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tto2024-08-30 10:54:25
그러니까 돌아오지 마
<한국이 싫어서> 리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계나가 한국에 영영 돌아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좋은 남자 만나서 아이 낳고 사는 게 행복인 곳에 돌아오지 마. 그리고 커다란 해일이 덮쳐올 때, 영화가 자유로운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나는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비극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지만 담담히 이야기를 전하고 다시 떠난다.
20대 중반, 인천에서 강남으로 매일 마을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싣고 통근하는 계나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이 회사는 뭘 하는 곳인지,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5일 치의 관료제에서 살아남으면 주말에는 7년간 사귄 남자친구와의 결혼 압박이 기다리고 있다. 어느 모로 보나 이렇게 흘러가는 삶이 계나의 행복이 아닌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 계나는 떠나기로 한다. 대체 뭣 하러 직장 때려치우고 뉴질랜드까지 가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국이 싫어서,’ ‘비전이 없어서’ 라는 말로 모든 답을 일축한다.
계나의 목표는 무엇일까. 도피성 워킹 홀리데이를 떠난 그녀에게 뚜렷한 목표는 없다. 그저 한국의 지독한 추위가 싫어서, 인천부터 강남을 오가는 출퇴근길이 싫어서 계나는 남반구에 도착해 대학 생활과 아르바이트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럼에도 쏟아지는 노을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계나의 얼굴에는 서울 지하철 2호선 환승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평안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그 순간 관객은 깨닫게 된다. 계나는 더 좋은 집도, 직업도, 남자도 아닌 바로 그런 순간을 위해서 한국을 떠난 것이라는 걸. 이 도피성 워홀은 원대한 목표를 좇는 것이 아니라 삶을 조금이라도 더 즐겨 보려는 노력이다.
한편 <한국이 싫어서>는 원작 소설에 적혀 있었을 속마음, 불안정 같은 정서를 표현하는 데에 영화 매체의 특징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뉴질랜드에서의 생활과 한국에서의 삶을 점프해 가면서 마치 둘 모두가 꿈인 것 같은 순간을 만들어낼 때마다, 꼭 계나에게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하는 다짐이 들리는 것 같다. 회의감이 들 때마다 왜 여기 왔는지 떠올려 보는 것이다. 나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결정들을 남자친구는 속 편하게 잘도 들먹였지, 하고. 그래서 이 작품은 한국 사회를 고발하는 코미디, 드라마에서 정체되지 않고 동시대 관객에게 손을 내미는 이야기가 된다. 고아성 배우가 연기하는 보통의 얼굴, 뜻밖의 비극과 ‘그래도 한번 해 볼까’ 하는 작은 희망, 영화 언어를 통해 오가는 장소들을 경유해 <한국이 싫어서>는 공감과 위로를 선사한다.
그러니 한국이나 뉴질랜드나 똑같아,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지. 하고 팔짱 낀 채 스크린을 쳐다보지 말자. 그래봤자 꾸벅꾸벅 졸면서도 아이엘츠를 들이파고 있는 계나들을 막을 수 없다. 나열할 수조차 없는 수많은 이유로, 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너무 싫어서…
* 본 리뷰는 하이스트레인저 씨네랩에서 초대받은 시사회 참석 후 작성되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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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위스터스 | 미국의 희망을 품은 재난 영화의 정석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대학 시절 토네이도를 소멸시키는 기술을 실험하다가 애인과 친구가 사망하는 사고를 초래한 ‘케이트’(데이지 에드가-존스).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한 그녀는 기상청 직원이 되어 뉴욕으로 떠난다. 그런 그녀 앞에 나타난 옛 친구 ‘하비’(안소니 라모스). 그는 군용 장비를 활용하면 토네이도를 3차원으로 분석할 수 있고, 예측 방법과 위험 경보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면서 연구팀 합류를 제안한다.
고민 끝에 고향인 오클라호마로 돌아가 하비의 팀 '스톰 파'에 합류한 케이트. 오랜만에 토네이도를 직접 쫓던 중 그녀는 '토네이도 카우보이'라 불리는 인플루언서 ‘타일러’(글렌 파월)를 만난다. 무모할 정도로 토네이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타일러와 매사 부딪히는 케이트. 그러나 케이트는 타일러의 전문성과 열정을 확인한 후 점차 그와 친분을 쌓기 시작하고, 그렇게 그들은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기술을 다시 연구하기 시작한다.
지극히 미국스러운 재난 블록버스터
정이삭 감독을 스타덤에 올린 <미나리>. 이 작품은 일견 한국 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주연 배우는 한국인 혹은 한국계였고, 대사도 한국어가 영어보다 더 많았다. 제목인 '미나리'를 필두로 한 소품 등도 한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그렇지만 <미나리>는 의문의 여지없는 미국 영화다. 미국 영화사 Plan B에서 제작했고, 정이삭 감독도 미국인이며, 촬영지도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였다.
작품 내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외견상 한국적 요소가 아무리 많아도 <미나리>의 정서는 철저히 미국의 것이었다. 나라 자체가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에서 이민자 이야기는 보편성을 지닐 수밖에 없으니까. 아무리 한국적인 장치가 많아도 이민자가 겪는 어려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는 미국인 특유의 정서인 셈이다. <미나리>가 감독 본인 경험에 기반했음을 고려하면 (당연하지만) 정이삭 감독 또한 미국적인 작가라고 볼 수도 있다.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재난 영화 <트위스터스>도 마찬가지다. <트위스터> 이후 28년 만의 속편인 <트위스터스>는 철저히 미국적인 정서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다. 오락 영화의 기본에 충실한 쾌감을 선사하는 <트위스터스>는 의외로 <마냥 식상하지 않다. 세밀한 연출과 영리한 상황 설정을 통해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로 미국의 현재를 꼬집는 스토리텔링이 나름대로 깊이 있는 맛을 내기 때문이다.
