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작가2024-10-29 12:14:02
처음부터 끝까지 사탄 숭배
오컬트 공포 영화 [롱레그스] 시사회 후기/ 리뷰
먼저 고백하자면, 나는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매우.
오컬트 요소가 짙다고 해서 무조건 싫어하는 건 아니다. 엑소시즘을 하는 등 주인공이 명확하게 악한 존재와 대립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맞서려는 시도가 있는 영화는 흥미롭게 보는 편이다. 주인공에게 나를 대입해서 보는 면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오컬트 요소의 영화들은 보통 악마와 같은 존재가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 있는 경우다. 사건의 전후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주인공의 기억이 흐릿한 탓에 내가 그런 사건사고를 겪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을 때 나도 같이 띠용해버리는 바람에... 엥, 이게 나였다고? 나도 이런 일을 겪었다고? 뭐 주로 이런 식이다.
더불어 이 영화는 영화 설명에도 그렇고 초반부에 꽤나 수사물인 '척'하는 경향이 있다. 척이라고 하는 것은 주인공이 사건을 전개시키는 과정 탓이다. 주인공인 '하커 리'는 FBI 수사원인데 첫날부터 감으로 때려맞히는 쾌거를 보여준다. 나름 선배처럼 보이는 짝이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탐문 레츠고' 하는데 'ㄴㄴ저 집에 범인 있음' 하는 식이다.
관객으로서 여기서부터 이 영화가 '수사물'은 아니라는 것을 나름대로 확인하게 된다. 주인공이 돗자리 깔고 감으로 때려 맞추는 게 수사물일 리가 없으니까? 근데 영화에서는 계속 FBI인 걸 강조하면서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수사물이라고 하면 진실에 접근해가며 전개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수사 진척이 전혀 없다. 오히려 주인공에게 계속 진실이 다가오고 있다.
이 과정이 굉장히... 지루하달까. 어차피 주인공은 감으로 때려 맞출 것이고, 범인이 주인공 근처에 배회하고 있는데 좀 빨리 알려주면 안 되나, 하는... 질질 끌어서 답답한데, 결국 나중에 보면 이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지롱! 하는 게 너무나 킹 받는 모먼트다.
내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서 못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다. 이런 식의 공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 같다. 다만 내가 열받는 건 수사물인 줄 알고 신났는데 결국 아니었다는 사실. 내가 싫어하는 건 그런 것일지도? 수사물 호빵인 줄 알았는데 반으로 갈라보니 오컬트 앙꼬를 숨겨놓은...
내 입장에서는 '악마'라는 존재가 그다지 엄청난 공포로서 다가오지 않는다. 애당초 종교도 없을뿐더러, 그런 경험도 없는 데다가, 동양권에서는 '귀신'의 존재를 더 크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관을 나설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찝찝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서양권에서는 꽤나 무서울지 몰라도 나처럼 그저 동양권 공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호소력이 약하지 않을까, 싶은 영화였다.
*씨네랩의 초청을 받아 시사회에 참석 후 작성되었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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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콜> 리뷰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혜성처럼 등장하며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전종서 배우.
그 배우는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콜>에서
박신혜 배우와 두톱으로 영화를 이끌어가야하는 책임감 또한 맡게 됐다.
물론 세 번째 작품으로 할리우드 진출작인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공개되었으나,
국내 11월 24일 개봉 예정인 <연애 빠진 로맨스>(감독 정가영)가 전종서 배우를 세 번째로 만나볼 수 있게 되는 공식적인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다시 <콜>을 다시 보게됐고, 그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게 됐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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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부 서연(박신혜)은 병실에 계신 엄마(김성령)와의 짧은 면회(아버지는 20년전에 돌아가시고, 엄마와의 관계를 좋지 않음이 짐작된다)를 뒤로하고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집 안에서 우연히 낡은 무선전화기를 발견하고,
정체 모를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된다.
발신인인 영숙(전종서)은 서연이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하곤 하는데 ,
결국은 과거의 20년전에 살고 있는 영숙과 20년후 현재의 서연이 같은 집에 살고있음을 깨닫게된다.
처음은 여느 젊은 또래마냥 소소하게 얘기를 나누고, 일상을 보내며 우정을 쌓아가는 듯하다가.
서연의 아버지(박호산)이 20년전에 화재로 돌아간 사실을 알고, 영숙이 자신이 과거를 바꿈으로써 아버지를 살릴 수 있지 않겠냐며 제안을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서연은 다시 화목한 일상을 찾는 듯하나 되려 서연의 화목함은
서연과 영숙의 유대감을 깨뜨린 듯 하다.
(서연과 영숙은 그들의 불안이나 불행이 둘 사이를 결속해주는 유대감인듯 하다)
영숙 또한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는 서연에게 자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위험한 요청을 하게되고,
급기야 위협을 하기 시작한다.
영화 <콜>의 Point.
1. 단편(몸값)에서 영화적 인정을 받은 신예감독(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2. 두 여성인 배우를 전면으로 내세운 스릴러.
(많은 스릴러 영화들은 흔히 가해자는 남성, 피해자는 여성으로 설정하지만)/
<콜>에서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남자배우들조차 모두 죽는다
3. 영화적 설정이나 장치의 최소화
4. 서연과 영숙의 캐릭터. 특히 이제껏 국내영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영숙의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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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의 오류가 몇몇 보이는 영화이지만, 스릴러 장르의 세대변화 같은 것을 느꼈다고나 할까(젊어진 것 같다)
또한 군더더기 없어 보이는 세련되고 스타일리쉬한 한 편의 스릴러 영화처럼 느껴진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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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의 자격이란 무엇일까
미국 최대의 낙태 클리닉, 가족계획 연맹에서 일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애비. 애비도 대학생 시절에 낙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낙태를 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공감하는 태도"로 그들의 낙태를 결정하기까지 설득하는 일을 너무나 능률적으로 잘 해왔다. 그렇게 그녀는 가족 계획연맹에서 최연소 소장으로 임명받는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도 잘 알지 못했던, 어쩌면 그녀도 알고 싶지 않아했던 광경을 목격함으로써 그녀가 삶에서 행한 합리화의 온상에 직면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뒤바뀌게 되는데..........
