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oDAY2024-12-20 15:15:32
무파사: 라이온 킹 | 새 시대의 사자왕 즉위식
<무파사 : 라이온 킹>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머니 '아피아'(아니카 노니 로즈)와 함께 초원을 누비던 아기 사자 '무파사'(애런 피에르).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비 덕분에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그는 돌연 밀려 온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간다. 그 이후 홀로 야생을 떠돌던 무파사는 왕의 혈통이자 예정된 후계자 ‘타카/스카’(켈빈 해리슨 주니어) 덕분에 목숨을 구하고, 타카와 의형제가 되고, 타카의 어머니 '에쉐'(탠디 뉴턴)로부터 사냥법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 날, 사냥 중이던 무파사와 에쉐는 모든 사자를 굴복시키려는 백사자의 무리의 왕 '키로스'(매즈 미켈슨)에게 기습당한다. 이에 무파사와 타카는 가족을 떠나 전설의 땅 '밀레레'로 향한다. 타카는 왕의 혈통을 지키고, 무파사는 왕이 될 형제를 지키기 위해서. 그러나 두 형제 모두 첫눈에 반한 암사자 '사라비'(티파니 분)와 환영을 보는 원숭이 '라피키'(카기소 데리가)가 등장하면서 두 형제 사이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의도는 좋았다
2019년 여름, 큰 기대 속에 개봉한 <라이온 킹> 실사영화는 실망스러웠다. 가장 큰 문제는 CG였다. 동물을 현실 모습 그대로 묘사한 결과, 주인공들의 표정을 전혀 읽을 수 없었고 영화는 마치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에 더빙만 입힌 듯 기괴했다. 스카의 주제곡인 'Be Prepared' 등을 편곡한 OST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원작 애니메이션이 개봉한 지 25년 만에 나온 실사영화인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기에 실망은 더 컸다. 그간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실사화할 때 다양한 시도를 했다. <말레피센트>는 악역의 시점을 취했고, <알라딘>은 시대상의 변화를 반영할 노래를 삽입해 캐릭터를 재해석했다. 그에 반해 <라이온킹> 실사 영화는 '생명의 순환'이라는 기존 주제를 강조할 대사와 장면을 추가했을 뿐이었다.
애니메이션 탄생 30주년 기념작이자, 실사영화의 프리퀄 속편인 <무파사: 라이온 킹>(이하 <무파사>)은 전편의 문제를 직시했다. 이에 배리 젠킨스 감독과 린 마누엘 미란다를 데려와 전편의 실망감을 놀라움으로 바꾸려 노력했다. CG에 생동감을 더하고, 이전과는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생명의 순환'이라는 주제를 재해석했다. 그러나 완성도가 의도를 따라가지 못한 나머지 <무파사>는 기대 이하의 실사화에 그쳤다.
CG는 OK, 음악은 글쎄
우선 <무파사>는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 이번에는 캐릭터의 표정을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다. 무파사와 사라비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거나 그런 그들을 보면서 타카가 배신감에 치를 떨 때, 사자의 얼굴에 쓰인 감정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그 덕분에 클로즈업이 자주 사용돼도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의형제였다가 적으로 갈라서게 된 무파사와 타카의 얄궂은 운명을 감성적으로 보여준다.
그에 반해 음악은 기대 이하다. 린 마누엘 미란다가 참여했는데도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많지 않다. 이번 음악은 리드미컬하면서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하다. 마치 <엔칸토>나 <모아나>의 음악을 아프리카 풍으로 편곡한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시도는 <라이온 킹> 특유의 웅장한 분위기에 잘 섞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한스 짐머의 스코어가 흘러나올 때마다 새 노래들이 잊히는 게 그 방증이다.
그 결과 <무파사>의 스코어나 넘버는 전반적으로 전편의 하위호환 같다. 무파사와 타카가 함께 놀 때 흘러나오는 'I Always Wanted A Brother'는 전편에서 심바와 날라가 자주를 따돌릴 때 부르는 'I Just Can't Wait to Be King'을, 무파사와 사라비가 사랑에 빠지는 'Tell Me It's You'는 심바와 날라가 재회할 때 부르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의 아성을 넘지 못하는 식이다.
이에 더해 새 캐릭터를 소개하는 역할도 해내지 못한다. 키로스의 주제곡 격인 'Bye Bye'가 대표적이다. 키로스는 감히 맞서 싸울 사자가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잔인하며, 위압적인 빌런이다. 그런데 그의 노래는 강압적인 분위기보다는 부드럽고 가벼운 사악함을 부각한다. 결국 키로스는 일관된 이미지를 각인시키지 못한다. 마치 실사영화 속 스카와 애니메이션 속 스카가 한 데 뒤섞인 모양새다.

새 시대의 '생명의 순환'
한편, 서사적으로는 원작을 답습한 전편과 확실히 선을 긋는다. 특히 <라이온 킹>의 이데올로기적 한계를 뛰어넘으려 노력한다. <라이온 킹> 속 '생명의 순환'이라는 교훈은 사회적 차별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사자만이 다른 동물을 지배해야 한다는 논리가 기존의 계급 구조를 정당화하고, 무파사에서 심바로 왕위가 계승돼야 한다는 당위는 기득권 중심적 세계관으로 이해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생명의 순환'이 사회적 소수자를 타자화하는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라는 메시지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이에나처럼 무파사와 심바의 지배 질서 밖에 속한 존재는 빈곤하고, 사악한 집단으로 묘사된다. 이는 사회적 소수자, 약자처럼 주류 질서 안에 있기보다는 주변화되기 쉬운 집단을 부정적으로 표현하고, 사회적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로 악마화한다는 우려를 샀다.
