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정2024-11-04 19:37:57
안아주고 싶은 등짝
영화 <연소일기> 리뷰
SYNOPSIS.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
한 고등학교 교실의 쓰레기통에서 주인 모를 유서 내용의 편지가 발견된다. 대입 시험을 앞두고 교감은 이 일을 묻으려고 하고, 정 선생은 우선 이 편지를 누가 썼는지부터 찾아보자고 한다.
"일기야, 안녕? 오늘부터 매일 일기를 쓰기로 했어"
편지와 학생들의 글씨 모양을 비교하던 정 선생은 편지 속 한 문장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든다. 열심히 쓰다 보면 바라던 어른이 될 거란 믿음으로 써 내려간 열 살 소년의 일기. 정 선생은 일기를 읽으며 묻어뒀던 아픈 과거와 감정들을 마주하고, 학생들을 위해 마음을 열기 시작하는데…
POINT.
✔ 홍콩 금마장영화제 신인감독상 수상작
✔ 독특하게도 부산국제영화제 리퀘스트시네마로 첫 선을 보였는데, 평이 좋았습니다
✔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 길 잃지 않고 정확하게 전달되는 영화, 감정의 에너지가 커다랗게 전해지는 영화. 전 요즘 이런 영화가 참 좋더라고요.
✔ 경쟁을 일상으로 여겨 온 한국인이라면, 다소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있어요
✔ 10살 소년을 연기하는 황재락 배우의 얼굴이 오래 아른거릴 거예요
✔ 11월 13일 개봉
영화 <연소일기>는 계단을 올라가는 아이의 이미지에서 시작한다. 높이를 가늠해 보며 계단을 오르고, 옥상에서 소리를 질러 보는 아이의 등짝. 영화는 이제부터 아이 삶을 따라가며 몇 번의 상승과 하강을 그려낼 것이다.
또 한편에는 '정 선생'이 있다. 영화는 현재의 정 선생과 과거의 아이를 교차해 보여준다. 기억과 현실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 매개가 되는 것은 어느 날 정 선생의 학교에서 발견된 유서 비슷한 편지이다. 스스로가 쓸모 없는 사람인 것 같다는, 그래서 사라져도 빨리 잊힐 것이라는 말. 그 말은 정 선생을 10살 아이의 일기장으로 데려간다.
정 선생을 잡을 때마다 카메라는 계속해서 불안하게 흔들거리고, 아무렇지 않은 척 턱을 괴거나 엎드리거나 칠판을 보고 있는 학생들의 마음에는 어떤 생각들이 고여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다. 10살 아이는 폭력적인 세계를 살아간다. 이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터져 나갈 것 같은 외로움과 괴로움의 시기 안에 있다.
(언제든 우리의 현재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신의 현재가 괴롭든 괴롭지 않든) 우리는 과거에 누구나 한 번 이상 괴로움을 겪었다. 형태와 깊이는 제각각이지만, 어떤 것은 금방 잊히고 어떤 것은 영영 생채기로 남지만, 그래서 오늘 우리의 얼굴에서 어제의 괴로움이 다 읽히지는 않지만,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정 선생의 동료 교사들만 보아도 그렇다. 그들에게 유서 비슷한 편지는 공허한 문장으로만 읽힌다. 어릴 때 한번쯤은 하는 생각이라면서. 그들에게도 익숙한 문장이라는 뜻이다. 기억 속에 문장의 기표는 남아 있지만, 그 뒤에서 터져 나갈 것 같았던 기의들은 잊혔다.
그러나 정 선생은 10살 아이의 일기장이 떠올라 버린 이상 그렇게 쉽게 놓을 수 없어, 상담 선생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본다. 유서 편지의 문장과 똑같은 일기장 속 문장을 끈으로 삼아, 교차 편집된 과거에서 10살 아이가 연필로 써내려간 일기장의 기억을 펼쳐 보여준다.
일기를 쓰게 된 계기도, 일기 속 문장들도... 10살 아이의 세상은 녹록지 않다. 필연적으로 부모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는 나이다. 남들 눈에 비춰지는 성과에 집착하는 아버지와 그 옆에서 히스테릭해져 가는 어머니, 아이와 다르게 뭐든 잘 해내는 동생의 모습은 다소 도식적으로 그려졌지만, 10살 아이의 캐릭터가 선명하여 그 단점을 상쇄한다. 영화를 보다 보면 황재락이 연기하는 10살 아이 요우제를 사랑하게 된다. 아이는 비록 공부를 잘 못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데에 재능이 있다. 이야기를 좋아하고 문구를 좋아하는 걸로 보아, 공부 아닌 다른 데 재능이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버지는 10살 요우제의 재능을 헤아려 보지 않는다. 그에게는 메트로놈에 딱딱 맞는 것만이 올바른 음악이다. 정해진 박자 바깥의 풍성함은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정답이 아니라면 모두 틀렸다는 그의 독선은 가족을 차별과 폭력으로 물들인다. 그 독선적 세계 또한 카메라에서 계속해서 흔들린다.
