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18 18:24:44
11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뮤지컬 영화의 새 역사 쓸까 <위키드> 개봉

이번 주에는 많은 팬들이 기다려온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개봉합니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위키드>는 개봉 전 시사회에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제70회 토니상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신시아 에리보와 세계적인 팝스타 아리아나의 그란데의 앙상블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성우 역시 실제로 뮤지컬 <위키드>에 출연해 찬사를 받았던 박혜나, 정선아, 남경주 등이 맡아 영화 팬뿐만 아니라 뮤지컬 팬들까지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대우 감독이 신작 <히든페이스>로 송승헌, 조여정 배우와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뉴페이스인 박지현 배우가 합세한 신작에서는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배우 조 크라비츠의 감독 데뷔작인 <블링크 트와이스>와 데이비드 보위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젊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도 오는 20일에 개봉합니다.
위키드
Wicked

개요: 판타지 | 미국 | 160분
감독: 존 추
주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개봉: 2024.11.20.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자신의 진정한 힘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사람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가게 되고 운명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으로 두 사람을 이끄는데…
마법 같은 운명의 시작, 누구나 세상을 날아오를 수 있어!
히든페이스
HIDDEN FACE

개요: 스릴러 | 대한민국 | 115분
감독: 김대우
주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박지영, 박성근
개봉: 2024.11.20.
배급: (주)NEW

줄거리
'갇혔다 지켜봤다 벗겨졌다'
지휘자 '성진'(송승헌)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이자 약혼녀 '수연'(조여정)이 어느 날 영상 편지만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다. '성진'은 '수연'을 잃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녀를 대신한 첼리스트 ‘미주’(박지현)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비 오는 밤, 서로의 욕망에 휩쓸린 ‘성진’과 ‘미주’는 ‘수연’의 집에서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다. 한편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혀 숨겨진 민낯을 지켜보는데...
블링크 트와이스
Blink Twice

개요: 드라마 | 미국 | 102분
감독: 조 크라비츠
주연: 나오미 아키에, 채닝 테이텀, 크리스찬 슬레이터, 사이먼 렉스
개봉: 2024.11.20.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천국 같은 파티, 지옥 같은 진실!
IT업계의 거물, 억만장자 ‘슬레이터 킹’의 호화로운 파티에 초대받은 ‘프리다’. 아름다운 섬에서 화려한 휴가를 보내던 ‘프리다’는 어느 순간 갑자기 함께 온 친구 ‘제스’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은 ‘제스’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 ‘프리다’는 자신과 섬에 초대된 사람들이 계속 무언가를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끔찍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하는데...
전장의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Mr. Lawrence

개요: 드라마 | 영국 | 123분
감독: 오시마 나기사
주연: 데이비드 보위, 류이치 사카모토, 기타노 다케시, 톰 콘티
개봉: 2024.11.20.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우리는 서로 적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인도네시아 자바섬. 무사도 정신을 맹신하는 일본군 대위 요노이는 포로수용소에서 영국군 소령 잭 셀리어스와 마주하게 된다. 사형 직전의 잭을 자신의 수용소로 데려온 요노이는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리면서도 그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한편, 유일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영국군 중령 존 로렌스는 영국군과 일본군,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지만, 수용소의 분위기는 점점 격화된다.
전쟁의 포로이자 인간으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들.
과연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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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나더 레코드 / Another Record, 2021
앞서 예정된 "디즈니 플러스"만으로도 국내 OTT 플랫폼 시장의 열기는 뜨거운 상태입니다.
여기에 갑작스레, "애플 TV"의 등장은 더 뜨겁다 못해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니 기존에 상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 일 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어나더 레코드>는 "시즌"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작품입니다.
<큰엄마의 미친봉고>와 <더블패티> 이후 한동안 기존 영화들의 배급권을 샀던 것과 달리, 오직 시즌에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에 등판하는 감독은 이름 자체가 장르인 "김종관"감독이고, "신세경"배우이니 기대감도 컸습니다.
과연, <어나더 레코드>는 어떤 작품이었는지? - 감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1.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네이버에서 소개하기를 <어나더 레코드>의 장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근데, 포스터를 보자니 그냥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로 명명되어 있습니다.
기존 다큐멘터리와 무슨 차이가 있겠냐만, <어나더 레코드>는 보여주는 화면에서 그 차이를 보여줍니다.
기존 다큐멘터리는 의도적인 디렉팅이 없어 보이는 장면들이 투박하다는 느낌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해당 작품은 진짜 좋은 화질로 보는 영화처럼 조명도 딱딱 갖춰져서 가뜩이나 이쁜 얼굴이 더 이쁘게 나와 신세경이 전개이고 개연성으로 관객들을 압도해나갑니다.
이로 <어나더 레코드>는 관객들에게 생경한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익숙하게 만듭니다.2. 이 어색함은 뭘까?
근데, 이를 제외하고는 <어나더 레코드>를 받아들이기에는 여전히 어색한 점들이 많습니다.
앞전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의 리뷰를 인용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라면, "다큐멘터리 = 진실"이라는 것입니다.'처럼 기존 관객들에게 자리 잡힌 "다큐멘터리"의 인식입니다.
이런 차이는 '다만, 영화·드라마와 다르게 의도적인 디렉팅이 없다는 것에 "다큐멘터리 = 진실"이라는 말에 부함 되나 완벽한 진짜로 볼 수는 없습니다.'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의도적인 디렉팅에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앞서 말한 '진짜 좋은 화질, 갖춰진 조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해당 작품의 기호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다큐멘터리"는 가독성을 위해 '자막'을 달아 '어떤 대화들이 오가는지?'를 보여주는데, 해당 작품에서는 이게 없어 무슨 말을 하는지 동참하기 참으로 어려웠습니다.3. 산만하다.