1. 내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린 결과
기혼 상태가 아닌 여성에게 임신은 저주와도 같다. 하물며, 기혼 여성에게도 계획되지 않은 임신은 당황스럽기 마련일 텐데, 미혼 상태에서 생겨난 아이는 아직 육체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은 순간에도 축복받기는 힘들다. 영화 속 애비가 그렇다. 첫 번째 임신을 확인했을 때에는 남편의 권유로 그 아기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가 두 번째 임신을 했을 때에는 그녀의 가정이 파탄이 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와 이혼한 전남편 사이의 연결고리를 아예 없애버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낙태를 결정했다. 그녀는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이에 불과했기 때문에 태어날 아이의 미래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가 하나의 생명을 품고 있었을 때의 그 만감의 교차하는 과정은 그녀만이 제대로 알고 있을 것이었지만 그녀는 그 감정을 철저히 무시했다. 그 아이와 함께했던 잠시 동안의 시간을 되새기려면 그의 전남편을 떠올려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그 기억을 악몽으로 취급하며, 자신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고, 자신의 실수를 경험삼아 다른 이들에게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받지 않게끔 도와주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가족계획연맹의 이념을 굳건히 믿고 있었다. 아니, 그녀는 믿고 싶은 대로,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그녀의 합리화에 불과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가족계획연맹의 장점만을 보고, 소위 말해 '회사의 개'가 되었다. 회사 입장에서는 충실한 사원이었겠지만 그녀가 보고 싶은 부분만을 보는 그 버릇으로 그녀가 여지껏 무시해왔던 감정의 쓰나미를 한꺼번에 벌받듯이 느끼게 된다.
가족계획연맹에서는 낙태 가능 시기에 대한 기준을 대외적으로 제시하고, 그 가능 시기를 가늠해보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지만 검사지를 신청자에게 보여주진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초음파 검사는 그저 요식행위일 뿐이고, 가능시기와 상관없이 낙태를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계획연맹의 수익 모델은 기타 다른 공익적 활동에서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상당 부분 낙태 수익에서 나오기 때문에 낙태가 가능한 시기와는 별개로 그저 신청자의 의지만 있으면 신속한 낙태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술을 진행하지는 않고, 행정, 상담 업무만 보던 애비는 가족계획연맹의 이런 행태를 뒤늦게 깨닫고, 죄책감에 휩싸이게 된다. 이전에 자신이 상담했던 사람들부터 자신이 없애버린 두 명의 아이에게까지. 그녀가 자신의 과거에 갇혀, 자신이 묻어둔 감정들을 직시하지 않아 착상된 이후로 하나의 생명이 된 존재가 가질 권리를 무시한 대가였다.
2. 부모가 된다는 것은,
영화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태어날 아이의 생명권을 박탈하는 것은 태어날 아이에게도, 아이를 낳을 엄마에게도 좋지 않으니, 낙태는 위험하다는 것. 이 영화는 다분히 윤리적인 관점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그 소중함을 간과하고 살았던 애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관객들이 도덕과 자신의 자아 사이에서 갈등하는 불안정한 애비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영화이다. 자신이 좋은 남자를 만나지 못해 생겨난 상처들에 대한 자책을 아기를 없애는 걸로 해소하고자 한 점에 대해서는 그녀가 어리석었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무자비하게 욕하고 싶지도 않다. 여자인 내가 애비와 똑같은 상황에 직면했다면 나는 전남편의 아이까지 모두 키우며 사는 원더우먼이 될 수 있었을까. 아니, 그렇지 못했을 것이다. 오히려 애비보다도 못한 선택을 했을 것이다. 그 선택이 정확히 무엇일지는 나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나는 태아의 생명권이고, 여자의 자기결정권이고를 떠나서 영화의 메시지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부모의 자격에 대해 논해보고 싶다. 사회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아이는 부모의 사랑의 결실이라고 으레 이야기하지만 부모라는 사회적 역할은 단지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랑의 증표로서 주어질 만큼 그렇게 간단한 역할이 아니다.
사실 나는 애비가 죄책감을 느끼기 전까지 가족들에게 그리고 그녀의 고객들에게 얘기하고 다니던 낙태에 대한 찬성적 발언들에 대해 반대할 의사가 없다. 가족 계획연맹이 대외적으로 홍보하던 신념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태어날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그리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이 세상에서는 안 태어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 쌍의 커플이 그저 아이가 예쁘다는 이유로, 내가 내 연인을 사랑한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아이를 낳아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반대한다. 다시 말해, 아이를 낳아키우는 이유가 단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아키우는 부모의 정신적 성숙도가 모두 비슷하지는 않기 때문에, 아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사랑에 의한 결실인지, 그저 육체적 쾌락을 위한 교감에 의한 실수인지에 따라 아이의 인생에서 유년기가 결정되는 중요한 구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모가 된다는 것의 막중한 책임은 심사숙고해야할 문제라고 본다.