프런티어 정신과 청교도주의
미국인의 정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프런티어 정신'이다. 미국인들은 언제나 개척하는 사람들이었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대륙에 정착했고, 나라를 세운 후에는 서부로 나아갔다. 미국인의 팽창주의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한정되지 않았다. 북미를 넘어서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갔고, 심지어 우주에도 성조기를 꽂았다.
그 과정이 꽃길만은 아니었다. 서부 개척에 나선 이들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웠지만, 누구한테도 의지할 수 없었다. 창의적이면서 개인주의적인 미국인의 전형은 프런티어 정신을 체화한 결과물인 셈이다. 또 개척 과정에서는 전통, 관습, 혈통이 아니라 오로지 개인의 능력만이 중시됐다. 자연히 프런티어 정신은 모든 개개인이 평등하다는 민국 민주주의의 이상을 뒷받침할 수밖에 없었다.
흥미롭게도 이 프런티어 정신을 뒷받침하는 정신적 기둥은 또 따로 있다. 바로 청교도주의다. 청교도는 본래 17세기 잉글랜드에서 시작된 개신교 분파로, 북미 대륙으로 건너온 영국인들이 대부분 청교도 신자였다. 자유의지를 강조한 이들은 성경 중심의 개인적 신앙을 추구하며 개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엄격하게 물었다.
또 자유의지를 바탕으로 창의력을 발휘해 현실에서 성공하는 것이 신이 부여한 인간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믿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근면과 인내를 강조하는 도덕적 정신과 실용적 규범을 필요로 했다. 즉, 새로운 개척지를 찾아내고, 정복하고, 발전하려는 프런티어 정신이 뿌리내리기에 청교도주의의 철학은 완벽한 토양이었다.
미국스러운 도전과 사랑
<트위스터스> 속 주인공은 이 특유의 정서를 온몸으로 뿜어낸다. 케이트와 타일러, 그리고 하비까지. 그들은 모두 프런티어 정신으로 가득하다. 일견 무모해 보이는 모험과 도전에 온몸을 내던지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의 서부는 토네이도다. 수단은 다르지만 각자의 방법으로 토네이도에게 도전장을 던지면서 자연을 길들이려고 한다.
타일러는 토네이도 속으로 돌진해서 불꽃놀이를 하며 토네이도 자체를 즐긴다. 하비는 조금 더 생산적인 시도를 한다. 3차원으로 토네이도를 스캔해 토네이도 예측 경보 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이려고 한다. 케이트는 가장 무모하다. 그녀는 아예 토네이도 자체를 소멸시킬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이처럼 토네이도 속으로 돌진하는 모습은 미지의 땅이었던 서부로 나아가던 과거 미국인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이들은 철저한 청교도주의자다. 케이트는 자기 욕심 때문에 애인과 친구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죄책감에 빠져 있다. 그토록 좋아한 토네이도에 접근하는 것조차 두려워할 정도로. 하지만 그녀는 기어코 자기 힘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타일러의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과거에 포기했던 연구를 다시 시작해서 토네이도를 없앨 방법을 자기 힘으로 찾아낸다. 지극히 미국인다운 성장 서사라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트위스터스>는 할리우드 영화답게 미국스러움을 표현한다. 프런티어 정신을 로맨스와 오버랩한다. 케이트와 타일러가 토네이도라는 관심사와 토네이도를 길들이겠다는 욕심이라는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호감을 키워 나가는 식이다. 둘 사이의 기류를 대놓고 보여주지 않아서 더 인상적이다. 중심에 두지는 않되, 마지막까지 동료와 연인 사이에서 줄을 탄다. 이러한 완급조절 덕분에 영화는 뻔하지만, 세련되게 느껴진다.
위기의 미국에 건네는 희망
그렇다고 <트위스터스>를 프로파간다로만 볼 수는 없다. 미국 사회의 위기를 지적하고, 미국인답게 문제를 돌파하려고 노력하기 때문. 하비가 대표적이다. 그는 연구비를 받기 위해 한 기업가의 손을 잡는다. 하비는 토네이도 경로를 빠르게 예측해 알려주고, 그의 파트너는 토네이도 피해지역에서 피해자들의 집과 땅을 헐값에 사들인다. 이는 자본의 영역이 아니었던 사회적 공간까지 자본화되는 세태를 지적하는 장치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하비의 연구를 위한 필요악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트위스터스>는 타일러를 내세워 다른 가능성을 모색한다. 토네이도를 향해 돌진하는 그는 얼핏 보기에 조회수에만 혈안인 유투버다. 수익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는 점은 하비의 파트너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가 밝혀지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그와 그의 팀은 토네이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서 유튜버 활동을 했기 때문.
타일러의 선행은 자기 계발을 중시하면서도 험지를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자비 역시 강조한 청교도주의의 발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케이트가 타일러에게 감화되는 플롯 역시 의미심장하다. 토네이도에 겁을 먹고 뉴욕으로 도망쳤던 케이트. 그녀는 하비의 권유로 고향인 오클라호마에 되돌아왔지만, 타일러를 만나고 그의 열정과 선행을 지켜보며 본래 자기 모습을 되찾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케이트의 변심은 고도로 자본주의화된 미국 사회가 본래의 정신과 이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희망이 깃든 비유처럼도 보인다. 영화의 배경이 하필이면 서부 그 자체인 오클라호마이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트위스터스> 속 토네이도는 자연재해 그 이상의 의미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토네이도는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이상기후 현상이자 그와 동시에 미국 사회의 현실과 위기를 비추는 거울이기도 한 셈이다.
