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1-26 09:50:53
11월 다섯째 주 극장 개봉 & 예정작
겨울 바다를 타고 <모아나 2>가 온다!

금주에는 11월 문화의 날에 맞추어 온 가족이 다 같이 관람할 수 있는 영화 <모아나 2>가 극장에 찾아왔습니다. 디즈니가 8년 만에 가져온 <모아나>의 후속작인 만큼 많은 이들이 기다려왔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겨울과 맞지 않는 계절감과 1편 역시 국내에서는 총관객 수 약 230만 명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한 바 있어, 과연 후속편인 <모아나 2>는 현재 얼어붙은 극장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을 모으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명가 디즈니가 과연 이번 작품도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더불어, 모래판에 돌풍을 일으킨 여자 씨름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모래바람>도 11월 27일 개봉합니다.
여자 천하장사 타이틀 최다 보유 기록자이자 '여자 이만기'로 불리는 임수정 선수를 비롯한 송송화, 김다혜, 최희화, 양윤서 선수 등 여자 씨름 선수들의 모래 튀는 꿈과 우정을 극장에서 만나 보세요!
11월 넷째 주 개봉예정 PICK!
모아나 2
MOANA 2

개요: 애니메이션 | 미국, 캐나다 | 100분
감독: 데이브 데릭 주니어
주연: 아우리 크라발호, 드웨인 존슨
개봉: 2024.11.27.
배급: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줄거리
선조들로부터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부족의 파괴를 막기 위해 전설 속 영웅 ‘마우이’와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숨겨진 고대 섬의 저주를 깨러 떠나는 위험천만한 모험을 담은 스펙터클 오션 어드벤처!
모래바람
Sandstorm

개요: 다큐멘터리 | 대한민국 | 79분
감독: 박재민
주연: 임수정, 송송화, 양윤서, 김다혜, 최희화
개봉: 2024.11.27.
배급: ㈜영화특별시SMC

줄거리
“저는 모두의 꿈이었어요”
2009년 최초의 여자 천하장사 탄생 이후, 임수정과 송송화, 양윤서, 김다혜, 최희화는 씨름 실업팀 ‘콜핑’에서 만난다. 10여 년간 늘 정상을 지켜왔기에 더더욱 그 자리를 지키고 싶은 ‘임수정’. 20년간 여자 씨름만을 위해 인생을 바친 송송화. 그녀들을 롤모델로 천하장사를 향해 달려가는 양윤서, 김다혜, 최희화!
모래판 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모래판 밖에서는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최강의 동료애!
독보적인 천하장사로 군림한 임수정 선수와 그에게 도전하는 4명의 여자씨름 선수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만나다!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I Am the Secret in Your Heart

개요: 멜로/로맨스 | 대만 | 112분
감독: 라이 멩 치에
주연: 왕 샤오샤, 챙 이, 유자
개봉: 2024.11.27.
배급: ㈜제이에이와이이엔터테인먼트, ㈜더쿱디스트리뷰션

줄거리
함께라서 반짝이던 그 시절, 내 청춘은 온통 너였어.
‘샤오샤’와 ‘유즈’,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지겹게 붙어다닌 소꿉친구다. 서로 죽고 못 살면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을 친구들은 부부라며 놀리기도 하지만, 이성적인 감정은 전혀 없는 사이!
그러던 어느날, 전학생 ‘청이’가 등장하고 ‘샤오샤’는 그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청이’와 점점 가까워져 가는 ‘샤오샤’ 그리고 싱숭생숭한 ‘유즈’.
모든 게 서툴던 그 시절, 세 사람의 얽히고설킨 첫사랑이 시작된다!
에드워드 호퍼
Hopper - An American Love Story

개요: 다큐멘터리 | 영국 | 98분
감독: 필 그랍스키
주연: 에드워드 호퍼
개봉: 2024.11.27.
배급: ㈜영화사 빅

줄거리
예술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에드워드 호퍼의 숨겨진 이야기가 온다!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데이비드 린치, 심지어 마크 로스코, 뱅크시와 심슨가족까지. 그림, 사진, 영화, 음악 등 현대 문화 전반에 걸쳐 깊은 영향을 끼친 에드워드 호퍼. 하지만 예술가를 넘어 ‘인간’으로서 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호퍼는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 고립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의 생애와 예술 여정을 섬세하게 탐구하며, 그가 어떻게 이러한 감정을 표현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호퍼의 예술 세계 뒤에 있는 그의 아내 조세핀 호퍼와의 복잡한 관계가 그의 작품에 미친 영향을 조명한다.
