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LAB2024-12-18 15:48:36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1]
애니메이션 모음 zip.

어느덧 크리스마스가 다음 주로 훌쩍 다가왔습니다!
크리스마스 계획은 다들 세우셨나요?
아직 계획을 세우기 전이라면,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법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재미있는 영화를 보며 하루를 채우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뻔하고 쉬운 방법이지만, 그것만큼 신나는 일도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러분이 끝내주는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크리스마스에 꼭 봐야 할
애니메이션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٩( ᐛ )و
여러분의 크리스마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에는 크리스마스 특별 큐레이션 2편으로 돌아올게요!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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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 with 씨네픽
안녕하세요, 씨네픽입니다! :)
다들 주말은 건강히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3월의 둘째 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씨네픽과 함께 하는 주말 박스오피스 분석과 한 주동안 진행했던 씨네픽 예측 이벤트인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콘텐츠'도 같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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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NEW)
▶ 3월 9일 개봉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예상과 다르게 <더 배트맨>을 뛰어넘고, 1위 자리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동안 어둡고 강렬한 분위기의 영화에 출연하던 최민식 배우가 처음으로 감성적인 영화를 맡아 관객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3만 9873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24만 6193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번 주에 기대작인 <스펜서>와 <문폴>이 개봉하기 때문에 1위 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 줄거리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그는 자신의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으로 살아간다.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학생들의 기피 대상 1호인 ‘이학성’은 어느 날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뒤 수학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 수학을 포기한 고등학생 ‘한지우’(김동휘)를 만난다. 정답만을 찾는 세상에서 방황하던 ‘한지우’에게 올바른 풀이 과정을 찾아나가는 법을 가르치며 ‘이학성’ 역시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2. <더 배트맨> (▼1)
▶ 1위를 계속 유지할 것 같던 <더 배트맨>이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로 인해 2위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1만 108명을 동원됐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3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지난주 주말과 비교했을 때
약 20만 명이 증가했습니다. <더 배트맨> 역시 이번 주 개봉작으로 인해 순위에 변동이 생기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3. <극장판 주술회전0> (-)
▶ <극장판 주술회전0>은 지난 주말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예상과 달리 <언차티드>보다 <극장판 주술회전0>이 한 순위 앞섰습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2만 8724명을 동원됐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44만 7488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저번 주 주말보다 약 7000명의 관객 수가 떨어졌으며, 좌석 판매율 또한 0.9가 하락했습니다.
▶ 씨네픽의 이번 주 91회 예측 이벤트는 한국판 굿 윌 헌팅,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박스오피스 스코어 예측 이벤트입니다.
씨네픽 참가자분들이 예측해주신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박스오피스 스코어 결과는 어땠는지 다 같이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먼저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제공하는 영화 <더 배트맨>의 실제 관람객 연령과 성별에 따른 관람 추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성과 3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제90회 씨네픽 주말 박스오피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한 주동안 참여한 씨네픽 유저들이 결과를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 한 주동안 씨네픽 이벤트의 참가자분들 중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관객 스코어에 가장 근접한 예측치를 보인 건 40대 여성이었습니다.
또한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관객 수 스코어 예측의 정답자 비율은 (오차범위 +-10,000) 전체 참가자의 약 14%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주말 스코어 예측 이벤트에 참여한 20/30대 비율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과 우승 상금을 수상한 분에게 모두 축하와 감사의 말씀 전해드리며,
씨네픽은 다음 주에 더 재밌고 유익한 제89회 씨네픽 이벤트로 인사드리겠습니다! :)
4. <언차티드> (▼2)
▶ 박스오피스 4위는 바로 톰 홀랜드가 주연을 맡은 액션 영화 <언차티드>입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만 3322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71만 명을 돌파하였습니다.
1~2위를 유지하던 <언차티드>가 4위로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다음 주에도 5위권 안에 남아있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5.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 (NEW)
▶ 주말 박스오피스 5위는 나가사키 켄지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입니다.
주말 동안 (3월 11일~13일) 관객 수 1만 2748명을 동원했으며, 총 누적 관객 수는 3만 5635명을 돌파하였습니다.
이번에 4위를 차지한 <언차티드>와 관객 수 차이는 약 570명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고, 좌석 판매율의 경우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월드 히어로즈 미션>가 더 높은 비율을 보였습니다.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 북미 박스오피스 1위는 저번 주와 마차 간지로 <더 배트맨>이 차지했습니다.
주말 동안(11일~13일) 북미 기준 주말 매출액 $66,000,000 (한화 약 816억)의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238,520,826 (한화 약 2950억)를 달성했습니다.
영화 순위는 저번과 모두 동일하지만, 전체적으로 주말 매출액이 감소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5> (2022년 3월 11일 ~ 2022년 3월 13일)
1. <더 배트맨> 6600만 달러 (누적 2억 3852만 달러)
2. <언차티드> 925만 달러 (누적 1억 1335만 달러)
3. <도그> 534만 달러 (누적 4780만 달러)
4.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407만 달러 (누적 7억 9228만 달러)
5. <나일 강의 죽음> 250만 달러 (누적 4078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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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픽의 3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분석 콘텐츠는 여기까지입니다.
