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4 15:25:07
[BIFF 데일리] 130년의 고독을 건너 울려 퍼지는 역사에 관한 물음
영화 〈다호메이〉 리뷰

다호메이 Dahomey
France/Benin/Senegal/2024/68min
*시놉시스
영화는 파리 케 브랑리 박물관이 보유했던 다호메이 왕국의 보물 26점을 본국으로 반환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베냉으로 송환된 보물은 방문자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박물관에 진열해야 할까, 아니면 본래 종교적 오브제로서의 기능을 살려 대중에게 돌려줘야 할까?

130년 동안 태어난 땅에서 단절되어 어둠 속에서 존재하던 무언가가 있다. 그는 내내 침묵을 강요당해 자기 의사를 말할 수 없었다. 그가 견뎌야 했던 고독은 가혹할 정도로 절대적이었다. 한 세기가 훌쩍 넘었다. 그는 다시 빛의 세계, 즉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의 고독은 낯섦과 현기증으로 바뀐다. 이제는 익숙하지 않은 곳, 자신이 떠나올 때와는 많은 것이 달라진 곳이 야기하는 감정이다.
그는 다호메이 왕국 출신의 조각상이다. 현재는 아프리카의 베냉 공화국이 있는 자리다. 다호메이의 문화재 7천여 점은 프랑스에 식민 통치를 당하던 시절 바다를 건너 강탈당했고, 그중 26점이 이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참이다.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다호메이〉의 영화적 성취는 인간이 아닌 이들 문화재에 목소리를 부여한 데서 나온다. 프랑스와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상어 문장(紋章)을 한 반인반수 조각상의 모습을 한 다호메이의 왕은 이 귀환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다호메이 왕(조각상)의 목소리는 영화의 질감과 정서를 단번에, 그리고 근본적으로 주조한다. 그는 동시대 베냉‧프랑스 역사의 주인공이자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다호메이 조각상의 귀환은 단일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그저 제국주의자들에게서 빼앗긴 문화재를 돌려받았다는 단선적인 설명은 그의 낯섦과 현기증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감동적인 귀환이 마무리되고, 다호메이를 국가 차원에서 환영하는 대대적 행사가 영화에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의 낯섦과 현기증은 본격화된다.
먼저 지금 프랑스에서 다호메이를 돌려받는다는 것의 의미다. 이야기의 주체는 다호메이 조각상이지만, 그를 운반하는 주체는 국가다. 베냉 공화국에서 다호메이 조각상은 순식간에 국가, 민족, 역사, 문화의 상징이 된다. 국가주의적, 민족주의적 상징물로서 집단적 피식민 주체성을 주조하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두 번째 낯섦과 현기증이 파생된다. 문화재를 돌려받는 것의 의미에 대한 토론회에서는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폭발하듯 분출한다. 누군가는 현 대통령의 조상이 프랑스 편에 섰던 자였다는 점을 들어 위정자의 역사 세탁을 고발한다. 누군가는 수천 점의 문화재 중 26점만 반환된 것에 강한 불만을 표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번 반환이 프랑스의 이미지 정치의 일환일 뿐, 베냉이 여기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제국주의 역학의 문제를 짚는다. 돌려받은 문화재를 어떻게 교육하고 관리할 것인지도 문제다. 다호메이가 국가적 상징이라면, 도시에 사는 사람과 시골에 사는 사람들의 접근성 격차는 어떻게 할 것인가? 노동자와 자본가에게 이들 문화재는 각각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이번 반환을 출발점 삼아 변화를 모색하자는 희망파와 오만한 프랑스에 또 한 번 놀아났다는 비관파 등등 논쟁은 끝도 없이 이어진다.

이렇게 다호메이의 목소리는 동시대 베냉 공화국 시민들의 목소리와 공명하며 낯섦과 현기증의 세계로 진입한다. 130년 만의 귀환이라는 초현실적 판타지가 자아내는 낭만은 다층적 권력 관계가 어지러이 교차하는 현실의 한복판에서 희미해진다. 그 대신 첨예해진다.