미국 미술의 아이콘이자, 현대 문화의 숨은 영웅 에드워드 호퍼. 그의 예술과 삶, 그리고 사랑을 만난다.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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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카엘 하네케 - 히든
미카엘 하네케 - 히든
10년도 더 전에 이 영화를 보고 잊혀지지 않는 장면 두 개가 있었다. 그때는 감독이 누구인지 몰랐고, 다시 찾아보고 싶어도 영화제목도 몰라 찾지 못하고 있다가 엊그제 한 페친이 쓴 글을 보고 곧바로 찾아서 다시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든 감독이 마카엘 하네케 감독이라는 걸 이번에 알았다. 그의 작품은 이후에 만든 '퍼니게임'과 '아무르', '하얀리본'을 봤는데, 모든 영화가 다 관객의 마음을 몹시 불편하게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기억에 또렷이 남은 두 장면은, 영화가 시작하면 보이는 길고 고정되어 있는 카메라 응시 화면이다. 프랑스 어느 지역의 도시, 평범한 주택단지를 무심하게 비추고 있는 이 카메라는 영화가 시작하고, 타이틀이 올라가는 동안 마치 스틸 사진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끔 사람이 지나가고, 자전거를 탄 사람, 자동차가 드물게 지나가지만, 카메라는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프레임을 고정한다. 좁은 골목과 주차한 자동차, 정면으로 보이는 주택과 그 뒤의 아파트. 특별하다고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그럼에도 이 고정되어 있는 장면은 왠지 기분 나쁜 느낌이다. 카메라에 보이는 대상-골목과 자동차와 정면의 주택과 아파트-을 관객인 내가 바라보고 있지만, 그 시선이 관객(나)이 아닌, 타인의 시선이라는 걸 관객(나)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관객(나)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시선을 강요당하고 있기 때문에 불쾌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화면은 곧 리와인드되면서, 관객이 보고 있는 장면이 비디오테이프로 녹화된 과거의 어느 시점에 촬영된 장면임을 알게 된다. 비디오테이프를 보는 사람은 조르주와 안느 부부다. 자기 집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촬영한 비디오테이프가 비닐봉투에 담겨 문앞에 놓여 있었고, 부부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각도를 달리해 찍은 비슷한 비디오테이프가 계속 문앞에 놓이고, 조르주는 누군가 자신과 가족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기억에 남는 두번째 장면은, 조르주가 비디오테이프를 통해 알게 된 어느 아파트, 가난한 사람들-주로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좁고 낡은 아파트의 주소로 찾아갔을 때, 그를 기다리던 마지드가 조르주 앞에서 칼을 꺼내 자신의 목을 긋고 죽는 장면이다. 이 장면 역시 카메라가 조금 멀리 떨어져 응시한다. 마지드는 조르주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자살하지만, 그의 죽음은 마치 등을 보이고 있는 조르주가 살해한 것처럼 보인다.
이 두 장면이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까닭을 이번에 다시 영화를 보면서 알았다. 영화 제목이 '히든'이라는 건 마카엘 하네케 감독이 의외로 관객에게 친절하게 힌트를 준 것이다. 이 영화에서 '히든'은 여러 개가 존재한다.
조르주는 프랑스의 중산층으로, 텔레비전에서 문학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이다. 그의 아내 안느도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다. 부부의 집은 중산층답게 부족한 것 없이 잘 꾸며져 있고, 특히 거실 겸 서재는 삼면이 책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책이 빼곡하게 꽂혀 있다. 문학, 출판과 관련한 일을 하는 부부답게 지성인이며, 책도 많이 읽고, 책장에 꽂힌 책은 장식용이 아닌, 그들의 삶을 반영하는 책들이다.
하지만, 조르주와 안느는 다른 사람을 속이는 위선자들이자, 자신의 욕망을 합리화하고, 감추는 비열하고 타락한 지식인이다. 이들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장면은 짧게 몇 번 나오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부부의 위선적이고 이기적인 태도는 충분히 알 수 있다.
비디오테이프가 계속 문앞에 놓이고, 누군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위협을 느끼자, 조르주는 범인이 누구일까 깊이 생각하다 가능성 있는 한 명을 떠올린다. 그리고 우연일 수 없는 다음 비디오테이프에서 어떤 아파트가 보이고, 조르주는 그 아파트를 찾아가 그가 생각하고 있던 인물을 만난다. 생각은 했지만, 막상 만나게 되자, 조르주는 당황한다. 그것은 벌써 40년이 넘은, 오래된 기억을, 결코 유쾌하지 않은 기억을 소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르주는 마지드를 40년만에 만나지만, 곧바로 마지드를 협박한다. 자기에게 비디오테이프를 보내지 말라고. 하지만 마지드는 영문을 모른다. 40년만에 찾아와서 자신을 협박하는 조르주를 보면서, 마지드는 조르주가 어릴 때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40년 전, 조르주와 마지드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조르주의 부모는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꽤 부유하게 살고 있었다. 그때 조르주의 집에서 집안 일을 도와주며 함께 살던 사람이 마지드와 그의 부모였다. 마지드 가족은 알제리 사람으로, 알제리에서 프랑스로 이주했다. 조르주가 6살 때, 마지드가 닭을 잡는 장면을 기억하는데, 마지드는 작은 도끼로 닭의 목을 쳤고, 닭피가 튀어 마지드의 얼굴에 묻었다. 닭은 대가리가 잘렸어도 푸드덕거리며 뛰어다녔고, 마지드는 얼굴에 피를 묻힌 채, 난감하고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조르주를 바라보고 있다.