부모의 편협한 시야 안에서, 10살 아이의 세상은 조금씩 쪼그라들고 무너진다. 보고 있노라면 이 일기가 10살 아이의 세상이 무너져간 기록이라는 생각도 든다. 정 선생이 유서의 주인공을 찾아 헤매는 순간에도 일각에서는 폭력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세계를 보며, 얼마나 많은 세상이 이렇게 무너지고 쪼그라들고 있을까 생각하면 아찔해진다. 요우제라는 10살 아이에게 맞춰진 소실점은 수많은 아이들에게로 투사된다.
그 구도 안에서, 이 영화가 관객에게 실어 나르고자 한 감정이 묵직하게 전달되어 온다. 감독이 하고 싶었던 말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특히 골목 사이로 아이들이 뛰는 장면에서, 카메라 앵글을 따라 세상이 뒤집힐 때, 우리는 비로소 메트로놈 박자 바깥의 세상을 느낀다. 무너지지 않은 세상에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세상을 느낀다. 거기에는 기꺼이 손 내미는 다정함, 함께 보내는 시간, 솔직하게 터놓은 마음이 있다. 그것만이 우리를 구할 수 있다고 절절한 마음을 담아 던지는 영화다.
영화를 보며 심규선의 <살아남은 아이>가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살아남은 아이인지 모른다. 유서를 발견해도 어린 시절 한번쯤 해보는 생각 아니냐고 말하는 교사들도, 독선적인 형태의 성취만을 인정하는 아버지도, 그런 아버지에게 맞추는 데 눈물도 인생도 쏟아낸 어머니도... 사실 그들 또한 과거의 어느 순간, 터져 버릴 것 같은 외로움과 괴로움을 넘어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른다.
불쏘시개처럼 나를 자꾸만 헤집어대는
어린 시절의 아름답지만은 않던 기억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자라 지금의 네가 되는지
들춘 기억에 귀엣말처럼 속삭여주고 싶다 (...)
너는 살아남은 아이 미움과 무관심 속에서
이 어둠은 너의 별빛을 더 환하게 할 뿐 꺼트릴 순 없어
너는 살아남은 아이 눈물의 반짝임 모아서
저 은하수처럼 흐르며 또 살아갈 거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영화는 영화일 뿐인데, 자꾸 현실의 아이들이 떠오른다. 우리 모두가 그런 시기를 넘어 바라던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다면. 가끔은 뒤늦은 후회의 눈빛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해도, 그럼에도 다시 시작해볼 수 있는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면. 그런 소망을 품고, 옥상에 선 아이의 등짝을 끌어안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마 내 안의 <연소일기>에는 그런 문장들이 적힌 페이지가 있을 것이다. 차마 끌어안지 못하고 놓쳐버린 등짝들이. 지금이라도 끌어안고 싶은 등짝들이.
이 영화를 마주한 당신의 <연소일기>에서는 어떤 페이지가 펼쳐질까. 이 영화는 누군가의 어린 시절 일기인 동시에, 당신 내면의 일기장을 부드럽게 펼치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겨줄 것이다. Time still turn the page라는 이 영화의 영어 제목 그대로. 과거에 덮어두고 온 상처 투성이 일기더라도, 오랜 시간 흐른 후에 다시 페이지를 고이 넘길 수도 있는 법이니까. 넘어간 페이지에서 다정한 마음을 가득 끌어안고 상영관을 나올 당신의 모습을 그려 본다.
*온라인 무비 매거진 <씨네랩>을 통해 시사회에 초청받아 감상 후 작성하였습니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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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는 최종 버전이 없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찬실의 인생은 계획처럼 풀리지 않는다. 평생 영화만 만들면서 살 줄 알았는데 영화 프로듀서 일이 갑자기 끊기면서 살 길이 막막해졌다. 산동네 단칸방으로 이사한 마흔 살의 찬실이는 완전히 망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돈을 빌려주겠다는 친한 배우 소피의 제안에도 ‘일해서 돈 벌어야 한다’며 단호히 거절한다. 찬실이는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일하며, 열심히 쓸고 닦고 반찬을 만들며 방황한다.
연애도 안 하고 평생 영화에만 매달렸기에 찬실이 놓인 상황은 그토록 사랑했던 영화의 배신이기도 하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일이 한순간에 남에게 설명하기도 힘든 이상한 일이 되어 버리고, 프로듀서로서 찬실의 공은 더 이상 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제작사 대표는 더 이상 찬실과 함께 일하기 힘들 것 같다고 통보한 상황. 이때 찬실 앞에 나타난 유령 장국영에게 찬실은 묻는다. “제가 다시 영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편 찬실의 외로운 마음은 소피의 불어 선생 ‘영’을 향한다. 하지만 영은 찬실이 그저 좋은 누나라며 거절하고, 찬실은 한동안 괴로워한다. 찬실이 영화를 때려치우겠다고 결심하는 마음, 그리고 영에 대한 마음을 접는 과정은 닮아있다. 영화와 영 모두 찬실이 좋아했기에 찬실을 좌절시키는 것들이다. 이제 찬실만 ‘헤어질 결심’을 하면 둘 다 조용히 끝나버린다는 점도 닮았다. 영화에 대한 갈등, 영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에 유령 장국영은 똑같은 대답으로 조언한다. “찬실 씨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아야 행복해져요.”