다호메이 조각상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인가?” 이 말은 자신을 마냥 환영해주지 않는 후손들에 대한 한탄일까? 그렇지 않다. 또 다른 목소리를 들어보자. “나는 당신들을 통해 나를 선명하게 본다.” 다호메이는 어둠에서 빛으로의 이행이, 프랑스에서 베냉으로의 이동이 온전한 기쁨과 승리의 역사일 수만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130년을 고독 속에 있던 만큼, 자신이 의탁할 곳이 자신을 둘러싸고 폭발하는 담론의 바다에서 지난한 시간을 거쳐 마련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베냉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얼굴을 비추는 영화의 시선은 후손을 바라보는 다호메이 조각상의 시선이다. 그 다양한 삶에서 솟아나는 치열한 토론과 논쟁 끝에 이른 합의의 지점에 자신을 맡기겠다는 의지의 표명을 드러내는 시선 말이다. 하나의 목소리지만 여러 목소리가 혼재된 듯하고, 누군가 꿈과 환상으로부터 말을 걸어오는 듯한 조각상의 목소리도 같은 의지의 표현일 것이다.
약탈과 반환, 지배와 피지배의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역사를 이해하고 논쟁하는 법에 관한 〈다호메이〉의 물음은 베냉만의 것이 아니다. 다호메이의 목소리는 식민자와 피식민자 모두에게 역사에 대한 복잡한 사유를 긴급하게 요청한다.
*영화 상영시간
10-03/10:00/롯데시네마 센텀시티 5관
10-04/10:30/롯데시네마 센텀시티 6관
10-09/20:30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https://www.biff.kr/kor/html/schedule/date.asp?day1=2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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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모든 것
3월 31일 목요일 오후 6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김승수 조직위원장-이준동 집행위원장-문석 프로그래머-문성경 프로그래머 - 전진수 프로그래머)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마지막으로 조직위원장을 떠난다. 전주는 용기 있는 도시다. 다른 도시에서 망설였던 영화들을 전주는 망설이지 않고 용기 있게 준비했다. 앞으로 초심을 지켜가는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기간 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전주국제영화제는 2020년 코로나19가 전 세계 팬데믹이 되고 나서 가장 먼저 열린 국제영화제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갔다. 이번 국제 영화제는 회복할 단계로, 3년 만에 전주국제영화제 '돔'을 설치하여 중요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건 방역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추었다. 안전한 영화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을 열어줄 개막작은 코고나다 감독의 '애프터 양'입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코고나다 감독은 2017년 데뷔작 <콜롬버스>에 이어 최근 OTT를 통해 방영 중인 <파친코>를 연출하며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한국계 감독입니다.
코고나다는 감독이 되기 전에는 웨스 앤더슨, 오즈 야스지로, 스탠리 큐브릭 등을 포함한 유명 감독에 대한 비디오 에세이를 제작하여 영화계에 이름을 알렸던 영화작가이자 학자였습니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애프터 양>은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 알렉산더 와이스틴의 원작 [양과의 안녕 Saying Goodbye to Yang]을 영화화한 것으로 정적이고 미니멀한 SF라는 독특한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폐막작으로는,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풀타임>이 선정되었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캐나다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해온 에리크 그라벨 감독의 두 번째 장편 <풀타임>은 비정규직 직장에 다니며 두 아이를 키워야 하는 싱글맘의 극한 상황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집값을 절약하고자 대도시 근교로 먼 출퇴근길에 올라야 하는 사람들, 출산과 양육으로 경력단절을 겪어야 하는 여성 근로자들, 그 와중에 벌어지는 파업과 구직난은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과 함께 답답함을 느끼게 합니다.
올해 국제경쟁 섹션에는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영화 가운데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총 10편을 초청했습니다. 젊은 영화인들이 마든 다양한 장르의 패기 넘치는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편 중 6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으로 선정되어 여성 연출자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제 경쟁 섹션]
- 요즘 사람들 Actual People - 킷 자우하
- 청춘을 위한 앨범 Album for the Youth - 말레나 솔라르스
- 알레프 Aleph - 이바 라디보예비치
- 고독의 지리학 Geographies of Solitude - 재클린 밀스
- 아슬란을 찾아서 A Human Position - 아네르스 엠블렘
- 메두사 Medusa -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
- 레이와 디오 Raydio - 잔카이디
- 스파이의 침묵 The Silence of the Mole - 아나이스 타라세나
- 도쿄의 쿠드르족 TOKYO KURDS - 휴가 후미아리
-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 Unrest - 시릴 쇼이블린
한국경쟁작은 총 9편으로 극영화 8편, 다큐멘터리 1편입니다.