그 사건 직전 또는 직후에 마지드의 부모는 사망한다. 영화에서는 아주 짧게, 조르주의 입에서 대충 얼버무리듯 나온 사건이 있었다. 조르주의 어머니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은 프랑스 파리 한복판, 생 미셀 다리에서 수백 명의 알제리인이 프랑스 경찰에 맞아죽고, 수십 명이 다리 아래로 뛰어내려 익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1961년, 10월 17일에 일어난 사건이다.
이 영화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바로 이 사건을 말하기 위해 만들었다. 아주 짧게 언급하지만, 주인공의 운명을 모두 바꾸는 가장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1961년 10월 17일, 알제리인 약 3만 명이 세느 강이 흐르는 생 미셀 다리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이곳에 모이기 전에 발생한 사건들은 당연히 알제리 식민지 해방투쟁과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이 영화는 제국주의 프랑스가 식민지로 만든 알제리의 해방투쟁과 직접 관련이 있고, 프랑스의 국가범죄를 고발하는 영화인 것이다.
1961년 8월부터 알제리 민족해방전선(FLN)은 프랑스 경찰을 살해하기 시작했다. 그해 10월까지 프랑스 경찰 11명이 FLN의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러자 파리 경찰국장 모리스 파퐁은 10월 5일 파리 전역에 걸쳐 야간통행 금지령을 발표한다. 저녁8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5시 30분까지. 단, 프랑스인은 예외였고, 오직 알제리 무슬림 노동자, 프랑스 무슬림, 알제리의 프랑스 무슬림만 해당하는 통행금지였다. 이 시기에 파리와 그 근교에 살고 있던 알제리 사람은 약 15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을 차별하는 프랑스 경찰의 통행금지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를 조직한 것이다. 그리고 10월 17일, 알제리인들이 생 미셀 다리를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프랑스 경찰과 공화국 보안기동대, 국가헌병대 등 국가폭력기관이 총동원되어 시위에 참여하는 알제리인, 모로코인, 튀니지인들을 체포했다. 그럼에도 이들 시위대가 끊임없이 몰려들자 마침내 발포를 시작하고, 총에 맞아 죽은 사람, 다리에서 떨어져 죽은 사람 등 무려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프랑스의 공식 입장은 1998년에 사망자 32명, 1999년 프랑스 총리실에서 센강에 버려진 시체 48명, 1961년 알제리 독립운동과 관련해 사망한 사람 246명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FLN의 발표는 1961년 한해 프랑스에서 죽은 알제리인은 사망 200명, 실종 400명, 부상 2300명으로 발표했다.
이 사건으로 처벌받은 프랑스 경찰은 한 명도 없었고, 프랑스는 이 사건 자체를 철저하게 은폐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프랑스 경찰국장인 모리스 파퐁이 나치 부역자였다는 것이다. 파퐁은 게슈타포와 협력해 유대인 1600명을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공을 세웠다. 이 사실은 1997년이 되어서야 밝혀졌고, 모리스 파퐁은 1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마지드의 부모가 생 미셀 다리에서 뛰어내려-경찰에 의해 떠밀려 떨어졌을 가능성이 더 높다-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고, 마지드가 고아가 되자, 조르주의 부모는 마지드를 입양할 생각을 했다. 마지드를 입양했다면 이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르주의 부모가 마지드를 고아원으로 보내게 된 결정적 계기는 조르주의 거짓말이었다. 조르주는 마지드를 형이라고 부르며 따랐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지드의 입양을 반대했다. 그는 불과 6살 어린이였음에도, 마지드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짓말을 부모에게 한 것이다.
조르주는 마지드를 만나고도 전화로는 아내 안느에게 아파트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거짓말 한다. 하지만 조르주가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조르주와 마지드가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안느가 보고 있었고, 그것을 본 조르주는 마지 못해 사실을 털어놓는다. 조르주의 변명은, 안느가 걱정할까봐, 라는 것이지만, 그가 이미 여러번 아내에게 거짓말하는 걸 본 관객은 조르주를 믿지 않는다. 그는 비열한 인간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 아들 피에로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조르주와 안느는 아들이 누군가에게 납치당한 것이라 생각하고 경찰의 도움을 받아 마지드의 집을 찾아간다. 그곳에 아들은 없었고, 마지드와 그의 아들만 있었지만, 경찰은 두 사람을 체포한다. 다음 날, 아들 친구의 엄마가 집으로 데려다주면서 이 사건은 헤프닝으로 끝나고, 마지드와 그의 아들도 경찰에서 풀려나지만, 마지드는 조르주를 집으로 불러, 그가 보는 앞에서 칼로 목을 그어 자살한다.