우리는 실패한 사랑에만 앓는 게 아니라, 이루지 못한 꿈에도 앓는다. 누구나 자신의 쓸모를 알아주는 곳을 향해 문을 두드리고, 발견되지 못해 방황하는 시기를 맞닥뜨린다. 글 쓰는 시간을 벌기 위해 임시로 시작했던 일이 벌써 몇 년이 되었음을 지각할 때, 나는 나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지 헷갈린다. 찬실이처럼 꿈에 대한 확신도 밥벌이도 불안정하기만 하다. 좋아하는 일만은 자신을 꽉 채워줄 거라 믿었지만 찬실의 갈증은 가시지 않았다. ‘목이 말라서 꾸는 꿈은 행복이 아니’라던 찬실의 대사를 내 식대로 바꾸자면, ‘나의 최종 버전’만을 막연히 꿈꿨던 건 행복이 아니었다 ‘가 될 것이다. 현재를 담보로 잡아 미래에 막연히 뭔갈 손에 쥘 수 있으리라는 허기는 환상이었다. 유령 장국영은 영에게 거절당한 찬실에게 이렇게 말한다. “왜 꼭 사귀어야 해요? 몽땅 가지고 싶다는 마음만 버리면 얼마든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 그렇다면 꿈과도 이렇게 지내야 하는 게 아닐까. 목마름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닌 그저 좋은 친구처럼.
이제 찬실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다. 할 일이 많다며 들떠서 말하던 찬실은 무언가가 ‘되기’보다는 지금 무언가를 ‘한다’는 행위 그 자체에서 행복을 발견한다. 이는 찬실과 집주인 할머니의 대화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오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아. 대신 애써서 해.” “그럼 오늘 하고 싶었던 일은 콩나물 다듬는 거였겠네요.”
삶에는 최종 버전이 없다. 찬실이처럼 갑작스럽게 길을 잃기도 하고 낯선 길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발견할 수도 있다. 그러니 매일 하고 싶은 일을 애써서 하며, 망한 꿈과 함께 나름대로 살아가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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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연기를 선보이는 강아지 출연 영화 모음
안녕하세요! 영화/OTT 콘텐츠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정말 봄이 온 것만 같아 설레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여러분, 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신가요?
바로 '국제 강아지의 날'인데요, 매년 3월 23일에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 촉구 및 버려지는 유기견을 보호하고 입양을 권장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이랍니다.
영어로는 'National Puppy Day'라고 해요.
저는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강아지 사진을 찾아보는데요, 어쩜 그렇게 다들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불행하던 삶에 한순간에 행복해 지곤 해요. 그런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데려와 키우다가 무책임하게 버려버리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죠. 하지만 강아지는 물건이 아니라 생명입니다. 질렸다는 이유로,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생명을 내팽개치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이런 뜻깊은 취지를 가진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강아지가 출연한 영화 8편을 가져와 봤어요.
명연기를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모습에 함박웃음이 지어지다가도 가슴 찡한 장면에는 눈물이 주룩 흐르는! 감동적인 강아지 영화와 영화 속 명대사들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베일리 어게인(2017)
A Dog's Purpose
ⓒ 네이버 영화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트립, 섀도우, 몰트 등
장르: 모험, 코미디,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귀여운 소년 ‘이든’의 단짝 반려견 ‘베일리’는 행복한 생을 마감한다. 하지만 눈을 떠보니 다시 시작된 견생 2회차, 아니 3회차?! 1등 경찰견 ‘엘리’에서 찰떡같이 마음을 알아주는 소울메이트 ‘티노’까지! 다시 태어날 때마다 성별과 생김새, 직업(?)에 이름도 바뀌지만, 여전히 영혼만은 사랑 충만! 애교 충만! 주인바라기 ‘베일리’ 어느덧 견생 4회차, 방랑견이 되어 떠돌던 ‘베일리’는 마침내 자신이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고 어딘가로 달려가기 시작하는데…
ⓒ 네이버 영화
So, in all my lives as a dog, here's what I've learned.
Have fun, obviously.
내가 개로 살면서 깨달은 건 이거야.
즐겁게 살아.
Don't get all sad faced about what happened andscrunchy-faced about what could.
Just be here now.
지나간 일로 슬픈 얼굴 하지 말고
다가올 일로 찌푸리지 마.그냥 현재를 살면 돼.
ⓒ 네이버 영화
Humans are complicated.
They do things dogs can't understand.
Like 'Leave.'
인간들은 복잡해.
그들은 개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잖아.
'이별하는 것' 같은.
마음이...(2017)
Hearty Paws...
