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wr2024-10-05 15:39:06
[BIFF 데일리] 가장 씁쓸한 방식으로 ‘한국적인’ 가족 이야기
영화 〈보통의 가족〉 리뷰
보통의 가족/A Normal Family
한국영화의 오늘: 스페셜 프리미어
Korea/2023/109min
*시놉시스
두 쌍의 부부가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성공지상주의자 변호사 재완(설경구)과 원리원칙주의자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는 형제다. 재완의 아내 지수(수현)와 재규의 아내 연경(김희애)까지 네 사람은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보며 고민에 빠진다.
〈보통의 가족〉은 어쩌면 가장 씁쓸한 방식으로 ‘한국적인 것’을 포착했다고 할 수 있을 영화다. 두 엘리트 가족이 있다. 형 재완은 잘 나가는 로펌 변호사고, 동생 재규는 대형 병원 의사다. 재완의 두 번째 아내 지수는 재완의 사무실에 떡 배달을 갔다가 결혼까지 하게 된 ‘젊고 예쁜’ 여성이고, 국제 봉사 NGO에서 일한 재규의 아내 연경은 올바름과 정정당당을 강조하는 재규에게 어울리는 짝으로 보인다.
이들의 관계는 묘하게 뒤틀려 있다. 재완은 동생 재규가 원리원칙주의자처럼 보여 답답할 때가 있고, 재규 역시 종종 형 재완이 돈만 아는 속물이라 생각한다. 지수는 상류층에 어울리지 않는 자신의 출신 때문에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콤플렉스를 가졌고, 치매인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연경은 어쭙잖게 형님 행세를 하려 드는 지수가 같잖기만 하다.
어느 가족에게나 있을 법한 뒤틀린 관계 역학을 지닌 이 엘리트 가족에게 사건이 생긴다. 고등학생인 재완의 딸과 재규의 아들이 술을 마신 후 노숙자를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이다.
이제 두 가족은 시험대에 든다. 법의 허점을 악용해 승승장구하던 변호사 재완은 과연 딸이 연루된 살인사건까지 무마하려 시도할까? 형 부부를 비웃으며 ‘선하게’ 살고자하는 재규와 연경은 과연 자기 자식 일에서도 지금껏 견지해온 삶의 원칙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새엄마’라는 지위에 늘 불안을 느끼던 지수는 오히려 이번에는 그 거리감에 안도하지는 않을까? 무엇보다, 살인을 저지른 아이들은 이 사건을 어떻게 인지할까? 그리고 그들은 부모의 사회적 영향력을 어떤 방식으로 계승하려 하는가?
〈보통의 가족〉은 설득력 있는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앙상블이 인상적인 영화다. ‘멜로 장인’, ‘멜로 거장’이라 불리는 허진호 감독의 재능, 즉 관계성을 탁월하게 감각하고 드러내는 재능이 가족이라는 뒤틀린 이익 공동체에 적용되자 또 다른 빛을 발한다. 허진호 감독이 새로이 천착한 가족 관계는 동시대 한국에 관한 여러 물음을 파생한다.
-자본주의에서 경제적 엘리트는 ‘신분’이 되었다. 상류층과 하층민의 목숨 값은 다르다.
-가족이라면 다른 가족의 ‘허물’을 덮어줘야 한다.
-각자도생의 원칙이 가족 내부에까지 침투했다. 즉 자기 이익에 반하면 자식까지 버린다.
-뼛속까지 신자유주의의 능력주의, 경쟁주의를 학습한 청소년들에게는 보편적 윤리와 도덕이 없다. 이들에게는 자기 생존만이 윤리이자 도덕이다.
-‘선함’은 본질적으로 위선과 허영이다.
