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18 18:24:44
11월 넷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뮤지컬 영화의 새 역사 쓸까 <위키드> 개봉
이번 주에는 많은 팬들이 기다려온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개봉합니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위키드>는 개봉 전 시사회에서부터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제70회 토니상 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신시아 에리보와 세계적인 팝스타 아리아나의 그란데의 앙상블이 기대되는 가운데, 국내 성우 역시 실제로 뮤지컬 <위키드>에 출연해 찬사를 받았던 박혜나, 정선아, 남경주 등이 맡아 영화 팬뿐만 아니라 뮤지컬 팬들까지 사로잡을 예정입니다.
<음란서생>, <방자전>, <인간중독>으로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김대우 감독이 신작 <히든페이스>로 송승헌, 조여정 배우와 다시 한번 뭉쳤습니다. 뉴페이스인 박지현 배우가 합세한 신작에서는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배우 조 크라비츠의 감독 데뷔작인 <블링크 트와이스>와 데이비드 보위와 류이치 사카모토의 젊은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도 오는 20일에 개봉합니다.
위키드
Wicked
개요: 판타지 | 미국 | 160분
감독: 존 추
주연: 신시아 에리보,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단 베일리, 에단 슬레이터, 양자경, 제프 골드브럼
개봉: 2024.11.20.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줄거리
자신의 진정한 힘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전혀 다른 두 사람은 마법 같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사'의 초대를 받아 에메랄드 시티로 가게 되고 운명은 예상치 못한 위기와 모험으로 두 사람을 이끄는데…
마법 같은 운명의 시작, 누구나 세상을 날아오를 수 있어!
히든페이스
HIDDEN FACE
개요: 스릴러 | 대한민국 | 115분
감독: 김대우
주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박지영, 박성근
개봉: 2024.11.20.
배급: (주)NEW
줄거리
'갇혔다 지켜봤다 벗겨졌다'
지휘자 '성진'(송승헌)이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이자 약혼녀 '수연'(조여정)이 어느 날 영상 편지만을 남겨둔 채 자취를 감춘다. '성진'은 '수연'을 잃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하지만, 그녀를 대신한 첼리스트 ‘미주’(박지현)에게 강한 끌림을 느낀다. 비 오는 밤, 서로의 욕망에 휩쓸린 ‘성진’과 ‘미주’는 ‘수연’의 집에서 용서받지 못할 짓을 저지른다. 한편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혼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집 안 밀실에 갇혀 숨겨진 민낯을 지켜보는데...
블링크 트와이스
Blink Twice
개요: 드라마 | 미국 | 102분
감독: 조 크라비츠
주연: 나오미 아키에, 채닝 테이텀, 크리스찬 슬레이터, 사이먼 렉스
개봉: 2024.11.20.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줄거리
천국 같은 파티, 지옥 같은 진실!
IT업계의 거물, 억만장자 ‘슬레이터 킹’의 호화로운 파티에 초대받은 ‘프리다’. 아름다운 섬에서 화려한 휴가를 보내던 ‘프리다’는 어느 순간 갑자기 함께 온 친구 ‘제스’가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은 ‘제스’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다. ‘프리다’는 자신과 섬에 초대된 사람들이 계속 무언가를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끔찍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투를 벌이기 시작하는데...
전장의 크리스마스
Merry Christmas, Mr. Lawrence
개요: 드라마 | 영국 | 123분
감독: 오시마 나기사
주연: 데이비드 보위, 류이치 사카모토, 기타노 다케시, 톰 콘티
개봉: 2024.11.20.
배급: (주)엣나인필름
줄거리
우리는 서로 적이었지만, 우리는 모두 인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인도네시아 자바섬. 무사도 정신을 맹신하는 일본군 대위 요노이는 포로수용소에서 영국군 소령 잭 셀리어스와 마주하게 된다. 사형 직전의 잭을 자신의 수용소로 데려온 요노이는 알 수 없는 매력에 끌리면서도 그의 자유분방한 태도에 끊임없이 갈등한다. 한편, 유일하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영국군 중령 존 로렌스는 영국군과 일본군, 양측 사이에서 중재를 시도하지만, 수용소의 분위기는 점점 격화된다.
전쟁의 포로이자 인간으로서의 모습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들.
과연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일어날 수 있을까?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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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남주혁 #톺아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현재 드라마 부문에서 3주 연속 화제성 1위를 차지한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남자 주인공인 '남주혁' 배우를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
운동선수에서 모델로, 모델에서 배우로.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다채로운 활약을 펼친 배우 '남주혁'.
