 그런 긍정적이고 밝은 야스민의 모습을 보며 영감을 얻었고, 그녀를 모델로 삼는다.
브렌다는 바그다드 카페 사람들과 거리를 좁혀가는 야스민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이가 없다는(또는 낳을 수 없다는) 그녀의 상처를 알게 된 후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야스민은 손님들에게 마술쇼를 보여주고, 함께 소통하며 바그다드 카페의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야스민은 마술로 브렌다의 손에 꽃다발을 한 아름 안겨준다. 브렌다는 꽃다발을 보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마술쇼가 점점 입소문을 타게 되고, 손님들은 야스민의 마술쇼를 라스베가스 저리 가라 수준이라며 칭찬한다. 야스민의 여행 목표는 라스베가스에 가는 것이었지만,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지 못하고 바그다드 카페에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이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행복, 긍정의 에너지를 선사하며 본인이 목표했던 라스베가스와 같은 존재가 된다.
브렌다와 야스민의 마술쇼는 날이 갈수록 유명해졌다. 시간이 지나며 브렌다는 웃음을 되찾았고 필리스는 엄마를 도와 카페 일을 하며, 살로모는 마음껏 피아노를 친다. 루디는 야스민을 모델로 삼아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열정을 되찾았고, 살은 다시 카페로 돌아온다. 브렌다와 야스민은 비자 문제로 잠시 이별을 겪게 되지만, 야스민은 바그다드 카페를 잊지 않고 다시 돌아온다. 둘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은 구도로 서로를 마주 본다. 두 사람은 그리움과 반가움을 담아 진하게 포옹을 한다.
먼지 쌓인 황량한 카페가 사람들의 웃음소리 넘치는 ‘바그다드의 중심 카페’가 되고, 마주 보고 있지만 서로를 경계했던 두 사람의 거리가 좁아지기까지.. 야스민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는 여러 가지 마술 같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마음속 상처를 덮어두고, 다른 이의 마음을 헤아리기까지. 야스민은 깊은 상처를 겪어봤기에, 다른 이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 관계에 지쳤을 때, 변화가 필요할 때, 긍정의 에너지를 얻고 싶을 때 <바그다드 카페>를 보시라. 영화를 보고 나면 한참 동안 귀에 ‘Calling You~’가 맴돌며 이 카페의 모습이 생각나고, 그리워질 것이다.
* 본 콘텐츠는 블로거 Kyung film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원 게시글은 아래 출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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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랑종, 기대보다 실망스러운 공포영화
랑종이 개봉했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원안을 쓰고 제작에 참여한 영화라서 기대가 많았던 영화였는데요.
전작인 곡성과 주제가 통하는 측면도 있어 뭔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어요.
페이크 다큐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무당을 전면에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러닝타임이 꽤 긴데 초중반에 꽤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요.
그런데 후반부 공포 이미지가 직접적으로 연달아 등장하면서 공포가 반감되는 단점이 보입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믿음이라는 주제에 대한 부분도 많이 옅어져 버렸어요.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봐주세요! :)
Rabbitgumi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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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서핑업> 예고편
카이트 서핑에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빌리는 코치의 지원으로 꿈의 대회, 윈드보이저에 참여하게 된다.
그의 여자친구 사라는 제대로된 직장을 구하는 대신 서핑 대회로 떠나는 그가 탐탁치 않고, 결국 둘은 크게 싸우고 만다.
한편 대회로 길을 떠난 빌리는 도중 사연이 많은 스카이를 만나고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흐른다.
마침내 도착한 서핑 대회에서 그는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 선발전에 나선다.
과연 빌리는 이 대회에서 서핑과 사랑, 둘 다 거머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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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하이 메인터넌스> 공식 예고편
브루클린의 마약 딜러 '이 남자'가 도시만큼이나 다양하고 예민한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 배달하며 펼쳐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