〈보통의 가족〉을 보고 우리가 논쟁할 수 있는 명제들의 대략적인 목록이다. 결이 비슷한 것들도 있지만 상호 모순적인 것들도 있다. 관객의 관점과 문제의식에 따라 이는 얼마든지 더 다양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가 던지는 도발적인 물음들은 문제를 빙글빙글 돌리지 않고 직선적으로 나아간다. 관객은 매 순간 ‘나라면?’이라고 질문해봄으로써 멜로 장인이 선보이는 ‘기괴한 가족 멜로’의 현장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와 메시지가 마찬가지로 설경구 배우가 출연한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2022)를 연싱시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완성도와 몰입도가 더 높게 느껴졌다. 함께 보며 논쟁할 만한 시의성과 오락성을 고루 갖춘 영화다.
*영화 상영시간
10-03/16:00/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
10-04/09:00/CGV센텀시티 6관
10-07/09:00/CGV센텀시티 3관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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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뒷모습 보기
다른 모든 단어가 그러 하듯이, ‘예술’이라는 단어 또한 무수하게 많은 유동적인 의미를 가진다. 예술이 우리가 흔히 문화예술이라 부르는 영상물, 회화, 음악, 문학 등의 창작물들을 아우르는 분야를 일컫는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인간에게 예술이 필요할까?
늘 생각하지만 인간이 하는 일들 중 가장 크게 오해받고 있는 것이 예술인 것 같다. 사람들이 예술의 가치를 해석할 줄 모른다는 식의 엘리트주의적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예술이 엘리트 계급의 전유물이라는 편견 또한 제일 큰 오해 중 하나니까. 내가 생각하는 오해의 가장 큰 요인은, 예술이 스스로를 입증하는 데에 너무 자주 실패한다는 점이다. 예술에는 많은 정보값이 들어있다. 그것이 예술 작품을 만든 창작자들의 잘못일 수도 있고 그 작품들을 유통하고 전달하는 사람들의 잘못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예술의 역할은 가진 정보값을 전달해 수신자가 모종의 영향을 받도록 하는 것이고, 그 영향에 대해 대중이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어쨌든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도 많이 없으니까.
그래서 수많은 영화들을 보고 보다가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 같은 영화를 만나게 되는 건 무더운 한여름 차가운 보리차를 들이키는 것처럼 상쾌하고 시원한 경험이다. 영화가 하는 역할에 대해 영화라는 방식 그 차제로 180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분명하게 설명해주는 영화라니, 살아가며 중간중간 이런 영화를 봐 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남은 세월동안 또 다른 영화들을 보며 살아가는 일은 뜨듯미지근한 물만 마셔야 하는 여름처럼 답답한 일이 될 것이다.
이 영화에는 어떤 기승전결이나 클라이막스가 될 만한 내러티브 또한 없다. 그저 배경이 되는 타이페이의 모습이 보여지고, 거기에 살고 있는 주인공 가족들이 등장하고, 가족 구성원들 각자가 겪는 일상들을 계속해서 나열해 보여준다. 누군가들에게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막장’이라 할 수 있을만한 자극적 사건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런 일들은 늘상 일어난다. 결혼식, 장례식, 아픈 가족, 가출, 첫사랑, 누구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진심, 사기 당해 날린 돈, 그리고 살인, 이 중에서 살면서 실제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 있는가? 생각해 보면 전부 일상적 이야기들이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을 한 데 모아서 영화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것 뿐.
그러니까, 영화를 보는 이유는 이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일상을 영화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삼촌은 자기 뒷모습을 못 보니까 내가 찍어 줬어요.”
영화가 삶을 왜곡없이 비추는 거울이라고 할 수는 없다. 삶을 그대로 비춰주는 것이라면 의미가 없다. 굳이 내가 겪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비추어 볼 필요는 없을 테지만, 내가 주목하지 않고 지나쳤던 어떤 것들을 확대해 보여준다거나, 존재하는지 몰랐던 것들을 알려준다거나 한다면 하루에 몇 편이라도 시간을 내어 볼 의미가 있다. <하나 그리고 둘>은 이 영화를 시청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앞으로 계속해서 영화 뿐 아니라 모든 예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 주는 굴곡진 거울이다.