그래서 부모가 지닌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가르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간단하게 아기는 생명의 신비라는 과학교과서적 지식 말고, 성교육적 지식과 더불어 아기가 가지는 사회적 의미에 대해 현실적인 시각도 알려주어 예기치 않은 임신에 대한 경각심도 불러일으켜야 한다. 최소한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아이를 예뻐라하는 나의 모습을 흘긋 보고,
"너도 이제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야지"라는 말이 너무 쉽게 나가는 사회는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되는 것은 계획한다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에 이 주장들은 어쩌면 궤변에 불과할 것이다. 부모가 되는 기준에 대해 명확한 기준이 있는것도 아니고, 뭐 좋은 부모 인증이 있는 것도 아닌, 정답이 없는 세계가 부모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생명권, 성적자기결정권의 대립을 다룬 영화를 보면서 미혼 주제에 부모의 자격을 운운하며, 긴 글을 쓴 이유가 이유가 있다면, 내가 여자이기 때문일까. 나에게도 언젠든지 발생할 수 있는 공포로 다가와서, 뭔가 남일 같지 않아 괜한 오지랖을 부리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쓰다보니, 뭔가 개소리에 가까운 글이 되었는데, 오해를 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총평
마치 고등학교 사회 시간에 수업자료로 쓰이기 좋을 법한 영화이다. 극 중 숀과 메릴리사 측은 생명권을 존중하자는 쪽인데, 그 집단에 맞서는 애비 측간의 경쟁구도가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생명권과 여성의 자기결정권 사이의 입장차를 확실히 구분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10대에게는 교육적 측면에서, 20대 이상에게는 부모가 될 자격에 대해 고민해보고, 자신만의 기준을 성립해나가는 데에 치열한 고민의 장을 열어줄 영화라고 본다.
@이 영화는 기독교 기반 ott 플랫폼인 '퐁당'에서 시청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었지만 혹시 이 영화를 찾아볼 수 있는 플랫폼이 있나 검색을 해봤는데, 해당 플랫폼이 있더라고요.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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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말로 봄날의 햇살 같은 이야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편성 : ENA, 16화 완결 │ 장르 : 한국, 법정·드라마연출 : 유인식 │ 극본 : 문지원 │ 등급 : 15세 이상 시청가출연 : 박은빈(우영우), 강태오(이준호), 강기영(정명석), 하윤경(최수연), 주종혁(권민우) 외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과연 봄날의 햇살 같은 이야기
봄날의 햇살.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최고의 단어가 아닌가 싶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봄날의 햇살 같다. 나는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허황되게 동화 같은 이야기에는 극한의 거부감을 느끼는 매우 까다로운 시청자인데, 이 드라마는 영리하게도 그 경계에 머문다. 차별을 향한 혐오의 시선을 녹이는 따뜻함은 있지만, 그것이면 다 된다는 식의 허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작열하지 않고 은은히 내려앉는 봄날의 햇살처럼.
우 to the 영 to the 우.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인 주인공 ‘영우’는 뛰어남과 모자람을 동시에 지녔다. IQ 164로 천재에 해당하는 지능을 가졌지만, 사람의 감정을 파악하고 소통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어서다. 그래서 그녀는 법전을 달달 외우는 천재성을 보이지만, 남들은 다 통과하는 회전문도 통과하지 못하는가 하면, 자신이 하는 고래 이야기를 남들이 싫어하는 것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영우의 캐릭터는 허황인가 현실인가
그런 영우를 둘러싼 세상에는 두 가지 시선이 존재한다. 영우를 같은 인격체로 대하는 시선과, 그렇지 못한 시선. 전자는 영우의 천재성과 특별함을 귀히 평가하지만, 후자는 어울리지 못하는 영우의 사회성을 지적한다. 이 드라마는 어쩌면 두 가지 시선 모두를 지녔을 시청자를 영우의 세계관에 데려다 놓으며, 천천히 자폐인을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외부인의 시선이었던 시청자는 어느새 영우의 세계관에 들어와 세상 밖을 보게 된다.
우리는 자폐인에 대해 잘 모른다. <말아톤>에서 본 조승우의 모습이 내게는 유일한 자폐인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자폐를 가지고 과연 변호사라는 유능한 직업을 할 수 있는지. 이게 현실성이 있는 건지. 자폐 스펙트럼 장애도 수많은 결이 나뉜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탓이다. 영우는 실제로 자폐를 앓았던 미국의 동물학자 ‘템플 그랜딘’을 모티브로 한다. 템플 그랜딘은 영우처럼 취약하고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었고 덕분에 대학교수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자폐가 사회생활을 전혀 하지 못할 수준의 장애라고 여기는 것도, 어쩌면 우리가 매체를 통해 한정적인 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은 아닐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이런 법정 드라마는 처음이지?
이 드라마가 매력적인 것은, 그런 자폐인을 올곧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영우가 좌충우돌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과정들에서도 착실하게 재미가 쌓여간다. 자폐인에게는 편견이 없다. 따라서 어떤 대상에 대한 과도한 연민이나 편향된 잣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점은 공교롭게도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해야 하는 변호사의 직업 특성에 특화된다. 그런 시선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영우를 보는 것은 과연 이 드라마의 큰 즐거움이었다. 정의롭되 휩쓸리지 않고, 감정을 덜어내되 치사해지지 않는 공정함. 패소와 승소를 번갈아 하지만 영우가 맡은 여러 가지의 사건들은, 그녀에게도 그리고 시청자에게도 묵직한 교훈을 남긴다.