심사를 담당한 문석 프로그래머는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주제는 '가족'이었다. 팬데믹 장기화로 한동안 바깥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던 시선들이 가족이나 사랑 같은 내적인 세계로 향한 듯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경쟁 섹션]
- 경아의 딸 Mother and daughter - 김정은
- 내가 누워있을 때 When I Sleep -최정문
- 비밀의 언덕 The Hill of Secrets - 이지은
- 사랑의 고고학 Archaeology of love -이완민
- 윤시내가 사라졌다 Missing Yoon - 김진화
- 잠자리 구하기 Saving a Dragonfly - 홍다예
- 정순 Jeong-sun - 정지혜
- 파로호 Drown -임상수
- 폭로 Havana - 홍용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섹션 중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작품 세계를 중간 정리하는 차원에서 만든 [이창동 :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 입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에서는 프랑스 알랭 마자르 감독이 만든 이창독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최신 단편영화 <심장소리>또한 세계 최초로 공개됩니다. 이창동 감독이 연출한 장편영화 6편 모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 된 화질로 상영활 계획으로, 이 또한 세계 최초입니다.
4K로 상영되는 이창독의 감독의 전작은 애초부터 4K 디지털로 촬영된 <버닝>과 이미 4K 리마스터링 작업 후 한차례 공개된 적이 있는 <박하사탕>을 제외하면 모두 4K 버전으로는 처음 상영됩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다음으로 주목할만한 섹션으로는, [충무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입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함께 준비한 회고전 '충부로 전설의 명가 태흥영화사'는 지난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를 추모하고, 태흥영화사가 한국영화사에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이번 특별전에서는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을 비롯해 모두 8편의 영화가 상영됩니다.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이두용, 김유진, 장선우, 배창호, 김홍준, 이명세, 송능한 감독의 대표작이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중 <취화선>과 <장비빛 인생>(김홍준)은 디지털 상영본으로 최초 공개됩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선정한 영화인 한 명이 특별 프로그래머가 되어 작품을 직접 고르고 선정하여 시네필에게 소개하는 [J 스페셜 : 올해의 프로그래머]에는 연상호 감독이 선정되었습니다.
연상호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올해의 프로그래머' 제안을 받고 과연 어떤 기준으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단순하게,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장르영화에 영향을 준 작품들로 프로그래밍을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선택한 세 영화는 요즘 내가 가장 관심 있어하는 장르의 영화, 또 극장에서 관람할 기회를 놓친 작품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블루 벨벳>(1986),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1997) , 가타야마 신조 감독의 <실종> (2021) 이외에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데뷔작인 <돼지의 왕>과 첫 번째 실사영화 데뷔작인 <부산행>도 프로그램에서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와 자전거 대여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방역 관련 질문에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미 2년 전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노하우가 쌓였다. 방역 당국, 영화제 측 의료 장관들과 함께 준비를 해와서 오프라인으로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기에 세심하게 신경 쓰도록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8일(목)~ 5월 7일(토) 10일간 개최됩니다.
씨네랩 에디터 Ria
- 요즘 사람들 Actual People - 킷 자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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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시 트럭> 가이 리치만 만들 수 있는 액션 영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캐시 트럭을 노린 무장 강도에 의해 아들을 잃은 'H(제이슨 스타뎀)'. 분노에 휩싸인 그는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지만 좀처럼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이에 현금 호송 회사에 보안 요원으로 위장 취업하여 강도를 도운 내부자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한다. 첫인상과 달리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실행하면서 에이스로 떠오른 H. 그는 상사와 동료들의 강한 믿음을 이용해 점점 아들을 죽인 범인들에게 다가선다.