이외에도 <어나더 레코드>의 아쉬운 점은 이야기가 되는 구심점이 없습니다.
가령, <동네 한 바퀴>나 <한국인의 밥상>, 이외에도 많은 "다큐멘터리"들을 살펴보면 주제가 있습니다.
큰 윤곽으로 제목을 정하고, 세부적으로 어느 "지역"을 설정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과 달리 <어나더 레코드>는 없습니다.
여기에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라도 있어야 하나, 그런 점도 없어 94분이라는 짧은 분량임에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기본에 충실하자!
특히, 첫 번째 만남에서 "타로"를 보는데, 그녀에게 "지도"를 주는데요.
이를 통해서, 앞서 말한 주제인가 싶지만 이를 더 이상 보여주지도 말하지도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자막도 없는 다큐멘터리에서 지도를 화면 가득히 보여주는 건 꾀죄죄한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건 "다큐멘터리"라고 명시했음에도 정작 받은 느낌은 그녀의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는 "V-log"에 지나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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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다비전> 본 눈 가져오세요
영화를 넘어서 드라마까지, 어디까지 봐야 하는 건데
새로 개봉한 이 영화를 감상하려면 어떤 작품들을 미리 봐야 하나요? 이제는 마블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필수적인 질문이 되었습니다. 이는 해당 작품에 접근하기 쉬운지 아니면 어려운지, 소위 '진입 장벽'이 높은지 혹은 낮은지에 관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진입 장벽은 <스타워즈 시리즈>·<스타 트렉 시리즈>처럼 거대해진 세계관을 가진 시리즈들의 공통된 문제점이긴 하나, 그 시리즈들 대부분이 특정 마니아층을 겨냥하는 작품들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점이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역시 이러한 시리즈 중에 하나이지만 앞선 작품들과 다른 점으로는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첫 작품이 등장한 시간대가 현재와 가장 가까운, 가장 늦게 탄생한 시리즈라는 데에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의 모험담을 유려한 CG를 기반으로 그려낸 초창기 MCU는 기존의 마블 마니아들을 넘어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대중적인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2008년에 <아이언 맨>을 시작으로 많은 MCU 시리즈 영화가 개봉하였지만 이때 당시에는 시리즈로의 진입 장벽이 크게 문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스토리 흐름 파악에 필수적인 영화들만 취사선택하여 감상하면 족했으며, 그 필수적인 영화들마저 하루에서 이틀 정도 각 잡고 감상이 가능한 분량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피니티 사가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이르러 MCU로의 진입 장벽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로키>·<완다비전> 등 디즈니 플러스의 수많은 오리지널 드라마가 진입 장벽을 본격적으로 높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심심찮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오리지널 드라마를 감상해야지만 내용 이해가 가능한,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진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 2)를 선보임으로써 MCU도 앞선 선배 시리즈들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완다 막시모프라는 캐릭터를 다루고 묘사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했던 <완다비전>, 드라마라는 미디어는 서사와 캐릭터를 묘사하는 점에 있어 탁월하고 명백한 장점이 있지만 긴 호흡으로 인해 영화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자명합니다. 더군다나 디즈니 플러스라는 특정 OTT 서비스에서만 해당 드라마를 독점적으로 제공한다는 사실과 더해져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지기만 할 뿐입니다. 아무리 해당 컨텐츠가 잘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이때 가장 큰 문제점은 영화인 <닥터 스트레인지 2>가 드라마인 <완다비전>의 서사를 마무리 짓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서 발생합니다. 드라마로 시작했으면 드라마로 마무리 짓던가, 드라마로 시작한 이야기를 영화가 마무리 짓는다는 설명만 듣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서사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리저리 흩뿌려놓은 컨텐츠를 모두 즐겨야 본인이 제공하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듯, 다르게 말해 컨텐츠 강매 행위로서 거부감을 가지게 합니다. MCU가 넘기 힘든 진입 장벽을 스스로 쌓아올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드라마의 결말을 영화로 마무리 짓는 최악의 선택
시리즈물임을 감안하더라도 독자적인 서사 파악이 도저히 불가능한
15년 만에 돌아온 샘 레이미, 오마주 가득한 아쉬운 공포 영화를 만들다
샘 레이미 감독은 이전에도 스파이더맨으로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과 같이 판타지 영화 등 여러 장르의 영화를 감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진정한 특기는 <이블 데드 시리즈>로 대표되는 공포 영화입니다. 마치 초자연적 존재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듯한 연출 등 감독 특유의 기괴함과 호러틱함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의 아이덴티티가 되었습니다. 히어로 영화인 <스파이더맨 2>에서도 특정 씬을 통해서 공포 분위기를 훌륭하게 조성했던 적이 있기에, <닥터 스트레인지 2>의 감독으로 샘 레이미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히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MCU 시리즈 중 처음으로 공포 영화의 반열에 들 법한 영화가 탄생하였습니다.
