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04 09:44:44
배우 홍경이 사랑한 영화
CINE LOVERS CLUB vo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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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인스타그램, 지면 인터뷰 등 다양한 매체에서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배우 홍경이 사랑한 영화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최근 또 다른 소문난 시네필인 장도연 개그우먼과 함께한 웹예능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화제 되기도 했죠.
그래서! 그의 영화 취향이 궁금했던 분들을 위해 준비해 보았습니다!
다만, 언급한 영화들이 워낙 많아 다 적지 못해 아쉬웠는데요.
언젠가 ‘홍경이 사랑한 영화’ 2편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그럼 타인이 사랑한 영화를 소개하는
’씨네 러버스 클럽‘은 12월에 다시 돌아올게요!
(혹, 사랑한 영화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인터뷰 출처: 노컷뉴스, 씨네21, 얼루어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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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의 신이 되고 싶었던 마약왕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나는 일단 가죽을 남기기는 싫다. 자연스럽게 죽는 걸 원한다;; 또 이름을 남긴다는 건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다. 이렇게 내가 콘텐츠를 만들어 글을 쓰는 게 재밌기도 한데 유명해지면 짜증 날 것 같다. 갑자기 들어와서 '돈 받고 광고하냐'라는 식의 댓글만 달아도 짜증 나는데 다양한 미친놈들을 상대하기엔 난 너무 예민한 타입이다.
그래서 보면 좀 신기하다.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랑 종자 자체가 다른 것 같다. 고위 정치인이 되면 따라오는 존경이 다를 것이다. 그런데 사람 하나하나 대응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 유명세 얻자고 지역 유지가 되는 건 너무 기가 빨리는 짓이다. 그냥 우리 엄마 아빠랑 같이 살면서 글 쓰며 사는 것이 나에겐 최고인 것 같다. 이런 나는 '마약왕'이 되는 것을 꿈조차 꿀 수 없다. 재밌게 사는 건 당연히 원하는데 마약까지 할 정도로 격하게 재미있고 싶지는 않다. 눈을 한국 외로 돌린다. 수리남의 어느 곳에서 마약왕이 된 남자가 있다고 한다. 또 어떤 남자는 이 마약왕을 파멸시키기 위해 복수를 계획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이다.
타지에서 새로 시작하다
모두들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 강인구도 예외는 아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였던 아버지. 상이군인이 되어 돌아왔다. 경제난에 부딪힌 강인구 가족. 어머니는 요구르트 배달을 하다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도 트럭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릴 때부터 가족을 먹어 살려야 했던 인구. 단란주점에서 일을 시작해 돈을 한 푼 두 푼 모으기 시작한다. 절실했던 인구. 이런 인구에게 먹을 것과 학비를 준다는 이유로 유도부에 가입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덕택에 어느 정도 재능이 생긴 인구. 이런 인구는 어려운 삶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려 한다. 동두천 근처 미군 부대 카센터를 위시로 유흥업소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사업 수완도 좋고 사회생활도 곧잘 해서 수입이 일정해진 인구. 네 가족을 이끌고 지하 단칸방에서 아파트까지 이사하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위기가 발생했다. 단란주점을 운영하고 있던 인구. 어떤 손님이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무슨 일이야? 대응하던 인구.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던 행인을 두들겨 패 버린다. 그냥 패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을 걸. 그 두들겨 패 버린 나쁜 놈의 정체는 경찰이었다. 장사가 어려워질 것 같다. 위기에 봉착한 인구. 이에 힘입어 친구 응수는 수리남이라는 나라에서 홍어 장사를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거라고 설득한다.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수리남으로 출국하는 인구. 역시 쉬운 건 없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적응은 한다.
역시 어딜 가든 문제는 있다. 수리남에서 아무 일 없을 리가 없다. 수리남의 조폭 중 한 명이 인구에게 시비를 건 것이다. 문제에 직면하는 인구와 응수. 돈으로도 대응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때 두 남자에게 손을 건네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수리남의 지역 유지 전요환. 전요환은 목사로 수리남 현지인들, 한인들 가릴 것 없이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지역을 이끌고 있었다. 전요환의 강력한 영향력에 홍어 장사가 쉽게 풀릴 것 같았다. 그런데 쉽게 풀리기는커녕 강인구는 전요환에 의해 삶이 크게 꼬이기 시작한다. 돈도 홀라당 까먹고 사랑하는 대상도 잃을 것 같은 인구. 이런 인구는 국정원 요원 최창호와 함께 전요환에 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이유 있는 선택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윤종빈 감독이 신작을 갖고 왔다. 윤종빈 감독은 뭐랄까 절실함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절실함'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는 뭐 각자 다르겠지만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최익현이 보여준 이 정서는 어린 시절의 나에게 큰 영향으로 남아있다. 아등바등 살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묘사하는 방식은 다른 감독들에게서 볼 수 없던 방식이었다. '이거 하나만 얻고 나머지는 다 잃은' 인간 본질의 순리를 개성 있는 방식으로 잘 묘사하는 느낌? <군도 : 민란의 시대>에서는 그런 묘사가 잘 기억이 안 난다. <공작>에서 이성민 배우가 연기했던 캐릭터가 이런 걸 잘 드러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 이 감독은 캐릭터를 잘 만든다. 수많은 밈을 양산한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만 봐도 그렇다. 최익현, 최형배 캐릭터가 드러내는 생생한 개성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또 <공작>에서 이성민 배우가 연기했던 북한 간부 캐릭터도 극을 이끄는데 적절하다. 이 작품 이후로 글쓴이가 이성민이라는 이름을 기억했으니 말이다.