영화감독들의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팔로우하면 자연히 각자만의 연출, 편집, 시나리오 작법 상의 특징과 개성, 패턴 등이 눈에 들어오고, 이들은 영화 감상의 길잡이가 된다. 당장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은 이번에는 어떻게 시간의 흐름이 뒤집히고 조각날지 궁금해하며, 봉준호 감독의 영호를 보는 이들은 또 한 번 결정적인 순간에 예상치 못한 삑사리가 등장할지 유심히 지켜본다. 그러나 이처럼 특정 감독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은 영화적 기교가 영화의 완성도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항상 극의 흐름을 해치는 과도한 슬로 모션으로 비판받고, J.J. 에이브럼스의 작품들이 눈부신 렌즈 플레어 효과와 좀처럼 확실한 답을 알려주지 않는 이스터에그 및 복선들로 가득해서 팬들의 불만을 자아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이자 제이슨 스타뎀과 16년 만에 손잡은 영화 <캐시 트럭>은 이처럼 감독 특유의 스타일이 유발할 수 있는 일장일단 중 장점만을 극대화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셜록 홈즈> 시리즈, <킹 아서>, <알라딘>, <젠틀맨>를 제작한 가이 리치는 특유의 편집 및 연출 방식으로 이름을 알린 감독 중 하나다. 우선 그는 한 편의 영화를 각기 다른 인물의 시점과 시간대로 분해한 뒤 본래 모습을 예상하기 어려운 모양으로 다시 짜 맞추는데 능하다. 여러 단막극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코끼리 만지는 장님처럼 영화의 특정 대목들을 따로 접하면서 전체 퍼즐을 맞추도록 유도한다. 그래서 가이 리치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유독 보이는 것 이상의 다양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중후반부에 강렬한 임팩트를 안기며 재등장하는 경우가 잦다.
<캐시 트럭>에서도 마찬가지다. 3개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되는 영화는 현재 시점, 6개월 전, 5개월 전 등 상이한 시간대를 자유롭게 넘나 든다. 이때 현금 운송 트럭이 무장 강도에게 강탈당하고 보안 요원과 몇몇 민간인들이 총에 맞아 죽는 오프닝 시퀀스는 3번에 걸쳐 반복된다. 처음에는 객관적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아버지 H가 아들 더미가 죽는 모습을 목격한 뒤 복수심에 불타게 되는 과정을 다루고, 마지막으로는 무장 강도로 변한 아프가니스탄 파견 미군들이 현금 차량을 털고 사람들을 죽이게 된 이야기를 비춘다. 피해자, 가해자, 제 3자의 시선을 통해 반년에 걸쳐 이루어진 한 사건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 결과 영화는 전반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하이스트 영화, 복수극, 비극적인 가족 드라마와 피카레스크 장르의 장르적 쾌감을 복합적으로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더해 보다 구체적인 트레이드 마크로는 인물들이 특정한 계획을 세우는 장면과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장면을 독특한 리듬감 속에서 교차시켜 보여주는 편집도 빼놓을 수 없다. 이때 계획의 수립과 계획의 실천 사이에 갑작스러운 변수를 더해 예상치 못한 서스펜스와 쾌감을 만들기에 더욱 인상적이다. 예를 들어 <셜록 홈즈>에서 홈즈는 상대방의 움직임이나 생각을 완벽하게 계산하고 예상하는 재능을 지니고 있는데, 그런 그가 정작 몇몇 변수를 계산에 집어넣지 못해 곤경에 빠지는 상황이 두 편 모두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킹 아서>에서는 아서와 동료들이 적군으로 가득한 런던에 침투했다가 계획이 어그러져서 큰 희생을 감수하며, <젠틀맨>에서도 동일한 편집과 연출을 통해 영화의 전개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버리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다.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 액션씬은 <캐시 트럭>의 클라이맥스에서도 반복된다. 사실 영화 속 액션 자체의 구성이나 연출은 특별하지 않다. 눈요기가 될 만한 신무기가 등장하지도 않고, 아크로바틱한 맨몸 격투 역시 부재하며, 스케일 역시 십수 명 단위의 총격전과 일 대일 격투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 자리는 일정한 재미를 보장하는 가이 리치 감독의 기교가 대신한다. 그는 돈에 눈이 멀어서 서로를 배신하고 총알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을 액션씬의 중심에 배치하며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전개라는 자신의 장기를 이용해 액션의 박진감을 살려낸다. 