ⓒ 네이버 영화
감독: 박은형, 봉수
출연: 달이, 유승호, 김향기 등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7분
11살 나이답지 않게 듬직한 소년 찬이, 그리고 찬이의 6살 배기 떼쟁이 여동생 소이. 이렇게 두 오누이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떼 부리는 소이를 위해 생일 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 마리를 훔쳐온다.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 같다며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 짓는다. 그렇게 세 식구가 된 찬이, 소이, 마음이는 그 어느 때 보다 행복한 한때를 보내게 된다. 어느덧 1년이 지나고 이제 마음이는 찬이가 없을 때 소이를 친구처럼, 오빠처럼 돌볼 만큼 큰 늠름한 개가 된다. 그 해 겨울, 꽁꽁 언 강변에서 추위와 배고픔을 잊은 채 신나게 썰매를 타던 세(?) 남매에게 예기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다. 살얼음이 깨지면서 소이가 물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소이를 잃게된 찬이는 그 모든 것이 마음이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섭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엄마도 떠나고 소이도 떠난 그 집이 싫어진 찬이. 소이의 유품인 분홍색 책가방을 챙겨 메고 찬이도 어디론가 떠난다. 홀로 남겨진 마음이는 찬이를 찾아 나서는데. 과연 마음이는 찬이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찬이는 마음이의 진심을 알게 될까?
ⓒ 네이버 영화
마음아 나 너한테 고백할 게 있어.
사실 나 너 훔쳐 왔다.
소이가 생일이었는데 강아지가 갖고 싶다잖아.
미안해, 너도 엄마 많이 보고 싶었을 텐데...
ⓒ 네이버 영화
이제 헤어지지 말자.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너 꼭 지켜줄게.
하치 이야기(2010)
Hachi: A Dog's Tale
ⓒ 네이버 영화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리차드 기어, 사라 로머, 조안 알렌 등
장르: 가족,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3분
1923년 12월, 아키다현 오오다테. 흰눈이 소담스레 내리는 어느 겨울날, 흰눈처럼 하얀 하치가 누렁이, 검둥이 형제들과 함께 태어난다. 아키다현청 토목 과장은 그중 하얀 강아지를 자신의 은사인 동경제대 농학부 교수 우에노 박사에게 보내기로 한다. 태어난지 한달, 세상에 눈뜨기도 전에 강아지는 동경으로의 낯선 여행을 시작한다. 동경 시부야에 우에노 교수 댁에 보내진 흰둥이. 하얀 색 털과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강아지는 단번에 식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유독 애정을 느끼는 우에노 교수는 힘차게 땅을 박차고 서있는 이 강아지를 보고 八자라는 뜻의 '하치'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볕드는 마루에서 하치의 벼룩을 잡아주고, 첨벙첨벙 목욕도 함께 하는 우에노 교수님의 하치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서 부인이 질투할 정도다. 하치는 교수님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교수님의 사랑에 보답이라도 매일 시부야 역으로 출근하는 교수님을 배웅하고, 저녁에는 마중 나가며 행복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 도중 쓰러지신 교수님은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이를 모르는 하치는 매일같이 시부야 역에서 교수님을 기다린다. 한해, 두 해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는 우에노 교수를 기다리는 하치. 1935년 3월 8일, 눈내리는 시부야 역에서 긴 기다림 속에 하치도 영영 눈이 되어 버리는데.
ⓒ 네이버 영화
Hachi, my friend, Parker is never coming home.
But if Hachiko wants to wait, then Hachiko should wait.
You want to wait for him, don't you?
Have a lonv life, Hachi.
하치, 파커는 이제 돌아오지 않아. 더이상 기다릴 필요 없단다.
그렇지만 너가 기다리고 싶으면 기다리렴.
그를 기다리고 싶은 거잖아, 그렇지?
오래오래 살려무나 하치야.
ⓒ 네이버 영화
They taught me the meaning of loyalty.
That you should never forget anyone that you loved.
And that's why Hachi will forever be my hero.
그들은 제게 충성심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절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하치는 영원한 저의 영웅입니다.
리틀 큐(2020)
Little Q
ⓒ 네이버 영화
감독: 나영창
출연: 임달화, 양영기, 나중겸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07분
독특한 반점을 지닌 매력 덩어리 강아지 리틀 Q. Q는 진 씨 부부의 사랑과, 안내견 훈련사 ‘사이먼’의 세심한 훈련을 거쳐 까칠한 맹인 셰프 ‘리’에게 매칭된다. 실명으로 인해 성격이 예민해진 ‘리’는 여러 번 Q를 내쫓지만, Q는 충직하게 그의 곁에 머물며 그에게 큰 힘이 된다. 그러한 충성심에 힘입은 ‘리’는 이제는 반려견이 된 Q와 함께 디저트를 연구하며 세계를 누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리’는 병을 얻게 되고 둘은 이별을 직면하게 되는데..
ⓒ 네이버 영화
Dogs are color-blind, so they can see the world only in black and white.
That's probably because they left us all the beautiful colors.
개는 색맹이라서 흑백으로만 보인대.
그건 아마 우리에게 아름다운 색을 남겨주었기 때문일 거야.
ⓒ 네이버 영화
As Q gave me so many things,
I'll be with him no matter how much time has left for us.
Q는 나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주었어.
그러니 Q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든 난 같이 있어줄 거야.