3월 셋째 주도 매일 행복하고 안전한 하루 되기를 바라며,
씨네픽은 다음 주 월요일, 이 시간에 또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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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 그리고 사랑의 방식
대도시, 그리고 사랑의 방식
과거 한국 영화계에서도 퀴어적 요소를 담은 작품들이 간혹 등장했지만, 비주류적인 코드로 소비되거나 단편적인 묘사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으며, 때로는 터부시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OTT,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플랫폼의 확장으로 글로벌하고 젊은 관객층과의 접점이 넓어지면서 보다 입체적이고 퀴어 프렌들리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이 작품은 퀴어적 요소만을 부각하거나 심오한 메시지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살려 유쾌하고 경쾌한 젊은 에너지를 한껏 발산한다. 특히, 대도시를 배경으로 살아가는 청춘들의 사랑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특정한 정체성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적인 감정선을 구축해냈다. 그 덕분에 20대의 치열한 나날을 지나오며 ' 사랑 '을 해 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컷 / NAVER
영화 속에서 묘사된 대도시는 단연 ‘서울’이다. 서울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거대한 도시로, 면적만 놓고 보면 런던, 베이징, 뉴욕, 싱가포르, 도쿄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크다. 하지만 동시에 인구밀도는 보면 베이징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밀집도를 기록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즉, 서울은 거대한 도시임과 동시에 사람과 사람이 끊임없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공간이다. 서로의 퍼스널 스페이스조차 지켜기가 쉽지 않은 이곳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존하며 사랑을 해 왔다.
화려한 외피 속 고독이라는 내피
준수한 외모 덕에 ‘인싸’로 오해받기 쉬운 재희와 흥수지만 그들의 속사정은 다르다.“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두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어긋난다. 자유로운 유러피안 타입의 재희는 남들의 시선을 개의치 않고 당당하게 행동한다. 하지만 바로 그 태도 때문에 동기들의 조롱과 수군거림의 대상이 되며 소외된다. 반면, 흥수는 다소 방어적인 태도로 학교생활을 영위한다. 교내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관찰자처럼 멀찍이서 재희를 바라볼 뿐이다. 영화 초반에는 주변에서 재희를 두고 비아냥거려도 쉽게 동요하지 않는 듯한 흥수지만, 일련의 사건을 통해 재희와 가까워지면서 종국에는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서로에게 달음박질치는 ‘찐친’이 된다. 두 사람의 심리적 거리감이 변화하는 과정을 비교하며 영화를 보는 것도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다.
두 사람을 이어준 일련의 사건은 무엇일까? 여느 날처럼 청춘을 불태우던 재희와 흥수는 자연스럽게 클럽에서 마주쳤다. 하지만 흥수는 재희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흥수가 누군가와 열렬한 애정 행각을 나누던 순간을 재희가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날, 재희는 처음으로 흥수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흥수는 자신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며 날을 세웠고, 한동안 ‘아웃팅’에 대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한국 사회는 종종 ‘다름’을 존중하기보다 고쳐야 할 문제로 간주하며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는 때로 폭력적이고 무례한 침범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흥수가 재희를 경계한 이유도, 아마도 그가 겪어온 침범의 경험에서 비롯된 방어 본능 때문이었을 것이다. 폭력적인 시선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흥수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는지도 모른다.
“네가 너인 게 어떻게 네 약점이 될 수 있어.”
흥수가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함에도 재희는 그런 흥수의 내면을 알아봐 준 유일한 벗이다. 이 대사는 겉으로는 세상사에 무심하고 대범한 듯 보이는 재희가 실은 타인의 불가침 영역을 존중할 만큼 세심한 인물임을 보여준다. 자유롭고, 무심하며, 대범하면서도 쿨한—온갖 미사여구로 재희를 묘사할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과거 학교 폭력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인물이다. 결국, 그가 보여주는 겉모습은 일종의 감투와도 같다. 흥수와 재희 모두 각자의 내면을 지키기 위해 저마다의 외피를 두른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도시,그러나 피할 수 없는 고독–<Nighthawks>와 <대도시의 사랑법>
Nighthawks, Edward Hopper, 1942,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영화<대도시의 사랑법>에는 화려하지만 고독한 대도시의 정서가 깔려 있다.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그는 192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미국 사회의 부흥기를 조명한 화가로, 그림자와 빛을 활용한 명암 표현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의 변화를 주로 그렸지만,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웅장한 도시의 풍경보다 그 속에서 외롭게 존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미국의 사회과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1950년 대에 발표한 저서 『고독한 군중』을 보면 그 비밀이 조금씩 풀리는 듯하다. 리스먼은 미국인은 소속된 집단에서 소외될까 불안해 늘 타인의 생각과 행동에 신경을 쓰는 타인지향적인 특징을 보인다고 했다. 이에 내면으로는 고립감과 갈등을 느껴 고독한 군중이 된다고 말했다.”1)
특히Nighthawks(1942)는 고독하고 차가운 도시의 밤과, 따뜻한 색감으로 채워진 가게 내부가 ‘안과 밖’을 기준으로 완벽한 명암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 역시 어딘지 모르게 외롭고 고독해 보인다. 그럼에도, 차가운 바깥 풍경과 대비되는 가게 안에서 멀찍이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약한 온기와 안도감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위 작품은 2차 대전 이후 냉전 체제와 경제 대공황이라는 근현대사적 배경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제외하더라도, ‘고독’이라는 감정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흥수와 재희를 관통하는 정서이기도 하다. 이는 인간이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한 세기를 거쳐 증명한 셈이다. 그렇기에 클럽은 도시에서 가장 화려한 빛이 가득한 곳이자 고독을 도파민으로 회피할 수 있는 두 사람의 도피처, 엑시트(Exit)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성애적 사랑 틀 밖에서 존재하는 두 남녀
영화 속 두 사람은 찐친으로 자연스럽게 함께 살림을 시작한다. 흥수 말처럼 "서울에서 방세가 얼만데!" 서로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며 성향도 잘 맞는 상대를 찾았다면 그보다 더 좋은 하우스메이트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때때로 크고 작은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재희의 법조인 남자친구는 끊임없이 의심을 품고, 흥수의 어머니는 종교의 힘으로 ‘흥수의 병’이 나았다며 기뻐한다. 이러한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두 사람은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 긴 시간 동안 서로의 곁을 지키며 의리 있는 친구이자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었다.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향하면서 재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흥수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두고 내적 갈등을 겪던 어머니와 얽힌 실타래를 풀고 나아간다. 이맘때 두 사람은 고독했던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며 한 층 더 성숙해진다.