<무파사>는 위 맹점을 보완하려 한다. 그 중심에는 '외부자'라는 모티브가 있다. 무파사를 타고난 왕이 아닌 떠돌이 사자로 설정하면서 '생명의 순환'을 재해석한다. 떠돌이 사자였던 그는 프라이드 랜드의 왕위를 그저 물려받지 않았다. 그는 전설 속 장소로 치부받던 밀레레를 찾아냈고, 밀레레에 살던 동물들을 단결시켜 키로스의 습격으로부터 모두를 구해낸 공헌을 인정받아 왕으로 거듭났다. 왕의 혈통인 타카를 제치고서.
이렇게 보면 '생명의 순환'은 더 이상 사자의 지배와 약육강식 계급 구조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무파사와 다른 동물들은 지배-피지배 관계가 아니라 서로 목숨을 걸고 연대한 동료에 가깝기 때문. 프라이드 랜드의 왕은 군림하되, 일방적으로 통치하는 존재가 아닌 셈이다. 따라서 이제 '생명의 순환'에는 주어진 운명과 질서에 순응하는 대신, 외부자와 약자가 연대하여 새로운 질서를 빚어낼 수 있다는 함의가 깃든다.
새 시대의 사자왕
이에 힘입어 <무파사>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의 관점에서 사자왕이라는 상징도 새롭게 그려낸다. 사실 <무파사>는 외부자 대 외부자, 소수자 대 소수자의 대립을 다룬 이야기다. 당장 무파사는 물론, 키로스 때문에 무리를 떠난 타카와 사라비, 남들과 달리 환영을 본다는 이유로 동족으로부터 추방당한 라피키는 모두 외부자다. 키로스의 백사자 무리도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피부와 갈기가 하얀 돌연변이라는 이유로 버려졌다.
<무파사>는 같은 처지인 이들이 '생명의 순환'이라는 가르침을 이해하는 전혀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키로스는 그 순환을 철저히 배타적으로 이해한다. 백사자만이 빛 닿는 모든 땅을 소유하고 지배할 수 있는 약육강식의 세계관에 충실하다. 그에 반해 무파사는 '생명의 순환'을 포용적으로 받아들인다. 같은 처지의 사자는 물론, 원숭이와 기린을 비롯한 온갖 동물들과도 가족과 친구로서 지내며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시대를 연다.
일신된 사자왕의 이미지는 배리 젠킨스가 <무파사>의 감독이 된 이유처럼도 보인다. 그의 전작인 <문라이트>나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를 놓고 보면 그는 <라이온 킹>에 어울리는 감독이 아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흑인 서사로 가득하니까. 그런데도 배리 젠킨스가 <무파사>의 메가폰을 잡았다면, 상술한 메시지를 디즈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라이온 킹>에 녹여내기 위한 목적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부메랑이 된 액자
다만 <무파사>가 재해석한 메시지는 관객석까지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 영화의 구조가 잡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무파사>는 극 중 극, 액자식 구성을 취했다. 심바와 날라가 둘째 출산을 위해 자리를 비우자 라피티, 티몬, 품바는 첫째 키아라를 하룻밤 돌보면서 무파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러한 구조는 다음 세대인 키아라를 소개하고, 프리퀄 다음에 키아라를 주인공으로 하는 시퀄을 암시하는 의도처럼 읽힌다.
그런데 영화가 키아라와 무파사를 자꾸 오버랩시키는 과정에서 액자식 구성은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노출한다. 물론 의도는 이해할 수 있다. 이전 세대인 무파사와 다음 세대인 키아라를 겹쳐 보게 하면서 <라이온 킹>이라는 프랜차이즈를 새 시대에 맞게 리모델링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문제는 키아라가 무파사의 이야기를 회상하기 위한 장치일 뿐이라는 것. 새끼 사자답게 폭풍이나 천둥을 두려워한다는 것 정도를 제외하면 그녀에게는 특별한 서사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 결과 더 이상 폭풍이 무섭지 않은 키아라의 포효가 왕으로 거듭난 무파사의 포효와 오버랩되는 결말은 되려 무파사의 즉위식 감흥만 까먹는다. 액자 외부와 내부 이야기가 같은 층위와 차원에서 호응되지 않아 파국에 이르고 만다.

시리즈의 무게에 짓눌리다
더 나아가 <무파사>는 프리퀄이라는 본질적인 속박도 벗어던지지 못했다. <무파사>는 전편과의 연관성을 영화 한 편에 전부 집어넣으려고 한다. 무파사와 라피티가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무파사와 사라비가 사자 무리를 어떻게 이뤘는지, 프라이드 락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등을 일일이 설명하려 든다.