이 영화는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오마주한 듯한 연출이 제법 많이 등장합니다. 첫 전투인 문어 괴물과의 결투에서는 <스파이더맨 2>에서 닥터 옥토퍼스와 스파이더맨의 고층 건물에서의 전투를, 살이 썩어 문드러진 시체에 빙의하였을 때와 좀비의 외양을 한 채 전투에 임하는 스트레인지에게서는 <이블 데드>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사다코>처럼 온몸의 관절이 꺾인 채 좁은 틈을 기어 나오는 스칼렛 위치, <샤이닝>과 같이 좁고 어두운 통로를 발을 질질 끌면서 끝까지 쫓아오는 스칼렛 위치가 선사하는 압박감, 곳곳에 등장하는 점프 스케어까지 더해져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일조합니다. 게다가 화룡점정으로 일루미나티가 스칼렛 위치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씬까지, 이토록 높은 수위를 보면서 샘 레이미 감독이 하고 싶은 것 다 했구나 하는 즐거움과 함께 도대체 어떻게 12세 관람가라는 상영 등급을 받을 수 있었는지 하는 의문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이 낮은 등급이 <닥터 스트레인지 2>의 족쇄로 작용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앞선 연출들만으로도 어느 정도 공포스러웠지만, 차라리 대중성을 어느 정도 포기하고 공포 장르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였더라면 더 높은 평가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히 무서워서 오히려 아쉬운 느낌입니다.
반가운 오마주가 가득하지만 애매함도 가득하다, 수위를 더 높였으면 어땠을까
전작의 비주얼 쇼크는 어디로, 밋밋한 액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가 처음으로 공개되었을 때, 미러 디멘션이란 만화경을 보는 듯한 특유의 왜곡된 공간을 배경으로 방향과 진행을 종잡을 수 없는 액션들로 관객들에게 비주얼 쇼크를 선사했습니다.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마법사 캐릭터만이 선사할 수 있는 특유한 액션이기에, 후속작 역시 전편에 버금가는 비주얼 쇼크를 선사하리라고 기대한 관객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닥터 스트레인지 2>에서 기대했던 액션은 코빼기를 찾아보기 어렵고, 빈약한 액션들로만 이뤄져 있을 뿐입니다. 먼저 배경과 관련하여 이야기해 보자면, 이 영화에서 미러 디멘션 혹은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장소가 한두 번 정도 등장하긴 하나 해당 장소가 임팩트 있게 다뤄지지도 않습니다. 특히 미러 디멘션과 유사한 공간은 해당 공간을 활용하여 액션을 보여주지도 않으며 그저 그 공간을 통로로서 이동하고 통과하는 용도로서만 사용하기에, 아무리 공간을 알록달록하고 왜곡된 외양으로 꾸며놓았을지라도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기에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최고의 마법사에게 수여되는 칭호인 전·현직 소서러 슈프림이 단순히 무기 혹은 방어구만 만들어 내고, 이를 사용한 체술로만 전투에 임하는 모습을 비추는 액션은 관객들의 맥을 빠지게 만듭니다. 굳이 다른 방식으로 싸울 수 있음에도 체술을 고집하는 액션들은 그저 제작진들의 편의를 추구하기 위한 무성의함의 결과물로 느껴지게까지 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본인이 주인공이 아니었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스트레인지가 캐릭터 본연의 액션을 더 잘 보여줬었습니다. 다만,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소위 '음표 액션'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액션이었습니다. 스케일이 커지지 않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클래식 곡들인 베토벤의 '5번 교향곡'과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를 활용해 편곡한 OST를 바탕으로 악보 속 음표를 실체화한 액션은 <닥터 스트레인지 2>에서 유일하게 맛볼 수 있는 신박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쉬움과 불호로 가득 찬 액션이었습니다.
호불호 갈리던 음표 액션만 유일하게 호, 그 외에는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가 맞는지 드는 의문투성이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1인 다역, 그리고 엘리자베스 올슨의 모성애에 관한 애절한 연기와 같이 두 주연 배우의 명연기는 완벽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 2>의 다른 요소에 대해, 특히 액션에서 많은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서사에 관해서는 영화를 감상하기 전 <완다비전>의 요약본을 시청하고 가서 그나마 이 정도였지,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완다비전>에 관한 어떠한 사전 정보를 숙지하지 않은 채 이 영화를 감상했더라면 더 혹평했을 느낌입니다. 점점 마블에 대한 정과 기대감이 감소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되네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이번에 처음으로 CGV의 ScreenX관에서 영화를 감상했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예매할 때까지만 해도 해당 상영관이 ScreenX관임을 인지하지 못했는데,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특별관에 비해 부족한 특수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나름 3면을 활용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만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체험해 보니 양 측면이 스크린과 동일한 재질이 아닌 방음을 위한 천 재질로 되어있다 보니 말끔하게 보이지 않은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많이 애용할 특별관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 더불어, 아이맥스로 굳이 감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 마블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감독의 개인적인 선호도와는 별개로 영화는 여러모로 많이 아쉬웠습니다.