경계를 넘나드는 오락
마지막으로 <트위스터스>는 재난 영화의 정석을 충실히 따르며 메시지와 함의에 힘을 더한다. 재난 영화의 본질은 관객이 안전한 상태에서 재난을 스펙터클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다만 이는 한계이기도 하다. 관객이 재난과 유리된 이상, 아무리 크고 급박한 상황을 조성해도 기준선 이상의 쾌감을 자극할 수가 없다. 나날이 CG가 발달하고 스케일이 커져도 재난 영화의 재미가 비례해서 커지지는 않는 이유다.
<트위스터스>는 재난 상황을 세밀하게 설정해 본연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우선 토네이도의 위험성을 관객에게 명확히 각인시킨다. 시작하자마자 케이트의 애인과 친구 둘은 토네이도 때문에 죽는다. 재난 영화의 클리셰지만, 빠른 타이밍에 충격을 극대화한다. 그 후로는 양가적 감정을 차곡차곡 쌓는다. 타일러가 불꽃놀이를 할 때 토네이도는 스펙터클이지만, 로데오 경기장에서 토네이도는 감히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이다.
양가적 감정은 클라이맥스인 극장 시퀀스에서 폭발한다. 거대한 토네이도를 피해 극장으로 대피한 주인공들. 그들은 극장 의자를 붙든 채로 토네이도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린다. 하지만 토네이도 때문에 벽이 갈라지고, 지붕이 날아가고, 스크린마저 뜯겨 나가자 그들은 스크린이 있어야 할 공간을 차지한 토네이도를 바라보기만 해야 한다. 그간 케이트가 연구한 기술이 토네이도를 소멸시킬 수 있기를 꼼짝없이 기다릴 뿐이다.
이 시퀀스는 관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주인공들이 스크린을 대신한 토네이도를 보며 공포에 떨 때, 관객은 마치 본인이 주인공의 상황에 처한 것 같은 착각을 하기 쉽다. 주인공의 상황과 관객의 위치가 절묘하게 겹치기 때문. 재난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는 전제와 경계선을 무너뜨리는 상황을 설정해 재난 영화로서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트위스터스>가 유달리 특수관과 궁합이 맞는 이유도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이처럼 관객이 토네이도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기에 <트위스터스>의 메시지는 그 어떤 블록버스터 영화보다도 더욱 실감 나게 전해진다. 자본주의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사회 영역이 없는 가운데, 미국적인 품성을 회복할 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주장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도록 유도하는 셈이다.
그렇기에 <트위스터스>를 단순한 재난 영화나 오락 영화로만 치부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물론 재난 영화의 정석에 충실한 한계는 명확하다. 작품의 메시지가 근본적이 대책이 될 수 없다는 비판도 가능하고, 블록버스터이다 보니 소재나 주제를 수박 겉핥기로 다룬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약 30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 북미에서만 2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기록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이것이 미국이고, 할리우드라고 온몸으로 소리치는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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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베 얀손>, 인생 구석구석을 모험하며 살아간 토베 얀손을 기억하며
- 씨네랩으로부터 초청받아 크리에이터 자격으로 <토베 얀손> 시사회를 관람한 후 작성한 리뷰글입니다.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
영화 <토베 얀손>은 무민 작가로 유명한 '토베 얀손'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귀엽고 따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캐릭터 '무민'은 잘 알지만, 정작 무민을 만든 작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내가 몰랐던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는 크게 토베의 예술가(돈을 벌기 위한 예술가와 진정으로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이야기, 가부장적인 시대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인정해주지 않는 아버지와의 갈등 이야기, 아토스와 비비카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토베의 일과 사랑에 주목한 영화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그녀의 화려한 업적이 아닌 그 안에 깃든 에너지, 고뇌, 갈등 등의 '내면'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인생은 모험이라고 생각해요.
구석구석 탐험해야죠.
극중에서 토베가 직접 꺼내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대사가 토베의 삶을, 그리고 영화의 전체를 관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토베는 살아가면서 단순히 무민 만화를 그리며 돈을 버는 예술가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나갔다.
만화가, 극작가, 소설가, 화가···
끊임없이 모험하고 탐험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삶이자 바라는 삶의 모습이기에 영화를 보며 '부럽다',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인생은 하나의 모험이다.
그리고 그 모험을 알차게 채워나가는 것은 나의 태도와 마음가짐에 달려있다.
나도 토베처럼 구석구석 탐험해나갈 것이다.
- 독창성은 제 특기예요.
토베는 자신의 독창성을 살려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무민을 주인공으로 만화를 연재했고, 직접 쓴 무민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 독창성은 당시에 큰 사랑을 받았으며, 그 사랑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특기가 무엇인지를 알고, 그 특기를 살려 무언가를 해낸다는 점에서 토베는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며 자동적으로 따스한 미소가 지어지던 장면이 있다.
바로 신문에 주기적으로 무민 만화를 연재하면서 많은 인기와 큰 성공을 얻은 토베의 싸인을 받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설렘가득한, 잔뜩 상기된 얼굴로 줄을 서서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뻤다.
독창성과 순수함이 깃든 토베의 마음이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에게도 전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괜시리 마음 한 켠이 몽글몽글해지는 장면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토베는 아토스와 비비카를 사랑했다.
토베가 제일 사랑했던 사람은 비비카였다.
서로를 못 만난 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토베는 여전히 비비카를 사랑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만화가, 극작가, 소설가, 화가를 전부 다 하고 싶다는 토베의 말에 비비카는 다 하라는 말을 건넨다.