그 결과 영화는 후반부로 갈수록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무파사와 키로스의 대립 구도는 희미해진다. 사라비가 다른 사자들을 설득해 키로스 무리와 맞서 싸우고, 무파사의 연설에 공감한 다른 동물들이 백사자들을 공격하는 장면이 무파사와 키로스의 결투 중간에 끼어들어 흐름을 끊기 때문. 실제로 마지막 전투 시퀀스에서는 카메라가 캐릭터 하나하나를 쫓기 버거워하다가 끝내 앞뒤 장면이 연결되지 않는 난국을 목격할 수 있다.
그래도 관객이 가장 궁금할 연결고리, 타카가 스카로 타락하는 과정은 다행히도 놓치지 않았다. 전편이 암시한 무파사-타카-사라비의 삼각관계와 어릴 때부터 타카가 무파사에게서 느꼈던 열등감이 구체적으로 묘사된 덕분이다. 이에 더해 스카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빚어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도 흥미롭다. 타카가 아버지로부터 배운 교훈, 진정한 왕은 기만할 줄도 알고 권력을 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이 대표적이다.
종합하면 <무파사: 라이온 킹>은 지난 실사영화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원작 애니메이션의 그림자 밑에서 허우적거리는 작품이다. 물론 애니메이션의 외피를 실사로 바꾸기만 한 전편보다는 고민한 지점이 눈에 띄고, 무파사와 스카의 과거를 처음 보는 신선함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음악도, 이야기도, 볼거리도 원작 애니메이션의 위용에는 끝내 미치지 못했다.
Acceptable 무난함
여전히 원작 애니메이션 그림자 아래에서 허우적
Relative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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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 우리> - '첫사랑을 완성하는 마침표‘
여름날 우리 (你的婚礼, My Love, 2021)
개봉일 : 2021.08.25 (한국 기준)
감독 : 한톈
출연 : 허광한, 장약남
'첫사랑을 완성하는 마침표‘
2018년에 개봉한 박보영, 김영광 배우 주연작 <너의 결혼식>의 중국 리메이크판 영화 <여름날 우리>. 많은 관객들이 답답하고도 애타는 현실 청춘 로맨스의 정석이라 이야기했던 <너의 결혼식>의 리메이크 작이라는 정보와 소지섭 배우의 투자, <상견니>로 온갖 사랑의 기억을 조작했던 허광한 배우의 출연 소식으로 화제를 모은 <여름날 우리>가 <너의 결혼식> 개봉 3주년이 지난 2021년 여름, 한국에서 개봉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원작인 <너의 결혼식>을 봤을 때 가장 먼저 이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여름날 우리>를 보고 나서도 똑같이 이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아름답고 찬란하고, 지금의 나를 만들어낸 소중한 첫사랑의 추억. 그 추억이 아무리 빛나고 애탄다고 한들, 내가 붙잡을 수 없다면,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결국은 보내줘야 한다.
원작 <나의 결혼식>과 리메이크작 <여름날 우리>는 인생을 바꿔 놓은 첫사랑과, 우리를 위해 열심히 달려온 오랜 시간, 그리고 오래된 청춘의 추억을 보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른 건 걱정하지 않고 마치 사랑에 눈이 먼 사람처럼 달려온 행복했던 날들,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사랑의 부드러운 위로와 사랑 앞에서 초라하게 무너졌던 순간들. 그리고 결국은 놓아줘야 했던 마지막까지. 인생에 한 번뿐 이기에 더욱 지키고 싶었고, 잊고 싶지 않았던 그를 보내주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장한다.
가슴이 미어질 만큼 미안했고, 그래서 더 고마웠던 나를 만들어준 ‘첫사랑’. 사실 내 첫사랑은 이토록 싱그럽고 아프고 아름답진 않았지만, 이런 영화들을 보고 있다 보면 괜히 내 첫사랑도 웅장하고 아름답게 포장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군가의 첫사랑은 이럴 수도 있구나.. 괜히 부럽기도 하고 말이다. 조금 지질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만약 나의 약혼자가 이들과 같은 청춘, 첫사랑의 기억을 가졌다면 질투 나서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겠다-싶을 만큼 이들의 이야기는 빛이 난다.
단일 감정이 아닌 행복, 슬픔, 죄책감, 고마움, 설렘, 믿음, 애정 같은 여러 빛깔의 감정이 한곳에 모여 만들어진 ‘사랑’이라는 감정. 그것은 나의 실수를 뼈저리게 후회하는 순간에도, 뜻대로 되지 않고 끝없이 엇갈리는 상황을 맞이한 순간에도 ‘그를 만난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힘이다.
나의 청춘, 나의 죄책감, 나의 아픔을 모두 담은 나의 첫사랑.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걸 알면서도, 가진 것 없는 맨몸인 걸 알면서도 용감하게 그 감정에 뛰어들 수 있었던 싱그러운 젊은 날의 후회 없는 사랑의 끝맺음을 담은 <여름날 우리>. 맞춤양복 대신 소녀의 그림이 담긴 셔츠를 입는 장면, 불꽃놀이 장면 등 원작과 같은 듯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변화된 장면들과 비 오는 날 땡땡이 치던 날의 추억, 두 사람이 벤치에서 이별을 말하던 순간처럼 원작의 장면이 절로 떠오르는 장면들을 각각 비교하고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작을 아꼈던 관객이라면 <여름날 우리>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약간은 오글거리고 뻔하기도 하고, 끝없이 애타는 순간도 있지만, 청춘 로맨스물의 매력은 이런 순간들에서 오는 게 아니던가.