남주혁 배우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얼마나 연구했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남주혁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수많은 사람의 인생작으로 꼽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배우 남주혁 #톺아보기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매니지먼트 숲
프로필
이름 | 남주혁
출생 | 1994년 2월 22일
소속사 | 매니지먼트 숲
데뷔 | 2014 S/S 컬렉션 SONGZIO(2013.10.17)
MBTI | INFJ
별명 | 나면주, 쭤, 쭤기, 남주,
배우 '남주혁'의 데뷔 과정
출처 | 매니지먼트 숲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농구 선수로 활동하였으나,
정강이뼈에 혹이나 두 번의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접게 됩니다.
주변에서 장난으로 모델을 해보라는 말이 기억나,
그때부터 모델이 되어야 겠다고 결심했다고 합니다.
20살이 되던 해에, 케이플러스에서 주최하는
'1일 모델 체험'에 지원해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 혜택으로 3개월 동안 장학생으로 아카데미를 다녔고,
케이플러스와 모델 계약까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2014년 tvN 잉여공주에서 조연 배우를 시작으로
후아유 - 학교 2015, 치즈인더트랩, 역도요정 김복주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하게 되었다.
배우 '남주혁'의 대표작
후아유 - 학교 2015
한이안 역
출처 | KBS 홈페이지, KBS Drama 유튜브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뀐 열여덟 살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학생들이 겪는 솔직하고 다양한 감성을 담아낸 청소년 드라마.
남주혁은 세강고 수영부 금메달리스트이자
고은별과 소꿉친구인 '한이안'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왓챠, 웨이브
치즈인더트랩
권은택 역
출처 | 티빙 홈페이지
네이버 인기 웹툰인 <치즈인더트랩>이 원작인 드라마.
평범한 여대생 '홍설'과 어딘가 수상한 '유정'이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
남주혁은 연이대학교 경영학과 2학년,
오랫동안 보라를 짝사랑 중인 '권은택'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티빙
역도요정 김복주
정준형 역
출처 | MBC 홈페이지
역도 선수와 수영 선수,
체대생의 청춘과 로맨스를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
남주혁은 체대 2학년 수영부 학생,
수영 천재이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 '정준형'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왓챠
안시성
사물 역
출처 | 네이버 영화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를 이끈
안시성 전투를 그린 영화.
남주혁은 연개소문으로부터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침투하는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seezn
눈이 부시게
이준하 역
출처 | JTBC 홈페이지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
남주혁은 시간 앞에 무기력한 기자 지망생 '이준하'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 seezn
스타트업
남도산 역
출처 | 티빙 홈페이지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
남주혁은 삼산텍 창업자이자
천재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남도산'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조제
이영석 역
출처 | 네이버 영화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를
리메이크한 멜로 로맨스 영화.
남주혁은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 준비생 '이영석'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스물다섯 스물하나
백이진 역
출처 | 티빙 홈페이지
1998년, 시대에게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청량 로맨스.
남주혁은 만화책 대여점 아르바이트생이자,
UBS 스포츠 기자 '백이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이상으로 배우 '남주혁' #톺아보기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맡은 걸 알 수 있는데
앞으로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그럼 오늘도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도 톺아보기 콘텐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٩( ᐛ )و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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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생일인 배우 출연작 추천.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12월 23일, 바로 오늘! 오늘이 바로 생일인 배우 분들이 여럿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오늘 생일인 배우가 나온 드라마 혹은 영화를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오늘 생일인 배우가 나온
드라마 혹은 영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한예리 배우, <최악의 하루>
ⓒ 네이버 영화
synopsis
배우지망생 은희는 길에서 우연히 일본인 소설가 료헤이를 만난 후, 남자친구 현오를 만나러
남산으로 향한다. 한편 은희와 잠깐 만났던 운철도 은희의 SNS를 보고 남산으로 간다.
cine pick!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 받은 <최악의 하루>는
김종관 감독의 세밀하고 정교한 감성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한예리 배우, <미나리>
ⓒ 네이버 영화
synopsis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인 가족. 바쁜 부부를 도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엄마의 엄마,
순자가 짐을 한가득 싸들고 찾아온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느 그랜마 같지 않고 독특한 할머니가
영 못마땅하다.
cine pick!
6년 만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모두 수상한 영화인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의 고난과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으며 호평을 받았다.
한예리 배우,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 TVING
synopsis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
cine pick!
잔잔하고 담백한 가족 드라마로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드라마 덕후들 사이에서 계속 회자되는 드라마이다.