말리와 나(2020)
Marley&Me
ⓒ 네이버 영화
감독: 데이빗 프랭클
출연: 오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 등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가족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5분
인생 Stage 1. 행복했던 그들에게 기상천외한 선물이 도착했다?! 일과 가정 모두 완벽함을 추구하는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 그녀와는 정반대로 꿈을 좇으며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존(오웬 윌슨).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제니와 존은 뜨거운 열애 끝에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 따뜻한 플로리다에서 신혼의 달콤함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 날, 존은 새로운 가족을 원하는 제니를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데… 인생 Stage 2. 매일매일이 살얼음판~ 그래도 우리는 가족입니다! 하루 아침에 생긴 사랑스러운 가족, 강아지 ‘말리’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제니와 존. 하지만 가족이 늘어간다는 건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는 사고뭉치 말리 때문에 제니와 존은 스펙터클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자신들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말리’ 덕분에 점점 가족의 의미를 알게되는 존과 제니. 하지만 이들에게도 이별의 시간은 점점 다가오는데…
ⓒ 네이버 영화
A dog doesn't care if you're rich or poor, educated of illiterate, clever or dull.
Give him your heart and he will give you his.
강아지는 당신이 돈이 많든 없든, 교육을 잘 받았든 못 받았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그저 당신의 마음을 다해 사랑하면, 그 아이도 당신을 사랑해 줄 거에요.
ⓒ 네이버 영화
Such short little lives our pets have to spend with us,
and they spend most of it waiting for us to come home each day.
강아지들의 생은 너무나 짧잖아요,
그런데 그들은 그 대부분의 시간을 매일 우리가 집에 오길 기다리는 데 써 버려요.
벨과 세바스찬(2013)
Belle and Sebastian
ⓒ 네이버 영화
감독: 니콜라스 배니어
출연: 펠릭스 보쉬, 체키 카료, 디미트리 스토로지 등
장르: 모험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8분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 알프스 언덕. 6살 꼬마 세바스찬은 할아버지와 함께 양떼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다. 어느 날 마을의 양떼가 습격을 당하고 마을 사람이 다치는 사건까지 발생한다.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은 옆 마을 양치기에게 쫓겨난 미친 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 알프스 언덕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세바스찬은 떠돌이 개와 마주치게 되고 소문과 달리 선한 눈망울의 겁먹은 개에게 다가간다. 어른들 몰래 개를 돌보기 시작한 세바스찬은 ‘벨’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은 어느새 세상 가장 특별한 친구가 된다. 하지만, 사냥총을 든 할아버지와 마을 사람들 앞에 벨의 존재가 들킬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 네이버 영화
Not because I'm young, but because they don't trust me.
내가 어려서가 아니라 나를 믿지 못해서겠지.
ⓒ 네이버 영화
I believe in you, Belle.
벨, 난 너를 믿어.
퀼(2010)
Quill: The Life of a Guide Dog
ⓒ 네이버 영화
감독: 최양일
출연: 코바야시 카오루, 시이나 깃페이, 카가와 테루유키 등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9분
도쿄의 한 주택에서 리트리버 5마리가 태어난다. 그 중 옆구리에 새가 날개를 편 것 같은 이상한 얼룩이 눈에 띄는 한 마리가 있다. ‘새의 날개’라는 의미의 이름이 붙여진 강아지 ‘퀼’은 맹인 안내견으로 키워진다. 맹인 안내견 훈련센터에서 매번 낙오생으로 남는 퀼이지만, 그에게는 주인의 명령을 꼭 지키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이후 모든 훈련을 마친 퀼은 첫 파트너인 와타나베 미츠루를 만나게 된다. 이 고집 센 아저씨와 퀼은 점차 서로의 호흡을 맞춰 나가고, 함께 걸으며 행복을 느낄 때쯤 생각지 못한 이별이 찾아오는데...
ⓒ 씨네21
He was just a 'normal guide dog', but...
the best 'normal guide dog' ever.
정말 보통의 맹도견이지만...
최고의 보통 맹도견이었어.
에이트 빌로우(2004)
Eight Below
ⓒ 네이버 영화
감독: 프랭크 마샬
출연: 폴 워커, 브루스 그린우드, 문 블러드굿 등
장르: 모험, 드라마, 가족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브루스 그린우드)는 운석을 찾기 위해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쉐퍼드(폴 워커), 그리고 8마리의 썰매개들과 남극탐사에 나선다. 잘 숙련된 8마리의 썰매개들 덕분에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 데이비스와 제리는 썰매개들을 남겨두고 다른 탐사대원들과 부상치료를 위해 남극을 떠나게 된다. 꼭.. 반드시 다시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남긴채….. 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개들은 제리의 약속을 기다리며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그렇게 175일이 지난다. 한편, 그들을 버려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제리는 자신의 일부였던 썰매개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 네이버 영화
I'll be back. I promise.
꼭 돌아올게. 약속해.
ⓒ 네이버 영화
These dogs are my family.
You can't just leave them out there.
이 개들은 제 가족이에요.
그냥 저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오늘 추천드릴 영화는 여기까지 인데요, 어떠셨나요?
남은 일주일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씨네랩 에디터 YUM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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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선하고 발칙한 상상력,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오늘의 영화는 바로,
신선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조인성을 좋아하세요>입니다.
