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13 14:15:38
오지 않는 속편을 기다리며
올 때까지 기다린다

다들 속편이 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영화가 하나쯤은 있지 않나요?
그중에서도 요청이 쇄도했던 <콘스탄틴>의 속편이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려 많은 팬을 기쁘게 했는데요.
<콘스탄틴>처럼 다른 영화들도 하루빨리 속편이 제작되기를 바라며 콘텐츠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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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자성의 50가지 그림자
이 글은 영화 [헌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퍼가거나 인용 시 출처를 반드시 표시해주세요.
바람 잘 날 없는 한 달이었다.
앞다투어 개봉하는 대작들의 풍년으로. 그리고 그 영화들을 속 시끄럽게 하는 잡음과 이슈들 로도 말이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 속에도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세 영화에 이어. 마지막 기대작인 영화 [헌트]도 자신의 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미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입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도. 자신의 한계선을 저만치 밀어내고 싶은 마음을 꾹꾹 담은 작품으로, 이정재는 배우이자 신인 감독의 이름으로 꾸벅 인사를 건넨다.
어쩌면 이중고가 될지도 모르는 이 무거움을 기어코 어깨 위에 얹고 걷는 영화 뒤로. 이 영화의 운명을 결정할 주사위가 던져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영화 [공작]에 이은 또 다른 호평을 이끌어 낼 첩보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인지는 이 영화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함께 걸으며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자성의 50가지 그림자;거울에 갇힌 자신을 꺼내려는 시도
사진출처:다음 영화
박평호(이정재)와 김정도(정우성)은 만나는 첫 순간부터 서로를 향한 반감을 숨기지 않는다. 분명 같은 기관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도 협력은커녕 뒤꽁무니를 캐느라 눈이 벌게진 모습이 긴장감으로 승화되어 영화를 지배한다.
누군가를 의심해야만 하는 시대적인 특성도 있었겠지만. 더 크게 보면 두 사람 모두 품 속에 자신의 이념이라는 거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당시의 신념은 목숨만큼이나 중요했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드러냈다가는 스스로의 한 치 앞도 장담할 수 없기에, 가진 거울 위에 일부러 먼지를 소복이 쌓은 채 시치미를 뚝 떼고 살아야만 했다.
김정도(정우성)에게는 이 거울의 정체가 매우 명확하다. 자신이 군인이던 시절 보고 겪은 참상이 그것이 되어 꼿꼿하게 마음에 뿌리내린 채 흔들릴 겨를이 없었다. 이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에 방해가 되는 것들은 단호하게 쳐내며 거울의 존재를 지키려 애쓴다.
그러나 박평호(이정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방주경(전혜진)은 자신이 뒤집어쓴 먼지 같은 삶을 그 어떤 왜곡 없이 너무도 투명하게 보여준다. 그 어떤 생각도 없이 상부의 명령에 오롯이 자신을 던지고. 자신의 일에 심지어 신이 나 보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불만은커녕 이 일이 즐겁다는 것처럼.
다른 거울이자 박평호의 크립토나이트(약점)인 유정은 자꾸 평호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현재의 그 부조리를 과연 참으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파문을 던져댄다. 생각해야 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지금 대답을 하고 바로 행동에 옮기라며 채근한다.
두 개의 거울 사이에 낀 박평호는 자신의 모습이 무한대로 반사되어 분열하는 것을 보며 하나의 자신만이 남기를 바랐을 것이다. 어쩌면 혼란에 빠져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리려고 하는 모습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거울이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이면서도 자신이 아닌 무한대의 박평호의 모습에서 알 수 없는 두려움마저 느꼈을 그는 결국 방주경의 목을 조르는 것으로 이 혼돈이 마무리되기를 바랐다.
오월동주에서 동상이몽으로;결국은 숨길 수 없었던 본질에 대하여.
사진 출처:다음 영화
박평호와 김정도가 공동의 목표를 종착지로 하는 배에 승선하려고 채비하는 과정은 참으로 험난했다. 숨통 같은 거울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물론, 각자 가장 아끼는 장수 하나씩을 제 손으로 바다에 밀어 넣어야만 했다.
