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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엘2024-11-17 01:13:27

누군가는 광화문이 만남의 장소일 수도 누군가에게는 이별을 경험한 장소일 수도 있다.

<미망> 영화 시사회 후기

 

 

시놉시스

남자여자종로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다. 남자여자를 알고 있고 여자남자를 알고 있다. 둘은 전에 사귀었던 사이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 이야기만 나누고 갈 길 간다. 첫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고 또 다른 남자 여자가 등장한다. 여자는 서울극장에서 영화 패널을 소개하는 직업을 갖고 있고 남자는 여자와 일면식이 있어서 회식이 끝나고 여자를 따라가 이야기를 나누는데... 과연 이들의 관계와 복잡한 연애사는 어떻게 끝을 맞이할까?

 

 

미망이란 어느 한 남자의 정처 없이 떠돔이기도 하며 다른 남자에게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연인 관계가 돌고 돌 듯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나온 남자의 12시와 12시를 연결하는 구간이란 게 영원을 뜻하는 건데 만남과 이별도 계속 반복하며 겪는 게 아닐까 싶다. 첫 번째 이야기의 남자여자와 만나고 서로 변한 것이 있다고 말하지만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미술학도의 모습이 그려지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여자도 자신의 직업에 열중하며 살아간다.


이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주제는 바로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이다. 이순신 동상에 대한 왈가왈부한 많은 미스터리들이 영화에서 많이 거론되는데 첫 번째 이야기에서 남자여자가 이순신이 쥐고 있는 칼자루가 왼손이냐 오른손이냐 하는 논란과 이순신의 모습과 이순신 동상을 세운 작가의 얼굴을 넣은 것이다 하는 것들의 이야기를 나눈다.

두 번째 이야기도 이 논제를 벗어나지 않고 이순신 동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광화문의 자리도 달라지며 자신들도 미래에는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광화문 로맨스라는 말에 현혹되어 본 영화이기도 하다. 사실은 로맨스를 가장한 로드 무비가 맞는 것 같고 서울에서 유명한 광화문 광장의 거리를 각 챕터 별로 사연 있는 남자여자가 걸으며 지나가는 종로 거리의 사람들과 그곳에 남아있는 추억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한 이순신 동상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과 종로 거리가 개화기 때와 비교하면 어떤지도 잘 나타내고 있다.

미망은 표류하는 바다의 돛단배일 수도 있다. 아니면 누군가가 가진 부유하는 허공의 기억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떠나보낸 안타까운 그리움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인상이 깊나 보다.

 

 

누군가에겐 그 거리가 추억이 펼쳐질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곳이 유별난 곳일 수도 있다. 각자의 시선이 바라보는 길거리의 모습은 각각의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과 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길거리를 걷다 보면 누군가의 연인이 되었다는 생각도 해볼 수 있고 누군가와 만남이 있었던 장소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저 아무런 추억도 남기지 않고 싶을 수도 있다.

<미망>이라는 영화는 세 개의 챕터별로 남자여자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광화문에 대한 기억은 각자 다르다. 그래도 이들은 자신의 추억을 광화문과 공유했고 그럼으로써 그곳을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장소에 대한 추억이란 사람이 느끼는 그 무엇보다도 값진 게 아닐까 싶다.

그 길거리는 많은 시각적 경험을 갖고 있더라...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써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 하니엘

출처 . https://blog.naver.com/gogomichael/223662419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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