이 느낌은 엔딩부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진다. 실화 바탕으로 이루어진 이 드라마. 인물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아마 후회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실화와 인물들의 처지 대비는 참 씁쓸하다. 후반부에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더 도드라지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 정서를 표현할 때 만약 영화면 어떻게 됐을까?라고 생각했다. 조금 어색하다. 전요환이라는 인물을 설명하기 위해서 여러 사건들이 필요했다. 또 국정원 쪽의 치밀함 역시 드러내기 위해서 긴 서사를 보여준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냥 단순히 <오징어 게임>이 잘 돼서, 넷플릭스가 오리지널을 만드는 형태가 이 쪽이 많아서 드라마를 고른 게 아니라 매체 선택 이유와 장르, 내용이 잘 어우러진 건 윤종빈 감독의 영리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 캐릭터 설정 역시 빛을 발했다. 일단 두 배우의 캐릭터를 이야기할 수 있다. 바로 황정민 배우가 연기했던 전요환, 박해수 배우가 연기했던 최창호다. 전요환에게는 큰 단점이 있다. 캐릭터가 직접 자기 입으로 이야기하기도 하는 부분이다. 온갖 곳을 싸돌아다니면서 사기를 치고 다녀서 의외라고 생각하는 지점도 있다. 그러나 이 인물의 이런 단점은 인물의 행적에도 충분히 드러난다. 이 때문에 인물 전부를 가로지르는 선택도 한다. 이런 인물의 속성은 극 중 내내 반복되는데 살짝씩만 변형해서 연출한 감독의 능력이 돋보였다. 또 최창호 캐릭터는 살짝 페널티가 있다. 바로 박해수 배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에 자주 나왔다는 점이다. 그럼 당연히 이전 작품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를 박해수 배우 자체가 연기를 잘한 것도 있지만 캐릭터를 잘 꾸면서 과제를 해결한다. 최창호는 직업적 특성상 연기를 할 수밖에 없다. 이때 연기를 하는 디테일 설정이 좋아서 관객 몰입에 용이하다. 이 두 캐릭터 설정을 통해 감독의 장점을 잘 만든 셈이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 중 화룡점정이 되는 지점이 있다. 이 부분은 직접 보시길 바란다.
최애 배우가 된 것 같아
또 이 영화의 장점을 이야기할 때 황정민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배우는 또 엄청난 악역 연기를 맡았다. 이 사람의 악역 연기를 맡았던 기억을 되살리면 바로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과 <아수라>의 박성배가 생각난다. 전자는 배우의 연기도 연기였지만 감독의 인물 세팅이 빛났다. 후자 <아수라>의 박성배는 인물 세팅보다 배우의 연기력이 빛났다. 우선 백사장은 비열한 인물이다. 자기 마음 안 든다고 후배를 전화기로 냅다 패거나, 유명한 명장면인 선우와의 아이스링크 결투신에서도 선우가 방심한 틀을 타 습격한다. 후배는 냅다 패는데 눈 돌아간 선우에겐 굽신거리는 이 모습만 봐도 이 인물은 이중적이다. 그리고 하는 말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 극 중 내내 야비하고 비열한 모습만 보여주던 인물이 느닷없이 철학을 늘어놓는 것 역시 자기보다 아래 입장에 있는 사람을 깔보는 이중적인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10여 년이 지나 가상의 도시 안남 시로 무대를 옮겨온다. 안남 시장 박성배는 시장이다. 그런데 무늬만 시장이고 사실상 마피아 보스에 가깝다. 이 사람이 시장이란 직업을 유지하는 이유? 법조계와 정치계를 휘어잡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박성배는 절대적인 빌런이다. <달콤한 인생>에서 백사장이 허점을 보이며 퇴장하는 것과 다르게 극의 세계관 전체를 장악하며 인물을 압박하는 것이 박성배다. 그럼 어떤 연기를 해야 할까? '내가 너를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어'라는 식의 눈빛, 표정, 제스처, 말투까지 상대 배역을 깔아뭉갤 줄 알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정치인이니만큼 타인을 설득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박성배. 주변에게 을에 입장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만 그에겐 그런 것 없다. 마이크를 쾅쾅 내려친다던가 휴대전화를 느닷없이 부순다던가 하는 것으로 사람들을 제압한다. 또
이번 악역 '전요환'은 다른 결의 빌런이다. 일단 직업적으로도 다르다. 조폭은 조폭이지만 종교라는 특성이 들어가 있다. 대사마다 '사탄'이라는 단어가 곳곳이 들어간 것이 보인다. 또 목사라는 직업 특성상 인상이 선해야 한다. 그래야 일반 대중들에게 자신의 종교적 목적을 설파하기도 쉽고, 여러 사람들에게 지지를 얻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배우 황정민은 이 선한 외모를 유지하되 톤을 살짝씩만 변형해서 악당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가령 초반부에 전요환이 첸진과 대면하는 신이 있다. 세상 친절한 얼굴로 몇 마디 나누는 것 같지만 바로 욕을 하면서 태도를 바꾼다. 텍스트상으로 보면 이질감이 들 수도 있는 부분을 황정민이라는 배우는 '이 인간이 어떤 인간인가' 관객에게 간단하게 소개한다. 그리고 이 악당의 특성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초중반부쯤에 자기 입으로 '난 이게 제일 어려워'라고 대답한다. 또 황정민 배우가 뽐내는 카리스마와 극 설정으로도 가려질 수 없는 인물의 허점이 있다. 얼핏 보면 박성배와 비슷해 보이지만 전요환은 다르다. 전요환은 겉으로는 외부 환경을 지배할 수 있는 인물로 보이지만 어느 부분에서는 살짝 다르다. 이 부분은 중후반부를 넘어가서 등장하는 한 인물과도 관련이 있다. '속으면 죽고 속이면 산다'라는 이 드라마의 캐치프레이즈에 주의하시고 보시라. 이 전요환이 실속을 못 챙기는 부분과 엔딩, 캐치프레이즈는 서로 관련이 있다. 아. 엔딩 보고 이해 못 할 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인물이 어떤 소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염두하고 본다면 이것이 무엇에 대한 상징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번에는 국가정보원 소속 공무원
박해수 배우가 이번에도 넷플릭스 시리즈에 출연한다. <오징어 게임>, <종이의 집 : 공동 경제구역>에 이어 넷플릭스 드라마에서 말 그대로 공무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기를 못하는데 계속 섭외되는 게 아니다. 이 배우의 연기 역시 결이 달랐다. 우선 <오징어 게임>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 역을 맡았다. 서울대 출신의 상우는 연이은 실패 때문에 오징어 게임에 참가하게 됐다. 오지랖에 가까운 동네 아는 형 성기훈과는 다르게 동료도 배신하며 앞 단계로 나아가는 상우지만 사실 알리에게 따뜻한 모습도 보여주며 입체적인 캐릭터성을 만들었다. 다음 드라마 <종이의 집 : 공동경제구역>에서 맡은 역은 베를린이다. 이 드라마를 보고 난 다음은 '그럭저럭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이야기 설계를 잘 짠 드라마다. 그러나 이를 이점을 죄다 붕괴시키는 이상한 연기 디렉팅 덕에 유지태, 김윤진, 이원종 같은 베테랑 배우들도 오그라드는 드라마의 톤은 확실히 단점이었다. 이런 난장판 속에서도 혼자 살아남았던 게 베를린 역의 박해수 배우였다. 분명히 이 사람은 더 반동 인물로서 존재감이 있어야 하는데 극에서 뭔가 창의적인 설정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그냥 연기를 잘해서 눈에 띈 것이다. 오합지졸이 될 뻔한 강도 집단을 이끌며 시선을 집중시키게 만들었던 퍼포먼스 역시 박해수 배우의 개인능력이 빛난 부분이다.