예식장에서 흥수가 Miss A의 Bad Girl Good Girl을 추는 장면을 보며 왠지 모르게 콧등이 시큰거렸다. 재희를 누구보다 잘 아는 흥수가 어떤 마음으로 이 곡을 선곡하고 무대를 준비했을지 절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 절친의 결혼식에 참석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 않았을까.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 앞에 서 있는 친구을 떠나보낸다는 아쉬움과 슬픔 속에서도 그를 유쾌하게 보내주려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짠했던 것 같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두 남녀의 전통적인 에로스적 사랑이 아닌, 정신적이고 우정에 가까운 타입의 사랑을 다룬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요즘처럼 일반인 남녀의 연애가 콘텐츠로 소비될 만큼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 된 상황에서, 이 작품은 기존의 남녀 관계에 대한 시각을 새롭게 환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구 콘텐츠에서는 ‘게이 판타지’ 요소를 포함한 작품들이 종종 등장하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조차도 본격적으로 다뤄진 사례가 많지 않다. 앞으로 더 다양한 사랑의 형태가 한국 영화 속에서 조명되길 기대한다.
영화의 마지막 시퀀스와 <room in brookyln>
Edward Hopper, Room in Brooklyn (1932), Artchive, https://www.artchive.com/artwork/room-in-brooklyn-edward-hopper-1932
출가외인이 된 재희가 떠난 후, 흥수는 다시 홀로 그 집으로 돌아왔다. 에드워드 호퍼의 Room in Brooklyn (1932)이 연상되는 시퀀스이기도 하지만, 흥수의 모습에는 ‘고독’보다 오히려 ‘여유’가 스며든 듯하다. 마치 20대의 불안과 혼란을 지나 30대의 어른스러운 여유를 갖게 된 것처럼. 이제 그는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원하던 일을 시작하고, 한때 격없이 청춘을 공유했던 재희와 한 걸음 떨어진 자리에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그 모습에서 마침내 청춘이라는 장막이 완전히 내려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서글프지는 않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두 사람이기에.
동시에, 어떤 형태로든 각자의 길을 걸으며 사랑할 이 땅의 모든 재희와 흥수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살아낼 거라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Love in the Big City, 2024)>
한줄평: 고독까지 안아주는 우정, 그 또한 사랑이다.
평점: ★★★★
각주표기: 중앙일보, 「'혼자'를 좋아하는 사람과 '외로운' 사람의 차이」,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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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찰나의 순간
27살 나이로 2021년 첫 장편 데뷔작 ‘걸’을 통해 71회 칸에서 황금카메라상은 물론, 주목할 만한 시선 남우주연상, 퀴어종려상, 국제비평가협회상까지 4관왕을 수상하며 탁월한 감성을 지닌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클로즈를 시사회로 감상하고 왔습니다. 작년 10월 열린 27회 부국제에서도 상영되었던 작품으로, 13살 동갑내기 두 소년의 우정을 통해 관객들이 지나온 어린 시절의 우정에 대한 그리움과 충격적인 사건의 슬픔이 이끈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시점의 친밀함이라는 요소가 아주 옅게 성 소수자(LGBTQ)의 장르적 분위기도 흘리지만, 딱히 구분 짓지 않을 정도라서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감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미리 만나본 작품의 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 최대한 자제하였으나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 부탁드립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라 거의 형제 같아”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와 레미는 친구들에게 관계를 의심받기 시작한다. 이후 낯선 시선이 두려워진 레오는 레미와 거리를 두고, 홀로 남겨진 레미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에 빠져들고 만다. 점차 균열이 깊어져 가던 어느 날, 레오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예고편│Trailer
원제: CLOSE│감독: 루카스 돈트│각본: 안젤로 티센스
출연진: 에덴 담브린, 구스타브 드 와엘 외 多
장르: 드라마│상영 시간: 104분
국가: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등급: 12세 관람가
평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91% 팝콘 86%, IMDB 7.8
수상 내역: 58회 시카고국제영화제(실버휴고 심사위원 특별상, 골드Q휴고상-아웃룩프로그램), 45회 밀 밸리 영화제(관객상- 세계장편), 69회 시드니 영화제(작품상), 75회 칸영화제(심사위원대상)
수입·배급: 찬란│공동배급: (주)하이스트레인저│공동제공: 소지섭, 51k
개봉일: 2023년 5월 3일
“관계를 규정하는 사회에 잊혀진 다정함과 그리움”