애초에 호평을 받은 그의 작품이 대부분 선인과 악인의 경계가 희미하며 피비린내 나는 사투로 가득한 범죄물이 주를 이루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캐시 트럭>이 보여주는 가이 리치의 색채가 물씬 묻은, 편집과 리듬을 줄 타는 곡예는 단순하면서도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담백한 서사가 받혀주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남자의 분노(Wrath of Man)'라는 제목대로 영화의 플롯은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분노, 그리고 존재 의의를 잃어버린 아프가니스탄 파견 미군들의 분노를 오롯이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당장 주인공 H의 배경과 정체에 대해서 영화는 특정 조직의 보스이자, 가족 관계가 순탄치 않다는 암시 외에 별다른 설명을 주지 않는다. 대신 죽은 아들의 살인자를 찾아서 내 손으로 죽이겠다는 단순한 목적과 동기만을 강조한다. 퇴역 군인들이 사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별다른 대사나 배경음악이 없어도 아버지의 아픔과 복수심, 퇴역 군인들의 사회를 향한 절규와 돈에 대한 집착은 방해를 받지 않은 채 직접적으로 다가오기에 충분하며, 이는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기제다. 서로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동료와 적의 구분 없이 죽여야 하는 냉정함과 비정함으로 가득한 후반부는 전형적인 피카레스크 장르의 전개를 빌려오는데, 악인들의 행동에 단순하지만 설득력 있는 당위성을 제공해 장르적 쾌감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캐시 트럭>을 두고 놓쳐서는 안 될 명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감독의 특징이 강하게 두드러진다는 것은 감독의 전작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한데, <캐시 트럭>의 지나치게 단순한 플롯은 바로 이전작인 <젠틀맨>이 얼기설기 얽힌 복잡한 플롯을 풀어내던 유려함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전체적으로 진중한 누아르 분위기가 나다 보니 또 다른 가이 리치의 아이덴티티인 신랄한 대사와 유머의 공간이 많지 않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시 트럭>은 가이 리치 감독 개인의 역량과 그 스타일이 자칫 지루하고 뻔할 수 있었던 소재와 이야기를 얼마나 흥미롭게 탈바꿈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준수한 장르물이다.
A(Acceptable, 무난함)
빈 냉장고에 구애받지 않는 미슐랭 셰프의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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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 손예진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현재 방영 중인 '서른, 아홉'에서
차미조를 연기한 '손예진' 배우를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배우 손예진은 데뷔와 동시에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오르며 충무로의 대표 배우가 됐습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배우 손예진을 "2000년대 한국 영화가 낳은 압도적 대형 톱스타"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는데요.
배우 손예진은 데뷔 이후 거의 매년 작품을 찍으며 본업에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배우는 팬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이야기하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로맨스, 코믹, 스릴러 등 장르를 불문하고 뛰어난 소화력을 보여주는
배우 손예진!
그럼 지금부터 배우 손예진 #톺아보기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가네시 인스타그램
이름 | 손예진 (孫藝珍)
출생 | 1982년 1월 11일
소속사 |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데뷔 | CF '꽃을 든 남자' (1999)
별명 | 소예진, 예진핸드, 존예진 등
배우 '손예진' 데뷔 과정
출처 | 가네시 인스타그램 , 네이버 영화배우 손예진은 연기를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싶어
중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에서 첫 주연을 맡았고,
시청률이 30%가 넘으면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손예진 배우의 빼놓을 수 없는 '포카리스웨트' 광고도 2001년에 찍었는데요.
역대 모델 중 최초로 2년 연속 재계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 모두 꾸준한 연기 활동을 하면서
연기력도 인정받고,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배우 '손예진'의 대표작
클래식
지혜/주희 역
출처 | 네이버 영화우연히 엄마의 젊은 시절 편지와 일기장을 발견한 지혜.
엄마의 첫사랑의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편지와 일기장을 보면서
지혜는 엄마의 클래식한 사랑을 조금씩 알게 된다.