눈물 뿌릴 새도 없이 매정하게 등을 돌려 돌아오다 눈을 들었을 때. 그제야 서로는 자신만을 비추는 거울을 오랜 세월 들여다본 다른 사내의 얼굴을 쳐다볼 수 있게 되었다.
어딘가 낯설고. 또 어딘가는 조금 닮아 있고. 이념과 함께 한 세월만큼이나 고집스러운 입매를 가진 것 같기도 하다. 누구에게도 속을 보일 수 없어 고독했을 것이며, 아주 가끔은 자신의 이념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도 몇 번은 던졌을 것 같은 얼굴.
그 연민을 닮은 것만 같은 마음이 자신을 향한 것인지, 혹은 상대방을 향한 감정인지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본능에 가까운 불안감이 상대방에 대한 적대감을 결국 숨길 수 없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각자의 희생으로 배의 방향키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려보려 애썼지만. 본질적으로 달랐던 그들의 이념은 결국 사람마저도 양립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체제 앞에선 한없이 약한 두 사람의 모습은 그들이 지닌 거울의 본질에 상관없이 똑같이 안쓰럽고 안타깝다.
오월동주라도 되길 바랐지만. 결국은 동상이몽이 되어버린 배 안의 소란도 알지 못한다는 듯. 시대의 파도는 배를 그저 앞으로만 나아가게 할 뿐이었다. 조용히.
결국 닿지 못한 신세계;이자성 수난시대
사진 출처:다음 영화
이정재 배우가 출연한 스파이 영화에서는 유달리 최종 목적지에 대해 묻는 장면들이 많다고 느낀다.
신세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자성이 골드문에 들어갈 때만 해도. 이 일이 끝나면.이라는 가정문은 희망이 되어 오랜 세월 동안 그를 버티게 했고. 자신의 배역은 아니었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인남(황정민)의 최종 목적지 역시 딸과 함께 살 수 있는 행복이 가득한 곳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가정문이 주던 희망은 결국 희망 고문이 되어 자신을 포박했고, 행복이 가득한 곳으로 가려면 자신의 희생이 있어야 딸이 밟고 지나가는 길목을 훤히 터줄 수가 있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다르지 않다.
숨진 유정(고윤정)의 아버지(이성민)가 몇 년 전에 물었을 때도. 김정도가 일이 끝나면 가고 싶은 곳으로 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했을 때도. 박평호는 자신이 절대 그곳에 닿지 못할 것임을 직감적으로 알았으리라.
“그곳”에 닿지 못하는 것이 스파이의 숙명이고, 모든 작전이 쉬쉬 했지만 목적지는 이념의 승리일 뿐 그런 곳은 없다는 것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자신은 이미 이념에 잠식 당해 개인을 잃어버려 그 질문을 들었을 때마다 허를 찔린 기분이기도 했을 것이다.
목적 하나만 믿고 살아왔고. 한 곳에 뿌리내리지 않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지만. 그에게 허락된 종착역은 변절자라는 오명뿐이었을 것이다.
결국
이자성도 인남도, 그리고 박형호 마저도. 원하던 종착역에 내리지 못했다.
마치면서
영화를 보며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최근처럼 강하게 든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낮은 목소리의 웅얼거림은 첩보 영화의 복잡성을 조금 더 배가 시키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또한 많은 카메오들이 나오는 것은 좋았으나 중요한 장면에서 필요 이상의 “아는 얼굴”들은 영화에 쏟아야 하는 몰입을 약간 흩어지게 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일본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총격전 장면에서. 박평호가 자신이 몰던 차의 엑셀을 발로 비벼 밟는 장면을 보며 생각이 조금 누그러졌다.
이미 개봉 전부터 많은 매체에서 이야기했기에 다시 언급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겹의 말을 그 위에 얹자면.
무엇이. 그리고 어디까지가 감독이라는 역할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하는지는 나 같은 문외한이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영화를 위해 초보 감독이 얼마나 애를 쓰고 있는지를 그 한 장면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고, 낯설기도 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많은 감정을 닮은 간절한 발짓처럼 보였을 정도니까. 이 초보 감독의 곁에서 메인 배우이자 친구의 역할도 진심으로 해 냈을 정우성 배우와의 호흡도 두 말할 것 없다. 이토록 처절하게 미워하지만 결국은 서로를 딱하게 생각하는 스파이들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애써서 만든 영화임에는 틀림없고. 눈치챌 정도의 엉성함도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미 성공적인 첩보 영화의 한 예인 [공작]과는 대척점에 들어있는 또 다른 스파이 영화의 예로 남게 될 듯하다. 물론 좋은 쪽에 속하는 예시로.