더불어 이 따뜻한 드라마에서 영우만큼이나 애정이 갔던 캐릭터를 굳이 굳이 한 사람 꼽고 싶다. 단연 ‘정명석’ 변호사다. 영우에게 봄날의 햇살이었던 최수연 변호사도, 그녀를 훌륭히 키워낸 아버지도 좋았지만, 진정으로 영우에게 후광을 안겨준 이는 바로 정명석 변호사가 아니었을까. 대형 로펌 ‘한바다’의 선배 변호사였던 그는, 신입으로 들어온 우영우 변호사를 진심으로 대했다. 장애가 있다고 약자로 취급하지도 않았고, 천재라고 해서 시기하거나 적대하지도 않았다. 그는 선배 변호사로서 후배 변호사가 특정한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로운 시선으로 사견을 풀도록 돕는다. 그런 두 사람의 선하고도 바른 시너지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묘미였다. 살면서 그런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큰 인생의 행운일지. 정명석 변호사를 연기한 강기영 배우에게도 인생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싶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모든 차별과 편견을 녹이는 이야기의 힘
세상에는 다양한 결의 변호사가 존재한다는 걸 안다. 주로 권력과 자본의 편에 서서 의뢰인을 담당하는 변호사도 있겠고, 주로 소외계층의 편에 서서 어깨를 내어주는 변호사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변호사를 그 둘로만 나누는 것 역시 나의 편견은 아니었을지 이 드라마를 보고 반성하게 됐다. 수임료가 비싼 대형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들에게는 정의감이 없을 거라는 생각, 돈과 권력을 가진 의뢰인은 모두 범죄자일 거라는 생각. 하지만 ‘한바다’ 같은 대형 로펌이라고 권모술수가 남발하는 곳은 아니었다. 돈 많은 의뢰인들에게도 억울한 사연은 있으며, 돈 잘 버는 변호인에게도 정의감과 의협심은 존재했다. 다채로운 자폐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로펌과 법정의 세계 역시 다채로웠다. 한바다에 영우와 정명석이 있는 것처럼. 흰고래 무리 속에 외뿔고래가 있는 것처럼.
이것 아니면 저것. 가난하고 착한 변호사와 돈 잘 벌고 부패한 변호사. 비장애인과 장애인.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경계선을 지워나가게 만드는 이 드라마가 유난히 좋았다. 봄날의 햇살은 경계를 따지지 않고 어디에든 공평하게 내려앉는다. 초록색 들판에도, 차가운 아스팔트에도, 흑백논리로 세상을 보려 했던 누군가의 마음에도. 누군가가 이 드라마를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그래서 나는 ‘봄날의 햇살 같은’ 드라마라고 하고 싶다. 차별과 편견이 만연한 세상의 모든 곳에 이 따뜻한 이야기의 햇살이 가 닿기를..., 바라본다.
인스타그램 @wood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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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린 너머 세계 속으로… 영국] 친애하는 이디스에게
<X를 담아, 당신에게(Wicked Little Letters)>(2023, 테아 샤록)
* 작품의 장면과 결말 포함
서프러제트 운동이 한창이던 1920년대 영국, 작은 마을. 부모와 함께 사는 독실한 여성 이디스는 욕설이 잔뜩 담긴 편지를 여러 통 받는다. 이디스의 부친은 옆집 거주자 로즈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경찰은 정황과 ‘평판’(…)을 근거로 로즈를 체포해 버린다. 이디스는 ‘고난을 극복한 순수한 크리스천 여성’ 포지션으로 종교 행사에 참석하며 유명인사가 되고, 로즈는 다른 의미로 유명인사가 된 채 꾸준히 무죄를 주장한다.
사건의 공적인(그런데 비공식적인) 실마리는 글래디스로 인해 풀린다. 백인 남성으로 가득한 경찰서에서 홀로 비백인 여성 경관으로 일하는 글래디스는, 증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로즈가 범인으로 몰리는 것에 의문을 가지고 비밀리에 재조사를 시작한다. 그가 그 시대에 여성으로서 경찰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아버지가 경찰관이었기 때문으로 짐작되는데, ‘네 아버지는 위계를 잘 지켰다’는 상관의 말에서 레이시즘이 감지된다.(판사 역 캐스팅처럼 픽션적 허용이었다고 해도.) 글래디스는 동료 남성 경관처럼 사건을 배정받는 대신 리셉션에서 종일 민원을 접수받거나, ‘여성 피해자가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킬 것을 대비’해 남성 경관이 진술을 받는 가운데 동석하는 역할을 맡는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호칭 “woman police officer”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위계에 순응하고’ 시키는 일을 하다 보면 수갑을 채울 권리가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이후 그는 “police officer” 앞에 붙은 “woman”이 자격과 지위를 제한하기 위한 꼬리표였음을 깨닫고, 이는 비공식 수사를 멈추라는 상관의 협박에 순응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미친다.
영화는 글래디스가 로즈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권한 밖의’ 수사를 진행하거나 이디스가 그것을 눈치채고 따돌리는 모습을 통해 일종의 버디 수사물적 재미를 가져가고, 로즈와 이디스에게 질문하는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을 통해 법정물의 긴장감까지 더한다. 그러나 범인 색출과 정의 구현으로 간편하게 결론을 내지는 않는다. 영화가 보다 클로즈업하는 바는 로즈의 심리와 이디스의 동기다.