양세종 배우,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 SBS
synopsis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서리와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온 우진.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
cine pick!
행복의 문이 닫혀도 또 다른 행복의 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는 드라마이다. 양세종 배우와
신혜선 배우의 케미가 돋보이는 드라마이다.
양세종 배우, <사랑의 온도>
ⓒ SBS
synopsis
온라인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제인'과 프렌치 쉐프를 꿈꾸는
'착한 스프'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린 드라마
cine pick!
하명희 작가가 자신의 소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를 직접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양세종
배우가 이 드라마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박유나 배우, <SKY 캐슬>
ⓒ JTBC
synopsis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cine pick!
1.7%에서 시작해서 19.2%를 경신한 <SKY 캐슬>은 방영 당시 <SKY 캐슬> 열풍으로 대한민국이
난리날 정도였다. 신인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유나 배우, <닿을 듯 말듯>
ⓒ KBS Drama Classic
synopsis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명이 생기면서 컬링 국가대표 유망주에서 후보 선수로 전락한 영주가
고향으로 내려와 한때 짝사랑했던 성찬과 파트너로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cine pick!
흔치 않은 '컬링'이라는 소재의 드라마로 두 등장인물의 성장 이야기를 보여준다. 박유나 배우와
김민석 배우의 케미가 돋보인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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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킹덤: 아신전> 활과 화살을 든 돼지의 처연한 복수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추파진에 파견된 첨절제사 '민치록(박병은)'은 백 년 간 사람의 출입이 금지되었던 폐사군에서 강을 건너온 파저위 여진족의 시체를 발견한다. 만주를 통합하고 있던 파저위 여진족과 조선 간의 외교적 분쟁이 야기될 수 있음을 직감한 치록은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선 땅에 들어와 사는 여진족 상저야인을 이용하기로 결심하고, 만호부락의 '타합(김뢰함)'에게 밀정으로 활동할 것을 명한다. 이에 타합은 병든 아내와 어린 '아신(김시아)'을 뒤로한 채 파저위 여진의 본진으로 향한다. 남겨진 아신은 어머니를 살릴 수 있을 거라 믿고 생사초를 캐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그 사이 '아이다간(구교환)'이 이끄는 파저위 군사들이 들이닥쳐 만호부락의 부락민을 몰살한다. 큰 슬픔 속에 오갈 데 없어진 아신은 치록을 찾아가 몸을 의탁하고, 성인이 된 '아신(전지현)'은 복수의 날을 준비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의 두 번째 시즌은 '이창(주지훈)'과 '서비(배두나)'가 생사초와 역병 환자들이 가득한 장소를 발견하고, 그곳에서 베일에 싸인 인물인 아신을 만나는 것으로 끝이 났었다. 스핀오프이자 프리퀄인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은 바로 마지막에 얼굴만 비친 아신의 정체와 사연을 풀어내는 작품으로, 영국 BBC의 드라마 <셜록>의 시즌 3과 시즌 4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었던 <셜록: 유령신부>처럼 시즌 2와 시즌 3간의 가교 역할을 맡는다.
흥미로운 것은 기존 시리즈를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웠던 <셜록: 유령신부>와 달리 <킹덤: 아신전>은 한 편의 독립된 영화로 감상하는 데 아무런 무리가 없을 만큼 뛰어난 독립성과 완결성을 자랑한다는 사실이다.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시즌 1의 김성훈 감독 연출 아래에서 감정 과잉으로 인해 극의 리듬과 템포를 깬다는 시즌 2의 문제점이 해소된 결과, 조선에 좀비가 창궐하게 된 계기와 아신의 생애는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펼쳐진다. 호랑이 자리에 카메라를 배치하면서 속도감과 쫓기는 몰이꾼들의 두려움, 다급함 등을 잘 살려냄과 동시에 CG의 한계를 잘 피해 간 액션씬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무엇보다도 <킹덤: 아신전>이라는 한 작품은 물론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두 모티브, '돼지'와 '활쏘기'의 활용을 빼놓을 수 없다. 차갑게 끓어오르는 분노와 슬픔이 담긴 아신의 복수극을 전달함에 있어서 이들이 결정적인 몫을 맡기 때문이다. 우선 돼지를 보자. <아신전>은 아신과 관련된 이들을 모두 돼지에 비유한다. 아신의 아버지는 조선의 백성들을 만지고 돕는 것조차 금지되고 멸시받는 돼지 잡는 백정으로 등장한다. 치록의 명령으로 조선과 여진을 오가는 밀정이었던 그는 여진족에게 붙잡힌 후 돼지나 다름없는 몸으로 전락하기까지 한다. 그의 부락민들도 마찬가지다. 부락민들은 여진족이지만 조선의 관리감독 하에서 살아가며 조선에 협력했던 상저야인으로, 조선이 파저위 여진과 민감한 외교적 문제에 휘말리자 언제든 필요할 때 도살되는 돼지처럼 버려진다. 조선군에게 몸을 맡긴 아신도 돼지우리에서 잠자고, 조선군의 허드렛일을 도맡는 신세를 면치 못한다.