이 순간이 참 좋았다.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계속 고뇌하던 토베는 비비카의 '다 해'라는 말을 듣고 순간 마음이 탁 트이는 경험을 했을 것 같다.
가슴 속 어딘가에 응어리 져 있던 것들이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정체성에 대해 고뇌하고 있을 때 주변의 누군가가 선뜻 다 하라는 말을 건네준다면 참 큰 힘이 될 것 같다.
토베는 비비카를 제일 사랑했다.
비비카는 도시 파리를 정말 사랑했다.
이 사실을 온전히 깨달은 토베는 자신의 이야기의 일부 내용을 빌려 비비카에게 '너를 야생으로 놓아주겠다'라는 말을 한다.
이 말이 내겐 이제 그만 우리 둘을 서로의 추억 속에 묻어두자, 라는 말로 들렸다.
다소 가부장적인 사회 속에서 자신의 예술을 인정해주지 않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토베는 아버지의 앨범 하나를 건네받는다.
바로 토베가 신문에서 연재하던 무민 만화를 모두 오려서 모으고 있었던 아버지의 앨범이었다.
앨범이 펼쳐지고, 정성스럽게 스크랩된 무민의 모습을 보자마자 눈물이 나왔다.
살면서 반드시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진정으로 깨닫는 순간'이 오는 것 같다.
이 장면 속의 토베도 마찬가지이다.
아버지는 어찌 됐든 토베의 작품을, 토베의 예술을 사랑하고 응원했다.
영화의 후반부에 창문을 열어 놓고 자던 토베의 집안에 강한 바람이 들어오며 책상 위에 놓여 있던 그림이 그려진 종이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지고, 커튼이 강하게 흔들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모습을 보며 토베는 무언가를 깨달은듯한, 하지만 조금 오묘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토베가 미완성 그림인 <시작하는 사람>을 그리며 영화는 끝이 난다.
'시작하는 사람'.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신이 흥미로워하는 일을 모두 할,
인생의 구석구석을 탐험할 '토베 얀손'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참 멋있고 본받고 싶은 사람이다.
한 예술가의 삶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볼 때는 항상 괜시리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 것 같다. 괜히 울적해지는 기분이다.
아마도 삶을 마감하기까지 끊임없이 했던 그들의 고뇌와 시행착오, 내면에 응어리 져 있는 복잡한 감정들을 적나라하게 보게 되기 때문에 드는 생각 같다.
<토베 얀손>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포스터, 영화의 오프닝, 영화의 중반부, 영화가 끝나고 난 후의 엔딩크레딧에 토베 얀손이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복잡한 감정들을 해소하듯이 열심히 춤추는 장면이 나온다.
이 춤추는 장면을 통해 그녀의 심정이 얼마나 복잡한 상태일지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토베가 춤추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분출하고 싶다는 그녀의 감정이 스크린 바깥의 나에게까지 잘 전달되어 괜히 나까지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스스로의 인생을 어느 하나에 규정짓지 않고
구석구석 모험하며 살아간 '토베 얀손'을 이 영화를 통해 접하길 바란다.
그리고 '무민'과 그녀를 함께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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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된 신파와 영리한 전략이 만나면 생기는 일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걱정을 딛고 일어선 <무빙>의 대성공
지난 2달간 이슈의 중심에 있었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무빙>. <무빙>은 600억 가량의 제작비,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인해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마냥 긍정적인 기대는 아니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디즈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팀이 없어졌다는 말이 들릴 정도였다.
<무빙>의 장르도 악재였다. 초능력자 히어로물은 더 이상 특별한 소재라 볼 수 없다. 초능력자를 이용하고 팽한 국가와 국가에게 복수하려는 초능력자의 갈등과 비극. 숱한 할리우드 작품에서 이미 여러 번 맛본 이야기다. <엑스맨 시리즈>가 그러했고, 넓은 범주에서 보면 <어벤져스> 시리즈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바 있었다.
하지만 <무빙>은 결과로 증명했다. 우려를 넘어서 기대대로 디즈니+의 구세주가 되는 데 성공했다. 구독자 수는 75%가 넘게 늘었고, 시즌 2 추진도 결정됐다. 달리 말해 <무빙>에게는 다른 디즈니+ 작품이 갖지 못한 매력이 있었다.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고,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매력. 그 힘은 명백하다. <무빙>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를, 가능한 세련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인의 최애, 가족 드라마
<무빙>의 외피는 히어로물이다. 하늘을 날고, 초인적인 오감을 지녔으며, 미친 듯한 회복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움직일 줄 아는 초능력자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은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감추는 포장일뿐이다. 한 꺼풀만 벗겨 봐도 <무빙>이 본질적으로 가족 드라마라는 사실은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무빙>은 세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장주원(류승룡)-장희수(고윤정), 김두식(조인성)-이미현(한효주)-김봉석(이정하), 이재만(김성균)-이강훈(김도훈) 가족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마지막 결전을 향해 달려간다. 이들이 어떻게 국정원 요원이 되었고, 사랑에 빠졌으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떤 시련을 겪어야 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그렇기에 <무빙>에서 초능력은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그저 가족을 비극에 빠뜨리는 트리거다. 액션도 쾌감보다는 애절함이 크다.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북한 측 초능력자 이야기도 맥락이 같다. 남한 측 초능력자와 같은 애환을 공유한다. 국가는 가족을 인질 삼아 초능력자를 강제하고, 조종한다. 초능력자는 자의에 반해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국가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다. 이는 후반부에 갑작스럽게 등장한 감이 있는 북한 측 인물들의 서사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전체 흐름에 녹아들 수 있는 이유다.