모든 세계의 너를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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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그냥 판타지만은 아니다
<모털 엔진>은 원작이 있는 영화다. '견인 도시 연대기'라는 소설이고 총 4부작으로 책이 나눠져 있다. 그중 네 권의 책 중 첫 번째 책의 제목이 '모털 엔진'이다. 각색하기는 했지만 1권의 책의 내용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 영화의 스토리가 너무 방대해서 네 권의 책의 중요 부분들을 추출해서 만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니 책을 빨리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고 속편에 대한 기대가 사라져서 압축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모털 엔진>의 모털, 혹은 모탈(mortal)은 '영원히 살 수 없는',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이 제목은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을 아우른다. 60분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전쟁으로 인해(아마 핵전쟁일 것으로 보인다) 지구가 멸망한 후, 커다란 엔진으로 움직이는 견인 도시들이 서로 약탈을 일삼고, 땅에 고정해서 살기를 원하는 '반 견인 도시 주의자'들과 다시 전쟁하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감독인 '피터 잭슨'이 제작을 맡아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았다. 나 역시 공개된 예고편이 눈길을 사로잡아 많은 기대를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영화의 영상미(CG)는 좋았으나 기대를 너무 한 것인지 스토리 면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아마 방대한 스토리를 128분 안에 녹여내려다 보니 개연성도 떨어지고, 공감도 얻지 못했던 것 같다. 사건도 급하고, 러브라인도 급하고, 해결도 급했다. 이런 방식을 삼류라고 볼 수는 없지만 '아, 이렇게 되겠구나'라고 예상하면 그렇게 이뤄졌다. 역시 '왜'가 결여된 이야기는 공감을 얻기 힘든 것 같다. 아마 두 편 정도로 나눠서 제작했다면 더 탄탄한 영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전반적인 세계관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60분 전쟁 이후 1천 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현재는 과거 혹은 고대가 된다. 견인 도시 '런던'의 박물관에 미니언즈 대형 피규어가 '미국의 동상'이 되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 정도의 미래에서 지금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사실 과거와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탈핵과 방사능이다. 대학원 강의를 들으면서 교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우리가 방사능 폐기물을 어디에 묻는다고 기록으로 남겼을 때 미래의 후손들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고대의 언어를 해석하지 못하는 것처럼요."
미니언즈뿐만 아니라 토스터가 귀중한 유물인 세상에 현재 쓰는 언어가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핵심 포인트는 교수님의 저 말씀이다.
우리는 지금 과거의 언어를 모두 해석하지 못한다. 그래서 학자들이 '추정'한다. <모털 엔진>에서도 그렇다. 그렇게 과학이 발전했지만 TV 영상 같은 화면을 만들어내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가 되어 있음에도 그 안에는 여전히 60분 전쟁의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 부품을 구하러 다니는 존재들도 있다. 영화의 후반부에 고대의 무기로 불리는 메두사를 다시 사용하는데 정말 마구 쏘아댄다. 만약에 빔을 맞은 땅이나 건물, 그 안에 핵폐기물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영어로, 한글로, 다른 언어로 어디에 묻었다고 아무리 기록을 남긴다고 해도 짧으면 천년, 길면 몇만 년 뒤에나 반감기가 지나서 안정화가 되는 핵폐기물의 존재를 미래의 인간들이 알 수 있을까? 특히 걱정되는 것은 어디에 남겼다는 것은 해석했는데, 위험한 물질이라는 것을 해석하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다. 만약에 핵폐기물이 보관된 위치의 표시를 보물이나 메두사 같은 무기의 위치라고 생각하고 파헤치면 그 피해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과거의 사람들도 벽화 등의 기록을 남길 때 그 기록이 후손들에게 남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남겼을 텐데 우리는 무슨 의미인지 해석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상상하면 정말 무서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 핵으로 만든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쓰고 말면 그만이다. 하지만 미래의 사람들은 우리의 폐기물을 감당해야 한다. 이런 막무가내 조상들이 세상천지 어디에 있을까?
움직이는 견인 도시와 반대로 과거처럼 땅에 정착해서 살아야 한다는 반 견인 도시 주의자들은 어느 산맥에 자리를 잡고 '샨 구오'라는 방벽 뒤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장벽이라고 불리는 것은 댐과 닮아 있었다. 전쟁으로 인해 지각의 변동이 있었기 때문에 예전 지구의 4개의 대륙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름도 그렇고 그 방벽은 '산샤댐'이 아닌가 싶었다. 거대한 세력을 피해서 숨은 곳이 댐 뒤라는 것은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그만큼 물을 가두기 위해 인간이 얼마나 큰 힘을 쏟았는지 볼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왜 그렇게까지 했어야만 했을까?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전 지구적으로, 역사적으로 전쟁은 '땅'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것은 우리가 땅을 소유의 개념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고, 반 견인 도시 주의자들이 지향하는 것처럼 다시 한번 토지를 소유한다면 인간은 또다시 같은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견인 도시가 있음에도 욕심을 내는 사람은 욕심을 내고 있지만 말이다. 과연 땅에 정착해서 사는 것이 정답일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봐야 할 지점이다.
디스토피아를 소재로 하는 영상은 늘 고민을 던져준다. 정말 먼 미래일지, 아니면 이제 곧 다가올 미래일지, 아니면 그 미래조차 없는 것은 아닐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된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다.
우리는 천년이 지나고 썩지 않는 과자를 먹으며 살고 있다. 우리의 현재의 삶의 행동들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기 전에 한 번씩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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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년생 마라맛 베로니카
이 글은 영화 [안테벨룸], 도서 [82년생 김지영]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크게 두 종류의 면역체계를 가진다.
하나는 선천적, 다른 하나는 이미 백신으로 몇 년간 단련된 우리가 익히 알만한 후천적 면역체계가 그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섬세하게 말하는 학자들의 경우는 피부 역시도 면역체계에 포함하기도 한다. 피부가 벗겨진 우리를 상상해 본다면. 이보다 더 간단하면서도 오묘한 물리적 장벽이 없음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실제로 물리적인 장벽의 역할 외에도 피부에는 많은 면역 체계가 포진되어 있으며. 우리가 문신을 했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옅어지는 이유도 피부 안에 있는 면역세포 중 한 종류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 1)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이 피부를 한낱 멜라닌의 분포 차이로 차별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시절은 겨우 몇백 년 전에 존재했으며 지금도 그 잔재들이 남아 차별로 인한 큰 사건 사고들을 뉴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작 [겟 아웃]과 [어스]에서부터 이어져 오는 차별에 대한 생각은 영화 [안테벨룸]에서도 이어진다. 제작진의 특기가 십분 발휘된 기발한 트릭 아래에서 그들이 고수하고자 하는 목소리에 얼마나 더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인지 기대해 본다.