그러나 영화의 중후반부에 들어서 아신과 그녀의 가족, 부족민들의 비참함을 보여주던 돼지는 그 의미가 뒤바뀐다. 이제 돼지는 조선군에 대한 비유다. 아신은 성인이 된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멧돼지를 사냥하던 것처럼 자신의 삶을 파탄으로 몰고 간 조선군들을 차례로 사냥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생사초를 이용해 조선군을 앞뒤 가리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물체를 들이받는 멧돼지나 다름없는 좀비로 변신시킨다. 그리고 그 좀비들의 홍수에 갇힌 조선군은 그녀 앞에서 자신이 도살장에 갈 차례를 알고 떨고 있는 돼지 마냥 순서대로 죽어간다.
'돼지'에 담긴 의미의 변화는 아신이 서 있는 장소의 변화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돼지우리에 있는 평상에도 눕지 못한 채 땅바닥에서 잠을 청했던 그녀는 돼지보다도 계급이 낮은 존재였다. 그러나 조선 군영에 좀비를 퍼트린 그녀는 이제 지붕 위에서 조선군과 좀비들, 곧 모든 돼지와 멧돼지들을 내려다보고 자유로이 활을 당겨 그들을 사냥한다. 마지막 남은 단 한 명의 조선군도 자신의 아버지가 당했듯이 움직일 수 없도록 고정시킨 후에 가볍게 불사른다. 자신들의 부족이 불탄 것처럼, 또 파저위 여진족 본진에 불을 지른 것처럼.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파저위 여진족에게 활시위를 당기는 아신을 비추는 엔딩은 조선군도 여진족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을 돼지 잡듯 사냥하는 복수귀가 되어버린 그녀의 변화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이렇게 돼지라는 소재를 통해 아신의 성장과 변화의 서사를 보여주는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 <아신전>은 그 결과물인 아신의 성격과 상태를 활과 화살에 담아낸다. 독일의 철학자 오이겐 헤리겔의 '활쏘기의 선'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이 있다. "궁사는 자기 앞의 과녁을 맞히는 일 이외에는 자기 자신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활쏘기가 불붙은 초로 다른 초에 불을 붙이듯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달하는 과정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이러한 표현은 그 자체로 아신을 정확히 설명해준다. 아신이 활 쏘는 모습에는 돼지로 지내야 했던 긴 세월 동안 너무나도 깊어진 복수심에 잠식된 나머지 인간다움을 버린 복수귀로 변한 그녀의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그녀는 팽팽히 당긴 시위에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을 죽여달라고 했던 아버지의 진심이 담긴 화살을 걸어 원수인 조선군과 여진족을 향해 날리며 죽음이라는 진심을 전해준다.
이는 작중 좀비들을 볼 때의 충격이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덜할 뿐만 아니라, 그 오싹함의 결이 미묘하게 다른 이유로도 이어진다. 그간 <킹덤> 시리즈에서 좀비는 그 자체가 공포스러운 미지의 괴물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시즌 2의 대미에서 이창과 그의 동료들이 궁궐에서 근접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이입된 주인공들과 직접 대면하는 존재들이었다. 달리 말해 즉각적이고 뜨거운 공포를 자아내는 존재들이었던 것이다.
그에 반해 <아신전>에서 좀비는 더 이상 미지의 존재가 아니다. 좀비는 철저히 아신의 의도대로 움직이고 조종된다. 이제 좀비는 보다 처연한 공포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에 좀비 그 자체의 존재보다는 그들의 흑막으로 존재하는, 인정사정없이 민간인과 조선과 여진의 모든 생명체를 죽이려는 아신의 존재가 더 강렬한 섬뜩함을 자아낸다. 당장 가족들과 본연의 삶을 되찾고 싶어 하는 그녀의 회한이 사무친 마지막 장면만 보더라도 마찬가지다. <아신전>의 결말은 좀비가 만들어진 경위와 그들의 존재보다도 아신이 너무나도 인간적인 이유로 스스로 좀비나 다름없어졌고, 복수에 미친 살인귀가 되었음을 보여주기에 그 어떤 장면보다 무섭고 소름 끼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손에 쥔 활과 화살에 담겨 있다.