초능력자판 <국제시장>
사실 가족 드라마를 중심에 두는 스토리텔링은 모험수에 가깝다. 근래 트렌드에 역행하는 선택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반응이 조금 다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소한 국내에서는 가족애에 기반한 신파가 환영받는 분위기가 아니다. 김용화 감독의 두 작품, <신과 함께>과 <더 문>의 흥행만 비교해 보더라도 불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달라진 트렌드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무빙>은 달랐다. 다른 작품들이 모두 실패했지만, <무빙>의 가족 드라마, 신파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뻔한 가족 드라마를 보여주지 않는다. 무작정 울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세대별로 공감하고 이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초능력자판 <국제시장>을 보는 듯한 스토리가 핵심이다. 극 중 부모 세대는 시대의 피해자다. 안기부에서 이용당하다가 버려지거나 범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 무장 공비 때문에 인생이 바뀌고 청계천 정비 사업에서 일상을 잃은 이들. 그들이 어떻게 한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버텨냈는지를 들려준다. 그러니 시청자 입장에서는 수많은 주인공과 가족의 서사 중 최소한 하나에는 공감할 수밖에 없다.
부모와 자식의 초능력은 다르다
그렇다고 <무빙>이 과거만 회상하며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는 아니다. <국제시장>과 달리 <무빙>은 신파를 눈물을 자아내는 수단 그 이상으로 활용한다. <무빙>은 과거를 비춘 후,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산업화, 이념 전쟁, 민주화, 노동 인권 투쟁 같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한 기성세대의 경험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져야 할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극 중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의 관계는 유독 흥미롭다. 이제 부모와 선생이 된 이들은 각자 나름대로 아이들을 키우려 한다. 그들은 자기 과거에 비추어 미래 세대를 통제하려 한다. 장주원과 이미현은 아이들이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이재만은 정시에 아들이 집에 오기를 기다린다. 악역도 마찬가지다. 국정원은 국가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아이들의 초능력을 공장식으로 통제하고 길러내려 든다.
하지만 선역, 악역 가리지 않고 부모 세대의 교육은 전부 실패한다. 초능력이라는 유산을 다루는 세대 간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를 떨치지 못한 이들에게는 초능력이 저주다. 반면에 아이들 눈에 초능력은 상상을 가능케 하는 거대한 가능성이다. 첫사랑을 이루고, 집안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수단이다.
시의성 있는 신파
그렇기에 <무빙>은 망령에 사로잡혀 과거를 답습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부모 세대의 방식을 고집해서는 어느 쪽이든 같은 결말에 도달할 뿐이라고 지적한다. 선생과 학교에서 정한 길을 따라가다가 버려지는 전계도(차태현)의 삶만 있을 뿐이라고. 이는 초능력이라는 소중한 유산을 헛되이 날리는 것이나 다름없다. 실제로 각자 알아서 각성한 전계도와 아이들이 없었다면 해피 엔딩도 없었을지 모른다.
이는 <무빙>의 가족애와 신파가 세련된 이유다. 단순히 눈물을 자아내는 게 아니라, 눈물로써 공동체의 고민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직접적이지는 않아도, <무빙> 속 가족들의 고민은 현재 한국 사회의 불안과 맞닿아 있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오히려 미래 세대의 발목을 붙잡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 다음 세대에게 넘겨주는 사회가 잘못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무빙> 속 가족애와 자연스레 결부되기 때문이다.
장르는 이렇게 섞는 거야
마지막으로 신파로 시청자로 끌고 가는 장르적 접근도 인상적이다. <무빙>은 처음부터 가족 드라마를 보여주지 않는다. 로맨스로 문을 열고, 액션으로 눈을 사로잡은 후, 눈물을 자아내며 출구를 막는다. 특히 로맨스가 눈에 띈다. 로맨틱 코미디, 정통 멜로, 청춘 로맨스까지 다양한 장르를 종합선물세트로 보여주면서 다방면으로 시청자를 끌어 모으는 1등 공신이기 때문.
특히 청춘 로맨스를 초반부에 배치한 게 신의 한 수로 보인다. 간과될 수 있지만, 근래 극장가에서는 1020 세대 중심으로 청춘 로맨스가 인기를 모은 바 있다. 21년 개봉 당시 관객 약 4만 명에 그쳤지만, 올해 재개봉해서 40만 명을 돌파한 <여름날 우리>가 대표적이다. 즉, 온라인상에서 초반 화제성을 불어 일으키는 데 최적화된 승부수였던 셈이다.
또 청춘 로맨스가 분위기를 돋우고, 이어서 부모 세대의 과거사와 로맨스를 등장시키는 순서도 영리했다. 몰입도와 화제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볍게 드라마에 유입된 후에는 각 커플의 개성 있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 부모-자식 간의 감정선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거부할 틈도 없이 비극적인 가족사와 신파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시청자 니즈를 읽은 승부수
강풀 작가와 디즈니+가 선택한 공개 방식도 눈길을 끈다. <무빙>은 7화까지 한 번에 공개한 후 매주 2편씩 공했다. 마치 시즌 1을 몰아본 후, 곧장 시즌 2가 공개되는 듯한 독특한 느낌을 줬다. 이는 넷플릭스와의 차이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디즈니+ 플랫폼 자체 인지도까지 끌어올리는 일석이조처럼 보인다.
화제성 유지에 유리한 접근법이기 때문이다. <무빙>은 내용이 방대하다. 20화가 부족해 보일 정도로 다룰 내용이 많다. 만약 넷플릭스 스타일대로 시즌을 나눠서 공개했다면 지금만큼의 화제성을 담보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시즌을 기다리면서 답답하거나 감질맛만 났을 테니까. 최근 넷플릭스도 시리즈 한 시즌을 여러 파트로 나누어 공개하면서 화제성을 유지하려 애쓰는 중인데, 디즈니+는 <무빙>으로 한 발 빨리 답을 찾은 듯하다.