열정을 실력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행보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대단하다.
차용하고 있는 거울의 모티브는 불식 경설화와 이규보의 경설에서 따왔음.
[불식경 설화]는 한 번도 거울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데 남편이 사 온 거울을 본 아내는 자신의 모습에 놀라 남편이 다른 여자를 데리고 왔다고 생각했고. 화난 아내에게서 거울을 받아 든 남편은 외간 남자가 비치는 것에 놀라 화를 냈다는 이야기임. 자신의 마음을 지배하는 이념의 거울을 처음 본 두 남자가 서로의 이념에 화를 낼 수밖에 없음을 빗대 차용함.
이규보의 [경설]은 거울에 먼지가 쌓여 흐릿해진다 해도 무언가를 비춘다는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음. 어차피 각자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거울이 있을 테니 그 본질이 결국 두 사람을 오월동주가 아닌 동상이몽의 파멸로 이끌게 했음을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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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추리 덕후가 내리는 평
한 신혼부부가 자신들의 럭셔리 신혼여행에 지인들을 초대한다. 그런데 이 신혼부부, 행복해 보이기는 하는데, 뭔가 불안정해 보인다.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리넷은 절친의 남자를 빼앗아 결혼했기 때문에 절친이었던 재키가 신혼여행 현장마다 나타나는 것에 병적으로 신경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재키에 대한 죄책감만으로는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리넷은 신혼여행을 계속 이어간다. 그 현장에 희대의 탐정인 에르큘 포와로도 함께 초대받는데,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사치스러워야 할 여행에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에 탐정 본능이 발동한 포와로는 신혼여행을 망친 주범을 찾아낼 수 있을까?
1. 2022년에는 흔하디 흔한 추리
이 영화는 영국의 유명 여류 추리 소설 작가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는 추리 소설의 강국인 영국에서 이름을 날린 만큼 다양한 테마로 추리소설을 집필한 만큼 개인적을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이다. 개인적으로 미스 마플 bbc드라마도 좋아하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굉장히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 영화 속의 원작이었던 나일 강의 죽음은 소설을 읽지 않았음에도 추리 플롯 자체로만 봐도 소설이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추리 플롯에 쾌감을 느끼기에는 내가 너무 많은 추리 소설을 읽어가며, 더 새로운 사건 추리를 원하는, 추리 덕후라는 점이 문제였던 것일까, 이 영화 속의 추리는 그저 신파일 뿐이었다. 다른 추리 소설에서도 이런 추리는 참 흔하디 흔하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를 를 보면서 예상했던 결말이었던 점에 대해 실망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결말로 가기 위해 질질 끌고, 계속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이유는 아마도 예상 가능한 결말인 플롯의 맹점을 가리기 위해서였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용이 별거 없으니, 이 내용, 저 내용 다 집어넣다가 결국 뻔한 결말로 진행되었구나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트가 가고 싶어지는
영화 속 배경이 신혼 여행인 만큼 부자 여자의 신혼 여행 순간을 관객으로서 공유받는 것은 허영심이 생길 만큼 부러워지는 경험이기는 했다. 상속녀의 이집트 신혼 여행을 나까지 초대받은 것 같은 눈호강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람세스 2세의 유적들을 구경하고, 신비의 나라 이집트를 구경하는 눈요기거리 재미는 확실히 있었다. 만 원을 내고, 이집트 여행 쪽집게 프로그램을 참가한 느낌이었달까. 여행 좋아하는 나에게는 여행 뽐뿌 제대로 오는 영상미였으니까.
하지만 이런 영상미 조차도 내용의 빈약함으로 인해 영화의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느낌보다는 영화의 매력을 오히려 반감시키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말한대로, 내용이 별거 없으니, 내용의 빈약함을 숨기기 위해서 눈호강이라도 시켜주겠다는 심산이 보여서 이 영상미 요소는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하는 데에 있어서 더 부정적인 평을 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한 요소였다. 결국 추리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리의 쫀쫀함에서 오는 긴장감인데, 이걸 다른 요소로 메꾸려다가 오히려 영화의 전체적인 평을 악화시킨 결과만 초래했다고 본다.