꽃 농장으로 둘러싸인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사는 13살 동갑내기 소년 레오와 레미는 어린 시절부터 양가 부모님까지도 허물없이 지낼 만큼 형제처럼 자란 둘도 없는 절친으로, 모든 것들 공유하며 함께 하는 사이입니다. 중학교에서도 같은 반이 되어 서로를 챙기지만 다른 이들은 둘 사이를 우정 이상으로 보며 험한 말도 서슴지 않았고, 서로가 멀어지는 불씨가 됩니다. 누구나 흔히 보낸 유년 시절의 우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사적이면서도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며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불알친구, 죽마고우로 일컬어지는 두 사람이 학교라는 사회에 들어가 다른 이들의 시선으로 규정된 무언가를 느끼며 멀어지는 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비춥니다. 서로를 의지하고 누구보다 챙겼던 이들의 순수한 우정이 정해진 잣대에 의해 산산이 부서지는 순간들을 말입니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남성과 여성의 특정적인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맞춰 변화를 맞이하는 관계는 어쩌면 관객 모두가 지나온 아주 자연스러운 시간들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항상 붙어 다니고 먼 미래의 허황된 꿈을 이야기하며, 상상만으로 그저 즐거워했던 당연한 순간들이 처음 마주한 공동체의 뒤틀린 시선과 마주하며 희미해져가는 과정입니다. 사회의 명확한 재단으로 인해 세상 둘도 없는 친밀하고 다정했던 마음을 잃어가는 안타까움은 레오와 레미의 알 수 없는 다툼으로 더욱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변화하고 선을 그어야만 성숙한 우정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어른이기에, 레미의 극단적 선택이 레오에게 얼마나 큰 슬픔으로 남을지 가슴이 아프고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CLOSE’, 가깝거나 단절되었다는 완전히 상반된 의미를 내포한 제목처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관계와 상실, 함께 했던 수많이 이들의 그리운 기억으로 빚어지는 감정들을 파고듭니다. 꼭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건이나 주변의 시선과 편견으로 조금씩 멀어졌던 이들이 남긴 다정한 흔적의 연민과 공감을 불러오죠. 사적인 우정을 사회를 구성하는 보편적인 관계성으로 확장시키며, 상실의 아픔으로 성장하는 맑고 깊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 주인공을 집요하지만 사려 깊게 담아내면서 말입니다. 그렇기에 루카스 돈트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다정함이란, 어쩌면 그렇게 잊혀 갔던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일 거란 생각이 들었고, 신인 아역의 에덴 담브린의 빛나는 연기가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클로즈, 제목과 정말 딱 떨어지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
한 줄 평 : 가깝거나 단절되는 관계의 그리움으로 빚어지는 성장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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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머지 99%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방금 카페에 들어와서 노트북을 켰다. 늘 먹던 딥초코라떼를 주문했다. 그리고 뚜벅뚜벅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뭐라고 쓰지? 고민했다. 갑자기 지갑과 휴대전화가 어디 있지? 생각했다. 에어팟으로 음악은 나오는 거 보면 분명히 전화기는 근처에 있다. 주머니를 뒤졌다. 여긴 없다. 내가 지금 앉은 책상이 유리로 된 책상이 있고 아래에 투명한 공간이 있다. 이 공간에 손을 슬쩍 넣었다. 역시 없다. 뭐지? 갑자기 오싹해졌다. 가방에 있나? 가방에 손을 슬쩍 넣었더니 여기에도 없다. 순간 당황했다. 어쩌지. 근처의 가방을 다른 의자로 가져다 놓으려고 할 때 전화기와 지갑이 보였다. 노트북을 열어놨고, 그 기계에 가려져서 못 찾는 것이었다.
늘 있는 일인 것 같아 별로 놀랍지는 않지만 갑자기 상상에 빠졌다. 만약 누가 훔쳐간 거라면? 지금 앉아있는 자리 위치상 제일 구석에 있기 때문에 나를 굳이 찾아오는 게 아닌 한 내 걸 가져가기는 어렵다. 그래도 만약에 어린, 한 7살쯤 되는 애가 내 걸 훔쳐갔다고 하면 난 어떤 반응을 보일까? 예전 파리에 여행을 갔을 때 생각난다. 소매치기 같은 범죄가 어리다고 해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때 나는 '역시 나쁜 놈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있구먼'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난 경찰서에 가지 않을까? 그리고 어리다고 봐주고 이런 것 없이 처벌받게 했을 것 같다. 그게 그 애한테도 좋은 거고. 나 자신한테도 좋을 테니까. 당연하지. 나는 저 애의 도둑질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니까. 이런 나의 마음가짐은 평소에 뉴스를 볼 때에도 이어진다. 내가 강박장애가 있어도 돈을 훔치고 싶은 강박에 시달렸던 적은 없다. 비슷한 느낌으로 '저 사람을 칼로 찌르지 않으면 불안할 것 같다'라고 생각한 적 역시 없다. 난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바 없이 소년이라고 봐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년원 제도가 그렇게 옳은지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도덕관념과 나이는 별개의 문제니까. 이런 나에게, 또 비슷한 생각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넷플릭스가 드라마 한 편을 가져왔다. 과연 소년범죄의 해답이 강한 처벌에만 있을까. 넷플릭스로 가보자.
1. 어떤 것에 대한 드라마인가요?
한 판사가 있다. 이 판사는 소년범죄에서 일하는 판사다. 판사는 연화 지방법원이란 곳에 발령받는다. 판사는 자기의 후임을 확인한다. 마음 따뜻해 보이는 남자 판사와 아래 직원들이 있다. 근무 첫날. 소년범죄 전과자들과 함께 식사하러 간 자리에서 식당의 손님이 지갑을 분실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판사는 전부터 표현하고 있던 소년범죄자들에 대한 혐오를 분출하며, 일행이었던 한 여자아이에게 책임을 묻는다. 적당히 타이르고 이해해주고 이런 거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여자아이의 도둑질을 들춰내 망신을 준다. 주인공 심은석 판사는 그런 사람이다. 온정도, 따뜻함도 없는 그런 법관이다.