물론 단점이 없는 드라마는 아니다. 제작비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만, CG 완성도는 분명 아쉽다. 특히 비행 장면에서 CG 장면과 일반 장면 간의 연결이 유독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짜임새도 문제다. 마지막 학교 액션 시퀀스는 클라이맥스 치고 맥이 빠지며, 인물들의 행적도 어색하다. 그렇다고 <무빙>의 성공을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 시즌 2에서 몇몇 아쉬움까지 지워주길 기대케 한다는 점에서 이미 제 몫을 다 했으니까.
Acceptable 무난함
망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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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주 최신 개봉영화
2022년 11월 2주 개봉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 2022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 ‘블랙 팬서’가 돌아온다.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는 '와칸다'의 왕이자 블랙 팬서 '티찰라'의 죽음 이후
거대한 위협에 빠진 '와칸다'를 지키기 위한 이들의 운명을 건 전쟁과 새로운 수호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블록버스터입니다.
1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와칸다'의 모습과 깊은 바닷속 신비로운 세계인 '탈로칸'이 압도적인 비주얼로 펼쳐지는 동시에
이들이 대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이전보다 확장된 스케일과 강렬한 액션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상승시키고 있습니다
2022년 대미를 뜨겁게 장식할 최고의 마블 스튜디오 기대작 와칸다와 탈로칸의 확장된 세계관!
이번주 추천영화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 입니다.
첫번째 아이 FIRST CHILD , 2021
2022년 올해의 소셜 리얼리티 드라마
영화 "첫번째 아이"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무수한 딜레마를 통해
의지할 수도 홀로 설 수도 없는 세상과 마주한 우리 시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소셜 리얼리티 드라마입니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된 후 배우 박하선의 섬세한 연기와 신예 허정재 감독의 절제된 연출과 묵직한 촬영이 주목받은 작품이죠
드라마, 영화, 라디오, 예능 프로그램 등을 망라해 다양한 매체와 장르,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박하선의 스크린 주연작입니다
또한 우리 시대의 소셜 딜레마에 대한 사려 깊은 접근이 돋보이는 신예 허정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전작 단편영화들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예리한 시선과 감각을 입증받으며 차세대 감독으로 떠오른 허정재 감독의 탄탄한 각본과 연출이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우리 시대의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올해의 소셜 리얼리티 드라마!
이번주 추천영화 "첫번재 아이" 입니다.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我吃了那男孩一整年的早餐 , My Best Friend's Breakfast , 2022
대만 박스오피스 1위!, SNS 신드롬 실화 로맨스 원작
영화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는 2015년 대만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D card에 '난 1년 동안 그 소년의 아침을 먹었다'라는 제목으로
한 여대생이 올린 실제 남친과의 귀여운 러브스토리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업로드된 게시글은 댓글과 좋아요가 5만 개를 넘으며 계속해서 입소문이 났고,
2016년에는 소설로 각색되어 여러 언어로 번역 및 출판되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한, 실제 주인공은 2018년 결혼에 골인하며 대만 SNS를 강타한 실화 로맨스는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로 탄생했습니다
1020 관객들의 취향 저격 영화! 첫사랑 먹방 로맨스!
이번주 추천영화 "내 친한 친구의 아침식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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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만큼 노골적으로, <지옥>처럼 추접하게
윤여정 배우가 작년인가 청룡영화상에 나와서 한 말이 있다. "몇 주 전 가디언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왜 한국의 콘텐츠들이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지 아느냐'라고 물었다. 우리는 항상 좋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있었다. 세계가 단지 지금 우리에게 주목할 뿐이다."라고 모두발언에서 말했다. 굉장히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이 굳이 잘 나가지 않아도 나는 한국에서 좋은 콘텐츠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벌새>나 <꿈의 제인> 같은 영화들, 되게 한국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벌새>는 작품 자체만 보면 한국인이기 때문에 경험했던 기억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봐도 충분히 짠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영화인 셈이다.
이렇게 <벌새>와 같이 우리는 충분히 좋은 영화와 드라마를 찍어내고 있다. 작년 국내 여론으로는 <오징어 게임>만큼이나 인기가 많았던 <DP>가 있고, 김다미-최우식 배우의 좋은 케미를 볼 수 있는 <그 해 우리는>도 있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나의 아저씨>나 <비밀의 숲>도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한국의 시청자들은 사실 눈이 높은 게 맞다. 이렇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해 OTT가 발달하고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이 세태에 K-아포칼립스 드라마물이 하나 등장했다. <부산행>의 좀비, <오징어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은유, <지옥>의 디스토피아 묘사까지 한국형 스릴러물의 좋은 본보기가 나온 셈이다. 5일 걸쳐있는 설 연휴기간, 넷플릭스로 달려가 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드라마인가요?
1화 도입부에 한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울며불며 사정하지만 가해자들에게 그딴 건 없다. 몇 번 몸싸움을 벌이다 피해자 학생이 옥상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한 3층 정도 되는 높이에 부딪힐 때 간판에 맞고 떨어졌기 때문에 최소 중상이다. 피해 학생은 병원으로 실려간다. 아버지와 대면한 피해자. 아버지는 피해 학생에게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위로하지만 아들은 상처가 깊은 듯하다. 아버지는 아들의 상처에 아무렇지도 않게 반응한다. 마치 과학자가 테스트용 실험쥐를 가진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극이 시작된다.