조금 더 시각을 확장시켜보면 활쏘기는 <킹덤>이라는 시리즈의 맥락 안에서 시즌 1과 시즌 2에서 위기에 빠진 조선, 그리고 앞으로 더 큰 위기에 빠질 조선을 암시하는 장치로도 기능한다. 시리즈의 배경이 조선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조선에서 궁술은 왕이 직접 장려할 만큼 중시되었는데, 공자가 사대부에게 권장한 육예인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 중에 사(射)이기 때문이다. 또한 "군자는 경쟁하는 바가 없으나 활쏘기에서는 경쟁한다"는 논어의 말씀처럼 활을 쏘는 것은 예절을 남과 겨루는 일이었기에 도리와 예의를 익히는 심신 단련의 수단으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즉, 활쏘기는 단순한 무예를 넘어서 조선의 이데올로기를 직접 실천하는 행위였다.
그런데 <아신전>은 성리학 국가인 조선의 상징적 이데올로기인 충과 효가 버려지는 세태를 만악의 근원으로 설정한다. 타합을 비롯한 상저야인들은 그들의 충성에도 불구하고 조선으로부터 그 대가나 보상을 받기는커녕 최소한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여진족에게 몰살당한다. 아버지를 지키지 못한 불효를 범한 아신은 부족민들이 죽게 된 이유를 조선군이 미처 회수하지 못한 파저위 여진족의 시신에 꽂힌 화살을 보고 깨닫는다. 활쏘기는 조선의 근간인 충효가 무너졌고 더 이상 무용함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영화적 장치인 것이다.
따라서 아신의 화살이 조선을 겨누는 것은 곧 <아신전> 이후의 시간대에서 조선의 존립이 흔들릴 것이라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실제로 시간상 <아신전>보다 뒤의 일을 다루었던 <킹덤>의 두 시즌에서 조선은 왜란뿐만 아니라 해원 조 씨의 세도정치로 인해 왕위의 승계까지 흔들리는 등 내정이 엉망인 상태로 등장한다. 또한 이는 두 번째 외전인 <킹덤: 세자전>과 <킹덤>의 세 번째 시즌에서 조선이 다시 한번 피바다가 될 것임을 암시한다. 자신의 왕위를 버리면서까지 유학의 이데올로기를 다시 세워 조선이라는 국가와 사직, 종묘를 지켜낸 이창과 그의 안타고니스트인 아신이 대립하고 충돌할 미래는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아신전>의 활과 화살은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복선이 된다.
<아신전>에 아쉬움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제목에 매우 충실한 작품이다 보니 초지일관 아신의 복수극을 그려내고 있고, 따라서 본래 시리즈에서 특출 났던 좀비 영화의 장르적 매력은 결코 강하지 않다. 달리 말해 아신이라는 캐릭터에게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스페셜 에피소드에 대한 호불호는 필연적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 아신이라는 인물이 대사가 많지 않다 보니 그녀의 감정선을 그녀의 주변 상황으로부터 캐치해야 하는 것도 한몫 거든다.
또한 생사초를 최초로 사용하거나 발견한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생기는 점, 동물에게 물린 사람은 좀비가 되지 않는 설정이 의아한 것처럼 이전작들에서 남겨둔 생사초를 비롯한 여러 설정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보다 오히려 늘어나는 것은 시리즈의 팬들이 다소 실망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신의 사연에 조금이라도 몰입하는 순간, <아신전>이 아신의 성장기와 시리즈의 프리퀄, 더 나아가 화려한 예고편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성공적인 작품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E(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성공적인 복수극, 스핀오프, 프리퀄, 그리고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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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을 꾸는 현재를 놓지 않겠다는 과거와 마주하는 순간
쉽게 쓰이지 않은 글, 쉽게 만들어지지 않은 영화는 흥행하지 못하면 좋은 영화가 아닌 걸까.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어려움으로 다가와 내려놓게 되는 현실을 마주한다. 깨진 문 사이의 바람처럼, 끝끝내 틀린 맞춤법과 같은 딜레마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에 빠진 지완. 그는 어느 날, 아르바이트 삼아 두 번째 여성 영화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작품 <여판사>의 음향 복원하는 일을 하게 된다. 중간중간 사라진 필름, 들리지 않는 소리, 바래진 장면으로 가득한 영화 속에서 흔적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홍은원 감독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가는 길목마다 그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며 어떤 여성의 그림자를 만난다. 어떤 장소에 빛만 바래진 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이 각자 다르지만 비슷한 형태로 펼쳐지고 있는 영화인들을 발견하며 들게 만든 소중한 작품들이 빛을 받지 못했던 과거의 순간과 현재의 순간이 겹치며 어둠이 그림자를 흡수하듯 앞으로 나아가는 지완의 발걸음이 조금씩 가벼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넨 끝까지 살아남아”
하나, 둘씩 떠나가는 주변과 영화 그만하라는 말 가운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이런 말을 듣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어떤 변화를 겪어야만 벌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이겨나가냐에 따라 달라지는 수많은 상황 속에 놓였다. 한때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하지 못했고 또 검열되었던 수많은 것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힘들게 필름을 복원하듯 먼지를 털어낸 자신의 꿈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을 맞이 한다.