드라마는 이 심 판사에 대한 인물 제시를 베이스로 소년범죄자들에 대한 판결 과정을 보여준다. 드라마의 핵심 소재는 이 것이다. 토막살인사건,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사건, 집단성폭행 등을 다루면서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은 소년범죄의 이면을 다룬다. 아. 드라마에서 다루는 세부 소재는 하나 더 있다. 바로 소년범들을 수용하는 소년범센터도 드라마에 담겨있다. 그러니까 소년범죄자들이 벌이는 범죄자가 얼마나 잔혹하냐가 소재가 아니라는 뜻이다(물론 폭력 수위 묘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부수적인 것일 뿐). 소년범죄가 어떻게 일어나고, 왜 노출될 수밖에 없으며 처분 이후 어떤 과정을 통해 사회로 나서는지도 묘사한다. 이 드라마는 그런 드라마다.
2. 어떤 드라마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나 역시 소년범을 싫어한 것 같다. 강박장애가 있어도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은 하나도 없었다. 이들이 정신질환이 있다는 묘사 하나만으로도 무슨 병이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드는 살인귀가 된다는 식의 인식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몇몇 병이 그런 폭력적인 수위로 분출될 수 있다는 건 알지만 그런 폭력성과 내면의 아픔이 무조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이들이 어리다고, 정신질환자라고 봐주고 이런 게 좀 맘에 안 들었다. 나 역시 화를 내는 사람이었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 생각이 어느 정도 바뀌었다. 가령 나 역시 '시험지 유출 범죄'에 노출될 뻔했던 사실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런 일은 공정을 해치는 일이라 절대적으로 일어나선 안 되는 게 맞고 피해자는 엄벌에 처해져야만 한다. 그런데, 나는 서울대를 위시한 명문대 지상주의를 만든 쪽에 기여한 사람일 수도 있다. 아이들의 범죄에 기여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내가 뭘 바꿀 수 있었을까 생각도 든다. 그런데 아쉽다. 나 역시 학벌에 지배당하고 있던 사람일까 봐. 그런 마음이 하나둘씩 쌓여서 지금의 10대가 고통받는 세상을 만든 건 아닐까 싶어서. 이런 미친 세상에 1인분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지를 강요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소년심판은 이런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그것에 대한 응당한 처벌만을 핵심 키워드로 삼지 않는다. 나름의 균형 있는 시각으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어른들을 두세 번 생각하게 만든다.
3. 소년법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소년범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나요?
폭력의 수위를 미화해 무조건 교화해야 할 대상으로 그리지 않았다. 오히려 적절한 처벌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소년범 센터를 다룬 에피소드가 있다. 에피소드 중간에 센터장과 10대 아이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1) 아이들이 먼저 심한 말과 함께 밥을 안 먹겠다고 했다 2) 센터장의 폭언과 푸대접 때문에 먹지 않았다가 대립하는데, 이 경우를 둘 다 상황 극화시켜 제시한다. 난 이게 분명한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 연출자가 일단 누군가의 편을 들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두 번째. 이 두 가지 논쟁에서 '어느 게 옳은가'를 강조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실제로 어느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나서 좀 화가 났다. 이렇게 한쪽의 시선만을 제시하는 연출법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후반부에 집단성 범죄를 다루는 에피소드가 있다. 여기서 성범죄 용의자가 피해자 아버지와 대화하는 신이 있는데, 아이패드에다 침을 뱉고 싶었다. 그러니까 범죄자들의 악성을 묘사하는 데는 가감이 없었고 이들의 범죄행각에 처벌이 무조건적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필연성을 제시했다는 뜻이다. 무조건 미화하는 듯한 태도를 걱정하시는 분들은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된다.
4. 폭력의 수위는 어떠한가요?
성범죄 묘사가 있다. 또 학교폭력 묘사가 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아는 10대 범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여기서 일어날 수 있는 범죄 묘사는 다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근데 쓸데없이 외설적이고 잔인하고 이러지는 않다. 적당히 화나고 적당히 거부감이 있다.
5. 이 드라마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 3번에서 쓴 부분이 드라마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균형감각이다. 드라마는 쉽게 편을 들지 않는다. 즉 무작정 소년들을 교화해야 할 대상으로 쓰지 않았다. 이와 반대급부로 무조건적인 처벌이 능사가 아니라고도 말한다. 왜 소년범죄가 일어나는지. 일어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되는지. 이들에게 과연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교화의 효과가 어떤 긍정적인 방식으로 일어나는지를 섬세하게 녹아내리며 탄탄한 극본의 힘을 보여준다.
다른 장점은 떠나간 이들에 대한 예우다. 소년범죄로 인해 세상을 떠난 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고 이 드라마를 보고 나서도 화가 여전히 날만한 일이다. 이 드라마는 이 피해자들과 유족에 대해서 사려 깊은 묘사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쓸데없이 잔인하지도 않고 외설적이지도 않다. 적당히 거부감이 들어 화가 나는 묘사였다고 생각한다. 또 떠난 이들에게 억지 신파를 주입시키지 않고도 감정이입을 하게 해 주니 난 이 정도면 좋은 시각으로 이들을 대했다고 생각한다.
세 번째는 입체적인 인물들이다. 주인공 심은석의 입체성은 어느 정도 생각하기 쉬웠지만 차태석-나근희-강원중 캐릭터는 이제까지 본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인물들이라고 생각한다. 클리셰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이 분들도 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단적으로 극을 위해 희생당하는 게 아니라 캐릭터의 존재 이유만으로도 청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
이 외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하다. 속사정을 가지고 있는 심은석 역은 김혜수 배우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 같다. 또 입에 욕을 달지 않고 연기를 하는 김무열 배우도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신선했다. 또 이성민 배우는 찐 50대 가장의 잔소리 톤이 나와서 놀랐다. 그중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이정은 배우다. 이정은 배우는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그냥 그분의 다른 특성에 그런 모습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다른 조연진에 익숙한 얼굴들이 많이 나온다. 아마 한국 독립영화를 많이 보셨으면 알 염혜란-이상희-이석형-유재명-이봄-심 달기 등 짱짱한 배우들이 드라마의 재미를 덧붙인다.