이 <수리남>에서는 앞의 둘과 다르다. 일단 반동 인물이 아닌 국정원을 이끄는 리더 역할이다. 대립되는 전요환이 악랄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인상이나 말투부터 신뢰감을 주고 시작해야 한다. 처음 최창호가 등장하는 신이 있다. 이때 이 인물은 친구인 척을 한다. 그냥 전형적으로 쨘 하고 등장하는 게 아니라 '남을 속이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다'라는, 인물의 근본적인 속성을 제시하며 시작한다. 그렇게 죄수들의 시선을 돌리고 강인구에게 자기를 소개하는 최창호. 이때 베를린과 조상우와는 다른 발성과 눈빛으로 관객에게 신뢰를 준다. 사실 글쓴이가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를 볼 때 최창호도 그렇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전요환이 정, 재계를 주무르는데 어떻게 믿어? 이 의심은 결국 강인구에게 관객이 감정이입이 된다는 것과 동일하다. 이 강인구가 최창호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때가 몇 번 온다. 이때 최창호는 관객으로 하여금 강인구에게 감정이입을 할 수밖에 없는 연기를 한다. 무슨 말이냐면, 여러분도 보다 보면 최창호를 욕 할 만큼 몰입감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뜻이다. 이 외에 전요환을 속이기 위해 하는 연기, 그 와중에도 내면에는 긴장감에 벌벌 떠는 연기를 잘 소화했다. 선하고 올바른 국정원 요원에서 위장 범죄자까지 말투와 눈빛이 극 중에서 여러 번 바뀌는 연기 방식은 정말 대단하다. 연기하고 있는 걸 연기하는 박해수 배우의 테크닉이 돋보인다. 의상 바꾸고 머리 올리니까 진짜 양아치 같았다.
놀랍게도 실화
드라마 처음 재생하면 자막이 나온다. '이 드라마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입니다'다. 찾아보면 이 드라마가 정말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드라마라는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수리남에서 마약왕으로 군림하며 정치권과의 인맥도 유지하던 조봉행 씨. 조 씨는 한국에서 사기를 취고 수리남으로 튀었다. 수리남에서 마약 사업을 운영하는 조 씨. 조 씨는 지역 카르텔들과 협착 관계를 맺고 세계적으로 마약을 유통하며 악명을 떨치다 결국 2011년에 잡혔다고 한다. 당시 인터폴에도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했었다는 기사도 찾아볼 수 있다. 또 이 조 씨의 범죄행각이 질이 안 좋은 게,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물건 배달을 해 달라'라며 부탁을 한다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 물건이 보석이라고 들었어서 그냥 단순히 이송만 해준다. 그런데 갑자기 마약 유통업자가 돼서 이름에 빨간 줄이 그어진다. 이렇게 민간인에게 사기 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하던 조 씨. 이 범죄 수법을 소재로 한 영화가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여러모로 국내외에서 악명을 떨치는 범죄자였다.
실제로 극에 나온 것처럼 국적을 오가며 포획작전을 벌였다고 한다. 수리남 안에서 이 사람을 잡을 가능성은 턱없이 부족했다. 브라질로 옮겨 범죄자를 잡는 것을 시도했지만 실패. 그렇게 국정원의 해결책이 오리무중 안으로 들어갈 때 조 씨에게 K 씨가 등장했다고 한다. 이 K 씨는 조 씨의 사기 피해자로, 3년 동안 그에게 브로커 역할을 연기하며 조봉행의 구속에 크게 기여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지만 그에게 결국 내려진 건 징역 10년과 벌금 1억이었다.
