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024-11-21 14:37:20
강동원 씨, 껍데기가 참 무겁죠?
넷플릭스 [전, 란] 리뷰
이 글은 넷플릭스 작품 [전, 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작품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넷플릭스가 버릇 나빠졌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 시작했다. K콘텐츠로 쏠쏠하게 재미를 본 것은 인정하지만. 그 뒤로 넷플릭스를 뒷배 삼아 제작된 한국 작품들의 수준이 그다지 높지도, 그렇다고 참신하지도 않았기 때문.
게다가 최근 작품들에서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배우가 주연진에 들어차고 있다면, 배우의 이름값으로 인해 반가우면서도 작품 자체에 대한 우려감을 지울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OTT시청자들에게야 작품 하나는 그저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다. 작품이 별로라면 손쉽게 종료 버튼 한 번으로 물려버릴 수도. 좋았다 하더라도 또 다른 좋은 것들에 파묻히기 좋을 작품들 중 하나로 남아 버릴 테니.
그러나 넷플릭스에게도. 그리고 출연진들에게도. 작품 [전, 란]은 매우 상징적인 작품이 될 위치에 있었을 것이다. 떠도는 소문(?)에 대한 억울함도. 그동안의 치욕도. 함께 벗어던질 수 있을 만큼의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는 소리를 반드시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청자의 입장인 내게는 몇몇 출연자들에게 이번 작품이 갖는 의미가 매우 크게 느껴졌다. 배우 차승원의 경우 선조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수라간에서 더 많이 마주칠 것만 같았고. 천하의 연진이도 입 닫게 만든 말솜씨의 나이스한 강아지 이미지를 과연 정성일 배우가 벗을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그러나 사실 가장 큰 궁금증이자 의문은 배우 강동원에게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에게는 배우로서의 꽤 많은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어쩔 수 없이 매번 배어 나오는 사투리. 언제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얕은 호흡과 그로 인해 더 처참한 대사 전달력. 그리고 자신을 이 자리까지 올려준데 절대 무시할 수 없을 만큼의 공을 세웠겠지만 그와 동시에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에 벚꽃을 뿌려준 것만 같은 그놈의 용안(?)까지.
그 후광효과를 깨고 진정한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무던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언제나, 특히 최근 작품들에서는, 아쉽다기보다 절망에 가까웠다. 그에게 단단히 결속되어 벗겨지지 않는 이 껍데기를 과연. 이번에야말로 주연 배우의 위치에서 벗어던질 수 있을지는 사실 미지수였다.

그러나 작품 바깥에서의 상황은 작품 속 인물들이 맞이한 상황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자신의 것이 아닌 영광을 가진 종려(박정민;AKA 짜증계의 신예)와 거적때기에 불과하지만 청의검신으로 불리게 해 준 옷과 검을 걸친 천영(강동원)의 모습이 그러하다. 만인지상이라는 왕이라는 칭호를 갖고 있지만. 붉은 옷과 그 한 글자를 제외하면 그저 생떼 쓰는 수염 난 늙은 아이에 불과한 선조(차승원)까지도.
등장인물들은 껍데기가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거나, 자신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기도 한다. 좋든 싫든 영화 속 인물들은 상황에 맞게 자신이 지녀야 하는 그 껍데기를 꾸깃꾸깃 눌러쓰고 삶을 연장한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배역과 배우로서의 껍데기를 가장 먼저 벗어던진 사람은 놀랍게도 정성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 장면이 켜켜이 쌓인 껍데기 논란(?)에 가장 맞닿은 통쾌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청의검신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겐신은 자신의 신분을 은닉하기 위해 꾹꾹 눌러썼던 갓을 홱 내팽개치고 말에 박차를 가한다. 앙다문 입 사이로 그의 숙적을 향한 결의가 비치는 순간은 짧았지만. 하도영의 남은 그림자를 완벽히 날려버리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정성일 배우는 자신의 숙적과의 결투를 고대한 장수인 겐신 그 자체였다.