에드워드 양이 말하는 영화는 양양이 찍는 사람들의 뒷모습 같은 것이다. 나에게 뒷통수가 존재한다는 건 알고 사람의 뒷모습 자체가 새롭거나 의미있는 일은 전혀 아니지만, 누군가가 그 뒤통수를 찍어서 나에게 사진으로 건네 준다면 그것은 특별한, 어떻게 보면 특별 보다는 특이에 가까운 비일상적 순간이 된다. 나의 뒷모습이지만 그것을 찍은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가 있고 사진이라는 틀 안에 담긴 새로운 이미지의 탄생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는 이야기를 가지고 전혀 새로운 예술로 만들어 준다니, 게다가 개인적인 이야기가 보편적이 되기도 하고 보편적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만들어주기도 하다니, 이처럼 신기하고 의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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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다섯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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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내가 진실을 말해줄게, 너희들은 더럽게 못생겼어."
<핸섬가이즈> 명대사
좌석 판매율 9.8%로 시작해 30%까지 올라간 <핸섬가이즈는> 전체 좌석 판매율 1위 등극과 함께
주말 관객 수가 계속 증가하며 이례적인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핸섬가이즈>는 누적관객수 45만 여명을 기록하며 3위, <하이재킹>이 100만을 넘기며 2위,
<인사이드 아웃 2>가 560만 명을 넘기며 1위에 올랐습니다.
한편 북미박스오피스에서도 <인사이드 아웃 2>가 1위에 올랐습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개봉 첫 주 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2위
<호라이즌: 아메리칸 사가 챕터 1>가 <배드 보이스: 라이드 오어 다이>를 밀어내며 3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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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태어나길 잘했어'
주인공 '춘희'는 본래 손에 땀이 많은 다한증이라는 질병을 앓고 있는 인물입니다.
심한 다한증으로 인하여 집에서 걷기만 해도 바닥에 땀이 다 묻어 닦어야 할 정도로 곤람함을 많이 겪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외숙모네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같이 살고 있는데,
아무래도 눈치 보이고 다한증으로 인해서도 집 안에서 눈치를 보고 있는 인물이라 딱한 마음이 들었죠.
춘희는 그렇게 외숙모네 집, 좁은 다락방에서 지내게 됩니다.
이 모습은 현재의 춘희 모습인데요.
여전히 외숙모네 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는 그 집에서 거의 혼자 지내는 것처럼 살다시피 하지만요.
춘희는 현재 마늘을 까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한증을 수술하기 위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손에 땀이 많은 것이 스트레스이자 콤플렉스였던 춘희는
과거 학창 시절 때 불에 손을 댈 정도로 힘들어합니다.
결국엔 손에 화상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며 살게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많은 양의 마늘을 손질하여 까고
외삼촌네 식당으로 가져가 일당을 받으며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번개에 의해 피하지 못하고 전류로 인해 쓰러집니다.
이때 !
영화 속 등장하는 터널이라는 공간은 상당수의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터널이라는 공간 속에서 모든 일이 일어나고, 이곳에서 주인공들의 감정도 엿볼 수 있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거든요.
암튼, 춘희는 번개를 맞은 일로 인해 과거 학창시절 때의 나 자신을 종종 만나게 되는 굉장히 특이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런 자신이 믿기지 않아 학창시절의 나의 모습을 발견하고 간혹 놀라긴 하지만,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 둘밖에 없는 절친처럼 마음을 공유하게 됩니다.
위 장면은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화상입은 손을 보여주며 얘기하고 있는 장면인데요.
현재의 '나'가
"어? 너는 손에 상처가 없네?"
하며 과거의 나에게 말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사실 맨 처음엔 춘희가 터널을 지나가다가 갑작스럽게 번개를 맞는 연출을 보고 좀 부자연스러우면서도 '장르가 바뀌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는데, '과거의 춘희와 현재의 춘희를 만나게 해주며 살아가는 삶에 대해 고찰해주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하나의 과정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 것 같아 왜 그렇게 연출했는지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장면을 하나의 명장면으로 뽑고 싶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 후의 모습이 조금씩 달라지니까요.