드라마는 빠르게 한국사회를 훑는다. 학교폭력. 유튜브에 의해 뽑히는 자극적인 썸네일. 왕따. 미투 운동. 전염병이 창궐하고 나서의 한국사회. 현재 한국의 징병제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우리 사회. 많은 순간을 지나쳐왔음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부조리까지. 뭐 우리의 기억 속에 있는 대한민국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한국 드라마들이 세태를 공격했던 부분까지 포함되어 있다. <오징어 게임>에서 시스템에 대한 비유를 극으로 제시한 부분이나 쉽게 타인을 혐오하는 <지옥>에서의 새 진리교의 모습 역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좀비라는 장르적인 소재도 위화감 없이 잘 녹아들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 어떤 드라마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1화의 첫 줄에서 썼듯 학교폭력이라는 소재가 영화의 중심축을 이끈다. 이 좀비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이 학교폭력 피해자의 아버지였다는 점이 어떤 연출 의도를 담았는지는 굳이 말 안 해도 알 것이라 생각한다. 또 극을 보다 보면 왕따 피해자-가해자-그 외의 학생들이 물리적으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극을 보다 보면 감독이 필연적으로 약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에 대해 어떤 조소를 건네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차가운 냉소를 보면 이들에게 우리가 너무나도 무관심했다는 것 역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코로나19가 창궐한 세태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헬스장을 갈 때 시간제한이라는 게 생겼다. 원래 나는 모든 일과를 끝마치고 외로운 몸을 침대에 누워 1시간은 쉬었다가 운동하러 간다. 그런데, 9시까지 가는 통금 제한이 생겨 행동에 강제가 생겼다. 그러면 어떤 모습을 볼 수 있느냐. 헬스장에 사람이 많이 보인다. 10시~11시에 갈 때보다 작은 시간에 회원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것이다. 이것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쉬운 조건 아닌가? 어떤 정파에 휩쓸려서 생각해보자는 것이 아니다. 이 한국사회에서 어떤 정책을 결정할 때, 우리는 그것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모두 안다고 여길 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단 매일 운동하러 가는 일개 사회복무요원인 나도 '왜 내가 적어도 8시까진 운동하러 가야 하지'에 대한 이유를 알지는 못한다. 이건 어떤 정당이 대선에서 이기든 크게 차이가 없었다. 그냥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모든 정보를 통제하며 부조리에 대해서도 실질적으로 뭘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선거라는 도구도 단순히 몇몇 정치인을 끌어내릴 수는 있었지만 이들이 우리를 이용해서 나쁜 짓을 벌이는 것을 견제할 수 있었나 싶기도 하다. 이 드라마는 이 모습을 '재난에 극복하는 한국사회의 단면'을 극화해서 제시한다. 이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 여러 방역수칙과 전염병 대응방안이 유사하게 떨어지며 극의 몰입을 더한다.
3. 이 드라마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첫 번째, 조연진의 연기 퍼포먼스가 어마 무시하다. 특히 이유미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이유미 배우는 현재 1994년 7월생이라고 한다. 13학번이니까 지금 29살이다. 근데 이 사람이 10대 배역을 맡았다. 솔직히 이거 티 좀 난다. 살짝 비주얼 상으로는 안 어울리는 느낌이 있다. 혼자만 선생님 포스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게 상쇄된다. 극의 초중반부는 이유미 배우의 카리스마로 이끌어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또 다음은 윤귀남 역을 맡은 유인수 배우다. 이 역은 연기 조건이 다른 역들에 비해 많다. 좀비가 튀어나와야 하고. 액션도 해야 하고. 일진 역할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이 있다. 그런데 이 수많은 전제조건을 살기 어린 액션으로 소화한다. 또, 이 인물을 관통하는 내적인 콤플렉스가 있는데 이를 소화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또 박미진-장하리 두 역을 맡은 배우들도 퍼포먼스가 좋았다. 특히 장하리 역을 맡은 배우는 내면의 고독함과 똑 부러져야만 하는 현실을 감내하는 그 기분과 감정이 잘 느껴졌다.
다음은 액션과 촬영이다. 사실 윤찬영 배우가 대사 하는 데 있어 좀 잔잔한 감이 있다. 굳이 고등학생이 아니더라도 감정적으로 고양될 수밖에 없는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너무 점잖다. 근데 액션 연기는 진짜 미쳤다. 중반부 액션신 롱테이크는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기대해도 좋다. 깔끔하게 잘 뽑혔다. 또 이수혁 역을 맡은 배우의 맨몸액션도 잘 뽑혔다. 피지컬이 되게 좋은 것으로 보이는데 팔다리가 길쭉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이 액션 하나만으로도 극의 퀄리티가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4. 난이도가 있는 드라마인가요?
일단 12부작이다. 도합 709분이 걸린다. 좀 길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좀비가 나오기 때문에 잔인한 편이다. 이 외에는 극을 보는데 크게 어렵다고 느낄 부분은 없을 듯하다.
5. 배우들의 연기는 어떠한가요?
사실 주연진 이유미/윤귀남 배우를 제외하면 학생들의 연기가 어색하다. 특히 윤찬영-박지후 두 배우는 뭔가 감정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느낀 부분인 것 같다. 둘이 처하고 있는 상황에 비해 너무 나긋나긋한 느낌? 근데 크게 막 보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
박지후 배우 좋아하는데 욕 안 먹었으면 좋겠다.6.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일단 이 드라마에 질병관리청이 등장한다는 사실은 알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감독이 현 한국사회에 대해 분명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어떤 인물이 소외되었는가? 와 그 소외된 인물이 어떤 선택지를 고르며 어느 위치에 있는가? 도 중요하다. 또 학교 구성원 중 누가 제일 먼저 좀비가 되었는지도 확인한다면 극의 메시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7.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당연히 설 연휴 코시국에 나가기엔 심심한 분들이 아닐까? 킬링타임 용으로 딱 좋다!