아들이 왜 가출했는지 이유를 묻는 안느에게 피에로는 엄마 안느의 불륜을 의심한다. 안느는 직장 동료이자 가까운 친구인 피에르(이들 피에로와 이름이 비슷하다)와 친한 사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단지 가까운 동료일 뿐이라고 강변한다. 영화에서 안느와 피에르가 불륜 관계라고 단정할 만한 장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안느의 태도에서 피에르에게 감정적, 정서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피에로는 그걸 눈치 채지만, 안느의 남편 조르주는 눈치 채지 못한다. 그리고 안느는 아들에게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아들 피에로나 관객은 안느를 의심한다.
마지드의 자살로 조르주는 경찰의 조사를 받고, 결백하다는 인정을 받고 사건은 끝난다. 하지만 마지드의 아들은 조르주를 찾아와 할 말이 있다고 한다. 조르주는 마지드의 자살이 자기 때문이 아니라고, 그건 마지드 본인의 문제라고 강변하지만, 그 말을 믿을 사람이 과연 있을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첫 장면처럼, 카메라가 피에로의 학교 입구를 고정해서 바라보고 있다. 학생들이 몰려나오고, 서로 웃고 떠들고, 계단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장면들이 보인다. 그리고 피에로가 학교에서 나와 계단에 서 있을 때, 마지드의 아들이 다가와 인사하고, 두 사람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는 끝나지만, 이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은 비디오테이프를 누가 촬영했고, 누가 보냈는가다. 감독이 아무런 단서를 보여주지 않고, 범인이 누구인가도 밝히지 않는다. 비디오테이프를 보낸 건 감독 자신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극(영화)에 개입해 극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외부의 의도적 관계-또는 권력-로 보여주는 방식인데, 이때 '외부'는 진실을 드러내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닉슨이 민주당 선거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도청한 사건을 두고 FBI의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사임하게 되는데, 이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신문기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 사람이 언론사의 입장에서는 '진실을 드러내려는 의지'였던 것이다.
누구도 말하려 하지 않는 사건을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자신이 직접 개입해 극의 인물에게 충격을 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즉, 비디오테이프의 존재가 없다면, 이 영화는 설립할 수 없게 되고, 진실은 드러나지 않게 된다.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기억을 은폐하고, 의도적으로 숨기거나, 기억을 왜곡, 조작해 합리화하려는 가해자에게 진실을 말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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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스러운 꿈
영화 <유니콘 스토어>(2017)는 2019년 4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작품으로, 배우 브리 라슨의 감독 데뷔작이다. 2017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캡틴 마블>(2019)이 개봉한 뒤 넷플릭스 공개가 결정되기까지 <유니콘 스토어>는 마치 벽장 속에서 잠을 자고 있었던 것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이 엉뚱하지만 기발하고 동시에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영화의 이야기를 누군가는 분명 믿을 거라 생각해 꺼내보기로 한다.
어릴 적 꿈을 포기하고 재능과 상관없는 일을 하는 주인공에게 어느 날 날아든 초대장.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다'는 초대장의 내용에 이끌린 주인공의 눈앞에 펼쳐진 건 형형색색의 복장을 한 미스터리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유니콘을 파는 가게'. 여기까지만 읽자면 이렇게 짐작할 수 있다. 꿈을 잊고 살던 주인공에게 문득 찾아온 터무니없는 판타지 같은 일이 진짜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주인공은 회사를 뛰쳐나가 자기 꿈을 펼친다. 이 짐작은 영화에 대해 대략 절반은 들어맞지만, <유니콘 스토어>는 꿈에 관하여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다.
목표가 있고 거기에 대한 확신이 있어도 우리는 항상 그걸 이루지는 못한다. 꿈은 좌절될 수도 있다는 얘기. 다만 <유니콘 스토어>는 좀 더 작은 것을 들여다본다. 유년의 꿈. 유년의 판타지. '키트'는 반려동물 대신 곰인형을 안고 자랐고, 자신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친구'들에게 말을 걸며 자랐다. 그 친구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자신을 지켜주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였다. 가끔은 비밀을 들어주기도 했던 그 유니콘.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세일즈맨'은 '키트'(브리 라슨)에게 유니콘을 키우기 위한 여러 조건과 관문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유니콘이 살 만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은 '키트'의 마음이 진심인지에 대한 확신을 요구한다. '세일즈맨'의 역할은 마치 "착한 사람 눈에만 보여요"라고 말하듯 꿈의 순수성과 진정성을 시험하는 캐릭터처럼 다가온다. 와중에 '키트'는 파트타임으로 취직한 진공청소기 회사의 업무들과, '유니콘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여러 재료들과 비용에 대해 생각하면서 자신이 진짜로 꿈꾸는 것,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돌이킨다.