6. 이해가 어려운 작품은 아닌가요?
아니오. 이해가 어렵지는 않다.
7. 이 드라마를 보기 전에 알아야 할 사실이 있나요?
없다. 무난하게 볼 수 있다.
8. 왜 추천하고 싶나요?
드라마에서 이성민 배우가 맡은 강원중이 이런 대사를 한다. "중요한 건 법이 아냐. 시스템이지." 또 이정은 배우가 맡은 나근희 역이 이런 대사를 한다. "소년법은 스피드예요." 이 두 가지 대사는 상충한다. (드라마가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쓰지 않겠다) 법원이 범죄자들에게 사려 깊은 성찰 없이 교화 명령을 내리거나 강한 처벌을 했다고 해보자. 과연 그게 능사일까? 교화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생각은 사실 많은 것을 염두하지 않고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극 중 한 인물의 대사처럼 다른 나라에서의 예를 들며 소년범죄의 강한 처벌이 모든 해결책이 아니라는 게 사실일 수도 있으니까. 또 징역 15년 받고 다시 사회에 나온 전과자가 다른 범죄를 일으킨다는 보장이 있나?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이것에 대한 예시가 첫 번째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묘사되기도 한다. 또한 폭력의 대물림과 범죄자들에게 냉담한 시선이 또 다른 범죄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내는 분노 이면에 깔려있는 사실일 것이다. 사실 소년범죄자는 가해자가 맞다. 그리고 피해자이기도 하다. 절대 상충하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끔찍한 폭력을 일으켜 당연히 처벌받아야 할 범죄자이기도 하고, 어리기 때문에 더 나은 인간이 될 교화의 기회를 받지 못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평범하게 있는 부모님이 없다고, 돈이 없다고, 적절한 교육이 없다고 누구는 범죄 저지르기가 쉽다면 그게 100% 그들의 탓이라고 볼 수 있을까. 드라마는 이 두 가지의 처지가 절대 충돌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제시한다. 설득력 있게. 말과 글로는 이렇게나 쉽지만 시각이 트이는 건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탁월한 깊이로 관객들에게 도움을 준다.
뉴스로 접하는 강력범죄는 전체 소년 범죄 중 1% 정도라고 해요. 그런 나머지 99%에 대해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심은석 역의 배우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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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머 필름을 타고! (2020)
썸머 필름을 타고!
감독: 마츠모토 소우시
출연: 이토 마리카, 카네코 다이치, 카와이 유미 등
장르: 로맨스, 청춘, SF
상영시간: 97분
개봉일: 2022.07.20 (국내 개봉일 기준)
걸작으로 남을 우리들의 여름
주인공 ‘맨발(이토 마리카)’은 청춘 로맨스에 열광하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무협 시대극에 마음이 끓어오르는 여고생. 영화 동아리에서 자신이 쓴 <무사의 청춘>이 탈락하고 ‘카린’의 러브 스토리가 제작되면서 친구들과 함께 아쉬움을 달랜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극장에서 자신이 상상한 주인공의 모습에 딱 맞는 소년 ‘린타로(카네코 다이치)’를 발견하게 되고, 그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한다. 절친 ‘킥보드(카와이 유미)’와 ‘블루 하와이(이노리 키라라)’, 그리고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재능을 갖춘 다른 친구들을 모아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한다. 하지만 의문의 정체를 가진 ‘린타로’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맨발의 영화 제작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귀여운 청춘물에 SF 한 스푼
십 대의 청춘과 여름이라는 싱그러운 계절, 그리고 언제나 좌충우돌한 사건이 펼쳐지곤 하는 고등학교 동아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실패하기 어려운 조합이다. 2000년대 일본 하이틴 로맨스 영화의 클리셰로도 볼 수 있는 뻔한 구성이기는 하지만 <썸머 필름을 타고!>는 범상치 않은 주인공들의 캐릭터와 함께 몇 가지 장르를 함께 섞는다. 시대극 마니아인 주인공은 2020년대인 현재 완벽히 비주류로 자리잡은 사무라이 영화를 기획하고, 주인공으로 출연하게 된 소년은 영화가 사라지고 없는 먼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났다. 청춘 로맨스 소재에 시대극과 판타지적 요소가 섞이니 스토리가 정신 없어 지기는 했지만 난장판이기에 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십 대 소년소녀의 이야기를 뻔하지 않고 다채롭게 그릴 수 있었다. 어디로 튈 지 가장 알 수 없으면서도 말도 안 되는 것도 과감하게 해낼 수 있는 시절이 아닌가. 물론 SF 요소를 대사를 통해서만 대강 해치우려는 연출이 미흡하기는 했지만 작품이 가진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에 취해 그마저도 눈감을 수 있게 된다.
