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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별2024-10-01 17:31:17

[DMZ Docs] 시대의 무의식을 직설적으로 엮다

영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 리뷰

[DMZ Docs] 시대의 무의식을 직설적으로 엮다

 

영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 리뷰

 

 

 

 

 

 

 

 

 

 

감독] 이태웅

 

시놉시스] 지금은 사라진 영화사인 남아진흥이 196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사이에 제작한 영화 60여편의 파편들을 이어 붙여, 영화의 장면장면에 반영된 냉전 시기이자 고도성장기를 살아내는 한국인의 내면 풍경을 한 편의 '영상 믹스테이프'로 만들어 감상한다.  [출처 : 제16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https://www.youtube.com/watch?v=ouAh_75Oqi0

 

 

 

 

 


 

 

 

 

 

#스포일러 유의

 

 

 

 

 

은유의 미학을 직설적으로 섞어내다

 

 

 

사실 한국영화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해서 파편화되어 있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를 보며 과연 공감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부분이 있었다. 이미 알고있는 작품들이라면 파편화된 장면들을 보면서 그 작품의 내용이 떠오르기도 하고, 현재 모아진 장면들끼리 연결성을 생각하면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텐데 그러한 배경 지식 없이 보다보면 지루하거나 이해를 못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영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는 과거 영화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굉장히 소주제로 분류가 잘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편한 작품이었다.

 

 

 

사실 이러한 믹스테이프 다큐멘터리 같은 경우에는 감독의 덕후적인 기질이 잘 드러나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자신에게는 너무 쉬운 작품들이고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작품이어서 어쩔 때는 상당히 불친절하게 내용을 엮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영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는 감독의 덕후적인 뾰족함은 드러내면서도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꿈이라는 파트를 예로 들자면 우리에게 친숙한 배우가 상을 타는 장면을 넣어 그녀가 꿈을 이뤘고, 앞으로도 그 꿈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는 다짐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어서 집을 가지고 싶은 꿈, 가정을 이루고 싶은 꿈 등 각각의 영화 속에서 캐릭터들이 가진 꿈들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장면들을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과거 시대 속에서 가졌을 꿈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영화는 은유의 미학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 은유 덕분에 예술 영화가 대중에게서 멀어지고 좋은 작품들이 화제성 없이 사라지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영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는 과거 영화라는 장르 속에서 보여주었던 그 미학들을 직접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통해 현대의 사람들이 과거의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

 

 

 

 

 

 

 

 

 

 

시대의 무의식을 엿보다

 

 

 

영화의 배경과 캐릭터가 현실을 담지 않고 있을 수 있다. SF영화이거나 이세계를 다룬 작품이거나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거나 등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아닌 다른 것을 담은 영화는 굉장히 많다. 하지만 이런 작품들 중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작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현실을 살아가면서 어쩔 때는 현실의 도피처로, 다른 때는 현실의 문제에 답을 구하러 등 결과적으로는 현실과 매개되어 영화를 볼 수밖에 없다.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소비라고 하더라도 그 영화의 내용이 현실 속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수록 영화에 더욱 공감을 하게 되고, 여운이 짙게 남아 평이 좋게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점에서 영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는 30년간의 대한민국의 시대를 엿볼 수 있었다. 장남으로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 이로인해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가부장적인 분위기, 그로 인해 도구적인 장치로서 등장하는 여성, 이에 도전하는 급진적인 여성캐릭터가 등장하는 듯 하지만 결국 남성과 사회에 순응하게 되는 시퀀스 등 1960~90년대 사회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던 시대상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특히,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의 납북과 관련된 내용의 경우에는 당시 반공의식가 강했던 터라 그들이 돌아왔을 때는 환영의 분위기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8년간 북한에서 17편의 북한의 체제를 수호하는 영화를 만든 그들을 향해 굉장히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던 분위기였는데, 그들을 대하던 방식과 그들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보면 반공의식이 남아있던 시대의 무의식 속에 그들은 납북을 당했다 도망쳐온 사람이 아닌 북한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이미지가 더 강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현재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에 매체는 그 시대의 무의식을 어김없이 반영한다는 것을 잘 느끼게 해준 포인트 였다.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한국 영화의 과거 작품들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사람으로서 영화 코리안 드림 : 남아진흥 믹스테이프는 한국 사회가 어떤 사회상을 가지고 발전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었던 좋은 스터디케이스가 되었다.

 

 

 

 

 


 

 

 

 

 

<상영시간표>

 

 2024. 9. 28. (토) 17:00 메가박스 킨텍스 4관

 

 2024. 10. 1. (화) 19:30 메가박스 킨텍스 7관

작성자 . 세라별

출처 . https://blog.naver.com/shkwon1128/223603255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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