영화는 거침없이 매력적인 로즈를 활용해 코미디를 연출하는 와중, 그가 느끼는 억울함이나 분노만이 아니라 공포나 자기 혐오, 때로는 고독을 포착한다. 제시 버클리는 로즈의 다소 드라마틱한 캐릭터성을 천연덕스럽게 입어 혼을 쏙 빼놓고, 별안간 무방비한 표정을 드러내 극에 몰입하게 했다. 맨발로 당당하게 거리를 다니고 일상적으로 유쾌하게 욕을 내뱉곤 하는 로즈는 한편으로 스스로를 경멸한다. 가난하게 자랐고, 어려서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도둑질을 했고, 결혼 없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자신이 여성이라는 점을. 그는 경찰서 리셉션에 있는 글래디스를 조롱하고 모욕한다. 나이트 클리닝 레이디라느니, 수갑은 있냐느니 하고 비꼬는 로즈의 말은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하지만, 그 저변에는 로즈 자신을 포함한 여성에 대한 경멸, (어쩌면 열등감,) 현실에 대한 포기가 있다. 로즈는 딸 낸시가 ‘나와는 다른’ 여자이기를 바란다. ‘나이스 걸은 기타를 치지 않는다’며 기타를 빼앗고, 낸시가 미래에 ‘잘은 모르지만 좋은 직업’을 가진 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여긴다. 자신에게 “slut”이라고 손가락질하는 사람들과 한 편에 서서 로즈는 조용히 제 인생을 손가락질해왔다. 무죄가 밝혀진 후 로즈는 낸시에게 기타를 선물한다. 낸시가 스스로를 미워하는 여자로 자라지 않게 하려면, 로즈가 로즈를 미워하는 것을 멈춰야 하는 것이다.
이디스는 ‘욕설 편지 키트’를 방에 숨겨두고, 온갖 저주가 담긴 편지를 자신에게 익명으로 부쳤다. 사건이 알려지고 관심을 받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으나, 그저 로컬 셀러브리티(?)가 되고자 한 행위 같지는 않다. 이디스는 부친의 소유물 취급을 받으며 자라 왔고, 현재도 그렇다. 부친의 감시 속에서 가사노동을 도맡고, 자신을 비하하거나 구속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듣는다. 부친을 거역하지 못하는 것은 수 해에 걸쳐 학습된 결과다. 그가 편지를 쓴 범인임이 드러나는 시점은, ‘벌로 성경 구절을 이백 번 쓰라’는 부친의 지시를 수행하던 도중이다. 성경 구절을 옮기던 정갈한 필체가 공격적으로 어긋나고… 이디스는 구두를 벗고 살금살금 걸어가 편지지를 꺼낸다. “친애하는 이디스에게” 전송할 욕을 적어내려가는 그는 거의 희열을 느끼는 것만 같다. 자주 성적인 표현이 들어간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기독교적 윤리에 기반한 가부장제에 갇혀 사는, 그것을 충실하게 내면화해온 여성의 자학적인 해소. 충격을 받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는데도, 그는 다만 멈출 수가 없다. 편지를 계속 부칠 경우 로즈에게 있는 혐의가 희미해질 가능성이나, 필기체로 꼬리를 잡힐 가능성 따위를 고려할 여유는 없다.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이디스와 로즈의 대립을 그리지만, 그들이 서로 ‘적’이 아님을 설득한다. 두 사람은 원래 친구였다. 이디스는 낯선 마을에 이사온 로즈에게 친절히 대해 주었고, 로즈는 이디스가 ‘감히’ 하지 못하던 말들을 시원하게 지르며 이디스가 조용히 해방감을 느끼도록 해 주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 두 사람은 웃으며 인사를 나눈다. 로즈는 이디스의 속에 그 엄청난 말들이 쌓이게 된 원인과 과정을 대강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이디스의 아버지를 옆집에서 목격한 이웃으로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미워하는 게 훨씬 쉽다는 걸 아는 동료 여성으로서. (물론 로즈는 굉장한 대인배이지만… 그러고 보니 그들 사이가 서먹해진 계기마저도, 이디스의 부친이었다.)
이 작품이 훌륭한 까닭은 이디스에게 제대로 주목하기 때문이다. 그를 단순히 ‘서프러제트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구시대적 가부장제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규범에 충실하지 않은 이민자 여성을 대상으로 마녀사냥을 꾸민 보수 기독교 신자 여성의 전형’으로 만들어버리지 않고,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그의 내외면에서 벌어졌던 일을 짐작하게 만든다. 그 주목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은 올리비아 콜먼이다. 글로만 쓰던 욕을 사람들 앞에서 입 밖으로 내뱉고 반사적으로 활짝 웃는 이디스, 수갑을 차고 낙담한 얼굴을 하면서도 묘하게 홀가분해 보이는 이디스, 로즈와 훈훈한(!) 작별 인사를 나누며 미소 짓는 이디스. 그리고 교도소로 끌려가며 마침내 부친을 향해 욕을 쏟아내는 이디스가 있다. 저도모르게 튀어나온 언어들에 당황하면서도 흥분하는, 이내 통곡처럼 폭소하는. 올리비아 콜먼은 인물이 못난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순간을 관객과 공유한다. 이디스의 의뭉스러운 선이 명확한 악의로 반짝이기까지의 흐름은 경이로웠다. 그 악의가 향하는 곳을 알려주는 것도, ‘사랑스럽지 않은’ 캐릭터에게 마음을 주고 끝내 이입해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것도 콜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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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고민이 필요했던 부분은 두 여성이 남성들과 맺거나 맺었던 로맨틱한 관계였는데, 결론에 닿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먼저, 이디스의 가능했던 탈출구가 남성과의 결혼으로 언급된다는 점인데, (일단 이디스가 ‘시드니를 정말로 좋아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영화의 초점은 그의 옛 약혼자가 아닌 부친에게 있다. 픽션에서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 전형’이 혐오스러운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마초적 아버지들의 딸에 대한 지나친 (이성애적) 통제는 ‘남다른 사랑’이나 ‘보호’로 미화되는 현상을 재고하게 하는 극단적 사례? 정도로 보면 되지 않을까. 다음으로, 법정에서 ‘남편이 전사했다’는 로즈의 말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빌이 화내며 떠났다가 용서하듯 돌아오는 전개가 있다. 조금 단순하게 연출되긴 했으나, 영화의 중심 플롯은 그들의 로맨스가 아니었으니 부족하진 않았다. ‘로즈의 거짓말’은 당시 만연했던, 결혼 제도에 대한 맹신과 여성의 ‘행실’에 대한 터무니없는 터부, 낙인을 짚기 위한 설정이었을 것이다. 더불어, 빌이 화냈던 까닭은 바람직하게도 거짓의 내용이 아니라 ‘나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는 점에 있었으니. “내가 갈 곳이 달리 어디 있냐”며 짓는 미소에 담긴 의미가 ‘네 잘못을 용서한다’보다는 ‘네가 왜 그랬는지 이해한다’라면… 문제없다. ‘로즈가 빌이 인정한 좋은 엄마/연인’이어서가 아니라, ‘빌이 낸시가 인정한 좋은 대리 아빠’이므로 이 가족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이에 더해, 죽은 남편의 옷을 입고 출근하며 큰 소매를 그대로 두는 케이트나 (남편을 줄곧 애도하는 것이라기보단, <Godless> 속 메리 애그니스처럼 ‘남성의 옷을 입은’ 케이스에 가까워 보였다.) 바지를 즐겨입고 늘 먼지 범벅으로 나타나며 연애보다는 닭이나 돼지, 헛간에 채울 겨에 훨씬 진심인 앤이- 결혼 제도를 벗어났거나 애초에 속할 생각이 없었던 여성들의 예시로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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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도의 탈을 쓴 심리 체험 드라마!