3. 포와로보다는 그래도 셜록
영국은 추리의 메카인 나라인만큼 브랜딩이 잘 된 명탐정들이 많다. 셜록, 마플, 포와로 등등이 그런 브랜딩화에 성공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기존의 팬이 많은 탐정 캐릭터를 잘 연기하는 것은 배우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셜록 캐릭터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위상을 잇는 명탐정 캐릭터는 봐온 적이 없을 정도로 새로운 탐정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케네스 브래너의 포와로 연기는 왜인지 모르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은 안들었던 것 같다. 영국의 명배우를 감히 디스하는 상황이긴 한데, 이 문제는 배우의 역량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영화 속 캐릭터가 무매력이었던 데서 시작되었던 것 같다. 그만큼 포와로 캐릭터는 프랑스어같은 영어를 구사해야 하고, 명탐정만의 명민한 추리에서 오는 섹시한 매력이 있어야 하는, 다양한 특징이 있는 캐릭터인데, 이런 캐릭터적인 매력이 영화 속에서 너무 잘 드러나질 않았고, 각 특징이 따로노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랄까 추리 과정에서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 추궁하는 모습이 굉장히 억지스러워 보였던 데다가 프랑스식 영어를 계속 구사하긴 해야 겠고, 탐정이니 머리를 계속 굴리고 있긴 한데, 그 머리를 굴리는 모습이 하나도 섹시해 보이질 않았다. 살인사건을 추리하다가 갑자기 다른 이의 애정전선 플롯이 나오는 것도 추리에 대한 집중력을 계속적으로 흐트러트리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정작 가장 중요한 플롯인 리넷이 누구에게 죽었는가의 여부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리넷의 죽음과는 관련이 없는, 이 사람 저 사람의 애정전선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는 포와로의 모습에서 뜬금없음을 느꼈다. 아, 캐릭터가 이러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하면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뜬금없음은 그저 개인적 감정에서 비롯된 오지랖이었고, 정작 리넷의 죽음은 생각보다 생각해내기 쉬운 이유였음을 알게 된 후, 영화에 대한 기대가 짜게 식었었다. 이건 배우가 연기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시나리오 속에 캐릭터가 매력이 없어서 거기까지가 한계였던 것이 아니었을까.
bbc 드라마 셜록의 캐릭터와 비교헀을 때, 왜 셜록이 더 빛났던 걸까. 셜록 캐릭터도 많이 재창조가 되어온 키릭터이기 때문에 굉장히 피로도가 높고, 추리 과정 자체도 너무 흔해 보여서 매력이 없을 수도 있는데, 드라마 속 셜록은 현대화된 21세기 셜록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준다. 셜록이 가지고 있는 고전적인 특징을 놓치지 않으면서, 추리 과정은 현대화된 과학 기술을 결합해 신선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탐정 캐릭터가 가장 빛나려면, 추리가 긴장감있게 진행되어야 하고, 그 추리의 결과가 신선해야 하는데, 이 영화는 포와로 캐릭터의 외적인 요소들에만 집중한 나머지 추리 과정에 있어서 억지 긴장감만 주고, 막판에 추리 과정의 허점을 드러내 버려 탐정 캐릭터가 빛날 수 없었다. 캐릭터가 빛나지 않는 영화는 결국 기타 다른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수를 주기가 싫어진다. 아니, 줄 수가 없다.