겐신으로 재탄생한 정성일 배우와 가장 많은 대립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천영이다. 그리고 다행히 배우 강동원은 자신이 가진 거의 모든 약점을 이 작품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했다. 이 정도면 "스울 사람"이라고 봐도 될 법한 수준의 언어 구사. 염소 같은 목소리의 소리침이 아닌. 그래도 제법 포효의 느낌이 나는 호통과 절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게 스턴트 장면을 해낸다는 장점까지 십분 살려, 두 사람의 대결 장면은 꽤 긴장감 넘치는 "대등한"승부를 보여준다. 내가 키운 것도 아닌데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작품 전체로 보았을 때는 연기자들의 호연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책임은 오롯이 이야기의 흐름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떤 개연성도 마음에 날아와 박히지 않고. 종려와 천영사이의 오해가 빚어내는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 꽤 많은 장면들이 그저 다음 장면을 위한 흐름에 쓰일 뿐.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기 쉽지 않다. 그로 인해 극 중 존재하는 모든 갈등이 깊어지기보다 퍼지기만 해서 극의 후반부에 도착해도 시원함이 느껴지는 순간은 찾아오지 않는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의 전형적인 모습이 너무 극대화되어. 캐릭터로서의 매력이 그다지 크지는 않다. 어느 작품에나 악역이나 천덕꾸러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애초에 "그럴 인간"으로 보이기 때문에 긴장감이 형성되기 쉽지 않다. 분명 장면들은 아름다운데. 그 안에서 뛰어노는 인물들에서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
결국 극 중 거의 모든 배우들의 선입견을 날려버릴 만큼 애쓴 영화임에는 확실한 이 작품은. 볼만한 장면들이 분명 많음에도 불구하고 봐줄 만한 작품이 되지는 못했다.
[이 글의 TMI]
1. 어제 상체 PT 받고 버스 손잡이도 못 잡는 휴먼이 됨.
2. 아보카도랑 눈치싸움 드럽게 힘드네.
3. 2025년 다이어리 구매 완료
4. 왜 아직 월급날 아니지?
#리뷰 #영화리뷰 #munalogi #넷플릭스 #전란 #박정민 #강동원 #정성일 #진선규 #김신록 #리뷰어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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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역사를 배워야 되는가
< 메이제주데이, 강희진 >
우리나라는 참 많은 역사적 사건이 있었고 그 역사적 사건들 중 많은 이들이 희생당한 전례를 갖고 있다.
기억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는 단순한 사실보다도 더 큰 힘과 의의를 갖는다. 이들의 기억과 증언은 시간이 지나도 현쟁, 미래에 존재할 것이며 사라지지 않고 보다 더 그 의미를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역사 교육을 받은 이들이라면 4·3 사건의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시험 위주의 수업과 교과서에서는 그 내용을 자세히 다루지는 않지만 짧게나마 이 사건이 존재한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우리가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어야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건 당시 어린이였던, 그리고 지금은 생존하고 있는 70-80대의 생존자들에게 찾아가 그 이야기를 묻고 그들 개인의 경험을 말함으로써 우리는 함께 그 일을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나는 이러한 기억과 증언이 역사 교육의 의의이자 앞으로 한국에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생각해볼 만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배우고 기억해야 우리는 그 아픈 기억들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면서 단순히 안타깝고 마음이 아픈 일이라고 읽힐까봐 걱정이 되지만 생존자들의 증언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될지를 꾸준히 생각해보고 싶다.
끝으로 도민들의 생생한 사투리로 제주방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지방에서 자란 이들이 서울과 같은 수도권으로 상경했을 때 공식적인 자리가 아님에도 표준어를 쓰기를 강요당하며 자신의 말을 잃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었다. 말이 갖는 아름다움이 꾸준히 보존되고 그 자체로 존중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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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문제를 다이나믹하게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
시놉시스
톰은 달시를 위해 필리핀의 어느 섬에서 결혼식을 올리지만 해적들이 습격해 난장판이 되어버린다. 하객들이 인질로 잡혔지만 톰과 달시는 해적들과 싸우기 시작한다. 해적들이 노리는 건 달시의 아버지인 로버트의 재산이다. 당장 4500만 달러를 송금하지 않으면 하객들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는데...
과연 해적들의 위협에서 톰과 달시의 결혼식은 무사히 성사될 수 있을까?
하객들 중에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각자의 사정이 하나씩은 있었다. 달시의 전 약혼자이자 연인인 션은 베일에 감쳐진 인물이며 달시를 디디라고 부른다. 달시의 아버지인 로버트도 또 다른 애인이 있었으며 바로 지압 마사지사인 해리엇이다. 로버트는 결혼식에서 자신의 아내인 레나타 앞에서 해리엇과 지나친 뽀뽀를 한다. 그리고 달시와 친한 제이미와 성관계를 한 남자도 나이가 40살이 되어서도 연인이 없던 사람이었다. 이곳에 와있는 결혼식 하객들은 무언가 문제 하나쯤은 갖고 있었다.