더불어, 학창시절 때의 춘희와 현재 모습의 춘희를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연결한 점에서 연출적인 부분에서 큰 감명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이게 과거의 일인지 현재의 일인지 모를 정도로 처음에는 약간의 혼란이 있었을 정도니까요.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시켜서 주인공 춘희가 여태 살아왔던 인생의 과정을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어떠한 삶을 살아왔고 어떠한 마음의 변화를 겪어 왔으며 지내왔는지 등의 속사정을 대중의 입장에서 원활하게, 진지하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죠.
과거 나 자신과 마주치게 되고 진솔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가며,
다시 한번 진정으로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가는 뜻 깊은 시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춘희도, 우리 모두에게도.
그래서인지 더욱 더 마음 속 깊은 울림이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속 등장하는 사촌오빠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슴 속 어딘가를 쿡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꽤 오랜 시간 사촌 오빠의 말을 곱씹었습니다.
어쩌면 그냥 흘러가는 말일 수도 있고, 영화를 보면 이 말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캐치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 말들이 너무 크게 와닿았습니다.
"살아줘서 고맙다."
극 중 사촌오빠는 춘희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데요.
제가 이 말에 꽃혔던 이유는 아마도 누군가에게 '살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말을 사촌 오빠가 해줘서 더 여운이 남습니다.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았거든요.
알게 모르게 잘 지내는 듯 싶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저도.
'살아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누군가는 나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해준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영화 중반 쯤에 사촌 오빠는 춘희에게 이렇게 물어봅니다.
"너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게 뭐야?"
이 부분에서 살짝 뜨끔했습니다..ㅎㅎ
오히려 나에게 물어봤죠.
날 가장 행복하게 하는 게 무엇인지.
이 말은 참 쉬워보이면서도 대답하기 참 어려운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정곡을 찌르시는지요...
여러분은 여러분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게 무엇인가요?
'태어나길 잘했어' 영화는 대중들에게 이렇게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끊임없이 던져주고, 그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함께 전달해주고 있어서 속이 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춘희는 우연히 '주황'이라는 한 남자와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됩니다.
주황은 어렸을 적 부모님의 가정폭력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말을 심하게 더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 둘은 무언가의 끌림에 의해 서로 자주 들여다보게 되고, 주황의 적극적인 구애로 춘희의 마음을 조금씩 열리게 하여 사로잡습니다.
주황의 등장으로 인하여 한층 무겁기만 했던 영화의 공기가 조금은 유쾌하게 풀어져서 더 매력적인 영화로 거듭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주황이라는 캐릭터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라는 의미이죠!
덕분에 같이 영화보고 있던 사람들도 주황만 나왔다 하면 환히 웃으며 그에 맞게 같이 즐기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동안 홀로 외롭게 지내왔던 춘희는 주황을 만나 함께 하는 기쁨을 알게 되고 하루하루 웃으면서 지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춘희는 주황에게 이런 질문을 건넵니다.
"주황씨는 어렸을 때의 나를 만나면 어떨 것 같아요?"
이에 주황은 "저는.. 어렸을 때의 저에게 부모님께 맞지만 말고.. 맞서 싸우라고 하고 싶어요..!"와 같은 뉘앙스로 답합니다.
여러분은 어떨 것 같나요?
저라면 어느 상황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게 자존감 좀 높이고 단단해지는 마음 훈련을 하라고 건넬 것 같네요.
그리고
그리고 춘희는
"제가 춘희씨 지켜드릴게요."
라는 말을 주황이 할 때마다
"주황씨, 사람 지켜준다고 하는 거 쉽게 말해선 안 되는 거예요."
라는 말을 하며 약간의 방어적인 태세를 취합니다.
상처가 많은 춘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마음으로 이런 말을 주황에게 수십 번씩 건넵니다.
더 이상은 상처받기 싫은 거죠.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춘희는 주황에게 헤어짐을 뜻하는 인사말을 건넵니다.
"우리 그만 만나요. 저 자신에게 너무 지친 것 같아요."
와 같은 뉘앙스로 말입니다.
춘희는 이렇듯 주황에게 인사말을 할 때도 역시 배경은 터널이였는데요.