포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오랫동안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는데,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놓아주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어도 포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좋아하는 것을 평생 할 수 없었지만, 그때의 순간들을 찍어둔 앨범, 커피에 달걀을 넣어 마시던 다방, 고이 넣어둔 영사기처럼 영화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았던 마음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끝끝내 자리를 지켜 소중한 영화들을 펼쳐낸 누군가의 작품이 그림자처럼 흔적을 남기고 커피에 달걀을 넣어 먹던 그때의 다방이 빛바래지지 않은 채,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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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편린을 붙잡고
인간은 기억으로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기억, 활짝 웃으며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던 기억, 가장 좋아하는 계절의 어느 날 유난히도 맑아보였던 하늘.
행복했던 기억을 마음에 한가득 담은 채, 그렇게 기억의 편린을 붙잡고서.
안드로이드 인간 '양'(좌)
우주를 연상시키는 공간 속에서, 별을 닮은 기억의 조각들이 빛나는 연출이 좋았다. 안드로이드 인간 ‘양’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양의 시선이 머문 삶의 기억 속 순간들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처음 동생에게 인사를 건네던 순간, 햇빛에 반사되어 더욱 반짝거리던 나뭇잎, 벽에 비친 잎사귀의 그림자.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안드로이드 인간 ‘에이다’와 함께했던 시간들. 그는 이러한 기억을 꺼내어 몇 번이고 곱씹었을 것이다. 소중했던 순간들을 오래도록 추억하기 위해.
(사진)_안드로이드 인간 ‘양’과 ‘에이다’.
‘양’이 세상을 떠난 이후, 그의 가족은 양의 메모리 뱅크 속 기억을 재생하며 그의 삶을 이해하고 경험한다. 이는 SF 장르인 이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의 애도이자 사랑인 것 같다. 가슴이 먹먹했다.
찰나의 순간은 기록함으로써 기억이 되고, 기억함으로써 기록이 된다. 나를 미소 짓게 한 순간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고, 기록하며 기억해야지. 그리하여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떠나보내야 할 때, 이별이 다가왔을 때, 마음속에 담아둔 추억들을 두고두고 꺼내봐야지.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조금은 덜 아플 것 같다.
양, 가족들은 잘 있어. 너와의 기억을 마음에 한가득 담은 채, 그렇게 기억의 편린을 붙잡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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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하는 방법
그러니까, 안 가면 안돼? 웃는 얼굴에 농담투로 말했지만 사실 진심이 한 9할쯤 담겼다. 그러니까 며칠 전의 나는 여자 친구가 생겨도 안 할법한 짓을 하고 있었다. 이것뿐일까? 난 갑자기 내 자랑을 늘어놓았다. 내가 이런 말도 듣고 저런 말도 들었어. 아무 맥락도 없이 나는 내 장점을 어필하기 시작했다. 이 말의 이면에는 지질함이 배어있다. 너도 나랑 멀어지면 후회할걸?이라는 마음이 내 말 안에 담겨있는 것이다. 다 불안감 때문이다. 얘는 정말 오래오래 보고 싶었다. 친분이 있던 사람들 그 누구보다 얘는 잘해주고 싶은 사람에 가까웠다. 항상 여동생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기준에도 부합했다. 갑자기 문득 정신이 들어왔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지? 안돼. 이러다간 내 장점도 다 가려질 만큼 추해질 것 같다고. 나는 내 체면을 내려놓을 만큼 나는 얘가 맘에 들었나 보다. 항상 이런 사람이 내 주위에 있길 바랬다. 왠지 이 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난 아무 말이나 막 질렀다. 있던 일들이 생각났다. 오래간만에 일러스트도 켰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즐거웠다. 이 기간 동안 있던 일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기분이 복잡했다. 3달이 금방 갔다.