톰이 결혼식에서 이혼율이 50% 이상 되는 현실이라고 말하는데 결혼식과 맞지 않는 뜬금없는 유머성 발언이지만 이혼 문제는 국가마다 심각한가 보다. 그만큼 금방 사랑에 빠지고 금방 식어버리는 선결혼 후이혼이 추세여서 원나잇 스탠드나 섹스파트너가 많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는 노골적으로 성적인 대사가 많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미국의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징인가 보다. 무언가 씁쓸하지만 코믹함으로 잘 풀어냈다.
액션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마이너한 야구선수 출신인 톰의 단짝인 달시가 겁은 많지만 신랑이 될 톰을 구하기 위해 해적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인질로 붙잡혀 갈 때 머리에 불을 질러 빠져나온다. 그러나 남자인 톰이 전혀 부각이 되지 못하고 희생적인 남자로 나온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에일리언의 여전사인 리폴리처럼 여자를 강한 존재로 묘사했다. 샷건을 들고 톰을 구하기 위해 나서는 모습은 정말 상여자다운 보기 드문 모습이다.
결혼식을 아무리 망쳐도 사랑은 영원하다는 게 이 영화의 메세지가 아닌가 싶다. 성대한 결혼식을 원하지 않는 달시는 톰의 진정한 사랑을 원했고 결국 둘은 해적들의 습격에도 불구하고 이루어낸다. 하지만 불륜 문제와 이혼 문제 등이 심각한 현실에서 샷건 웨딩이라는 영화는 유쾌하게 풀어낸다. 성적 농담이 많은 영화이고 약간 성적인 장면이 나오지만 15세 영화로 판정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어쨌든 팬데믹의 시기에서 이 영화를 보고 정말 많이 웃기도 했다.
결혼 문제를 코믹하게 풀어낸 <샷건 웨딩>
※ 씨네랩의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초대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영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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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IFF 데일리] 너의 노래가 되어
OVERVIEW
에덴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으로 지금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1893년, 뤼미에르 가족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라 시오타에 머문다. 루이 뤼미에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는 유명한 <기차의 도착>(1895)을 비롯한 초기작들을 이곳에서 촬영했고, 기술이자 장치, 그리고 예술로서 영화를 발명했다. 작은 마을 라 시오타에 얽힌 가장 중요한 이야기 두 가지는 그곳에서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야기다)과 지난 두 세기 동안 마을의 주요 산업이었던 조선소에 관한 것이다. 에덴극장은 이 두 이야기의 예상치 못한 교차점에서 발견되며, 그 모습은 아주 최근까지도 지속된다.
REVIEW
남프랑스에 있는 라 시오타는 오래된 휴양 도시이며, 마르세이유 부근에 있어서인지 조선업도 활발했던 도시였다. 1893년, 뤼미에르 가족은 휴가를 보내기 위해 라 시오타를 방문하는데, 루이와 오귀스트 뤼미에르 형제는 이곳에서 <기차의 도착>를 촬영하면서 최초의 영화를 발명하게 된다. 그렇게 라 시오타는 ‘영화의 발상지’로, 또 2세기에 걸쳐 기간산업이었던 조선업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도시로 알려져 왔다. 그리고 이곳에서 1889년 연극 공연을 위해 문을 연 에덴극장은 1899년 뤼미에르 형제의 작품들을 상영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으로 기록되고 있다. 물론 1980년대 조선업의 불황과 맞물려 에덴극장도 위기에 처하지만, 극장을 살리려는 움직임 덕분에 지금은 라 시오타와 에덴극장이 ‘영화의 성지’가 되었다. 알랭 베르갈라 감독은 2021년 가을, 벨기에의 다르덴 형제를 초청하여 <소년 아메드>를 비롯한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이 유서 깊은 극장에서 보여주며 다르덴 형제와 함께 라 시오타의 이곳저곳을, 그리고 영화의 기원을 돌아본다. (전진수)
벽과 벽 사이가 프레임이 되어 바다를 담으며 시작하는 이 영화는, '라 시오타 La Ciotat'라는 이름의 독특한 항구도시를 조망한다. 세계 최고(最古)의 영화관이 있고 조선소가 있는 곳이다. 바로 이곳에서 그 유명한 최초의 영화, 사람들을 혼비백산하게 했다는 기차가 촬영되었다. 1890년대에 뤼미에르 형제가 <열차의 도착>을 촬영한 바로 그 역으로, 또 한 쌍의 형제 감독이 등장한다. 은은한 음악까지 깔려 마치 호그와트에 도착한 마법사들처럼 보이는 이들은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의 감독이기도 한, 다르덴 형제다.