다수의 스포츠인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싶다고. 권투, 태권도, 유도 등 눈앞에 있는 상대와 시합을 벌이는 선수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는 검도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색의 옷과 호구를 쓰고 상대에게 일격을 가하는 이 스포츠에서 상대 선수는 곧 자신처럼 보이기 마련. 검도를 소재로 한 <만분의 일초>는 이 점을 극대화하며 오롯이 체험하는 자신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 <만분의 일초> 스틸 /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검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대회에 참가한 재우(주종혁). 외딴 산속 내 합숙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곳에서 과거 형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 태수(문진승)를 만난다. 재우가 태수를 더욱더 증오하는 건 사고 이후 검도 사범인 아버지가 그를 애제자로 삼았기 때문. 악연이자 이제는 경쟁자로서 태수를 만나야 하는 재우는 훈련에만 매진한다. 하지만 선발대회 참가자 중 가장 좋은 실력을 갖춘 태수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어렸을 적부터 친분이 있었던 감독이 대회 참여 기회를 줬다는 오명도 그를 괴롭힌다. 매주 탈락자가 생기는 선발 시스템의 압박을 받는 재우는 마음의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며, 결국 다른 참가자에게 피해를 주고 만다.
영화 <만분의 일초> 스틸 /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만분의 일초>는 검도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살리는 연출이 돋보인다. 고요한 가운데 들리는 선수들의 호흡과 음성, 죽도의 타격음, 구르는 발걸음 등 검도 이외의 것은 음소거 된다. 기존 스포츠 영화와 달리,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는 갖가지 요소는 일부러 배제한다. 이로 인해 오롯이 선수의 움직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고 자신도 모르게 숨죽여 이들의 대결을 바라본다.
1:1 대결이라는 점에서 대련 시 죽도를 잡은 손이나 구르는 발의 리듬과 스텝 등을 통해 긴장감을 유발하는데, 마치 서부극에 나오는 총잡이들처럼 결전을 벌이기 전 눈과 손을 클로즈업하며 감정을 고조시키는 부분과 오버랩된다. 경기 과정에서 벌어지는 스펙터클한 면을 부각하지 않으며, 최대한 담백하고 건조한 카메라 워킹으로 몰입도를 높인다.
영화 <만분의 일초> 스틸 /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영화는 오롯이 검도를 체험하는 동시에 주인공 재우의 심리를 체험하는 여정을 그린다. 풍경 소리로 시작해 풍경소리로 끝나는 형식은 마치 정신과 상담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듯한 소리처럼 들리는 것 같다. 그 소리로 빨려 들어가는 극 중 내용은 결국 검도를 소재로한 한 인간의 내면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송태섭이 농구로 형의 죽음과 관련된 트라우마를 이겨낸다면, 재우는 검도를 통해 자신을 옥죄는 미움과 증오의 늪에서 벗어난다. 재우에게 검도는 양가적인 감정을 느끼는 매개체로 비춰지는데, 이는 아버지라는 대상과 오버랩된다. 재우에게 아버지란 사랑하는 사람인 동시에, 가족을 버리고 형의 원수인 태수를 애제자로 받아들인 증오의 대상이기 때문. 이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태수도 마찬가지다. 태수를 향한 재우의 증오는 아버지를 향한 증오라고 할 수 있다.
영화 <만분의 일초> 스틸 /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극 중 재우가 태수를 이기지 못하는 건 일렁이는 마음의 동요다. 검도는 올바른 자세와 마음가짐으로부터 시작하는데, 이글거리는 분노는 그의 몸과 마음을 흔들어 버린다. 죽도를 잡은 손의 떨림이 이를 잘 보여주는데, 결국 지난한 과정을 통해 그가 깨달은 건 최종 상대가 바로 유년 시절 상처를 간직한 자기 자신이라는 것. 마지막 대결에서 죽도의 끝을 향하는 건 태수이지만, 상대가 자기 자신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영화 <만분의 일초> 스틸 /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재우의 내면 밑바닥까지 끌고 가는 영화 특성상 보는 이의 감정 소모가 심한 편이다. 점차 강박에 시달리는 재우의 트라우마 극복기는 보는 이들에게도 그 힘겨움이 느껴지고, 때로는 피로감도 느낄 수 있다. 그럼에도 재우의 심리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게 하는 건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드라마 <이상한 나라의 우영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주종혁은 대사 보단 표정과 움직임으로 인물이 가진 감정을 표출하고 토해낸다. 특히 애증의 관계인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놓지 않은 손, 마지막 태수와의 대결 때 비로소 놓는 손 등 손 연기도 탁월하다. 맞상대인 태수 역의 문진승 또한 과거의 일에 죄책감을 가진 상황에서도 스스로 채찍질하고 연마하며 비워내는 구도자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준다.