특기할 만한 점이라면 영화의 조연으로 출연하는 사만다 맥킨타이어가 각본을 썼고 단역으로 출연하는 알렉스 그린왈드가 음악을 작곡했다는 것. 브리 라슨은 이미 2012년경 이 영화의 주인공 '키트' 역에 출연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는 다른 감독이 연출할 예정이었고, 시간이 지나 브리 라슨의 작품이 된다.) 영화 오프닝에 삽입된 홈비디오 풋티지는 브리 라슨의 실제 유아 시절의 영상 자료를 활용한 것이다.
감독 데뷔작임을 감안해도 아주 잘 만든 영화라 확언하긴 어렵겠다. 그러나 쉽게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있는 영화라는 점은 말할 수 있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러면서도 '진짜 유니콘이 있을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그러면서도 '내게도 저런 꿈이 있었지' 생각하게 만드는. 탁월한 연출력은 아닐지라도 주연과 연출을 겸한 브리 라슨은 <유니콘 스토어>로 자신이 카메라 뒤에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을 능히 증명한다.
<유니콘 스토어>는 브리 라슨의 자전이 담겨 있는 영화라 해도 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렇게 말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나의 (지난) 꿈을 당신에게 줄게요." 브리 라슨이 '캡틴 마블'을 통해 수많은 유년들의 히어로가 되었음을 생각하면, <유니콘 스토어>가 꿈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도 이어질 수도 있음을 말하는 영화처럼 보인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요컨대 꿈을 떠나보내는 일도 꿈이 될 수 있음을 아는 영화. 조앤 쿠삭이 연기한 '키트'의 어머니의 "가장 어른스러운 일은 네가 아끼는 일에 실패하는 거야."라는 말이 영화가 끝나고도 귓전에 맴돈다.
* 본 콘텐츠는 브런치 김동진 님의 자료를 받아 씨네랩 팀이 업로드 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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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신세경과 서촌의 모습을 담다
마케팅 사의 지원으로 제공된 Seezn 관람권을 이용해 웹에서 관람 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리 대부분은 앞만 보고 달려간다. 그 시작은 아마도 10대 시절일 것이다. 10대의 대부분은 그저 앞만 보고 달린다. 대학이라는 관문으로 열심히 달려가다 대학교에 간 이후에는 취업의 문을 향해 달려간다. 그게 끝이 아니다. 취업한 이후에는 사회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성공의 문으로 향한다. 숨을 헐떡이며 앞으로 달려가면서 주위를 둘러볼 시간은 없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볼만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기 어렵다. 어쩌면 인생은 끊임없이 그런 작은 목표들로 열심히 달려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문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만, 조금만 더'를 외치다 보면 어느덧 지치고 정신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잠시 멈추는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잠깐 그 자리에 멈추는 시간은 꽤 중요하다. 앞으로 달려가야만 할 것 같은 무언의 압박 속에서도 지금까지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지금 뛰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결정도 해보고 다른 좋아하는 무언가를 찾아 하면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 사람마다 그 기간은 다르겠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그렇게 달려온 길을 돌아보고 앞에 보이는 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앞을 보며 다음 문을 향해 차분히 걸어간다.
배우 신세경의 마음을 담은 다큐멘터리 <어나더 레코드>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는 쉼 없이 일을 하며 달려온 배우 신세경의 멈춤을 담는 시네마틱 리얼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는 이 영화 속에서 서촌의 거리를 걷고 여러 카페나 가게를 돌아다니며 그 주인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서촌 특유의 분위기와 그곳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조금은 느린 시간이 영화의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서촌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는 동네다. 좀 더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촌에 비해 서촌은 좀 더 조용하고 한적하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의외의 식당이나 가게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은 이 복잡한 길을 천천히 걸을 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다.
배우 신세경은 아역배우 출신으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연기라는 일을 하며 계속 달려왔다. 영화 속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20대 중반까지 계속 일에 바빠 여유로운 시간 속에 머무르지 못했다. 그저 다음 가야 할 곳을 보며 앞으로 연신 달려갈 뿐이었다. 영화 초반 신세경 배우가 타로 점을 배운 김주우 배우를 만나는 장면이 있다. 신세경 배우는 자신에 대한 타로 점을 보고 설명을 듣는다. 그가 하는 질문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것, 과거 선택에 대한 것 그리고 자신 주변에 있는 존재의 마음에 대한 것이다. 즉,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것들을 차례로 물으며 자기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타로 점을 믿든 믿지 않든 그가 받아 든 결과는 그가 결정한 휴식이라는 시간 속에서 내면의 소리를 보게 만들었다.