ⓒ 네이버 영화
정보
개요 드라마 | 한국 | 19분
감독 정가영
출연 정가영 등
줄거리
영화감독 가영은 조인성을 캐스팅하고 싶다. 아직 시나리오는 없지만.
<조인성을 좋아하세요>의 T.M.I
ⓒ 다음 영화
<조인성을 좋아하세요> 속 조인성 ?
조인성 배우가 캐스팅 된 과정은 영화와 비슷하다. 정가영 감독은 소속사에 시나리오를 보냈고,
조인성 배우가 직접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게다가 조인성 배우는 영화에
노 개런티로 출연을 했다고 한다.
촬영 날 감독과 통화 하면서 음성을 동시 녹음을 했는데, 조인성 배우가 네 번의 테이크를 가면서 각 테이크마다
다른 애드립을 해줬다고 한다.
"신선하고 발칙한 상상력"
ⓒ 네이버 영화
연출자라면 누구나 꿈 꿔 봤을 상황. 그러한 상상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이 영화로 실현이 되었을 때,
그 쾌감이 얼마나 컸을까.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한 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정가영 감독의 신선한 상상력에 더해 발칙한 대사의 향연이 영화의 매력을 배로 늘렸다.
"한정적이지만"
ⓒ 네이버 영화
<조인성을 좋아하세요>를 보면 여러 방면에서 한정적인 요소가 많이 눈에 띄었다.
한정적인 공간, 한정적인 매개체, 한정적인 인물 등,
정가영 감독은 이러한 한정적인 요소에서도 다채로운 영화를 보여주었다.
19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 원 로케이션을 통해 한 사람의 이야기를 몰입감 높게 전개했다.
"자연스러움"
ⓒ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러한 생각이 들곤 한다. '이거 진짜 연기인가?'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대사, 그리고 그 대사를 하는 연기톤 모든 게 너무 실제 같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 제목처럼 조인성 배우에게 빠져들게 되겠지만,
사실 무엇보다도 정가영 감독의 팬이 될 것이다.
정가영을 좋아하세요
"이런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짧지만 강렬한 영화를 찾고 있다?
-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를 찾고 있다?
-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드는 영화를 찾고 있다?
신선하고 발칙한 상상력이 가득했던!
지금까지 영화 <조인성을 좋아하세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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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랩 에디터 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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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즈 앤 판처 최종장 - 4DX의 기술적인 혁신으로'만' 주목할만한 영화
필자는 개인적으로 4DX를 좋아하는 편이다. 1회차로는 그닥 어울리지 않지만, N차 관람을 할 때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4DX 여부에 따라 영화의 몰입도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는 수준의 영화도 존재한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은 제작사가 철저하게 관여해서 4DX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 퀄리티가 좋은 편이다. 이번에 리뷰할 "걸즈 앤 판처 최종장"도 이런 경우이다.
이 애니메이션의 타겟층은 확실하다. 전형적인 재패니메이션 캐릭터를 내세워 오타쿠층을 노린 것과, 탱크, 전함 등 밀리터리 요소들을 이용해 일명 "밀덕"들을 노린 작품이다. 일반적인 대중에게(필자를 포함한) 매니악한 요소들은 다 모아둔데다가, 본 작품 역시 TVA 애니메이션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이다보니, 이미 원작을 보았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미 감상 및 이해하였다는 전제하에 진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영화로서의 독립성은 매우 낮다고 평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필자도 기본적인 영화 스토리를 보고 "아니 3학년 한 명이 유급당하는 거 가지고 왜 전교생이 나서서 도와주는거지? 라는 의심이 들었을 정도니. 사실 애초에 전차를 이용한 가상의 무도 전차도(戦車道)가 여자로서의 소양이라 여겨지는 세계관이라는 것 부터가 일반적인 관객들에게는 이해가 안 가는 것이 당연하다. 독립적인 서사가 아닌 원작과 전작 극장판을 봐야 이해가 간다는 점에서 본 영화의 입문 난이도와 더불어 영화로서의 독립성에 대해서는 혹평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4DX 기술 활용의 혁신". 2017년에 나온 극장판의 경우에는 필자는 보지 않았지만 그 당시 4DX가 매우 호평이었다고 알고 있다. 왜냐하면 상술하였듯이 대부분의 4DX는 제작 후에 효과를 이식하는 방식인데, 이 작품은 철저하게 관여해서 제작하였기 때문이다. 즉, 애초에 이 영화의 본질은 4DX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게다가 스토리의 특성상 거의 대부분의 장면이 전차 전투씬이기 때문에, 훌륭한 효과들이 지속적으로 알차게 나온다. 전차포의 포격, 전차의 궤도 움직임, 심지어 비와 눈, 번개와 같은 기상 효과까지. 4DX 효과의 대부분을 경험해볼 수 있다. 아주 기본적인 설정만 알고 등장인물이 누가 누군지 모르는 필자 마저도 몰입해서 봤을 정도로 4DX 효과의 힘이 정말 강력하게 발휘된다. 영화의 자체적인 작품성이라면 몰라도 4DX 영화가 어떠한 방향성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은 원글없이 새로 작성된 글이며, 출처란에는 작성자의 인스타그램 주소를 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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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슬픈 영화 추천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남은 인생 10년
(23.05.24 개봉)
감독: 후지이 미치히토
출연: 고마츠 나나, 사카구치 켄타로 등
'남은 인생 10년' 보러 다녀왔어요!