여름날 우리 시놉시스
처음이었다, 사랑이 싹트는 기분 너에게 풍덩 빠져버렸던 17살의 여름. 너를 두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21살의 여름. 그리고 몇 번의 여름이 지나고 다시 만난 너, 이젠 놓치지 않을 거야. “널 만난 건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어”
* 아래 내용부턴 스포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오직 눈앞의 수영장과 싸움에만 시선을 던지던 단순한 소년의 세상에 한 소녀가 향긋한 바람을 몰고 온다. 수영장(yóuyǒngchí)와 비슷한 발음의 이름을 가진 소녀 ‘요우 용츠’. 그녀는 수영장에 꽂혀있던 소년 저우 샤오치의 시선을 단박에 빼앗고 그의 청춘의 중심이 된다. 구제불능이었던 저우 샤오치는 요우 용츠를 위해 무모한 경기를 치르기도 하고 그녀에게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태어나 처음으로 모든 힘을 짜내 공부를 한다. 저우 샤오치가 수영부 주장 샤크와 내기를 걸 때, 요우 용츠는 저우 샤오치가 지지 않을 거라며 믿음을 보여주고 요우 용츠가 보낸 믿음과 그녀의 존재는 저우 샤오치의 발전 원동력이 된다.
“풋사랑은 그렇다. 느닷없이 시작되고 또 그렇게 끝난다.”
소년의 사랑은 소녀와 함께 비를 맞던 날 더욱 깊어지고, 또다시 비가 내리던 날 갑자기 끝난다. 깨져버린 유리창 너머로 보이던 요우 용츠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맞이한 첫 번째 이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기적적으로 다시 만난 요우 용츠는 이미 다른 인연을 만났고, 현실은 저우 샤오치가 꿈꿨던 모습과 달랐다. 저우 샤오치의 시선은 여전히 요우 용츠를 향해 있지만 요우 용츠의 시선은 다른 곳에 가있다. 두 사람의 시선은 매번 미묘하게 엇갈린다. 베프라고는 말하지만 왠지 특별한 이유 없이는 연락하면 안 될 것 같은 애매모호한 사이. 첫사랑이긴 하지만 또 다른 사랑으로 잊혀 버린 듯한 사이. 항상 그를 생각했지만 맞지 않았던 타이밍의 반복. 두 사람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
오랜 시간 한자리를 맴돌던 두 사람의 사이가 진전이 되는 계기는 슬프게도 ‘상처’때문이었다. 저우 샤오치는 요우 용츠를 구하려다 어깨 부상을 입게 되고, 저우 샤오치를 간호하던 요우 용츠는 사랑과 그 위에 얹어지는 죄책감의 무게를 함께 받아들인다.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관계는 저우 샤오치의 사고를 계기로 한걸음 나아가게 된다. 두 사람은 분명 서로를 사랑했고, 사랑을 통해 행복을 얻는다. 하지만 그 밑에 깔려있던 상대를 향한 죄책감과 ‘어쩌면’이라는 후회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연인을 향한 죄책감과 후회는 사랑 밑에 숨어 사랑을 의미 없이 지속시키기도 하고 현실과 힘을 합쳐 끝내 사랑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 선수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은 저우 샤오치는 “내가 그 트레이너보다 더 잘할걸요”라고 말하며 당당하게 거절했던 체육관 전단지를 손에 한가득 쥐고 있다. 저우 샤오치의 서포트를 통해 용기를 얻은 요우 용츠는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지만 저우 샤오치는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는다. 두 사람의 세계는 그렇게 나뉘어버린다. 저우 샤오치의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너를 위해서”가 “너 때문에”로 변하기 시작하자 화살은 연인 요우 용츠에게로 향한다. 우리 둘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던 미래는 결국 현실이 되지 못했고 두 사람은 후회 주변을 맴돌다 사랑을 끝낸다. 이제 사랑이 아닌 나를 위해 살자는 다짐을 나누면서.
“우리 15년 뒤에 뭐 하고 있을까?”
꼬치집 앞에서 함께 15년 뒤를 그리던 소년과 소녀는 어느덧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어른이 됐다.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 청춘의 기억을 뒤로 미뤄두고 현재를 찾은 어른 말이다. 오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32살의 나와 너. 첫사랑인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떠오르는 17살의 나와 우리. 하지만 이제는 살며시 내려놔야 할 추억들. 많이 행복했기에 그만큼 아팠고 서툰 마음에 저질렀던 실수들이 후회로 남은 불완전한 사랑이었지만 그 어떤 사랑도 대신할 수 없는 ‘첫사랑’이 가진 향으로 가득했던 소중했던 우리의 어린 여름날. 두 사람은 쉼 없이 바라보고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후회보단 고마움으로 가득한 첫사랑과 오랜만에 시선을 맞추며 지나간 우리의 사랑을 정리한다. 항상 서로를 바라보면서도 조금씩 어긋나있던 두 사람의 시선이 이젠 상대가 아닌 온전히 ‘나의 앞에 펼쳐진 길’로 향하는 순간이다.