3달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그런 시간이었다. 다시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안 하던 짓도 하게 되는 게 사람이구만. 한 200번째 느낀 교훈이지만 오늘은 더 선명히 머릿속에 남을 것 같다. 추한 내 모습을 지우려 또 다른 깊은 생각에 빠진다. 뇌 비우고 잘해주기만 하고 싶은 사람을 참 오랜만에 만났다. 이게 처음은 아니다. 그분을 처음 봤을 땐 내가 그때 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들은 다 했다고 생각했다. 이 선택은 옳았다. 근데 난 이것 빼고 나머지의 모든 걸 다 후회한다. 어렸던 시간이 자랑스럽다면 그건 소시오패스에 가까울 것이다. 난 더 행복할 수 있었다.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다. 그런데 난 자의건 타의건 그걸 고르지 못해 더 나은 내가 되지 않았다. 이것들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 이 시간을 보낸 사람들에게 고맙다. 돌아오지 않는 화양연화를 한번 더 만들고 싶었던 게 원인이 되어 즐거운 추억이 또 생겼으니 말이다. 이 기억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화양연화>는 시간에 대한 영화다. 2000년대 가장 위대한 영화 손 들어보세요! 하면 대표적으로 뽑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 덕인지 코로나19로 인한 왕가위 특별전이 기회가 되어 이 작품을 처음 보게 되었다. 감독 특별전이 나올 만큼 왕가위라는 이름은 어마어마하게 유명하다. 난 홍콩과 단 1도 관련이 없는 사람임에도 왕가위라는 이름은 알았으니 말이다. 이 덕인지 기대를 잔뜩 하고 극장에 들어갔다. 그리고 난 꾸벅꾸벅 졸았다. '왕가위 하면 미장센'이라는 말도 사실 잘 체감하지 못했다. 이런 심심함에는 영화의 내용도 한몫한다. 서로 이어져선 안 되는 남녀 둘이 만나 잊힐 수 없는 추억을 만든다. 이게 끝이다. 결말 부도 이 영화의 도입부만 봐도 사실 예측 가능하다.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왓챠피디아에 들어가 '화양연화' 탭에 들어가면 '다들 위대하다고 칭찬하는 영화인데 나는 못 느낀다'라고 답한 글이 베스트 댓글에 올라가 있다. 이 영화는 심심한 영화가 맞다. 왕가위는 다른 영화보다들보다 진중한 화법으로 과묵하게 관객들에게 접근한다. 과연 <화양연화>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고 관객에게 물으면서.
이 질문의 답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예시를 들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해피 투게더>를 예로 들어보자. 이 작품과의 비교를 통해 감독이 생각하는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우선 이 작품과 <화양연화>는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점이 있다. 이 <해피 투게더>를 한 20번 가까이 돌려보며 느낀 게 있다. 조금 과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점이다. 가령 엔딩신의 이름 모를 후련함은 극장에서 보지 않으면 잘 못 느낄 것 같다. 또 폭포라는 공간 설정 때문에 작은 화면에서만 보면 실감이 잘 안 날 것 같다. 이건 공간 설정의 측면을 벗어나서도 말이 된다. 시각적으로도 폭포 엔딩신의 색이 진한 느낌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큰 패드나 모니터로 보면 이 느낌이 오롯이 전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까 큰 스크린에 압도되는 기분이 무엇인지 OTT로 보는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뜻이다. 이 왕가위 영화 감상 포인트의 중요 지점인 '왜 극장에서 봐야 할까'는 그의 작품을 볼 때 굉장히 중요하다. 극장의 큰 미장센이 영화에 몰입하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이런 쉬운 몰입은 왕가위가 잘 다루는 외로움이란 감정과도 닿아있다. 이 감독이 다루는 주요 정서는 단연 외로움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해피 투게더>에서는 군데군데 낡은 식당 조리실에서 춤만 춰도 이 감정이 잘 드러난다. 아무것도 없는 부엌에서 하는 행동이니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잘 부각되어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극장에서 보면 보다 큰 화면으로 보는 것이니 감정의 전달이 더 잘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해피 투게더>처럼 오직 영화만 쓸 수 있는 방식으로 서서히 쌓아 올린 감정을 마지막 지하철 엔딩으로 터트릴 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동요되는 부분이 있었다. <타락천사>에서 감정을 표현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감독이 적절한 선을 탄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아비정전>을 보면 발 없는 새라는 모티프가 영화 내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날개도 아니고 발이 없는 새는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다. 이게 영화의 엔딩부를 비롯해 주인공 아비의 행동으로 이어지며 결말부와 시너지를 낸다.