119도 구해낼 수 없는 차별 속의 사람들.;모든 것을 압축한 장면이 아닐까 한다.
사진출처:다음 영화
영화는 이미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인종차별이 예나 지금이나 버젓이 존재하고 있음에 대해 말하고 있다.
200년 전 노예들은 직접적인 방법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폭언을 하고. 허락하기 전까지는 말도 할 수 없었으며, 자신의 이름조차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었다. 자유라고 부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쥐고 흔드는 백인들을 흘겨보는 것조차도 할 수 없는 삶이었다.그러나 이런 차별은 현재로 무대를 옮기면서 아주 교묘하고 간접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눈빛과 대화 속의 단어로. 그리고 이 "상태"가 결국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듯한 태도로.
그것이 어떤 형태의 차별이든. 베로니카(자넬 모네)는 피할 수 없었고 이 차별의 폭격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을 찾아내기 위해 죽음이 약속된 탈출을 감행한다. 들켰다가는 목숨을 기꺼이 지불해야만 하는 이 절체 절명의 순간에 베로니카가 911에 연락해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준다.
삶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가장 먼저 머릿속에서 떠올리는 수단인 911조차. 베로니카가 처한 이 "차별"이라는 상황에서는 그녀를 구해줄 수가 없다는 것.영화에서 차별은 그런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도와줄 수 있는 방법도. 어디에 연락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지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분명 개인을 죽을 만큼 힘들게 하고 있는 그 상태. 그렇기에 베로니카의 살려달라는 외침이. 안절부절을 넘어 위태롭기까지 한 그녀의 몸짓들이 더욱 마음 아프고 처절하게 다가온다.
말 위에서 울부짖으며 탈출하는 베로니카의 모습을 소 닭 보듯 쳐다보는 백인들의 모습을 보며. 고개로 베로니카를 쫓으며 사진기를 척 들이미는 그 모습을 보자. 문득 책 [82년생 김지영]의 결말이 겹쳤다. 백인들의 오만방자한 그 태도처럼.
이 "상태"는 형태만 바꿔 존재할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차별에 대처하는 방법. 문제없을까.;문제밖에 없어 보이는데.
사진 출처:다음 영화
사람들은 타인을 비난할 때 항상 자신에게 없는 "흠"을 좋은 변명으로 사용한다. 어떤 사람과 다투는 것은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늘 뒤돌아서면 상대방을 향해 저러니까 이혼했지.라고 말해버리는 것처럼. 이런 열등감(혹은 자괴감)은 스스로가 기꺼이 떠안을 때도 있다. 어떤 사람과 다투는 것은 언제나 있는 일이지만 늘 뒤돌아서면 스스로를 향해 쟤는 내가 이혼해서 무시하는 건가.라고 말해버리는 것처럼. 분명 영화 속에서 차별을 받는 존재들을 향한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차별이 있었던 것이 변하지 않는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완벽하게 무너뜨리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작품이 차별을 다루는 영화 후반부의 태도에 있다.
호텔 직원이 식당 예약을 하려 했을 때 협조적이지 않았던 것은 전화를 먼저 받아야 한다는 매뉴얼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또한 백인인 친구의 방만 치워져 있는 것은 그것이 반드시 백인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다. (물론 베로니카의 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을 관객들은 미리 알고 있긴 했지만.)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에 대한 뉘앙스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어나는 불행의 원인들을 모두 자신이 "흑인이기"때문에 그렇다.로 비약하는 모습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로 인해 영화는 훌륭했던 전반부의 묘사를 조금씩 말아먹는다. 더 이상 갉아먹을 것이 없어진 영화는 결국 후반부마저 말끔히 먹어치운다.
[안테벨룸]에서는 전작에서 느꼈던 세련됨이나 우아함을 느낄 수 없다. 안타깝게도 이번에 제작진이 선택한 방법은 열등감 쪽이었고. 영화 내내 내가 흑인이니까 그러는 거지?라고 동네방네 떠들어대는 통에 없던 선입견도 생길 지경이다. 스스로가 흑인의 반대는 백인이고, 나는 그것에 열등감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어버린 셈이다.
분노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그 어떤 것도.
사진 출처:다음 영화
우리는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음을 알고 있지만. 영화 속에서 그를 찾아볼 수 없다. 영화가 감독 개인을 노출시켰을 때는 이득을 보는 부분이 있거나, 혹은 분위기 환기가 필요할 때다. 마치 류승완 감독이나 장진 감독이 그러듯이.
그게 아니라면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런처럼 존재해야 한다. 그래 이 영화가 바로 이 감독의 영화구나.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감탄으로 입이 쩍 벌어질 때마다 감독들의 필모가 순식간에 머리를 스쳐가서 내가 이 감독의 영화에 쏟은 노력이 아깝지 않음을 스스로가 확인할 수 있도록.
그러나 [안테벨룸]에서는 감독의 입김이 느껴진다. 그것도 노골적이고 강렬하다는 느낌조차 벗어나 사적(Private)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가까운 곳에서 뿜어지는 더운 공기를 담았다.