4. 총평
기존의 이야기가 인기가 있다고 해서 영상화가 되었을 때, 인기가 보장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사람들은 계속적으로 신선함을 찾고, 과거의 인기있었던 이야기도 결국 각색, 재창조 없이는 좋은 평가를 받아낼 수 없음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통감한다. 요새, 웹툰, 웹소설 ip를 확보하려는 제작사들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하는데, 웹툰, 웹소설로 인기가 있다고 해서 웹소설 원작 드라마, 영화화가 보장된 성공이 아님을 이 영화를 보면서 또다시 되새기게 된다. IP도 꾸준한 각색과 영상화 장르에 맞는 재창조를 거쳐야 그 장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음을 일부 컨텐츠 제작자들이 인지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너무 기존 포와로 캐릭터가 가진 장점을 믿었던 것이 아닐까 싶었다. 세상은 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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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영화로 옮긴 <마인크래프트 무비>가 개봉 2주 차에도 북미 주말 영화 순위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누적 수익 2억 8,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예상보다 강력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흥행 수치에도 불구하고, 관람 시 일어나고 있는 극장 내 상황으로 인해 찬반 여론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상영 중 '치킨 조키(Chicken Jockey)' 밈을 따라 관객들이 해당 장면이 나올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팝콘을 던지고,
친구들 어때 위에 올라가 환호하는 등 통제가 어려운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로인해 일부 극장에선 실제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현상을 본 감독 제러드 헤스는 "재밌는 건 그냥 팝콘을 던지며 환호하는 거 가지고 경찰이 오고 있다는 거예요.
웃기죠. 친구들과 가족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고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 역시 존재하는데요. 한 극장 직원은 “위키드 상영 당시도 힘들었지만, 마인크래프트는 그 이상입니다.한 번에 열댓 명씩 퇴장 조치하고 있어요. 한 회차에만 10대 남학생 30명을 내보낸 적도 있어요”라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이 영화 끝나는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과연,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열기가 식지 않고 계속될 수 있을까요?*기사 출처(https://www.worldofre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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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덕희 | 실화의 힘을 조금만 더 믿었더라면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운영하던 세탁소에 불이 나 급히 대출을 알아보던 '덕희'(라미란). 때마침 거래은행의 '손 대리'(공명)가 전화로 딱 맞는 대출상품을 추천해 준다. 덕희는 수수료 3,200만 원을 8차례에 걸쳐 손 대리에게 보내지만, 이내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빠진다.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돈도 없이 거리에 나앉은 그녀는 경찰에게 희망을 걸어본다. 하지만 '박 형사'(박병은)는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수사를 포기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손 대리가 덕희에게 다시 한번 전화를 걸어온다. 자기 이름이 '재민'이라고 밝힌 그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나가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반신반의하던 덕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재민과 공조하기 시작한다. 심지어는 필살기를 하나씩 가진 친구 '봉림(염혜란)', '숙자(장윤주)', '애림(안은진)'과 함께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무생)'을 잡기 위해 직접 중국 칭다오로 향한다.
한끝 부족한 선택과 집중
실화 기반 창작물은 언제나 같은 고민을 한다. 실화 중 어느 부분에 집중할지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실화의 모든 인물, 사건, 갈등을 다루기에는 시간 압박이 있으므로. 범죄 사건의 경우 피해자, 가해자, 조력자, 목격자, 경찰 등 중에서 누구에게 포커스를 맞추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되기도 한다. 유영철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추격자>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처럼.
<선희와 슬기>를 연출한 박영주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시민덕희>에서도 고민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시민덕희>는 2016년에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직접 잡은 세탁소 주인 김성자 씨의 사연을 다뤘다. 이 사건도 각색하기가 쉽지 않다. 경찰도 손을 뗀 사건을 직접 수사한 시민, 시민의 공로를 가로챈 무능한 경찰, 양심적인 선택을 한 보이스피싱 조직원, 결국 붙잡힌 총책 등 독특한 서사를 지닌 인물이 많기 때문이다.
<시민덕희>는 사건을 두 줄기로 나눴다. 우선 덕희와 재민이 정보를 캐내려 협력하는 서사가 중심이다. 그 덕분에 범죄 영화나 스릴러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주변부는 코미디로 꾸몄다. 덕희와 재민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과 사건은 분위기 전환을 위한 웃음거리가 됐다. 일장일단이다. 전자가 생동감 넘치고 독특한 범죄 영화를 탄생시킨 원동력인 반면, 후자는 그 성과를 발목 잡는 원인이 됐다.
중심은 잘 잡았다
비록 범죄 영화지만, <시민덕희>에서는 스릴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범인을 쫓는 과정보다 피해자의 절박함이우선시된다. 라미란의 열연 덕분에 보이스피싱 피해자의 세상이 무너진 듯한 울분이 생생하다. 덕희가 손 대리를 찾으러 간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사실을 깨닫고 호흡곤란으로 쓰러질 때. 매뉴얼만 되풀이하는 경찰과 통화할 때. 제보를 무시하는 박 형사에게 욕을 할 때. 피해자의 절절함이 스크린으로부터 묻어난다.