영화관 가서 볼 정도의 퀄리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5월 개봉에도 눈 감고 있었는데
역시나 영화관 가서 볼 정도는 아니구요 ㅠㅠ
본편보다 예고편을 잘 만든 케이스더라고요......
<너의 이름은> OST 부른 RADWIMPS가 노래를 불렀길래 와 이건 백퍼 오열 각이다 싶었는데
그 노래는 엔딩 크레딧에만 나와서 ㅠㅠ 짜게 식음
레드윔프스를 가수로 썼으면 당연히 본편에 부르게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요
센스가없어 센스가~~
다음은 '남은 인생 10년'의 줄거리입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난치병으로 로10년의 삶을 선고받은 '마츠리'는
삶의 의지를 잃은 '카즈토'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루하루 애틋하게 사랑한 두 사람
하지만 쌓이는 추억만큼 줄어드는 시간 앞에
결국 마츠리는 카즈토를 떠나기로 결심하는데...
영화 <남은 인생 10년> 줄거리
줄거리는 여느 일본 영화에서 봤을 법한 흔하디 흔한 불치병 여주의 이야기예요 ㅋㅋ
살짝 다른 점이 있다면 남주가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우울감에 빠진 상태란 건데
그래서 더욱 서로의 감정을 치유하는 좋은 관계가 되었고
로맨스로 빠지는 개연성이 완벽해졌어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과정을 너무 질질 끌었단 거
여러 계절이 지날 동안 마츠리와 카즈토는 사귀지 않아요
그들의 친구들이 사귈 동안 썸만 길게 탈 뿐 결국 사귀자고 고백하는 카즈토를
앞으로 몇 년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마츠리가 거절하죠
그런 과정이 두세 번은 반복되는 거 같아요......
사실 '남은 인생 10년'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예고편에서도 마츠리와 카즈토가 행복해 보이는 장면을 그렇게 많이 뿌려 놨다면
행복한 연애, 하지만 곧 헤어져야만 하는… 을 메인 소재로 잡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체감상 썸 8년 연애 1년 반 후회 반 년임
엔딩은 당연히 행복하게 사귀던 둘이 마츠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이별하게 되고
오열하는 카즈토와 오열하는 관객,, 이 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자신의 미래를 버티지 못한 마츠리가 죽기 전 미리 카즈토에게 이별 통보를 하고
각자 알아서 잘 살다가 마츠리가 쓴 소설을 보며 다시 그녀를 찾아가는 카즈토
그러나 그녀는... 죽음으로 끝나요
엔딩으로 갈수록 실망이 너무 커졌어요
관객이 울 만한 텀을 꼭 넣어 줘야 하는데
울려고 하면 관계 파탄 또 울려고 하면 다음 스토리
이런 식으로 여러 개의 사건을 겹쳐 버리니까
언제 울어야 하는지... 애매해지더라고요
볼 거라곤 고마츠 나나와 사카구치 켄타로 얼굴뿐인...
아 그리고 카즈토 덥수룩한 머리에서 짧게 자르게 된 것도
잘생긴 얼굴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막 슬로우 모션 걸고~ 이럴 줄 알았는데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짧은 머리로 생활하고 있는 거로 넘어가서 좀... 실망이었어요......
남주 진짜 잘생긴 거 모르겠었는데 머리 자른 담에 아 잘생긴 얼굴이었구나 싶었단 말이에요 ;;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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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들의 '계보 (없음)'에 관하여
〈로스트 도터〉는 많은 여성에게 당연한 역할로 기대되는 동시에 너무도 신성한 것으로 여겨져 감히 다른 결의 이야기를 보태기가 어려운 모성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영화다. 나아가 모성이 여성을 괴롭히거나 두렵게 하는 무언가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매개로 여성 간 연대의 불/가능성 역시 논한다. 영화를 감독한 매기 질렌할은 〈로스트 도터〉가 ‘여성의 정신이 깃든 영화’*라 말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이 표현이 결코 과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대학에서 비교문학을 가르치는 레다는 혼자서 그리스의 한 해변으로 휴가를 온다. 한적한 해변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던 레다. 그런데 한 대가족이 레다가 있는 해변에 오면서 변화가 생긴다. 그들은 해변이 자신들의 것인 양 행동하고 이에 불편함을 느끼는 레다에게 모욕적인 말을 내뱉기도 한다. 하지만 레다는 그중 어린 딸아이를 둔 니나에게만은 호감을 느낀다. 아이를 잃어버린 줄 아는 가족에게 외딴곳에서 혼자 놀던 니나의 딸을 데려다주고 나서는 니나와 부쩍 가까워지기도 한다.