단점도 있어
초반부의 살짝 잔잔한 걸 지나가면 초중반부부터 드라마의 속도에는 불이 붙는다. 물 샐 틈 없이 견고한 연출력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이 드라마.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보여줬던 인간사의 공허함이나 <공작>에서 보여줬던 서스펜스가 양립하며 극을 이끈다. 마피아 게임에서 밤이 되면 사람들을 찍고 죽이는 것이 드라마로 옮겨왔다. 전요환이 무슨 턴이 되면 사람들을 죽이고, 이것의 동기를 인물들의 성격과 결부시키기 때문에 각본이 크게 어렵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액션도 나름 잘 뽑았다. 강인구는 극 중에서 유도선수 출신이다. 그래서 호신술을 보여주거나 순간 반응속도가 빠른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 중후반부에 액션신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이 배우가 이런 연기를 하는 걸 처음 봤다. 이 액션신을 하는 배우가 이 드라마에서 최고작을 갱신한 것과는 다르게 몸도 잘 쓰는 좋은 연기였다. 그리고 액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총기 액션이다. 총기 액션을 꼼꼼하게 잘 배치했기 때문에 액션의 시간 할당과 배치를 영리하게 잘 사용한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인물들이 말하는 대사의 톤은 좀 아쉽다. 유치하다. 일례로 데이빗 박 캐릭터가 말하는 대사는 전부 어색하다. '여기서 더 관심을 가지면 it could be dangerous'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실제로 윤종빈 감독이 헛똑똑이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어서 한국어, 영어도 둘 다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인물을 연출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를 영어, 한국어 두 언어만 오롯이 쓰인다고 해서 전달하지 못했을 거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나름대로의 갈등 설정을 잘 짜 놨기 때문에 이는 충분하고, 오히려 과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런 문어체 같은 대사 톤은 초반부의 전개에 살짝 영향이 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크게 지장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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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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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틸은 지브리 신작 소식에 달려가는 우리들의 미래 모습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번복작! 10년만의 복귀!
지브리 역사상 최대 수준의 제작비! 이 소식만으로도 가슴이 웅장해지는데요.
큰 스케일과는 반대로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영화를 꽁꽁 숨기는것만 같은 지브리. 더욱더 영화가 궁금해지는건 저뿐인가요? 지브리 신작 소식과 함께 개봉하는 킬러 두편의 영화와 조현철 배우의 감독 대변신까지 같이 만나보아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The Boy and the Heron
ⓒ 네이버영화
개요: 애니메이션 | 일본 | 124분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
개봉: 2023.10.25.
배급: 메가박스중앙㈜
시놉시스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11살 소년 ‘마히토’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간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하느라 힘들어하던 ‘마히토’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왜가리 한 마리가 나타나고, 저택에서 일하는 일곱 할멈으로부터 왜가리가 살고 있는 탑에 대한 신비로운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히토’는 사라져버린 새엄마 ‘나츠코’를 찾기 위해 탑으로 들어가고, 왜가리가 안내하는 대로 이세계(異世界)의 문을 통과하는데…!
CINE PICK!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의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은퇴 번복작품으로 스튜디오 지브리 사상 전례가 없는 최장의 제작 기간과 최대 수준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작품입니다.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기존 할리우드 영화와는 반대로 신비주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 킬러
THE KILLER
ⓒ 네이버영화
개요: 스릴러 | 미국 | 118분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스 하워드 , 찰스 파넬, 틸다 스윈튼 등
개봉: 2023.10.25.
배급: CJ CGV
시놉시스
자신을 철저히 통제하며 오직 계획하에 움직이는 냉철한 킬러가 단 한 번의 실수로 타깃을 놓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누아르 스릴러
CINE PICK!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며, 영화 <세븐>의 각본을 쓴 앤드류 워커 작가가 집필했습니다. 2007년부터 이 작품을 연출하려했던 감독은 넷플릭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넷플릭스 배급, 스트리밍 공개까지 확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용감한 시민
Brave Citizen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2분
감독: 박진표
출연: 신혜선, 이준영 등
개봉: 2023.10.25.
배급: ㈜마인드마크
시놉시스
불의는 못 본 척, 성질은 없는 척, 주먹은 약한 척 먹고 살기 위해 조용히 살아 온 기간제 교사 '소시민’. 법도 경찰도 무서울 것 하나 없는 안하무인 절대권력 '한수강'의 선을 넘는 행동을 목격하게 된다. 그의 계속되는 악행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그녀, 정체를 숨긴 채 통쾌한 한 방을 날리기로 마음 먹는데… "선은 네가 먼저 넘었다 말이 안 통하면 혼나야지!"
CINE PICK!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용감한 시민>은 낮에는 연약해 보이는 교사, 밤에는 가면 쓴 다크 히어로인 반전 캐릭터의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신혜선의 첫 액션 도전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너와 나
The Dream Songs
ⓒ 네이버영화
개요: 드라마 | 한국 | 118분
감독: 조현철
출연: 박혜수, 김시은 등
개봉: 2023.10.25.
배급: ㈜필름영, 그린나래미디어(주)
시놉시스
“오늘은 너한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오후, 세미는 이상한 꿈에서 깨어나 하은에게로 향한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을 오늘은 반드시 전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넘쳐 흐르는 마음과 달리 자꾸만 어긋나는 두 사람. 서툰 오해와 상처를 뒤로하고, 세미는 하은에게 진심을 고백할 수 있을까?
CINE PICK!
영화 <차이나타운> <D.P.> <구경이>로 이름을 알린 조현철 배우가 영화 <너와 나>로 장편 영화 연출에 도전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삼는 영화는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날 두 여고생이 자신의 마음을 다해 진심을 꺼내 보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렇게 극장 개봉 영화, 총 네 편의 영화를 소개해 드렸는데 어떠셨나요?
그럼 남은 한 주도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Amy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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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이 누구냐에 따라 그의 여정은 매우 쉬울수도, 고난이 될 수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사회는 모두에게 평등하다고 하지만 과연 그럴까?
같은 세상이라도 누군가에게는 다른 세상이며 미지에 가까울 수 있다.
이 영화는 난치병으로 시력과 기동성을 잃은 한 남자를 통해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본 영화는 실제로 다발성 경화증을 가진 배우가 연기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정말 본인이 겪어온 경험들과 섞이는 듯 해서 정말 훌륭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화면은 계속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을 빼면 초점이 안 맞춰져 있다.
이것은 실제로 본 질병 중 거의 앞이 안 보이는 것을 관객도 직접 느낄 수 있게 의도한 연출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는 관객에게 단순히 작중 상황을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그리고 러닝타임이 짧은 만큼 작중 줄거리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장소도 그리 많지 않다.
사실 생각해보면 작중에서 주인공 야코가 언급한거 처럼, 주인공의 여정은 생각보다 안 어렵게 느껴진다.