영화 <만분의 일초> 스틸 / 더쿱디스트리뷰션 제공
“관객이 체험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김성환 감독의 말처럼, <만분의 일초>는 검도의 세계, 인간 심리의 세계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그 강도를 높이기 위해 두리번거리지 않고 쭉 뻗어 나가는 이야기, 재우의 마음을 대변하듯 어둠으로 시작해서 끝내 자신을 이기고 새하얀 세상을 바라보는 마무리가 깔끔하다. 오랜만에 만끽하는 영화적 체험, 극장에서 느껴보길 바란다.
평점: 3.0 /5.0
한줄평: 검도의 탈을 쓴 심리 체험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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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외의 곳에서 발견한 여성들의 연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Roma)>. 멕시코 배경 영화라고 들었는데 왜 제목이 <로마>인 거지? 그리고 Rome도 아니고 Roma? 넷플릭스에서 처음 영화를 찾아보고 들었던 생각이다. 그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채 일단 재생 버튼을 눌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증명해낸 <로마>.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로마>는 작품성이 뛰어날지는 몰라도 재미있는 영화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심지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화면이 흑백인 데다가, 이야기의 전개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지도 않는 탓이다.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남의 일기를 엿보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문외한이라 그 근거를 일일이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매우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영화이고 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감정과 생각의 폭을 넓고 깊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찾아보면 촬영기법과 화면이나 소품과 장면들의 메타포에 대해 분석한 많은 영상이 있다.)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1년을 잊지 못해 멕시코가 제2의 고향이라 말하고 다니는 만큼, 넷플릭스에서 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새로 나왔다는데 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얼마나 인정받는 감독인지,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어떤 상을 수상했는지, 그리고 이 영화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서 영화계에 어떤 의미를 던졌는지 등은 내게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들은 아니었다. 단순히 멕시코가 나온다고 해서 보기 시작한 이 영화는 예상보다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그렸다는 이 영화는 1970년대의 멕시코시티로 우리를 데려간다. 멕시코에서 1970년대에 있었던 민주화 운동도 짧게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는 어떤 사회적 시대상보다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멕시코의 한 중산층 가정에서 보모 겸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인디오* 클레오와 그녀가 일하는 가정에서 벌어진 일들을 과장하거나 호들갑을 떨지 않고 담담하게 따라가며 보여준다.
*인디오(Indio): 중남미의 원주민을 일컫는 말. 아메리카 대륙에 처음 도착한 유럽인들이 인도인 줄 알고 인디안(Indian)으로 부른 것에서 유래해 스페인식으로 인디오가 됨.
클레오가 일하는 혹은 살고 있는 집에는 네 명의 아이들과 엄마, 아빠, 할머니, 그리고 클레오와 함께 일을 하는 아델라가 함께 지내고 있으며, 네 명의 아이들은 모두 클레오를 친엄마나 친누나처럼 따른다. 클레오가 차고를 청소하거나, 아이들의 음식을 챙겨주고 학교에 데려다주는 장면들처럼 딱히 특별해 보일 게 없는 장면들을 계속 보여주면서 영화는 이야기를 진행해 나간다.
어느 날 아이들의 아빠는 미국으로 장기 출장을 떠나고 집에는 할머니, 엄마, 아이들 그리고 클레오, 아델라만이 남는다. 아직 어린 아이들과 여자들만 남은 이 집에서 엄마 소피아는 이제 가장의 역할을 해야만 한다. 아이들이 상처받을까 봐 숨기고 있었지만 사실 아이들의 아빠는 출장을 간 게 아니라 외도로 다른 여자와 함께 살기 위해 집을 떠난 것이기 때문이다. 소피아는 이제 양육비도 보내주지 않는 아이들 아빠의 도움 없이 홀로 서야만 한다, 본인뿐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도. 소위 경단녀였던 그녀는 새로운 일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한편, 클레오 또한 남자친구 페르민에게 큰 상처를 받는다. 사실 페르민은 임신 사실을 고백하자 화장실에 가는 척하면서 도망가버리는, 남자친구라 부르기도 민망한 인간이다. 클레오는 임신 때문에 소피아에게 해고당할까 봐 전전긍긍한다. 하지만 불러오는 배를 언제까지고 숨길 수 없기에 소피아에게 본인의 임신 소식을 사실대로 말한다. 그런데 클레오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소피아는 클레오를 꼭 안아주면서 병원 검진까지 예약해준다. 두 인물이 서로를 안아주는 이 장면은 도망가버린 구 남친(aka. 똥차)의 반응과 대비되면서 클레오와 소피아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줬다.