소녀는 어느덧 입고 싶었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되었고 소년은 소녀의 손을 담백하게 맞잡고 그의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남자가 되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죄책감만으론 지킬 수 없었던 사랑을 마무리 짓고, 서로를 등지고 걸어나가는 두 사람 뒷모습이 무겁기보단 홀가분해 보인다. 미련 없을 만큼 열심히 사랑했기에 이별의 순간마저 빛났던, 영원히 기억될 단 하나의 첫사랑이란 이야기에 마침표가 찍힌다. 더 이상 더해질 수도 지워질 수도 없는 찬란한 첫사랑은 이렇게 완성된다.
“내가 없어도 기억하길. 이 순간은”
두 사람은 결국 완전한 이별을 맞이한다. 당장은 그가 아련하게 떠오를지 몰라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그를 잊어갈지도 모른다. 함께한 시간인 15년 정도가 더 지나고 나면 그의 얼굴, 목소리와 특징들을 잊고 그저 ‘첫사랑’이라는 존재로만 기억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첫사랑에 빠진 그때의 나, 나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첫사랑의 존재와 그에게 빠져있던 행복한 순간은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 완벽하든 완벽하지 않았든 ‘첫사랑’이란 무엇도 대체할 수 없는 단어니까.
*본 리뷰는 씨네랩 크리에이터로서 시사회에 참석한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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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톺아보기] 김혜수 배우 출연작 파헤쳐 보기
안녕하세요!
영화/OTT 큐레이션 매거진 '씨네랩'입니다.
현재 넷플릭스의 화제작 '소년심판'에서
심은석 판사를 연기한 '김혜수' 배우를 톺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넷플릭스 인스타그램11살이었던 1980년도에 데뷔하여
2022년 현재까지 정말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 꾸준히 출연하셨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진행 실력도 뛰어나 1993년부터 작년까지 약 28년 동안
청룡영화상 MC를 맡았습니다.
배우 김혜수는
국내 주요 영화·드라마 시상식인 MBC 연기대상, KBS 연기대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제, 대종상 영화제에서 모두 수상한 몇 안 되는 배우입니다.
많은 영화·드라마 덕후들이 좋아하는 배우이자
연예인들의 연예인인 배우 김혜수!
그럼 지금부터 배우 김혜수 #톺아보기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호두앤유ent 네이버 포스트출처 | 호두앤유ent 네이버 포스트
프로필
이름 | 김혜수 (金憓秀)
출생 | 1970년 9월 5일
소속사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데뷔 | 영화 <깜보> (1986)
별명 | 엣지녀, 혜순이, 장판선생 등
배우 '김혜수' 데뷔 과정
출처 | 호두앤유ent 네이버 포스트
배우 김혜수는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를 배웠었습니다.
마일로 광고 속에 나오는 태권도 장면에 어울리는 배우를 찾던 CF 감독에 의해
첫 광고를 찍으며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됩니다.
이 광고를 본 이황림 감독은 영화 <깜보>에 김혜수 배우를 캐스팅합니다.
이황림 감독은 이 영화에 김혜수 배우를 출연시키기 위해
시나리오 일부를 바꿨다고 합니다.
데뷔 이후, <사모곡>, <세노야>를 시작으로 <YMCA 야구단>, <타짜>, <소년심판> 등
다양한 영화·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게 됩니다.
배우 '김혜수'의 대표작
<짝>
차해순 역
출처 | SBS 올클립, MBCentertainment
세 명의 과부와 이들을 보고 자란 탓에 남성 혐오증이 있는 처녀로
이뤄진 결손가정의 시끌벅적하면서 끈끈한 정이 넘쳐흐르는 가족애를 다루는 홈드라마.
김혜수는 박월례 여사의 세 명의 딸 중 막내딸이자,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는 '차해순'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웨이브
<타짜>
정마담 역
출처 | 네이버 영화
재미로 잡은 화투패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다.
각자의 원한과 욕망, 그리고 덧없는 희망, 이 모든 것이 뒤엉킨 한 판이 시작된다.
김혜수는 원하는 것은 언제나 꼭 손에 넣어야만 하고
자기 곁을 떠난 것들은 모두 다 파괴하고 싶어 하는
도박판의 설계자 '정 마담'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도둑들>
팹시 역
출처 | 네이버 영화
한국의 도둑 뽀빠이,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 팹시
그리고 중국의 도둑 첸, 앤드류, 쥴리, 조니.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모인 10인의 도둑은
서로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해 각자 자신만의 플랜을 세우기 시작한다.
김혜수는 사랑, 의리와 같은 소중한 감정을 중요시하는
전설의 금고 털이 '팹시'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관상>
연홍 역
출처 | 네이버 영화
천재 관상가 내경은 관상 보는 기생 ‘연홍’의 제안으로
연홍의 기방에서 사람들의 관상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내경은 사헌부를 도와 인재를 등용하라는 명을 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내경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고 시도한다.
김혜수는 한양 최고의 기생이자, 눈치로 관상을 보는 '연홍'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쿠팡플레이
<국가부도의 날>
한시현 역
출처 | 네이버 영화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단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김혜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한국은행 통화정책팀 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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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차수현 역
출처 | 티빙 홈페이지
무전기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혜수는 워커홀릭이자 15년 차 베테랑 형사인 '차수현'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티빙
<하이에나>
정금자 역
머릿속엔 법을, 가슴속엔 돈을 품은 '똥묻겨묻'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김혜수는 법과 불법, 정의와 불의, 도덕과 부정, 그 경계를 넘나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여 돈을 좇는 변호사
'정금자'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웨이브, 쿠팡플레이
<소년심판>
심은석 역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 심은석이 지방법원 소년부에 부임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소년범죄와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김혜수는 소년범, 소년범죄를 냉철하게 바라보며 사건을 판결하는
연화지방법원 소년형사합의부 우배석 판사 '심은석' 역을 맡았다.