'좋은 타인' 몇명을 만나 몇번의 도움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기차를 탈 때나, 택시를 탈 때 정도 말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순하게 끝나지 않는 이유는, 그 '타인'을 잘못 만나서 고난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기차역에서 지갑을 뺏기고, 그 사람이 계속 쫓아와 공장으로 데리고 가는 등, 상황은 더 이상 관객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처음에 그가 말한 좋은 타인을 만나, 시르파의 집 앞까지 도달한다.
어떻게보면 문제가 정말 쉽게 해결된건데, 단순히 내용을 편의적으로 전개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타인이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까지 야코의 여정이 달라진다는 게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슬프게 느껴진다.
만약 처음에 좋은 타인을 만났다면 애초에 일이 이렇게까지 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와서 드디어 시르파를 현실에서 만나고, 처음으로 주인공의 얼굴을 빼고 타인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온다.
영화에서는 마지막의 시르파를 빼면 단 한번도 다른 사람의 얼굴을 선명하게 보여주지 않는데, 마지막에야 드디어 다른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고, 그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전화만 했던 시르파라는 사실이, 그 장면의 힘이 정말 강력하게 느껴지게 한다.
이 영화는 장애인을 이용해 가난 포르노 같은 걸 찍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를 이러이러하게 바꿔나가야 한다 같이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말 그대로 아주 현실적으로, 담담하게 응시한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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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지의 X가 파고드는 무수한 내면의 충동.
희망보다는 절규가 무수히 펼쳐지는 이 영화는 온통 공허한 소음으로 가득하다. 푸른 수염 이야기로 시작하는 소음투성이의 영화는 보이지 않는 감정을 통해 끊임없이 소리를 내고 흠집 가득한 잿빛의 건물을 보여준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잿빛의 건물에서 핏빛 가득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공통의 특성을 가지는 이 사건을 파헤치던 다카베는 이 의문에 깊숙이 파고들며 누군가에 의한 살인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대면한다. cure(치료)라는 일념 하에서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극단적으로 ‘살인’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게끔 만든다. 당신은 누구인지, 당신이 하고픈 이야기는 무엇인지, 아주 많이 사소하지만, 사람의 내면을 아주 깊고 면밀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걸까. 이름도 기억도 없는 그 남자는 집요하게 그 이상을 넘어 다카베에게도 끊임없이 질문을 내밀지만, 그 질문은 쉽사리 닿지 않는다. 마미야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솔직한 그의 속마음까지 새어 나오게 한다. “당신은 저놈들과 달라. 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잖아.” 다카베는 해결되지 않은 큰 사건에 빠져들면서도 안과 바깥을 구분하며 일정한 패턴을 만들어간다. 와이프가 빨래 없이 돌린 텅 빈 세탁기를 끄고 식탁에 놓인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사건이 없으면 마음 한구석이 텅 빌 것만 같은 그에게 진정한 편안함이 다가온다. 영원히 텅 빈 상태로 남아도 일시적 해방이 유일한 치료법이 된다. 하지만 그는 돌아갈 수 없다.
어떤 방식으로든 치유되지 않는 잘못된 방식을 전도사가 이용함으로써 이 망가진 세상의 망가진 치료제를 끊임없이 퍼뜨린다. 미지의 X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잠식하듯 무수한 공포를 가져다준다. 눈으로 보여주는 공포보다는 빠져들듯 관객을 장악하는 이 영화는 빛보다는 어둠에 너무나도 쉽게 스며드는 사회를 비추고 있다. 금방 찍은 듯한 느낌으로 특유의 서늘하고 정적인 분위기가 배우들과 영화 전반의 이야기를 극대화한다. 구름 같은 분위기는 금방 사라지고 스산함만이 존재한다. 끝끝내 사라지지 않은 치료법이 다시 다른 이에게 손을 뻗치며 또 다른 순간을 만들어내어 결국 스며들 수밖에 없는 마지막을 장식하며 모두의 목을 조여 온다. 찰칵-뚝뚝-치 이익,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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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상호의 좀비 영화 두 편 - 서울역,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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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 좀비보단 사회 비판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무난한 생존극
부모의 집을 나와 남자친구 기웅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혜선은 어느 날, 갑작스럽게 발생한 '좀비' 사태로 인해 모든 것을 집에 두고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한편 혜선을 자신의 딸이라 주장하며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석규는 우연히 기웅과 만나 혜선을 구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좀비를 피해 살아남으려는 혜선과 기웅, 석규의 이야기를 그린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다.
일단 은근 재미있게 봤다. 완성도 자체는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긴장감과 이야기를 갖추고 있는 평작 정도라고 생각한다. 우선 영화 자체가 조명하는 사회 비판이 굉장히 강한 편이다. 단적인 예로 감염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최루탄을 쏘는 경찰의 모습이 마치 민주화 운동을 연상시킨 다거나, 노인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부 방관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이기주의, 거기다 '좀비 영화'라는 장르가 담고 있는 메시지까지 더해버리니 사회 비판물로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이랬기 때문에 [부산행] 같은 화끈한 좀비 영화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실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일단 좀비가 정말 더럽게 안 나온다. 영화 시작 20분 만에 처음 등장하고, 작화 퀄리티도 프레임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또 있다.
바로 연기인데, 이게 참 가관이다. 목소리 연기부터가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이고, 디렉팅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대사를 들을 때마다 정말 오글거린다. 그냥 단순히 발연기가 아니라 영화의 몰입도를 해칠 정도로 심각했고, 후반부에 벌어지는 깨알 반전도 갑작스럽기 그지없었다. 왜냐하면 이 반전의 내용은 석규가 사실 혜선의 아버지여서 찾아다닌 게 아니라 빚을 갚지 않아서 쫓아다닌 것이라고 하는데, 아무런 복선이나 맥락 없이 튀어나온 탓에 영화의 완성도를 깎아먹는데 일조한다. 물론 메시지의 측면에서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서울역]을 '좋아하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고 재미있게 본 건 사실이니 일단은 추천하는 작품이다.