그가 방문하는 곳은 차례로 위스키를 파는 작은 바인 '무용소', 드립 커피와 떡을 파는 '카페 자하', 차를 파는 '에디션 덴마크', 이탈리아 요리를 파는 '효자동 두오모'이고 어린 동화 작가 전이수 군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담는다. 영화는 각각의 장소에서 주인과 대화하는 배우 신세경의 모습을 차분히 담는다. 그가 만나 대화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고, 가게마다 어떤 고유의 특성이 있다.
작은 바 '무용소'에는 과거의 물건들이 가득하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맛이 깊어지는 위스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여행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나눈다. '카페 자하'에서는 쉬지 않고 일해온 사장님의 이야기를 듣는다. 곧 영업을 종료한다는 그는 2년 동안 쉬지 않고 최선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려와 잠시 쉼을 선택한다. 다음 방문지인 '에디션 덴마크'의 주인은 덴마크 남편과 한국 아내 국제 부부를 만난다. 그들은 느리고 평화로운 서촌의 분위기와 느리게 걸을 때 보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어린 동화 작가 전이수 군을 만난 배우 신세경은 어릴 때부터 달려온 자신과 비교하여 어린 나이에 일을 하게 된 전이수 군과 일의 의미와 가족, 그리고 외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결국에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마지막으로 '효자동 두오모'의 사장님과는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정과 즐겁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타인과 나누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서촌의 아름다움 풍경과 분위기 그리고 휴식
사람들을 만나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눈 이후, 결국 만나게 되는 건 휴식이라는 것이다. 배우 신세경은 앞만 보고 달려오다 이직을 하고 잠깐의 휴식을 택했다. 그것이 과연 잘한 선택이었는지를 영화 속 대화를 통해 보여준다. 일하는 모습이 아닌, 편안한 마음으로 누군가와 만나고 대화하면서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처음부터 그것은 이미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우리 자신도 마찬가지다. 바쁜 와중에 휴식을 결정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면 저 멀리 있는 문에서 더 멀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휴식을 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휴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도 많다는 것을 영화는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에 담긴 서촌 속 가게들은 대부분 아주 작은 가게들이다. 골목골목에 숨겨져 있는 그 가게들은 그곳을 느리게 걷던 이들에게 발견되고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한다. 서촌의 선물 같은 모습을 배우 신세경의 뒤를 따라 같이 걷는 느낌을 주는 영화는 마치 배우와 같이 그 길을 걷고 이야기하는 자리 옆에 앉아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배우 신세경과 함께 서촌을 산책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을 스크린 속으로 천천히 빨아들인다.
영화에는 극적인 순간은 없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대화를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 있다. 특히나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배우 신세경의 모습이나 마음속 이야기를 같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잔잔하고 느린 서촌의 모습이 바로 이 영화가 가진 모습일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현실적이지만 조금은 관객들의 마음에 다가가는 감성적인 연출을 잘하는 감독이다. 그가 연출한 <더 테이블>, <조제>, <아무도 없는 곳> 같은 영화들을 통해 감독이 가진 고유의 감성을 잘 느낄 수 있다. 그 감성을 그대로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에 담았다. 아름다운 서촌의 풍경과 분위기를 담는 한 편, 배우 신세경의 개인적인 고민과 모습을 서촌의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밀어 넣었다. 그래서 보는 내내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만든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나더 레코드>는 OTT 서비스인 Seezn에 단독으로 공개되었다. Seezn 웹사이트나 앱을 다운로드 받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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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명적인 사랑 얘기에 웬즈데이를 끼얹은 느낌
난 영화를 보기 전에 로그라인을 잘 보진 않는다. 그냥 제목에 혹해서 보는게 대부분이다. 영화보고 글쓰는게 취미인 인간이 할소린가 싶겠지만 그래서 가끔 포스터 보고 혹했다 읭? 하는 경우가 있다. '눈물을 만드는 사람'이 내겐 그랬다.
1차 충격은 이 영화가 이탈리아 영화라는 점이었다. 영화라는 매체에 관심 갖다 보면 자연스레 프랑스 영화는 보게 되는 경우가 있긴 한데, 이탈리아 영화는 거의 본 적이 없다. 낯선 이탈리아어가 들려서 감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잘 캐치하기는 힘들었다. 그저 자막과 배우의 표정에만 집중해야 하니. 그런데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다크하고 주인공의 표정은 참 어둡다. 그래서 이게 로맨스인지 처음엔 감이 안잡힌다. 우선 나조차도 이 영화가 '웬즈데이'같은 오컬트스러운 영화라고 생각하고 봤던 건데 로맨스였던 것이었다. 다시 보니 누가 봐도 로맨스인데, '쟤 바보 아니냐'할 수 있지만 로그라인을 크게 신경안쓴 내탓이다.