손예진은 국회의원 딸인 주희, 그리고 주희의 딸인
대학생인 지혜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김수진 역
출처 | 네이버 영화건망증이 심한 수진은 그 건망증 덕에 운명처럼 철수를 만나 결혼한다.
철수는 날로 심해지는 수진의 건망증에 그녀와 병원에 가고,
그녀가 병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된다.
손예진은 LG패션 남성복 팀장이자, 건망증 앓고 있는
'김수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아내가 결혼했다
김수진 역
출처 | 네이버 영화한 사람만 사랑할 자신이 없다는 인아를 독점하기 위해 덕훈은 그녀와 결혼하지만,
사랑하는 남자가 새로 생겼다는 그녀는 그 사람과도 결혼하겠다고 제안한다.
손예진은 '비독점적 다자연애'인 폴리아모리를 추구하는
'주인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여월 역
출처 | 네이버 영화옥새를 삼킨 고래를 사냥하러 조선의 도적들이 모였다.
누명을 쓴 도적, 바다는 처음인 산적, 그리고 건국의 위기에 봉착한 개국 세력 간의
웃지 못할 싸움이 벌어진다.
손예진은 아름다운 미모와 강인한 카리스마는 물론
화려한 검술 실력까지 겸비해 조선 바다를 제압한 해적단 여두목
'여월'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시즌
덕혜옹주
덕혜옹주 역
출처 | 네이버 영화고종황제의 외동딸 덕혜옹주는 일제에 의해
13세의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 후,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덕혜옹주에게 어린 시절 친구 장한이 나타난다.
손예진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시즌
지금 만나러 갑니다
수아 역
출처 | 네이버 영화수아는 우진에게 비가 오는 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1년 뒤 어느 여름날, 이전과 다름없는 모습의 수아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아는 우진이 누구인지 기억하지 못한다.
손예진은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
'수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협상
하채윤 역
출처 | 네이버 영화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는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하고 협상가 채윤을 협상 상대로 지목한다.
남은 시간 12시간,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협상이 시작된다.
손예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사랑의 불시착
윤세리 역
출처 | 티빙 홈페이지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 리정혁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손예진은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가 2남 1녀 중 막내딸이자
세리스 초이스의 대표,
'윤세리'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이상으로 배우 '손예진' #톺아보기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손예진 배우가 참여한 작품은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서른, 아홉>에 주연 배우로 출연 중인데
이 드라마도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도 톺아보기 콘텐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٩( ᐛ )و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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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주 차, 최신 씨네 뉴스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일주일 중 가장 힘든 수요일 Hump Day에
활기를 더해줄 최신 씨네 뉴스 타임이 찾아왔습니다!
최근 국내외 영화 / OTT계에 어떤 소식이 있었는지 한눈에 정리해 드릴게요 :)
그럼, 4월 셋째 주!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정세랑 작가,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2 집필
ⓒ 디즈니+<보건교사 안은영> <지구에서 한아뿐> <시선으로부터,> 등을 쓴 정세랑 작가가 디즈니+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2의 작가로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타워즈: 비전스>는 옴니버스 단편 형식의 애니메이션으로 영화 <스타워즈>에서 다루지 못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정세랑 작가는 스튜디오 미르와 루카스 필름과 함께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 에피소드에 참여하였습니다. 시즌 2는 한국, 영국, 프랑스 등 9개국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참여한 작품입니다.
정유미X이선균 <잠>, 칸영화제 초청
ⓒ 네이버 영화17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비평가주간 집행위원회에서 영화 <잠>을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잠>은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이며, 이야기는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시작됩니다.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은 <잠>을 "센세이셔널한 영화"라고 평했습니다. 이로써 제76회 칸영화제에서 상영하는 한국 영화는 <잠>,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 홍사빈과 송중기 주연의 <화란>까지 총 3편입니다.
공포 영화 <컨저링>, 드라마로 제작
ⓒ 네이버 영화한국에서 226만 관객을 기록하고 그 해 최고의 공포 영화로 선정되었던 <컨저링> 시리즈가 드라마로 제작됩니다. 드라마에 대한 세부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화에서 확립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영화 <컨저링> 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10월 시즌 4 제작을 발표했으며, 지난 1월 시나리오 집필에 들어갔습니다.