터널이 주는 공간적인 의미가 무엇일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춘희가 학창시절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살아왔던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할까 하는데요.
학창 시절엔 사촌 가족들과 함께 지냈지만 춘희가 성인이 되었을 때는 거의 혼자 지내다시피 그 공간을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이 집이 이제는 부동산에게로 넘어가고,
춘희는 예전에 자신에게 이 집을 넘겨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되어서 한 마디를 건네죠.
"그 집 제가 지켰어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 집 제가 지켰어요.'라는 말은 이중적인 의미로 자신을 향한 말로도 성립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렸을 때의 외롭고 지친 나를 온전히 지킨 건 나 자신밖에 없었다고 말이죠.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이럴 것 같아요.
[잔잔하게 흘러가는 듯 싶다가도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메시지가 너무 강렬한 나머지 눈을 뗄 수 조차 없게 만드는 영화이다.]
여러분도 이 영화를 보시고
'아, 태어나길 잘했구나.'하는 마음이 드시길 바랍니다.
<내가 가장 눈여겨 봤던 점!>
1. '터널'이라는 공간적 의미가 나타내는 게 무엇일지.
2. 과거의 춘희와 현재의 춘희를 대비시킴으로써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고 있는지.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참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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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7월 셋째 주도 잘 보내셨나요?7월 넷째 주에는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의 시작이라고 합니다.다들 더위 조심하시길 바랍니다!씨네픽과 함께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 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외계+인 1부>의 개봉주 주말의 관객 수 예측'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시작해 볼까요?...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외계+인 1부> (NEW)▶ 개봉 전부터 화려한 라인업과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 7년만의 신작을 낸다는 사실에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죠.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캐릭터와 과거·현대·미래를 오가면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63만 95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91만 1,33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2. <미니언즈2> (NEW)▶ 7년 만에 돌아오는 <슈퍼배드>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인 <미니언즈2>. 북미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2022년 북미 개봉 애니메이션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팬덤이 형성된 삼총사 '케빈', '스튜어트', '빕'과
더불어 새로운 캐릭터인 '오토'가 합세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59만 9,221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83만 2,31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줄거리
세계 최고의 슈퍼 악당을 꿈꾸는 미니보스 ‘그루’와 그를 따라다니는 미니언들. 어느 날 그루는 최고의 악당 조직 ‘빌런6’의 마법 스톤을 훔치는데 성공하지만
뉴페이스 미니언 ‘오토’의 실수로 스톤을 잃어버리고 빌런6에게 납치까지 당하는데...3. <탑건: 매버릭> (▼2)▶ 둘째 주에 유일하게 순위가 올라갔던 <탑건: 매버릭>이 셋째 주에는 기대작의 개봉으로 순위가 내려갔습니다.
그래도 관객 수가 둘째 주와 비교했을 때 약 8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아직 한국에서는 <탑건: 매버릭>의
열풍이 여전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44만 7,65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50만 1,05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씨네픽의 이번 주 110회 예측 이벤트는 7월 셋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유저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외계+인 1부> 의 7월 22일, 7월 23일, 7월 24일의 관객 수 스코어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외계+인 1부>의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실제 관람객의 성별/나이별 관람 추이를 보겠습니다.
남성 49%, 여성 51%로 다른 영화에 비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거의 동일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령대 별로는 30대가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 20대, 40대, 50대, 10대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한 주 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외계+인 1부>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10대 후반 남성과(635,725명)과 30대 후반 여성(653,077명)이었습니다.
또한 <외계+인 1부>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0.3%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외계+인 1부>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4. <토르: 러브 앤 썬더> (▼2)▶ 기대작이었지만 생각보다 낮은 평점을 받으며,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는 <토르: 러브 앤 썬더>.