또 하나의 특이점이 있다. 보이싱피싱범 재민이다. 사실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에게 직접 제보한다는 전개는 실화라 해도 자칫 황당할 수 있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다루는 시점을 살짝 바꿔서 개연성을 높인다. 피해자나 경찰의 입장이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 내부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묘사한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보다도 보이스피싱 조직 구조와 수법 묘사가 더 입체적이고 자연스럽다.
그 덕분에 재민의 서사도 풍부해진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둘로 나눈다. 재민처럼 사기당한 후 협박과 강요 때문에 조직범죄에 이용당하는 가해자 겸 피해자가 있다. 반대쪽에는 총책을 비롯해 주도적으로 조직을 관리하는 범죄자가 있다. 이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다 보니 재민이 총책과 조직을 밀고하는 이유, 그의 정의로움과 양심이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에도 설득력이 붙는다.
이처럼 탈출을 꿈꾸는 재민의 절실함과 빼앗긴 돈을 찾으려는 덕희의 절박함이 어우러지면서 <시민덕희>는 여타 범죄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을 확보한다. 이는 장르적 쾌감으로도 이어진다. 그들이 어떻게 접선할지, 어떻게 정보를 전달할지, 들킬지 안 들킬지 지켜보는 재미와 긴장감이 적지 않다.
주인공 말고는 아쉬운 캐릭터
두 주인공을 집중 조명한 여파도 크다. 먼저 악역 문제가 눈에 띈다. 범죄 영화에서는 위압적인 빌런이 필수다. 피해자의 두려움을 강조하고, 위기감도 고조하면서 장르의 재미를 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패니까. 그런데 빌런에게 할당된 분량이 부족하다 보니 그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저 한국 영화에 자주 등장한 조선족 조폭 중 하나로 보일 뿐이다. 결국 그를 체포하는 순간의 쾌감도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
다른 캐릭터 역시 과하게 도구적이다. 일단 덕희 친구들은 전반적으로 비슷하다. 과하게 호들갑 떨면서 웃어야 할 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캐릭터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또 숙자는 철부지 없는 동생, 봉림은 정 많은 언니라는 조연의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한다.
캐릭터 구성도 편의적이다. 덕희 친구들은 사건 해결에 필요한 능력치를 하나씩 나눠 갖고 있다. 일례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때마침 통역을 담당해 줄 조선족 친구 봉림이 직장에 있다. 칭다오에서는 봉림의 여동생 애림이 때마침 택시 기사로 일하는 중이다. 경찰에게 보낼 증거 사진은 때마침 아이돌 찍덕 출신인 숙자가 확보한다. 총책 검거라는 결말을 위해 모든 우연이 겹치고 있으니 부자연스럽다.
실화를 조금만 더 믿었더라면
조연 캐릭터 문제는 영화의 구조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시민덕희>의 장점은 경찰의 무신경함과 무능함을 이겨내는 피해자와 제보자의 사투에 있다. 공권력의 도움을 기대 못하는 일반 시민의 억울함. 그렇지만 스스로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 내는 특별한 시민을 보는 쾌감. 그 둘의 조합이 <시민덕희>만의 특별함이다.
이때 핵심은 경찰이다. 경찰이 의도적으로 덕희의 제보를 무시할 때 두 주인공의 감정선과 활약이 더 돋보이고, 장르적으로도 긴장감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박 형사는 한 발 늦게 뒷북치는 전형적인 형사 캐릭터로 묘사되며, 코미디 도구 중 하나로 소비된다. 이처럼 경찰 캐릭터의 역할이 모호하니, 영화 전반의 진중한 분위기와 간혹 등장하는 코미디는 좀처럼 잘 섞이지 않는다.
이는 아쉬운 마무리로 이어진다. 현실에서 경찰은 김 씨에게 공로를 가로채려고 검거 소식을 알리지 않았고, 신고보상금도 주지 않았다. 반면에 <시민덕희>는 일반적인 한국 영화처럼 해피엔딩이다. 덕희는 아이와 친구들과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총책을 체포한 후 경찰은 존재감이 없어진다.