사랑은 영화를 타고
극중 맨발이 쓴 <무사의 청춘>은 우정과 갈등 사이를 오가는 두 사내의 이야기를 다룬 시대극이지만, 그 작품 속 주인공은 감독인 ‘맨발’의 삶과 맞닿아 있다. 맨발은 마지막까지 영화의 결말을 어떻게 맺을지 정하지 못하고 끝없는 고민에 시달린다. 미래에 영화가 사라지게 된다는 ‘린타로’의 말이 그의 열정을 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 못지 않게 열정을 갖고 촬영에 임하는 린타로의 진심을 듣고 맨발은 라스트 신에서 두 명의 무사가 서로 싸우지 않고 함께 나아가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는 다른 세계에서 온 린타로에 대한 사랑이 싹트고 그와 함께 계속 나아가고 싶은 맨발의 속마음과도 같다. 하지만 축제 상영회 당일, 영화의 엔딩 장면이 나오기 직전에 맨발은 상영을 중단해 버린다. 이제 와서 결말을 다시 찍고 싶다는 맨발의 의견에 따라 두 명의 무사가 최종 결판을 벌이는 장면을 다 같이 부랴부랴 준비한다. 그리고 감독이 아닌 또다른 주인공으로서 린타로 앞에 칼을 들고 맞서는 맨발. 이는 미래에서 온 린타로 때문에 벌어질 타임 패러독스를 막으려면 <무사의 청춘>의 파일을 삭제해야 하고, 린타로를 좋아하지만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은 맨발의 심리 변화에서 비롯된 행동일 것이다. 아픈 결투 끝에 성장하는 무사의 청춘처럼 맨발은 린타로에게 느낀 감정, 그리고 환상일 수만은 없는 현실에 정면으로 맞선다. 청명한 여름의 계절, 사랑과 우정 그리고 꿈에 대한 열정을 모두 경험하고 성장한 ‘맨발’이 곧 한 명의 사무라이였던 셈이다.
필름을 타고 맺어진 ‘린타로’와 ‘맨발’의 사랑은 현실적으로 이뤄질 수 없었지만 영화가 맺어준 두 사람의 끈끈한 관계는 여전히 유효하다. 맨발의 첫 작품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게 큰 도움을 준 린타로는 훗날 맨발이 거장 감독으로 성장하게 될 최초의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맨발은 영화가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 린타로에게 영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심어주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같은 시간대에 있지 않지만, 각자의 시공간에서 뜨겁게 교감했던 영화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고 영화를 만드는데 그 감정을 한없이 쏟아냈을 것이다.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두 남녀가 만나 잠깐의 신기루 같았던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을 자신의 꿈과 목표로 이어 나간다는 것이야 말로 건강한 청춘 로맨스가 아닐지.
영화 속 맨발에 빗대어 본 과거의 나
영화를 진심으로 애정하고, 동아리에서 영화를 제작하는 맨발의 모습은 고등학교 시절의 내 모습과도 제법 닮았다. 나는 그 당시 방송부와 영상제작 동아리 소속이었고, 영화를 촬영해본 적은 없지만 공모전에 제출하기 위한 영상들을 여러 편 찍었다. 맨발의 우당탕탕 영화 제작기를 보며 한 가지 인상깊었던 부분은 아무도 그에게 화를 내거나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맨발의 팀원들은 대부분 영화와 거리가 먼 친구들이었지만 길어지는 촬영 시간에도, 같은 장면을 수십 번 촬영하는 감독의 태도에도, 제작비를 벌기 위해 시키는 이삿짐 센터 아르바이트에도 그 누구도 토를 달지 않는다. 그리고 맨발 또한 자신을 도와주러 온 친구들에게 단 한 번도 미안해 하지 않는다. 나도 과거에 동아리에서 영상을 찍을 때 거의 대부분 주변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언제나 촬영 시간은 길어지고, 스케줄은 빡빡하기 마련이라 늘 친구들에게 미안해 했고, 같은 장면을 수차례 찍어야 할 때는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그 친구들 역시 대놓고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바쁜 시간을 쪼개 참여한 거라 은근히 눈치를 주었다.
맨발과 나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얼핏 보면 맨발이 학교 안에서 아무나 스태프로 기용한 것 같지만, 사실 친구들의 재능을 미리 캐치하고 각자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역할만을 배분했다. 그리고 주인공이 영화에 미쳐 있는 것처럼 친구들 모두 야구, 조명, 천문학, 검도 등 다들 한 번쯤은 무언가에 제대로 빠져본 적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친구들은 자신과 비슷한 맨발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본인들의 능력을 인정해 준 맨발에게 불평하지 않는다. 오히려 맨발 못지 않게 영화 촬영을 즐기고, 맨발 또한 친구들이 이번 여름의 청춘을 자신에게 완전히 빌려 주었음을 알고 있다. 맨발의 꿈과 열정을 존중하는 여러 친구들과 그들에게 잊을 수 없는 18세의 여름을 선물한 맨발의 우정이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다. 물론 역할에 딱 맞는 친구들이 나타나준다는 것은 천운이기에 어느 정도 영화적 설정이 가미된 부분이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나는 친구들을 섭외할 때 맨발처럼 세심한 접근을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맛있는 걸 사준다든가 물질적인 대가를 제공하려 했을 뿐 내 진심을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그들이 참여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는 않았다. 곁에 좋은 친구들을 둔 맨발이 부럽게 느껴지면서도 과거에 부족했던 내 자신의 모습을 왠지 모르게 되새겨 보게 된다.