2차 충격은 이 영화는 여러가지 동화적 설정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늑대 타령이다. 이 영화의 주된 설정이 남자주인공이 늑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건데, 성안에 갇힌 공주를 사랑하면서도 구할 수 없다고 자신을 가스라이팅하는 인물로 나온다. 뭔가 비련의 남주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내가 이런 느낌을 수용하기엔 너무 냉정한 인간인가 싶었다. 여주 또한 늑대임을 알면서도 사랑한다고 외치는 것을 보아 이들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리고 싶었음을 알 수 있다. 보다보면, 남주는 그저 희생적인 남자인데, 극 초반을 보면 이런 사이코가 없다. 그런데 알고보니 '사랑해서 보호하기 위해 멀리한다'는 생각이었다니, 왜 난 이걸 보면서 세상 오글거렸을까. 나만 오글거린 게 아니었길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본 로맨스가 가미된 유럽 영화는 꼭 한 명씩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가 등장하는데 이번 영화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저번에 리뷰한 '립세의 사계'에서도 '치명적인 이성은 어쩔 수 없이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관념을 보여주었는데, 이 영화는 약간 영화 속 인물들이 남주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와 비슷해 보인다.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있어 모두가 그를 선망하고 갖고 싶어하지만 여주에게만 까칠한 그런 인물. 여주도 이 남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치명적인 매력에 어쩔 수 없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이 감성이 정녕 유럽의 기본적인 감성인 걸까.
이걸 보면 유럽은 아직도 치명적인 매력이란 존재한다고 믿나보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하려고 해도 끌릴 수 밖에 없는 매력이란 존재한다고 믿으며, 사랑에 빠지는 행위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상한다. 그리고 아직도 이런 코드가 유럽에서는 굉장히 잘 먹히는 코드인가 생각해 본다.
이 영화는 정말 시종일관 어둡다. 그리고 잘 모르는 두 남녀 배우가 참 비주얼적으로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 영화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웬즈데이' 같은 배경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까. 아련하고 애절한 로맨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뭐 한 번 정도는 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여자 주인공이 예쁘게 생겼다고 생각한 것이 이 영화에 대한 가장 긍정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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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 배우 이정재 시상식 불참
안녕하세요.
영화/ OTT 전문 큐레이션 웹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
2022년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화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과 영화 개봉작들의 이벤트 소식과 굿즈 일정을 소개드리는 콘텐츠입니다!
2022년을 맞이하는 이번 주 영화계 소식을 다 같이 알아보실까요?
1.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 배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불참하기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는 시상식에 불참하는걸로 전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오징어 게임>의 제작 투자사인 넷플릭스가 시상식에 보이콧을 선언한 탓이기 때문인데요.
배우 이정재는 오는 9일에 열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최종 참석하지 않기로 전해졌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총 3개 부문 (드라마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가 되었는데요.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뿐만 아니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 배우도 시상식에 불참하는걸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넷플릭스는 아마존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와 함께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인종 다양성, 젠더 차별, 비윤리적 관행 등 부패 스캔들로 보이콧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2. 1월 5일 <경관의 피> 드디어 개봉!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박스오피스 1위 독주 속에서 한국영화 <경관의 피>가 드디어 1월 5일 개봉했습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같은 날 개봉한 <씽2게더>와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경관의 피>는 예매율은 27%로 예매율만 놓고보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9.4%)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않는 광수대 에이스와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입니다.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배우등이 출연했습니다.
3. 지금은 최우식 배우 전성시대!
최우식 배우는 그야말로 요즘 전성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 연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과 영화 <경관의 피>로 거의 같은 시기 상반된 캐릭터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어느 덧 10년 차 배우로 연기를 해오고 있는 최우식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과정 속에 있는 자신이 요즘 행복과 여유에 대해서도 느끼고 있다고 하네요.
최근 SBS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디렉터스 어워드를 수상한 최우식 배우.