----------- 시청 가능한 OTT -----------
넷플릭스
이상으로 배우 '김혜수' #톺아보기 시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김혜수 배우의 대표작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참 어려웠는데요.
오늘 소개한 작품 외에도 좋은 작품이 많이 있으니
한번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럼 오늘도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다음 주에도 톺아보기 콘텐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٩( ᐛ )و
씨네랩 에디터 Hi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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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세련된 복수극이라니, 프라미싱 영 우먼(Promising Young Woman, 2020)
그동안 <킬빌 시리즈>, <리턴 투 센더>, <친절한 금자씨>와 같은 여성 서사의 복수극들을 흥미롭게 봐 왔는데, <프라미싱 영 우먼>은 조금은 독특한 화법으로 이를 그려내어 더 인상 깊었던 영화이다. 처음엔 잔물결을 일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점점 파장이 거세지는 전개 방식이 참 매력적이다.
<캐시가 쏘아올린 작은 공>
캐시는 자신의 절친인 니나가 결국 죽음까지 이르게 된 일련의 사건 이후로, 해당 사건에 가해자들을 찾아가 대신 복수를 해나간다. 처음엔 그들을 하나 둘씩 찾아가 살인을 저지르고 범죄 흔적을 지우는 전개일 것이라 예상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방식을 택한다.
자신이 니나와 같은 상황에 있을 때, 가해자들이 이번에도 같은 선택을 할지 그들을 시험에 놓게 하는데,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면 죽는다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타이밍을 잡는 시기만 조금씩 다를 뿐이지, 그들은 하나같이 같은 목적으로 캐시를 대한다. 캐시는 그 때마다 돌변해 물리적인 힘이 아닌 일종의 충격요법으로 그들이 잠재적 범죄자임을 인정하게 한다. 하지만 예상했듯이 모두가 자신의 행동을 자기합리화하고, 심지어 방관자인 친구는 니나가 당한 그 날의 일을 피해자인 니나 탓으로 돌리기까지 한다. 7년이 지났음에도 왜 아직도 그 일을 들먹이냐는 듯이, 가장 끔찍한 ‘그 땐 어렸고 생각이 없었다.’라는 변명을 들먹이면서 말이다. 단 한 사람, 그 사건의 판결을 내린 판사 한 명만이 죄책감을 떠안고 살고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은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사건의 시작점일 뿐이라는 걸 그들은 알았을까.
<사건을 다루되, 피해는 적게>
무엇보다 피해자가 당한 당시의 상황을 묘사하는 방식이 정말 좋았다. 그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연한다는 컷이라던지, 니나에 대한 일절의 말 없이도 충분히 전체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외부 노출은 최대한 줄이고, 오히려 가해자들을 더욱 부각시켜 누가 봐도 그들이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주는 데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사건들을 다룰 때 일부 매체들은 그들의 피해 여부를 세세하게 드러내고, 심지어 피해자의 신상까지 알려져 2차 가해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작품은 그런 것들까지 인식을 하고 최대한 보호하려는 입장이 보여서 사건을 다루는 바람직한 예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이 상황을 맞닥뜨린 주변인들의 감정에 더 집중하여 관객들이 그들에게 더 이입하도록 도움을 준다.
<영리한 복수극>
후반부는 어떻게 보면 마냥 통쾌하지 만은 않다. 오히려 나에게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더욱 큰 감정으로 다가왔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캐시가 모두에게 벌을 주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는 낭만적인 해피 엔딩이 아니다. 어쩌면 이런 전개가 더 현실적이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고 와닿지 않을까. 결국 캐시는 또 다른 2차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들은 자신들을 위해 언제나 이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예상한 캐시의 마지막 일침은 그들을 평생 후회 속에 살게 할 것이다. 가해자 중 유일하게 양심을 가지고 있었던 판사의 행동으로 그들은 법적인 책임을 물게 되고, 니나와 캐시의 복수는 성공리에 끝나게 된다. 그들이 해낸 복수가 개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망각이나 철없음이라는 이유를 들먹이는 모든 가해자와 방관자들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사건들은 또 다른 큰 피해가 발생해야 비로소 재조명되는 걸까. ‘복수는 이제 시작일 뿐이야.’라는 문자를 끝으로 자신을 희생함으로 있어서 모든 일이 드러나는 결말은 공허함과 허탈함이 남는다.
<미적 감각과 사운드트랙까지>
이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2000년대 초반의 하이틴 감성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서 보는 즐거움이 있다. <클루리스>, <퀸카로 살아남는 법>과 같은 톡톡 튀고 과감한 색들의 사용으로 변곡점을 주기도 하고, 카페나 인물들의 집 같은 인테리어들 또한 모든 프레임을 완벽하게 생각한 듯한 느낌을 준다. 사운드트랙 또한 그때의 감성을 담았다. <Toxic>, <It’s Raining Men>과 같이 반가운 음악들이 종종 나온다. 특히 <Toxic>은 장면과도 너무 잘 맞는 음악이라서 한동안 계속 귀에 맴돌 것 같다.