다르덴 형제는 라 시오타 곳곳을 거닐며 뤼미에르 형제와 최초의 영화, 최초의 영화관까지 쭉 이어간다. 중간중간 비춰지는 라 시오타의 풍경을 당시 필름 프레임대로 가르고 흑백 처리하여 보여주는데, 덕분에 뤼미에르 형제가 보았을 장면들을 그려보게 만든다. 이어 다르덴 형제의 귀한 대담도 들을 수 있다. 다르덴 형제는 에덴극장에 앉아 뤼미에르 영화를 분석하고,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연출된 장면인지 세심하게 설명한다. 동시에 다르덴 영화의 구석구석에 묻어 있는 뤼미에르 형제의 흔적도 톺아본다.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에서 다르덴 형제의 말을 꼭꼭 씹어 먹었을 어떤 이들처럼, 거장 다르덴 형제 또한 거인의 어깨에 서서 한 발자국 나아온 이들이다. 영화의 역사 안에서 모두 이어져 있다.
이 도시의 풍경과 빛에 반해 정착했다는 뤼미에르 아버지에게 사진 촬영 기술을 물려받고, 더 발전시켜 뤼미에르 형제는 영화라는 세계를 만들어냈다. 기술로 부를 이룬 가족이었다. 그러나 기술만으로는 할 수 없었을 일이다. 기술은 현실을 담기 위한 수단이다. 다르덴 형제는 삶이 현재하는 순간, 나타나는 순간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비단 영화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를 삶의 순간들을 기다리며, 기대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을 메운다. 기대와 고민이 없다면 반짝이는 찰나를 포착할 수 없을 테니까, 우리는 결국 기대와 고민의 향방대로 사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기대와 고민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은 결국 같은 파도를 타고 만날 수밖에 없다.
라 시오타의 주민들과 에덴극장도 같은 파도를 탔다. 80년대 철거될 위기에 놓였던 극장은 조선소의 흥망성쇠와 명맥을 함께하는 한편, 도시의 역사와도 결을 나란히 한다. 2차 세계 대전 시기 극장 일부가 붕괴되고 복구되었던 기억도, 전후 아마추어 영화가 대중화되면서 누군가의 짧은 사적 기록을 모두가 바라보던 시절도, 새로운 고객층을 유치하기 위해 바와 게임기를 설치하며 쇄신하던 모습도.
화가, 사진가, 평론가…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르고 정착할수록 이 작은 도시는 새로운 색을 입고, 극장도 함께 새로운 기억을 덧입는다. 뤼미에르의 영화 속에 담긴 노동자들의 모습은 끝내 일터를 지켜낸 라 시오타 지역 주민들의 모습으로 이어진다. 영화와 일상이 서로 둥근 원을 이루면서 작은 도시가 그렇게 ‘영화로워’지는 과정을 보는 일은 경이로웠다.
동일한 파도를 탄 조선소와 극장에 몇 번이고 위기는 찾아왔다. 1980년대 말 찾아온 조선소 폐쇄의 위기는 그 중에서도 심각해 보였다. 피할 수 없을 흐름처럼 보였다. 그러나 라 시오타 조선소 노동자들은 조선소 폐쇄라는 상황 앞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저항의 수단을 다 활용하여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끈질기게 일터를 지켜냈다. 10년씩 저항해서 조선소를 지켜낸 사람들은 20년씩 저항해서 극장도 지켜냈다. 그게 가능해? 가능했다.
그게 가능했던 건 예술이 시민의 삶과 유리된 무엇이 아닌, 일상의 기쁨으로 존재했기 때문이다. 에덴극장의 영화사적 의미를 꼼꼼하게 짚으면서도, 이 다큐멘터리는 그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영화사적 의미뿐 아니라 동시대를 사는 극장이었던 것이다. 영화사적 명맥을 이어가고자 한다면, 동시대의 흐름에서 사라져선 안된다는 뜻이 된다.
1990년대 초반 극장은 시청에 팔렸지만, 시청은 극장을 역사기념물로 지정하면서도 역사 속에만 존재하게 하지 않았다. 싹 밀고 주차장을 만든다거나 하는 짓은 더더욱 하지 않았다. 긴 시간 들여 세심하게 시설을 복구하고, 협회에 운영을 맡겨 여전히 극장으로 기능하도록 했다. 시민들의 애정과 현명한 행정의 아름다운 협력 결과, 에덴극장은 영화사적 의미를 가득 품고 여전히 편안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도 그렇게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다르덴 형제가 만난, 당시의 조선소 노동자의 노래가 기억에 남는다. 수염이 하얗게 성성하지만 여전히 풍채가 좋은 남자의 입에서는 그 시절의 노래가 곧장 흘러나왔다. 다르덴 형제는 “중요한 사회 운동에는 모두 노래가 생긴다”는 멋진 말로 그 노래에 반응했다. 상영이 끝나고 나온 영화의 거리 곳곳에는 원주시의 아카데미 극장 철거를 반대하는 전단의 연보라색 글씨가 노래처럼 나부끼고 있었다.