레다가 니나에게 느끼는 호감은 안타까움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 딸이 니나에게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귀찮게 구는 모습을 보며 레다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사랑스럽지만 때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행동으로 자신을 괴롭히며 애정을 갈구했던 딸과의 과거가 니나의 모습에 겹쳐진 것이다. 레다는 딸과의 관계에서 파생되는 온갖 어려움을 홀로 떠맡아야 했다. 레다가 ‘여자’이자 ‘엄마’였기 때문이다. 이는 레다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와는 큰 관계가 없다. 설령 그가 ‘좋은 남자’일지라도 젠더에 따라 다른 노동이 기대되는 사회에서 레다의 짐이 줄진 않았을 것이기에.
그래서 결국 레다는 3년간 남편과 두 딸을 떠나 혼자 지냈다. 그녀에게는 자기 일을 중시하는 남편만큼이나 학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아이를 키우며 잊고 있었던 내면의 존재를 다시금 자각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며 다시 돌아오라고 무릎 꿇고 간청하는 남편의 절망적인 눈빛 앞에서 레다가 지어 보이는 단호하고도 평온한 표정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더 이상 자신을 질식시키는 방식으로 삶을 이어갈 수 없었던 레다가 온전한 삶을 향한 과감한 도피를 감행하고자 결심한 그 슬픔이 깃든 자유로운 표정을 말이다.
그 후 한참의 세월이 흘렀다. 레다는 교수가 되었고 자녀들과도 다시 가까이 지내지만 과거 자신의 행동이 아이와 가족에게 상처를 남겼음 역시 잘 알고 있다. 젊고 매력적인 여성인 니나가 자신이 젊었을 때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데서 레다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레다가 니나를 처음 만났을 때 그를 바라보는 표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화의 전체 줄거리대로라면 그 시선은 분명 안타까움이 깃든 연대의 시선이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니나를 바라보는 레다의 시선은 오히려 관음에 가깝다. 나는 레나의 젊은 시절 영상이 나오고 영화의 주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이 영화가 레즈비언 로맨스 영화인 줄 알았다. 아마도 성애적 욕망만큼이나 강력한 연대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연출이었을 것이다.
레다와 니나의 연결은 쉽지만은 않았다. 레다는 니나의 가족들에게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그들은 니나가 ‘불온한 여자’임을 본능적으로 감각한다. 그래서 니나가 레다와 함께 있는 걸 못마땅해하고 레다를 이상하고 예민한 사람으로 만든다. 영화관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남자들에게 레다가 항의하자, 관리인이 올 때만 다시 조용히 있으면서 레다를 골탕 먹이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니나 역시 레다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결혼과 육아에 지친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레다가 딸과는 만들어내지 못했던 여성 간 연대가 같은 경험을 한 낯선 여성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질 참이다. 하지만 레다가 관계 초반에 충동적으로 한 행동으로 인해 어렵게 만들어진 연대의 가능성은 또 한 번 좌절된다. 니나가 마냥 행복한 줄로만 알았던 레다가 분노, 질투, 과거에 대한 회한 등이 뒤얽힌 충동적 감정으로 저지른 일이 모든 걸 망쳐버린 것이다.
이처럼 〈로스트 도터〉는 모성, 양육이 여성에게 끔찍한 굴레일 수 있음을 굉장히 섬세한 연출로 보여줌과 동시에 엄마와 딸 혹은 같은 경험을 가진 여성들의 연대가 왜 이리 어려운지를 고민하게끔 한다. 나아가 영화는 모성‧양육에 짓눌린 그들의 경험이 왜 아직도 주변부 담론으로만 취급되는지를 성찰하도록 요청한다. 왜 많은 사람이 같은 경험에서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도, 주류 담론은 그와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는 걸까? 자기 경험과 어긋나는 주류 담론에 질식하기 직전인 여성의 삶에 사람들은 아무런 관심이 없는 걸까? 레다는 끝내 딸과 니나 모두와 연결되지 못하고 혼자인 채 방치되어야 할까? 〈로스트 도터〉는 여성 경험의 ‘계보 (없음)’에 관한 슬픈 질문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아이를 양육해본 적이 있거나 아이를 출산할 계획이 있는 여성의 정신이 깃든 영화다.
영화 전문 웹진 〈씨네랩〉에 초청받은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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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감 최고! 다시 돌아온 마형사, 범죄도시2
?Rabbitgumi 입니다!
마형사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범죄인도 때문에 베트남에 가면서 벌어지는 일인데요.
거기서 장첸보다 더한 악당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영화는 마형사의 액션감을 극대화하고 유머도 레벨업을 했는데요.
영화가 어땠을지 알려드릴게요! :)
자세한 리뷰는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
그리고 제가 매주 일요일마다 영화에세이를 전달 드리는 Rabbitgumi 영화 이야기 뉴스레터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고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는 아래 링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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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스케이프 큐브> 예고편
눈을 뜨니 비좁은 통로 안에 갇혀버린 리사.
살기 위해선 함정을 피해 빠르게 탈출해야 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 나가지 못한다면 그녀는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
딸의 환영까지 뿌리치며 그녀가 무조건 해야 할 것은 탈출!
과연 그녀는 무사히 통로를 탈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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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열혈사제2> 티저 예고편
We're Back! 이번엔 부산이다! 제대로 돌아 버린 구담즈🙃?! 노빠꾸 공조 수사극 [열혈사제2] 11월 8일 디즈니+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