지난 시리즈와 달리 코믹의 비율이 증가하며 호불호가 많이 갈리게 된 것 같습니다. 주
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44만 7,65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650만 1,05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5. <범죄도시 2> (▼2)▶ SNS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화제의 영화 <헤어질 결심>. 좌석 판매율이 지난과 비교했을 때 약 3배가 증가하였으며,
누적 관객 수는 150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주말 동안 (7월 22일~7월 24일) 관객 수 13만 4,93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150만 1,10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 오피스
▶ <Nope>이 개봉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하면서 7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에 있던
영화 모두 한 단계씩 하락하게 되었고, 5위였던 엘비스는 순위권 밖으로 하락하였습니다.
주말 동안(7월 22일~7월 24일) <Nope>의 매출액은 44,000,000 (한화 약 577억)의매출액을 달성했으며, 총 누적 매출액 역시 동일합니다.<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7월 22일 ~ 2022년 7월 24일)1. <놉> 4,400만 달러 (누적 4,400만 달러)2. <토르: 러브 앤 썬더> 2,210만 달러 (누적 2억 7,622만 달러)3. <미니언즈2> 1,771만 달러 (누적 2억 7,622만 달러)4. <Where the Crawdads Sing> 1,033만 달러 (누적 3,833만 달러)5. <탑건: 매버릭> 1,000만 달러 (누적 6억 3,556만 달러)...씨네픽의 7월 셋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이번 주도 건강한 한 주가 되기를 바라며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감사합니다!-!씨네랩 에디터 cam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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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훈함이 곧 트렌드
사실 이 드라마 처음 풀렸을 때, 나만 볼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글을 쓰는 작품의 기준은 인기가 있든 없든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 싶은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인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기란 결국 흐름을 알 수 없는 파도와 같은 것이기에, 좋은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기가 있지도 않기 때문에 단언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 방영 첫 주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라니,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그래서 아주 뿌듯하다. 뭔가, 내가 좋은 작품만 보고 다니는 사람인 것 같아서....... 하핫. 이 드라마가 인기있는 이유 그리고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 메시지는 무엇일까.
1. 판타지와 현실이 교묘히 섞인
처음에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자폐인 변호사의 천재적인 모습을 배우가 잘 구현해내었기 때문이었다. 그에 대한 상승 효과로, 박은빈 배우의 인기는 고공행진했다. 장애가 없는 사람이 장애우들을 이질감없이 표현해내는 것은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어려워보이기 때문이다. 배우의 호감도와 배우의 능력치에 대한 인정이 합쳐져 큰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있다. 최근 잘 되는 플롯은 확실히 훈훈한 내용인 듯 하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쟁, 현실적인 인간관계 등등을 드라마에서 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 만큼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쿨하고 멋있는 상사(정명석), 매너있고, 공사구분 확실한 남자주인공(이준호), 장애에 대한 차별 없이 츤데레처럼 챙겨주는 동료(최수연) 이런 캐릭터들은 실제로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렇게 훈훈한 인간 관계는 그리 흔하지 않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그저 판타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캐릭터가 이 드라마의 지나친 판타지화를 막고 있다. 권모술수 권민우 캐릭터, 이 캐릭터가 있어 이 드라마는 현실에서 있을 법한 법정드라마가 되었다. 그만큼 중요한 캐릭터이기도 하고, 소중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사람들로 하여금 드라마 판타지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게 도와주고,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트위터 주내..ㅠ^^
하지만 그래서인지 온갖 커뮤니티, 트위터 계정에서 그를 위협하는 짤이 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현실 속의 밉상들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이다 보니........하하.
2. 매화 미묘하게 다른, 하지만 같은 방향의 메세지
이 드라마는 그저 장애우 변호사의 사회생활 고군분투기로만 이해해서는 안된다. 각 에피마다 짠한 포인트가 있다. 사람들이 장애우를 바라보는 시선, 장애우 가족이 바라보는 시선, 학교 안에서의 시선, 그리고 영우가 변호사로서 가진 핸디캡. 그로 인해 알게 모르게 고립된 영우, 이모든 복합적인 요소들이 매화에 조금씩 녹아있다. 이 드라마를 보며, 나를 돌아본다. 나는 장애우를 그저 동정만 한 건 아니었는지, 그리고 그 동정을 통해 나의 멋있음에 취해본 적은 없는지.