극장은 "캄캄하고 어두운 낯선 길 혼자라 느껴질 때 슬픔은 너로 인해 조금씩 위로가 되고 요동치는 내 맘속 세상은 나를 잔잔히 흐르게" 하는 곳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남았다면 우리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아직은 아니야 끝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너의 노래가 되어. (따옴표 속 글자와 제목은 샤이니의 “너의 노래가 되어“에서 인용)
2023. 04. 28. 10:30 CGV전주고사 3관 (104)
2023. 05. 01. 20:00 CGV전주고사 8관 (461)
2023. 05. 04. 13:30 CGV전주고사 3관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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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의 평범성은 어떻게 공유되고, 확장되고, 유전되는가?
▷한줄평 : ‘악’은 그렇게 우리네 삶 속에 스며들어 현실이 되고 있다
▷영화 :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 2024.6월
영화의 시작은 암흑 그 끝은 아우성, 그리고 두 간극을 가득 채우는 행복한 일상, 우리는 이런 기괴한 영화와 같은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더군다나 ‘악’은 단지 몇몇 그럴만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무섭다. ‘선’에 대해서 머뭇거리고 주저하는 소극적 회피는 이젠 일상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세계 도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벌어지고 있는 ‘홀로코스트’를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 영화는 과거의 과오에 대한 참회를 말하지 않는다. 지금 현실 속 함께 치유해야 할 상처를 들춰낸다. 그 표현 방식은 독창적이고 강렬하다.
1963년 한나 아렌트는 홀로코스트 대학살 전범자인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을 담은 책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Eichmann in Jerusalem』에서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이 ‘악의 평범성’이 주인공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뿐만 아니라 그의 아내 헤트비히 회스(산드라 휠러)와 공유되고 그리고 다섯 자녀들과 주변 사람들에게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Zone of Interest, 관심구역 또는 이익구역)’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둘러싼 40㎢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루돌프 회스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소장으로 관심구역내 타운하우스 사택에서 거주한다. 이 2층짜리 사택에는 방만 10여 개가 있고, 커다란 정원과 온실, 정자, 마구간, 자녀들을 위한 작은 수영장까지 딸려 있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 컷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집요하게 담장 하나 사이로 벌어지고 있는 끔찍한 홀로코스트의 현장을 뒤로한 평화롭고 자유로운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가득 담아낸다. 그 흔한 배경 음악 하나 없다. 대신 수용소 담장을 넘어 들려오는 유대인들의 비명소리, 총성 소리 그리고 소각로 돌아가는 소리가 배경 음악을 대신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으로는 회스 가족의 일상을 쫓아가면서도 귀로는 유대인 학살의 참혹함에 귀 기울이게 된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철저히 눈과 귀를 분리해서 하나의 장면으로 담아낸다. 지옥과 낙원의 불편한 공존이다.
[주도] 한 가족의 든든한 가장, 루돌프 회스
1940년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 초대 소장이 된 루돌프 회스는 이곳에서 200만 명에 달하는 유대인을 학살한다. 1944년에는 70만 명의 헝가리 유대인을 강제 수용하는 작전을 자신의 이름을 딴 ‘회스 작전’으로 불린 것을 자랑스러워 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수용소에서 퇴근 후 아내와 잠들기 전 옛 즐거웠던 이탈리아 온천 여행을 떠올리며 다시 여행을 약속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강에 가서 나룻배를 타며 수영을 즐기거나, 장교 가족들을 초대하여 수영장 파티를 열거나, 아들과 말을 타며 새소리를 구분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장면 등은 영락없는 한 가정의 가장임을 보여준다. 심지어 그는 수용소 방송을 통해 아내가 가꾸는 라일락 덤불은 훼손하지 말도록 세심함을 보여준다. 전출을 앞두고 아끼는 말과 교감하며 ‘사랑한다, 내 새끼!’라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도 안다. 그는 그저 견고하게 세워가는 한 가족의 평범한 남편이자, 아버지일 뿐이다.