그 결과 <시민덕희>만의 개성도 옅어진다. 계속해서 실화에 충실했다면, 경찰도 아닌 시민이 직접 나서야 했던 덕희의 서사가 마지막까지 돋보였을 것이다. 경찰 같은 공권력의 역할에 관해서도 질문을 던지며 보이스피싱은 피해자 잘못이 아니라 가해자의 범죄라는 메시지도 강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민덕희>는 경찰을 덕희의 조력자로 바꿨고, 결국 스스로 잠재력을 억누르며 평범한 범죄 오락 영화로 귀결됐다.
이에 더해 마케팅도 아쉽다. 마케팅 문제는 크게 두 경우가 있다. 좋지 않은 완성도를 마케팅으로 감춰버린 나머지 영화를 본 후 관객의 실망감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내용과 완성도는 준수한데, 포스터나 예고편이 관객을 좀처럼 유인하지 못할 때도 있다.
<시민덕희>는 후자다. 영화를 보면 예상 못한 장점이 치고 들어올 때의 놀라움이 분명히 있다. 그런데 포스터의 느낌이나 예고편의 방향성은 전형적인 한국의 범죄 코미디 영화 같은 인상을 준다. 내용물인 진중한 드라마보다는 코미디를 암시하고 있기 때문. 비록 실망스러운 대목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장점을 스스로 가려버린 셈이다.
Poor 형편없음
어긋난 기대, 의외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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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싫어서 뉴질랜드로 떠난 여자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초청받아 <한국이 싫어서> 시사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의 삶에 지친 계나가 모든 것을 뒤로 버려두고,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아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젊은이라면 꼭 한번쯤은 꿔본 우리들의 꿈,
그 꿈을 위하여 용감한 도약을 한 계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되고, 비로소 '행복'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안정적이지만 모든 것이 족쇄마냥 느껴지는 한국의 삶
VS
매우 불안정하지만 자유로운 뉴질랜드에서의 삶
이 두개의 선택지 중 옳은 선택이 있을까요?
이 두개의 선택지 중 진정한 행복이 있는 곳이 어디일까요?
우리는 행복찾아 떠난 뉴질랜드가 맞는 답이겠거니,
생각할 수 있으나 사실은 그것 또한 정답은 아닙니다.
영화는 말합니다.
장소와 환경이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물론, 어느정도의 영향은 있겠지만
A라는 장소가 무조건 행복을 보장해주고
B라는 장소가 무조건 슬픔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죠.
나에게 행복한 곳이 누군가에게는 그 어디보다도 지옥같은 곳일 수 있습니다.
행복은 우리가 결정합니다.
행복은 일상의 작은 것들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비로소 그것들을 알아차리고 감사하게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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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계나처럼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저기 먼 핀란드같은 나라로 훅 떠나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짧게나마 외국의 삶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한국을 떠나는게 온전한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가족과 친구가 주는 온전한 안정과 행복은 외국에서 절대 가질 수 없는 행복이기 때문이죠.
결론은 이렇습니다.
일상적인 것에 감사하자.
거기서부터 행복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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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한국이 싫은 젊은 청년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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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고아성이 좋아, <삼진그룹영어토익반>넷플릭스 리뷰
상고 고졸출신인 자영(고아성)과 유나(이솜), 그리고 보람(박혜수)은 삼진그룹의 입사8년차 말단 동기들이다.
1995년대를 배경으로 '여성'과 '학벌'등의 요인으로 인한 차별로 이들에겐 '대리'라는 어느 평범한 직급을 따기까지는 고난의 과정이다.
그리고 이들이 대리가 되기 위해서는 토익 600점의 점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커피타기와 잔심부름이 연속인 회사생활에서 이들이 진짜 '일'을 하려면 대리의 직급이 절실하다.