감독은 현실 세계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 없을 자신의 개인적인 복수를. 마치 베로니카라는 인물을 통해 마음껏 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 말미에 베로니카가 번쩍 든 횃불을 타오르게 한 것은. 뿌리 깊은 차별과 자신이 그토록 벗어나기 힘든 운명의 굴레라고 하기 보다. 감독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순수한 분노 덩어리라고 보는 것이 더 알맞을 듯하다.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로 타오르다 못해 마구잡이로 백인을 죽여대는 것으로 분풀이를 해댄다.
그녀가 횃불을 든 모습도. 장엄한 척하며 그곳을 벗어나는 장면도. 전혀 멋있다거나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는다. 죽어 마땅한 백인들이 죽었는데도 전혀 시원하다거나 통쾌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응원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감독이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취해 만든 장면처럼 보인다. 문제는 관객도 함께 취할 수 없다는 점에 있겠지.
마치면서;너네 좀 그래.
사진 출처: 이데일리/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타이라 뱅크스는 자신의 토크쇼에 출연한 한국계 모델에게 백인처럼 보이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받은 것을 인정하라며 화를 낸 적이 있었다. 자신은 백인처럼 보이기 위해 갈색 머리로 염색한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과연 그녀가 말하는 차별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인종 차별은 200년 전이건 지금이건 여전히 심각한 문제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감독이 취한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감독은 인종 차별에 대한 문제를 마치 커피숍 알바를 3년쯤 한 뒤 인간이라는 종자 자체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사람이 만든 것 같은 영화를 가져와 우리 앞에 툭 던졌다.
덕분에(?) 영화는 매우 직관적이며 두 번 세 번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화면에서 감독의 분노가 쏟아져 나오는 것을 무방비 상태로 얻어맞기만 하면 된다. 코코 샤넬이 말했다지.
항상 마지막에 걸친 액세서리를 덜어내야 완벽한 옷차림에 가깝다고.
영화를 관통하는 이 알 수 없는 증오나 분노는 마치 감독이 마지막에 추가한 요소처럼 보인다. 결과적으로 과해졌고. 훌륭했던 몇몇 요소들을 효과적으로 가려버렸다.
카카오뷰도 있어요!!+_+
참고 1
더 정확하게 말하면 몸에 있는 Physical barrier들이 immune system의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임. 문신을 했을 때 세월이 지남에 따라 옅어지는 이유는 진피로 투입된 잉크를 대식세포(Macrophage)가 이 침입자들을 냅다 물어가기 때문임.
[이 글의 TMI]
1. 안경 새로 맞췄는데 진작 맞출 걸 그랬다.
2. 딸기 끝물일 때 딸기 청 만들어야지.
3. 좋은 영화 많이 개봉해서 너무 좋다ㅠ
4. 요가 덕에 드디어 붓기가 쭉쭉 없어지는 중.
#안테벨룸 #반전영화 #영화추천 #최신영화 #제라드부시 #크리스토퍼렌즈 #자넬모네 #지나말론 #잭휴스턴 #영화리뷰 #영화리뷰어 #네이버인플루언서 #내일은파란안경 #브런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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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이라의 붕대를 벗겨낸 브렌든 프레이저
결과적으로 이번 아카데미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이를 떠나 <더 웨일>은 꼭 보고 싶었다. - 그 이유는 이 영화의 주인공 "찰리"를 맡은 배우가 "브렌든 프레이저"이니까!
아버지 세대에겐 "해리슨 포드"가 있듯이 우리들에게 "브렌든 프레이저"는 그런 존재이다.
물론, <미이라1999-2008>시리즈로 많은 트라우마를 심어준 장본인이나 그의 등장에 반가움이 더 앞서는 건 뭘까?
근데, 우리가 알고 있던 그의 모습이 아닌 것에 당황스러움이 몸을 감싸는데...영화는 대학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에세이"를 가르치는 강사 "찰리"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의 화면은 보이는 학생들과 다르게 까맣게 암전 되었는데 이는 그가 272kg의 거구이기 때문이다.
건강이 좋지 않고, 이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찰리"는 어릴 적 매몰차게 인연을 끊었던 딸 "엘리"에게 전화를 하는데...1. 소재들을 어떻게, 보여줄까?
영화 <더 웨일>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소재 "에세이"는 우리 말로 "수필"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글의 장르이다.
책을 읽는 데에는 "지식 습득"의 목적도 있지만 해당 캐릭터의 시점으로 상황을 읽어나감으로 입장이 되어보는 "체험" 즉, 간접적인 경험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에세이"를 쓴다는 건 나를 보여주는 것이나 극 중. "찰리"의 강의를 살펴보면, 학생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숨기거나 까맣게 암전된 화면은 그가 말하는 "솔직함"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이외에도 "문"이라는 소재도 <더 웨일>에서 자주 보이는 소재이다.
열고 닫으며, 관계의 단절과 연결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장치로 '누가 하는지?'로 하고자 하는 캐릭터의 의지 또한 엿볼 수 있다.
극 중. 자신을 버린 아버지 "찰리"를 증오하나 그의 집으로 들어오는 "엘리"의 모습이나 자꾸만 닫으려는 "찰리"의 대조적인 모습이 바로, 그러하다!
어찌 보면, <더 웨일>은 어렵게만 보이는 아카데미 영화들의 선입견이 머쓱할 정도로 이야기 전달에 있어 쉬운 작품이다.이렇게, 나열된 의미들만으로도 <더 웨일>은 좋은 작품으로 보이겠지만 어디까지나 이는 영화이고 설명이 아닌 보이는 매체이다.