[공유] 꿈에 그리던 삶을 이룬 아내, 헤트비히 회스
유대인집 청소부 딸로 자라 17살에 루돌프와 결혼하여 정원, 온실과 수영장이 딸린 대 저택에서 ‘모범적인 보금자리’를 만들어가는 자신이 대견하다. 작은 텃밭에 불과했던 앞마당을 지난 3년 동안 수많은 꽃과 채소로 가득 채운 것도 자랑스럽다. 헤트비히는 스스로도 그동안 꿈 꿔왔던 삶을 이룬 ‘아우슈비츠의 여왕’으로 불리는 것을 흡족스러워한다. 그리고 유대인들로부터 압수한 모피 코트를 입어보거나, 하녀들을 ‘아무도 모르게 재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겁박함으로써 남편이 이룬 권력의 성취를 향유하기도 한다. 남편의 전출 발령에도 이곳에 남아 자신이 가꾸어 온 이 낙원을 지켜내고자 한다. 그는 그저 한 가족의 평온한 일상을 돌보는 평범한 가정주부일 뿐이다.
'난 죽어도 여기 못 떠나! 여긴 우리 집이야. 그동안 꿈꿔 왔던 삶이잖아!' 헤트비히 회스(산드라 휠러)
'낙원이 따로 없구나.' 친정엄마 리나
'그이는 저보고 아우슈비츠의 여왕이래요.' 헤트비히 회스(산드라 휠러)
‘너 따위는 내 남편한테 말만 하면 아무도 모르게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어.’ 헤트비히 회스(산드라 휠러)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컷
[확장] 하인들과 동료 장교, 그리고 나치 추종자들
이 저택에는 다수의 하인들이 등장한다. 어느 날 유대인으로부터 압수한 속옷들을 하나씩 나눠 갖도록 하는 장면에서 하인들은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의 속옷을 고르는 일이 낯설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동료 장교 부인은 유대인에게서 뺏은 다이아몬드를 어떻게 습득했는지를 자랑삼아 늘어놓는다. 루돌프 회스는 사택에 기술자들을 불러들여 24시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순환 시체 소각장의 설계를 검토하기도 한다. 하루에도 수백 명씩 태워 죽이는데도 이를 당연시한 집단 무의식은 자신들만의 낙원에서 웃고 떠들어대는 평화로운 일상을 가능하게 했다. 어쩌면 당시 수많은 나치 추종 세력들은 이러한 세상의 향유 및 확장을 반증한다.
[유전] 풍요로움을 향유하는 다섯 자녀들
회스 부부에게는 아들 둘, 딸 셋 등 어린 다섯 자녀가 있다. 형제간에 티격태격 다툼을 하거나 자매가 물에 젖은 수영복을 입고 집 마당을 왔다 갔다 하며 노는 장면은 여느 가정집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유대인들의 금이빨을 모으거나, 동생을 온실에 가두는 장난을 치거나(큰아들), 병정놀이를 하면서 놀거나, 소각로 돌아가는 소리를 입으로 흉내 내거나(작은아들), 초대받은 사람들이 적어놓은 방명록에 ‘국가 사회주의 독일 노동당의 환대를 감사한다’는 글귀를 함께 읽는(두 자매) 장면은 서서히 부모가 만들어 놓은 병든 세계의 일원으로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일상은 그저 평범한 가정의 자녀들 모습일 뿐이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스틸 컷
[회피] 딸의 참혹한 성공이 불안하기만 한 친정 엄마 리나
성공한 딸의 저택을 구경하기 위해 먼 길을 떠나온 친정 엄마 리나는 한때 유대인 집에서 일하는 청소부였다. 지금은 그들이 반대편 수용소에 갇힌 상황이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눈여겨보아왔던 그 집의 커튼을 경매에서 낙찰받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딸이 다양한 꽃과 채소가 가득한 정원을 가꾸고, 훌륭한 음식들을 차려오는 모습에 대견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잦아지는 기침과 밤새 창밖을 밝히는 소각로의 참혹한 모습에 적이 당황스럽다. 몰래 편지를 남기고 떠날 수밖에 없다.
[희망] 그러나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 폴란드 소녀
열화상 흑백 화면에 등장하는 폴란드 소녀 알렉산드라 비스토리니는 역설적이게도 이 영화 속 유일한 빛의 존재다. 그녀는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들을 위해 사과와 야채들을 작업장 곳곳에 몰래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훗날 연주곡으로 태어난 ‘햇살(Sunbeams)’은 사라지지 않을 인류애의 희망을 대변한다.
영혼은
태양처럼 강렬히 불타올라
고통을 잊고 날아오르네.
우리 곧 보게 되리.