그렇게 회사와 토익 공부를 병행한다. 생산관리3부 소속의 자영은 어느 날, 잔심부름을 하기위해 삼진그룹의 공장을 방문했다가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침묵과 보고 사이에서 고민하던 자영은 결국 상부에게 보고하게 되지만, 회사에는 왠지 모르쇠로 일관하고 폐수의 정체인 즉 ' 페놀'의 검사수치는 조작되고 만다
자영은 평범한 회사생활을 원하지만,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지 못하고 해고의 위험을 무릎쓰고도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그리고 자영과 늘 함께하는 동지이자 동기인 유나와 보람도 동참하게 된다. 과연 이들은 회사의 진실을 파헤치고도, 무사히 대리로 진급할 수 있을 것인가?!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혹여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의 영어강사 역할의 '타일러 러쉬'
왼쪽부터 자영, 유나, 보람 역의 고아성, 이솜, 박혜수
톡톡 튀는 영화의 연출도 보기 좋았지만
무엇보다 극 중의 배우들이 이끌어가는 연기 앙상블이 좋은 작품이었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연기 구멍'이라고 할만한 주.조연들이 없었고
독립영화, 작은 영화에서 보았던 배우들을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까지...
극 중 고졸출신 사원의 표식과도 같은 자주색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원들
대리 역의 '조현철'배우
주연 역의 캐릭터를 제외하고 영화 초반의 흡입력 있는 전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역할을 꼽자면,,
나는 최동수 대리 역의 '조현철' 배우 인 것 같다.
코믹하지만 마냥 가볍지 않은 연기와 독특한 보이스.
그리고 모션이 크지는 않지만 오밀조밀한 영화적 표정들.
상업적. 다양성 영화를 막론하고 여기저기 러브콜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인 배우임을 보여주는 것 같다.
부장 역의 김종수 배우(위) 낙하산 상무 역의 백현진(아래)
암 말기 환자로 삼진그룹 회계부의 부장자리를 떠난 봉현철 부장 역의 김종수 배우는
극 중의 따뜻한 아저씨 같은 인물로, 보람의 키다리 아저씨 같은 존재이다.
물론 키다리 아저씨로 성립되기 위해서는 생략되거나 절제된 캐릭터의 모습들이 많지만.
오히려 절제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따뜻한 마음, 자연스러운 자상한 온기들이 더욱 감동적인 법이다.
김종수 배우는 그런 어려운 연기를 잘하는 말 그대로 < 연.기.잘.하.는. 배우>인 것 같다.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오태영 상무 역의 '백현진' 배우.
최근에는 올해 개봉했던 남궁선 감독의 '십개월의 미래' 라는 작품에서 산부의과의 의사역할로 보게 되었는데.
정말 유니크하고 개성있는 목소리와 연기가 눈에 띄었던 배우이다.
크지 않은 역할인데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개성있는 배우라는 점을 상기한다.
영화의 후반부로 갈수록 분명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어느 정도 결말이 예상되거나 하는 진부한 설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2020년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봤던 작품이다.
최근 고아성 배우에게 관심이 생겼는데 마침 넷플릭스에 공개되었길래 얼른 팬심으로 다시 챙겨봤다.
<삼진그룹영어토익반>은 충분히 재밌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작품이다.
씨네랩 에디터 He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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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리뷰/결말포함]군필이라면 다 아는 그 영화 분대장 교육장에서 틀어주는 바로 그 영화
#군대영화#밀리터리영화#전쟁영화
영화 ' 위 워 솔저스 ' 2002년
구독은 여러분의 큰 힘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Nqd...#무비워크 #영화리뷰 #영화추천 #최신영화 #영화#결말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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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메인 예고편
불안이 X 당황이 X 부럽이 X 따분이 등장? 올여름, NEW✨ 감정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라일리 작전이 시작됩니다? [인사이드 아웃 2] 6월, 극장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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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더 레치드: 악령의 저주> 메인 예고편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살고 있는 소년 ‘벤’.
방학을 맞아 아버지 ‘리암’이 있는 한적한 바닷마을에 찾아간 그는
매일 밤 기이한 소리가 들리는 옆집을 주시한다.
어느 날 옆집 꼬마 ‘딜런’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게 되고
주변 사람들이 홀린 듯 기억을 잃은 사이, 아이들은 하나 둘씩 실종된다.
끊임없이 기이한 일이 발생하는 마을.
그리고 사건의 행방을 쫓는 ‘벤’의 눈 앞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끔찍한 존재.
정체 모를 존재의 죽음의 손길을 느낀 ‘벤’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위협당하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