생 로랑, 영화 제작사 설립 발표
ⓒ Saint Laurent
패션 브랜드 생 로랑이 영화 제작을 위한 자회사 '생 로랑 프로덕션'을 설립하고, 짐 자무시, 데이빗 크로넨버그, 페드로 알모도바르, 왕가위, 아벨 페라라, 가스파 노에,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영화를 포함해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안토니오 바칼렐로는 "옷보다 더 영구적인 매체인 영화를 통해 생 로랑의 비전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다. 어떤 면에서는 시즌 컬렉션보다 더 큰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허광한 주연 <메리 마이 데드 바디>, 대만 박스오피스 1위
ⓒ ㈜리안컨텐츠
배우 허광한이 신작 <메리 마이 데드 바디>로 기존의 이미지를 180도 뒤엎는 연기 변신을 선보였습니다. 영화는 혈기 넘치는 형사 우밍한(허광한)과 억울하게 죽은 영혼 마오마오(임백굉)의 본 적 없는 인간과 귀신의 독특한 공조 수사를 다룬 코믹 액션 블록버스터입니다. 영화는 대만 현지에서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메리 마이 데드 바디>는 오늘 5월 17일 CGV에서 단독 개봉됩니다.
<퀸메이커>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
ⓒ 넷플릭스
<퀸메이커>가 공개 후 3일간 1,587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12개국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배우 김희애, 문소리 주연의 <퀸메이커>는 이미지 메이킹의 귀재이자 대기업 전략기획실을 쥐락펴락하던 황도희가 정의의 코뿔소라 불리며 잡초처럼 살아온 인권변호사 오경숙을 서울 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 서울-부산-제주까지 재내한
ⓒ 네이버 영화
2023년 개봉작 흥행 1위에 오르며 관객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300만 관객이 넘으면 다시 한국을 찾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는 4월 27일(목)부터 30일(일)까지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국내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보답하고자 서울, 부산, 제주까지 방문할 예정입니다. 또한, 서울 GV 행사에는 5월 개봉 예정인 한국어 더빙판 성우가 깜짝 등장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씨네랩이 들려드리는 오늘의 씨네뉴스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일주일에 반절이 지나갔네요. 곧 주말이 다가오니 조금만 더 힘내서 시간을 보내봅시다!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HIZY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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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0회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 추천작 ] 신화에 우리의 이야기를 담으면
제가 추천할 작품은 바로 비스트 오브 아시아 시리즈 입니다!
비스트 오브 아시아 시리즈는 EBS에서 기획한 아시아 12개국 국제공동제작 어린이청소년 시리즈물입니다. 각 나라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아이들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제가 본 작품은 한국의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한 페어 트레이닝, 인도의 선악신화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 핸드폰, 인도의 부탄의 검은목 두루미 신화 모티브로 가족의 부재를 위로하는 새엄마를 관람했습니다.
비스트 오브 아시아 시리즈에서 가장 연출적으로 인상깊게 보았던 부분은 바로 위의 사진처럼 애니메이션이 결합되었다는 것입니다! 중간중간에 신화 내용이 나올 때마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신화를 표현한 것이 신기했습니다. 또 세가지의 신화들이 끊기지 않고 사람의 모습을 한 동물들을 찾는 탐정단이 있고 제보를 받아서 진행된다는 스토리 전개 방식도 새로웠습니다.
페어트레이닝의 경우 아이들이 성장하는 이야기를 양궁과 페어트레이닝이라는 소재를 통해 잘 표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견제와 비교의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친구가 나를 더 성장시키는 존재와 함께 나아가는 존재로 인식되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담은 작품입니다.