나부끼는 깃발을
아직 보지 않는
자유의 깃발을
알렉산드라(폴란드소녀) /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이렇게 루돌프 회스로부터 비롯된 ‘악의 평범성’이 그의 아내, 자식들, 하인들과 나치 추종자들에게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한 가족의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엄마와 아내로서, 자녀로서 각자의 자신의 위치에서 가족의 안락한 삶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 보편적 도덕 가치에 대한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거기에 자신들이 가하고 있는 악행에 대한 죄의식이나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대한 공감과 유대가 끼어들 틈이 없다. 기계적 충성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한편 그토록 그들이 철저히 외면했던 학살의 참혹함은 담장으로도 가두어 두지 못했다. 그렇기에 과거의 길고 어두운 터널 끝 창문은, 오늘날 아우슈비츠 전시관에 맞닿아 있다. 담벼락 하나 사이로 천국과 지옥이 공존했듯이, 빛이 새어 드는 작은 창은 과거와 현실을 넘나드는 연결 통로가 되었다. 그래서 영화 마지막 크레딧에서처럼 그때의 비명과 아우성은 지금도 다시 여기저기서 처참하게 재생되고 있다. 감독 조나단 글레이저가 제96회(2024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언급했듯이 우크라이나에서,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그리고 수많은 전쟁과 핍박과 무관심의 일상 속 현장에서.
※ 실제 루돌프 회스 집, 가족과 재판과정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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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리물 영화 모음.zip
안녕하세요! 씨네랩입니다.
혹시 추리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영화를 보면서 추리 게임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추리물 영화!
영화에 몰입하여 범인이 누군지 예상하고,
맞췄을 때는 희열감을 느끼고 못 맞췄을 때는 경탄하는 매력이 있는 장르죠.
그럼, 지금부터 씨네랩이 추천하는 추리물 영화 모음집!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٩( ᐛ )و
용의자 X의 헌신
Devotion of suspect X, 2008
ⓒ 네이버 영화
synopsis
어느 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남자의 시신이 발견된다. 사망자가 판명되자 전처인 야스코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그녀의 치밀한 알리바이에 형사 우츠미는 물리학자 유카와 교수에게 도움을 청한다.
cine pick!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370만 관객을 동원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영화!
셔터 아일랜드
Shutter Island, 2010
ⓒ 네이버 영화
synopsis
탈출이 불가능한 섬 셔터 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연방 보안관 테디는 동료 척과 섬으로 향하지만 수사에 진전이 없고, 게다가 폭풍까지 불어닥쳐 두 사람은 섬에 갇히고 만다.
cine pick!
수많은 복선과 함께 촘촘한 구성과 디테일이 돋보이며
독특한 미장센과 긴장감 가득한 OST가 영화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인비저블 게스트
The Invisible Guest, 2016
ⓒ 네이버 영화
synopsis
호텔 방에서 눈을 뜬 남자 옆에는 연인이 싸늘하게 식어 있었고,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단, 3시간 안에 사건을 재구성해 무죄를 입증해야 한다!
cine pick!
시작부터 끝까지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치고 볼 수 없는 영화!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보여줄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 당한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추리를 시작한다.
cine pick!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화려한 출연진과 화려한 미술이 돋보이며, 일반 추리물 영화와 달리 철학적인 부분이
조금 더 돋보이는 영화이다.
비뚤어진 집
Crooked House, 2017
ⓒ 네이버 영화
synopsis
대부호 애리스티드 레오니디스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손녀 소피아는 탐정 찰스에게 사건을 의뢰하였고,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서 살인 동기를 발견한 찰스.
그리고 곧 저택에서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cine pick!
디테일한 미장센과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으며
12명의 명품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서치
Searching, 2018
ⓒ 네이버 영화
synopsis
딸 마고에게 걸려온 부재중 전화 3통. 아빠 데이빗은 그 후 연락이 닿지 않는 마고가 실종 됐음을 알게된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지만 단서는 나오지 않던 중, 데이빗은 마고의 노트북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다.
cine pick!
촬영은 13일, 편집은 2년이 걸린 영화 <서치>.
컴퓨터 화면으로만 진행되는 독특한 진행 방식으로 새로운 추적 스릴러 영화를 탄생시켰다.
나이브스 아웃
Knives Out, 2019
ⓒ 네이버 영화
synopsis
세계적인 미스터리 소설 작가 할런이 85세 생일날 숨진 채 발견된다.