결국, 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데에 감독의 연출력도 중요하겠지만 이를 맡은 배우들의 열연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찰리"를 맡은 "브렌든 프레이저"의 변신은 외모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액션만 잘하는 배우인 줄 알았는데, 딸 "엘리"를 비롯하여 친구 "리즈"와 자신을 구해주겠다는 청년 "토마스", 그리고 전처 "메리"까지 "에세이"를 읽는 것처럼 관객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2. 우리가 "찰리"를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한 편으로 후반부 전개에 있어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지만, 딸 "엘리"가 저지른 행동에 있어 "토마스"에게 끼치는 영향이 긍정적으로 끼친 개연성이 아쉽다.
이외에도 전처 "메리"가 밝힌 딸 "엘리"의 비밀 등. 분명히 좀 더 풀어나갈 이야기들이 존재했음에도 도려낸 느낌이 없지 않다.이렇게만 본다면, <더 웨일>은 "브렌든 프레이저"에게 모든 게 집중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작품 외적으로 겪은 이러저러한 사건·사고들이 자연스레 연상되니 안타까우나 그래서 그가 맡은 배역 "찰리"에 더 이입될 수밖에 없을까?
아무튼, 이번 <더 웨일>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미이라의 붕대가 전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최고였다! - 부디, 왕성한 활동을 바라는 개인적인 바램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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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튜 본의 불완전한 자기 복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보어 전쟁 도중 아내를 잃은 '올랜도 옥스퍼드 공작(랄프 파인즈)'는 아들을 보호해달라는 아내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가급적 '콘래드(리스 딕킨슨)'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그도 전 유럽을 덮친 1차 세계 대전마저 피할 수는 없었다. 모든 폭력에 반대하는 평화주의자 올랜도는 군에 자진 입대하려는 콘래드와 갈등을 빚지만 끝내 아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고, 그렇게 콘래드는 전쟁터로 향한다. 이에 옥스퍼드 공작은 아들을 지키고, 더 나아가 무의미한 희생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믿음직한 유모 '폴리(제마 아터턴)'와 집사 '숄라(자이먼 운수)'와 함께 자체 비밀 정보기관을 운영하며 러시아 황실을 조종하는 '라스푸틴(리스 이반스)'처럼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흑막들을 처단할 불가피한 임무에 나선다.
<킹스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킹스맨의 기원을 다루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여러모로 기존 시리즈와 결이 다르다. 프리퀄 작품이니 만큼 시리즈의 두 주역 에그시와 해리가 모두 등장하지 않으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20세기 초가 배경이라서 기상천외한 신무기도 없다. 전반적인 분위기도 간단명료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잔혹한 액션마저 즐길 수 있게 만들 정도로 유쾌한 활극에 가까웠던 지난 시리즈와는 사뭇 대비를 이룬다. 몇몇 포인트를 제외하면 웃음을 유도하거나 B급 감성이 느껴지는 장면이 많지 않으며, 전쟁영화 혹은 정치극처럼 느껴질 만큼 시종일관 진중하다.
대신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매튜 본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수작,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와 많은 부분 닮았다. 단순히 특정 시리즈의 프리퀄 작품이라는 포지션만 같은 것이 아니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스케일이 더 크다는 점만 제외하면 영화의 콘셉트부터 핵심적인 갈등 구도와 주제에 이르기까지 판박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우선 두 작품은 모두 대체역사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퍼스트 클래스>가 쿠바 미사일 위기에 엑스맨이 개입했다는 상상력에 기반한다면, <퍼스트 에이전트>는 1차 세계 대전의 발발과 전개, 결말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사건마다 킹스맨이 개입해 있다는 설정을 보여준다.
각 영화의 두 주인공이 폭력에 대한 대조적인 견해 차이로 인해 대립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퍼스트 클래스>에서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는 뮤턴트라는 소수자가 생존하기 위해 폭력적인 수단도 활용하는 것이 옳은지를 놓고 논쟁을 펼치며, 이는 마치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의 관계를 연상시킨다. <퍼스트 에이전트>에서는 아버지인 올랜도 옥스퍼드 공작과 아들인 콘래드가 갈등을 빚는다. 보어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으로 인해 모든 폭력과 전쟁을 혐오하게 된 평화주의자 아버지와 귀족 중에서도 가장 높은 직위인 공작 가문의 후계자로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 자진 입대하려는 아들의 충돌이 극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다. 단지 이 대립 구도가 유지된 결과 엑스맨이 창설된 것과 달리, 갈등의 종식으로 말미암아 킹스맨이 조직된 것만이 두 영화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두 영화 간의 유사점이 필연적으로 비교를 낳고, 그 결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완성도가 저해된다는 데 있다. 우선 한 가지 사건에 집중하고 미국과 소련의 충돌이라는 명료한 세계사적 배경을 제시해 갈등 구도를 단순화하고 극의 밀도를 높일 수 있었던 <퍼스트 클래스>와 달리, <퍼스트 에이전트>는 수년간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등장인물과 갈등 구도가 모두 많고 복잡해지면서 혼란스럽게 느껴진다. 옥스퍼드 공작 부자의 갈등이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1차 세계 대전의 주요 참전국인 영국, 독일, 러시아 각국의 정치 상황과 세 나라의 군주이자 사촌관계인 조지 6세, 빌헬름 2세, 니콜라이 2세의 관계성이 또 다른 갈등구도를 이룬다. 이에 더해 세 군주를 조종하려는 흑막의 이야기도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며, 뒤늦게 참전하는 미국의 윌슨 대통령 이야기까지 묘사해야 하다 보니 영화가 좀처럼 균형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균형의 붕괴는 영화가 실존 인물들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러시아 제국의 비선 실세였던 라스푸틴이나 실제 능력과는 별개로 미녀 스파이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마타 하리를 그저 한 차례의 액션신을 보여주기 위한 엑스트라로 소비하는 것은 영화 한 편에 담기 어려운 분량의 한계를 여실히 내보인다. 또한 사라예보 사건부터 참호전과 러시아 혁명, 치머만 전보 사건에 이르기까지 워낙 방대한 사건들을 2시간 안에 녹여내야 하다 보니 당시 국제 관계와 개별 사건들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영화에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남아프리카에서 펼쳐진 보어 전쟁도 오프닝부터 중요한 배경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진입장벽이 결코 낮지 않다.