세 편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나라의 신화를 만나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온라인으로 나머지 비스트 오브 아시아의 시리즈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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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모순 속에서 피어난다, 영화 <토베 얀손>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무민 책들도 많이 가지고 있고, 만화책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무민을 만든 토베 얀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개본한다고 해서 굉장히 기대를 했던 영화 <토베 얀손>. 사실 무민이라는 캐릭터와 이야기에는 관심이 많았지만 그 캐릭터를 만들어낸 토베 얀손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는 완전 무지했던 것 같아서 이번 기회에 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무민의 탄생비화와 무민에 대한 이야기를 또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화 <토베 얀손> 시놉시스
“난 인생이란 멋진 모험이라고 믿어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토베는 삽화 의뢰로 알게 된 연극 연출가 비비카와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캐릭터 ‘무민’을 연극 무대에 올리고 시청 벽화를 그리며 인정받기 시작한 토베 하지만 비비카는 파리로 떠난다. ‘무민’ 작가로만 알고 있었던 그녀의 진짜 이야기를 만난다.
가장 가까운 존재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
영화 말미에서 토베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토베는 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고 마음을 가다듬던 중 어머니로부터 책자 하나를 전달받는다. 아버지는 토베가 예술가로서 능력을 잘 보여주지 않는다며, 만화 작가로서 작업을 하는 토베에게 핀잔을 주기 일쑤였다. 그랬던 아버지였지만 토베 몰래 토베가 투고하는 신문사에서 매주 발간되는 토베의 무민 이야기와 토베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 하나 다 스크랩을 해두고 보관해오고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야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토베. 그간 그토록 아버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이제서야 눈으로 보게 되어 눈물을 흘리고 만다. 이 장면을 보면서 한 사람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일깨우는 데 가장 가까운 사람의 인정과 칭찬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준 작품이었다.
놓치 못했던 관계를 끊어내고 성장하다
토베가 늘 불안함에 쌓여있었던 이유도 바로 아버지에 대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부터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토베는 그런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고 아버지의 길만을 강조하는 아버지 밑에서 충분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워나가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자신을 인정해주는 존재였던 남자 아토스와 여자 비비카. 그들을 놓고 싶어도 놓지 못한 이유는 그들은 토베에게 자신을 인정해준 첫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유품을 받고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기 시작한 토베는 드디어 스스로 비비타와의 관계를 끊어낸다. 프랑스에서 재회하고 다시 이어지는 듯 하지만 그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스스로 자립한 느낌이 들어서 인상적이었다.
무민처럼 사랑스러운 인생만을 살아간 것은 아닌 토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사실 나는 토베 얀손에 대해 무민을 만든 작가라는 사실 외에 아무것도 몰랐다. 그저 귀여운 생명체를 만들어낸 작가이기에 토베 얀손의 작품 역시 사랑스럽고 귀엽지 않을까 하는 시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는 굉장히 무겁게 흘러간다. 토베의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흔들리는 카메라 워킹과 자신의 상황에 무서움을 느끼는 듯한 bgm. 내가 기대했던 따뜻함과 귀여움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울함이 지배를 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그래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었던 나의 개인적인 기대와는 영화의 흐름이 달라 이 부분은 조금은 실망스러웠지만 인간으로서, 사람으로서의 토베 얀손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의 감정이 고스란히 잘 전달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비비카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당신 아토스라며 당당하게 말하는 토베. 그리고 그 두가지 사랑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자유로운 토베. 자신의 삶이 어떻게 될지 무서움을 느끼며 굉장히 유약해보이지만, 그 행동에 있어서는 두려움이 없는 사람 토베. 어찌보면 모순적으로 보일 수 있는 한 인간, 한 여성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서 인간은 모순을 갖고 살아가는 것임을 그 속에서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성장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토베 얀손>은 추석 연휴를 맞이하기 전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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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리뷰/해석:동성애에 대한 시선을 바꿔준 영화, 사랑에 조건은 없다.
#타오르는여인의초상#퀴어영화#동성애
오랜만에 너무 볼만한 영화를 본거 같습니다. 영상이 길지만 시청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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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트위스터스> 파이널 예고편
역대급 토네이도와의 정면승부🌪 예상할 수도, 벗어날 수도 없다! [트위스터스] 파이널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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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황야> 공식 예고편
2024년 1월, 전 세계 새해를 휘어잡을 사냥꾼 마동석의 액션 블록버스터 황폐한 무법천지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사냥이 시작된다! 넷플릭스 영화 ⟪황야⟫ 1월 26일, 오직 넷플릭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