영화의 종말, 왠지 가능할 것 같다는 씁쓸함
요상하게 생긴 타임머신을 타고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감독(맨발)의 데뷔작을 보기 위해 미래에서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은 판타지 그 자체다. 하지만 미래소년 린타로가 살고 있는 시공간에 더 이상 영화가 실존하지 않다는 것만큼은 생각보다 억지스럽지 않다. 2022년인 지금도 영상 콘텐츠의 트렌드는 점점 더 짧은 길이의 영상들로 변화해가고 있다. 사람들은 3분짜리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것보다 30초 남짓 되는 틱톡, 릴스 영상들을 즐겨 보고, 예능이나 드라마도 한 회를 통으로 감상하기 보다는 15~20분 정도의 하이라이트 영상으로 짧게 감상한다. 주변을 살펴보면 지루함이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유튜브 요약 영상을 통해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친구들이 생각보다 많다. 내가 구식인 걸 수도 있지만, 고작 10여 분짜리 편집 영상을 봐 놓고는 어떻게 자신이 그 작품을 봤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씁쓸하게도 이게 현실이고, 앞으로는 영상 트렌드가 더욱 짧아질 것이라는 의견에도 매우 동의한다. 몇 십 년 후 미래에서 온 린타로의 세계에서는 영화가 단 10초 길이에 불과하다는 설정은 다소 극단적일 수는 있어도 아예 불가능한 이야기처럼 들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래에 영화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영화에 대한 꿈을 놓지 않는 맨발 같은 사람도 있고, 영화가 사라진 세계에서도 여전히 과거의 작품들을 보며 향수에 젖어 사는 린타로 같은 사람도 분명 계속해서 남아있을 것이다. 대사는 '사랑해' 뿐인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더 잘 먹히는 2020년대에 시대를 역행하듯 흑백 사무라이 영화를 찍는 이들의 모습은 영화란 본디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이렇게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자들이 우리 곁에 계속해서 남아준다면, 영화의 종말이라는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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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영화 문법에서 약간의 변주를 주다
전쟁영화는 잘 챙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고수, 신하균, 이제훈이 나온다기에 팬심으로 보기 시작한 영화 <고지전>. 전쟁영화인만큼 잔인한 장면이 꽤나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른 전쟁영화보다는 나름 담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다.
영화 <고지전> 시놉시스
1951년, 우리가 알고 있던 전쟁은 끝났다 이제 모든 전선은 ‘고지전’으로 돌입한다!
1953년 2월, 휴전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가운데 교착전이 한창인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된다. 상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적과의 내통과 관련되어 있음을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에게 동부전선으로 가 조사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애록고지로 향한 은표는 그 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을 만나게 된다. 유약한 학생이었던 ‘수혁’은 2년 사이에 이등병에서 중위로 특진해 악어중대의 실질적 리더가 되어 있고, 그가 함께하는 악어중대는 명성과 달리 춥다고 북한 군복을 덧입는 모습을 보이고 갓 스무살이 된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는 등 뭔가 미심쩍다. 살아 돌아온 친구, 의심스러운 악어중대. 이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은표는 오직 병사들의 목숨으로만 지켜낼 수 있는 최후의 격전지 애록고지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 해당 내용은 네이버영화를 참고했습니다.
이 이후로는 영화 <고지전>에 대한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지옥같은 2년을 그리다
전쟁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들이라 하면 6.25 초반 치열했던 전투를 그리는 경우가 많았었다. 하지만 6.25전쟁에게 가장 많은 피해와 소모전이 있었던 시기는 초반이 아닌 전선이 고착화되고 난 후반의 시기다. 이때의 역사를 잘 표현한 작품이 별로 없었던 것 같은데 고지전은 그 제목 그대로 소모전의 양상과 전선 고착 지역에서의 뺏고 뺏기는 싸움을 잘 표현해낸 것 같다.
그리고 전투 장면만 담는 것이 아니라 전투 직후, 전투가 벌어지지 않을 때의 모습도 간간이 보여서 전쟁에는 전투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보여줘서 인상적이었다.
무엇을 위해 싸웠을까?
영화 <고지전>에서 인상적인 대사를 꼽아보자면 마지막 장면의 대사다. 북한군 장교였던 류승룡이 하는 말이었다. 분명히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알았는데 이제 그 이유를 모르겠다며 마지막 숨을 쉬는 장면이었다.
전쟁의 이유도 알지 못하고 국가가 전쟁을 일으켜서 끌려온 사람들이 살기 위해, 집에 돌아가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전쟁의 비윤리성을 바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 부분이 영화 <1917>과 통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전쟁을 끝낼 수도 있ㅇㅆ지만 마지막 사람이 죽을 때까지, 마지막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는 전쟁의 부조리함이 잘 느껴졌다.
그래도 편안한 장면들이 곳곳에 있어 좋았던 작품
다른 전쟁영화들보다 영화 <고지전>을 조금은 편하게 볼 수 있었던 이유는 전투의 요소에 집중했다기 보다는 전쟁 속에서 북한군과 남한군의 개인적 교류에도 어느정도 할애를 했기 때문이다. 국가의 동원에 의해 전쟁에 참여하지만 그 이데올로기가 전면에 나온다기 보다는 개인적 감정에 방점을 찍으면서 그 요소를 북한군과 남한군이 애록고지에서 소통을 하는 부분으로 등장시킨다.
전쟁 영화기 때문에 이데올로기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는 없었지만 전쟁을 겪으며 느낀 개인적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서 그 정치색을 어느 정도 들어낸 것 같아서, 그리고 생각보다는 조금 드라이한 전쟁영화여서 개인적으로 거북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전쟁영화 특유의 문법 때문에 전쟁영화를 보는 것에 지친 사람들에게 꽤나 만족스러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영화 <고지전> 역시 그 특유의 문법을 따르고는 있지만 약간의 변주를 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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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의 사랑법] 끝장리뷰 | 발(foot), 교회, 성경 상징 | 신발, 알비노 해석 | 가치판단의 딜레마
[대도시의 사랑법](2024)에 대한 헐거운 리뷰
Chapter 1 발(foot)과 교회
Chapter 2 가치판단의 딜레마
00:00 대도시의 사랑법
00:20 박상영 작가
02:36 발(foot)
05:15 성경, 기독교
07:36 가치판단의 딜레마
10:36 별점 및 한 줄 평
10:53 다음 리뷰 예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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