장애우를 챙겨주는 것은 단돈 얼마를 기부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장애우라고 해서 배려라는 명목 하의 왕따를 한 적이 없는지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아니, 바빠죽겠는데, 한 번 더 생각해가며 행동할 시간이 어딨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변해가는 사회의 가치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어 왕따시켜야 한다. 대단히 멋있어 보이게 장애우를 도와주는 것보다 그저 밥먹을 때 소외시키지 않고, 길가에 차가 올 때 알려주는 소소한 행동만으로도 장애우를 위할 수 있다. 그런 소소함은 장애우가 아니더라도 할 수 일이지 않은가.
그래서 준호 캐릭터, 수연 캐릭터, 명석 캐릭터가 빛나는 것 같다. 마치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이 드라마는 영우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를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장애우에 대한 태도를 가다듬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3. 증인 그리고 우영우
이 드라마의 작가가 영화 증인의 작가 분이라고 한다. 자폐 소재에 관심이 많으신 작가분이신 것 같은데, 증인도 굉장히 잘 만든 영화여서 브런치에 리뷰에 올렸던 적도 있다. 하지만 이 두 스토리는 비슷한 듯 하지만 명백히 다르다.
영화 속에서는 자폐가 증인으로서 영향력이 있는 증언을 하는 존재인지에 대해 증명해내는 내용이었다면, 드라마에서는 자폐인을 변호사로 그려, 조금 더 주체적인 캐릭터로 그린다는 차이가 있다. 자폐아의 말은 믿을만한 말인지 고민하는 플롯과 자폐인을 전문직으로 그려 공신력있는 사람으로 대우하는 내용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훨씬 하나의 사회인으로 인정받을 만한, 인격체로 대우받는 존재로 쓰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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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정치를 웃으며 소비하기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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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에게 정직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 현실이 답답하다. 정치인은 누구보다 정직해야 할 사람들이지만, 대개는 그들의 말을 듣고 50% 이상 구라일 거라 생각하게 된다. 2017년 3월 10일, 헌정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그리고 2022년 3월 10일에 새로운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갑자기 영화 <정직한 후보>를 꺼내어 본 건 정치로 인한 속시끄러운 상황이 주는 피로감 때문이기도 했다.
앞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였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공통점은 여성 정치인을 앞세운 이야기라는 점과, 우리나라의 정치 사회 문화를 풍자했다는 점이겠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 이정은은 전 문체부 장관이 성추문으로 사퇴하는 바람에 문체부 장관 자리에 오른다. 이정은의 남편 김성남은 직업이 지식인이다. 무직이라는 이야기다. 이 남편이 납치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상의 도시인 탄현시의 3선 후보 주상숙은 전형적인 정치인이다. 전형적이라 함은 서민코스프레, 약자를 위한, 그런 거. 그런 주상숙도 처음에는 보험회사의 꼼수약관을 파헤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선한 의도로 시작하였으나 4선을 앞둔 지금, 주상숙의 모습을 살펴보자.
주상숙 정치의 상징과 같은 '김옥희 여사'는 주상숙을 키워준 할머니다. 할머니가 죽고, 주상숙은 할머니의 유산으로 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학생들을 공부하게 해주겠다며 옥희과학대를 설립한다. 주상순의 재산은 20평대 아파트가 전부.
하지만 할머니는 살아있었고, 옥희과학대는 가난학 학생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부잣집 자제들의 학점을 위해 가난한 학생들이 희생되는 구조였고, 주상순이 보여주는 20평대 아파트는 쇼룸이며 실제 거주하는 으리으리한 저택이 있었다. 그것도 건설사의 로비로 받은. 모두 다 거짓말이다. 거짓말로 3선을 이어온 것도 대단하다.
TV에서 서로 물어뜯던 후보들은 사실 짬짜미로 밀어주기를 하고 있었고, 주상숙은 자기를 밀어주는 대가로 주식 정보를 알려준다. 밀어준다는 것도 사실 원정출산, 아들의 병역비리 같은 이슈를 묻어주는 쪽이다. 지저분함으로 우열을 따질 수 없는 이 정치인들은 서로간의 몰카도 서슴지 않는다. 항상 이 몰카가 담긴 USB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에서 이정은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차정원도 김성남 납치사건의 전말이 담긴 USB를 확보한다.