한편 옥스퍼드 공작 부자의 갈등 구도는 공감을 살만한 힘이 부족하며, 특히 이야기적 측면에서 <킹스맨> 시리즈를 <킹스맨>답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놓치는 듯 보인다. 실제로 옥스퍼드 공작과 콘래드의 갈등은 프로페서 X와 매그니토의 대립에 비해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소수자로서 생존을 위해 폭력적으로 저항할지 말 지를 둔 갈등 구조가 직설적으로 자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반면, 평화와 반전의 가치가 참전이라는 귀족의 의무와 충돌하는 것은 그만큼의 강렬함이나 절박함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연출적 측면에서 기인한 문제이기도 하다. 작중 옥스퍼드 공작이 완고한 평화주의자가 된 이유는 그의 보어 전쟁 참전 당시 경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영화에서 짧은 회상신을 제외하면 해당 경험에 대한 설명과 묘사가 충분치 않으므로 옥스퍼드 공작의 신념이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지고, 부자간의 갈등도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
또한 옥스퍼드 부자가 어디까지나 영국의 최상위 귀족이자 젠틀맨이라는 점은 영국적인 매력을 더함으로써 <킹스맨> 시리즈의 영국적인 매력을 감소시키는 아이러니함을 낳는다. 흔히 <킹스맨> 시리즈의 영국적 특징이라면 킹스맨의 어원, 아서 왕 전설에서 차용한 코드 네임, 007을 의식한 설정과 대사들, 무기로 활용되는 양복, 구두, 우산 같은 외적 특징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킹스맨>의 영국적 특성은 하층 계급이었던 에그시가 해리를 만나 귀족과 젠틀맨들의 세계에 당당히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내는 그 과정 자체에 담겨 있기도 하다. 에그시가 보여준 판타지는 아직도 왕실, 귀족과 평민 같은 계급 차이가 명백한 영국이기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관객 한 명 한 명이 에그시가 되어 신분상승의 로망을 영국적인 방식으로 충족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킹스맨> 시리즈의 주요한 매력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옥스퍼드 부자가 누구보다도 영국적인 캐릭터지만 해리와 에그시의 관계처럼 로망과 판타지까지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인물은 아니기에 그들의 서사는 상대적으로 흡입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고, 이는 <킹스맨>이 <킹스맨>답지 못한 문제를 유발한다. 그 결과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매튜 본 감독의 작품으로서는 <퍼스트 클래스>의 하위 호환 격이라는 인상을 남김과 동시에 킹스맨 시리즈로서의 정체성도 명확히 챙기지 못한다.
물론 매튜 본 감독 특유의 감각이나 <킹스맨> 시리즈의 흔적이 느껴지는 대목들 덕분에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킬링 영화로서 최소한의 본분은 다해낸다. 예를 들어 라스푸틴과의 결투씬이나 절벽 엘리베이터 시퀀스는 역동적이고 시원하지만 동시에 잔혹한 매튜 본 특유의 액션 연출과 B급 감성이 빛을 발한다. 또한 독일군과 영국군 참호 사이에서 펼쳐지는 콘래드 전투와 결투 장면은 비교적 담백하게 묘사되어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며,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정치와 무관하게 선제적으로 행동한다는 킹스맨의 창립 이념을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전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순간적인 재치로 메우기에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구멍은 예상보다 너무나도 컸고, 시리즈와 매튜 본의 이름값을 고려할 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P(Poor 형편없는)
잘못된 방향으로의 자기 복제가 낳은, 시리즈와 감독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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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드림 - 소심한 강아지와 순수한 반려로봇의 우정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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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에서 홀로 외롭게 살던 ‘도그’는
TV를 보다 홀린 듯 반려 로봇을 주문하고
그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해수욕장에 놀러간 ‘도그’와 ‘로봇’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휩쓸려 이별을 맞이하게 되는데···
“기다려, 내가 꼭 다시 데리러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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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전설적인 왕 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결말포함)
영화에취한다 비지니스메일: allwey02@gmail.com
영화:킹아더
결말포함된 영상이니 시청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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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라노> 메인 예고편
오만과 편견][어톤먼트] 조 라이트 감독 "짝사랑하는데 고백 못 한 사람 손✋" ⠀ 모든 장면이 마치 르네상스 예술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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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레이드 퍼피 워리어> 티저 예고편
위대한 워리어가 되고 싶은 댕댕이 등장!
<블레이드 퍼피 워리어> 티저 예고편 대공개!
고양이 마을에 강아지의 등장이라.. 재밌어지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