평점: 6/10부산행 - 현시점으로 가장 잘 만든 한국형 좀비 영화
아내를 만나기 위해 부산행 열차를 탄 석우와 수안은 우연히 들어온 감염자의 습격을 시작으로, 갑작스러운 '좀비' 사태에 휘말려 감염될 위기에 처한다. 그렇게 석우는 수안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게 되고, 상화와 성경 부부는 뱃속에 있는 아이를, 야구부에 참여한 영국과 진희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이야기를 다룬 연상호 감독의 좀비 아포칼립스 영화다.
일단 정말 재미있게 봤다. 해당 영화의 프리퀄 [서울역]보다 좋은 작품이었고, 현재까지 나온 한국 좀비 영화들 중 최고였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작품의 긴장감이 매우 뛰어나다. 무려 20분이 지난 후에야 등장하는 [서울역]의 좀비와는 다르게 [부산행]은 전개 속도에 부스트를 걸어 좀비의 습격과 좀비로 인해 난장판이 되어버린 열차의 모습을 굉장히 빠르게 보여준다. 거기다 열차라는 한정된 장소를 이용해 서스펜스를 극대화 시켜서 딱히 지루할 틈이 없었고 여기에 배우들의 좋은 연기까지 더해지니 좀비 영화로서는 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메시지 또한 훌륭했다. 이 영화의 메시지는 [서울역]의 집단 이기주의와 비슷한데 이를 더욱 길고 자세하게 표현한 동시에 이기주의를 대변하는 캐릭터를 하나 등장시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 깊고 훌륭하게 전달한다.
이렇게 긴장감, 연기, 메시지, 드라마까지 좋으니 크게 비판할 구간은 없었으나 무시하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두 가지 있었다. 일단 첫 번째로 신파가 너무 과하다. 물론 이야기의 흐름 상 크게 이상하지 않은 정서였지만, 너무 밝고 길게 연출한 탓에 상당히 지겹다는 인상을 남기는 부작용을 일으켰다. 거기다 '아빠!'라는 대사를 수도 없이 외치고 있는 수안의 모습은 흡사 [클레멘타인]의 '아빠 일어나!'가 떠올랐을 정도니 신파가 얼마나 심각한지 대강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결말부에 훌쩍거리며 노래를 부르는 수안의 모습은 아예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작위적이었다고 본다. 그렇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신파라고 할 수 있고 연상호 감독마저 눈물 코인을 이용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외에 두 번째 문제는 첫 번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사소한 문제인데, 바로 중반부 이후부터 영화의 전개가 느려지면서 지루함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열차가 뒤집히고 캐릭터들도 거의 다 사망한 상태라 영화적인 재미가 상당히 부족한 타이밍인데, 아무런 사건 없이 그저 지루함만을 유지시켜버리니 이 부분만큼은 신파 다음으로 정말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영화인 것은 분명하다. 나름 재미있게 봤고,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살아있다]와 [반도]가 그지 같은 완성도로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재평가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연상호 감독 역사상 [염력] 다음으로 밝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말이다.
평점: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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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데일리] 이토록 뚝심 있고 암울하며 끈적한 조폭 영화라니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감독] 김창훈 KIM Chang-hoon
출연] Xa-bin HONG 홍사빈 Joong-ki SONG 송중기 Hyoung-seo KIM 김형서
KOREA|2023|124 min|DCP|Color|Special Premiere
시놉시스
명완시에 나고 자란 18세 고등학생 '연규'(홍사빈). 중국집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의 꿈은 엄마 '모경'(박보경) 함께 네덜란드로 이민을 가는 것. 하지만 현실을 녹록지 않다. 새아빠 '정덕'(유성주)의 딸 '하얀'(김형서)을 도와주려다 일진과의 싸움에 휘말리고, 졸지에 합의금 300만 원을 토해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절망에 빠진 그에게 도움의 손길이 등장한다. 마찬가지로 명완시를 떠나 본 적 없는 '치건(송중기)'이 선뜻 300만 원을 준 것. 이를 계기로 연규는 치건처럼 명완시에서 살아남으려 한다. 치건이 중간 보스인 조폭 조직에 합류해 이것저것 일을 배우는 연규. 그러나 연규가 치건에게 의지하면 의지할수록, 치건이 연규를 신뢰하면 신뢰할수록 그들에게는 점점 더 위험한 일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갱스터 영화의 사회적 맥락
갱스터 영화는 필연적으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영화다. 지나치게 남성적, 마초적이라고 비판받고, 높은 수위 때문에 불쾌하다는 지적도 피하지 못한다. 그러나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는 폭력성은 갱스터 영화에 남성 판타지 이상의 사회적 의의가 깃드는 힘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갱스터 영화의 전성기가 두 차례 있었다. 금주법이 시행된 대공황 시기, 베트남 전쟁과 워터게이트 사건 등으로 사회가 혼란했던 70년대다. 갱스터 영화의 폭력성과 선정성은 당대의 사회 구조적 불안을 보여주는 상징이자, 비정상적인 시스템 하에서 성공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한 몸짓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그 폭력성과 선정성을 스크린 안으로 제한하면서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는 기제로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제76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화란>은 장르의 본분을 충실히 해낸 수작이다. 신인 감독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은 마지막까지 톤을 유지하는 뚝심, 달라붙은 껌처럼 찐득한 장르적 쾌락이 돋보인다. 조폭의 가장 말단에 위치한 한 고등학생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한국 조폭 영화의 익숙한 틀을 깨부수기 때문이다.
영화의 전부인 오프닝
사실 <화란>은 오프닝이 전부인 영화다. 학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남학생 일진 무리. 연규가 그들에게 다가간다. 무리 중 한 명을 붙잡더니 돌덩이로 머리를 내리친다. 그러고는 돌덩이를 내려놓는다. 이때 운동장에 고여 있던 물덩이에 피 묻은 돌이 떨어지고, 요란한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사이 흙탕물이 된 물덩이 표면에 제목 <화란>이 나타난다.