<프라미싱 영 우먼>은 현실을 직시함으로서 받아드리게 되는 것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7년 동안 정신적 스트레스와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 캐시, 잔인하게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들로 자신만의 복수를 계획하는 모습처럼 말이다. 오히려 악을 완전히 처단해 버린다는 그런 극적인 설정들보다 우리가 평소에 뉴스에서 접하던 사건을 재조명하여 보여주는 듯한 연출이어서 이 또한 관객들이 이 주제에 대해 더 무겁게 생각할 수 있게 한다. 이런 것들이 이 영화가 가진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상치 못한 것들이 어쩌면 가장 현실에 와닿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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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마지막 주 영화 한줄평] <갈매기>, <우리, 둘>
7월의 마지막 주를 맞아 씨네랩 크리에이터가 말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갈매기>와 <우리, 둘>의 한줄 리뷰, 함께 만나볼까요?
1. <갈매기>
* 조금 더 자세한 리뷰를 보고 싶다면?
RABBITGUMI님 리뷰 - http://www.cinelab.co.kr/youtube.html?y_id=323
우두미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22
고태호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14
영직남님 리뷰 - http://www.cinelab.co.kr/youtube.html?y_id=321
드플레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30
공상가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39
코댕이님 리뷰 - http://www.cinelab.co.kr/sns.html?in_id=509
* 낯설지만 신선한, 다큐멘터리 같은 날 것의 힘이 느껴지는 웰메이드 독립영화 <갈매기>
예고편 바로보기
2. <우리, 둘>
* 조금 더 자세한 리뷰를 보고 싶다면?
rewr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46
popofilm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49
드플레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48
이정원님 리뷰 - https://cinelab.co.kr/insight_sub_details.html?i_id=1042
* 그 어떤 로맨스보다 몽환적인, 독창적이면서도 독특한 활력을 지닌 레즈비언 로맨스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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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원작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스포일러 포함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2022.11.30 개봉)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미치에다 슌스케, 후쿠모토 리코 등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보고 왔어요. 솔직히 제목 무슨 투바투 노래도 아니고... 길고 못 외우겠고 일본틱하고 그렇잖아요? 영화를 보고 나시면 왜 이런 제목인지 아실 겁니다 진짜 이렇게 딱인 제목이 없어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가장 행복한 오늘을 줄게' '잊고 싶지 않아' 토루와 마오리의 명대사인데요. 어느 대사가 들어가도 딱 들어맞는 제목이죠? 저 대사 두 개가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랍니다.
저는 소설로 먼저 봤다고 했잖아요? 솔직히 소설로 봤을 땐 이렇게까지 깊은 감명은 없었어요. 그냥 뻔하디 뻔한 일본 소설이다 싶었거든요. 선행성 기억상실증이 있는 여주에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심어 주는 남자 주인공, 알고보니 그에게는 심장병이......?! 말도 안 되는 3류 드라마 줄거리 아닌가요. 여주의 기억 상실마저도 너무 판타지스러운데 남주까지 심장병 걸려서 죽어 버린다니......
게다가 인기 있는 소설 작가가 남주의 친누나이며,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빠는 하루하루 버티다싶이 한다는 그런 설정은 왜 넣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누나가 쓴 소설의 내용이 전개에 등장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마지막에 이즈미를 도와주는 인물일 뿐이거든요.
실제로 그때 별점 세 개 반을 주면서 '일본 소설은 다 거기서 거기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긴 하겠네'라고 코멘트 달았었네요. 그런데 정말 영화로 나올 줄이야...... ㅋㅋㅋㅋㅋ
B급으로 만들었으면 개망했을 스토리인데 연출, 각색, 영상미가 정말 뛰어나서 다 했다 싶은 작품이에요. 포스터부터 영상까지 필름 카메라 느낌으로 찍어서 청춘물 느낌이 나게 한 것도 한몫 하는 거 같고요. 토루와 마오리가 등장할 때마다 햇빛에 솨르륵~ 비추는 남녀 둘의 비주얼이...... 지나쳐... 눈물 날 정도로 잘생기고 예뻐서 더 보고 싶은......
원래 소설에서는 이야기 전개가, 토루 시점 - 마오리 시점 - 이즈미 시점 이런 식으로 넘어가거든요. 시간 순서대로 쭉쭉 흘러가는 느낌인데 영화에서는 처음부터 이즈미 시점으로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이즈미 시점을 유지해요. 물론 주인공은 토루와 마오리기에 그 둘의 이야기를 포함!
이즈미의 눈으로 이야기를 따라갔기에 더 처지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마무리됐던 듯해요. 현재 - 과거 - 다시 현재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게 완벽한 각색이었다는 주관적인 평가입니다!
일본 영화 많이 보지는 않았지만 유치하지 않게, 지루하지 않게 이끌어나간 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따라올 영화가 없는 거 같아요! 소설을 보셨든 안 보셨든 꼭 한 번씩 관람하셨으면 하는 영화랍니다! 너의 췌장 나는 어제의 너와 등등은 안 봤지만...... 너의 이름은이랑 견주어 보았을 때 비슷한 정도의 감동이긴 해요! 개인적으로는 너의 이름은이 조금 더 우세하지만,,,
실제로 상영한 지 한 달이 다 되었는데도 상영관이 꽉 찰 정도로 관람객이 많았고
(N차 하시는 분들 정말정말 많아 보였음)대부분이 많이 우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ㅠㅠ......