이렇게 왕가위는 연출 지점과 플롯, 내고자 하는 분위기를 잘 어우러지게 연출한 감독이었다. 전작을 통한 감독의 말하기 방식은 미니멀하기보단 극대화의 화법이었고 이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을 줬다. <화양연화>는 이 지점에서의 화려함이 좀 덜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절제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다. 영화는 양조위와 장만옥이 연기한 두 캐릭터를 틀에 가둔다. 누군가와 통화할 때나 친구와 대화할 때 항상 주위에 뭔가가 있다. 피사체가 하나가 아니라는 뜻이다. 혼자의 모습이 세상에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무언가를 참고 있다는 뜻과도 닮아있다. 이는 주인공들은 욕망을 스스로 표현할 수 없고 항상 타인이 규정한 무언가 때문에 자기 혼자서 오롯이 서있지 못하다는 뜻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연출에 의한 두 사람의 처지를 암시하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이 과정 역시 좀 심심하게 보일 수 있다. 좁은 틈으로 서로 걸어 다니는 모습. 참깨죽을 먹고 싶어 한다는 남자의 말. 왜 오늘은 전화하지 않았냐는 애정 어린 투정까지. 이런 소소한 장면 하나하나를 왕가위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으로 그렸다. 그런데 이 영화의 제목은 <화양연화>다. 이 과정이 주인공들의 생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뜻이다. 또 엔딩부에 자막으로 처리되듯 남자는 이 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두 주인공의 들끓는 감정에 비해서 인생을 관통하는 아름다운 순간이 오히려 소박했다는 뜻이 된다. 이 두 가지 연출법은 결국 '화양연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되기도 한다. 두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이뤄질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됐던 사랑이었다. 이런 처지를 누구보다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자기 자신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런 아이러니함이 누군가를 깊게 생각해봤다는 아름다운 순간을 만든 것이다. 이 뿐일까? 지나간 사랑을 기억하는 것도 사실 둘의 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돌이켜본다고 하는 건 거의 대부분 소망이 소망으로 그칠 때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성공했으면 그냥 현재를 즐기면 되니까 굳이 과거를 회상할 필요가 없다. 내가 생각하는 화양연화는 이 상황도 포함된다. 그러니까 왕가위의 <화양연화>는 두 주인공이 서로를 추억하는 모든 순간까지 포함한다는 뜻이다.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지만 결코 입 밖에 내서는 안될 비밀이 됐고, 또 과거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이 행복이 다시 나를 찾아오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럼에도 이 시간들이 나에게 가장 빛나던 순간이었다는 건 변하지 않는다. 웃기는 일이다.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생에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이라니. 그럼에도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그리워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이것이 생이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우리는 인간이라서 모든 걸 다 잃기보다는 그런 소소한 무언가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이 오냐고? 근본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해서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어차피 무엇이든 행복한 엔딩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랑의 끝은 좋게 끝나야 <라라랜드>였고, 초극한으로 나쁘게 끝나면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었다. 이건 사랑으로 국한 지을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매사가 그렇다. 근데 우리는 이걸 뻔히 다 알면서도 하루하루를 맞이한다. 그러면 어때. 이 모든 걸 다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게 뭐 어때. 우리는 즐거웠기 때문에 이뤄질 수 없었고, 이것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었다는걸 모두 다 알고 있다. 역설적으로 우리는 이것을 평생 동안 그리워한다. 근본적으로 절대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자학하며 살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마저 없다면 우린 진짜 별게 아닐지도 모르거든. 다른 화양연화가 찾아오지 못할 수도 있거든. 비밀이라고 치부하기에 우리 인생 각자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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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교사 안은영」리뷰ㅣ넷플릭스가 넷플릭스 했습니다ㅣ스포없음ㅣ드라마 리뷰
?'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 드라마 리뷰(*스포없음)
한줄평: 2화 중간까지는 엄청난 띵작이었지만
그 이후는... 음... 글쎄요ㅎㅎㅎ 샛별이 10화까지가 그립네요
#보건교사안은영 #보건교사 #안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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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죽을 날을 알려준다면 당신은 4% 안에 들겠습니까??
#버킷리스트#죽기전에꼭봐야할영화#인생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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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웨이 다운>
세기를 뛰어넘는 두뇌 대결, 200년 전 공학자들의 금고를 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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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장손> 메인 예고편
웰메이드 #가족시네마 🏡 올해의 가장 묵직한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