아무 맥락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주한 오프닝은 충격적이다. 예상치 못하게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기 때문. 물론 영화는 그 직후 자초지종을 설명한다. 규연은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남매 하얀을 돕기 위해 폭력을 행사했다. 그녀가 학교 내 일진이 여자 속옷을 거래하는 일에 휘말려서 협박당하고 있었기 때문.
대신 충격만큼 <화란>의 주제는 간명히 드러난다. 고요한 물덩이가 피로 물들고 파동 치기 시작한 이상, 흙탕물을 되돌릴 수 없다고. 즉, 폭력의 굴레에 발을 내딛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고. 실제로 영화는 현실 속 온갖 폭력으로 가득하다. 연규네 가족은 가정 폭력과 학교 폭력에 시달린다. 불법 사채업자 치건은 오토바이 절도 사업을 병행하고, 정치인 뒤를 봐주는 조폭이다. 심지어 사회적 혐오와 책임회피 같은 이슈도 끼어들어 있다.
흥미롭게도 영화는 이들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일절 하지 않는다. 가해자가 된 피해자를 감싸 안으려고 하지 않는다. 연규도, 치건도, 하얀도, 새아빠도 모두 폭력이 잘못된 것인 줄 안다. 심지어 부패 정치인 '정의석'(서동갑)도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영화는 더 냉혹하다. "열심히 공부해라"라는 말이 빈말로 느껴지는 암울한 사회상과 폭력의 굴레를 고발하겠다는 의지도 강렬하다.
갱스터인 척하는 멜로드라마
악의 굴레를 멜로드라마로 바꿔서 보여주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결정적인 차이를 지닌 두 남자의 브로맨스 덕분에 폭력의 의미와 역할이 더 잘 전해진다. 연규는 아버지가 없다. 친아빠는 어릴 적 자기를 버리고 떠났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엄마는 새아빠와 결혼했다. 하지만 새아빠는 술만 마시면 연규와 엄마를 두들겨 팬다. 하얀이 말려야 간신히 말을 들을 정도다.
자연히 연규에게는 머리를 다친 일진에게 줄 합의금 300만 원을 마련할 재주가 없다. 중국집 배달 아르바이트로는 택도 없다. 그런 그에게 치건이 나타난다. 연규에게 홀연히 300만 원을 선물하더니 결코 자기를 찾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폭력에 시달리던 연규는 끝내 치건을 찾아간다. 어떤 힘이든 있어야 맞지 않을 수 있으니까.
그런 그를 보면서 치건은 망설이다 못해 자기만의 생존 방식을 하나 둘 알려준다. 그 역시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가정폭력 피해자였으므로. 폭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그럴 수 없는 일. 더 나아가 손가락 하나, 손톱 한쪽으로 책임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그렇게 처한 상황도 성격도 다르지만 서로의 상처를 알아본 두 사람은 형과 동생, 가족이 된다. 이 과정은 마치 한 편의 멜로 같다.
연규와 치건의 관계는 뻔해 보이기도 한다. 절망에 빠진 주인공에게 의지할 대상이 홀연히 나타난다. 주인공은 그를 닮고 그와 함께 하기 위해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길을 걷는다. 여느 갱스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관계다. <신세계> 속 이자성과 정청,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속 재호와 현수 관계를 자연히 떠올릴 순간도 스쳐 지나간다.
'화란' 속에 '화란'이 있는가
하지만 연규와 치건 사이에는 낚시찌에 걸린 물고기 마냥 애매한 대목이 있다. 그들의 관계가 특별한 이유다. 서로에게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같은 존재이기 때문. 치건은 연규가 말하지 않아도 그의 아픔을 알아본다. 그래서 그가 자기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절망에 빠진 그를 차마 외면하지 못한다.
연규도 치건의 삶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안다. 물론 폭력의 달콤함에 잠시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큰 형님 '중범'(김종수)의 살인 지시에 불복할 만큼의 사리 분별은 한다. 이처럼 원치 않지만 자기 모습을 발견한 형과 잘못을 알지만 형이 되고 싶은 동생. 영화는 쌍방이 빚어내는 애매한 긴장감을 극한으로 몰고 가서 터뜨린다. <화란>의 멜로가 다른 갱스터 영화 속 브로맨스와 차별화되는 이유다.
그 중심에는 제목이 있다. '화란'은 여러 의미를 지닌다. 재앙과 난리를 뜻하는 말이자 네덜란드의 한자어다. 이때 전자는 현실의 유의어다. 연규와 치건이 사는 세상은 그 자체로 지옥이니까. 후자는 희망의 유의어다. 돈을 많이 벌어서 엄마를 데리고 네덜란드로 이민을 가는 게 연규의 꿈이니까.
두 형제 사이의 긴장감은 두 번째 화란의 유무에서 비롯된다. 연규에게 화란은 두 가지 의미이지만, 치건에게 화란의 의미는 하나뿐이다. 연규의 금속 보관함이 비상금과 네덜란드 여행 가이드북으로 꽉 차 있는 반면, 치건의 나무 보관함은 끝내 비어있듯이. 이 차이가 둘의 말로를 갈라놓는다. 동생은 화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울 의지가 있지만, 형에게는 그럴 화란이 없기 때문. 이는 영어 제목이 <Hopeless(희망이 없는)>인 이유다.
한국 영화의 클리셰를 거부하다
이러한 멜로드라마는 <화란>이 한국 조폭 영화의 틀을 탈피하는 원동력이 된다. 사실 배경은 유사하다. 한국 조폭 영화는 주로 재개발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한다. <비열한 거리>, <강남 1970>, 심지어 1달 전쯤 개봉한 <보호자>까지도. 조폭은 철거민을 밀어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고도의 압축 성장을 이뤄낸 한국 사회의 집단적 욕망을 가장 잘 반영하는 설정이라 할 수 있다.