올해 우리는 <그 해 우리는>과 <경관의 피>를 통해 동시 최우식이라는 배우를 만나볼 수 있고 그가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아니 세계 영화사에서 전설로 기억이 될 영화 <기생충>속의 기우는 하나의 발자취로 간직한 채 배우 최우식의 행보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4. 이번 주 (1월 5일~1월 9일) 영화계 이벤트 &굿즈 증정 일정
1월 5일(수)
[CGV] <경관의 피> 필름마크 증정
일시 : 1월 5일(수)~ 소진 시
극장 : CGV
증정 : <경관의 피>필름마크 1종
[CGV] <노웨어 스페셜> 엽서 증정
일시 : 1월 5일(수)~ 11(화)
극장 : CGV 용산아이파크몰
증정 : <노웨어 스페셜>랜티큘러 엽서
[CGV] <램>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5일(수)~ 11(화)
극장 : CGV 일부극장
증정 : <램> 스페셜 포스터
[롯데시네마] <경관의 피> 시그니처아트카드 증정
일시 : 1월 5일 (수) ~ 소진 시
극장 : 롯데시네마
1월 6일(목)
[CGV] <전장의 피아니스트>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11(화)
극장 :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서면, 오리
증정 : <전장의 피아니스트> 메인 포스터[CGV] <드라이브 마이 카>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11(화)
극장 : CGV 일부극장
증정 : <드라이브 마이 카> 오리지널 포스터[롯데시네마] <해탄적일천>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소진 시
극장 : 롯데시네마 일부 극장
증정 : <해탄적일천> 메인 포스터[메가박스] <해탄적일천> 포스터 증정
일시 : 1월 6일 (목) ~ 소진 시
극장 : 메가박스 일부 극장
증정 : <해탄적일천> 메인 포스터[메가박스] <하우스 오브 구찌> 빵원티켓 +
일시 : 1월 6일(목) 14:00
수량 : 0원 관람권 750매 / 2,000원 관람권 1,500매
방법 : 쿠폰 다운로드 및 선착순 할인 적용[메가박스] <특송> 시사회
일시 : 1월 6일(목) 20:00
증정 : <특송> 홀로그램 엽서1월 8일(토)
1월의 첫째 주 영화계 소식과 이벤트(굿즈) 소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럼 씨네랩은 다음 주 더 유익하고 재미있는 소식과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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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서울독립영화제 후기 (1)
좋아하는 것을 계속 좋아하기.
12월 초는 압구정 cgv에서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와 함께했다. (11.30-12.8)
총 5편을 관람했다.
신생대의 삶(감독 임정환), 막걸리가 알려줄거야(감독 김다민), 세기말의 사랑(감독 임선애), 백탑지광(감독 장률), 그리고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감독 하마구치 류스케)까지.
지나온 시간, 그리고 당시 느낀 생각들을 오래 붙잡아두고픈 마음이다.
관람작들에 대한 단상을 남긴다.
1. 신생대의 삶 ( 김새벽, 심달기, 박종환 배우_ 임정환 감독)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독립영화계의 아이돌인 김새벽, 심달기, 박종환 배우가 나온다.
조금은 난해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전개에 자꾸만 집중하게 된다. 영화 속 여러 이미지들이, 삶과 죽음이 맞닿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흐릿하고, 인물들이 나누는 이야기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 거기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신선한 영화적 체험을 준다. 죽음 뒤에 바라본 삶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2.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박나은, 김희원, 박효주 배우_ 김다민 감독)
영화 속 주인공 '동춘'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엄마의 열성에 못 이겨 오늘도 학원 여러 개를 돌지만 그렇다고 딱히 아주 잘하는 것은 없는 우리의 피곤한 초등학생 어린이 동춘은 수련회장에서 막걸리 한 통을 줍고는 호기심에 집으로 가져온다."
‘동춘’ 역을 맡은 박나은 배우
막걸리와 페르시아어 수업, 그리고 모스부호를 통해 대한민국의 사교육 현실을 되짚어보게 한다. 참신한 이야기, 그리고 귀여운 아역배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분명 웃긴데 웃을 수 없었다 (사실 웃었다)학원 뺑뺑이를 돌던 과거 내 모습이 생각났기 때문.
남들은 다 이런 거 공부하니까 너도 이런 거 해야 돼,남들은 다 이렇게 사니까 너도 이 정도는 해야 돼.
주변에서 자꾸만 부추기는 삶 속에서 주체성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막걸리를 든 채 줄을 선 아이들은 결국 해답을 찾았을까? 동춘이 (영화 속 주인공)가 지금은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3. 세기말의 사랑( 이유영, 임선우, 노재원, 김기리 배우_ 감독 임선애)
유쾌하고 희망차다.
2000년이 되면 지구가 곧 멸망한다는 등의, 여러 괴이한 소문이 나돌던 1999년에서 시작하는 영화. 상처를 가진 두 여성이 연대하여 서로가 서로를 구원한다. 내가 나 자신을 구원하진 못해도, 서로는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 함께하는 삶 속에서는 스스로를 온전히 바라보고, 조금 더 사랑해줄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다음 글에서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백탑지광> 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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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우리가 사랑이라고 믿는 것> 메인 예고편
- 시를 엮은 책을 만드는 유쾌하고 솔직한 ‘그레이스’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조용하고 신중한 ‘에드워드’
그리고 감정 표현이 서툰 하나뿐인 아들 ‘제이미’
성격은 다 다르지만 평범하게 29년을 함께 한 가족.
어느 날, ‘에드워드’가 아내를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사랑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이 무너진 ‘그레이스’는 큰 충격을 받고 깊은 슬픔에 빠진다.
한편 멀어져가는 부모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던 ‘제이미’는
각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해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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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1899> 공식 티저 예고편
- 장대한 항해의 시작. 한편, 이 여정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전 세계 평단에서 호평받은 시리즈 《다크》의 제작진이 1899년의 케르베로스호로 당신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