*스토리: ★★
*연출: ★★★★
*영상미: ★★★★★
*연기: ★★★
*OST: ★
*재관람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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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는 말 없이 사랑을 말하는 것
"우리 일을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서래 (탕웨이)서래(탕웨이)의 그 말을 한 번 더 듣고 싶은 마음에 영화관을 ‘마침내’ 다시 찾았다. 두 번째 관람은 ‘역시나’ 좋았고, ‘여전히’ 아팠다.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거야.”
해준(박해일)의 마음에 ‘미결’인 상태로 오래도록 남고 싶어 어디론가 멀리 떠나버린 서래. 그런 서래를 찾아 파도 속을 걷던 해준의 뒷모습이 어쩐지 슬퍼보였다. 철썩..철썩 치는 파도에 해준의 옷이 마치 잉크가 퍼지듯 서서히 축축해졌을 때, 해준은 그 슬픔을 감내하기가 얼마나 괴로웠을까. 서래와 함께한 기억들이 파도와 동시에 그에게 덮쳐왔을 것이고, 그로 인한 아픈 마음은 번진 잉크처럼 지우지도 못한 채 그의 마음 한구석에 오랫동안 자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붕괴된 채로 영영 남아, 해준은 그리워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 일을.
서래(탕웨이)와 해준(박해일)
‘헤어질 결심’. 나는 이 제목이 너무 좋았다. 누군가를 잊고 싶어 헤어질 결심을 한다는 것. 사랑은 결심을 하기도 전에 ‘빠져버리는 것’이기에 결심이 필요 없지만 헤어지는 데에는 결심이 필요하다. 서래는 해준과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 새로운 남자를 만나지만 그를 잊지 못한다. 그를 보내주지 못하고, 헤어지지 못한다. 때로는 결심이라는 것이 행동으로 이어지기 힘들고, 사랑이라는 것은 더더욱 그러니까.
서래를 관찰하며 해준은 서래가 더 궁금해졌을 것이고, 서래와 점점 많은 시간을 함께하게 되면서 의심이 관심으로, 그리고 마침내 그가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가 깨달았을 것이다.
해준은 서래의 거친 손을 만지며 핸드크림을 발라주고, 서래의 상처를 보고 방수밴드를 건네주고, 눈을 감은 채 서래의 향을 맡는다. 서래의 칫솔에 치약을 짜주고, 서래가 찍힌 사진을 간직하고, 비 오는 날 함께 쓰는 우산을 들어주고, 서래가 하는 말에 웃음으로 대답한다. ‘사랑해’라는 말만 내뱉지 않았을 뿐, 그는 온몸으로 서래를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고 있었다. 해준은 그렇게 차곡차곡, 서래를 향한 마음을 쌓아간다. 그렇게 해준과 서래는 ‘우리’가 된다. 결국엔 그 쌓아올린 마음이 너무 커져버려 해준은 ‘완전히 붕괴’되지만 그는 사라져버린 서래를 다시 사랑하고 있을 것만 같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해준
사랑한다는 말 없이 사랑을 말하는 영화여서 더 좋았다. 언어가 그 마음을 채 담지 못할 때도 있으니까. ‘사랑해’라는 말로도 부족한 사랑이 있고, 너무 사랑하지만 사랑한단 말을 차마 내뱉기 힘든 금지된 사랑도 있다. 그렇지만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어느 쪽이든 간에 그런 사랑은 ‘우리’를 붕괴시킨다.
서래를 바라보는 해준의 눈에는 진심이 묻어있고, “저 폰을 깊은 바다에 던져버려요”라는 해준의 말에는 그녀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던 모습들이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는다. 서로를 향한 눈빛, 행동, 표정은 ‘사랑해’라는 말을 대신한다. 애써 말로서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마음들을 해준과 서래, 그 둘 사이의 미묘한 감정선으로 탁월하게 연출해낸 박찬욱 감독님의 솜씨를 러닝타임 내내 만끽할 수 있었던 좋은 영화였다.
멀리 떠나는 서래(탕웨이)
“날 사랑한다고 말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서래사랑한다는 말만 안 했을 뿐. 모든 게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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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레tv "파본자들" 베놈편 출연했습니다! with 김민아 아나운서
제가 김민아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파본자들" 방송을 녹화하고 왔어요.
오늘 올레tv에서 방송이 되었고 Seezn 앱에서 파본자들 검색하시면 풀버전 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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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우수무당 가두심> 티저 예고편
[2021년 7월 30일, 왓챠 공개]
원치 않는 운명을 타고난 소녀 무당 가두심과 원치 않게 귀신을 보게 된 엄친아 우수.
위기의 십팔세를 무사히 넘기기 위해 학교의 위기를 함께 해결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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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캐릭터 예고편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캐릭터 예고편 공개? ⚠ 주의. wifi-zone에서만 볼 것. 아무리.. 아무리 봐도 GIGA 막히는 5인 5색 캐릭터 매력 공개!