글 제목에 거창하고 건방지게도 여성연대라는 말을 붙였지만, 엄청 거창하게 무엇인가를 해야지만 여성들의 연대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되었든 간에 여자들끼리 힘을 합치고 함께한다면 그게 여성연대가 아닐까. 그 이후에도 클레오와 소피아는 함께 병원에 가고, 휴가를 떠나고 시간을 보내며 힘겨운 시간들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이겨낸다. 아빠+엄마+아이들, 이렇게 이루어진 전통적인 가족의 형태만이 가족이 아니라 제도나 혈연으로 묶여있지 않아도 클레오, 소피아, 아이들은 이미 한 가족이었다. (feat. 한국의 <가족의 탄생>, 일본의 <어떤 가족> 등)
아마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그의 유명세만큼 이 영화에도 많은 의미와 은유들을 숨겨놨을 것이다. 하다못해 영화의 처음과 끝에 나오는 옥상에 누워서 보는 비행기와 '죽은 척 놀이'만 해도 그에 대한 수많은 해석들이 있다. 그 많은 은유들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겠지만 한 가지, 여성의 강인함에 대해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분명한 것 같다.
1년간 있으며 겪었던 멕시코가 그다지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이라거나 양성 평등의 환경이 제대로 갖춰진 나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성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다룬 이러한 영화가 나왔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외였다. 요즘도 그러하다면 50년 전에는 더 심했을 테니까 말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러한 상황들이 더 좋지 않아서 할 수 있는 한 남은 여성들끼리 힘을 합쳐야만 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보기 전 처음에 품었던 궁금증은 완벽하게 해결이 되었다. 영화를 보는 도중에는 주인공의 집이 있는 지역으로 ROMA 거리 표지판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 그런 이유로 영화 제목을 ROMA로 지었나 보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ROMA 철자를 반대로 하면 스페인어로 사랑, AMOR가 된다. 그래, 이 영화는 AMOR,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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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직관하는남자 영직남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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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매트릭스4 #매트릭스4예고편 #매트릭스_리저렉션《매트릭스4 리저렉션》(2021) 영화 예고편 리뷰
+ 매트릭스1,매트릭스2,매트릭스3 결말포함
+ 매트릭스 스토리 해설
- 매트릭스1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댄 크라치올로, 캐롤 휴스, 리차드 미리쉬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외
제작사: 실버 픽처스,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아츠 엔터테인먼트, 그라우쵸 II 필름 파트너쉽
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엔터테인먼트
개봉일: 미국 1999년 3월 31일, 대한민국 1999년 5월 15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6300만 달러 ~ 6500만 달러
상영 시간: 136분
북미 박스오피스: $171,479,930 (1999년 9월 23일), 월드 박스오피스 $463,517,383 (2003년 3월 10일)
상영 등급: 12세 관람가
- 매트릭스2 리로디드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38분
북미 박스오피스: $281,576,461 (2003년 10월 30일)
월드 박스오피스: $742,128,461 (2011년 11월 25일)
- 매트릭스3 레볼루션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각본/원작: 워쇼스키 형제
제작: 조엘 실버, 비키 포플웰, 스티브 리처즈, 필 우스터하우스
음악: 돈 데이비스
촬영: 빌 포프
편집: 자크 스탠버그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캐리앤 모스, 휴고 위빙, 글로리아 포스터, 제이다 핀켓 스미스, 해럴드 페리노, 모니카 벨루치, 랑베르 윌슨, 지나 토레스, 랜들 덕 김, 예성
제작사: 미국 빌리지 로드쇼 픽처스, 미국 실버 픽처스, NPV 엔터테인먼트, 하이네켄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호주 로드 쇼 필름 디스트리뷰터스
개봉일: 미국 국기 2003년 5월 15일, 대한민국 국기 2003년 5월 22일, 호주 국기 2003년 5월 16일
화면비: 2.39 : 1
제작비: 1억 5,000만 달러
상영 시간: 129분
북미 박스오피스: $139,313,948 (2004년 2월 26일)
월드 박스오피스: $427,343,298 (2004년 3월 28일)
- 매트릭스4 영화정보
장르: SF, 액션
감독: 라나 워쇼스키
각본: 라나 워쇼스키, 알렉산드르 하몬, 데이비드 미첼[1]
제작: 라나 워쇼스키
음악: 조니 클라이맥, 톰 티크베어[2]
촬영: 존 톨
출연: 키아누 리브스, 캐리앤 모스 외
제작사/배급사: 미국 워너 브라더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개봉일: 미국 2021년 12월 22일, 한국 12월 22일
화면비: 2.39:1
상영 시간: 1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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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이저스> 메인 예고편
2063년, 극심한 지구 온난화로
미래 세대가 살아갈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기 위해
‘인류 이주 프로젝트’를 계획한다.
완벽한 우성 인자로 태어나 철저하게 격리 훈련을 받은 ‘30명의 탐사대원들’과
이들을 이끌 대장 ‘리처드’는 ‘휴매니타스호’에 탑승해 우주로 향하게 된다.
한편, 일부 탐사대원들은 자신들의 임무에 대해 떨칠 수 없는 의문을 갖게 되고
그들의 생활 속에 밀접한 ‘블루’를 가장 먼저 의심하기 시작한다.
의심의 시작과 함께 비밀과 음모가 하나 둘 밝혀지게 되고
대원들은 곧 겉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인류를 위한 새로운 행성까지 앞으로 86년,
과연 이들은 ‘인류 이주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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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메인 예고편
아이들의 낙서가 사라져 붕괴 위기에 처한 낙서왕국은
낙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지구 침공을 시작한다.
낙서왕국의 위험한 작전을 막기 위해
지상의 용사로 선택 받은 짱구는
그림에 생명을 불어넣는 ‘미라클 크레용’을 얻게 된다.
쓰윽 쓰윽~ 그려 그려~!
짱구가 미라클 크레용으로 그림을 그리자
브리프, 가짜 이슬이 누나, 부리부리 용사가
스케치북 밖으로 튀어나오는데..!
과연, 크레용 용사 짱구는 낙서 용사들과 함께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