난 이거 국제적으로 꽤 히트칠 것 같다! <오징어 게임>만큼이나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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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만 읽던 세종이 백성을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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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보기 직전까지도 이 이야기가 충녕, 세종대왕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주지훈이 나오고 노비와 왕이 바뀌는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가 세종이 등장해서 당황한 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처음 이 소재를 보고 세종에 대한 역사왜곡이라는 우려가 상당했었는데 세종이 민본에 대해 깨달은 또다른 계기를 상상력으로 풀어낸 것 같아서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 시놉시스
왕세자 자리가 마냥 부담스러운 심약한 왕자, 충녕이 있소이다.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력한 왕권을 이룬 태종. 그는 주색잡기에 빠져 있는 첫째 양녕 대신 책에만 파묻혀 사는 셋째 아들 충녕을 세자에 책봉하라는 어명을 내린다. 왕세자의 자리가 부담스럽기만 한 충녕은 고심 끝에 궁을 탈출하기로 마음 먹고 월담을 시도 한다.
그리고 충녕을 꼭 빼닮은 덕칠이라는 노비도 있소이다! 남몰래 주인집 아씨를 흠모하며, 말보다는 주먹과 몸이 앞서는 다혈질 노비 덕칠. 어느 날 역적의 자손으로 몰려 궁으로 끌려간 아씨를 구하기 위해 궁궐을 찾았다가 담벼락 아래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세종대왕이 아직 세자도 되지 못 했던 시절, 한 순간의 실수로 노비가 되고, 노비가 왕이 될 뻔 했던 세종비밀실록. 과연 누가 진짜 “나는 왕이로소이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주지훈의 1인 2역 연기
주지훈은 이런 능청스러운 역할에 찰떡인듯싶다. 자존심도 부리지만 엉뚱하고 능청스러운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린다. 그래서 세자가 되기 싫다고 땡깡을 부리는 충녕의 모습이나 노비였던 덕칠이가 세자가 되어 눈 깜박이며 세자 흉내를 내는 것을 좋아하는 그 모습까지. 제 옷을 입은 듯 정말 귀여웠다.
특히 점차 세자가 되어가는 덕칠과 노비의 생활에 익숙해져가는 충녕의 모습은 그 경계가 흐릿해질 수 있었을텐데, 그 미묘한 차이를 잘 구분해서 천방지축이지만 차분해진 노비 덕칠과 근엄하지만 땡깡부리는 세자의 그 경계를 잘 표현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진짜 세자로 돌아온 충녕의 변화가 느껴지게끔 보여줘서 통괘했다.
세종이 민생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항상 의문이 들었던 점이 어쩜 세종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 저렇게도 공감을 하고 그렇게도 열심히 민생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을까? 였다. 이런게 바로 난사람인가 싶기도 했다. 난 난사람은 아니라서 내가 직접 겪지 않은 문제에 대해 겉으로는 이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온 마음을 다해 공감을 하긴 힘든 편이다. 그런 내 입장에서 어떻게 세종은 태어나길 대군으로 태어나 방안에서 책만 읽었다는 사람이 백성의 애환을 어찌 알고 그렇게도 열심히 그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한평생을 바쳐 일을 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도통되지 않았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에서는 충녕이 노비와 뒤바뀌면서 직접 그 체험을 했기에, 그저 잠행기나 시찰과 같은 둘러보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 노비가 되어 그 힘듦을 겪어보았기에 글자를 모르는 백성들의 애달픔, 농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중국식 절기의 문제 등에 대해 직접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또 다른 해석의 여지를 주어서 좋았다.
체험이 아니라 경험을 한다는 것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보면서 느꼈던 점은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인들 역시 체험이 아니라 경험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선거 일정이 다가오면 시장을 돌거나 김장을 하거나 반찬나눔 행사를 한다거나 이렇게 1일 체험을 진행하면서 시민의 이미지를 만들려고 보여주기식 선거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체험은 솔직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노고를 체험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말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처럼 노비가 되어 그들의 삶을 살아가는 경험을 해야만이 그들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러한 점이 100% 실현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저 당선이 되기 위해 서민인척 위하는 체험 형식의 행동은 가시적일 뿐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정치인은 도대체 언제 만나볼 수 있을지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는 세종의 민존벙치의 뿌리는 충녕의 궁궐 가출사건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재밌는 해석이었고, 현실 정치까지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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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 종말에 대처하는 지구인들의 다양한 자세!
돈 룩 업은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에요.
현실에서 벌어질만한 상황을 계속 보여주죠.
특히 과학자들의 의견이 정치적으로 해석되면서부터 대중들도 정치인들도 종말이라는 급박한 상황에서 그저 정치적인 싸움만 하게 됩니다.
꽤 신랄하게 이런 사회적인 이슈를 지적하고 있어요.
블랙코미디이지만 꽤 심각하고 무서운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자세한 리뷰는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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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거미집> 해외 예고편
"이게 진짜 가능해요?"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걸작을 완성시켜야 한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 초청작 [거미집] 해외 예고편 전격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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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식물카페, 온정> 메인 예고편
종군 사진기자로 일했던 주인공 ‘현재’는
파키스탄 전쟁 당시의 트라우마로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된다.
퇴사 후 다시 찾은 할아버지의 수목원에서
어린 시절 느꼈던 식물과의 특별한 교감을 떠올린다.
식물로부터 살아갈 용기를 얻은 ‘현재’는
도심 속 <식물카페, 온정>을 운영하게 된다.
본인의 반려식물과 함께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카페를 찾은 손님들에게 ‘현재’는 병든 식물은 물론
병든 마음에 필요한 그만의 식물 처방전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