그의 죽음에 탐정 블랑은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파견되고,
할런의 가족들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cine pick!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99%를 달성하였고,
제작비의 7배 이상인 3억 달러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이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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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의 세계로 빨려들수록 흩어지는 등장인물들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의 케이퍼 무비를 통해 많은 기대감을 주었던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신작 외계+인이라는 영화를 냈다. 쟁쟁한 출연진들만으로도 볼만한 이유가 충분했던 것만큼 시간을 내고 무대인사를 볼 겸 영화를 보고 왔다. 2시간 22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굉장히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방대한 세계관만큼이나 복잡한 이야기는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계속 이어지다가 하나가 된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장르의 조합과 등장인물들로 인해 다소 산만해져 머리가 어지러워 지지만 이 이질적인 공존이 후반부로 갈수록 잘 풀어지면서 몰입감을 더한다. 이 방대한 세계관과 함께하는 이질적인 공존의 연결고리는 2부까지 무사히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외계+인 1부는 인간의 몸에 외계인 죄수를 가둔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죄수들이 인간의 몸에서 탈옥하는 일을 막기 위해 가드와 썬더는 지구에 머문다. 한편, 고려 말, 도사 무륵은 신검의 행방을 찾다가 신검을 쫓는 자들과 맞닥뜨린다. 신검을 중심으로 하는 이 세계의 시작은 현재에도 과거에도 중요한 열쇠와 같은 존재이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신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등장인물들이 신검과 함께 떠오른다.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았던 현재와 과거는 신검으로 연결되며 신검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치열한 대결이 과열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안, 흑설, 청운 그리고 밀본의 수장인 법사까지 최종적으로 신검을 차지하게 되는 이는 누구일까.
캐스팅만으로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던 배우들의 매력이 영화 속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전우치와 어벤져스가 합쳐진 느낌으로 현재와 과거, 하나도 살리기 힘든 상황에서 다 보여주려 하다 보니 과해져 하나의 영화임에도 영화 두 편을 본 것 같다. 엄청난 스케일과 볼거리를 자랑하지만, 개그 코드도 살리지 못했고 등장인물도 생생하지 않으며 세계관도 산만해져 모두 놓쳐버린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겠다. 줄거리도 쉽게 쓰기 힘든 어디로 튈지 모를 이 이야기들이 2부에서는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지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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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교섭> 공식 2차 예고편
“어떤 경우라도 희생자를 안 만드는 게 이 협상의 기조 아닙니까?”
분쟁지역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최악의 피랍사건이 발생한다.
교섭 전문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은 처음인 외교관 재호(황정민)가 현지로 향하고, 국정원 요원 대식(현빈)을 만난다.
원칙이 뚜렷한 외교관과 현지 사정에 능통한 국정원 요원. 입장도 방법도 다르지만,
두 사람은 인질을 살려야 한다는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간다.
살해 시한은 다가오고, 협상 상대, 조건 등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교섭의 성공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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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 공식 예고편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걸그룹 ‘블랙핑크’가 데뷔 5주년 기념 영화
‘블랙핑크 더 무비(BLACKPINK THE MOVIE)’를 통해 선물과도 같았던 지난 추억을 회상한다.
가장 블랙핑크다운 모습, 가장 빛나는 순간지수, 제니, 로제, 리사 4인 멤버로 구성된 블랙핑크는 2016년 8월 8일 세상에 첫 발을 내디딘 후 팬덤 ‘블링크’와 함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왔다.
숨 가쁘게 달려온 5년 동안, 지나온 시간만큼 차곡차곡 쌓인 추억들, 그리고 무대에서의 기쁨. 가장 빛나는 순간들을 언제나 함께했던 팬들과 나누는 영화가 바로 ‘블랙핑크 더 무비(BLACKPINK THE MOVIE)’이다.
영화에는 데뷔 후 5년간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기억의 방’, 개성이 뚜렷한 4인의 강렬한 이미지 컷이 담긴 ‘Beauty’, 팬들에게 전하는 ‘미공개 스페셜 인터뷰’ 등 오롯이 그녀들에게 집중된 이야기가 다양한 시퀀스에 담겨 펼쳐진다.
또한 국적과 성별을 초월해 뛰어난 퍼포먼스로 세계를 사로잡은 가장 ‘블랙핑크’다운 무대가 극대화된 현장감으로 스크린을 채운다. 극장 최적화로 재편집된 2021년 ‘THE SHOW’ 및 2018년 ‘IN YOUR AREA’ 공연 실황을 포함해 10여 곡이 넘는 블랙핑크의 히트곡 무대와 리허설 과정, 공연을 준비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블랙핑크 더 무비(BLACKPINK THE MOVIE)’는 전 세계의 ‘블링크’와 블랙핑크가 함께하는 ‘우리들의 파티’같은 시간을 선사할 단 하나의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