사학재단 비리와 토건 비리, 병역회피를 위한 원정출산, 짬짜미 밀어주기... 우리가 너무 자주 들어왔던 키워드들이 아닌가. 몇몇 떠오르는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전형적인 정치인 주상숙이 별안간 '정직한 후보'가 된 것은 샤머니즘 때문이다.
죽은 사람으로 산속 깊은 곳에 틀어박혀 살면서 상숙이가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는 김옥희 할머니의 소원과, 유명한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주상숙의 바람과, 소원을 빌며 쌓아올린 석탑에 꽂혀버린 번개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 주상숙은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저주(또는 축복)에 걸려버린다.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주상숙은 입만 열면 폭탄 투하다. 실제로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입에서 나온 진실들은 지금까지 위선으로 쌓아올린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그러자 주상숙 캠프는 아예 선거 전략을 '정직한 후보'로 내세운다.
하지만 김옥희 할머니가 살아있다는 걸 약점삼은 상대편 진영은 주상숙에게 후보 사퇴를 종용한다. 주상숙의 수행비서는 몰카 업자를 찾아가 딜을 하고, 별안간 정신을 차린 주상숙은 USB를 기자에게 넘기고 자신도 감옥에 간다. 그런데 하필이면 업자가 주상숙 파일인 'JOO' 대신 'ZOO'를 건네고 마는데, 여의도 정치인들의 짐승 같은 행태가 몽땅 담겨 있는, 말 그대로 동물원 파일이었다.
주상숙이 감옥에 다녀오고, 정말 크게 가진 것 없이 살게 된 주상숙 가족. 여전히 남편과 아들은 무위도식한다. 주상숙은 군소정당(또는 무소속)으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고, 남편과 아들은 물을 떠놓고 제발 주상숙이 예전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빈다. 그때, 주상숙이 거짓말을 잃어버렸던 때처럼 물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주상숙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곧 개봉될 <정직한 후보2>에서 기도빨이 먹혔는지 안 먹혔는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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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정의롭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세를 얻고 돈을 만지기 시작하면서도 변하지 않기란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존경스러운 이들도 있고, 그런 의미에서 욕먹는 이들도 있다.
<정직한 후보>는 '그놈이 그놈인 건 다 알고 있는데, 차라리 거짓말이라도 하지 마라'는 어처구니없을 만큼 작은 주권자들의 소망을 담았다. 서로 더 좋은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네거티브로 끝장을 보는 선거와 각종 비리 종합세트, 돈이면 다 된다는 천박한 일 처리방식까지, K-정치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20대 대통령 선거는 꽤 피곤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다. 2020년에 나온 이 영화에 등장했던 모든 불법과 비리들이 2022년에도 똑같이 언급되었다고 생각하면 암담하다. 그러나 멈출 수 없는 이야기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사는 진보하기를 바랄 뿐이다.
관람 포인트
1.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김수진 비서(이학주)가 멋있었듯이, <정직한 후보>의 박희철 비서(김무열)도 멋있다.
2. 라미란의 연기는 말해서 뭐하겠나.
3. 좋은 풍자. 더러운 현실을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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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피형아와 함께 인생 영화 조 블랙의 사랑 리뷰하기
영화 드라마 모두 마사지하듯 시원하게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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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장수 루피형아 LuffyHyungA the Movie Vendor 님과 함께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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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Bouble G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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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Cat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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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형-chase 2(추격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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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F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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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석-Hello St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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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ING 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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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Put the G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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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Think Of Konan(싱크 오브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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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올드> 티저 예고편
아침에는 아이, 오후에는 어른, 저녁에는 노인
죽음은 시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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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왕을 찾아서> 런칭 예고편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친구가 불시착했다!" 1980년 강원도, 특별한 존재가 마을에 찾아왔다! 2024년 최고의 화제작! '왕을 찾아서' 2024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