조폭 영화 속 신축 부동산은 중산층으로 발돋움하려는 평범한 서민의 욕망을 보여준다. 이는 장르는 달라도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궤를 같이 하는 지점이다. 조폭 또한 부동산 재개발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조직 내외적으로 사회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 조폭 영화는 정치인, 기업인, 조폭의 삼각관계를 주로 반복한다. 조폭인지 정치인인지 분간하는 게 의미 없는 <아수라> 속 박성배 시장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 삼각관계에는 올드하다는 이미지와 클리세 범벅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 감독은 과감한 시도를 한다. 정치인, 기업인, 조폭이 아닌 조폭의 말단, 막내에게 집중한다. 치건의 큰 형님은 재개발 사업 이권을 두고 국회의원 선거를 주무르려 한다. 그러나 연규에게 이는 중요한 일이 아니다. 윗사람이 어떤 이익을 두고 싸우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조폭 영화에 담긴 새 세대의 현실
대신 영화는 새로운 세대의 고민에 집중한다. 치건은 연규에게 묻는다. "언제 여기 왔어?" 연규가 답한다. "태어날 때부터요." 이는 단순히 명완시에 언제 왔는지를 묻는 질문이 아니다. 언제부터 폭력의 굴레에 빠졌는지를 묻는 질문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정폭력에 시달린 연규 입장에서는 답이 어렵지 않은 질문이다.
이 문답의 연장선상에서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성년을 앞둔 고등학생이 이미 존재한 카르텔, 폭력의 굴레를 어떻게 버텨내는지, 책임 지고 빠져나갈 방법은 있는지. 이미 자리 잡힌 사회 구조, 상승할 희망조차 찾기 힘든 시스템 안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한다. 이는 <화란>의 분위기가 여느 영화보다도 암울하고 처절한 이유다.
그렇다고 <화란>은 그저 냉혹한 현실로 이야기를 끝맺지 않는다.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아 한 가닥 응원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 치건과 헤어진 후 집에 돌아온 연규는 새아빠에게 맞아 죽은 엄마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는 새아빠에게 복수하는 대신 하얀과 함께 집을 나온다. 다른 도시로 떠난다. 자기 손으로 폭력을 거부하고, 굴레를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렇게 <화란>은 고여 버린 장르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데 성공한다.
물론 마지막 장면이 마냥 희망적이지는 않다. 과연 연규가 태어나고 자란 도시를 완전히 떠날 수 있을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두 주인공의 표정도 홀가분함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그들이 새 출발을 알린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화란>은 회의감을 떨치지는 못해도, 이제 막 성년이 될 두 주인공에게 마지막 응원은 보내려고 노력한다.
좋고 싫은 이유가 같다
분명히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15세 관람가치고 잔인한 장면이 꽤 많다. 완성도 문제도 있다. 여기저기 생략된 지점이 많다 보니 뒤로 갈수록 영화가 버거워한다. 특히 조직 상부에서의 의사결정과 음모, 하부 조직원과의 감정선과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하얀처럼 점점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캐릭터도 생긴다. 정교한 스토리텔링 대신 배우들의 연기력과 분위기에 기대기 때문. 서사의 빈 공간을 유추해야 하는 불친절한 작품인 셈이다.
다만 역설적으로 좋아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인 영화이기도 하다. 반지하방의 습기처럼 답답하고, 운동화에 달라붙은 껌처럼 찐득한 분위기는 근래 한국 영화에서 맛보기 어려운 개성이다. 도를 넘는 듯한 잔혹함은 그 분위기와 현실을 강조한다. 그 덕분에 송중기의 새로운 모습, 홍사빈과 김형서라는 신인을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더 나아가 웃음을 단 한순간도 허용하지 않는 뚝심까지 고려하면 <화란>은 근래 한국 영화 중, 특히 갱스터(조폭) 영화 중 보기 드문 수작 중 하나임이 분명하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들짐승처럼 맹목적이고 폭력적이며 진득한 갱스터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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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경이 보여주는 멀티버스 액션! 이렇게 기발한 방법이 있었다니!!
?Rabbitgumi 입니다!
양자경 주연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개봉했어요.
멀티버스를 다루는 무척 흥미로운 영화입니다.
주인공 에블린이 다른 우주와 연결하면서 보게 되는 다양한 다른 버전의 자신을 보는 장면들이 계속 이어지는데요.
마치 인생의 갈래길에서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죠.
다양한 가능성을 마주하게 만듭니다.
액션도 좋고, 영화의 유머도 꽤 타율이 높아요.
무엇보다 예측가능하지 않으면서 묘하게 설득되는 이야기 전개가 무척 훌륭합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 양자경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무척 따뜻한 가족 영화로 볼 수도 있어요.
이 영화 궁금하시죠?
이 영화가 어땠을지 좀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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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위도우, 가족의 의미에 대한 화두를 던지며 퇴장! 안녕!
블랙위도우가 지난 주 개봉했어요.
나탸사 로마노프의 마지막 영화인데요. 옐레나 라는 동생이 등장하고 엄마와 아빠까지 등장을 하죠.
사실은 어린 시절 3년 동안 같이 보냈던 가짜 가족입니다.
그들과의 인연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에 있습니다.
나타샤는 어벤져스 멤버들과 사이가 틀어진 상황이죠.
그래서 나타샤가 생각하는 가족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라가는 영화에요.
꽤 멋진 액션 장면들이 있구요. 격투 액션이 적은게 아쉽긴 하지만..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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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댓글부대> 티저 예고편
띵-동? [댓글부대] 티저 예고편이(가) 업로드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글, 어디까지 믿으세요???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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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허슬> 공식 예고편
운이 다한 농구 스카우터(애덤 샌들러).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엄청난 실력을 가진 선수를 외국에서 우연히 발견한다. 결국 그는 팀의 허락도 받지 않고 이 천재 선수를 미국에 무작정 데려가는데. 두 사람은 모든 난관을 무릅쓰고 NBA의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